『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
K0891
T1442
제1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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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 ♣0891-018♧
제1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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根本說一切有部毘柰耶卷第十八
K0891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 제1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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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 제18권
根本說一切有部毘柰耶卷第十八
의정 한역
주호찬 외 번역
三藏法師義淨奉 制譯
4) 사비친니완고의학처 ②
使非親尼浣故衣學處第四之二
이때 오다이는 불세존께서 말씀하신 게송을 듣고 나서
부처님 발에 이마를 조아려 절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환궁해서 부왕께 알리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 오다이에게 말씀하셨다.
“부처님 사자가 되어서는 이치상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오다이가 부처님께 아뢰어 말하였다.
“부처님의 사자가 되면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부처님께서 오다이에게 말씀하셨다.
“무릇 출가한 사람이 바야흐로 부처의 사자가 된다.”
오다이가 말하였다.
“저는 출가를 원합니다.
그러나 요긴한 일을 위해서는 반드시 돌아가서 정반대왕(淨飯大王)께 보고해야 합니다.
저는 지금 우선 가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출가를 하고 난 뒤 먼저의 소식을 알리도록 하라.”
오다이가 말하였다.
“좋습니다.
저는 지금 출가하겠습니다.
그러나 세존께서 보살로 계실 때 태어나신 곳마다 두 스승과 두 어버이와 존중하는 분들에게는 법대로 가르침을 받고 일찍이 어기는 일이 없었으니,
이 인연으로 무위자(無違者)라 한 것입니다.”
때에 오다이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지금 출가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오다이에게 출가를 시켜라.
그로 하여금 긴 밤에 이익을 길이 얻게 하여라.”
사리자가 말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곧 출가를 시키고 아울러 원구(圓具:구족계)를 받게 하고 지켜야 할 행법을 대략 알려 주었다.
그때에 오다이는 이미 교계(敎誡)를 받고 사리자에게 절한 뒤 세존의 처소에 가서 부처님의 두 발에 절하고 부처님께 아뢰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미 출가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갈 수 있다.
그러나 잠시라도 왕궁에는 들어가지 말고 마땅히 그 문에 가서 서서 말하기를 ‘석가 필추가 지금 문밖에 왔습니다’ 하여 만일 불러들이는 자가 있으면 곧 응해서 따라 들어가서 그가 만약 묻기를 ‘다시 다른 석가 필추가 있는가?’ 하면,
대답하기를 ‘또 있습니다’라고 하라.
만약 묻기를 ‘일체의성 태자도 이와 같은 형상인가?’ 하면,
대답하기를 ‘또한 이와 같은 형상입니다’ 하라.
너는 또한 왕궁에서 자서는 아니 된다.
만약 묻기를 ‘일체의성 태자도 왕궁에서 잠을 자느냐?’ 하면,
대답하기를 ‘자지 않습니다’라고 하라.
그래서 묻기를 ‘어디서 자는가?’ 하면,
대답하기를 ‘혹은 아란야에서 자기도 하고,
혹은 비하라(毘訶羅)에서 자기도 합니다’라고 하라.
만약 묻기를 ‘일체의성 태자도 여기에 오고자 하느냐?’ 하면,
대답하기를 ‘오고자 합니다’라고 하라.
만약 ‘언제 오고자 하느냐?’ 하면,
답하기를 ‘7일이 지난 뒤에 바야흐로 이곳에 올 것입니다’라고 하라.”
오다이는 부처님께 절하고 갔다.
이때 세존께서 ‘신통의 힘으로 가피하여 오다이로 하여금 팔을 뻗을 사이에 겁비라성에 이르게 했다.
왕문 밖에 서서 문지기에게 말하였다.
“내가 왕에게 아뢸 게 있으니 석가 필추가 문밖에 있다고 하라.”
문지기가 물었다.
“또 다른 석가 필추도 있는가?”
“또 있다.”
문지기가 곧 안으로 들어가서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석가 필추가 문밖에 와 있습니다.
들어오게 할까요?”
왕께서 불러들이라고 말하였다.
“내 석가 필추의 모양이 어떤가 보리라.”
문지기가 인도하여서 이미 왕의 처소에 이르렀다.
왕이 아는 얼굴이었다.
물었다.
“오다이야,
너는 지금 출가했느냐?”
“저는 이미 출가했습니다.”
왕이 곧 물었다.
“일체의성 태자도 이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느냐?”
“대왕이시여,
이 형상과 같습니다.”
이때에 정반왕은 시작도 없는 겁(劫)으로부터 은애의 정이 중하였으므로 이 말을 듣고 나자 곧 기절하여 몸을 던져서 땅에 쓰러졌다.
냉수로 씻어서 오랜 뒤에야 소생하였다.
자리에서 일어나자 오다이에게 물었다.
“일체의성 태자도 이곳에 오고자 하는가?”
“오고자 합니다.”
“어느 때 오고자 하는가?”
“7일이 지나면 바로 여기에 올 것입니다.”
왕이 곧 여러 신하들에게 명령하였다.
“일체의성 태자가 7일이 지나고 나면 고향으로 돌아오고자 한다.
경들은 왕궁을 장식하고 도로를 장엄하게 해야 할 것이다.
궁중의 나인 역시 청소를 하게 하라.
태자가 오고자 한다.”
오다이가 말하였다.
“세존께서는 왕가와 궁 안에는 머무르지 아니할 것입니다.”
“어떤 곳에 기거한다 하더냐?”
“아란야(阿蘭若或)나 비하라(毘訶羅)라고 하십니다.”
왕이 여러 신하들에게 말씀하셨다.
“경 등은 아란야처에 가서 굴로다림(屈路陀林)을 서다림과 같은 한 주처로 만들되 열여섯 개의 큰 사원을 짓고 원 안에 예순 개의 방(房)을 만들도록 하라.”
이때 여러 신하들이 왕명을 받들고 나서는 드디어 아란야의 굴로다림으로 가서 서다림과 같이 열여섯 개의 큰 사원을 짓고 원마다 예순 개의 방을 만들었다.
그리하여 대왕의 교령은 말대로 즉시 이루어졌다.
여러 뛰어난 하늘 사람들이 마음을 다해서 일을 처리하였고,
상응하는 정력(定力)으로 의념(意念)을 모두 성취시켰다.
이 성중의 거리와 골짜기에 모든 더러운 것을 제거하고 전단향의 물을 뿌려서 두루 씻어내었으며,
곳곳마다 모두 특별하고 묘한 향의 공양을 마련했다.
여러 화려한 비단[繒綵]을 높이 매어달고 당기[幢]와 번기[幡]를 세웠다.
늘어선 향내 나는 꽃은 참으로 사랑스럽고 아름다웠다.
마치 제석(帝釋)의 환희원(歡喜園)과 같았다.
때에 여러 대중들이 각각 목이 마른 듯 세존을 바라보길 생각하며 기다리면서 있었다.
이때 세존께서는 서다림에 계셨다.
대목련에게 명령하셨다.
“너는 지금 가서 모든 필추들에게 고하기를 ‘여래께서 겁비라성으로 가고자 하시니,
만약 여러 구수들이 마음으로 부자 상봉을 보고자 원한다면 옷과 발우를 가지고 오라’고 하라.”
이때 대목련이 부처님의 교령을 받고 나서 모든 필추들에게 말하였다.
“모든 구수들이여,
세존께서 겁비라성으로 향하고자 하시니,
만약 여러 구수들이 마음속으로 부자 상봉을 보고자 원한다면 옷과 발우를 가지고 세존을 따르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때에 모든 필추들이 고함을 듣고 나서 함께 와서 부처님을 따라갔다.
이때 세존께서는 스스로 조복했으므로 조복에 위요(圍繞)되고,
스스로 적정했으므로 적정에 위요되고,
해탈하셨으므로 해탈에 위요되고,
안온하셨으므로 안온에 위요되고,
선순(善順)하셨으므로 선순에 위요되고,
욕심을 떠났으므로 욕심을 떠난 것에 위요되고,
아라한이시므로 아라한에 위요되고,
단엄(端嚴)하시므로 단엄에 위요되니,
전단(栴檀) 숲을 전단이 위요한 것 같고,
코끼리 왕을 코끼리가 위요한 것 같고,
사자 왕을 사자가 위요한 것 같고,
큰 소 왕[大牛王]을 여러 소들이 위요한 것 같고,
거위 왕[鵝王]을 여러 거위들이 위요한 것 같고,
묘시왕(妙翅王)을 묘시조가 위요한 것 같고,
바라문을 학도(學徒)가 위요한 것 같고,
큰 의사를 병자가 위요한 것 같고,
대군장을 병졸이 위요한 것 같고,
도사(導師)를 행려(行旅)들이 위요한 것 같고,
상주(商주)를 상객이 위요한 것 같고,
대장자를 사람들이 위요한 것 같고,
여러 국왕들을 대신들이 위요한 것 같고,
명월을 뭇 별들이 위요한 것 같고,
일륜(日輪)을 천광(千光)이 위요한 것 같고,
지국천왕(持國天王)을 건달바(乾闥婆)가 위요한 것 같고,
증장천왕(增長天王)을 구반다(鳩槃荼)가 위요한 것 같고,
취목천왕(醉目天王)을 용의 무리들이 위요한 것 같고,
다문천왕(多聞天王)을 약차의 무리가 위요한 것 같고,
정묘왕(淨妙王)을 아소라(阿蘇羅) 무리가 위요한 것 같고,
제석(帝釋)을 삼십삼천(三十三天)이 위요한 것 같고,
범천왕(梵天王)을 뭇 범천이 위요한 것 같고,
큰 바다처럼 담연(湛然)하게 안주한 것과 같고,
큰 구름이 아련하게 퍼진 것과 같고,
코끼리 왕이 미친 코끼리를 물리치는 것과 같아서 모든 기관을 조복하고 위의가 적정하니,
32상(相)으로 장식되고,
80종호(種好)로 스스로 몸을 장엄해서 원만한 빛이 1심(尋)까지 비추어서 천 개의 해보다 뛰어나다.
편안히 걸어서 나가니,
보배의 산을 옮기는 것과 같고,
10력(力)과 4무외(無畏)와 대비(大悲)와 3념주(念住)의 한량없는 공덕이 모두 다 원만하였다.
여러 대성문 존자와 아신야(阿▼(冖/眘)若)ㆍ교진여(憍陳如)와 존자 고승(高勝)과 존자 파슬바(婆瑟波)와 존자 대명(大名)과 존자 무멸(無滅)과 존자 사리자와 존자 대목련과 존자 가섭파(迦攝波)와 존자 명칭(名稱)과 존자 원만(圓滿) 등의 여러 대성문과 나머지 여러 대중이 겁비라를 향해 점점 나아가서 노희다하(盧呬多河)에 이르렀다.
이때에 여러 필추들은 혹은 손발을 씻거나 혹은 치목(齒木)을 씹었다.
혹은 맑은 물을 거르거나 혹은 그때 목욕을 했다.
이때 겁비라성에 사는 사람들이 일체의성 태자가 지금 오고자 한다는 말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며 다투어 가면서 분주하게 굴로다림으로 달려갔다.
때에 정반왕은 넓은 곳에 자리를 만들고 태자를 기다렸다.
이때 무량 백천대중이 구름처럼 모였으니,
혹은 전세의 선근을 가지고 함께 서로 경각하기도 하고,
혹은 마음속으로 희락이 생겨서 이러한 생각을 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예할까,
아들이 아버지께 절할까?’
그때에 불세존께서는 곧 이런 생각을 하셨다.
‘내가 만약 발로 걸어서 성중으로 들어갈 것 같으면 모든 석가의 제자들이 각각 교만한 마음을 일으킬 것이며,
함께 불신이 생겨 이와 같이 말할 것이다.
≺일체의성 태자가 큰 실수를 했다.
옛날 가시던 날에는 백천 천중(天衆)이 공중으로 따라가 겁비라성에서 둘러싸고 갔거늘 오늘 무상한 묘지(妙智)를 얻고서도 다시 발로 걸어서 돌아온다.≻
여러 사람들로 하여금 남을 낮추어 보려는 마음을 없애고자 내가 지금 마땅히 신통의 변화로써 겁비라성에 들어가리라.’
이때 세존께서는 마음에서 생각하는 대로 삼마지에 들어가셨다.
이미 정(定)에 들어가시고 나서는 자리에 나타나지 아니하시니,
모든 필추들이 뛰어올라 허공에 있으니,
마치 둥근 달을 서로 위요함과 같았다.
또한 거위 왕이 나래를 펴고 가는 것과 같았다.
행ㆍ주ㆍ좌ㆍ와의 4위의(威儀)에서 신통한 변화를 널리 나타내셨다.
이때 세존께서 먼저 동방에서 화광정(火光定)에 들어가시니,
갖가지의 청ㆍ황ㆍ적ㆍ백ㆍ홍ㆍ파지색(頗朧色)의 불꽃을 나타내시며,
혹은 신통을 나타내서 몸 위에서 물이 나오고 몸 아래에서 불이 나오기도 하고,
몸 위에서 불이 나오고 몸 아래에서 물이 나오기도 하였다.
동방이 이미 그러하니,
남방ㆍ서방ㆍ북방도 또 다 이와 같았다.
다음에 신통을 써서 허공으로 다라수(多羅樹)의 일곱 배나 높이 올랐으나 모든 필추들은 다만 여섯 배만 오를 뿐이었다.
세존의 높이가 6이면 필추의 높이는 5요,
부처님께서 5면 필추 대중은 4요,
부처님께서 4면 필추 대중은 3이요,
부처님께서 3이면 필추 대중은 2요,
부처님께서 2면 필추 대중은 1로 부처님의 1은 필추 대중의 여섯 명과 같았다.
부처님께서 6이면 필추 대중은 5요,
부처님께서 5면 필추 대중은 4요,
부처님께서 4면 필추 대중은 3이요,
부처님께서 3이면 필추 대중은 2요,
부처님께서 2면 필추 대중은 1이요,
부처님께서 1이면 필추 대중은 곧 땅에 있었다.
세존께서 땅에서부터 한 사람의 키만큼 높이 공중을 날아서 가시니,
아울러 무량 백천 구지와 인천 대중이 위요하고 가서 겁비라성에 이르렀다.
때에 정반왕이 이미 부처님을 보시고 나서 머리로 발에 예하고 게송을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처음 나실 때 대지가 움직이더니
섬부수(贍部樹)의 그림자 몸에서 떠나지 않네.
지금 이미 세 번째로 원지(圓智)에 예하니
마원(魔怨)을 항복 받고 정각(正覺)을 이루시었소.
이때에 모든 석가와 다른 대중들이 정반왕께서 부처님 발에 예함을 보고 마음속으로 참지 못해서 함께 소리 높여 외쳤다.
“어찌해서 아버지가 아들의 발에 예하십니까?”
때에 정반왕은 모든 석가의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이러한 말을 하지 말라.
당시 보살이 처음 태어나던 날 대지가 진동하고 대광명이 나와서 세계를 널리 비추었으며,
그 빛의 밝음은 삼십삼천을 지나서 세계 중간 어두운 곳과 해와 달의 위광이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도 이때에는 아울러 광요(光耀)를 입었으니,
저곳에 오래 살던 유정도 광요를 입어 서로 볼 수가 있어서 모두 말하기를 ‘그대들 유정도 또한 이곳에 사는구나’라고 하였다.
이때 내가 희유한 일을 보고 나서 곧 부처님 발에 예했느니라.
또다시 보살께서 일찍이 밭 가운데 나가서 농사짓는 것을 보고 섬부수 그림자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욕계의 악과 불선법을 멀리 여의셨으며,
유심유사(有尋有伺)1)의 희락정(喜樂定)을 얻어 초정려(初靜慮)에 들어가셨는데,
해가 이미 오시(午時)가 지나서 다른 모든 나무들의 그림자는 다 동쪽으로 옮겨갔으나 다만 섬부수 그림자만이 옮겨가지 아니하고 보살의 몸을 가리고 있었다.
이때 내가 희유한 일을 보았으므로 다시 부처님 발에 예하였다.
이번이 세 번째 부처님 발에 예하는 것이다.”
이때 세존께서 필추 대중과 모든 대중 가운데 자리에 나가 앉으셨다.
정반왕이 다시 부처님 발에 예하시고 한쪽에 앉으시니,
이것이 바로 네 번째 세존의 발에 예한 것이다.
그때 모든 석가들은 굴로다림 중 좋은 곳에서 자리를 펴고 아울러 공양을 올려서 세존과 필추 대중을 대접했다.
이때 세존께서 저 숲 속에 가서 대중 가운데 자리에 나가 앉으시자 정반왕이 곧 갖가지 세상에서 미묘하고 뛰어난 공양을 가져다가 부처님과 승가에게 바쳤다.
때에 정반왕과 백반왕과 곡반왕(斛飯王)과 감로반왕(甘露飯王)과 다른 백천 모든 함께 온 대중들이 부처님 발에 예하고 나서 한쪽에 앉았다.
혹 다른 사람들은 다만 합장만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멀리 세존을 바라보고 잠자코 앉아 있었다.
때에 정반왕이 곧 게송으로 부처님께 물었다.
부처님께서 지난날 왕궁에 계실 때
코끼리와 말과 수레를 타고 나가시었는데
어찌 두 발을 가지고
가시밭에서 노니십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내 신족통을 가지고
공중을 타고 다님을 마음대로 하여
대지의 끝까지 두루 다니더라도
번뇌의 가시도 상하게 하지 못합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옛날에도 좋은 옷을 입으셨고
얼굴에 광채가 많았습니다.
지금 거칠고 떨어진 옷을 입으셨는데
어찌 참고 견딜 수 있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참괴(慚愧)가 좋은 옷이 되니
입게 되면 매우 단엄합니다.
보는 자가 기쁜 마음을 일으키니
고요하게 임야에서 살렵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옛날에는 기름진 쌀밥을 잡수시되
훌륭한 금으로 만든 그릇에 채웠는데
구걸하여 나물밥 잡수시니
어찌 배를 채울 수 있으리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저는 미묘한 법을 먹으니
맛이 정(定)과 상응합니다.
음식의 탐욕을 없앴으나
중생을 가엾게 여겨 애민하며 받을 뿐입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옛날에는 좋은 누관(樓觀)에서
때맞추어 가며 편안히 지내셨는데
지금 이 산 중에서 계시니
어찌 놀랍고 두렵지 않겠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저는 공포의 근본을 끊었고
번뇌도 다 제거했습니다.
비록 임야 중에 기거하나
영원히 모든 근심을 제거하였습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옛날 왕궁에 계실 때
향탕으로 목욕했는데
지금 임야 중에 기거하시니
모니(牟尼)는 무엇으로 목욕합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법의 못은 복덕의 여울이요,
청정한 사람이 감탄하는 바네.
지혜로운 자가 그 가운데 목욕함은
번뇌만 버리고 몸은 적시지 않는 것입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옛날 왕궁에 계실 때
금병에 물을 담아 목욕했는데
지금 강과 연못에서
어떤 그릇에 몸을 씻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나는 깨끗한 계율이란 물에 목욕하여
묘법의 그릇에 따릅니다.
지혜로운 자는 모두 공경하여 칭찬하니
능히 몸과 마음의 번뇌를 씻습니다.
이때 세존께서 묘한 게송으로 정반왕에게 답하고 나서 다음으로 대중의 의요(意樂)와 번뇌와 계성(界性)의 차별을 관하고 그들의 근기에 따라 설법하셨다.
그 법을 들은 사람들은,
이른바 백반왕과 곡반왕과 감로반왕과 여기에 온 백천의 모든 대중으로서 함께 묘법을 듣고 예류과(預流果)를 얻었다.
혹은 일래과(一來果)를 얻기도 하였고,
혹은 불환과를 얻기도 하였으며,
혹은 출가하여 모든 번뇌를 끊고 아라한과를 증득했으며,
혹은 독각보리(獨覺菩提)의 마음을 내었고,
혹은 무상보리의 마음을 내기도 했다.
그 밖의 여러 대중들은 다 삼보에 귀의해서 올바른 믿음 가운데 머물렀다.
이때에 정반왕은 지극한 환희 때문에 견제(見諦)를 얻지 못했다.
정반왕과 모든 대중들이 부처님 발에 예하고 나서 공경하면서 갔다.
그 정반왕이 곧 밤중에 이런 생각을 했다.
‘다만 하나뿐인 내 아들이 이러한 위덕이 있어 다른 사람들은 미치지 못하는구나.’
이때 세존께서는 정반왕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바를 알고 아버지의 오만을 항복시키고자 하여 날이 밝자 곧 대목련에게 명령하셨다.
“너는 부왕을 가엾게 여겨 관찰해 보아라.”
목련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곧 옷과 발우를 가지고 정반왕 처소에 가니,
때에 왕이 이미 목련을 보고 곧 어서 오라고 한 뒤 자리에 앉기를 명했다.
이때 목련은 곧 생각과 같이 삼마지에 들어갔고,
이미 입정하자 자리에서 몸을 숨기고 공중에 뛰어올랐다.
대목련은 먼저 동방에서 화광정(火光定)에 들어가 갖가지 청색ㆍ황색ㆍ적색ㆍ백색ㆍ홍색ㆍ파지가색의 불꽃을 나타내고,
혹은 신통을 써서 몸 위로 물이 나고 몸 아래로 불이 나게 하기도 하고,
몸 위에 불이 나고 몸 아래로 물이 나게 하기도 하였다.
동방을 이미 그렇게 한 것과 같이 남방ㆍ서방ㆍ북방도 또한 다 이와 같이 했다.
다음에 신통을 써서 본 자리에 나타나니,
때에 정반왕이 대목련에게 말하였다.
“세존의 제자도 또한 이와 같이 큰 위덕이 있으니 존자 같은 이가 또 있는가?”
그때에 대목련은 곧 부왕을 위해 게송을 설하였다.
모니의 성스러운 제자들은
다 큰 위덕이 있습니다.
3명(明)과 6통(通)을
구족하지 않은 이가 없습니다.
정반왕이 곧 생각하기를 ‘다만 내 아들만 큰 위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또한 이와 같이 큰 신통력을 갖춘 필추가 있구나’ 하고,
전에 일어났던 오만한 마음이 곧 사라져 버렸다.
이때 정반왕은 다시 이런 생각을 했다.
‘지금 세존이 다만 사람의 공양만 받고 모든 하늘은 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자 대목련이 왕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나서 곧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저는 지금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마음대로 하라.”
정반왕도 또한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갔다.
이때 세존께서는 부왕의 생각을 알아차리고 곧 굴로다림을 모두 변화시켜 소파지가(蘇頗祇迦)로 만들었다.
때에 정반왕이 동쪽 문으로 들어가고자 하니 문지기가 아뢰었다.
“대왕께서는 들어가지 마십시오.”
대왕이 물었다.
“무슨 뜻이냐?”
문지기가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지금 오로지 모든 하늘들만을 위하여 설법하고 계십니다.”
왕이 문지기에게 물었다.
“현수(賢首)여,
너는 바로 어떤 사람인가?”
문지기가 대답하였다.
“대왕이시여,
저는 바로 동방의 지국천왕(持國天王)입니다.”
때에 정반왕이 곧 남쪽으로 가서 세존을 보고자 하였다.
문지기가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들어가지 마십시오.”
왕이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문지기가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지금 오로지 모든 하늘들만을 위하여 설법하고 계십니다.”
왕이 문지기에게 물었다.
“현수여,
그대는 바로 어떤 사람인가?”
“저는 바로 남방의 중장천왕(增長天王)입니다.”
때에 정반왕이 곧 서쪽의 문으로 가서 세존을 보고자 하니,
문지기가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들어가지 마십시오.”
왕이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문지기가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지금 오로지 모든 하늘들만을 위하여 설법하고 계십니다.”
왕이 문지기에게 물었다.
“현수여,
그대는 바로 어떤 사람인가?”
“저는 바로 서방의 추목천왕(醜目天王)입니다.”
때에 정반왕이 곧 북쪽의 문으로 가서 세존을 보고자 하니,
문지기가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들어가지 마십시오.”
왕이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문지기가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지금 오로지 모든 하늘들만을 위하여 설법하고 계십니다.”
왕이 문지기에게 물었다.
“현수여,
그대는 바로 어떤 사람인가?”
“저는 바로 북방의 다문천왕(多聞天王)입니다.”
그때 세존께서 신통력으로 정반왕을 가피하여 문밖에서 불세존이 모든 하늘 무리들과 미묘한 법을 설하는 것을 보게 하였다.
정반왕은 이러한 일을 보고 나서 곧 이러한 생각을 했다.
‘지금 불세존께서는 다만 사람들에게만 공양을 받을 뿐만이 아니고,
또한 모든 하늘들이 와서 친히 받드는구나.’
그리하여 정반왕의 오만한 마음이 없어지게 하고는 곧 신통의 변화를 거두셨다.
그때에 대목련이 정반왕을 인도하여 들어와 세존을 뵙게 하니,
부처님 계신 곳에 이르러 부처님 발에 예하고 나서 한쪽에 앉았다.
이때 세존께서는 정반왕과 다른 모든 대중의 의요ㆍ번뇌ㆍ계성(界性)의 차별에 따르고,
그 근기에 따라 설법하셨다.
정반왕으로 하여금 금강저(金剛杵) 같은 지혜로 20신견(身見)의 높은 산을 부수고 예류과(預流果)를 얻게 했다.
이미 과를 증득하고 난 뒤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내가 지금 증득한 것이 고조(高祖)가 지은 것도 아니고,
또 부모가 지은 것도 아니며,
왕ㆍ천(天)ㆍ사문ㆍ바라문이 지은 것도 아니며,
모든 종친이 지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세존의 선지식에 의지한 까닭에 바야흐로 이러한 일을 얻었습니다.
나락가(捺落迦)ㆍ방생ㆍ아귀의 3악도에서 구제하여 나오게 하여 인ㆍ천에 안치하여 능히 미래의 생사의 끝을 다하게 하시니,
피눈물의 큰 바다가 마르고,
백골의 큰 산을 넘어 무시로부터 일찍이 쌓아 온 신견의 굴택(窟宅)을 지금 모두 버리고 이 묘한 과를 증득했습니다.
대덕이시여,
생사의 흐름 속에서 내가 지금 빠져 나왔습니다.
내가 지금 불법승 삼보에 귀의하여 오바색가(鄔波索迦:우바새)가 되었습니다.
오직 바라옵건대 세존께서는 자비로 보살펴 주소서.
내 오늘부터 형체가 다할 때까지 유정의 목숨을 죽이지 아니할 것이며,
나아가 모든 술도 마시지 아니할 것입니다.
정수리로 세존께서 제정하신 학처(學處)를 받겠습니다.”
때에 정반왕은 부처님께 예를 하고 떠나 곧 백반왕을 찾아가서 말하였다.
“태자가 왕위를 받을 수 있는가?”
그가 곧 말하였다.
“무슨 뜻인가?”
왕이 말하였다.
“내가 지금 사실을 보았으므로 왕 노릇을 할 수가 없다.”
묻기를 “언제입니까?”라고 하니,
대답하기를 “오늘이다”라고 하였다.
그가 곧 말하였다.
“나는 세존께서 처음 오시던 날에 곧 그때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어 곡반왕에게 가고,
뒤에 감로반왕에게 가서 왕위를 줄 것을 바랐으나 그들도 다 스스로 말하였다.
“나도 사실을 보았다.”
정반왕이 말하였다.
“만약 이와 같다면 내 지금 누구의 정수리에 관정하여 왕위를 받게 할까?”
그가 곧 말하였다.
“현선(賢善)이라 하는 석가 동자(童子)가 왕위를 이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때에 정반왕은 곧 관정하고 그의 왕위를 현선에게 수여했다.
이때 세존과 필추 승가 무리들은 날마다 일중(日中)2)만 되면 왕궁에 들어가서 공양을 받았다.
때에 정반왕은 이러한 생각을 했다.
‘지금 불제자 외도 천 명의 사람들이 마음은 비록 단정하나 몸이 장엄되고 훌륭하지 않음은 옛날에 몸을 괴롭혀서 형용이 수척해진 까닭이다.
어찌해야 세존의 문도로 하여금 용의(容儀)가 사랑스러워져서 상을 보면 선함이 생기게 할까?
만약 석씨 종족으로 하여금 세존을 모시고 따르게 한다면 바야흐로 곧 단엄해져서 사람들이 모두 존중할 것이다.’
정반왕이 모든 석씨 종족을 모아서 말하였다.
“제군들은 일체의성 태자가 만약 출가하지 아니했다면 무엇이 되었겠는지 알아야 한다.”
그들이 다 대답하였다.
“전륜왕이 되었을 것입니다.”
또 물었다.
“그대들은 무엇이 되었겠느냐?”
“저희들은 신하가 되어 다 따르는 자가 되었을 것입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지금 일체의성 태자가 감로법을 증득하여 또한 유정으로 하여금 함께 이 맛을 먹게 하려 하는데 그대들은 어찌 따르지 않는가?”
그들이 다 대답하였다.
“저희들도 지금 출가하겠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각각 너희들 뜻에 따르도록 하라.”
모든 석씨 종족들이 말하였다.
“세존을 위하여 온 집안이 다 가야 합니까,
집마다 하나씩 가야 합니까?”
왕이 말하였다.
“집마다 하나씩 가라.”
정반왕은 곧 종을 쳐서 명을 내려서 모든 석씨 종족에게 널리 알렸다.
“모든 석가 종족은 집마다 한 사람씩 출가해서 부처님을 받들도록 하라.
만약 기꺼이 따르지 않는 자라면 반드시 꾸짖음을 초래하리라.”
곧 이때 석씨 종족 가운데 현선ㆍ무멸 등 5백 석가의 제자들이 모두 다 출가하여 세존께서 말씀하신,
“만약 귀족을 버리고 출가하게 된다면 많은 이양(利養)을 얻는다”고 한 대로 하였다.
그때 5백 명의 석가의 제자들인 필추들도 지극한 이양을 얻었다.
이때 세존께서 곧 ‘이 모든 석가의 제자들은 본시 해탈을 위해 출가를 구한 것인데 지금 소욕(少欲)을 버리고 재물과 이익을 탐착하는구나’ 하시고,
세존께서 이양을 단절하고자 하셨으므로 곧 실라벌성으로 돌아가시어서 서다림에서 예전과 같이 안주하셨다.
그때에 구수 오다이가 하루의 초분(初分)에 옷과 발우를 가지고 실라벌성에 들어가서 차례로 걸식하고 드디어 옛 부인인 급다(笈多)의 집에 이르러 문 앞에 섰다.
이때 급다가 멀리서 오다이가 오는 것을 보고,
그 얼굴 모양을 보니,
이자가 옛 남편임을 알았다.
곧 손으로 가슴을 치면서 말하였다.
“오다이여,
그대는 지금 무슨 뜻으로 나를 버리고 출가했습니까?”
오다이가 말하였다.
“현수여,
나는 세존께서 보살이 되었을 때 야수다라(耶輸陀羅)지칭(持購) 또 구칭(具稱)를 말한다.와 구비가(瞿比迦)밀어(密語)이다.와 밀가사(密伽闍)녹자(鹿子)이다.
등 6만 명의 채녀(婇女)를 버리고 속세를 벗어난 것과 같으니,
누가 너의 때 묻은 얼굴과 함께 탐닉하겠느냐?”
급다가 말하였다.
“오다이여,
만약 이와 같다면 나 또한 출가하겠습니다.”
대답하기를 “좋다” 하니 급다가 말하였다.
“내가 지금 가업을 거두어서 얼마 뒤에 곧 출가하겠습니다.”
오다이가 말하였다.
“빨리 하고 늦추지 말아라”라고 말하고는 드디어 떠나갔다.
그러나 오다이는 때때로 자주 와서 보고 묻곤 하였다.
급다에게 말하였다.
“너는 아직도 출가하지 않았느냐?”
그녀가 곧 말하였다.
“나의 가업을 아직도 다 거두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오다이가 말하였다.
“모름지기 교살라국이 타버린 뒤를 기다려야 너의 가업은 바야흐로 끌날 수 있겠구나.”
급다가 대답하였다.
“오늘 곧 수렴해서 명일에는 출가하겠습니다.”
때에 오다이는 곧 이런 생각을 했다.
‘내 금시에도 옛날의 속루(俗累) 때문에 흑색 발우를 쓰는 같은 범행자로부터 가벼이 여김을 당하는데 하물며 다시 그녀를 출가시켜서 비난을 초래하랴.’
“육중(六衆)의 필추가 필추니를 제도한다”고 한다.
곧 추회(追悔)가 생겨서 날이 밝자 옷과 발우를 가지고 왕사성으로 갔다.
그곳에 이르자 하안거를 하였다.
이때 급다는 가업을 부촉하고 나서 다른 날 서다림에 가서 여러 필추들에게 물었다.
“그는 어디로 갔습니까?”
필추가 물었다.
“그는 바로 누굽니까?”
“성자 오다이입니다.”
여러 필추들이 대답하였다.
“그는 멀리 왕사대성으로 갔습니다.”
그가 그 말을 듣고 나서 곧 우니,
필추가 물었다.
“급다는 무슨 뜻으로 웁니까?”
“성자 오다이가 나에게 속세를 버리고 출가하기를 허락했기에 나는 이미 가산을 부촉하였으나 그가 곧 멀리 떠나갔으니,
나는 지금 속가에 있을 수도 없고,
또한 출가한 것도 아니니,
어찌 걱정스럽지 않겠습니까?”
어떤 사람이 대답하였다.
“머리 깎는 칼 때문에 그가 왕성으로 갔으니,
새 칼을 가져다가 당신의 새 머리를 깎아줄 것입니다.”
이때 필추니 무리들이 가르침을 청하려고 서다림에 왔다가 급다가 울면서 우울해하는 모습을 보고 물었다.
“급다는 무슨 일로 울먹이십니까?”
급다가 지난 일을 자세히 필추니들에게 말하니,
모든 필추니들이 말하였다.
“당신은 참으로 무식하구려.
어찌 필추가 필추니를 제도하겠습니까?
또한 필추니 승가로 하여금 당신을 제도하여 출가하도록 할 것이니 나를 따라 오십시오.
대세주(大世主) 교답미(喬答彌)의 처소에 가서 당신을 제도하여 출가시키리라.”
때에 여러 필추니들이 곧 급다를 데리고 대세주의 처소에 가서 아뢰었다.
“성자시여,
이 급다는 마음으로 출가를 원합니다.”
때에 대세주는 곧 출가를 허락하였다.
그때에 오다이는 왕사성에 있으면서 이와 같은 생각을 했다.
‘나는 모든 흑색 발우를 쓰는 사람들로부터 더 이상 업신여김을 받지 않기 위하여 급다의 출가를 허락하지 못했다.
나는 허리띠와 잡물(雜物)과 몸에 필요한 도구를 많이 상실하였다.
만약 다른 흑색 발우를 쓰는 사람이 급다를 제도해 출가하였다면 잠시라도 나를 보고자 해도 말미를 얻지 못할 것이니,
비록 안거에 있어도 마음이 항상 즐겁지 아니할 것이다.’
마하라(摩訶羅) 필추가 실라벌성으로부터 하안거를 마치고 나서 왕성(王城)에 이르렀을 때 오다이가 죽림정사 밖에 있는 가까운 큰 길가에서 망연히 쳐다보고 있었는데,
드디어 멀리 저 늙은 필추가 오는 것을 보니 머리털은 갈대꽃과 같고 눈썹은 길어서 아래를 덮었으며,
어깨는 구부리고 팔은 처진 채 천천히 걸어서 왔다.
그때 오다이가 곧 이런 생각을 했다.
‘여기 오는 사람은 어떤 상좌일까?’
서로 가까워진 뒤에 말하였다.
“어서 오세요,
어서 오세요,
상좌시여.”
노필추가 말하였다.
“아차리야(阿遮利耶)에게 경례하는 것인가,
오파타야(鄔波馱耶)에게 경례하는 것인가?”
이때에 오다이는 이 사람이 궤칙(軌則)도 없고 이사(二師)를 알지 못하는 것을 보고,
곧 이 사람이 마하라임을 알아차렸다.
드디어 절에 들어가서 물었다.
“당신은 어디서 오십니까?”
승가 최초의 장로니(長老尼)가 되었다.
“실라벌에서 온다.”
오다이는 곧 이런 생각을 했다.
‘만약 내가 먼저 급다의 소식을 물으면 듣는 자가 추하다고 여길 것이니,
나는 마땅히 차례로 물을 것이다.’
“그대 마하라께서 이미 그곳에서 왔다면 세존께서 병고가 적으셔서 기거가 자유로우시고 안락행을 하고 계신지 알 것이 아닙니까?
실라벌에서 하안거를 했다면서요.”
그가 곧 말하였다.
“세존께서는 무병안락하시고 그곳에서 안거하고 계시느니라.”
또 물었다.
“필추ㆍ필추니와 오바색가와 오바사가 대중도 모두 무병안락하며 보통 때와 같이 계십니까?
때로는 세존을 가까이 받들어 정법을 듣고 있습니까?”
대답하였다.
“물은 사람들은 모두 안온하며 때때로 와서 정법을 듣고 있다”라 하였다.
또 물었다.
“주위3)료교(住位了敎) 교진여와 주위(住位) 가섭파와 주위사 리자와 대목련 등 모든 다른 존숙과 대세주 교답미와 승광왕과 장자 선수와 고구(故舊)ㆍ녹모 비사거와 선생 부인도 모두 병 없이 안락하게 지내십니까?”
“모두 안락하게 지낸다.”
“그대는 장자의 부인 급다를 아십니까?”
“안다.
그는 바로 대덕 오다이의 옛날의 처이다.”
오다이가 말하였다.
“그녀는 아직까지도 장자의 부인으로 그대로 있습니까?”
“이미 출가했느니라.”
오다이가 물었다.
“누가 출가를 시켜 주었습니까?”
대답하였다.
“대세주이시다.”
오다이는 곧 이런 생각을 했다.
‘이미 출가를 했다면 혹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곧 불러서 말하였다.
“마하라여,
여기 와서 발을 씻으시오.”
오다이는 그의 옷과 발우를 가져다가 매우 높은 상아익(象牙杙) 위에다 놓고 많은 기름을 수족에 바르고는 말하였다.
“이 방안에는 먹을 것도 있고 이익도 있으니 마땅히 안온하고 기쁘게 지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가 곧 말하였다.
“나는 머물고자 하지 않는다.”
때에 오다이는 문득 자물통을 가져다가 주면서 말하였다.
“세존의 말씀과 같이 필추가 머물 곳을 이유 없이 버리고 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마하라여,
이것은 바로 자물통이니 당신이 알아서 처리하십시오.”
이 말을 마치고 나서 곧바로 길을 걸어서 점차 실라벌성의 서다림에 이르러 방우(房宇)를 청소하고 부드러운 쇠똥을 바르고 곧 반(半) 부채로 가리고 상 위에 드러누워 노래를 짓고 소리를 읊으면서 정법을 염송했다.
때에 어떤 필추니들이 가르침을 청하고자 이곳에 왔다가 이 풍송(諷誦)하는 소리를 듣고 그 목소리를 아는지라 곧 함께 오다이가 있는 곳에 가서 물었다.
“대덕은 지난날 달아났었는데 지금 어디에서 왔습니까?”
대답하였다.
“나는 전에 왕사성에 갔었습니다.”
절로 돌아가 급다에게 알렸다.
“너는 지금 크게 기뻐해라.
아차리야가 현재 와 있다.”
급다가 물었다.
“어떤 아차리야인가?”
대답하였다.
“바로 오다이이다.”
급다가 말하였다.
“어떻게 그가 나의 궤범사(軌範師)인가,
내가 어찌 그에게 학업을 받았겠느냐?”
여러 필추니들이 말하였다.
“너 무식한 사람아,
여러 필추니들은 대필추와 더불어 서로 결속되는 것이니,
너는 지금 가서 그의 안부를 묻는 것이 마땅하다.”
그녀가 곧 가루향과 기름과 목욕하는 물건을 갖추어 가지고 그의 방에 가서 문을 두드리며 불렀다.
오다이가 물었다.
“문을 두드리는 자는 누구요?”
대답하였다.
“나는 바로 급다입니다.”
오다이가 말하였다.
“어서오너라,
어서오너라.
장자의 부인이여,
마음대로 들어오너라.”
이때 급다가 들어와서 말하였다.
“대덕이시여,
제가 어찌 지금도 바로 장자의 부인이겠습니까?
저는 이미 출가했습니다.”
물었다.
“누가 또한 너에게 출가를 시켜 주었느냐?”
대답하였다.
“성자 대세주께서 나에게 출가를 시켜 주었습니다.”
오다이가 말하였다.
“나는 다른 볼 일이 있어 왕성으로 갔지만 너는 또한 무엇 때문에 급히 출가를 구했는가?”
그녀가 다시 대답하였다.
“어찌 대덕께서 전에 이런 말을 하지 아니했겠습니까?
‘너는 마땅히 가업을 정리해라.
내가 너를 제도하여 출가시키리라.’
저는 이 가르침에 의하여 가산을 부촉하였는데 대덕께서는 저를 버리고 멀리 왕성으로 가셨습니다.
만약 대세주께서 저를 제도하지 않으셨다면 나는 참으로 속인도 아니고 출가자도 아니었을 것입니다.”
오다이가 말하였다.
“내 어찌 당시에 스스로 무거운 짐을 지면서까지 너를 가르치겠다고 말하였겠는가.
너는 지금 우선 앉아라.
너를 위해 설법하겠다.”
예를 마친 뒤에 곧 앉아서 단정한 마음으로 법을 들었다.
오다이는 그녀를 위해 설법하였는데 설법하자마자 곧 옛날에 있었던 웃고 즐기던 일을 회상하였다.
급다에게 물었다.
“너는 지난 날 어느 원림천사(園林天祠)에서 이와 같은 맛있는 밥을 먹던 일을 기억하는가?”
담화하던 때에 욕정이 문득 생겼고 욕정이 생기고 나니 마음이 매우 어지러워졌다.
무릇 지혜가 있는 여인에게는 다섯 가지의 함께해서는 안 될 일이 있으니,
말하자면 남녀가 욕정이 치성한 마음이 있는 것과 욕정이 치성한 마음이 없는 것이 나타나는 것을 아는 것이다.
급다는 오다이의 욕정이 치성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말하였다.
“성자여,
내가 잠시 나가서 볼일 좀 보고 돌아오겠소.”
오다이는 생각하기를 ‘이 사람이 소변을 보러 나가고자 하는가?’ 하고는 드디어 잠시 나가게 했다.
급다는 나오자 치마를 걷어들고 급히 달려가 버렸다.
오다이는 달아나는 소리를 듣고 곧 밖에 나와서 뒤따라가면서 부르면서 말하였다.
“머리 없는 사문이여,
어디로 달아나는가?”
다시 곧 급히 달리다 보니 남근이 다리에 접촉되어 그 정액이 드디어 누설되면서 욕정도 없어졌다.
그래서 배회하다가 머무르니 급다도 그것을 알고 또다시 돌아왔다.
급다가 말하였다.
“성자여,
제가 만약 허락했다면 나는 필추니가 아니며 당신도 필추가 아닙니다.”
오다이가 말하였다.
“자매여,
세존의 말씀과 같다.
자기를 보호할 줄 아는 사람은 즉시 남도 보호한다.
또한 남을 보호할 줄 알면 곧 자기도 보호하게 된다.”
“무엇을 스스로 보호하면 곧 이것이 남을 보호한다고 하는가 하면,
자기가 능히 닦아서 익히면 닦아서 익힌 것이 많기 때문에 깨닫는 바가 있으니,
이것을 말미암아 스스로 보호하게 되니,
곧 이것이 남을 보호하는 것이다.
무엇을 남을 보호하는 것이 곧 자기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뇌란하지 않고 성내지 않고 원수를 해치려는 마음이 없어서 항상 자비를 일으켜서 만물을 불쌍히 여기는 것이다.
이것을 남을 보호하는 것이 곧 자기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한다.”
급다가 말하였다.
“성자여,
속옷을 벗어 주시오.
내가 빨아드리겠습니다.”
오다이는 곧 옷을 벗어 주었다.
이때 급다가 옷에 묻은 정액을 보고 나서 곧 후회하는 마음이 생겼다.
곧 스스로 생각하였다.
‘나의 몸의 것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
성자 오다이도 만지거나 보지 아니하였다.
내가 그를 따르지 않은 것이 참으로 좋은 일이 아니리라.’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염오된 마음이 배로 생겼으니,
불경(佛經)에서 게송을 설한 것과 같았다.
모든 탐욕하는 사람들은
의리를 보지 못한다네.
또한 선법을 보지 못하면
항상 깜깜한 번뇌 속으로 다니네.
그때에 급다는 욕정이 어지럽게 일어났으므로 정액 한 방울을 취해 입 안에 넣고 다시 한 방울을 취해 여근 안에 밀어 넣었다.
유정의 업력에 대한 일은 부사의한 것이다.
그때에 중온(中蘊)에 있던 유정이 이 최후의 몸으로 와서 의탁하였다.
급다가 절에 와서 곧 옷을 빠니 여러 필추니들이 보고 물으므로 그 일을 자세히 대답하였다.
필추니들이 곧 물었다.
“우리는 네가 뛰어난 법을 구하기 위해 대덕이 있는 곳에 가야 한다고 말한 것인데 어찌 다시 이런 악한 일이 있을 줄이야.”
급다가 말하였다.
“저 대덕은 바로 계를 지키는 자입니다.
스스로 출가한 뒤에 나의 몸을 두번 다시는 건드리지 아니했습니다.”
필추니들이 말하였다.
“몸을 건드리지 아니했으면 어찌 이런 일이 있겠느냐.
만일 그와 같이 접촉하였다면 너는 어찌하고자 하는가?”
필추니들이 그 일을 알고 나서 가서 필추들에게 알렸고,
필추들은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 모든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저 필추니는 바라시가를 범함이 없느니라.
이미 임신이 되었거든 마땅히 가려진 방에 안치하고 음식을 공급해서 부족함이 없게 하라.
그가 아들을 낳으면 이름을 동자가섭파(童子迦攝波)라고 할 것이며,
내 법 가운데 출가하여 모든 유루를 단멸하고 아라한을 성취할 것이다.
내 제자 가운데 변재가 교묘하고 선설에 능한 최고 제일이 될 것이다.”
이때 세존께서 드디어 이러한 생각을 하셨다.
‘만약 필추가 친족이 아닌 필추니로 하여금 고의(故衣)를 빨게 한다면 이러한 과실이 있을 것이다.’
세존께서 이러한 일로 ……(자세한 것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므로 생략함)…….
“내가 지금 모든 제자들을 위하여 비나야에 그 학처를 제정하여 이와 같이 설한다.
만약 또한 필추가 친족이 아닌 필추니에게 고의를 빨고 물들이고 두드리게 한다면 니살기바일저가가 된다.”
‘만약 또한 필추’란 것은 오다이를 말하거나 다시 이러한 다른 부류를 말한다.
‘친족’이란 칠조(七祖)와 부모 양인 이래가 모두 바로 친족이며,
이를 넘으면 곧 친족이 아니다.
‘필추니’란 바로 급다를 말한다.
‘고의’란 말은 일곱 가지의 가사 가운데 하나를 말한다.
무엇을 일곱 가지라 하는가.
첫째 모(毛),
둘째 추마가(芻摩迦)이 지방에는 없다.,
셋째 사닉가(奢搦迦)이 지방에는 없다.,
넷째 갈파사(羯播死)백첩(白疊)이다.,
다섯째 독고락가(獨孤洛迦)모시이다.,
여섯째 고고박가(高詁薄迦)이것은 좋은 모담(毛緂)으로 이 지방에는 없다.,
일곱째 아반란득가(阿般闌得迦)이것은 북방의 지명(地名)으로 그곳에는 이 옷이 있으며,
또한 번역하면 곧 명주옷일 뿐이다.를 말한다.
‘빤다’는 말은 아래로 물에 담그는 것을 말한다.
‘물들인다’란 한 가지 색을 들이는 것이다.
‘두드린다’란 손으로 한 번 치는 것을 말한다.
‘니살기바일저가’란 자세한 것은 앞에서 설한 것과 같다.
여기에서 계를 범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 하면,
만약 필추가 친족 필추니가 아님을 알고 친족이 아니라는 상을 지으면서 고의를 빨게 하여 사타(捨墮)를 범하는 것을 말하며,
물들이고 두드리는 것도 또한 이와 같다.
이 세 가지 일 가운데 혹 세 가지 일을 다 하게 하거나 혹은 두 가지를 하게 하거나 혹은 한 가지를 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세 가지 가운데 하나를 따르면 처음이 된다.
친족 필추니가 아닌 사람에게 시키면 다 본죄(本罪)를 얻고,
사타죄가 된다.
만약 친족 필추니인데도 친족이 아니란 생각을 지으면 악작죄가 되고,
만약 친족 필추니인데도 의심이 생기면 악작죄를 얻는다.
또 계율을 범하지 않는 자는,
말하자면 최초로 범한 사람이거나 혹은 어리석거나 미쳤거나 마음이 혼란하거나 고통이나 번뇌에 휩싸인 사람이다.
5) 종비친니취의학처(從非親尼取衣學處) ①
從非親尼取衣學處第五
이때 세존께서 실라벌성의 서다림에 계셨다.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만약 귀족을 버리고 출가한 사람이라면 많은 이양을 얻는다.
그러나 여러 석씨 종족은 이미 출가하고 나서 이양이 풍족하고 많아 그들은 의복을 항상 정리하여 많은 가사,
많은 발우,
바랑[絡囊],
허리띠[腰絛] 등을 많이 저축하였는데,
세존께서 아시고 나서 이와 같은 생각을 하셨다.
‘이 석씨 종족들은 본시 해탈을 구하려고 출가했는데 벗어나는 인[出離因]을 모두 버리고 선품을 닦지 아니하며 재물의 이익에 탐착하니,
내 마땅히 설법하여 재물의 이익을 버리게 하리라.’
세존께서 때때로 그들을 위해 설법하셨으나 그 모든 석씨 종족들은 진리를 깨닫지 못하였다.
세존께서 다시 생각하셨다.
‘무슨 인연 때문에 석가의 제자로 출가하여 진리를 보지 못할까?
다 재물의 이익과 도구들과 잡물에 탐착하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만약 꾸짖고 벌을 주게 되면 석가의 제자와 필추들이 깨달을 기회가 없어지리니,
마땅히 모든 부처님의 정각조복(正覺調伏)ㆍ선교화도(善巧化度)의 위의를 보여야 한다.
이때 세존께서 모든 필추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알아두어라.
나는 여기서 하안거를 하고자 하여 3개월 동안은 연묵(宴黙)할 것이다.
필추들이 나를 보러 오지 말게 하라.
나를 위해 밥을 청하는 한 필추와 장정일(長淨日:布薩日)만은 제외한다.”
때에 모든 필추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근신하였고 대중들이 함께 규제를 세웠다.
“이 하안거 동안에는 필추들이 세존을 뵈올 수가 없다.
부처님을 위하여 밥을 청하는 비구와 장정일만을 제외한다.
만약 규제를 어길 시에는 우리들이 그를 바일저가죄(波逸底迦罪)를 참회하는 것을 짓게 하리라.”
이때 세존께서 석 달 동안 묵연히 지내셨으나 식사를 청하는 사람과 장정일을 제외하고는 한 필추도 부처님을 뵐 수가 없었다.
이때에 소군(小軍)이라고 하는 한 필추가 왕사성에서 전삼월(前三月) 안거를 하였다.
부처님께서 실라벌성에서 후월(後月) 안거를 하실 때였다.
이때 소군이 석 달을 채우고 나서 수의(隨意)를 완료하고 아울러 옷을 다 만들고 옷과 발우를 가지고 두다행(杜多行)에 의해 문도들과 더불어 단엄하고 정숙하게 실라벌성으로 갔다.
그곳에 이르고 나서는 소군 필추는 옷과 발우를 안치하고 손발을 씻고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가니,
때에 육중 필추가 멀리서 소군 필추가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가는 것을 보고 함께 이런 말을 했다.
“이 객필추가 승가의 규제를 깨는구나.”
또 말하였다.
“내 마땅히 그에게 바일저가죄를 참회하는 것을 짓게 하리라.”
소군 필추가 세존께서 계신 곳에 가서 조용히 문짝[門扇]을 두드리자 부처님께서 문을 열어 주셨으므로 소군이 들어가서 세존의 발에 절하고 한쪽에 가서 앉았다.
세존께서는 평상시에 객필추가 오면 기쁜 말씀으로 위문하신다.
“너는 어디서 오며 어디에서 안거했느냐?”
부처님께서 소군을 보시고 기쁘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디서 오며 어디서 안거했느냐?”
소군이 아뢰었다.
“대덕이시여,
저는 왕사성에서 왔으며 그곳에서 안거했습니다.”
세존께서 물으셨다.
“왕사성의 필추들은 수의(隨意)를 지었는가?”
아뢰었다.
“지었습니다.”
세존께서 물으셨다.
“소군아,
너는 어떻게 스스로 단엄(端嚴)하여 단엄으로혹은 수요(隨繞)라고도 하고,
혹은 수종(隨從)이라고도 하고,
혹 권속(眷屬)이라고도 하는데,
모두 같은 의미이다.
위요하였는가?”
소군이 아뢰었다.
“대덕이시여,
만약 사람이 와서 보고 저에게 출가할 것을 구하고자 하면 저는 곧 말하기를 ‘너 선남자야,
마땅히 아란야에 머물러 항상 걸식하고 다만 삼의와 분소의를 입고 나무 아래 앉아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그들을 위하여 이와 같은 일을 찬탄하며 만약 할 수 있다고 하면 제가 제도하여 출가시키고,
만약 할 수 없다고 하면 마음대로 가게 합니다.
만약 원구(圓具:구족계)를 받고자 하거나 혹 의지사(依止師)를 구하거나,
혹 독송을 구하거나 혹 여리작의(如理作意)4)와 적념사유(寂念思惟)를 배우고자 와서 저에게 구하는 자도 다 앞과 같이 말하여 만약 할 수 있다고 하면 그가 구하는 원구 등의 일에 따르고,
만약 할 수 없다고 하면 마음대로 가게 합니다.
이러한 인연 때문에 저의 몸이 단엄하고 문도도 또한 그러합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장하구나,
장하구나.
소군아,
너는 능히 수없는 인천(人天)을 제도하고,
가없는 모든 유정들을 이익되게 하며,
법을 구하러 오는 자로 하여금 안락을 얻게 한다고 서원하였구나.
소군아,
알아야 한다.
만약 능히 두다 공덕을 찬탄한다면 곧 내 몸을 찬탄하는 것과 다름이 없고,
만약 두다 공덕을 비방하는 자라면 곧 내 몸을 비방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소군아,
나는 긴 세월 동안 이와 같은 생사를 벗어나는 두다 공덕을 찬탄하고 선양했느니라.
그런데 너는 마땅히 승가가 제정한 명령을 어기지 않았더냐?”
소군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는 참으로 이곳의 승가가 어떤 제령(制令)을 만들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소군아,
내가 안거할 때 필추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내가 여기서 하안거를 하고자 하니.
석 달 안에 연묵으로 지낼 것이다.
필추가 나를 보러 오지 말게 할 것이며,
나를 위해 밥을 청하는 필추와 또는 장정일을 제외하라’고 하였느니라.
그러자 필추들은 나의 가르침을 받고 나서 함께 제령을 세워 ‘이 하안거 동안은 필추가 세존을 뵙지 못하며,
부처님을 위해 밥을 청하는 한 필추와 장정일을 제외한다.
만약 규제를 어기는 자는 우리들이 마땅히 바일저가죄를 짓게 하여 참회케 하리라’라 하였느니라.”
소군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덕이시여,
저는 바로 객필추입니다.
저들이 바로 주인들로서 제령을 스스로 세웠는데,
어찌 저에게 미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소군에게 말씀하셨다.
“객과 주를 묻지 아니하고 승가 제령은 다 지켜야 한다.
그러나 나는 지금부터 객필추를 위해서 그 행법을 제정한다.
무릇 객필추가 절에 들어올 때 곧 마땅히 먼저 구주(舊住) 필추들에게 묻기를 ‘구수여,
이 절 안에는 승가의 어떤 제령이 있는가?’라고 하면 잘하는 것이고,
묻지 않으면 악작죄를 얻는다.
또한 주인으로서 대답하면 잘하는 것이 되지만,
만약 대답하지 아니하면 또한 악작죄가 된다.”
부처님께서 소군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아란야 필추는 그 요익(饒益) 때문에 승가의 제령에서 면하게 한다.
만약 아란야 사람이 나를 보고자 한다면 때를 묻지 말고 마음대로 와서 보게 하라.
아울러 13두다 공덕과 상응하는 자도 또한 뜻대로 와서 보게 하라.
만약 분소의(糞掃衣)를 입은 사람과 오직 삼의만을 가진 사람이 두 가지는 옷과 상응한다.과 항상 걸식하는 사람과 차례대로 걸식하는 사람과 한 자리에서만 먹는 사람과 발우로 걸식한 것만 먹는 사람과 거듭 받아서 먹지 않는 사람이 다섯은 먹는 것과 상응한다.과 아란야에서 거주하는 사람과 나무 아래에서 거주하는 사람과 한데[露處]에서 거주하는 사람과 처소에 따라 머무는 사람과 시림(屍林)에 거주하는 사람이 다섯은 처소와 상응한다.과 항상 앉아 있는 사람이 하나는 책진(策進)과 상응한다.
등이라면 소군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여러 사람들도 뜻대로 와서 나를 보게 하라.”
이때에 소군 필추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나서 기쁜 마음으로 봉행하여 부처님께 예하고 물러났다.
이때에 육중 필추가 곧 소군이 있는 곳에 가서 말하였다.
“구수여,
내가 힐문하고자 하는데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소군이 대답하였다.
“구수여,
5부죄(部罪)에 해당되거든 마음대로 힐문해 보시오.”
육중 필추가 말하였다.
“그대는 바일저가죄를 범했으니 모름지기 법대로 참회하시오.”
소군이 대답하였다.
“구수여,
나는 죄를 범하지 않았습니다.”
육중 필추가 말하였다.
“그대는 어찌 승가의 제령을 깨뜨리고도 보지 못했다고 하십니까?”
소군이 물었다.
“승가에 어떤 제령이 있습니까?”
곧 앞에서와 같이 제정한 것을 갖추어 말하니,
소군이 말하였다.
“구수여,
세존께서 나에게 말씀하시기를 ‘소군아,
내가 난야의 필추는 요익함을 지었으므로 승가의 제령을 면하니 마음대로 들어와서 달타게다(呾他揭多)5)를 보아라’ 하셨습니다.”
그때에 저 석가의 종족인 출가자들이 이 말을 듣고서 각각 이런 생각을 했다.
‘여러분은 알아야 한다.
구수 소군은 왕사성에서 하안거를 마치고 와서 세존을 뵙고 승사(承事)를 얻고 친히 대화도 하였다.
우리들은 이곳에 있으면서도 친히 받들고 승사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 뜻은 곧 우리들에게 탐욕이 많음을 보신 까닭에 우리를 배척하신 것이다.
우리들은 마땅히 많은 가사와 발우를 보기를 병(病)과 같이 하고 종기[癰]와 같이 하고 화살과 같이 생각해서 마땅히 버렸어야 했을 것이다.”
그때에 모든 석가의 제자인 필추들은 모두 이런 생각을 했다.
‘우리들은 마땅히 가지고 있는 많은 가사와 발우 등을 가지고 구수 아난다가 있는 곳에 가서 부처님께서 하신 가르침에 따라 우리들이 봉행해야 한다.’
때에 모든 석가의 제자인 필추들은 각각 스스로 많은 가사와 많은 발우와 바랑과 허리띠와 모든 도구들을 가지고 아난다가 있는 곳으로 가서 이와 같이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대덕이시여.
우리들에게 이 많은 옷과 발우 등 생활 기구가 있으니,
원컨대 불쌍히 여겨서 받아 주소서.”
때에 구수 아난다가 모든 석가의 제자인 필추들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은 우선 여기에서 기다려라.
내 마땅히 세존께 알려드려야 하겠다.”
때에 구수 아난다가 곧 부처님 계신 곳에 가서 두 발에 예한 뒤 한쪽에 서서 그 일을 갖추어서 세존께 아뢰었다.
부처님께서는 아난다에게 말씀하셨다.
“받아서 한 큰 방에 두어라.
아울러 모든 필추들에게 알리도록 하여라.
만약 생활에 필요한 부족한 용품이 있으면 마음대로 가져다가 쓰라고 하여라.”
그러자 구수 아난다는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고 가르침을 받들었다.
곧 모든 석가의 제자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그들이 소유하고 있던 많은 가사와 발우 등을 받아서 큰 방 한 곳에 모아 두었다.
모든 필추들에게 말하였다.
“만약 부족하면 마음대로 이곳에서 가사와 발우를 가져다가 쓰도록 하라.”
그때에 모든 석가의 제자들이 그 많은 가사를 종기와 화살같이 보았다.
이미 버리고 나서는 다 물건을 취하는 즐거움을 멀리 여의고 소욕(少欲)을 닦았다.
곧 모두 함께 세존께서 계시는 곳으로 가서 부처님의 발에 절하고 나서 한쪽에 앉아 있었다.
--------
1)
심(尋)이란 심구(尋求)의 심소(心所)를 말하고,
사(伺)란 사찰(伺察)의 심소(心所)를 말한다.
즉 사(思)와 혜(慧)의 거친 것을 추구하는 것을 심(尋)이라고 하며,
미세한 것을 관찰하는 것을 사(伺)라고 한다.
2)
6시(時)의 하나.
오정 때(사시,
미시)를 말하므로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이다.
3)
상좌(上座)로서 덕망과 지위 높은 필추를 말한다.
4)
이치에 맞게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5)
범어 tathāgata로서 십호 중의 하나로 여래를 말한다.
● [pt op tr] fr
_M#]
◎◎[개별논의] ♥ ❋본문
●계율의 중요성
◆vhqc1448
◈Lab value 불기2565/02/18 |
○ 2020_0606_193124_can.jpg ○ [pt op tr] 예술작품 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Giovanni-Battista-Piranesi-fireplace-in-the-frieze-sacrificing-two-fauns-including-winged-genii-high-on-the-wall-the.jpg!HD [#M_▶더보기|◀접기| Artist: Giovanni-Battista-Piranesi https://en.wikipedia.org/wiki/Giovanni_Battista_Piranesi Title : fireplace-in-the-frieze-sacrificing-two-fauns-including-winged-genii-high-on-the-wall-the.jpg!HD Info Permission & Licensing : Wikiart ● [pt op tr] fr _M#] ○ 2020_0606_133431_can.jpg ○ [pt op tr] 꽃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 [pt op tr] 아름다운 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Fale_5_terre_3 [#M_▶더보기|◀접기| English: The cinque terre's park (Liguria, Italy) Author Fabio A Locati Permission & Licensing : Wikipedia ● [pt op tr] fr _M#] ♥Peking University 北京大学 ○ [pt op tr] 아름다운 풍경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With the image 'Google Earth & Map data: Google, DigitalGlobe' Winter_in_Peking_University_Winter_in_2013 Permission & Licensing : Wikipedia Mireille Mathieu - Zelluloid ♥단상♥3개의 편집기를 돌아가면서 글 편집을 마치는 체계 한 사이트 편집기에서는 HTTPS 주소를 붙이면 HTTPS: 부분글자를 없앤다. 이상한 일이지만 그렇다. 한편 유튜브 동영상 등이 붙은 부분에서 블록을 설정해 편집하려면 매번 엉뚱한 부분까지 선택한다. 또 다른 사이트 편집기는 유튜브 동영상등 화면이 편집기 안에서 보이지 않는다. 다른 사이트 편집기는 HTM 편집이 불편하다. 이런 식으로 각 편집기마다 특성이 다르다. 또 하나같이 다 불편하다. 그래서 각 부분에서 편집되는 부분만 편집하고 안 되는 부분은 다른 사이트로 옮겨가 편집한다. 이렇게 3 개 이상 사이트 편집기를 돌아다녀야 겨우 편집을 마치게 된다. 좋게 말하면 각 편집기의 장점만 취해 사용하는 형태다. 2월달에 숙왕화님 그리고 MUN 님과 사찰을 들렀었다. 그 가운데 사진을 일부 뽑아 보았다. 사진 촬영하는 일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런데 사진을 정리하는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CHOICE 님이 마침 연구실에 나타났다. 과거 여행시 자신을 촬영한 사진을 바로 바로 보낼 수 없는가라고 묻는다. 그러나 곤란하다. 사진을 촬영한 후 각 사진마다 색인작업을 해야 그런 작업이 가능하다. 그런데 보통 사진 촬영후 다른 일로 바뻐서 그런 색인작업을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늦어지게 된다. 그런 결과 치매 직전에 해당 사진을 정리해 보내게 되기 쉽다. 사진촬영은 사실은 그런 용도다. 수행자 입장에서도 무량겁전 내용을 떠올리기 쉽지 않다. 그래서 장차 성불할 분들이 과거에 수행하던 당시를 잘 촬영해 보관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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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āsrava 번뇌의 다른 이름. 누(漏)는 흐른다ㆍ샌다는 뜻. 번뇌는 눈ㆍ귀 따위의 6근(根)으로 밤낮 새어나와 그치지 아니하므로 누라 하고, 또 그치지 않고 우리 마음을 흘러 달아나게 하므로 누라 한다.
답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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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Ch-Eng] 唯識 (citta-ma^tra). "Consciousness-only (vijn~apti-ma^trata^)." The theory that all existence is nothing but consciousness, and therefore there is nothing that lies outside of the mind. Consciousness-only was a major component of the thought of the school of Yoga^ca^ra 瑜伽行派. The Vijn~a^nava^dins explained the regularity and coherence of sense impressions as due to an underlying store of perceptions (a^laya-vijn~a^na) 阿賴耶識 evolving from the accumulation of traces of earlier sense perceptions. These are active, and produce impressions 種子 similar to themselves, according to a regular pattern, as seeds produce plants. Each being possesses a store of perceptions and beings which are generically alike will produce similar perceptions from their stores at the same time. Its doctrine reduces all existence to one hundred elements (法 dharmas) into five divisions, namely, mind, mental function, material, not concomitant with mind and unconditioned, dharmas. According to this school, the external world is created when the a^laya (storehouse) consciousness is influenced ('perfumated') 薰 by "seeds" or effects of good and evil deeds. Another important contribution of the Consciousness-only thinkers was that of the three natures of imaginary, provisional and real. 【參照: 三性】 The major framework of Consciousness-only theory was developed by Maitreya 彌勒 and the two brothers Vasubandhu 世親 and Asan%ga 無著 in such treatises as the Abdhidharma-ko/sa-bha^sya 俱舍論, the Trim!/sika^ Vijn~aptima^trata^siddhih! (Thirty Verses on Consciousness-only) 唯識三十頌, Maha^ya^na-sam!graha 攝大乘論, and the Yoga^ca^rabhu^mi-/sa^stra 瑜伽師地論. Consciousness-only doctrine was also defined in sutras such as the Sam!dhinirmocana-su^tra and S/ri^ma^la^-su^tra 勝鬘經. The Maha^ya^na-sam!graha, for example, says "All conscious objects are only constructs of consciousness because there are no external objects. They are like a dream" (如此眾識唯識 以無塵等故 譬如夢等) 〔攝大乘論 T 1593.31.118b12〕(Keenan 1992: 40).
[Muller-jpn-Eng] 隨喜方便 ズイキホウベン rejoicing (in all good)
[Glossary_of_Buddhism-Eng] BANNERS AND PENNANTS☞
“Banners and pennants stand for virtues, outward manifestations
of qualities or realizations, excellences of character; they also stand for symbolism and representation in general.”
Clea /84: 22 #1969
[fra-eng] vidés $ 불어 empt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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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256 / 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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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주 49 번째는?
성관자재보살 명호 49 번째는?
49
만약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이 다라니를 외우고 지니면서
강이나 바다에서 목욕하는 경우,
그 속에 있는 중생들이
이 사람이 목욕한 물이
몸에 닿게 되면
일체 악업과 큰 죄가 다 녹고
곧 다른 정토에 옮겨 태어나
연꽃에 화생하며
다시는 태의 몸이나
내지 습기와 알로 낳는 몸을 받지 않거늘
하물며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는 자이겠는가.
● 나라근지 那囉謹墀<四十九> na ra kin di
『불설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
♣0294-001♧
49
나가차 나 만리다 나 비
諾訖剎<二合>拏<引>挽哩哆<二合>曩<引>鼻<四十九>
『성관자재보살일백팔명경』
♣1122-001♧
■ 삼매_게송퀴즈
■ 오늘의 게송
[49일째]
어중소유제국토 $ 049▲奚魯伽奚魯伽為 一 ● 達攞步陀, ○□□□□,形,如,一,達
□□□□□□□, 形相如本無雜亂,
如一國土不亂餘, 一切國土皆如是。
□□□□□□□, 형상여본무잡란,
여일국토불란여, 일체국토개여시。
그 속에 모여 있는 모든 국토도
형상이 여전하여 섞이지 않고
한 국토가 섞이지 않은 것처럼
그 많은 국토들이 다 그러하네.
[50째]
허공경계무변제 $ 050■ ■虛 於入如意所 身妙出一知
050▲ 達攞步陀達攞步陀為 一 ● 訶魯那, ○□□□□,悉,如,菩,於
□□□□□□□, 悉布毛端使充滿,
如是毛端諸國土, 菩薩一念皆能說。
□□□□□□□, 실포모단사충만,
여시모단제국토, 보살일념개능설。
끝단 데를 모르는 저 허공 안에
털 끝을 가득 세워 채운다 하고
이러한 털 끝마다 있는 국토를
보살이 한 생각에 능히 말하고
●K0914_T1453.txt★ ∴≪A근본설일체유부백일갈마≫_≪K0914≫_≪T1453≫
●K0891_T1442.txt★ ∴≪A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_≪K0891≫_≪T1442≫
●K1395_T1449.txt★ ∴≪A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갈치나의사≫_≪K1395≫_≪T1449≫
법수_암기방안
49 두째발가락 second toe
50 턱 chin, 【악골】顎
49 두째발가락 second toe
49 두째발가락 second toe
95200
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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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_1008_131111_n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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