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화수경』
K0396
T0657
제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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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화수경』 ♣0396-002♧
제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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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說華手經卷第二
K0396
불설화수경 제2권
구마라집 한역
장용서 번역
6. 염처품(念處品)
부처님께서 발타바라에게 말씀하셨다.
“저 때에 세상의 여러 착한 이들은 마땅히 이런 생각을 하리라.
‘우리들은 4념처(念處)에 스스로 꼭 의지해야겠다.’
4념처는,
성인의 법 가운데 온갖 법은 모두 염처(念處)라고 이름한다.
왜냐하면 온갖 법은 자성(自性)에 늘 머물러 있으므로 능히 무너뜨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이 염처의 문은 법이 머무는 바의 문,
법에 들어가는 첫 문,
8성도(聖道)의 문,
3해탈의 문이다.
해탈의 문이란 둘이 아닌 법으로써 두 가[邊]를 버리고 성현의 해탈을 얻는다.
둘이 아닌 법은 있는 바가 없다.
있는 바가 없다는 것은 곧 다함이 없는 것이다.
이것을 이름하여 바른 견(見)이라 하니,
두 가를 멀리 여의었으므로 가는 곧 스스로 공하여 진실이 없느니라.
발타바라야,
알아 두어라.
여래는 가[邊]를 보지 아니하여 가를 여의나니,
본래 가[邊]가 없으므로 가를 여읜다고 말하느니라.
여러 부처님께서는 온갖 법을 여의시었다.
지혜 있는 이는 범부가 받는 바와 같지 않으니라.
발타바리야,
법의 진상을 구하되 실은 얻지 못하는 까닭에 이름하여 여읜다 하느니라.
이 법은 허망하여 얻음도 없고 싫음도 없느니라.
발타바라야,
이런 뜻에서 옛적에 일찍이 어떤 하늘 사람이 나에게 와서 물었다.
‘사문은 기쁜 일이 있습니까?’
나는 곧 답하여 말하였다.
‘내가 무슨 일을 얻었기에 기쁨이 있겠느냐?’
또 물었다.
‘근심이 있나이까?’
나는 또 답하여 말하였다.
‘무슨 일을 잃었기에 근심이 있겠느냐?’
또 물었다.
‘기쁘지도 않고 근심스럽지도 않습니까?’
답하여 말하였다.
‘그와 같으니라.’
하늘 사람이 말하였다.
‘거룩하시나이다.
기쁘지도 않고 근심스럽지도 않으시다 하오니.’
나는 또 하늘 사람에게 물었다.
‘내게서 무슨 뜻을 얻었느냐?’
하늘 사람은 말하였다.
‘나는 사문께서 적멸(寂滅)에 편히 처하셨다고 일러 말하나이다.’
발타바라야,
그대는 이 하늘 사람을 보아 내 법을 빨리 얻어야 한다.
저 때의 하늘 사람은 지금 이 회상에 있어서 온갖 법의 본 성품이 적멸한 줄 아느니라.
마땅히 알아라.
이 하늘 사람은 옛적에 일찍이 5백 부처님에게 공양한 까닭에 내 법 가운데서 통달함을 빨리 얻었느니라.
이런 까닭에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선근을 심지 않고 선근이 익지 못하면 성문(聲聞)의 법도 오히려 알 수 없거늘 하물며 내 법을 능히 빨리 통달할 수 있으랴.’
발타바라여,
이 법을 듣고 능히 빨리 아는 이는 공덕이 극히 적다 해도 천 부처님에게 여러 선근을 심었느니라.
왜냐하면 선근이 넓고 크므로 매우 깊은 지혜를 능히 곧 통달할 수 있느니라.”
때에 발타바라보살ㆍ보적(寶積)보살ㆍ도사(導師)보살ㆍ성득(星得)보살ㆍ나라달(那羅達)보살ㆍ제천(帝天)보살ㆍ수천(水天)보살ㆍ선력(善力)보살ㆍ대의(大意)보살ㆍ익의(益意)보살ㆍ증의(增意)보살ㆍ불허견(不虛見)보살ㆍ선주의(善住意)보살ㆍ과력(過力)보살ㆍ상정진(常精進)보살ㆍ불휴식(不休息)보살ㆍ일장(日莊)보살 등 5백 보살이 각각 여러 가지 꽃을 부처님 머리 위에 흩어 공양하고 이렇게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어떤 중생이 이 경을 구하거나 얻어 들으려 하면 모두 반드시 보리의 도를 얻게 되며,
또 그 인연으로써 현재 계신 시방의 여러 부처님으로 하여금 세상에 오래 계시어 법문 설하실 것을 청하면 중생으로 하여금 조보리(助菩提)의 도를 구족케 함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발타바라에게 물으셨다.
“중생은 그대에게 무슨 이익되는 일이 있기에 이 큰 원을 발하며,
부처님께서 오래 계시어 법문 설하심을 청하며,
중생으로 하여금 조보리의 도를 구족시키려 하느냐?”
발타바라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중생이 저에게 손해가 된다거나 이익이 되기 때문에 장엄을 발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이 여러 중생이 저에게 이익되므로 부처님의 법에 머무르게 하며,
저에게 손해가 있으면 부처님의 법에 머물지 않나이다.
여러 보살들은 이와 같은 분별로써 장엄하지 않나이다.
비유하건대 마치 파리질다(波梨質多)ㆍ구비라(拘毘羅) 나무의 꽃과 잎사귀가 무성한 때에 도리천(忉利天)의 여러 하늘 사람들은 그 꽃이 피어 영화스러움을 보고 마음이 크게 기뻐서 이 나무 밑에서 오욕을 스스로 즐기는 것과 같나이다.
부처님이시여,
도리천의 여러 하늘 사람들은 이 나무왕에게서 무엇인가 손해되고 이익됨이 있나이까.
여러 하늘 사람의 마음으로 하여금 사랑하고 즐거움을 내고,
언제나 그 나무 밑에 나아가 오욕을 스스로 즐겨 비할 데 없는 기쁘고 즐거움을 문득 얻게 하나이다.
여러 보살들도 또한 이와 같이,
중생에게 이익이 있고 손해가 있으므로 장엄을 발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 생각은 갖나이다.
‘어느 때고 마땅히 부처님의 지혜를 갖추어 시방세계 한량없는 중생이 돌아갈 곳이 되겠다.’
마치 저 하늘 나무가 그 꽃이 만발하여 여러 하늘 사람이 즐겨함을 얻는 것처럼,
중생으로 하여금 부처님의 5근(根)의 법희(法喜)로써 스스로 즐겁게 함을 마치 저 나무왕이 하늘 사람들을 그 밑에서 5욕의 즐거움을 스스로 즐기게 함과 같나이다.
다시 부처님이시여,
중생을 여의는 까닭에 장엄을 발함이요 중생을 얻음이 아니며,
나를 여의는 까닭에 장엄을 발함이요 나를 얻음이 아니며,
법을 여의는 까닭에 장엄을 발함이요 여러 법을 얻음이 아니며,
음(陰)을 여의는 까닭에 장엄을 발함이요 여러 음을 얻음이 아니며,
계(界)를 여의는 까닭에 장엄을 발함이요 여러 계를 얻음이 아니며,
입(入)을 여의는 까닭에 장엄을 발함이요 여러 입을 얻음이 아닙니다.
부처님이시여,
이 장엄 가운데 여러 과(果)가 없나니,
장엄을 여읜 까닭에 이 과가 공하여 여러 법에 취함이 없고 버림이 없어서 장엄을 발하나이다.
부처님이시여,
이와 같이 장엄의 상(相)은 얻을 수 없으며 이 장엄의 곳,
장엄이 하는 바는 모두 얻을 수 없나이다.
부처님이시여,
혹 얻는 것이 있으면 곧 나를 얻는 것이 되나니,
이런 까닭에 보살은 아(我)와 무아(無我)에 탐내지 않고 받지 않나니,
혹 무아를 받으면 곧 아가 되고,
아가 없고 받는 바가 없는 것이라고 이름하지 않나이다.
부처님이시여,
이와 같은 뜻으로써 큰 장엄을 세간에 나타내며,
이 장엄 가운데는 저와 이것의 상(相)이 없나이다.”
부처님께서 발타바라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은 장엄에 어떠한 이익이 있음을 보았느냐?”
발타바라가 대답하였다.
“부처님이시여,
제가 장엄을 발하여 범부와 배우는 사람들이 나는 멀리하고 부처님 법에 가까이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으며,
저도 또한 이 여러 부처님의 법,
이와 같은 부처님의 법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제가 장엄을 발하여 그 가운데 이익이 있고 손해가 있음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장엄은 이 상으로 말미암아 세간에 나타납니다.”
그때에 여러 보살이 흩은 여러 가지 꽃이 신통력을 나타내어 시방에 두루 이르러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고 중생을 교화하여 부처님 법에 머무르게 하였다.
7. 발심즉전법륜품(發心卽轉法輪品)
그때에 동쪽으로 이 세계를 떠나 한량없고 가없는 아승기의 나라를 지나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상덕취(相德聚)요,
부처님의 이름은 무상음(無相音)이시다.
현재 법을 설하시어 발심즉전법륜보살(發心卽轉法輪菩薩)을 위하여 위없는 도의 수기[記]를 주시며 말씀하셨다.
“지금 이 보살은 나 다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반드시 얻으리라.”
이 보살이 큰 광명을 보고 큰 소리를 듣고 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이것이 어떠한 부처님께서 하시는 광명이며 음성입니까?”
저 부처님께서 답하여 말씀하셨다.
“여기를 떠나 서쪽으로 한량없는 아승기의 나라를 지나면 세계가 있는데 이름을 사바(娑婆)라 하고,
부처님의 이름은 석가모니이신데 현재 계시니,
이것은 저 부처님께서 내신 광명과 음성이니라.
지금 저 부처님께서 보살을 위하여 중생의 의심을 끊고 중생으로 하여금 기쁘게 하는 보살장경(菩薩藏經)을 설하시고 계신데,
저 여러 보살은 한량없는 구족 장엄을 성취하였느니라.”
발심즉전법륜보살은 저 부처님에게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제가 저 사바세계에 나아가서 석가모니부처님과 여러 보살마하살 대중에게 공양하고 예경하고자 하나이다.
왜냐하면 이 여러 대사(大士:보살)들은 뵙기도 어려운데 하물며 친히 가까이함이겠습니까?”
저 부처님께서 답하여 말씀하셨다.
“그대가 스스로 때를 알아 하여라.”
저 보살은 허락하심을 받고 나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아래 절하고 오른쪽으로 돌고 나서 떠나려 하였다.
때에 무상음불이 한 송이 연꽃을 주시며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꽃을 가지고 가서 석가모니부처님께 드려라.
이 연꽃 가운데서 무상음불의 본래 보살이 되어 닦던 공덕을 볼 수 있을 것이며,
이와 같은 꽃들은 저 세계에 두루 퍼져 여러 중생들로 하여금 모두 수용할 수 있음을 얻으리라.”
저 보살은 부처님께 꽃을 받아 가지고 이 국토에 나아왔다.
그때 이 세계에 있는 온갖 풀ㆍ나무ㆍ꽃ㆍ잎ㆍ열매 나아가 털끝[毫末]에 이르기까지 발심즉전법륜보살 손 가운데 모두 나타났다.
여러 중생의 온갖 음성은 모두가 법의 소리인,
덧없음[無常]ㆍ괴로움[苦]ㆍ공함[空]ㆍ무아의 소리[無我之音]ㆍ5근(根)ㆍ5력(力)ㆍ7각지[覺]ㆍ8정도[道]ㆍ4선8정[禪定]ㆍ8해탈(解脫)의 여러 삼매 소리를 내었다.
때에 사리불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지금 부처님의 큰 신통력을 보았나이다.”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한 것이 아니다.
여기서부터 동쪽으로 한량없는 아승기 나라를 지나 세계가 있으니,
이름이 상덕취요,
부처님 이름은 무상음이신데 현재 법을 설하고 계시며,
보살이 있는데 이름은 발심즉전법륜이다.
거기에서 떠나와 이 세계에 이르렀으니,
이는 저 보살 본래의 원력과 과보의 신통력이니라.”
사리불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발심즉전법륜보살은 지나간 세상에 무슨 선근을 심었기에 이와 같은 과보의 신통력을 능히 가졌습니까?”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좋고 좋다.
그대는 부처님의 힘으로 여래에게 능히 묻는구나.
발심즉전법륜보살은 지나가신 부처님을 좇아 여러 가지 선근을 심었으니,
그대는 지금 한마음으로 들어라.
이 보살이 지나간 세상에 심은 공덕의 근본은,
시방 부처님께서 도량에 앉으시어 처음으로 부처를 이루었다 하면,
그때에 이 보살은 범왕이나 전륜성왕이나 5통선인이 되어 도량에 나아가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고 법바퀴를 굴리시기를 간청한 횟수가 많으니라.
사리불아,
마치 내가 처음에 위없는 도를 얻었을 적에 범천왕이 와서 나에게 청해 말하기를,
‘오직 원하건대 세존께서는 법바퀴를 굴려 주십시오.
모든 중생은 지나간 세상에 선한 법을 깊이 닦아 행한 이근과 지혜가 부처님의 지혜를 능히 알게 되었는데,
만일 법을 듣지 못하면 영영 잃어버리게 되나이다’라고 하듯이,
사리불아,
이 발심즉전법륜보살이 여러 부처님에게 권청하여 법바퀴를 굴리시게 하였느니라.
이 여러 가지 공덕은 딴 것이 없고,
다만 부처님에게 청하여 법바퀴를 굴리시게 한 것이니라.
사리불아,
내가 지금 비유를 말하여 이 뜻을 밝히리라.
지혜 있는 이는 비유로써 알아듣느니라.
삼천대천세계 백억의 해와 달,
4백억의 큰 바다,
백억의 사천하,
4백억 나유타의 권속,
사천하의 여러 작은 나라,
백억 수미산왕,
백억 철위산(鐵圍山)을 모두 한 그릇으로 만들되 모양을 바다 구덩이[海坑]같이 하고,
그 속에 겨자나 삼씨나 쌀을 채웠는데,
크게 힘센 장사가 전부 집어내어 사방에 뿌려 흩었을 때에 큰 바람이 넓게 불어 겨자 한 알씩 한 세계에 떨어뜨렸다 하자.
네 뜻에 어떠하냐.
이 여러 겨자가 떨어진 세계가 많겠느냐,
많지 않겠느냐?”
사리불이 답하여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매우 많아 한량이 없고 일컬어 셀 수 없습니다.”
“사리불아,
내가 지금 너를 위해 이 일을 밝혀 주리라.
그러한 겨자가 떨어진 세계를 합해서 한 그릇을 만들되,
세로나 가로를 똑같이 하고 높이도 또한 같게 하고 그 벽도 단단하게 하여 큰 그릇에 가득 채운 가는 모래는 되[升]나 휘[斛]로써 쌀이나 밀가루를 되어 알 수 있듯이,
그 모래의 수는 많겠느냐,
많지 않겠느냐?”
“매우 많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그 모래의 수는 오히려 능히 세어 알 수 있지만,
이 보살의 도량이 여러 부처님에게 권청하여 법바퀴를 굴리어 중생을 제도하시게 한 것이야말로 셀 수 없느니라.
여러 선근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회향하지 않고,
또 7보 구슬바퀴[珠輪]를 부처님께 올려 법바퀴 굴리시기를 청하였으니 그 수효가 갑절이나 많고,
또 향바퀴[香輪]를 부처님께 올리어 법바퀴 굴리시기를 청하였으니 수가 또한 점점 많으니라.
하물며 금ㆍ은ㆍ채화(彩畵)ㆍ나무바퀴로써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여 법바퀴 굴리심을 청하였고,
선근을 또한 부처 보리의 도에 회향하지 않고 다만 법바퀴 굴리는 것을 위함에 있어서랴.
또 사리불아,
이 뒤에 부처님께서 있어 이름이 과지력(過智力)이고,
때에 전륜왕의 이름은 명문력(名聞力)이리라.
대천세계에 위력이 자재하여 후궁 동산 누각에서 오욕락을 스스로 즐기고 있는데,
여러 채녀(婇女)들의 노래와 칭찬하는 소리는 오욕락을 따라 자연히 덧없고 괴롭고 공(空)하고 깨끗하지 않다는 소리로 울려 나왔다.
왕은 곧 두려워하여 싫어 떠날 마음[厭離心]이 났었다.
때에 과지력불 계신 곳으로 문득 나아갔다.
과지력불은 그로 하여금 본래 심은 선근을 스스로 생각하게 해서 왕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듣게 하여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하였다.
‘여러 부처님께서는 전에 없던 이로서 지혜가 걸림이 없으시다.
나로 하여금 부처님께 심은 약간의 선근을 알아 얻게 하신다.
오욕락으로 마음이 덮였었고,
나라 일을 통리(統理)하고 여러 가지 국무에 얽매여 한 부처님 계신 데서 심은 여러 선근도 도리어 스스로 알지 못하였구나.
내가 옛적에 비록 저 처소의 여러 부처님을 좇아 많은 선근을 심었지만 부처님의 위없는 도에 회향하지 않고 이 선근을 정하지 않은[不定] 가운데 있게 하였다.
나는 이제 모은 선근으로써 위없는 도를 이루어 중생을 이롭게 하고 태어나는 여러 나라에 노닐 때에,
그 가운데 중생의 말소리는 모두가 덧없고 괴롭고 공하고 나[我]가 없다는 소리요,
또 여러 세계의 풀ㆍ나무ㆍ숲의 꽃ㆍ잎사귀ㆍ열매는 모두 덧없고 괴롭고 공하고 나가 없다는 소리를 낸다.
나는 이 선근을 중생과 더불어 함께하여 지금의 과지력불께서 얻으신 지혜와 같은 것을 마땅히 얻게 하리라.
이 생각을 하고 나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 서서 이와 같은 말을 하였다.
‘부처님이시여,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온갖 국토(國土)를 부처님과 스님들에게 바치오니 받아 쓰시기 바라나이다.’
받들어 보시하고 나서 출가(出家)하여 도를 닦았다.
네 가지 군대[四兵]도 듣고 또한 따라 출가하였다.
40나유타의 여러 채녀(婇女)들도 모두 따라 출가하였고,
80억 나유타의 백성들도 또한 따라 출가하였다.
가지력불의 여러 사부대중은 여기에서 부쩍 늘었다.
이 여러 출가한 이들은 모두 다섯 가지 신통을 얻어 각각 신통의 힘으로 동쪽으로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부처님 나라에 이르러,
도량에 앉으신 부처님에게 권청하여 법바퀴를 굴리어 중생을 제도하시게 하고,
남쪽ㆍ서쪽ㆍ북쪽과 네 간방과 위아래의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여러 부처님에게 권청하여 법바퀴를 굴리시어 중생을 제도하시기를 모두 또한 이와 같이 하였다.
명문력은 이후로 다시는 태생(胎生)을 받지 않았고,
또한 깨끗하지 못한 나라에는 태어나지 않았다.
노니는 세계 가운데의 중생ㆍ풀ㆍ나무ㆍ숲은 모두 덧없고 괴롭고 공하며 나가 없다는 소리를 내었다.
사리불아,
그대는 말하기를 ‘그때의 명문력왕은 과지력불에게서 먼저 세상에서 심은 선근을 스스로 듣고,
출가하여 도를 닦아 다섯 가지 신통을 얻어가지고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에 노닐면서 여러 부처님에게 권청하여 법바퀴를 굴려 중생을 제도하시게 한 이다’라고 하리라.
그가 어찌 다른 사람이랴.
지금의 이 발심즉전법륜보살이니라.”
8. 현변품(現變品)
그때에 발심즉전법륜보살이 왕사성에 이르러,
대숲 동산에 나아가 땅에 엎드려 부처님 발아래 절하고 한쪽에 물러나 부처님께 여쭈었다.
“무상음불께서 부처님께 문안하기를 ‘괴로움이 적으시고 병환이 적으시며 기거하시기 경쾌하시고 기운과 힘이 편안하십니까?’라고 하시었습니다.”
큰 연꽃을 부처님께 받들어 올리니,
부처님께서 곧 꽃을 받으시고 말씀하셨다.
“무상음불께서는 편안하시고 아무 탈이 없으시며 교화를 잘하고 계신가?”
보살은 답하여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무상음불께서는 기력이 강강하고 중생을 쉽게 제도하시고 계십니다.
왜냐하면 저 세계 가운데 대중이 모이는 데는 네 가지 깨끗한 법이 있습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하면,
선근의 청정은 보리를 위하는 까닭이요,
한량없는 계의 청정은 바른 발원인 까닭이요,
한량없는 견(見)의 청정은 법을 얻지 못한 까닭이요,
관(觀)하는 바의 청정은 모양을 취하지 않는 까닭입니다.
부처님이시여,
저 중생 가운데는 금하는 것을 헐거나,
계를 깨뜨리거나,
위의를 헐어뜨리는 이가 없습니다.
또한 이 세 가지 허는 이름조차 없습니다.
저 국토의 중생들은 이 세계 보기를 모든 중생이 옥에 갇힌 것과 같이 보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돌아갈 것을 청하오니,
오직 여래께서 저 세계에 이르시기를 원하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라,
선남자여.
저 세계에 이르러 무엇을 하고자 하느냐?
나는 지금 여기에서 또한 중생을 교화하고 있는데…….”
발심즉전법륜보살은 은근히 세 번 청하고 나서 여쭈었다.
“오직 원하건대 부처님께서 저 세계에 가심을 돌아보지 않으신다면,
제가 스스로 보(報)로써 얻은 신통의 힘으로 이 세계에 접근시킴을,
한 생각 사이같이 저 국토의 허공분(虛空分) 가운데 두겠습니다.”
때에 부처님께서는 잠자코 계시어 이 보살의 큰 신통 자재의 힘 나타냄을 들어주셨으니,
중생들로 하여금 선근을 구족케 하고 또한 시현하여서 지견(知見)의 힘을 헤아리게 하고자 하심이었다.
이 보살은 곧 오른손으로 삼천대천세계 끊어 가지기를 마치 질그릇 만드는 기술자[陶師]처럼 지팡이로 바퀴를 굴려 가져갔다.
사리불이 이 삼천대천세계가 모두 크게 움직이는 것을 깨닫고 부처님에게 여쭈었다.
“이 세계와 아울러 저희들을 가져가나이다.
이 세계와 아울러 저희들을 가져가나이다.”
부처님께서 지혜에 따르는[隨智] 말소리로 부드럽고 연하고,
평화롭고 맑게 하시어 여럿의 마음을 기쁘게 하셨다.
깊고 먼 것을 갖추어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아 간요하고 어지럽지 않게 뜻[義趣]을 능히 보여 주시려고 하셨다.
사리불에게 답하여 말씀하셨다.
“내가 하는 일이 아니다.”
그 소리가 대천세계에 널리 들리니,
때에 중생들은 내 마음에 탐착하여 있다[有]는 견해에 의지하는 이가 있어 모두 크게 놀라고 두려워하여,
싫어 떠날 마음을 내었다.
나머지 여러 사부대중들은 다만 부처님께서 보살들에게 에워싸여 법문을 설하시는데,
마치 전륜성왕이 바른 자리[正座]에 편안히 앉은 것처럼,
대범왕이 여러 범천 가운데 있는 것과 같음을 보았을 뿐이었다.
발심즉전법륜보살은 시방의 한량없는 세계를 가져다가 한 곳에 모아 놓고 중생들에게 보였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신통력으로 큰 바람을 일으켜 여러 세계를 불어버리시어 서로 부딪치고,
무너져 찢어지고 깨지고 부서져서 모조리 흩어져 없어지게 하셨다.
부처님께서 신통의 힘을 나타내 보이시니,
여러 대범왕(大梵王)과 여러 범천들은 보고 들은 법에서 언제나 무너지지 않음을 알았다.
이른바 범왕의 여러 궁전이었다.
이제 모두 스스로 궁전이 흩어져 헐어지는 것을 보고 매우 크게 놀라고 무서워서 싫증나는 마음이 났다.
각각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 여러 궁전이 먼저는 스스로 이루어졌었는데,
지금은 모조리 서로 부딪치고 헐어 무너져서 마치 물결이 부딪쳐 물거품이 된 것과 같으니,
만일 물이 마르고 해가 쪼이고 바람이 불면 모조리 갈려 없어질 것이니,
곧 이것은 우리들의 덧없는 모양이다.’
모두 벌벌 떠는 생각을 품고 합장하여 부처님께 절하였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옛적부터 지금까지 늘 너희들을 위하여 ‘세간은 허망하여 진실함이 없다’고 말하였느니라.
비유하자면 마치 어떤 사람이 허공과 더불어 같이 싸우는 것과 같으니라.
세간도 이와 같이 다만 생각과 분별함으로부터 있는 것으로 튼튼하지도 않고 굳건하지도 않음이 마치 물거품과 같으니라.
세간은 눈흘림과 같아서 중생을 능히 속이고,
세간은 불꽃 같아서 실다운 체상(體相)이 없고,
목마르고 사랑함을 덜어 없애지 않았으며,
세간은 그림자와 같아서 능히 얻어 가질 수 없으며,
세간은 메아리와 같아서 허망하고 속이는 것으로 업(業)을 일으키며,
세간은 여실한 성품으로서 뒤바뀜이 없느니라.
사리불아,
내가 도량에 앉아 이같이 통달하여 세간의 모양은 공하여 있는 것 없고 의지할 것 없음을 알았노라.
걸림이 없으므로 세간의 모양을 얻었다.
사리불아,
내가 본래 세간의 맛,
세간의 근심,
세간의 남을 알지 못하였으므로 스스로 외치기를 ‘내가 불도를 얻었다’고 말하지 않았노라.
나는 벌써 여실히 세간의 모양,
세간의 모임을 알았고,
세간의 멸함과 세간의 멸하는 도를 알았기 때문에 문득 스스로 ‘나는 불도를 얻었노라’고 말하였노라.
사리불아,
무엇을 세간이라 이르느냐.
그 세간이라 함은 이른바 다섯 가지 쌓임[五陰]이니라.
무엇을 다섯이라 하느냐.
빛 쌓임[色陰]ㆍ받는 쌓임[受陰]ㆍ생각하는 쌓임[想陰]ㆍ행하는 쌓임[行陰]ㆍ아는 쌓임[識陰]이니라.
사리불아,
무엇을 빛 쌓임이라 하느냐.
어떤 중생은 이렇게도 생각할 것이다.
‘만일 지나간 것을 이름하여 빛[色]이라 아니하면 오는 것,
현재 있는 것도 이름하여 빛이라 할 수 없다.’
이 까닭에 부처님께서 여럿 있는 바 빛을 말씀하시는데,
지나간 때,
오는 때,
현재에 있어서나,
안 혹은 바깥,
머트러움 혹은 가는 것,
좋음 혹은 더러움,
가까움 혹은 먼 것을 모두 이름하여 빛 쌓임이라 한다.
그래서 이 빛 쌓임은 실상 모양이 없어서 마치 허공 쌓임[空陰]ㆍ바람 쌓임[風陰]ㆍ불 쌓임[火陰]ㆍ물 쌓임[水陰]ㆍ땅 쌓임[地陰]과 같이 다만 이름만 있는 것이다.
빛 쌓임ㆍ받는 쌓임ㆍ생각하는 쌓임ㆍ행하는 쌓임ㆍ아는 쌓임도 또한 다시 이와 같으니라.
이 인연으로써 여러 쌓임[陰]이 있다고 말하느니라.
사리불아,
범부는 어리석고 어두워서 몸에 탐착하여 빛의 모양을 알지 못하느니라.
빛을 일러 나[我]라 하고 나의 것이라 하여 모양을 취하고 분별하여 탐착하는 마음을 내나니,
받고 생각하고 행하며 아는 것에도 또한 다시 이와 같이 하느니라.
사리불아,
내가 도량에 앉아서 이 일 가운데 이것이 있다고도 말하지 않았고,
이것이 없다고도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법의 눈이 틔었느니라.
범부는 없는 법[無所有法]에서 목말라 사랑하는 마음을 내므로 이 법이 흩어져 헐어지면 문득 근심과 고통을 내느니라.
이 사람은 깊이 탐착하였다가 착한 것을 잃었으므로 어리석고 혹함을 더욱 더하여 검은 업[黑業]을 거듭 일으키느니라.
만일 기왓장과 돌과 막대기와 회초리와 칼과 창 등 갖가지 병기로써 서로서로 해치며,
어리석고 미련하므로 이 죄업을 일으키지만,
여래는 여러 법에 평등하게 통달하고 여러 견(見)이 평등하므로 바른 소견[正見]을 말하느니라.
이른바 바른 소견이란,
평등 정직하여 높고 낮음이 없고 바른 행의 길[正行道]이나,
바른 수습(修習)이나 바른 해탈이란 것은 이 견을 얻는 까닭에 이름하여 바른 소견이라 하느니라.
사리불아,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바른 소견이란 너희들을 말로써 위하여 말하지 못하느니라.
다만 수순하여 말씀대로 수행하여야 하느니라.
사리불아,
너희들은 모두 법과 같이 꼭 닦아 익혀야 한다.
마땅히 한량없고 가없는 지혜를 얻으리라.
이것을 곧 8만 4천 여러 법장 가운데의 한 법장문(法藏門)이라 이름하느니라.
이른바 여러 가지로 작(作)을 일으키고 작 아님을 일으키는 상(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법장문을 설하실 때에 7만 7천 나유타 수의 여러 범천왕이 여러 법 가운데서 번뇌[塵垢]를 멀리 여의고 법의 눈이 청정함을 얻었고,
욕계에 있는 8만 4천 나유타 대중은 법 가운데 번뇌를 멀리 여의고 법의 눈이 청정함을 얻었으며,
한량없는 사람들도 번뇌를 여의고 법의 눈이 청정함을 얻었으며,
백억 염부제 가운데 백천만억 여러 보살 대중은 모두 이 회상에서 무생인(無生忍)을 얻었고,
나머지 한량없고 가없는 중생들도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였다.”
그때에 부처님께서 신통력을 도로 거두시니,
사부대중과 범세(梵世)ㆍ범주(梵住)ㆍ범중(梵衆)의 여러 하늘과 욕계 가운데 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무리들도 모두 자기 몸이 이 세계로 돌아온 것을 보았다.
9. 여래력품(如來力品)
그때에 대목건련(大目犍連)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전에 없던 일이옵니다.
이 발심즉전법륜보살이 큰 신통의 힘이 있어서 이 사바세계와 부처님까지를 모셔다가 다른 세계의 중간에 두었나이다.
부처님이시여,
저를 저곳으로 데려갔다가 이곳으로 도로 오게 하였나이다.
저는 그때에 신(神)도 없었거든 어찌 통(通)이 있었겠습니까.
저는 다시 생각하나이다.
지금 이 보살이 큰 신통을 갖추어 저를 데리고 갔다 왔다 하였지만,
더디고 빠르고 멀고 가까운 것을 도무지 알지 못하였습니다.
저는 또 이런 생각이 드나이다.
지금 이 보살이 아직 성불을 못하였는데도 이런 신통의 힘이 있거든,
하물며 부처를 이룬 뒤의 일이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대목건련(大目犍連)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아마 이 발심즉전법륜보살이 부처님을 능히 모시고 갔다 왔다 한 일이 있었다고 말하지마는,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왜냐하면 나는 어떤 사문ㆍ바라문이나 아라한ㆍ벽지불과 나머지 중생 천ㆍ용ㆍ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인 듯 아닌 듯한 무리들이 여래의 옷자락 한 귀퉁이를 능히 움직인 이를 보지 못하였거늘,
어찌 몰아 들어서 나머지 세계에 이르렀다가 또다시 도로 가져다 여기에 두었다는 것이랴.
이런 일은 없었느니라.
대목건련(大目犍連)아,
이 세간에 온갖 천ㆍ인을 두고,
만일 이 삼천대천세계에 살고 있는 중생,
빛이 있거나 빛이 없거나,
생각[想]이 있거나 생각이 없거나,
생각 있는 것이 아니거나 생각 없는 것이 아니거나,
혹은 볼 만하거나 볼 만하지 않거나 간에,
가령 한꺼번에 모두 사람의 몸을 얻게 하여 믿음으로써 출가하여 아라한을 얻어 여섯 가지 신통을 갖추되 모두 목건련과 같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이들이 가진 신통과 지혜의 힘이 얼마나 크겠느냐?”
“매우 크겠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부처님께서 목건련에게 말씀하셨다.
“이 여러 나한(羅漢)은 손에 삼천대천세계를 잡아 쥐고 시방세계에 있는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국토에 노닐 적에 여래께서 겨자씨 한 개를 공중에 두었다 하자.
이 큰 신통의 무리인 나한은 오히려 터럭 끝만큼도 능히 움직이지 못하느니라.
목건련아,
또한 이 큰 신통의 무리는 차치해 두고,
가령 한 사람이 큰 신통의 힘이 있는데,
부처님께서 이 사람을 허락해 주시어,
능히 입으로 한 번 불어서 대천세계를 모두 흩어 헐어지게 하고,
여러 작은 티끌로 하여금 한량없는 세계에 두루 흩어지게 하고,
또 한 번 불어서 여러 작은 티끌로 하여금 도로 삼천대천세계가 되게 하였다 하면,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이 사람이 큰 신통의 힘을 갖추었다 하겠느냐?”
“매우 크겠습니다,
부처님이시여.”
“목건련아,
가령 어떤 사람이 이와 같은 큰 신통의 힘을 모두 얻어서 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채우기를 마치 감자ㆍ벼ㆍ삼대ㆍ숲과 같이 한다면,
모두 똑같이 한마음으로 모조리 신통의 힘을 낸다 하더라도 오히려 능히 여래의 옷 한 귀퉁이를 움직일 수 없겠거늘,
하물며 부처님을 들어서 나머지 세계에 모셔 두었다가 다시 돌아왔겠느냐.
목건련아,
나는 이 자리에 앉아서 동쪽의 한량없고 가없고 가히 말할 수 없는 아승기 세계를 움직여도 그 가운데 사는 중생들은 도무지 오가는 생각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이 여러 중생은 세간이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것과 흩어져 없어진 것을 도무지 스스로 깨닫지 못하느니라.
목건련아,
마땅히 알아 두어라.
부처님의 나타내시는 신통의 힘은 중생의 응하는 데 따라 법을 설하시느니라.
혹은 어떤 중생이 부처님의 몸을 보고 제도를 받으려는 이가 있거나,
혹은 어떤 중생이 하늘 사람의 몸을 보고 제도를 받으려는 이가 있거나,
혹은 어떤 중생이 용(龍)의 몸을 보고 제도를 받으려는 이가 있거나,
혹은 어떤 중생이 야차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의 몸을 보고 제도를 받으려는 이가 있거나,
혹은 어떤 중생이 남자의 몸이나 여자의 몸을 보고 제도를 받으려는 이가 있거나,
혹은 어떤 중생이 큰 몸과 작은 몸을 보고 제도를 받으려는 이가 있으면,
부처님께서 가지신 힘ㆍ두려움 없음ㆍ자재하신 신통은 모조리 이 경 가운데에 거두어져 있느니라.
남쪽ㆍ서쪽ㆍ북쪽과 네 간방과 위아래도 모조리 이와 같으니라.
목건련아,
네가 만일 부처님의 행하시는 것과 큰 신통의 힘을 볼 수 있으면 그대는 곧 묻거나 답할 수 없으리라.
내가 아난에게 다라니문을 가르치기 위하여 12부경의 수다라(修多羅)ㆍ기야(祗夜)ㆍ사가라나(闍伽羅那)ㆍ가타(伽陀)ㆍ우타나(優陀那)ㆍ니타나(尼陀那)ㆍ아파타나(阿波陀那)ㆍ이제목다가(伊帝目多伽)ㆍ사다가(闍多伽)ㆍ광경(廣經)ㆍ미증유경(未曾有經)ㆍ우바제사(優婆提舍)를 받아 가지게 하여 잊지 말도록 하였다.
하지만 아난도 오히려 부처님의 신통의 힘은 알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부처님의 한 말씀과 한 글자와 한 글귀로써는 온갖 성문과 벽지불은 한 겁 동안,
백천만 겁 나아가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에 있어서 오히려 모두 외우고 받아 지니고 생각하고 연설할 수 없거든,
하물며 여래가 하시는 큰 신통의 힘을 능히 알겠느냐.
그럴 리가 없느니라.
목건련아,
부처님께서 하시는 가지가지 인연,
가지가지 위의,
가지가지 도의 문[道門]은 중생을 교화하고 법을 연설하시느니라.
다만 옷을 입으실 때에 온갖 성문과 벽지불은 그 가운데 이익되는 것이 얼마인 것과 중생이 어떻게 법을 말할까를 오히려 알지 못하거든,
어찌 여래의 행하신 것과 여래의 신통과 지혜를 능히 알겠는가.
그럴 리가 없느니라.”
그때에 부처님께서 발심즉전법륜보살로부터 연꽃을 받고 나서 발타바라보살ㆍ보적(寶積)보살ㆍ도사(導師)보살ㆍ성득(星得)보살ㆍ나라달(那羅達)보살ㆍ제득(帝得)보살ㆍ수천(水天)보살ㆍ선력(善力)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이러한 사람은 후세에서 법장(法藏)을 능히 옹호할 것이니라.
선남자들이여,
그대들은 여래의 법장을 능히 옹호하며,
여래가 행하신 것을 잘 믿고 이해하여 연설할 수 있겠는가?”
“그러하나이다,
부처님이시여,
저희들은 모두 하겠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지금부터 만일 말할 것이 있으면 먼저 여래가 행한 뜻[意趣]과 들어갈 법문을 관하고,
그런 뒤에 곧 설하여라.
만일 어떤 사람이 ‘무엇이 부처님의 지혜를 갖춘 것이냐’고 말하거든 그대들은 마땅히 이러한 경전에서 여래의 행을 관찰한 연후에 곧 답하여라.
여러 가지 설한 문을 듣고 마땅히 여래의 의행(意行)을 관찰하고 이 일을 위한 까닭에 이러한 법을 설하여라.
그대들이 만일 중생의 행하는 것을 보고 또한 마땅히 여래의 법장을 관찰하여라.
이른바 여러 중생이 이와 같은 행이 있으면 부처님께서는 이 행으로써 이와 같이 제거해 버릴 것이니라.
중생의 행이라 함은 무릇 9만 9천의 여러 근기가 있다.
부처님께서는 모두 그것을 아시느니라.
탐욕이 많은 이는 이와 같은 근(根)이 있고,
성냄이 많은 이는 이와 같은 근이 있고,
어리석음이 많은 이는 이와 같은 근이 있으며,
욕심이 많은 듯한 이는 이와 같은 근이 있고,
진심이 많은 듯한 이는 이와 같은 근이 있고,
어리석음이 많은 듯한 이는 이와 같은 근이 있으며,
탐심과 진심이 많은 듯한 이는 이와 같은 근이 있고,
탐심과 어리석음이 많은 듯한 이는 이와 같은 근이 있고,
진심과 어리석음이 많은 듯한 이는 이와 같은 근이 있고,
탐심ㆍ진심ㆍ어리석은 마음이 많은 듯한 이는 이와 같은 근이 있느니라.
이와 같은 여러 근은 도를 능히 청정하게 하고 여러 가지 일을 일으키느니라.
이와 같은 여러 근은 근본과 인연으로부터 좇아 나서,
익힌 행으로 좇아 얻느니라.
지은 업의 근이 있으므로 이것으로부터 검은 업[黑業]을 일으키고,
이것으로부터 흰 업[白業]을 일으키고,
검고 흰 업을 일으키느니라.
이 근은 도에 순응하고,
이 근은 정(定)에 순응하고,
이 근은 혜(慧)에 순응하고,
이 근은 아는 지혜[盡智]에 순응하며,
죽살이 없는 지혜[無生智]에 순응하고 이 근은 아는 지혜ㆍ죽살이 없는 지혜[盡無生智]에 순응하고,
이 근은 진리[諦]에 순응하느니라.
여러 선남자여,
이 가운데 2만의 여러 근이 있어 지난 세상 인연의 힘이 화합한 까닭에 여러 업을 능히 일으키니느라.
혹 검거나 희거나 간에 이 업연(業緣)으로써 가지가지 빛을 얻으리니,
검거나 희거나 검지 않거나 희지 않거나 혹 위[上]이거나 여의거나 간에 이와 같은 빛은 2만의 근이 있어 여러 가지 몸을 내느니라.
혹 길거나 짧거나 머트럽거나 가늘거나 중용 등이니라.
20만의 근이 있어 안의 모양을 능히 표현하나니,
만일 눈ㆍ귀ㆍ코ㆍ혀ㆍ몸 가운데 있어서 이 사람의 탐심,
이 사람의 화내는 마음,
이 사람의 어리석은 마음,
이 사람의 탐심을 여읜 것,
이 사람의 화내는 마음을 여읜 것,
이 사람의 어리석음을 여읜 마음을 알고,
3만의 근이 있어 업보를 차별하느니라.
사람이 죽을 때에 정식(情識)이 아득하고 답답하며,
모양과 빛이 변하여 달라지고,
손발이 오그라들고,
모든 기관[根]이 얽히고 어지러워지며,
손발의 마디가 서로 어긋나면,
숨을 내쉴 때에 임하여 여러 가지 근은 마땅히 지옥에 들어가며,
이와 같은 여러 근은 마땅히 축생(畜生)에 떨어지며,
이와 같은 여러 근은 마땅히 아귀(餓鬼)에 날 것을 알며,
이 근은 마땅히 천상이나 인간에 날 것이니라.
이 근은 마땅히 다른 곳의 부처님 국토에 나서 여러 부처님을 얻어 뵙고 이 근은 마땅히 나고 죽음이 서로 있음을 능히 끊고 뒤의 몸을 받지 않느니라.
7만의 근은 믿고 이해하는 힘으로써 선의 근본[善本]을 능히 거두어 잡고,
2만의 여러 근은 착하지 못한 법[不善法]을 거두어 잡는데,
죽을 때에 알 수 있느니라.
여러 선남자여,
이 이름이 부처님의 힘이며,
여래의 행하심이며,
여래의 법의 갈무리[法藏]라고 이름한다.
여래께서 머무르시어 여러 법을 능히 연설하시는데,
더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느니라.”
10. 공덕품(功德品)
그때에 모임 가운데 한 보살이 있으니,
이름을 견의(堅意)라고 하였다.
자리에서 일어나 공경하고 합장하여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제가 이 문에서 법의 광명을 얻었나이다.
이런 까닭에 제가 마땅히 이 법문을 닦아 갖춤을 얻고자 하나이다.
왜냐하면 제가 지금 꼭 이와 같은 장엄을 발하여 미루어 구하고 익히고 행하여 이 법을 갖추어서 마침내 게을러져서 쉬지 않고 오는 세상에서 돌아와 다시 부처님 법의 갈무리를 얻어 들으려 하나이다.”
부처님께서 견의에게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도다.
네가 능히 여러 부처님께서 한량없고 가없는 아승기겁 동안에 모아 놓으신 큰 법을 부지런히 구하는구나.
견의여,
만일 이 삼천대천세계에 살고 있는 중생,
혹은 빛이거나 빛 없는 것이거나,
생각이 있는 것이 아니거나 생각 없는 것이 아니거나 간에 똑같이 일시에 모두 사람의 몸을 얻었다 하여,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들 중생에게 온갖 즐길 거리를 주는데,
그들이 요구하는 대로 빛ㆍ향기ㆍ맛ㆍ닿음을 모두 주되,
이 중생들을 모두 손바닥 가운데에 갖다 놓고 한 겁(劫) 동안이나 한 감겁(減劫) 동안을 지나는데,
한 손으로는 그 냄새나고 더러운 것을 쳐서 딴 곳으로 멀리 버린다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이 사람이 하는 일이 얼마나 크겠느냐?”
“매우 크겠습니다,
부처님이시여.”
“견의야,
만일 또 어떤 사람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여 가지고 부처님께서 현재 계시거나 멸도하신 뒤에 이들 보리를 돕는 법의 보살장경을 능히 구하여 이와 같은 생각을 한다.
‘나는 이 대승법장(大乘法藏)을 닦아 모아 중생을 위하여 설하여서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끊고,
나고 늙고 죽고 근심ㆍ슬픔ㆍ고통ㆍ번민을 여의려 한다.’
이와 같이 구할 때에 만일 이 경의 한 글귀 게송을 얻어 중생을 위하여 읽고 외우고 풀이해 말해 주면,
앞의 공덕은 이에 비하여 백분,
천분 백천만분의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고,
비유로도 능히 미칠 바 못되느니라.
이 같은 보살은 이들 깊은 법의 인연을 구함으로써 능히 온갖 중생을 이익되게 할 수 있느니라.
견의야,
이 일을 누가 능히 믿을 것이냐.
여러 부처님께서만 아실 뿐이니라.
성제자(聖弟子)와 나머지 발심하여 불도를 구하는 이는 능히 믿어 받으라.
왜냐하면 여러 보살들은 처음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발한 때에 스스로 원하기를 ‘마땅히 구원이 없는 중생을 위하여 구호가 되겠으며,
섬[洲] 없는 이에게는 섬 노릇을 하겠으며,
길 없는 이에게 길이 되어서 나는 장차 이 대승법인 부처님의 지혜를 닦아서 마땅히 한량없고 수가 없는 중생으로 하여금 샘[漏]이 없는 법에 머무르게 하겠다’고 하리라.
견의야,
가령 이 사람으로 하여금 아침부터 밥 먹을 때까지 여러 가지 진귀한 보배로써 쌓아 놓기를 수미산과 같이 하여 낱낱 사람에게 주고,
점심 때ㆍ저녁 때ㆍ초저녁ㆍ밤중ㆍ새벽에 그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밤낮 여섯 번에 이 보배 덩어리로써 중생에게 베풀어 준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이 중생이 마음에 만족함을 얻겠느냐,
얻지 않겠느냐?”
“않겠나이다,
부처님이시여.
이것에 말미암은 까닭에 3악도(惡道)에 떨어지나이다.
보살은 생각하여 말하였다.
‘나는 꼭 위없는 묘한 법을 부지런히 구해야 한다.
여러 중생과 함께 삼천대천세계의 진귀한 보배 덩어리 보기를 마치 눈물과 침같이 하여 두렵고 무서운 마음을 내야 한다.
큰 지혜의 보살은 이 보살 덩어리를 보되,
모두 이것은 3독 번뇌의 중생으로서 나고 죽어서 지옥ㆍ축생ㆍ아귀ㆍ인간 가운데로 오가는 고뇌(苦惱)의 근본이다.
때에 고의 근본을 구하고 고의 근본을 지키고 두호함은 원망하고 미워하고 송사로 다투는 여러 가지 죄업(罪業)을 일으키는 여러 가지 고의 근본이다.’
보살은 이와 같이 큰 보배 덩어리에서 싫어 여읠 마음을 냅니다.
또 생각하기를 ‘이것은 보배 덩어리가 아니라 다만 이 나쁜 갈래의 고통 덩어리이다’라고 합니다.
중생이 이것에 탐착하기 때문에 3악취에 떨어지나이다.”
“견의야,
이 삼천대천세계에 있는 중생을 두고,
시방에 한량없는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국토의 중생,
빛 있는 것,
빛 없는 것,
생각 있는 것,
생각 없는 것,
생각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 없는 것도 아닌 것으로서 가령 똑같이 한 때에 모두 사람의 몸을 얻었다고 하자.
만일 어떤 한 사람이 마음을 발하여 온갖 즐길 거리를 주고자 하는데,
그가 요구하는 대로 빛ㆍ소리ㆍ향기ㆍ맛 등을 곧 모두 주고,
만일 머리 위에 두거나 혹은 어깨에 메고 지고 한 겁 동안이나 한 감겁 동안에 뜻대로 앉거나 눕게 하고,
또한 한 손으로 그 냄새나고 더러운 것을 받아서 다른 곳에 멀리 버린다면,
이 사람의 하는 일이 얼마나 많겠느냐?”
“매우 많겠나이다.
부처님이시여.”
“견의야,
내가 지금 너에게 정성스러운 말로 말하노라.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어 이와 같은 보리를 돕는 법의 보살장경을 구하여 발을 내딛는 한 걸음으로 복을 헤아리지 못할 것이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기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능히 다할 수 없겠거든,
앞의 공덕은 여기에 견주면 백분,
천분,
백천만분의 하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요,
비유로 해서도 능히 미치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앞의 즐길 거리[樂具]란 이 여러 가지 번뇌[結使]ㆍ샘이 있는[有漏] 번뇌의 인연으로서 능히 고통을 여의고 편안하지 못하느니라.
여러 보살들은 법을 구하는 인연으로 계ㆍ정ㆍ혜를 늘려 키우고,
또한 온갖 불법을 구족하여 한량없고 생각할 수 없는 방편의 힘을 능히 얻어서 중생을 성취하고 부처님의 국토를 청정하게 하느니라.
견의야,
이런 까닭에 부처님께서는 보살의 법을 구하는 인연을 말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느니라.
견의야,
만일 사천하에 가득 찬 여래가 마치 감자ㆍ벼ㆍ삼대ㆍ숲과 같다고 하자.
어떤 사람이 그 형체와 목숨이 다하도록 의복ㆍ이부자리ㆍ탕약 등 가지가지 요구하는 대로 공양하다가 이 여러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7보(寶)의 탑을 일으켜 사방 1유순이나 되게 표찰(表刹)로 장엄하고 꽃ㆍ향ㆍ번기[幡]ㆍ일산과 등불을 밝혀 공양하되,
백 겁이나 혹은 백 겁이 지났다고 하면,
이 사람이 얻은 복이 얼마나 많겠느냐?”
“매우 많겠습니다,
부처님이시여.
한량없고 가없겠습니다.”
“견의야,
내가 지금 너에게 정성스러운 말로 말하거니와,
이 사람이 저 처소의 여래에게 공양하였고 저 처소에 탑을 일으켰고 저 겁 동안에 가지가지로 공양하였지만,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여 이와 같은 보리를 돕는 법의 보살장경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면,
앞의 복덕을 여기에 비할 적에 백분,
천분,
백천만분의 하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며,
나아가 비유로도 능히 미치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모든 보시 가운데 법보시가 제일이고,
모든 구하는 가운데 법 구하는 것이 으뜸이니라.
이런 까닭에 견의야,
너희들은 이 뒤 4백 세 가운데 이와 같은 경을 받아 지녀 읽고 외우면 얻는 공덕이 한량없고 가없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는 데에 이르더라도 오히려 다하지 못하리라.
견의야,
내가 지금 비유를 얘기하여 대강 이 일을 밝히고자 하노니 그대는 꼭 믿어 받아라.
비유해서 삼천대천국토로써 한 개의 그릇을 만들고 그 속에 가득 채운 겨자는 검은 삼씨나 쌀과 같다고 하자.
너의 뜻에 어떠하냐.
이 속의 겨자는 그 수가 얼마나 되겠느냐?”
“매우 많겠습니다,
부처님이시여.
가히 셀 수 없나이다.”
“견의야,
가령 다시 이와 같은 겨자의 대천세계를 합하여 한 개의 그릇을 만들고 그 속에 가는 모래를 가득 채웠다면 이 모래는 그 수가 얼마나 되겠느냐?”
“심히 많겠습니다,
부처님이시여.
한량없고 가없나이다.”
“견의야,
큰 힘센 장사가 이 가는 모래를 가져다가 사방에 뿌려 흩었는데,
때에 큰 바람이 일어나서 이 가는 모래를 불어서 낱낱이 한 세계 가운데 각각 떨어졌다면,
너의 뜻에 어떠하냐.
이 여러 세계는 그 수가 얼마나 되겠느냐?”
“매우 많겠습니다,
부처님이시여.
한량없고 가없고 가히 일컬어 셀 수 없나이다.”
“견의야,
내가 이제 분명하게 너에게 말하리라.
여래는 한량없는 신통ㆍ지계(持戒)ㆍ선정(禪定)ㆍ지혜의 힘을 갖추시어 한 걸음으로써 저쪽 세계를 능히 넘어갔다가도 본래 자리에 있어서 위의(威儀)를 움직이지 않으신다.
신통의 힘에 있어 오히려 다 나타내지 않으시니라.
견의야,
부처님께서는 이 한 개의 모래로써 한 겁을 삼고 저 겁을 하루로 삼고 저 하루를 한 달로 삼고 저 한 달을 한 해로 삼아,
이와 같은 천 년 동안에 동쪽으로 다녀서 쉬지 않으시고,
남쪽ㆍ서쪽ㆍ북쪽과 네 간방과 위아래에서도 또한 다시 이와 같이 하느니라.
만일 선남자와 선여인이 이 경을 들어서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자 하면,
발을 내딛는 한 걸음에서 얻는 공덕은 가령 형체가 있지만,
부처님께서 지나신 저쪽의 국토는 용납하여 받을 수가 없느니라.
부처님만이 다만 이 사람의 복덕이 한량없고 가없고 가히 생각할 수 없음을 아시느니라.
견의야,
이 복은 문자(文字)나 산수(算數)로써 능히 알 수 없고 이 복은 한량없는 수 가운데 거둬 있느니라.”
11. 발심품(發心品)
그때에 동쪽으로 아승기 나라를 지나가 세계가 있으니 대명문(大明聞)이라 이름하고,
부처님의 이름은 수미견(須彌肩)이신데,
지금 현재 계시어 광명위덕취보살(光明威德聚菩薩)을 위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記]를 주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이 광명위덕취보살은 이 다음에 부처가 되리라.”
그때에 저 부처님께서 대중에게 에워싸여 법을 말씀하시고 계셨다.
이 광명위덕취보살은 저 회상에 있으면서 큰 광명과 기침 소리와 땅이 크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부처님에게 물어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이것은 어떤 부처님의 광명과 음성이시나이까?”
저 부처님께서 답하셨다.
“여기서 떠나 서쪽으로 아승기 나라를 지나가면 세계가 있는데,
이름이 사바요 부처님의 이름은 석가모니이신데 현재 계시면서 보살장경을 설하시느니라.
저 회상의 보살은 큰 장엄을 갖추었는데,
지금 시방의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나라에는 이와 같은 큰 보살의 대중이 적게 있어서,
만일 이들 보살의 이름을 들으려 하는 이는 큰 이익을 얻을 것이어늘,
어찌 눈으로 보고 친근하고 공양함이겠는가.”
광명위덕취보살은 수미견불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제가 저 사바세계에 나아가서 석가모니부처님께 뵙고 예하여 섬기고 공양하고자 하며,
또한 저 장엄이 구족한 큰 보살 대중을 보고자 하나이다.”
저 부처님께서 답하셨다.
“가고 싶거든 뜻대로 하라.”
때에 저 부처님께서는 광명위덕취보살에게 일곱 송이 연꽃을 주시며 말씀하셨다.
“그대는 이 꽃을 가지고 가서 석가모니부처님께 드리며 아울러 내 말로써 저 부처님께 문안 여쭈어라.
‘병환이 적으시고 괴로움이 적으시며 기거가 경쾌하시고 기력이 편안하신가’라고.
때에 저 보살은 곧 이 꽃을 가지고 부처님 발아래 절하고 돌고 나서 떠났다.
마치 크게 힘센 장사가 팔을 굽혔다 펼 사이에 저 부처님 나라에서 홀연히 나타나지 않고 이 세계에 이르러 왕사성에 닿았다.
대숲 동산에 나아가 땅에 엎드려 부처님 발아래 절하고 한쪽에 물러나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수미견불이 부처님께 문안하시기를 ‘병환이 적으시고 괴로움이 적으시며 기거가 경쾌하시고 기력이 강건하십니까?’라고 하시며,
이 꽃으로써 부처님께 공양 올리라고 하였나이다.”
부처님께서 꽃을 받으시며 말씀하셨다.
“수미견불께서는 병환이 적으시며 괴로움이 적으시고 기력이 편안하시냐?”
“부처님이시여,
수미견불께서 저 세계에서 편안히 계시어 아무 탈이 없나이다.”
부처님께서 그 꽃을 미륵(彌勒)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아일다(阿逸多)야,
그대는 이 꽃을 가지고 불도를 돕는 선근 인연을 심어라.”
미륵보살이 부처님에게서 꽃을 받아서,
발타바라(跋陀婆羅)보살ㆍ보적(寶積)보살ㆍ도사(導師)보살ㆍ성득(星得)보살ㆍ나라달(那羅達)보살ㆍ제득(帝得)보살ㆍ수천(水天)보살ㆍ선력(善力)보살ㆍ일장(日莊)보살ㆍ지세(持世)보살ㆍ지지(持地)보살ㆍ주의(住意)보살ㆍ무변의(無邊意)보살ㆍ월삼계행(越三界行)보살ㆍ무변행(無邊行)보살ㆍ무량력(無量力)보살ㆍ보현연(普現緣)보살ㆍ견의(堅意)보살ㆍ무변력(無邊力)보살ㆍ불허력(不虛力)보살ㆍ사자력(師子力)보살ㆍ
질변(疾辯)보살ㆍ이변(利辯)보살ㆍ심변(深辯)보살ㆍ무변변(無邊辯)보살ㆍ무량변(無量辯)보살ㆍ문수사리법왕자(文殊舍利法王子)보살ㆍ화덕장법왕자(華德藏法王子)보살ㆍ무변수(無邊手)보살ㆍ무착수(無着手)보살ㆍ보수(寶手)보살ㆍ보비(寶臂)보살ㆍ불허덕(不虛德)보살ㆍ부동행(不動行)보살ㆍ무우(無憂)보살ㆍ이우(離憂)보살ㆍ발무분별행(發無分別行)보살ㆍ이제난(離諸難)보살ㆍ이남상(離男相)보살ㆍ이여상(離女相)보살ㆍ이중생상(離衆生相)보살ㆍ망명(網明)보살ㆍ불입태(不入胎)보살ㆍ불화수(佛華手)보살ㆍ화수(華手)보살ㆍ향상(香象)보살ㆍ성리(成利)보살ㆍ상덕(上德)보살ㆍ보덕(寶德)보살ㆍ
주영(珠瓔)보살ㆍ주계(珠髻)보살ㆍ화이(華耳)보살ㆍ운음(雲音)보살ㆍ필경사(畢竟思)보살ㆍ무변사(無邊捨)보살ㆍ선사행(善思行)보살ㆍ불허원(不虛願)보살ㆍ과원(過願)보살ㆍ전원(轉願)보살ㆍ심행원(深行願)보살ㆍ원리난(願離難)보살ㆍ연화(演華)보살ㆍ보화(寶華)보살ㆍ불허칭(不虛稱)보살ㆍ불허찬(不虛讚)보살ㆍ보원(普願)보살ㆍ제도불란(諸道不亂)보살ㆍ상희엄(常喜嚴)보살ㆍ상비엄(常悲嚴)보살ㆍ화무지원(化無知願)보살ㆍ
구계원(具戒願)보살ㆍ집거(執矩)보살ㆍ낙중(樂衆)보살ㆍ선중(善衆)보살ㆍ낙행(樂行)보살ㆍ애천(愛天)보살ㆍ낙불(樂佛)보살ㆍ원불리불(願不離佛)보살ㆍ원전법륜(願轉法輪)보살ㆍ원전무애법륜(願轉無碍法輪)보살ㆍ원사일체(願捨一切)보살ㆍ원무간(願無慳)보살ㆍ원무차별(願無差別)보살ㆍ원소불종(願紹佛種)보살ㆍ원불란(願不亂)보살ㆍ월(月)보살ㆍ법(法)보살ㆍ덕해(德海)보살ㆍ선계(善戒)보살ㆍ도사(導師)보살ㆍ대도사(大導師)보살ㆍ상중(上衆)보살ㆍ증상(增上)보살ㆍ보엄(寶嚴)보살ㆍ보리(普利)보살ㆍ보덕(普德)보살ㆍ
가사상(袈裟相)보살ㆍ무염(無染)보살ㆍ멸상(滅相)보살ㆍ적멸(寂滅)보살ㆍ선의(善意)보살ㆍ희견(喜見)보살ㆍ낙승(樂勝)보살ㆍ상엄(上嚴)보살ㆍ상승(常勝)보살ㆍ승중(勝衆)보살ㆍ승수(勝數)보살ㆍ괴마(壞魔)보살ㆍ괴원(壞怨)보살ㆍ승원(勝怨)보살ㆍ보명문(普明聞)보살ㆍ일보(日寶)보살ㆍ전법(轉法)보살ㆍ증법(增法)보살ㆍ선지식(善知識)보살ㆍ천선우(天善友)보살ㆍ증우(增友)보살ㆍ일개(一蓋)보살ㆍ보개(寶蓋)보살ㆍ선숙왕(善宿王)보살ㆍ성숙(星宿)보살ㆍ법천(法天)보살ㆍ정문(淨門)보살ㆍ정용(淨勇)보살ㆍ용행(勇行)보살ㆍ
무변행(無邊行)보살ㆍ불허행(不虛行)보살ㆍ향덕(香德)보살ㆍ지덕(智德)보살ㆍ무변안(無邊眼)보살ㆍ제덕(帝德)보살ㆍ범상(梵上)보살ㆍ지법(持法)보살ㆍ법덕(法德)보살ㆍ자재력(自在力)보살ㆍ무적행(無迹行)보살ㆍ선행(善行)보살ㆍ등행(等行)보살 등 이와 같은 7만 7천의 보살들에게 주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 선지식이여,
내가 부처님 처소로부터 이 꽃을 받아 얻어서 지금 드리니 여러분들은 꽃을 취하여 불도를 도와 모두 마땅히 한마음으로 함께 큰 원을 발합시다.”
때에 7만 7천의 보살들이 이 연꽃을 취하여 일시에 모두 방편의 큰 원을 발하고 도로 부처님에게 올리니,
부처님께서 어여삐 여겨 받으시고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안온하게 그대들로 하여금 큰 선근을 능히 심게 하였다.
아일다야,
여러 부처님을 만나기 어렵고 여러 보살들도 또한 다시 만나기 어렵느니라.
왜냐하면 내가 얻은 법은 온갖 것이 모두 보살행에서 나오는 것이니,
그대의 뜻에 어떠하냐.
만일 여래가 본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지 않으셨더라면,
마땅히 10력(力)으로서 세간에 나타나셨겠느냐?”
“아닙니다.
부처님이시여.”
“아일다야,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일 여래가 본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지 않으셨더라면,
마땅히 4무소외가 있는 세간에 나타나셨겠느냐?”
“아닙니다.
부처님이시여.”
“아일다야,
만일 여래께서 본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지 않으셨더라면,
마땅히 큰 사랑,
큰 어여쁨,
큰 기쁨,
큰 버림이 있어 세간에 나타나셨겠느냐?”
“아닙니다.
부처님이시여.”
“만일 여래께서 본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지 않으셨더라면 마땅히 18불공법(不共法)이 있어 세간에 나타나셨겠느냐?”
“아닙니다.
부처님이시여.”
“만일 여래께서 본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지 않으셨더라면 마땅히 불허행법(不虛行法)이 있어 세간에 나타나셨겠느냐?”
“아닙니다.
부처님이시여.”
“만일 여래께서 본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지 않으셨더라면 마땅히 상왕관법(象王觀法)이 있어 세간에 나타나셨겠느냐?”
“아닙니다.
부처님이시여.”
“만일 여래께서 본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지 않으셨더라면 마땅히 사자분신삼매(師子奮迅三昧)가 있어 세간에 나타나셨겠느냐?”
“아닙니다.
부처님이시여.”
“만일 여래께서 본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지 않으셨더라면 마땅히 무견정(無見頂)의 상호가 있어 세간에 나타나셨겠느냐?”
“아닙니다.
부처님이시여.”
“만일 여래께서 본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지 않으셨더라면 마땅히 3전(轉) 12행법(行法)이 있어 세간에 나타나셨겠느냐?”
“아닙니다.
부처님이시여.”
“만일 여래께서 본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지 않으셨더라면 마땅히 32대인상(大人相)이 있어 세간에 나타나셨겠느냐?”
“아닙니다.
부처님이시여.”
“만일 여래께서 본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지 않으셨더라면 마땅히 백천의 한량없는 법을 갖출 수 있어 세간에 나타나셨겠느냐?”
“아닙니다.
부처님이시여.”
“만일 여래께서 본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발하지 않으셨더라면 마땅히 성문 대중이 있어 세간에 나타나셨겠느냐?”
“아닙니다.
부처님이시여.”
“아일다야,
이런 까닭에 마땅히 알아라.
여러 부처님의 온갖 공덕은 모두 처음에 조복(調伏)의 마음을 발하신 가운데 있느니라.
보살은 세간에서 만나기 어렵고,
부처님도 또한 만나기 어려우니라.
아일다야,
비유해서 말하자면 소가 없으면 제호(醍醐)가 없듯이,
보살의 발심이 없으면 곧 부처의 종자가 없느니라.
소가 있으면 제호가 있듯이,
보살의 발심이 있으면 곧 부처의 종자가 끊어지지 않느니라.
아일다야,
비유하자면 씨가 있으면 꽃과 열매가 있듯이,
보살의 발심이 있으면 곧 부처의 종자는 끊어지지 않느니라.
이런 까닭에 마땅히 알아라.
발심하기가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부처도 또한 얻기 어려우니라.
아일다야,
비유하자면 바다의 보배가 값을 매길 수 없는 것은 적고,
나머지 보배는 흔하듯이 중생은 보살심을 발하는 이는 적고,
성문이나 벽지불의 뜻을 일으키는 이는 많으니라.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라.
보살의 마음은 제일 얻기 어려우니라.
마치 우담화(優曇華)가 어쩌다 한 번 피는 것과 같으니라.
이 진귀한 보배의 마음은 값을 매길 수 없는 것이므로 이 마음은 수미산이 극히 높고 큰 것과 같으며,
이 마음은 허공을 헐 수 없는 것과 같으며,
이 마음은 바다의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음과 같으며,
이 마음은 비할 데가 없어 훌륭하기가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마니구슬[摩尼珠]보다 더한 까닭이니라.
아일다야,
이 마음으로 하여금 형체나 빛이 있게 한다면,
세간의 천(天)ㆍ인(人)ㆍ아수라들이 모두 마땅히 경례하리라.
이런 까닭에 너희들은 이 마음을 발하기 위하여 반드시 부지런히 정진하여 깊이 욕락(欲樂)을 내어야 하느니라.”
○ [pt op tr]
[#M_▶더보기|◀접기|
● [pt op tr] 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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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dvz2723
◈Lab value 불기2563/09/13 |
○ [pt op tr] 예술작품 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pablo-picasso-woman-with-guitar-and-piano-1911 [#M_▶더보기|◀접기| Artist: pablo-picasso https://en.wikipedia.org/wiki/Pablo_Picasso Title : woman-with-guitar-and-piano-1911 Info Permission & Licensing : Wikiart ● [pt op tr] fr _M#] ○ [pt op tr] 꽃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Begonia_×_hiemalis [#M_▶더보기|◀접기| Description English: Tuberous begonias (Begonia × tuberhybrida Voss) flowers in Kew Gardens, England. Magyar: Begonia x tuberhybrida Voss virágok az angliai Kew-ban. Date 9 July 2011 Source kindly granted by the author Author Emőke Dénes Permission & Licensing : Wikipedia ● [pt op tr] fr _M#] ○ [pt op tr] 아름다운 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Capitol,_Melekeok,_Palau [#M_▶더보기|◀접기| New Capitol in Melekeok, the capital of Palau. Author Lukas Permission & Licensing : Wikipedia ● [pt op tr] fr _M#] ♥Château de Saint-Germain ,France ○ [pt op tr] 아름다운 풍경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With the image 'Google Earth & Map data: Google, DigitalGlobe' ● 전국 가짜달 주의보 요즘 전 세계적으로 가짜 달이 돌고 있다고 한다. 한가위를 맞이해 전가족이 보름달을 보게 된다. 그런데 진품 달과 가짜 달을 잘 구별해서 감상해야 된다. 유사품 가짜 달을 보며 한가위를 보내면 곤란하다. 한 해가 몽땅 가짜 취급받게 된다. 가짜 진짜 판별법이 있다. 먼저 돗수가 다른 안경이나 색안경을 구한다. 이런 돗수가 들어간 색안경을 쓰고 벗고 하면서 달을 관찰한다. 이 상황에서 크기나 색상이 달라지는 달은 가짜달이다. 자신이 안경을 쓰고 벗고 함에 따라 진짜 달의 크기나 색상을 바꿀 수 있다고 하자. 그렇다면 대단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진짜 달이 그럴리는 없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달이 자신의 마음 밖의 진짜달이다. 설령 자신은 그렇다해도 옆에서 영희나 철수에게 물어보면 그것이 가짜달임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그런 진짜달은 찾아지지 않는다. 영희나 철수의 상황도 사실은 자신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현실에서 대하는 일체 내용도 사정이 다 마찬가지다. 그래서 이를 놓고 잘 판단해야 한다. 평소 가짜에 현혹되어 임하면 곤란하다. 마찬가지로 한가위에도 가짜달에 속지말고 한가위를 잘 보내야 한다. 돗수가 다른 안경이 없는 경우에도 과학적 실험이 가능하다. 이런 경우 손으로 눈을 눌렀다 뗐다 하면서 달을 관찰하면 된다. 그럴 때마다 모습이 달라지는 달은 가짜다. 진짜달이라면 손으로 눈을 눌렀다 뗐다 할 때마다 모습이 달라질 수는 없다. 따라서 그런 순간 전후에도 그대로 있는 것만이 진짜 달이다. 그런 진짜달은 현실에서 얻어지지 않는다. 손가락으로 눌러 달이 2 개가 보인다면 한개는 분명 가짜다. 그런데 그 나머지 하나도 역시 가짜다. [제 2의 달] 그래서 잘 판별해야 한다. 다음 방안도 마찬가지다. 손으로 눈을 가린다. 그러면 달이 아예 안보이고 사라진다. 그것이 진짜 달이라고 하자. 그렇다면 올해 다른 사람들은 한가위에 보름달 구경할 수 없다고 해야 한다. 그런데 다행이다. 그것은 가짜다. 천개의 강에 천개의 달이 있다 [월인천강月印千江] 이런 것이 가짜 유통되는 달에 관련된 이야기다. 강 숫자에 따라 달이 늘고 줆이 있을 수는 없다. [ 아래 자료사진은 현재 유통되는 대표적인 가짜 달 모습 - 샘플] ▸ 별을 보고 깨닫게 되었지만 깨달은 뒤에는 별이 아니네. 사물을 뒤쫓지 않지만 무정(無情)은 아니네. 세존 견명성오도 게운 ’世尊 見明星悟道 偈云 因星見悟 悟罷非星 인성견오 오파비성 不逐於物 不是無情 불축어물 불시무정◂ ... 출처 『선문염송집』 1권(K1505 v46, p.4b21-b22) 참조 한국불교전서 『백운화상초록불초직지심체요절』 이는 깊은 철학이라기보다는 생활실용 팁에 해당한다. 여하튼 위와 같은 방식으로 진짜달은 찾아보면 현실에서 얻는 내용 안에서 진짜달은 찾을 수 없다. 만일 평소 자신이 대하던 달을 진짜달이라고 가정해보자. 이런 달을 놓고 평소 자신이 자신 크기나 색상을 자신 맘대로 변경시킬 수 있다고 하자. 그렇다면 자신은 대단한 수퍼맨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것은 착각일 뿐이다. 전문용어로는 망집현상을 일으켰을 뿐이다. 그리고 위 내용이 갖는 실용성은 다음이다. 그리고 위 내용은 달만 사정이 그렇지 않다. 알고보면 평소 대하는 사과도 그렇다. 그리고 생사현실 일체가 그렇다. 따라서 삶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이들 가짜를 대할 때 자세를 잘 취해야 한다. 가짜라고 해도 좋은 것은 좋다고 할 수 있다. 마치 만화나 영화와 같다 . 그런데 이런 가짜로 인해 극심한 생사고통을 장구하게 겪게 된다면 문제다. 따라서 이를 잘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이런 상태에 처하지 않으려면 미리 예방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가짜달에서 보듯 현실 일체가 가짜라는 사정부터 잘 이해해야 한다. 여기에는 평소 자신이 자신으로 여기고 대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그런 가운데 이를 진짜로 잘못 여기고 집착을 갖게 되는 상태가 문제다. 그리고 그런 바탕에서 도저히 행할 수 밖에 없다고 여기고 매순간 업을 행한다. 그런 상태로 임하면 극심한 생사고통을 받는 상태에 처하게 된다. 3 악도가 그것이다. 이는 낭떨어지에 떨어져 허리가 부러지는 고통을 당하는 상황과 같다. 그렇게 되기 전에 낭떨어지로 걸어가는 행위[업]을 행했다. 그런데 그렇게 낭떨어지로 걸어간 것은 무언가 그 방향에 좋은 것이 있다고 여겨서 그렇게 한 것이다. 이 관계가 생사현실에 적용된다. 이른바 혹-업-고의 관계다. 번뇌 망상분별과 집착을 혹이라 표현한다. 그래서 이를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낭떨어지를 향해 걸어갈 때 걸음을 멈추는 노력이 1 이라고 하자. 그런데 낭떨어지에 떨어진 다음 이 고통을 해결하는 노력은 이보다 훨씬 크다. 그리고 잘 되지 않는다. 그래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평소 자신이 대하는 생사현실이 가짜임을 잘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그에 대해 집착을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바탕에서 매 순간 행위의 선택방향이나 자세를 평소와 모두 반대방향으로 달리 취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곧 수행방안이다. 그래서 이를 통해 평소 가짜에 대해 갖던 집착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 또 평소 가짜에 대해 취하던 자세를 모두 중지해야 한다. 이후 그와는 모두 정반대방향으로 즉, 매 경우 수행방안으로 바꿔 취해 임해야 한다. 이것이 기존에 가짜에 묶여 생사고통을 받는 상태로부터 벗어나오는 탈출방안이 된다. ♥단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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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uddhism0077.blogspot.com/2020/11/2563-09-13-k0396-002.html#2723 sfed--불설화수경_K0396_T0657.txt ☞제2권 sfd8--불교단상_2563_09.txt ☞◆vdvz2723 불기2563-09-13 θ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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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수의 하나. 마음에 기쁘게 느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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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수(喜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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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처구회(七處九會)
타생(他生)
타심통(他心通)
탁악세(濁惡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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ॐ मणि पद्मे 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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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다시 부처님께 사루어
말씀하시되
세존이시여,
모든 인간과 천상에서
대비신주를 외우고 지니는 자는
15가지 좋은 삶을 누리며,
15가지 나쁘게 죽지 않을 것입니다.
그 나쁘게 죽지 않음이란,
첫째는 굶주리거나 곤한 어렵거나 괴로움으로 죽지 않고,
둘째는 형틀에 결박을 당하거나 매를 맞아 죽지 않으며,
셋째는 원수 맺은 이에게 보복을 당하여 죽지 않고,
넷째는 군대에서 서로 살해함으로 죽지 않음이요,
다섯째는 호랑이나 늑대 등
악한 짐승에게 해침을 당하여 죽지 않으며,
여섯째는 독사나 지네 등
독한 곤충에게 물려죽지 않으며,
일곱째는 불에 태워 죽거나
물에 빠져 죽지 않으며
여덟째는 독한 약에 의해서 죽지 않음이요,
아홉째는 기생충 또는 무당의 저주에 의해 죽지 않으며,
열째는 미치거나 기억을 잃어 죽지 않음이요,
열한째는 산이나 나무, 절벽, 언덕에서 떨어져 죽지 않으며,
열두째는 나쁜 사람이나 도깨비한테 죽지 않음이요,
열세째는 삿된 귀신이나 악귀가 홀려 죽임을 당하지 않으며,
열네째는 나쁜 병에 걸려서 죽지 않음이요,
열다섯째는 분에 맞지 않게 죽거나 자살로 죽지 않습니다.
이 대비신주를 외우고 가진 자는
이와 같은 열다섯가지 나쁘게 죽는 일을 받지 않나이다.
● 이혜리 夷醯唎<二十二> e hṛe
『불설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
♣0294-001♧
40
바라 아바 례다마니
鉢囉<二合>入嚩<二合引>隸哆摩抳<四十>
『성관자재보살일백팔명경』
♣112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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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게송
[256일째]
극락세계일겁 $ 127▲不可說不可說為 一 ● 不可說轉, ○□□□□,袈,不,離,善
□□□□□□,於袈裟幢世界金剛堅佛剎為一日一夜;袈裟幢世界一劫,於不退轉音聲輪世界善勝光明蓮華開敷佛剎為一日一夜;
不退轉音聲輪世界一劫,於離垢世界法幢佛剎為一日一夜;離垢世界一劫,於善燈世界師子佛剎為一日一夜;
□□□□□□,어가사당세계금강견불찰위일일일야;가사당세계일겁,어불퇴전음성륜세계선승광명련화개부불찰위일일일야;
불퇴전음성륜세계일겁,어이구세계법당불찰위일일일야;이구세계일겁,어선등세계사자불찰위일일일야;
극락세계의 한 겁은 금강견불(金剛堅佛)이 계시는 가사당(袈裟幢) 세계의 하루 낮 하룻밤이요,
가사당 세계의 한 겁은 선승광명연화개부불(善勝光明蓮華開敷佛)이 계시는 불퇴전음성륜(不退轉音聲輪) 세계의 하루 낮 하룻 밤이요,
불퇴전음성륜 세계의 한 겁은 법당불(法幢佛)이 계시는 이구(離垢) 세계의 하루 낮 하룻밤이요,
이구 세계의 한 겁은 사자불이 계시는 선등(善燈) 세계의 하루 낮 하룻밤이요,
[317째]
일체중생불가설 $ 059▲極量極量為 一 ● 阿麼怛羅, ○□□□□,一,知,知,知
□□□□□□□, 一切佛剎不可說,
知眾生身不可說, 知其心樂不可說,
□□□□□□□, 일체불찰불가설,
지중생신불가설, 지기심요불가설,
갖가지 중생들을 말할 수 없고
갖가지 부처 세계 말할 수 없고
중생의 몸 아는 일도 말할 수 없고
그 마음 아는 것도 말할 수 없고
●K0407_T0635.txt★ ∴≪A불설홍도광현삼매경≫_≪K0407≫_≪T0635≫
●K0396_T0657.txt★ ∴≪A불설화수경≫_≪K0396≫_≪T0657≫
●K1159_T1359.txt★ ∴≪A불설화적누각다라니경≫_≪K1159≫_≪T1359≫
법수_암기방안
127 [little finger-넉클knuckle] 새끼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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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엄지 첫마디 [ 썸 넉클 THUMB knuckle]
40 중앙 발가락 [신조어 ] center part (middle) t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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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설화수경_K0396_T0657 [문서정보]- 일일단상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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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화수경』 ♣0396-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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