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왕사성(王舍城)1)의 기사굴산(耆闍崛山)2) 가운데서 큰 비구 대중 1만 2천 인과 함께 계셨다. 이들은 다 아라한(阿羅漢)3)으로서 모든 번뇌가 이미 다하여 다시는 번뇌가 없고 자신의 이로움을 얻었으며, 모든 존재[有]의 결박으로부터 벗어나 마음에 자유로움을 얻은 이들이었다. 그들의 이름은 아야교진여(阿若憍陳如)ㆍ마하가섭(摩訶迦葉)ㆍ우루빈라가섭(優樓頻螺迦葉)ㆍ가야가섭(伽耶迦葉)ㆍ나제가섭(那提迦葉)ㆍ사리불(舍利弗)ㆍ대목건련(大目犍連)ㆍ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ㆍ아누루타(阿㝹樓馱)ㆍ겁빈나(劫賓那)ㆍ교범바제(憍梵波提)ㆍ리바다(離婆多)ㆍ필릉가바차(畢陵伽婆蹉)ㆍ박구라(薄拘羅)ㆍ마하구치라(摩訶俱絺羅)ㆍ난타(難陀)ㆍ손타라난타(孫陀羅難陀)ㆍ부루나미다라니자(富樓那彌多羅尼子)ㆍ수보리(須菩提)ㆍ아난(阿難)ㆍ라후라(羅睺羅) 등이니, 이렇게 여러 사람이 잘 아는 큰 아라한들이었다. 또 아직 배우는 이와 다 배운 이[學無學]4)가 2천 인이나 있었고, 마하파사파제(摩訶波闍波提)5) 비구니는 그의 권속 6천 인과 함께 있었으며, 라후라의 어머니인 야수다라(耶輸陀羅) 비구니도 또한 그의 권속들과 함께 있었다. 또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6) 8만 인이 있었으니,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7)에서 물러나지 아니하였으며, 다라니(陀羅尼)8)와 말 잘하는 변재를 얻어서 물러나지 않는 법륜(法輪)9)을 굴렸으며, 한량없는 백천 부처님을 공양하였고, 여러 부처님 계신 곳에서 모든 덕의 근본을 심었으므로 항상 여러 부처님께서 칭찬하셨으며, 자비로써 몸을 닦아 부처님의 지혜에 잘 들어갔으며, 큰 지혜를 통달하여 피안(彼岸)10)에 이르렀고, 그 이름이 한량없는 세계에 널리 들리어 무수한 백천의 중생을 제도하는 이들이었다. 그들의 이름은 문수사리보살(文殊師利菩薩)ㆍ관세음(觀世音)보살ㆍ득대세(得大勢)보살ㆍ상정진(常精進)보살ㆍ불휴식(不休息)보살ㆍ보장(寶掌)보살ㆍ약왕(藥王)보살ㆍ용시(勇施)보살ㆍ보월(寶月)보살ㆍ월광(月光)보살ㆍ만월(滿月)보살ㆍ대력(大力)보살ㆍ무량력(無量力)보살ㆍ월삼계(越三界)보살ㆍ발타바라(跋陀婆羅)보살ㆍ미륵(彌勒)보살ㆍ보적(寶積)보살ㆍ도사(導師)보살 등이니, 이러한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 8만 인과 함께 있었다. 그때 석제환인(釋提桓因)11)은 그의 권속 2만의 천자(天子)12)와 함께하였고, 또 명월천자(名月天子)ㆍ보향(普香)천자ㆍ보광(寶光)천자ㆍ사대천왕(四大天王)13)이 그들의 권속 1만 천자와 함께하였으며, 자재(自在)천자ㆍ대자재(大自在)천자도 그의 권속 3만의 천자와 함께하였고, 사바(娑婆)14)세계의 주인이며 범천왕(梵天王)15)인 시기대범(尸棄大梵)과 광명대범(光明大梵)이 그들의 권속 1만 2천의 천자와 함께하였다. 또 여덟 용왕이 있었으니, 난타용왕(難陀龍王)ㆍ발난타(跋難陀)용왕ㆍ사가라(娑伽羅)용왕ㆍ화수길(和修吉)용왕ㆍ덕차가(德叉迦)용왕ㆍ아나파달다(阿那婆達多)용왕ㆍ마나사(摩那斯)용왕ㆍ우발라(優鉢羅)용왕등이 각각 백천의 권속들과 함께하였다. 또 네 긴나라왕(緊那羅王)16)이 있었으니, 법(法)긴나라왕ㆍ묘법(妙法)긴나라왕ㆍ대법(大法)긴나라왕ㆍ지법(地法)긴나라왕도 각각 백천 권속들과 함께하였다. 또 네 건달바왕(乾闥婆王)17)이 있었으니, 낙(樂)건달바왕ㆍ낙음(樂音)건달바왕ㆍ미(美)건달바왕ㆍ미음(美音)건달바왕이 각각 백천 권속과 함께하였다. 또 네 아수라왕(阿修羅王)18)이 있었으니, 바치(婆稚)아수라왕ㆍ가라건타(佉羅騫馱)아수라왕ㆍ비마질다라(毗摩質多羅)아수라왕ㆍ라후(羅睺)아수라왕이 각각 백천 권속과 함께하였다. 네 가루라왕(迦樓羅王)19)이 또 있었으니, 대위덕(大威德)가루라왕ㆍ대신(大身)가루라왕ㆍ대만(大滿)가루라왕ㆍ여의(如意)가루라왕이 각각 백천 권속들과 함께하였다. 또한 위제희(韋提希)20)의 아들인 아사세왕(阿闍世王)도 백천 권속들과 함께하였다. 이들은 제각기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물러나 앉아 있었다. 이때 세존(世尊)21)께서는 둘러앉은 사부대중[四衆]22)으로부터 공양과 공경과 존중과 그리고 찬탄을 받으시면서 여러 보살들을 위하여 대승경을 설하셨으니, 그 이름은 『무량의경(無量義經)』이었다.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보호하고 생각하시는 바였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다 설하신 뒤 결가부좌(結跏趺坐)23)하시고 무량의처삼매(無量義處三昧)24)에 드시니, 몸과 마음이 흔들리지 아니하였다. 그때 하늘에서는 만다라꽃ㆍ마하만다라꽃ㆍ만수사꽃ㆍ마하만수사꽃을 내려 부처님 위와 대중들에게 흩으며, 넓은 부처님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六種震動]25)하였다. 그때 모인 대중 가운데 있던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優婆塞)26)ㆍ우바이(優婆夷)27)와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摩睺羅伽)28) 등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人非人]과 소왕(小王)ㆍ전륜성왕(轉輪聖王)29) 등 모든 대중들이 전에 없던 일을 만나 환희하여 합장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님을 뵈었다. 그때 부처님께서는 미간의 백호상(白毫相)30)으로 광명을 놓으시어 동방으로 1만 8천의 세계를 비추시니, 두루하지 않은 데가 없어 아래로는 아비지옥(阿鼻地獄)31)과 위로는 아가니타천(阿迦膩吒天)32)에까지 이르렀다. 이 세계에서 저 세계의 여섯 갈래 중생들을 다 볼 수 있고, 또 저 세계에 계신 부처님들을 볼 수 있었으며, 여러 부처님들께서 설하시는 경법(經法)33)을 들을 수 있었고, 아울러 그 여러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이 여러 가지 수행으로 도를 얻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여러 보살마하살들이 가지가지 인연과 가지가지 믿음과 가지가지 모습으로 보살의 도 행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여러 부처님들께서 반열반(般涅槃)34)에 드시는 것을 볼 수 있었고, 여러 부처님들께서 반열반에 드신 뒤에 그 부처님의 사리로 7보탑을 일으키는 것도 볼 수 있었다. 그때 미륵보살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세존께서 신기한 모습을 나타내시니, 무슨 인연으로 이런 상서를 일으키시는 것일까? 이제 부처님 세존께서 삼매에 드시니, 이는 부사의하고 희유한 일이다. 마땅히 누구에게 물어야 하며, 또 누가 능히 대답할 것인가?’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문수사리법왕자(文殊師利法王子)35)는 일찍이 지난 세상에서 한량 없는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고 친근하였으므로, 반드시 이렇게 희유한 모습을 보았으리니, 내가 이제 이 일을 물어보리라.’ 그때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여러 하늘ㆍ용ㆍ귀신들도 이렇게 생각하였다.‘부처님의 광명과 신통한 모습을 이제 누구에게 마땅히 물어야 할까?’ 그때 미륵보살이 자기 의심도 결단하고, 또 사부대중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여러 하늘ㆍ용ㆍ귀신들의 마음을 살펴 알고서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무슨 인연으로 신통한 모습의 이런 상서가 있으며, 큰 광명을 놓으시어 동방으로 1만 8천 세계를 비추어 저 부처님 세계의 장엄을 다 볼 수 있게 합니까?” 미륵보살은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偈頌)36)으로 물었다.
문수사리보살이여, 도사께서는 무슨 일로 양 미간의 백호상으로 큰 광명을 비추시며,
만다라꽃ㆍ만수사꽃 비오듯 내리셔서 전단향 맑은 바람으로 여러 마음 기쁘게 하십니까?
이와 같은 인연으로 땅이 모두 엄정하며 이러한 세계마다 여섯 가지로 진동합니다.
그 때에 사부대중 서로 모두 환희하여 몸과 뜻이 쾌락하니 미증유를 얻었습니다.
미간으로 놓은 광명 동방으로 멀리 비춰 1만 8천 나라마다 금빛처럼 찬란하니
아래로는 아비지옥에서 위로는 유정천(有頂天)37)까지 그 여러 세계 중에 여섯 갈래 중생[六道衆生]38)의
나고 죽어 가는 곳과 선악의 업과 인연, 곱고 밉게 받는 과보 이곳에서 모두 봅니다.
또 보니 여러 부처님 성주(聖主)이신 사자(師子)들이 연설하는 그 경전은 미묘하기 제일이며
그 음성이 청정하여 부드러운 말씀으로 수도 없는 여러 억만 보살들을 교화하며
범음(梵音)39)이 깊고 묘해 듣는 사람 기뻐하고, 각각 여러 세계에서 바른 법을 설하실
가지가지 인연들과 한량없는 비유로써 불법을 밝게 밝혀 많은 중생 깨우치며
어떤 사람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 싫어하면 열반법(涅槃)40)을 설하여 그 괴로움 끊게 하고
만일 복 있는 이 부처님께 공양하며 수승한 법 구하면 연각법[緣覺]41)을 설해 주며
만일 어떤 불자 가지가지 행을 닦아 무상(無上) 지혜 구하면 청정한 도 설해 주니
문수사리보살이여, 여기에서 보고 들은 천억 가지 많은 일을 이제 대강 말하겠습니다.
내가 보니 저 세계의 항하42) 모래처럼 많은 보살 가지가지 인연으로 부처님 도 구하며
어떤 이는 베풀되 금과 은과 산호와 진주와 마니 보배 차거(車渠)며 마노(碼𥔥)와
금강석과 여러 보배와 남종과 여종과 수레들과 보배로 된 연[輦]과 가마 환희하여 보시(布施)43)하며
불도에 회향(廻向)44)하여 삼계(三界)45)에서 제일가는 대승을 구할 적에 여러 부처님 찬탄 받고
혹은 어떤 보살은 네 말이 끄는 보배 수레 난간과 화개 있게 꾸민 것을 보시하며
또 보니 어떤 보살 몸뚱이와 손발과 처자까지 보시하며 위없는 도 구하고
또 어떤 보살들은 머리와 눈, 몸뚱이까지 기쁜 마음으로 보시하여 부처 지혜 구하며
문수사리보살이여, 내가 보니 여러 왕들 부처님께 나아가서 위없는 도를 묻고
국토와 좋은 궁전 첩과 신하 다 버리고 출가하여 머리 깎고 법복(法服)46)을 입으며
혹은 보니 어떤 보살 큰 뜻 품고 비구 되어 고요한 데 있으면서 경전 읽기 즐겨 하고
또 보니 보살들이 용맹하게 정진하며 깊은 산에 들어가서 부처님 도 생각하며
어떤 이는 욕심 떠나 고요한 데 머물면서 깊은 선정(禪定)47) 닦으면서 5신통(神通)48) 얻으며
또 보니 보살(菩薩)49)들이 합장(合掌)50)하고 편히 앉아 천만 가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며
또 어떤 보살들은 지혜 깊고 뜻이 굳어 부처님께 여쭙고 듣는 대로 간직하며
또 어떤 불자들은 선정ㆍ지혜 구족하여 한량없는 비유로써 대중 위해 법 설하고
기쁜 마음으로 설법하여 여러 보살 교화하고 마군들 파한 후에 법고를 둥둥 치며
또 보니 보살들이 묵연히 앉아 있어 하늘ㆍ용이 공경해도 기뻐하지 아니하고
또 보니 어떤 보살 숲 속에서 광명 놓아 지옥 고통 제도하여 불도에 들게 하며
또 보니 불자들이 잠도 자지 아니하고 숲 속을 거닐면서 불도를 잘 구하며
또 보니 계행(戒行)을 구족하고 깨끗한 보옥처럼 위의(威儀)를 갖추어서 부처님 도 구하고,
어떤 불자 인욕(忍辱)51)의 힘으로 잘난 체하는 이52)가 헐뜯어도 그 모두를 능히 참아 부처님 도 구하며
또 보니 보살들이 희롱하고 웃는 일과 어리석음 다 여의고 지혜로운 이 친근하며
산란한 맘 가다듬어 산림 속에 고요히 앉아 억천만 년 지내면서 부처님 도 구하며
또 보니 어떤 보살 희유한 찬과 음식 여러 가지 탕약으로 부처님과 스님께 보시하고
천냥 만냥 값 나가는 훌륭한 의복이나 값도 모를 좋은 옷을 부처님과 스님께 보시하며
천만억 가지가지 전단(栴檀)53)으로 지은 집과 여러 가지 묘한 침구 부처님과 스님께 보시하고
꽃과 열매 무성한 맑고 깨끗한 숲과 동산 흐르는 물 맑은 못을 부처님과 스님께 보시하며
가지가지 아름다운 이런 것을 보시하되 환희하는 마음으로 위없는 도 구하고
혹은 어떤 보살 적멸한 법 설하여서 무수한 중생들을 갖가지로 교화하여
혹은 보니 여러 보살 법의 성품 허공 같아 두 모양이 없는 줄을 진실하게 관찰하며
또 보니 어떤 불자 집착하는 마음 없어 미묘한 지혜로써 위없는 도 구합니다.
문수사리보살이여, 또 어떤 불자들은 부처님 멸도 후에 사리에 공양하며
또 보니 어떤 불자들은 항하의 모래 같은 무수한 탑(塔)54)을 세워 나라마다 장엄하니
아름다운 그 보배탑 높이가 5천 유순(由旬)55) 너비로나 길이로나 똑같아서 2천 유순
이러한 탑묘마다 당(幢)과 번(幡)56)이 1천이요, 진주로 된 교로만(交露幔)57)에 보배 방울 울려오니
모든 천신과 용신들 사람과 사람 아닌 이들이 향과 꽃과 기악으로 항상 공양합니다.
문수사리보살이여, 그 많은 불자들이 사리 공양 하느라고 모든 탑을 장엄하니,
이 국토는 저절로 특수하게 아름다워져서 도리천의 수왕(樹王)58)에 꽃이 핀 듯합니다.
부처님 놓으신 광명으로 이 세계의 온갖 수승함과 미묘함을 우리들이 봅니다.
여러 부처님 신통한 힘 그 지혜가 희유하여 밝은 광명 놓으시사 무량 세계 비추시니
이를 보는 우리들이 미증유의 일이므로 불자이신 문수보살(文殊菩薩)이시여, 의심 풀어 주옵소서.
사부의 여러 대중 나와 당신 우러르니 세존께서 무슨 일로 이 광명을 놓습니까.
보살께서 답하시어 의심 풀어 기쁘게 하소서. 무슨 이익 있기에 이런 광명 놓습니까.
부처님 도량에서 얻으신 미묘한 법 말씀하려 합니까, 수기(授記)59) 주려 합니까.
여러 불토마다 보배로써 장엄함과 부처님을 뵙게 되니 작은 인연 아닌가 합니다.
문수사리보살이여, 사부대중과 용신들이 당신만을 우러르니 무엇 때문인지 말해주소서.
그때 문수사리보살은 미륵보살마하살(彌勒菩薩摩訶薩)60)과 여러 대중들에게 말하였다. “선남자(善男子)61)들이여, 내가 생각건대 세존께서 이제 큰 법을 설하시며, 큰 법비[法雨]를 내리시며, 큰 법소라[法螺]를 부시며, 큰 법북[法鼓]을 치시며, 큰 법의 뜻을 연설하실 것입니다. 선남자들이여, 나는 과거 여러 부처님들의 이러한 상서를 보았나니, 이 광명을 놓으시고는 큰 법을 곧 설하시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부처님께서 광명을 놓으심도 그와 같아서, 중생들로 하여금 일체 세간에서 믿기 어려운 법을 듣고 알게 하려고 이런 상서를 나타내신 줄 아십시오. 선남자들이여, 과거 한량없고 가없는 불가사의한 아승기겁(阿僧祇劫)62)에, 그때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그 명호는 일월등명(日月燈明)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63)이었습니다.바른 법을 연설하시니, 처음이나 중간, 그리고 맨 나중도 잘 하셨으니, 그 뜻은 매우 깊고 그 말씀은 공교하고도 묘하였으며, 순일하여 섞임이 없었고, 맑고 깨끗한 범행(梵行)64)의 모습을 구족하였으므로, 성문(聲聞)65)을 구하는 이에게는 4제법(諦法)66)을 말씀하시어,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벗어나서 마침내 열반케 하시고, 벽지불(辟支佛)을 구하는 이에게는 12인연법(因緣法)67)을 잘 말씀하시고, 보살을 위해서는 6바라밀(婆羅蜜)68)을 잘 말씀하시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서 일체종지(一切種智)69)를 이루게 하셨습니다. 그 다음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이름이 또한 일월등명(日月燈明)이고, 다음에 또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이름이 또한 일월등명이며, 이렇게 2만의 부처님이 모두 한가지로 일월등명이라 이름하였으며, 성도 똑같아서 모두 파라타(頗羅墮)였습니다. 미륵보살은 마땅히 아십시오. 첫 부처님이나 나중 부처님께서 모두 한가지로 일월등명(日月燈明)이라 이름하며, 10호(號)70)를 구족하시고 설하신 법문도 처음과 중간, 그리고 나중이 모두 좋으셨습니다. 그 최후의 부처님께서 출가하시기 전에 여덟 왕자가 있었으니, 첫째 이름은 유의(有意)요, 둘째는 선의(善意)이며, 셋째 이름은 무량의(無量意)요, 넷째 이름은 보의(寶意)며, 다섯째 이름은 증의(增意)요, 여섯째 이름은 제의의(除疑意)며, 일곱째 이름은 향의(響意)요, 여덟째 이름은 법의(法意)였으니, 이 여덟 왕자는 위덕이 모두 자재하여 각각 4천하(天下)71)를 거느렸습니다. 그러나 이 여러 왕자들이 아버지께서 출가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임금의 자리를 버리고 따라서 출가하여 대승의 뜻을 내어 항상 범행을 닦아 법사가 되었으며, 천만억 부처님 계신 데서 이미 여러 가지 선근을 심었습니다. 이때 일월등명불께서 대승경을 말씀하셨으니, 그 이름이 『무량의경』이었습니다.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보호하시고 생각하시는 바였습니다. 이 경을 다 설하신 뒤에는 곧 많은 대중 가운데서 결가부좌(結跏趺坐)하시고 무량의처(無量義處)삼매에 드시어 몸과 마음이 움직이지 아니하셨으니, 이때 하늘에서는 만다라꽃과 마하만다라꽃과 만수사꽃과 마하만수사꽃을 내리어 부처님의 위와 대중들에게 흩뿌리며, 넓은 부처님의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습니다. 그때 그 회중에 있던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와 하늘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의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들과 소왕ㆍ전륜성왕ㆍ모든 대중들이 처음 보는 일이라 환희하여 합장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님을 뵈었습니다. 그때 여래께서는 미간의 백호상으로 광명을 놓으시어 동방으로 1만 8천 세계를 비추시니, 두루하지 않은 데가 없는 것이 지금 보는 여러 부처님의 세계와 같았습니다. 미륵은 아십시오. 그때 모인 대중 가운데 20억 보살이 법을 들으려 하다가, 이 광명이 넓은 부처님의 세계를 두루 비추는 것을 보고, 미증유를 얻었으며, 이 광명이 비치는 인연을 알고자 하였습니다. 그 때에 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은 묘광(妙光)으로 8백 제자가 있었습니다. 이때 일월등명불이 삼매(三昧)에서 일어나 묘광보살을 인연하여 대승경을 설하셨으니, 이름이 『묘법연화경』입니다.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보호하고 생각하시는 바입니다. 60소겁(小劫)72) 동안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아니하시니, 모인 청중도 한 자리에서 60소겁 동안을 몸과 마음이 동요하지 않고 앉아 부처님의 말씀 듣기를 밥 먹는 순간처럼 생각하여 그 회중의 한 사람도 몸으로나 마음으로 게으름을 내는 이가 없었습니다. 일월등명불께서 60소겁 동안 이 경전을 설하신 후 범천ㆍ마군ㆍ사문(沙門)ㆍ바라문(婆羅門)73)ㆍ하늘 ㆍ 사람ㆍ아수라들에게 선언하여 말씀하셨습니다. ‘여래가 오늘 밤중에 마땅히 무여열반(無餘涅槃)74)에 들리라.’ 그 때에 한 보살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덕장(德藏)이었는데, 일월등명불께서 그에게 수기(授記)를 주시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덕장보살이 다음에 마땅히 부처를 이루리니, 그 이름을 정신(淨身) 다타아가도(多陀阿伽度)ㆍ아라하(阿羅訶)ㆍ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라 하리라.’ 이렇게 수기하시고 문득 밤중에 무여열반에 드시니, 부처님께서 멸도(滅度)75)하신 후에는 묘광보살이 또 『묘법연화경』을 가지고 80소겁이 다 차도록 사람을 위하여 연설하였으니, 일월등명불의 여덟 왕자는 모두 묘광보살을 스승으로 삼았고, 묘광보살은 그들을 교화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견고하게 하였습니다. 그 여러 왕자들은 한량없는 백천만억 부처님께 공양하고 불도를 모두 이루었으니, 맨 나중에 성불한 이의 이름은 연등(燃燈)이었습니다. 8백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은 이름이 구명(求名)이었으니, 이익에 탐착함이 많았으며, 비록 여러 경전을 읽더라도 영리하게 통하지 못하고 잊어버리는 것이 많으므로 구명이라 이름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도 선근을 많이 심은 인연으로 한량없는 백천만억 부처님을 만나 뵙고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였습니다. 미륵은 아십시오. 그때 묘광보살이 어찌 다른 사람이었겟습니까? 바로 나의 몸이었고, 구명보살은 바로 그대의 몸이었습니다. 지금 이 상서를 보니 그 때의 근본과 다르지 아니하므로, 생각건대 오늘날 여래께서도 마땅히 대승경을 설하시리니, 그 이름이 『묘법연화경』입니다. 보살을 가르치는 법이며, 부처님께서 보호하고 생각하는 바일 것입니다.” 그때 문수사리보살이 대중 가운데서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생각하면 지난 세상 한량없는 오랜 겁에 부처님 계셨으니 그 이름이 일월등명
세존께서 법 설하시어 무량 중생 제도하고 수없이 많은 보살을 불지혜에 들게 하며,
그 부처님 출가 전에 낳으신 여덟 왕자 부왕 출가함을 보고 범행을 따라 닦고
부처님 설하신 경 그 이름이 『무량의경』 여러 대중 가운데 널리 분별했습니다.
이 경 다 설하시고 법좌에 가부좌 틀고 깊은 삼매 드시오니 그 이름 무량의처(無量義處)
하늘에선 만다라 꽃비 오고 하늘북 절로 우니 여러 천룡과 귀신들 세존께 공양하고
일체의 여러 국토 큰 진동이 일어나고 미간으로 놓은 광명 희유한 일 나타나며
이 광명이 동방으로 1만 8천 불토 비추니 일체 중생 나고 죽는 그 업보를 볼 수 있고
그 많은 불토마다 보배로써 장엄하니 유리 빛과 파리 빛을 광명 비춰 보게 되고
혹은 보니 천인들과 용신과 야차들과 건달바와 긴나라들이 부처님께 공양하고
또 보니 모든 여래 저절로 성불하사 금빛 같은 그 몸이 단정하고 미묘하기
깨끗한 유리병에 참다운 모습 나투신 듯 대중 가운데 계신 세존 깊은 법을 연설하시니
하나하나 불세계에 무수한 성문 대중 부처님의 광명으로 그 대중을 모두 보며
혹은 여러 비구들이 산림 속에 있으면서 정진하여 가진 계행 밝은 구슬 보호하듯
또 보니 여러 보살 보시하고 인욕하는 그 수가 항하 모래 같음을 부처님 광명으로 보게 되며
여러 보살 또 보니 모든 선정(禪定) 깊이 들어 심신이 부동하여 위없는 도 구하며
또 보니 여러 보살 적멸(寂滅)한 법을 알아 그 국토에 설법하여 부처님 도 구하네.
그 때에 사부대중 일월등명 부처님의 큰 신통의 힘을 보고 그 마음이 환희하여 서로서로 묻는 말이 이런 일은 무슨 인연일까.
천인 공경 받는 세존 삼매에서 일어나서 묘광보살 칭찬하길,
너는 세상 눈[世間眼]76)이 되니 모든 중생 귀의하고 법장(法藏)77)을 받을진대 내가 말한 온갖 법을 네가 능히 증지(證知)하라.
세존께서 찬탄하시니 묘광보살 기뻐하네.
이 『법화경』 설하시기 60소겁 지나도록 자리에서 뜨지 않고 설하신 미묘한 법 묘광보살법사께서 모두 받아 지니셨네.
이 『법화경』 설하시니 중생들 환희하고 그 날 바로 천인(天人)78)들과 대중에게 선언하되
모든 법의 참다운 뜻 그대들에게 말했으니 나는 이제 오늘 밤에 열반에 들겠노라.
그대들은 일심으로 정진하고 방일 말라. 부처 출현 어려우니 억 겁에나 만나 볼까.
세존의 여러 제자 부처님 열반 소식 듣고 슬픈 맘 각각 품어 왜 이리도 빠르신가.
성주(聖主)이신 법왕께서 무량 중생 위로하여 내가 열반하더라도 너희들은 걱정 말라.
여기 덕장보살께서 무루(無漏)의 참다운 상 마음에 통달하여 이 다음에 성불하면
정신(淨身)이라 이름하여 많은 중생 제도하리. 이날 밤에 멸도하시니 섶 다하여 불꺼지듯
많은 사리 나누어다 무량한 탑 일으키는 비구들과 비구니의 그 수도 항하 모래
더욱더 정진하여 위없는 도 구할 적에 묘광법사보살께서 부처님의 법장(法藏) 지녀
80소겁 긴 세월 『법화경』을 설하시니 그 왕자 여덟 사람 묘광법사 교화 받고
무상도에 견고하여 많은 부처님 뵈오면서 여러 부처님 공양하고 큰 도를 따라 닦아
차례대로 성불하며 점차로 수기하니 최후의 천중천(天中天)79)은 그 이름이 연등불(燃燈佛)
여러 신선 도사되어 무량 중생 제도하네.
묘광보살법사에게 한 제자가 있었으니 마음 항상 게으르고 이익에만 탐착하며,
이름 또한 구하여서 명문 집안 드나들며 하던 공부 내던지고 모두 잊어 불통(不通)일세.
이러한 인연으로 그 이름이 구명(求名)이라. 그도 또한 선업으로 많은 부처님 만나 뵙고
부처님께 공양하며 큰 도를 따라 닦아 6바라밀 갖추어서 석사자(釋師子)80) 만나 뵙고
이 다음 부처 되어 미륵이라 이름하고 제도하는 많은 중생 그 수가 끝없으리.
저 부처님 멸도한 후 게으른 자 네 몸이요, 그 때의 묘광법사 지금의 내 몸이라.
내가 본 등명불의 상서로운 광명이 이러할새 이 부처님 이런 일도 『법화경』을 설하리라.
지금 광명 옛날 상서 여러 부처님 방편이라. 이제 세존 광명 놓아 참다운 뜻 도우시니
그대들은 바로 알아 일심으로 기다려라. 부처님 법비 내려 구도자를 충족하리.
3승법[三乘]81)을 구하는 이 만일 의심 가지면 부처님께서 그 의심 남김없이 끊어 주리.
2. 방편품(方便品)
그때 세존께서 조용히 삼매에서 일어나시어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부처님의 지혜는 매우 깊어 한량이 없으며, 그 지혜의 문은 이해하기도 어렵고 또 들어가기도 어려워서 일체 성문이나 벽지불은 알 수 없느니라. 왜냐 하면 부처는 일찍부터 백천만억 무수한 부처님을 친근하여 여러 부처님의 한량없는 도법(道法)82)을 행하고, 용맹하게 정진하여 그 이름이 널리 퍼졌으며, 매우 깊고 일찍이 없던 법을 성취하여 마땅함을 따라 설했으므로 뜻을 알기 어려운 까닭이니라. 사리불아, 내가 성불한 뒤로 가지가지 인연과 가지가지 비유로 널리 가르침을 폈으며, 무수한 방편으로 중생들을 인도하여 모든 집착을 여의도록 하였으니, 왜냐하면 그것은 여래가 방편과 지견으로 바라밀을 이미 다 구족한 까닭이니라. 사리불아, 여래는 지견이 넓고 크며, 깊고 멀어서 4무량(無量)83)ㆍ4무애변(無礙辯)84)ㆍ10력(力)85)ㆍ4무소외(無所畏)86) ㆍ 선정 ㆍ 해탈 ㆍ 삼매에 깊이 들어, 온갖 미증유한 법을 성취하였느니라. 사리불아, 여래는 가지가지로 분별하여 공교롭게 모든 법을 설하니, 말이 부드러워 여러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느니라. 사리불아, 중요한 것을 들어 말하면, 한량없고 가없는 미증유한 법을 부처는 모두 성취하였느니라. 그만두어라, 사리불아. 다시 말할 것이 없느니라. 왜냐 하면 부처가 성취한 가장 희유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법은, 오직 부처님들만이 모든 실상의 법을 다 아셨기 때문이니라. 이른바 여시상 ㆍ 여시성 ㆍ 여시체 ㆍ 여시력 ㆍ 여시작 ㆍ 여시인 ㆍ 여시연 ㆍ 여시과 ㆍ 여시보 ㆍ 여시본말구경[本末究竟]87) 등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거룩하신 부처님을 측량 못하여 여러 하늘이나 세상의 인간들 여러 가지 중생의 그 누구라도 부처님을 헤아릴 자 없느니라.
부처님의 크신 힘과 두려움 없음 해탈이나 여러 가지 삼매 그리고 부처님의 모든 법 능히 측량할 이도 없어
본래부터 무수한 부처님 따라다니며 구족하게 모든 도를 행하였으며 매우 깊고 미묘한 법을 보기도 어렵지만 알기도 어려워
한량없는 억겁 오랜 세월에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도를 행하고 도량(道場)에서 얻으신 거룩한 결과 내가 이미 그 모두 보고 아노라.
이와 같이 크고 크신 그 과보와 가지가지 성품과 모양의 뜻을 나와 시방세계 부처님만이 이에 능히 이런 일을 알고 있으니
이런 법은 보일 수 없는 것이요, 말로는 더더구나 할 수가 없어 하물며 그 밖의 중생들이야 능히 알고 이해할 이 있으랴.
믿는 힘이 견고하여 흔들림 없는 그러한 보살들은 제외하나니 부처님의 그 많은 제자들이 일찍부터 부처님께 공양하고
온갖 번뇌가 이미 다하여 최후 몸에 머무는 이들 이러한 스승들은 어느 누구도 그 힘으론 이 일을 감당 못하리.
세상에 가득 찬 많은 사람들 모두 다 사리불과 같은 이들이 생각을 다하여 함께 헤아린대도 부처님의 지혜는 측량 못하고
시방에 많은 사람 사리불 같고 또한 제자들도 가득하게 차 그들이 합하여 사량하여도 부처님의 지혜는 알지 못하며
영리한 지혜 가진 벽지불이나 무루의 최후신에 머문 이들이 시방의 여러 세계 가득하여서 그 수효 대숲[竹林]과 같으며
그런 이가 한결같이 마음을 합해 무량한 억천만 겁 오랜 세월을 부처님의 참 지혜 생각하여도 그 중의 한 부분도 알지 못하고
처음으로 발심한 보살들이 무수한 부처님께 공양하여 여러 가지 뜻과 이치 요달하고 또한 능히 설법도 잘하는 이
벼ㆍ삼ㆍ대ㆍ갈대와 같이 그 수가 시방세계 충만하고 한결같이 신묘한 지혜로 항하사겁 동안 모두 함께 사량하여도 부처님 그 지혜는 알 수가 없고
물러나지 않는 지위의 보살들 항하의 모래만큼 수가 많아서 일심으로 생각하고 찾아보아도 그래도 또한 다시 알지 못하네.
사리불에게 또다시 말하노니, 번뇌가 없고 생각하여 알 수도 없는 지극히 깊고 깊은 미묘한 법을 내가 이미 모두 갖추었노라.
오직 내가 이 모양을 알고 있으며 시방의 여러 부처님 또한 아시니 사리불아, 마땅히 알아 두어라. 부처님의 말씀은 다르지 않나니
부처님 설하신 미묘한 법문 마땅히 크게 믿는 힘을 내어라. 세존의 그 법이 오랜 뒤에야 진실한 법 요긴하게 말하느니라.
성문과 연각법을 구하는 이들 내가 이제 너희를 위하는 고로 고통의 속박에서 아주 벗어나 진실된 법 열반을 얻게 하리니
부처님 여러 가지 방편력으로 3승의 가르침 보이시지만 중생들 간 데마다 집착하므로 인도하여 벗어나게 한 것이니라.
그때 대중 가운데 여러 성문들과 번뇌가 다한 아라한인 아야교진여 등 1천 2백 인과 성문과 벽지불의 마음을 낸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이 제각기 이런 생각을 하였다. ‘지금 세존께서는 왜 은근하게 방편을 찬탄하시며 말씀하시기를, 〈부처가 얻은 법은 매우 깊어 이해하기 어렵고 말하는 뜻도 또한 알기 어려워서 성문이나 벽지불로는 미칠 수가 없다〉고 하시는가? 그리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한 해탈[一解脫]88)이란 뜻은, 우리들도 그 법을 얻어 열반에 이르렀는데, 지금 말씀하시는 것은 전연 알 수가 없구나.’ 그때 사리불이 사부대중의 의심을 알고 또한 자기도 분명히 알지 못하므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여러 부처님들의 제일 방편과 깊고 묘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법을 은근하게 찬탄하십니까? 제가 예전에는 부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을 들은 일이 없습니다. 지금 사부대중이 모두 의심하고 있사오니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이 일이 무슨 뜻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세존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깊고 묘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법이라고 은근하게 찬탄하셨습니까?” 그때 사리불이 거듭 이 뜻을 펴고자 게송으로 아뢰었다.
해같이 밝은 지혜 대성존(大聖尊)께서 오랜만에 이런 법 말씀하시네. 이런 힘과 두려움이 없는 일 삼매와 선정과 여러 해탈과
불가사의 큰 법을 얻었지만 찾아와 묻는 이가 하나도 없고 그 뜻이 심히 깊고 어려워서 또한 묻는 이가 하나도 없네.
부처님 도 행하여 얻으신 해탈 매우 깊고 미묘한 그 지혜를 여러 부처님들만 얻는 바라고 묻는 이가 없어도 말씀하시매
모든 번뇌 없어진 아라한들과 열반법을 구하는 여러 사람들 지금 모두 의심에 떨어져 있어 무슨 일로 그 말씀하십니까.
연각법을 구하는 비구ㆍ비구니 하늘ㆍ용과 귀신ㆍ건달바까지 서로 보고 그 의심을 풀지 못하여 양족존(兩足尊)89)만 우러러보옵나니
이런 일이 어떠한 까닭인지 바라건대 부처님께서는 해설하소서. 그 여러 성문들의 무리 가운데 제가 제일이라 말씀하시나
제 지혜로는 아무리 생각하여도 의혹을 결단하지 못하나니 이것이 저 끝의 구경법(究竟法)인지 우리들이 수행할 도리인지.
부처님 말씀 듣고 귀의한 불자 합장하고 우러러 기다리니 원하는 미묘하신 음성으로써 사실대로 말씀하여 주소서.
여러 천신과 용신들 그 수가 항하의 많은 모래요, 보리를 구하는 여러 보살도 8만 명이 넘는 수 엄청나구나.
여러 세계 억만 국토 그 땅에서 모두 함께 모여든 전륜성왕도 합장하여 공경스런 마음으로써 구족하신 말씀을 원합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다시 말할 것이 없느니라. 만일 이 일을 말한다면, 모든 세상의 하늘이나 인간들이 다 놀라고 의심하리라.” 사리불은 부처님께 다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말씀하여 주소서. 왜냐 하면 여기에 모인 무수한 백천만억 아승기 중생들은 일찍부터 여러 부처님들을 친견하고 모든 근[諸根]90)이 영리하여 지혜가 아주 밝사오니, 부처님의 말씀을 들으면 능히 공경하여 믿으오리다.” 그때 사리불이 이 뜻을 다시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위없는 법왕이신 세존이시여, 염려치 마시고 말씀하소서. 여기 모인 무량한 대중들이 공경하고 믿을 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 하셨다. “그만 두어라. 사리불아, 만일 이 일을 말한다면 모든 세상의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이 다 놀라고 의심할 것이며, 뛰어난 체하는 비구들은 장차 큰 구렁91) 속에 떨어지리라.” 그때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말하지 말라. 나의 법은 미묘하여 어렵나니 증상만(增上慢)1) 사람들이 이 법 들으면 반드시 믿지 않고 공경 않으리.
그때 사리불은 또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바라옵건대 말씀하여 주소서, 말씀하여 주십시오. 지금 여기 모인 대중 가운데 저와 같은 백천만억 인들은 세세생생에 이미 부처님의 교화를 받아왔습니다. 이 사람들은 반드시 공경하고 믿고 긴긴 밤에 편안하여 이익이 많으리이다.” 그때 사리불은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위없는 양족존 세존이시여, 제일가는 그 법을 말씀하소서. 저희들은 부처님의 맏아들이오니 원컨대 분별하여 말씀하소서.
여기에 한량없이 모인 대중들 이 경을 공경하고 믿으오리다. 부처님께서 일찍이 지나간 여러 세상에 이러한 무리들을 교화하시매
모두들 일심으로 합장하옵고 부처님의 말씀을 들으렵니다. 저희들 1,200 모든 사람과 그 밖에 불도를 구하는 이들
바라건대 이들을 위하시어 분별하여 말씀해 주시옵소서. 이 사람들 그 법을 듣기만 하면 한없는 환희심을 내오리이다.
그때 세존께서는 사리불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은근하게 세 번이나 청하였으니 어찌 말하지 아니하랴. 너는 이제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내가 마땅히 너를 위하여 분별해서 말하리라.” 이런 말씀을 하실 때에 회중에 있던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 5천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났으니, 그 까닭은 이 무리들은 죄업이 무겁고 또 교만하여 얻지 못한 것을 얻은 체하고, 깨닫지 못한 것을 깨달은 체하는 까닭이었다. 이런 허물이 있으므로 여기에 있지 아니하고 물러갔으나, 세존께서는 잠자코 말리지 아니하셨다.그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여기 이 대중은 가지나 잎은 하나도 없고 순전히 열매만 남아 있다. 사리불아, 그와 같은 교만한 사람들은 물러가는 것이 오히려 마땅하니라. 너는 이제 잘 들어라. 너를 위하여 말하리라.” 사리불이 말하였다. “그러하겠나이다, 세존이시여. 자세히 듣겠습니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런 미묘한 법은 부처님 여래께서 때가 되어야 말씀하시는 것이니, 마치 우담바라꽃이 때가 되어야 한 번 피는 것과 같으니라. 사리불아, 너희들은 부처의 말을 반드시 믿을지니 그 말은 허망하지 않느니라. 사리불아, 모든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법은 그 뜻이 이해하기 어려우니라. 왜냐하면 내가 무수한 방편과 가지가지 인연과 비유와 이야기로 법을 연설하지만, 이 법은 생각이나 분별로는 능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니, 오직 부처님들만이 아시느니라. 왜냐하면 부처님 세존들께서는 다만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93)으로 이 세상에 출현하시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아, 어찌하여 부처님 세존들께서는 다만 일대사인연으로써 이 세상에 출현하신다고 말하느냐? 부처님 세존들께서는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知見)94)을 열어[開] 청정케 하려고 세상에 출현하시며, 중생에게 부처님의 지견을 보이려는[示] 연고로 세상에 출현하시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을 깨닫게 하려는[悟] 연고로 세상에 출현하시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의 도에 들게 하려는[入] 연고로 세상에 출현하시느니라. 사리불아, 이것을 부처님들께서 일대사인연 때문에 세상에 출현하시는 것이라 하느니라.”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부처님 여래들께서는 다만 보살을 교화하며, 여러 가지 하는 것도 항상 한 가지 일만을 위하는 것이니, 부처님의 지견으로써 중생들에게 보여 깨닫게 하는 것이니라. 사리불아, 여래는 다만 1불승(佛乘)95)만을 위하여 중생들에게 말하는 것이지, 다른 2승(乘)이나 3승은 없느니라. 사리불아, 모든 시방세계 여러 부처님들의 법도 역시 그러하니라. 사리불아, 과거의 여러 부처님들께서 한량없고 수없는 방편과 가지가지 인연이나 비유의 이야기로 중생을 위하여 법을 연설하셨으니, 이 법이 다 1불승을 위한 것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을 따라 법을 듣고 필경에는 모두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얻었느니라. 사리불아, 미래의 여러 부처님들께서 세상에 출현하시면 한량없고 수없는 방편과 가지가지 인연과 비유의 이야기로 중생을 위하여 연설하시리니, 이 법이 다 1불승을 위한 것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을 따라 법을 듣고 필경에는 모두 일체종지를 얻을 것이니라. 사리불아, 현재의 시방에 한량없는 백천만억 불국토에 부처님 세존들이 이롭게 함이 많아서 중생들을 안락케 하나니, 이 부처님들도 한량없고 수가 없는 방편과 가지가지 인연과 비유의 이야기로 중생을 위하여 법을 연설하시나니, 또한 이 법도 다 1불승을 위한 것이니라. 그러므로 모든 중생들이 부처님을 따라 법을 듣고 필경에는 모두들 일체종지를 얻느니라. 사리불아, 이 부처님들이 다만 보살만을 교화하시어 부처님의 지견으로써 중생에게 보이려는 까닭이며, 부처님의 지견으로써 중생을 깨닫게 하려는 까닭이며,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지견에 들게 하려는 까닭이니라. 사리불아, 나도 그와 같아서 여러 중생들이 가지가지 욕망이 있어 마음에 깊이 집착함을 알므로 그 성품을 따라 가지가지 인연과 비유의 이야기나 방편의 힘으로 법을 설하나니, 사리불아, 이러한 것은 모두 불승과 일체종지를 증득하기 위한 것이니라. 사리불아, 시방세계에는 2승도 없거늘 하물며 3승이 있겠느냐! 사리불아, 부처님께서 5탁악세(濁惡世)96)에 나셨으니, 그것은 겁(劫)이 흐리고, 번뇌가 흐리고, 중생이 흐리고, 소견이 흐리고, 수명이 흐림이니라. 그렇다, 사리불아. 겁이 흐려 어지러울 적에는 중생들이 번뇌가 많고 간탐하고 질투하여 여러 가지 나쁜 근성을 이루므로, 여러 부처님들이 방편의 힘으로 1불승에서 분별하여 3승을 말하는 것이니라. 사리불아, 만일 나의 제자들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아라한이나 벽지불을 얻었노라’ 하면서, 부처님 여래들께서 보살을 교화하시는 것을 듣지 못하고 알지 못하니, 이들은 부처님의 제자도 아니고, 아라한도 아니며, 벽지불도 아니니라. 또 사리불아, 이 비구나 비구니가 스스로 생각하기를, ‘이미 아라한을 얻어서 맨 나중 몸이며 필경의 열반이다’ 하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뜻을 두어 구하지 않는다면, 이런 무리는 모두 교만한 사람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만일 비구로서 참으로 아라한을 얻었다면 이 법을 믿지 않을 수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부처님께서 안 계실 동안은 제외할지니, 왜냐 하면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는 이런 경권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그 뜻을 해석하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거니와, 만일 다른 부처님을 또 만나게 되면 이 법에 대하여 분명하게 알게 되리라. 사리불아, 너희들은 마땅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믿으며 이해하여 받아 지녀라. 부처님께서 하시는 말씀은 허망함이 없나니, 다른 법은 없고 오직 1불승만 있느니라.” 그때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이런 비구, 비구니들 잘난 체하는 마음을 품었으며 아만(我慢) 많은 우바새와 믿지 않는 우바이들
이와 같은 사부대중 그 수가 5천여 명 제 허물 보지 않고 계행만 깨뜨리며
제 잘못 숨겨 두던 이런 좀생이들이 나갔으니 찌꺼기 같은 그 무리들 부처의 덕에 눌려 갔느니라.
이런 사람 복덕 없어 이 법문 못 듣나니 대중에는 이제 지엽(枝葉)이 없고 알맹이만 남았어라.
사리불은 잘 듣거라. 부처가 얻은 법 한량없는 방편의 힘으로 중생 위해 말하노라.
중생들의 여러 생각 갖가지로 행하는 도 그러한 욕망과 성질 지난 세상 선악의 업
부처가 모두 알아 모든 인연 여러 비유 이야기와 방편으로 그들을 기쁘게 하려고
어떤 때는 수다라(修多羅)97)를 또는 가타(伽陀),98) 본사(本事)99)와 본생(本生)100)이나 미증유(未曾有)101) 인연(因緣)102)을 설해 주며
혹은 비유(譬喩)103)와 기야(祇夜)104) 우바제사(優婆提舍)105)를 말해도 아둔한 이들은 소승법을 즐겨서 생사에만 탐을 내며
한량없는 부처님 만나도 미묘한 도 행하지 않고 많은 고통에 시달릴새 열반법을 말했노라.
이런 방편 설한 것은, 불지혜에 들게 함이며 너희들도 성불하리라고 진작 말하지 않았으니
그 말 일찍 아니한 것은 때가 아직 이른 까닭, 지금에야 때가 되니 대승법을 말하노라.
내 말한 9부의 법[九部法]106) 중생 근기 따름이니 대승 근본 삼으려고 이 9부의 법을 말하노라.
깨끗한 마음 가진 불자 부드럽고 총명하며 한량없는 부처님께 미묘한 도 행했으니
이런 불자들에게는 대승 경전 말해 주며 이 사람 오는 세상에 부처 되리라 수기하노라.
마음 깊이 염불하고 청정 계율 가졌을새 성불한단 말 들으면 큰 기쁨이 몸에 가득
부처 그 맘 알고 대승법을 말하노니, 성문이나 보살들이 내 설한 법을 듣고
한 게송만 기억해도 부처님 되기 의심 없네. 시방세계 각국에는 1승법만 있을 뿐
2승, 3승 없으니 방편 말은 버릴지니 일부러 거짓말로 중생 인도한 것이라.
부처 지혜 말하려고 출현하신 부처님 이 일만이 오직 진실 2승, 3승은 방편일 뿐
소승으로는 끝내 중생 제도 못하나니 부처가 대승으로 얻은 바가 그와 같아
선정 지혜 장엄하여 중생을 제도할새 평등하고 위없는 도 대승법을 증득하고
만약 한 사람이라도 소승으로 교화한다면 나는 간탐에 떨어지리니 옳지 못한 일이니라.
사람들이 믿고 귀의한다면 여래는 속이지 않고 탐욕이나 질투 없어 모든 악을 끊었으매
부처는 시방에서 두려움이 없느니라. 좋은 상호(相好)107)로써 장엄하고 세간마다 광명 비춰
중생 존경받는지라 실상인(實相印)108) 말하노니 사리불아, 내가 본래 서원(誓願)109)을 세운 것은
모든 중생 나와 같이 다름없게 하렸더니 오래전에 품은 소원 이제 만족하였나니,
일체 중생 교화하여 불도에 들게 하네. 내가 만일 중생 만나 불도를 가르치면
무지한 이 미혹하여 그 가르침 안 받나니 내 알기로 이 중생 일찍이 선근을 닦지 않고
오욕에만 애착하며 어리석고 성 잘 내고 탐욕에만 속박되어 3악도(惡道)110)에 떨어지며
여섯 갈래[六趣] 헤매면서 모든 고통 두루 겪고 태 속에서 받은 몸 생사가 끝없으며
덕이 없고 복도 없어 뭇 고통에 시달리며 혹은 있다, 혹은 없다 나쁜 소견의 숲 속에 들어
삿된 견해에 의지하여 62견(見)111) 구족하고 허망한 법 고집하여 버릴 줄을 모르나니
아만과 자존심 높아 마음 굽어 부실하여 천만억 겁 지내어도 부처님 이름 못 듣고
법 또한 듣지 못해 제도하기 어려우니 사리불아, 이런 사람 방편법을 베풀어서
고통 끊는 길을 말해 열반법을 보여 주며, 열반이라 말했으나 참된 열반이 아니니
모든 법은 본래부터 항상 고요한 것이니 불자들이 이런 도 행하면 오는 세상 부처 되리라.
내가 비록 방편으로 3승법을 보였으나 시방세계 부처님들 1승법만을 말씀하시나니
여기 모인 대중들아, 의혹된 맘 다 풀지니 부처님 말씀 다르잖아 1승일 뿐 2승 없네.
지난 세상 무수한 겁 멸도하신 여러 부처님들 백천만억 그 수효를 헤아릴 수 없건마는
이런 모든 세존들께서 가지가지 인연과 비유 무수한 방편으로 법의 모습 연설하시니
이와 같은 여러 세존들 모두 다 1승 설해 무량 중생 교화하사 불도에 들게 하되
대성주(大聖主)이신 부처님들 일체 세간 중생들의 애착하는 모든 욕망 속속들이 다 아시고
다시 다른 방편으로 제일의 뜻 나타내시니 만일 어떤 중생들이 과거 부처님 만나 뵙고,
보시하며 계율 갖고 인욕하고 정진하며 선정ㆍ지혜 법문 듣고 복과 지혜 닦았으면
이와 같은 여러 사람들 이미 다 성불했고 부처님 열반하신 뒤 그 마음이 선한 이들
이와 같은 여러 중생들 이미 모두 성불했고 부처님 열반하신 뒤 사리에 공양하려
만억 가지 탑 세우되 금과 은과 파리들과 차거와 마노들과 민괴와 유리ㆍ진주 등으로
청정하게 널리 장엄해서 모든 탑을 장식하고 혹은 돌로 사당 짓고 전단향과 침수향과
목밀(木櫁)이며 다른 재목이나 기와 벽돌 진흙으로 넓고 거친 들 가운데 흙을 모아 절 지으며
어린애들 장난으로 흙모래로 탑을 세운 이러한 사람들도 모두 이미 성불했고
어떤 이는 부처님 위해 여러 형상 세우거나, 부처님 상 조각한 그들도 이미 성불했고
혹은 7보(寶)112)로나 놋쇠나 백동들과 납 주석 쇳덩이나 나무 진흙으로 만들거나
교칠포(膠漆布)113)로 치장하여 부처님 상 장엄한 이와 같은 여러 사람들 모두 다 불도 이루었고
백복으로 장엄한 부처님 상 그릴 적에 제가 하나 남 시키나 모두 이미 성불했고
아이들 장난으로 풀 나무 붓이거나 혹은 꼬챙이로 부처님 모양 그린 이들
이와 같은 여러 사람들 공덕을 점점 쌓아 큰 자비심 갖추어 모두 성불하였나니
다만 보살 교화하여 무량 중생 건졌노라. 어떤 사람 탑과 묘나 불상이나 화상(畵像)에
꽃과 향과 번개(幡蓋)로써 공경하여 공양커나 사람 시켜 풍악 울리고 북도 치고 소라 불며
퉁소ㆍ거문고ㆍ공후나 비파ㆍ요령ㆍ바라들 이와 같은 묘한 음악 정성으로 공양하며
환희한 마음으로 노래 불러 찬탄하되 한마디만 하더라도 다 이미 성불했고
마음이 산란해도 꽃 한 송이 일심으로 불상에 공양하면 많은 부처님 뵙게 되며,
혹은 어떤 사람 예배커나 합장커나 손 한 번을 든다거나 머리 한 번을 숙여도
이런 공양하는 이도 한량없는 부처님 뵙고 위없는 도 이루어서 무수 중생 제도하여
무여열반 들게 하되 섶 다하면 불 꺼지듯
마음 산란한 이도 탑묘(塔廟) 중에 들어가서 나무불(南無佛) 한 번에 모두 다 성불했고
지난 세상 여러 부처님들 계실 때나 열반하신 뒤 이 법을 들은 이는 모두 다 성불했고
오는 세상 부처님도 그 수효 한량없어 이러한 여래들도 방편으로 설법하며
일체의 모든 여래 또한 많은 방편으로 중생을 제도하여 불지혜에 들게 하니
이런 법문 들은 이는 모두 다 성불하네.
여러 부처님들 본래 서원 내가 행한 불도로써 중생들을 교화하여 똑같은 도 얻게 하며
오는 세상 부처님들 셀 수 없는 백천만억 많은 법문 설하지만 그 실은 1불승이라.
성품 없는 진실한 법 양족존은 알지마는 부처 되는 종성들이 인연 따라 생기므로
말씀하신 1승의 법 그 자리에서 머물러서 세간 모습 이미 알고 방편으로 말하느니라.
하늘 인간 공양 받는 시방에 계신 부처님들 그 수가 항하 모래 세간에 출현하사
중생들 편케 하려 이런 법문 말하나니
제일이고 적멸함을 알면서도, 방편으로 갖가지 길 보이지마는 그 실은 1불승뿐이니라.
중생들의 여러 행과 마음 깊이 생각하는 것 지난 세상 익힌 업과 욕심ㆍ성질ㆍ정진의 힘
여러 가지 근기 알고 가지가지 인연과 비유와 이야기로 방편 따라 설하나니
지금 나도 그와 같이 중생을 편케 하려 가지가지 법문으로 불도를 보이노라.
내가 지혜 힘으로써 중생들의 근기 알고 방편으로 설법하여 환희토록 하여 주네.
사리불아, 바로 알라. 내가 불안(佛眼)114)으로 6도 중생 살펴보니 빈궁하고 지혜 없어
생사의 길 잘못 들어 그 고통을 끊지 못해 5욕락에 탐착하되 이우(犛牛)115)가 꼬리 사랑하듯
탐애 속에 갇혀 있어 눈도 멀고 소견 없어 큰 부처를 구하잖고 고통을 못 끊으며
삿된 소견 깊이 들어 괴로움에 얽혔으니 이런 중생 위하여서 큰 자비심 내었노라.
도량에 비로소 앉아 나무 보고 경행하며 삼칠일 동안이나 이런 일을 생각하되
얻은 바 그 지혜가 미묘하고 제일이나 근기 둔한 모든 중생 어리석고 눈 어두우니
이와 같은 무리들을 어떻게 제도하랴.
그 때에 범천왕(梵天王)과 제석천왕 사천왕(四天王)과 대자재천(大自在天) 모든 하늘 백천만 권속들이
합장 공경 예배하며 나의 법륜 청하거늘 내 스스로 생각하니 만일 1불승 찬탄하면
고통 속에 빠진 중생 이 법 믿지 않을새 불신하여 훼방하면 3악도에 빠지리니
내 차라리 설법 않고 열반에 들려다가 지난 세상 부처님들 행한 방편 생각하고
내가 지금 얻은 도를 3승으로 설하리라.
이런 생각하올 때에 시방 부처님 나타나서 범음(梵音)으로 위로하시되 훌륭하도다, 석가모니불.
제일가는 대도사가 위없는 법 얻었건만 모든 부처님을 따라 방편법을 쓰는구나.
미묘하고 제일된 법 우리들도 얻었지만 모든 중생 위하여 3승법을 말하노라.
적은 지혜 소승들이 성불을 믿지 않아 방편의 분별로써 여러 과(果)를 설했으나
그 비록 3승이나 보살을 교화할 뿐 사리불아, 바로 알라. 부처님 말 내 들으니
청정하고 미묘하여 나무불 부르면서 이런 생각 다시 하되 흐린 세상 내가 나서
여러 부처님 말씀대로 나도 따라 행하리라.
이렇게 생각하고 바라나(波羅奈)116)에 나아가니 모든 법 적멸한 모양 말로는 형용할 수 없지만
방편의 힘으로써 5비구117)에게 연설했으니 이 이름이 전법륜(轉法輪) 그와 같이 부르나니.
열반이라는 법과 아라한이라는 이름이 있어 법보(法寶)와 승보(僧寶)라고 그 이름이 차별 있네.
오랜 세월 내려오며 열반의 도 찬탄하되 생사의 고 다한다고 이런 설법 늘 했노라.
사리불아, 바로 알라. 불자들을 내가 보니 불도 구하는 한량없는 천만억 사람
모두 공경하는 마음으로 부처님께 온 것이니 일찍부터 부처님 말씀하신 방편설을 들었으니
이제 내가 생각하니 여래께서 출현하심은 불지혜를 설하려 하심이니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니라.
사리불아, 바로 알라. 근기 둔한 소승인들은 상(相)에 집착하고 교만하여 이런 법 못 믿을새
나는 이제 두려울 것 없어 여러 보살들에게 바로 방편 버리고 위없는 도 말하리라.
보살들이 이 법을 들으면 의혹 모두 풀어지고 1천 2백 아라한도 마땅히 다 성불하리라.
3세의 여러 부처님들 설법하던 의식대로 이제 나도 그와 같이 분별 없는 법을 설하노라.
여러 부처님들 출현하심 만나기가 어려우며 설사 출현해도 이런 법문 더 어렵고
한량없이 오랜 겁에 이 법 듣기 또 어려워 들을 줄을 아는 사람 더욱더 어려우니
우담바라꽃이 피면 일체가 다 즐겁지만 천상ㆍ인간에 희유하여 때가 되어야 한 번 피네.
법을 듣고 환희하며 찬탄의 말 한 번 하면 모든 3세 부처님께 공양함이 되는 것이나
이런 사람 희유하여 우담바라꽃과 같네. 너희들은 의심 말라. 나는 법의 왕이라.
대중에게 말하노니 1불승 묘한 도로 보살들만 교화하매 성문 제자 없느니라.
너희들 사리불과 성문과 보살들은 알지어다. 이러한 법은 부처님의 비밀한 법문
5탁악세의 사람 여러 가지 욕락만 탐하므로 이러한 중생들은 불도 구하잖고
오는 세상 악한 이도 1승 법문 듣게 되면 미혹하고 믿지 않아 악한 길에 떨어지고
부끄러움 알고 청정한 사람 불도를 구하는 이 마땅히 이들을 위해 1승의 도 찬탄하노라.
사리불아, 바로 알라. 여러 불법 이러하여 만억 가지 방편으로 마땅하게 설법하니
배우지 않은 이는 능히 이 도리를 모르지만 도사이신 부처님 세존 마땅하게 쓰는 방편
너희들이 이미 알고 여러 의심 다시 없어 크게 환희하는 마음으로 성불할 줄 알지어다.
------ 1) 범어 Rājagṛha의 음사. 인도 마갈타국의 수도이다. 2) 범어 Gṛdhrakūṭa의 음사. 왕사성 동북쪽에 있는 산 이름. 영취산(靈鷲山)이라고도 한다. 3) 범어 Arhan의 음사이다. 응공(應供)ㆍ살적(殺賊)ㆍ불생(不生)ㆍ이악(離惡)이라 한역하고, 존경받을 만한 성자를 말하며, 대승불교에서 소승의 성자를 이렇게 부른다. 또 부처님의 열 가지 다른 이름 중의 하나이다. 4) ‘아직 배우는 이’라는 말은 아라한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사람을 가리키고, ‘다 배운 이’라는 말은 더 배울 것이 없는 경지이니, 곧 아라한을 지칭한다. 5) 5)범어 Mahā-prajāpati의 음사. 대애도(大愛道)라고 한역한다. 석존의 어머니인 마야부인(摩耶夫人)의 동생이나 언니인 마야부인이 죽은 뒤, 정반왕의 부인이 되어 석존을 양육하였다. 6) 6)범어 Bhodhisattva-Mahāsattva의 음사. 보살과 마하살이 결합된 말로 보살은 대승불교의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각유정(覺有情) 또는 도중생(道衆生)이라 번역하며, 마하살은 위대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대중생(大衆生) 혹은 대유정(大有情)이라 번역한다. 결국 같은 말이나 보살의 많은 계위(階位) 중 10지(地) 이상의 보살을 표시하기 위해서 다시 마하살이라 한다. 7) 7)범어 Anuttara-samyak-saṃbodhi의 음사.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이라 번역한다. 위없이 바른 깨달음, 곧 부처님의 지혜를 말한다. 8) 범어 dhāraṇi의 음사. 총지(總持)라 번역한다. 진언(眞言)이나 주문(呪文)을 말한다. 번역하지 않고 범문(梵文) 그대로 적어서 외우는 것이다. 9) 9)범어로는 dharmacakra. 전륜성왕(轉輪聖王)이 가진 보배로 된 바퀴[輪寶]가 온갖 것을 다 물리치듯, 부처님의 법은 모든 중생의 어리석음을 깨뜨리므로 이렇게 부른다. 10) 10)범어로는 pāramitā. 중생들의 미혹된 세계를 차안(此岸)이라 하는 데 대한 깨달음의 세계를 말한다. 11) 범어 Śakra-devānāṃ Indra의 음역. 수미산(須彌山)의 꼭대기에 있는 도리천(忉利天)의 주인인 제석천(帝釋天)을 말한다. 12) 범어로는 sura. 천상계(天上界)에 사는 사람. 13) 사왕천(四王天)의 주신으로 수미산의 4주(洲)를 수호하는 신이다. 동방의 지국천(持國天), 남방의 증장천(增長天), 서방의 광목천(廣目天), 북방의 다문천(多聞天)을 관장하는 네 왕으로 제석천의 명을 받아 불법을 수호한다. 14) 범어 Sabhā의 음사. 인토(忍土)ㆍ감인토(堪忍土)라 번역한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말한다. 괴로움이 많아 참아야 하는 곳이라는 뜻이다. 15) 15)범어로는 Brahma. 범왕(梵王)ㆍ대범천왕(大梵天王)이라고도 한다. 색계(色界) 초선천(初禪天)의 주신. 제석천왕과 함께 불법을 수호하는 호법신이다. 16) 16)범어 Kiṃnara의 음사. 의인(疑人)ㆍ인비인(人非人)이라 번역한다. 생긴 모양이 사람인지 짐승인지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같이 말한다. 노래를 담당하는 신으로 가신(家臣)ㆍ가악신(歌樂神)ㆍ음악신(音樂神)이라고 한다. 17) 17)범어 Gandharva의 음사. 심향(尋香)ㆍ식향(食香)이라 번역한다. 술과 고기는 일체 먹지 않고 향기만 먹고 살므로 이같이 말한다. 제석천을 섬기고 음악을 담당하는 신이다. 언제나 부처님이 설법하는 곳에 나타나 찬탄하고 불법을 수호한다. 18) 18)범어 Asura의 음사. 비천(非天)ㆍ부단정(不端正)이라 번역한다. 싸우기를 좋아하는 귀신이다. 19) 19)범어 Garuḍa의 음사. 독수리같이 사납게 생긴 새로, 용(龍)을 잡아먹는다고 한다. 금시조(金翅鳥) 또는 묘시조(妙翅鳥)라고 번역한다. 20) 20)범어 Vaidehi의 음사. 중인도 마갈타국 빈바사라왕(頻婆娑羅王)의 부인이며, 아사세왕(阿闍世王)의 어머니이다. 21) 21)범어 Bhagavat의 음사. 부처님을 지칭하는 열 가지 이름 중의 하나. 부처님은 세간을 이롭게 하고 세상의 존경을 받으므로 이렇게 부른다. 22) 22)사부중(四部衆)이라고도 한다. 출가 승려인 비구(比丘)ㆍ비구니(比丘尼)와 재가 신자인 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夷)를 말한다. 23) 23)앉는 법의 한 가지로, 먼저 오른발을 왼편 넓적다리 위에 놓고 왼발을 오른편 넓적다리 위에 놓고 앉는 자세를 말한다. 24) 24)범어 ananta-nirdeśa-pratiṣṭhāna-samādhi의 음역. 한량없는 가르침의 실상이라는 이름의 삼매이다. 25) 25)세간에 상서로운 조짐이 있을 때 대지가 진동하는 여섯 가지 모양. ①동(動): 한쪽으로 움직이는 것, ②기(起): 아래에서 위로 흔들려 올라오는 것, ③용(涌): 솟아오르고 꺼져 내려가고 하는 것, ④진(震): 은은히 소리나는 것, ⑤ 후(喉): 꽝 하고 소리를 내는 것, ⑥각(覺) 또는 격(擊): 큰 소리로 깨닫게 하는 것이다. 앞의 세 가지는 모양이 변하는 것이고, 뒤의 세 가지는 소리가 변하는 것이다. 26) 26)범어 upāsaka의 음사. 재가(在家)의 남자 신자이다. 27) 27)범어 upāsikā의 음사. 재가의 여자 신도이다. 28) 28)범어 Mahoraga의 음사. 머리는 뱀 같고 몸은 사람과 같다. 용의 무리에 딸린 음악의 신이다. 29) 29)범어로는 Cakra-varti-rāja. 윤왕(輪王) 또는 전륜왕(轉輪王)이라고도 한다. 하늘로부터 받은 전지전능한 보배 바퀴[輪寶]를 굴려 수미산의 4주를 다스리는 대왕이다. 30) 32상(相)의 하나로 부처님의 두 눈썹 사이에 난 흰 털 덩어리이다. 오른쪽으로 감겨져 있으며, 끊임없이 광명을 발한다고 한다. 31) 31)범어 avicika의 음사. 무간지옥(無間地獄)이라고도 한다. 팔열지옥 중 가장 밑에 있는 지옥이다. 32) 범어 Akaniṣṭha의 음사. 색구경천(色究竟天) 또는 유정천(有頂天)이라고 번역한다. 색계(色界) 18천(天)의 맨 위에 있는 천이다. 33) 경의 가르침, 곧 부처님의 가르침을 말한다. 34) 34)범어 parinirvāna의 음사. 입멸(入滅)ㆍ멸도(滅度)ㆍ원적(圓寂)이라 번역한다. 완전한 열반, 부처님의 죽음이다. 35) 35)문수사리는 범어 Majuśri의 음사로, 부처님의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이다. 법왕자는 법왕, 곧 부처님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문수보살을 부처님의 아들에 비유한 것이다. 36) 36)게(偈)는 범어 gāthā의 음사인 게타(偈陀)의 준말이고, 송(頌)은 그 번역이다. 경(經)이나 논(論)에서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는 시구(詩句)를 말한다. 37) 주 32) 참조. 38) 38)중생들이 지은 업(業)에 따라 윤회하는 여섯 가지 세계로 지옥(地獄)ㆍ아귀(餓鬼)ㆍ축생(畜生)ㆍ아수라(阿修羅)ㆍ인간(人間)ㆍ천상(天上)을 말한다. 39) 39)범성(梵聲)ㆍ범음성(梵音聲)이라고도 한다. 맑고 깨끗한 소리로, 부처님이 교법을 설하는 소리를 가리킨다. 40) 40)범어 nirvāṇa의 음사. 멸(滅)ㆍ적멸(寂滅)이라 번역한다. 모든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나 불생불멸의 법을 체득한 경지를 말한다. 절대적 편안, 깨달음의 경지이다. 41) 41)범어로는 pratyeka-buddha. 벽지불(辟支佛)이라고도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하지 않고 혼자 깨달은 사람을 말한다. 그래서 독각(獨覺)이라고도 한다. 42) 42)항하(恒河)는 인도의 갠지스강을 말한다. 무수히 많은 것을 비유할 때 쓰는 말이다. 43) 43)범어로는 dāna. 아낌없이 모든 것을 베푸는 것이다. 보시에는 재시(財施)ㆍ법시(法施)ㆍ무외시(無畏施)가 있다. 44) 44)자기가 닦은 선근 공덕을 널리 다른 이들에게 돌리는 것이다. 45) 45)범어로는 trayo-dhātavaḥ. 미혹된 세계를 셋으로 나눈 것이다. ①욕계(欲界): 음욕ㆍ식욕ㆍ탐욕 등이 치성한 세계, ②색계(色界): 욕계와 같이 탐욕은 없으나 미묘한 물질의 세계, ③무색계(無色界): 물질의 세계마저 초월한 미묘한 정신적 세계이다. 46) 46)출가한 승려가 입는 옷이며 법의(法衣)라고도 한다. 47) 47)범어로는 dhyāna. 선(禪)은 범어 선나(禪那)의 준말이고, 정(定)은 그 역어(譯語). 참된 이치를 생각하고, 생각을 안정시켜 산란하지 않게 하는 것이다. 48) 48)다섯 가지 뛰어난 능력을 말한다. ①천안통(天眼通): 보통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능력, ②천이통(天耳通): 보통 사람이 못 듣는 것을 듣는 능력, ③ 타심통(他心通): 남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능력, ④숙명통(宿命通): 전생의 일을 환히 아는 능력, ⑤신족통(神足通): 걸림없이 어디든지 오갈 수 있는 능력이다. 49) 49)범어 bodhisattva의 음사. 각유정(覺有情)ㆍ대사(大士)라고 번역한다. 대승불교의 이상적인 인간상이며 깨달음을 지향하는 사람이다. 부처가 되기 이전 단계의 사람을 말한다. 보통 우리 불가에서는 여자 신도를 이렇게 부른다. 50) 50)범어로는 añjalikarma. 두 손을 합하여 공손히 하는 인사로 불가의 인사법이다. 51) 51)범어로는 kṣānti. 욕된 것을 참는 것이다. 인내를 말한다. 52) 52)원문은 증상만(增上慢)으로, 훌륭한 교법과 깨달음을 얻지 못했으면서도 얻었다고 생각하여 잘난 체 거만을 떠는 사람을 말한다. 53) 53)범어 candana의 음사. 향나무 이름이다. 인도 남부 데칸 고원 지방에 많이 난다. 54) 54)원문은 탑묘(塔廟). 탑은 범어 stūpa의 음사이며, 묘는 그 의역(意譯)이다. 55) 55)범어 yojana의 음사. 인도의 거리 단위이다. 성왕(聖王)이 하루 동안 가는 거리이며, 40리(혹은 30리)에 해당한다고 한다. 56) 56)불전(佛殿)을 꾸미는 장엄구(莊嚴具)로서, 일종의 기(旗)라 할 수 있다. 57) 57)보배 구슬로 만든 휘장인데 구슬 빛이 이슬을 머금은 듯하므로 이같이 부른다. 58) 58)도리천(忉利天) 선견성(善見城) 동북쪽에 있다는 나무이다. 파리질다라수(波利質多羅樹)라고도 한다. 59) 59)범어로는 vyākarana.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성불하리라고 예언하는 일을 말한다. 60) 60)범어 Maitreya의 음사. 부처님 입멸 후 56억 7천만 년을 지나서 이 사바세계에 출현한다는 보살이다. 61) 61)범어로는 kula-putra. 불법을 믿고 신앙이 두터우며 선을 닦는 남자 재가 신자(在家信子)를 말한다. 우바새(優婆塞)라고도 한다. 62) 62)범어로는 asaṃkhya-kalpa. 헤아릴 수 없이 긴 시간이다. 겁(劫)은 인간의 머리로 상상하기 어려운 영원에 가까운 시간의 단위를 말한다. 63) 63)각각 부처님의 열 가지 다른 이름의 하나이다. ①여래: 범어로는 Tathāgata. 실다운 진리에 수순하여 이 세상에 와서 진리를 보여 주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②응공: 범어로는 Arhat. 마땅히 공양받을 만한 사람,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③정변지: 범어로는 Samyaksaṃbuddha. 바른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④명행족: 범어로는 Vidyācaraṇa-saṃpanna. 지혜와 행을 구비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⑤선서: 범어로는 Sugata. 부처님은 고해를 건너 저 언덕에 갔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다. ⑥세간해: 범어로는 Lokavit. 세간(세상)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⑦무상사: 범어로는 Anuttara. 부처님은 세상에서 가장 높고 훌륭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⑧조어장부: 범어로는 Puruṣadamyasārathi. 사람들을 잘 다루어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⑨천인사: 범어로는 Devamanuṣyaśāstṛ. 부처님은 천(天)과 인(人)의 스승이라는 뜻이다. ⑩불세존: 범어로는 Bhagavat. 불은 깨달은 사람, 세존은 세상에서 존귀한 스승이라는 뜻의 합성어이다. 64) 64)범어로는 brahmacara. 맑고 깨끗한 행실, 정행(淨行)을 말한다. 65) 65)범어로는 śrāvaka. 본래는 부처님의 제자라는 뜻이나, 대승불교에서 자기의 깨달음만 추구하는 소승의 성자.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깨닫는 성자를 말한다. 66) 인생의 근본되는 네 가지 진리이다. ①고제(苦諦): 모두가 괴로움이라는 진리, ②집제(集諦): 괴로움의 원인은 집착에 있다는 진리, ③멸제(滅諦): 괴로움의 원인을 없애는 진리, 즉 집착을 끊는 것이 깨달음의 경지라는 것, ④도제(道諦): 깨달음에 이르기 위한 실천의 진리, 곧 8정도(正道)를 말한다. 67) 67)연기(緣起)의 도리를 열두 가지로 나눈 것. ①무명(無明): 근본적인 무지(無知), ②행(行): 의식 작용을 일으키는 동작, ③식(識): 식별 작용, ④명색(名色): 명칭과 형태, 정신과 물질, ⑤6처(處): 마음의 작용이 성립하는 여섯 가지 근본, 곧 안(眼)ㆍ이(耳)ㆍ비(鼻)ㆍ설(舌)ㆍ신(身)ㆍ의(意)의 6근(根), ⑥ 촉(觸): 감각 기관과 대상의 접촉, ⑦수(受): 외계로부터 받아들이는 감각, ⑧ 애(愛): 맹목적인 충동, 고통은 피하고 즐거움만 찾는 망령된 집착, ⑨취(取): 자기가 욕구하는 것을 취함, ⑩유(有): 생존, ⑪생(生): 몸을 받아 태어남, ⑫노사(老死): 늙어서 죽음을 말한다. 68) 68)범어로는 ṣaḍ-pāramitā. 보살이 생사의 고해를 건너 열반에 이르기 위해 실천해야 할 여섯 가지 덕목이다. ①보시(布施): 널리 베푸는 일, ②지계(持戒): 계율을 지키는 일, ③인욕(忍辱): 욕된 것을 참는 일 ④ 정진(精進): 게으르지 않고 힘써 수행하는 일, ⑤선정(禪定): 고요히 마음을 가라앉혀 일심이 되는 것, ⑥반야(般若): 참된 지혜를 얻는 것이다. 69) 69)범어로는 sarvajña-jñāna. 일체 만법(萬法)을 낱낱이 다 아는 지혜이다. 부처님의 지혜를 말한다. 70) 70)부처님의 열 가지 다른 이름. 주 63)에 나오는 이름과 같다. 71) 71)수미산의 사방에 있는 네 개의 대주(大洲)로, 남쪽 섬부주[南贍部洲], 동쪽 승신주[東勝身洲], 서쪽 우화주[西牛貨洲], 북쪽 구로주[北瞿盧洲]를 말한다. 72) 72)범어로는 antara-kalpa. 여러 가지 설이 있다. 8만 세에서 1백 년에 한 살씩 감해 10세에 이르고, 다시 10세에서 1백 년에 한 살씩 늘어가 8만 세가 되는 기간을 말한다. 73) 73)인도의 4성(姓) 계급 중 가장 높은 계급. 힌두교의 제사를 주관한다. 74) 74)범어로는 anupadiśeṣa-nirvāna. 완전한 열반. 깨달은 사람이 죽음으로써 몸마저 없어져 다시는 태어나지 않는 상태가 되는 것으로 유여열반(有餘涅槃)의 반대이다. 75) 75)부처님께서 돌아가시는 것을 말한다. 열반이라고 한다. 76) 76)불ㆍ보살의 존칭. 불ㆍ보살은 세상 사람의 눈 노릇을 하여 바른 길로 인도하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77) 77)범어로는 dharma-kośa. 법의 창고, 곧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은 경전(經典)을 말한다. 78) 78)범어로는 devāmanuṣyāḥ. 천신(天神)과 사람을 말한다. 79) 79)범어로는 devātideva. 부처님의 존칭이다. 신(神)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신이라는 뜻이다. 80) 80)부처님을 가리킨다. 부처님을 사자에 비유해서 이같이 말한다. 81) 81)범어로는 tri-yāna. 중생들의 근기에 따라 깨달음으로 이끄는 세 가지 가르침. 성문승(聲聞乘)ㆍ연각승(緣覺乘)ㆍ보살승(菩薩乘)을 말한다. 82) 82)깨달음의 길, 수행을 말한다. 83) 83)네 가지 끝없는 마음,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를 말한다. 84) 84)네 가지 걸림없는 이해와 표현 능력으로, ①법무애(法無礙): 가르침에 관해 막힘이 없는 것, ②의무애(義無礙): 가르침의 뜻에 대해 막힘이 없는 것, ③사무애(辭無礙): 여러 언어에 통달해 막힘이 없는 것, ④요설무애(樂說無礙): 설법에 막힘이 없는 것을 말한다. 85) 85)부처님이 지닌 열 가지 지혜의 힘으로, ①처비처지력(處非處智力): 도리에 맞는 일과 도리에 맞지 않는 일을 가리는 능력, ②업이숙지력(業異熟智力): 하나하나의 업인(業因)과 그 과보와의 관계를 여실히 아는 능력, ③정려해탈등지등지지력(靜慮解脫等持等至智力): 4선(禪)ㆍ8해탈(解脫)ㆍ3삼매(三昧)ㆍ8등지(等至) 등의 선정을 아는 능력, ④근상하지력(根上下智力): 중생의 근기의 상하ㆍ우열을 아는 지혜, ⑤종종승해지력(種種勝解智力): 중생의 갖가지 소망을 아는 능력, ⑥종종계지력(種種界智力): 중생과 제법(諸法)의 본성을 아는 능력, ⑦변취행지력(遍趣行智力): 중생들이 온갖 곳에 가는 것을 아는 능력, ⑧숙주수념지력(宿主隨念智力): 전생의 일을 생각해 내는 능력, ⑨사생지력(死生智力): 중생이 죽어서 어디에 태어날지를 아는 능력, ⑩누진지력(漏盡智力): 번뇌가 끊어진 상태와 그것에 도달하기 위한 수단을 여실히 아는 능력을 말한다. 86) 86)설법함에 있어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네 가지 지혜로, ①정등각무외(正等覺無畏): 온갖 현상에 대해 알고 있다고 분명히 말하는 것에 두려움 없는 것, ②누영진무외(漏永盡無畏): 번뇌를 모두 끊었다고 분명히 말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 것, ③설장법무외(說障法無畏): 끊어야 할 번뇌에 대해 남에게 설하는 일에 두려움 없는 것, ④설출도무외(說出道無畏): 번뇌를 끊는 도에 관해 설하는 일에 두려움이 없는 것을 말한다. 87) 87)이른바 10여시(如是)를 말하는데, 온갖 법은 다 이 10여시를 갖추었다고 한다. 88) 88)범어로는 ekaiva vimuktih. 오직 하나뿐인 해탈이다. 부처님의 해탈만이 있을 뿐, 성문ㆍ연각의 해탈은 참된 해탈이 아니라는 뜻이다. 89) 89)부처님을 가리킨다. 부처님은 지혜(智慧)와 자비(慈悲) 두 가지를 다 갖추신 분이므로 이같이 부른다. 90) 90)눈[眼]ㆍ귀[耳]ㆍ코[鼻]ㆍ혀[舌]ㆍ몸[身]의 다섯 가지 감각 기관을 말한다. 91) 91)무간지옥(無間地獄)을 가리킨다. 1) 92)훌륭한 교법과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도 얻었다고 생각하여 잘난 체하고 교만한 것이다. 93) 93)범어로는 eka-kṛtya. 부처님이 이 세상에 출현한 지극히 중대한 인연이다. 94) 94)범어로는 jñāna-darśana. 지혜에 입각한 견해, 지혜의 눈으로 보는 것이다. 95) 95)부처님이 되는 오직 하나의 가르침, 불교의 가르침은 오직 하나여서 부처되는 가르침만이 유일한 것이라는 말이다. 96) 96)범어로는 pāñca-Kaṣāya. ①겁탁(劫濁): 시대적 더러움, 전쟁ㆍ기근ㆍ질병 등이 많은 것, ②견탁(見濁): 그릇된 견해와 사상이 넘쳐 흐르는 것, ③번뇌탁(煩惱濁): 번뇌가 가득하여 악덕이 판을 치는 것, ④중생탁(衆生濁): 인륜 도덕이 타락해 사람의 자질이 저하되는 것, ⑤명탁(命濁): 사람의 수명이 짧아지는 것을 말한다. 97) 97)범어 sūtra의 음사. 계경(契經)이라 한역한다. 가르침을 설한 산문(散文)이다. 98) 98)범어 gāthā의 음사. 풍송(諷誦)ㆍ고기송(孤起頌)이라 한역하며, 독립된 시ㆍ운문(韻文)을 말한다. 99) 99)범어로는 itivṛttaka. 불제자의 과거의 인연을 설한 부분이다. 100) 100)범어로는 jātaka.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이다. 101) 101)범어로는 adbhutadharma. 불가사의한 일을 기록한 부분으로 기적(奇蹟)과 이적(異蹟)을 다룬 것이다. 102) 102)범어로는 nidāna. 경 속에서 갖가지 인연을 설한 부분이다. 103) 103)범어로는 avadāna. 경전 안의 여러 가지 비유이다. 104) 104)범어 geya의 음사. 응송(應頌)이라 한역한다. 산문으로 서술한 것을 다시 시로 나타낸 것이다. 105) 105)범어 upadeśa의 음사. 논의(論議)라 한역한다. 교리를 문답을 통해 의논한 것이다. 106) 106)경전을 내용과 형식에 입각해서 아홉 부분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 9부경ㆍ9분교라고도 한다. 9부의 내용은 주 97)~105)까지가 9부의 내용에 해당된다. 107) 107)범어로는 lakṣaṇa-vyañjana. 용모ㆍ모습ㆍ형상의 뜻이며, 부처님께서 갖춘 신체의 특징, 32상(相)이 있다. 108) 108)범어로는 dharma-svabhāva-mudrā. 제법실상의 도리. 경전에 설해진 제법실상의 도리는 불설(佛說)임을 증명하는 표가 되므로 인(印)이라고 한다. 109) 109)결정코 목적을 이루리라고 맹세하는 소원을 말한다. 사홍서원(四弘誓願), 법장 비구(法藏比丘) 48원(願) 등이 있다. 110) 110)범어로는 durgati. 나쁜 짓을 한 사람이 태어나게 되는 세 가지 악한 세계인 지옥(地獄)ㆍ아귀(餓鬼)ㆍ축생(畜生)을 말한다. 111) 111)62가지의 그릇된 견해로 부처님 당시 이교도들의 사상을 종합해서 부르던 말이다. 112) 112)일곱 가지 보배로, ①금(金), ②은(銀), ③유리(瑠璃): 검푸른 보옥, ④파리(玻璃): 수정 혹은 민괴(玟瑰), ⑤차거(硨磲): 흰 산호, ⑥적주(赤珠): 붉은 진주, ⑦마노(碼𥔥): 짙은 녹색의 보옥들을 말한다. 113) 113)아교와 옻으로 칠한 베이다. 114) 114)모든 법의 참모습을 비춰 보는 부처님 눈이다. 115) 115)남방에 사는 소의 일종으로 꼬리가 매우 긴데 그 꼬리를 아끼려다 도리어 해를 입는다고 한다. 116) 116)범어 Vārānasi의 음사. 중인도 마갈타국의 서북쪽에 있는 나라이다. 석존이 성도(成道)한 후 이 나라의 녹야원(鹿野苑)에서 첫 설법을 하였다. 117) 117)부처님의 첫 설법을 듣고 출가한 다섯 비구, 아야교진여ㆍ아습바시ㆍ발제ㆍ마하남ㆍ십력가섭을 말한다.
대장경을 살피다, 처음 『금강경』에서 부처님께서 설한 바가 하나도 없다는 구절을 보게 되면 당황하게 된다. 그러나 그 구절마저도 부처님이 설한 것이다.
그런데 다시 『묘법연화경』에서는 부처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는 본 취지가 무엇인가를 다시 헤아리게 된다.
그래서 처음 『아함경』부터 수많은 경전을 대해온 입장에서는 어떤 경전이 진실인가를 놓고 혼동을 일으키게 된다. 그래서 오늘날 불교 경전을 문헌학적으로 대하는 일부 입장에서는 수많은 대승 경전들이 위경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래서 방편과 진실의 관계를 명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처음 경전을 대한 입장에서는 아난이나 기타 제자들은 처음 부처님을 만나 설법을 듣고 아라한이 되고 생사를 벗어난 성문제자 정도로 이해하게 된다.
또 부처님은 부처님대로 이번 생에서 보리수 밑에서 도를 깨쳐 막 부처님이 된 분으로 여기게 된다.
그런데 모든 설법을 마치고 정리할 즈음 부처님이 전후간의 본래의 배경사정을 제시한다. 그래서 그간의 이야기들은 모두 부처님이 중생들을 깨달음에 이르게 하기 위해 사용한 방편이라고 제시한다.
장자는 꿈에서 께어나 장자가 나비가 된 것인가. 나비가 장자가 된 것인가라고 하며 처음 횡설수설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그래서 묘법연화경에서 제시된 배경 사정을 살피다보면, 마치 자신이 시장에서 야바위꾼들에게 홀린 것인양 어리둥절한 상태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이제 이런 의문을 갖게 된다. 수많은 경전에서 수많은 내용을 제시받았다. 그런데 과연 그런 내용들이 올바른 것인가. 아니면 『묘법연화경』에서 제시된 내용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이렇게 혼동을 일으키면서 어리둥절하게 된다.
그런데 왜 부처님은 이렇게 임하는 것인가. 처음부터 진실된 내용을 곧바로 깨닫게 하면 되지 않는가.
그런데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다. 중생들이 처한 상태에서는 그것이 곤란하다.
그래서 방편을 사용할 필요성이 있다. 방편을 사용하면 진실에 이를 수가 있다. 그러나 방편을 사용하지 않으면 그 진실에 끝내 이르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바로 이런 사정 때문에 우선 중생의 상태에 맞추어 임하게 된다. 그래서 중생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일단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내용부터 제시하게 되는 사정이 있다.
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고 치료를 해야 어린 아이가 병을 나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어린아이가 그렇게 말하면 사정을 오해해 곧바로 겁을 먹고 도망친다고 하자. 그래서 부모는 일단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아이가 좋아할 만한 내용을 말하게 된다. 그리고 점차 차근차근 이끌어서 치료나 수술이 그렇게 힘든 것이 아님을 점차 이해시키게 된다. 그렇게 방편을 사용하면 아이가 두려워하지 않고 치료를 잘 받고 건강해질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고 곧바로 사정을 제시하고 손을 붙잡아 수술실로 곧바로 이끈다고 하자. 그러면 막무가내로 소리지르며 바둥대고 뿌리치는 아이 때문에 오히려 치료 자체가 힘들어지게 된다.
이런 현실 사정과 부처님이 처한 사정이 다르지 않다.
오늘날 교과과정을 살펴봐도 이 사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유치원 -초등 - 중등 - 고등 - 대학 - 대학원 이런 형태로 이어지는 교과과정도 사정이 같다.
이 전 과정을 걸쳐 어학이나 수학 과학 이런 과목을 한 학생이 배우게 된다고 하자. 또 이런 학생을 유치원과정부터 대학원과정까지 이끌려고 한다고 하자. 그런 경우에도 결국 부처님이 사용한 방식과 비슷한 방식을 사용할 도리 밖에 없다.
예를 들어 아이가 한글도 제대로 모르는 상태라고 하자. 그렇다면 그런 상대에 우선 맞추어서 상대가 이해할 수 있는 내용부터 차근차근 전달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대학원 강의실에서 설명해야 할 내용을 곧바로 유치원 학생에게 제시한다고 하자. 그러면 그 아이는 이후 증고등 과정조차도 제대로 올라가기 힘들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이런 과정을 죽 거쳐서 대학원 과정까지 마칠 무렵에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각 과정의 상호관계나 그 취지를 스스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그 학생이 다시 그런 상황에 임해 다른 아이를 이끌어야 할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는 다시 이런 전 과정의 상호관계나 각 과정이 갖는 의미나 본 취지를 명확하게 잘 이해하고 임해야 한다.
그리고 『묘법연화경』이 갖는 그 의미도 이와 같다.
유치원 초등학교 과정에 있다면 이런 내용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학원 과정을 마칠 즈음이 되면 이런 전반적인 관계나 취지를 다시 잘 살펴서 임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면, 전체 경전을 꿰뚫어서 각 경전에서 제시한 각 내용의 본 취지와 그에 담긴 깊은 의미까지도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런 입장을 곧 방편 즉 진실이라고 표현하게 된다.
처음에는 이런 사정을 대하고 어리둥절할 수도 있다. 또 자신이 진실이라고 여긴 일부 내용이 사실은 방편설임을 이해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법인설이라고 여긴 내용이 있다. 제행무상, 일체개고, 제법무아, 생사즉열반, 일체개공 이런 내용들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런 법인설은 무엇이 부처님의 참된 설법인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사용된다. 그런데 심지어 이런 법인설을 이루는 내용마저도 사실은 희론이다. 부처님이 설했고 진실이라고 여긴 내용듣 대부분이 알고보면 희론이다. 그래서 부처님은 『금강경』에서 부처님이 설한 바가 하나도 없다고 제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당황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가 그렇게 제시하게 되는 배경 사정을 잘 이해하고 알게 되었다고 하자. 그런데 그가 역시 다른 중생을 대해서 중생을 제도하려고 하면 또 마찬가지가 된다.
그렇게 행하면 중생을 제도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행하지 않으면 곤란하다.
다라니나 삼매의 사정과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다라니나 삼매에 담긴 깊은 배경내용까지 다 이해하게 되었다고 하자. 그렇다해도 그 내용은 역시 다시 다라니나 삼매에 담어서 보관해야만 한다.
자신이 방편에 담긴 내용을 다 이해했다고 해서 그 내용을 그대로 중생에게 제시한다고 하자. 그러면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그런 사정까지 다 이해하게 된다고 하자. 그러면 자신도 다시 그런 내용을 모두 다라니에 담아서 보관하게끔 된다.
대학원을 이수한 이가 다시 초등학생을 대한다고 하자. 그러면 그 역시 초등학생이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가지고 초등학생을 대하게 된다. 이런 사정과 마찬가지다.
모든 경전의 가르침이 사실은 중생을 깨달음에 이르게 하기 위해 베푼 뗏목과 같다. 뗏목은 중생을 강을 건너게 하기 위해 시설한 방편일 뿐이다. 그리고 뗏목은 그런 방편으로 이르게 하고자 한곳에 이르게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즉, 그 방편이 갖는 효용을 발휘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런데 가끔 그렇게 베푼 뗏목을 붙잡고 그것이 진실 자체인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또 뗏목은 강을 건너게 하기 위한 방편임에 불과함을 제시하면 이제 부처님의 본 취지나 깨달음 전체를 또 다 의문으로 대하게 되는 현상도 발생하기 쉽다. 그래서 뗏목이 뗏목의 기능을 잘 해서 끝내 어떤 상태에 이르게 하려고 한 것인가를 전반적으로 잘 이해해야 한다.
그것은 결국 1 불승이란 표현이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잘 이해하는 데 있다. 부처님의 사용하는 방편은 무량하다. 그런데 그것은 결국 모든 중생이 성불하는 상태로 이끌고자 취하는 방편인 것이다.
생사현실에서 부처가 된다는 것은 그러면 어떤 의미를 갖는가. 나쁜 것 고통스러운 것 일체를 다 제거하고 무량한 복덕과 수명 그리고 무량한 지혜까지 모두 갖추어서 다시 다른 고통받는 중생을 고통에서 건져내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이해하고 수많은 경전을 이제 뗏목으로 그 사정을 잘 이해한 가운데 잘 지녀야 한다. 그래야 또 다른 중생을 그 뗏목을 가지고 구출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전에 아야교진여가 자주 등장한다. 이는 부처님이 부처님이 된 후 가장 먼저 아라한을 이룬 제자다. 그런데 이 아야교진여는 『금강경』에 나오는 가리왕이었다고 또 다른 경전에서 제시된다. 가리왕은 과거 인욕선인으로 안인 수행을 닦던 당시 부처님을 상대해 사지를 절단하고 고문을 가한 왕이다. 그래서 이런 배경 사정을 대하면 또 당황하게도 된다. 그런데 그 아야교진여는 이제 묘법연화경에서는 또 어떻게 제시되는가.
이는 마치 앙굴마라의 정체를 살피는 내용과 비슷하다. 현실에서는 악한 연쇄 시리얼 살인자 정도로 이해한다. 그런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후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출가해 아라한을 이룬 성인이다. 그런데 또 다른 한편으로는 또 다른 내용을 제시한다. 그래서 경전을 대할 때마다 오락가락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이제는 대하는 경전마다 모두 의문을 갖고 불신을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우선 기본적인 내용부터 먼저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되는가는 사실 중생에게 책임이 있다. 어떤 이가 지금 눈을 뜨고 무언가를 대한다고 하자. 그런데 그가 그것을 과연 무엇이라고 여기는가 이 부분부터가 첫 문제다.
그가 손에 공을 쥐고 앞으로 굴린다고 하자. 이 때 그는 그 공을 자신이 굴려서 그 공의 굴러감이 있다고 여긴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도대체 그는 무엇을 자신으로 여기고 무엇을 공이라고 여기는가. 또 그 공을 무엇이 닿아서 굴리게 했다고 여기는가.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다 문제된다.
그리고 이것이 생사현실에 처한 각 중생의 기본적인 상태다. 그리고 일단 그 상태에 맞추어 내용을 제시하지 않는다고 하자. 그러면 상대는 처음부터 도무지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사실 그가 이해하는 내용들 대부분이 엉터리인 것이다. 그래서 그런 어려움이 본래 있다.
◆vrdk2623
◈Lab value 불기2565/08/20
○ 2019_1004_174145_can_CT33.jpg
○ [pt op tr] 예술작품 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Peter-Paul-Rubens-daniel-in-the-lion-s-den
Artist: Peter-Paul-Rubens Sir Peter Paul Rubens (/ˈruːbənz/;[1] Dutch: [ˈrybə(n)s]; 28 June 1577 – 30 May 1640) 플랑드르 작가. 그는 플랑드르 바로크 전통 의 가장 영향력있는 예술가로 간주됩니다 . https://en.wikipedia.org/wiki/Peter_Paul_Rubens Title : daniel-in-the-lion-s-den Info
니르바나, 해탈, 보리, 이런 단어에는 일반인들이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러나 거부, 수백억원의 횡재, 이런 단어에는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다.
무량행문 수행은 결국 이런 단어를 서로 결합시키는데 있다.
오늘날 은행권에 십억원대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는 이들이 국민 전체에서 몇십만명 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한다. 부동산이나 주식 그리고 코인 등을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은행권에 막대한 현금을 보유한 계층은 사실은 부동산 주식 등도 상당히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수익이 많이 발생하는 사업체도 운영하고 있으리라 본다.
그런데 현실에서 자신이 어떤 부분에서 최상의 상태에 있어야만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하자. 그러면 결국 동화에 나오는 다람쥐처럼 되어 버린다. 그러면 그 다람쥐는 이후 어떤 상태에서도 만족을 얻지 못하게 된다.
그 다람지는 이후 그가 다니는 곳마다 각 기준과 측면에서 또 다른 좋은 상태를 대하게 된다. 그래서 그는 대하는 것마다 갈증을 새로 일으키게끔 된다. 그가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원래 처음 자신의 상태가 가장 좋은 상태임을 알게 된다. 그런데 그것은 삶을 마칠 때 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금 손과 팔 다리가 뜻처럼 움직인다고 펄쩍펄쩍 뛰면서 환희에 젖어 지내는 이는 거의 드물다. 그런데 그가 중환자실에 들어가 호흡도 제대로 못한다고 하자. 또 소대변 조차도 스스로 보지 못한다고 하자. 그렇게 되면 이제 평소 자신이 팔다리를 뜻대로 움직였던 상태가 좋은 상태임을 이해한다. 그런데 팔다리를 뜻대로 움직이던 평소에는 결코 그런 생각을 거의 하지 않고 지낸다.
그래서 다람쥐 우화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삶에 도움이 된다. 그 우화로 주어진 것에서 만족을 스스로 얻지 못하면 그는 늘 아귀 상태로 현실에 임하게 된다. 그런 내용이 처음 경제학 교재에도 실려 있다. 인간은 욕망은 무한하다. 그런데 그 욕망을 실현시켜 줄 수단은 희소하다. 이것을 경제학에서 희소성의 원칙이라고 제시한다.
그런데 이런 내용을 스스로 제시하는 경제학자는 그 방안을 달리 찾는다.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경제학자가 찾는 방안은 물질적 수단을 생산하고 분배하고 소비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처음 문제상황의 원인을 위와 같이 파악했다고 하자. 그러면 그 해결방안이 그런 방안에 있지 않음도 스스로 잘 이해해야 마땅하다. 그리고 처음 문제를 일으킨 희소성의 원칙을 해결할 방안을 마음 자체에서 스스로 찾아내야 마땅하다. 그런데 대부분 경제학자는 그렇게 임하지 않는다. 그래서 마치 시지프스의 신화에 나오는 시지프스처럼 도달되지 않는 목표를 도달할 수 없는 방안으로 해결하고자 반복해 임하게 된다.
그래서 빈비사라왕과 부처님 가운데 누가 더 행복한가라는 퀴즈가 제출된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수많은 후궁과 함께 호사를 누리는 왕이 훨씬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래서 삶을 현명하게 임하려면 이런 기본 예제 풀이부터 잘 풀어나가야 한다.
본인이 여유자금을 투자했다가 종목을 옮겼다. 그리고 2 주가 지나지 않아 그 종목은 10 배에 달하는 수직상승을 하고 있다. 그 반면 종목을 옮긴 본인은 손해를 보고 있다. 그런데 그 종목을 처음 추천하고 그대로 보유한 DOCTR 님은 지금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렇게 불공평하고 불합리한 일이 왜 현실에서 발생하는가. 그리고 도대체 어떤 종목이 어떤 사유로 매번 그렇게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 하는가. 그리고 이런 가운데 어떻게 해야 삶을 무궁하게 복덕과 지혜를 누리면서 살아갈 수 있는가. 이런 것이 곧 니라바나 행복론의 핵심 주제가 된다.
그간 오랫동안 하드디스크와 SD 카드 핸드폰 등 연구실내 오래된 기기 등을 정리했다.
이번 정리의 주된 초점은 분실 가능성이 높은 USB 매체 등의 보안을 보다 철저하게 하는데에 두었다.
오늘날 전화사기 및 해킹 등에 의해 전체 국민이 해외로 유출시키는 손해금액이 몇천억 몆조원대에 이르고 있다. 각 개인은 별것 아니라고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합치면 이런 막대한 금액에 이른다.
본인도 과거에 한 1 년간 매달 몇십만원씩 손해를 본 적도 있다. 평소 카드 결제 영수증등에 신경을 잘 기울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1 년만에 이상한 돈이 계속 나가고 있다는 사정을 알게 되었다.
한번도 이용하지 않았는데 돈이 매달 몇십만원씩 빠져 나간다. 그 출발점이 1 년 전으로 나온다. 그래서 1년전에 어떤 사정으로 그렇게 돈이 나가게 되었는지 그 연유를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다른 연구원에게 문의해도 마찬가지다. 시일이 너무 오래 되어서 알 기 힘들다.
그런데 손해금액 전체를 놓고 바라보면 정작 이것을 가지고 소송을 하기도 힘들다. 단지 정신적인 피해나 재산상 피해를 더 키우지 않으려면 그 상태로 그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여기게 된다. 또 그런 곳에 이의제기를 하고 항의를 하면 또 곧바로 시정을 해준다. 아마도 개인들의 그런 심리를 역이용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것을 합치면 막대한 손실액이 된다.
그렇다고 매달 카드 영수증을 붙들고 꼼꼼히 살핀다는 것도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오늘날 어떤 외국 기업은 이런 매체를 통해 1 년에 수조원의 수익을 얻는다고 한다. 살펴보면 오늘날 대부분 그런 자료를 사용한다. 물론 그 중에는 유익한 점도 많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 쓰레기다. 여기에 소진하면 그 자신도 쓰레기처럼 되어 버린다.
방법이 점점 교묘해진다. 몇 달 무료라고 광고를 한다. 그런데 일단 가입한 후에는 해제하기가 쉽지 않다. 바쁜 생활 가운데 해제하려면 그 내용을 한참 들여다 봐도 쉽지 않다. 사이트를 뒤져도 해제할 방안도 잘 알 수가 없다. 복잡하다. 심지이 직접 이메일을 찾아 사정을 외국어로 적어 보내야 겨우 해제조치를 해주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그렇게 간신히 해제를 마쳐도 다시 1 년후 자동 갱신 조치되어 또 다시 카드가 결제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런 경우에도 항의하면 또 알아서 바로 해제해주기는 한다. 결국 앞에 적은 것과 거의 비슷한 방안이다. 잠자고 있는 이들의 주머니에서 조금씩이라도 가져가자. 이런 취지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수행자는 또 한편 이런 현상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왜냐하면 무량행문을 닦아 제도할 중생들의 일반적 상태가 바로 이와 같기 때문이다.
이미 무한카드나 무한화폐, 생명과 신체에 대한 하루당 막대한 감가상각비용을 잘 고려하며 살아야 함을 제시한 적이 있다. 가치회계상 하루당 소모되는 생명 신체의 감가상각비용은 현금으로 환산하면 대충 137 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으로 산정하게 된다. 그 기본식은 다음이다. 1 개인의 생명 신체의 가치 > 우주전체의 가치 > ...>1 국가의 1년 예산액 그리고 이런 가치가 100 년을 지나지 않아 없어진다.
따라서 감가상각비용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용할 수 없는 자동차나 컴퓨터 기계 등에 준해서 잘 계산해야 한다. 그래서 위 식에 준거하면 대강 자신이 어떤 일을 행하던, 이로 인해 하루당 '최소' 137 억원을 초과하는 감가상각비용이 소모된다. 따라서 자신이 어떤 일을 한다면, 최소한 이런 비용을 초월하는 수익이나 가치를 얻어내야 한다. 그리고 가치회계의 이런 기본적 내용을 그간 반복해 제시했다.
그리고 알고보면 그런 수익을 발생시키는 활동이 수행이다. 그 사정은 경전에서 제시하는 수행이 결국 이런 무량겁을 고려해 무량겁동안 보전되는 가치를 얻기 위해 행하는 가장 가치있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실에서 어느 정도 손해가 있어도 그에 너무 신경을 기울이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게 된다. 그렇지만, 다만, 어느 정도 불필요한 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조치는 적절하게 해야 한다.
연구실내 여러 연구원이 사용하다 두고 간 디스크나 SD 카드 등을 살펴보면 그런 조치가 없다. 그런데 개인 신상 정보나, 여러 중요 자료가 그 안에 다 들어 있다.
과거에 중요한 자료는 다른 형태로 보관했다. 그런데 오늘날 개인에게 중요한 자료는 모두 이런 매체에 보관한다. 그래서 보안에 특별히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현재 그런 디스크나 각 매체에서 보안이 문제되는 문제될 자료를 모두 제거했다. 결국 이들이 언제 없어져도 무방하도록 정리를 마쳤다. 중요한 자료는 삭제방법도 중요하다. 일반적인 삭제는 파일의 첫글자만 제거해 삭제한 것으로 처리하게 된다. 그래서 이런 상태로 분실하면 파일들을 쉽게 되살려 내게 된다. 전문적인 WIPING 방법을 사용하거나, 최소한 파일 덮어쓰기 방안을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구형 컴퓨터를 하나 구해 사용하려다보면 그 안에 이전 사용자가 온갖 자료를 담아 놓은 가운데 그대로 내버린 사실을 볼 수 있다. 심지어 기존 사용자의 이력서와 가족 사진까지 담겨 있기도 하다. 이런 자료가 전화 사기범죄자에게 들어가면 그 피해를 예측할 수 없게 된다. 그래서, 평소 디스크 등을 사용할 때는 이런 주의가 대단히 필요하다.
개인 생활에 중요한 금융정보나 기록 등이 유출되면 예측하기 힘든 피해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런 정보가 전화사기에 사용된다고 하자. 사기사건을 다루는 수사관이나, 법관들 마저도 이런 경우에는 피해를 받게 된다. 오늘날 해킹 피해자들은 자신이 언제 어느 곳에서 개인 신상정보를 유출당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따라서 설령 당장 사용하지 않게 된 구형 컴퓨터나 디스크에 담겨 있는 자료도 잘 정리해 폐기해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정리작업을 하다보니, 대신 연구실 전체가 쓰레기장처럼 되어버렸다.
그리고 앞으로 작업은 이런 바탕에서 진행하도록 유념해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내용은 앞으로 디스크를 의존하면 안 된다. 무량겁을 두고 자신이 사용할 자산은 어느 시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이는 형태로 보관유지해야 한다. 디스크나 sd카드는 그런 매체가 아니다. 여기에 의존하면 바보가 된다.
그리고 이런 매체를 이용하더라도 보안 조치를 잘 행해야 한다. 언제 분실해 없어져도 다른 이들은 함부로 열어서 사용할 수도 없도록 예방조치를 잘 취해야 한다.
알고보면 부처님도 암호를 사용한다. 오늘 부록란을 보면 실담오십자문이라는 내용이 나온다. 또 다라니도 나열된다. 이런 것이 결국 부처님이 사용하는 암호와도 같다. 그런데 다 사정이 있다. 그것이 현실과 맞 닿아 있는 부분들이다.
본래 부처님이 일반 대중에게 모두 공개하는 내용도 있다. 그것은 그런 성격을 갖지 않는 부분들이다.
그런데 생사현실에 맞 닿아 있는 부분은 또 그 성격이 다르다. 그래서 방편과 진실의 문제를 잘 살펴야 한다. 이런 내용을 가장 잘 전하는 것이 오늘 살피는 『묘법연화경』이기도 하다.
처음 수행을 하는 입장에서는 그 개인이 아라한이 되어 생사고통을 벗어나고 해탈 니르바나의 상태에 이르는 것이 최선이라고 여긴다. 무여열반, 회신멸지, 이런 표현이 이와 관련된다.
그러나 중생제도를 목표로 생사현실에 임하는 수행자의 경우는 이와 입장이 달라진다. 생사현실에 임해서 방편 지혜를 취득하고 법신을 증득해 성불하는 것이 목표가 된다. 그런데 이는 생사현실 안의 문제다.
생사현실 밖에서는 부처나 중생이란 구분 자체를 얻을 수 없다. 그래서 수행의 최종 목표점이 어딘가에 대해서 혼동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런데 묘법연화경은 이에 대해서 최종적인 입장 정리를 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여기에 다보여래까지 힘을 더한다. 그러다보면 방편이 구극이라는 입장까지 제시된다.
이 경우 처음 망집에 바탕해 임하던 경우와 어떤 차이가 있는가를 혼동하면 안 된다. 어떻게 보면 생사현실에 들어가 성불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에 생사현실을 대단히 긍정하게 된다. 또 이 안에서 중생을 제도할 방편 수단, 복덕자량, 지혜자량을 강조하게 된다. 방편으로 제시된 내용은 하나같이 본래 얻을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런 입장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그래서 혼동을 불러 일으키는 측면이 있다.
본인이 종목을 처분하고 갑자기 10 배로 뛴 종목을 궁금해서 계속 관찰해보게 된다. 도대체 어떤 이는 무슨 생각으로 처음 그 종목을 처음 시장 가격의 10 배나 주면서까지 구매한 것일까. 과연 그런 배경이 될만한 실질적 요소가 그 당시 있었던 것일까. 그렇게 생각하고 찾아보면 그에 해당한 실질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처음 상태로 곧바로 다시 떨어질 것 같다.
그러나 대부분 경험하듯 이런 경우일수록 그 상태를 대단히 오래 유지한다. 분명 그에 해당한 구체적 실질이 없어 보인다. 그래서 곧 다시 떨어질 것처럼 생각된다. 그런데 사정이 그럴수록 오히려 그런 상태는 대단히 오래 유지하게 된다.
물론 그 사정은 또 대부분 본인처럼 그렇게 그 상황을 대하게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대부분 그 상황을 황당하고 어이없다고 여기게 된다. 그리고 곧 다시 떨어질 것이라고 예견하게 된다. 보유하지 않던 이들은 또 그런 생각에 그 종목에 쉽게 접근하지 않으려 하기 쉽다. 그런데 또 그렇게 되면 처음 그 가격에 거래를 한 경우 그 취지가 성취되지 않는다. 그래서 또 그 상태가 오히려 오래 유지되게 된다. 사실 이와 같은 경우 그 종목 보유자는 서둘러 팔 것도 같다. 그런데 그런 보유자도 상대적으로 적다. 또 사정이 이와 같기에 그렇게 하지도 않는다.
그런 가운데 이런 상태가 이제 오래 유지되면 또 대부분 그 상태가 오히려 정상이라고 받아들이게끔 된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자. 원래 처음 그 종목의 가격은 과연 실질에 맞았던 것인가. 그 첫 문제부터도 사실은 조금 엉터리다.
또 그렇게 생각하면, 처음이나 지금이나 나중이나 다 마찬가지다.
그런데 요즘 이 문제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라면 가격이 올랐다고 한다. 이것도 같은 문제다.
그런데 라면가격은 어떤 이의 생존에는 필수적일 수도 있다. 본인의 경우가 그에 해당한다. 그런데 위와 같은 투자종목은 또 그렇지 않다.
그러나 여하튼 각 상품이나 가격이 갖는 의미는 마찬가지다. 심지어 일정한 가치를 유지하는 듯한 현금 마저도 이 사정이 마찬가지다.
세상에 현금과 그 재화 딱 두 재화만 있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어느날 어느 재화의 가격이 10 배로 상승했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 재화를 기준으로 보면 현금이 1/10 로 가치가 하락한 것이 된다. 그래서 투자자는 모든 종목을 이런 형태로 대하게 된다. 그래서 알수도 없는 미래를 놓고 매번 무엇이 각 재화의 올바른 가치인가를 탐구하게 된다.
10 배로 상승한 종목은 다시 1/10 로 갑자기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 좀처럼 그렇지 않게 된다. 오히려 그 상태에서 더 오르기도 하고 또 떨어지기도 하면서 오르락 내리락 한다. 물론 뉴톤이나 처칠마저도 상황을 정상으로 받아들이고 다 올라타게 된다고 하자. 그러면 이후 상황이 조금 바뀔지도 모른다.
그런데 또 이후에도 비슷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미래의 시세를 예측하는 것은 전문가도 어렵다.
호숫가에 개구리가 연못에서 어느 방향으로 뛰어 나갈 것인가를 예측하는 일과 성격이 비슷하다. 그런데 이것이 현실에서 큰 문제가 된다.
왜냐하면 자신이 투자한 종목이 파산상태가 되면 당장 생계가 위협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행도 또 이와 관련이 있다. 그런 사정으로 노래에서도 돈과 여래 그리고 성불하려는 수행자 등의 관계를 제시하는 듯하다. 결국 이는 무엇이 진정한 가치인가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그리고 현실에서 각 종목의 가격은 왜 그처럼 형성되는가. 그런 문제도 함께 제기한다.
또 그 문제는 결국 무엇이 아름다움인가를 따지는 문제와 같다. 그리고 수파리는 암파리를 아름답다고 여기는데 왜 사람은 그렇지 않고 혐오하는가.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유명한 여배우를 아름답다고 여길 수 있다. 그런데 수파리는 또 그렇지 않다. 그래서 이런 문제까지 함께 살피게 된다.
이런 가운데 수행자는 종목의 시세 변동을 바라보면서 이와는 엉뚱한 방향에 다시 초점을 맞춘다. 오늘 대하는 다라니와 관자재 보살 108 명호에 이런 현상에 담긴 비밀을 이해할 단서가 숨어 잇는 듯 하다. 그렇게 여기고 이 연구에 몰입한다. 생각해보면 이는 또 다른 엉뚱한 방향이다.
도대체 겨드랑이와 소카바라나 라는 단어는 무슨 관계가 있는가.
무슨 관계가 있기에 부록에 그런 내용이 그렇게 실려 있는가.
이런 생각끝에 앞으로 연구소 기본 자산을 토큰 형태로 만들어 연구소를 운영해야 한다고 생각해보게 된다. 왜냐하면 경전을 연구하고 번역하는 이도 최소한 라면은 먹어야 계속 생사현실에서 연구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영-중-일-범-팔-불어 관련-퀴즈 [wiki-bud]Bodhidharma [san-chn]
advayatva-buddha-vihāra-parama-pāramī-prāpta 得佛無二住勝彼岸 [san-eng]
nṛṣu $ 범어 in men [pali-chn]
dhammatā 法性 [pal-eng]
pariharitvaa $ 팔리어 abs. of pariharatihaving kept up; having protected; having carried about; having avoided. [Eng-Ch-Eng]
佛事 (buddha-ka^rya). (1) The work that a buddha does. To deliver the Buddha's teachings. The activity of saving sentient beings. (2) Anything done after attaining enlightenment would be "Buddha-work." [Muller-jpn-Eng]
世論 セロン mundane theories [Glossary_of_Buddhism-Eng]
GREAT AWAKENING☞ See: Awakening vs. Enlightenment.
76 만약 근심스러운 일과 괴로움에 빠져 있더라도, 이 다라니로써 다스리면 쾌차하지 못할 것이 없나니 이 대신주(大神呪)를 법에 의지하여 받아 지니고, 수행할 것 같으면 말라죽은 나무에서도 오히려 가지가 나고, 꽃이 피고, 과일이 생기거든 어찌 정(情)과 식(識)이 있는 중생들 몸에 병이나 근심을 치유함에 쾌차하지 못하는 일이 없으리라. ● 바로기제 婆盧吉帝<七十六> va ro ki te
『불설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
♣0294-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