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편불보은경』
K0402
T0156
제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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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편불보은경』
♣0402-007♧
제7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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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方便佛報恩經卷第七
K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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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방편불보은경 제7권
실역인명
김달진 번역
9. 친근히 하고 가까이 하는 품[親近品]
다시 다음으로 보살 마하살은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되
큰 방편을 닦고 중생을 이롭게 하여
적절한 때와 마땅함에 따라서
장소 없이 어디에나 나타내 보인다.
“선남자야,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는데 명호는 무이왕(無異王)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 세존이시며,
알맞게 세상에 나타나시어 인연 있는 이를 이끌고,
인연 있는 이가 다하자 열반에 드셨느니라.
열반하신 뒤 정법(正法) 동안에,
어느 한 바라문의 아들이 있었는데 총명하고 슬기로우며
5계를 받아 지니고 바른 법을 보호하여 지녔다.
바라문의 아들이 일이 있어서 멀리 다른 나라까지 가게 되었는데
길을 가던 중에 여러 도둑의 재난이 많았느니라.
5백 사람이 함께 일행이 되어 나아가다가 험한 길에 이르렀는데,
잠시 머무르던 곳에는 5백의 떼도둑이
언제나 그 안에 살던 터라 앞뒤에서 에워싸며
일행을 겁탈하려고 하였으므로,
도둑의 우두머리가 몰래 한 사람을 보내서 일행을 두루 엿보게 하다가 때에 맞춰서 나아가려 하였느니라.
그때 도둑들 가운데 있던 한 사람은 먼저 이 바라문의 아들과 친하고 잘 아는 사이인지라,
친하고 잘 안다 하여 먼저 와서 말해주기를,
‘선남자여,
알아야 하오.
초저녁쯤이면 도둑들이 나올 터인데,
그때는 시끄러워져서 아마 서로가 상하게 되리다.
일부러 와서 말한 것이니,
당신은 은밀히 방편을 써서 멀리 버리고 떠나가서
일행들이 모르게 하시오’라고 하였느니라.
바라문의 아들은 이 말을 듣고 나자 마치 사람의 목에 무엇이 걸려서
삼킬 수도 없고 또 뱉을 수도 없는 것과 같았는데,
‘일행에게 말하고 싶으나 그 일행들이 이 한 사람을 해칠까 두려우니,
만약 그 사람을 해치면 여러 일행들은 3악취(惡趣)에 빠져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을 것이 두렵도다.
만약 잠자코 있으면 도둑이 일행을 해칠 것이요,
만약 일행들을 죽이면 도둑들은 3악취에 떨어져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으리라’고 이런 생각을 한 뒤에,
‘내가 큰 방편을 써서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자신의 몸을 위하지 말아야겠다.
3악취의 고통은 바로 내가 받음이 마땅하리라’고 이렇게 생각한 뒤에
곧 칼을 가지고 그 도둑의 목숨을 끊어버리고
여러 일행들이 편안하며 일이 없게 하였느니라.
그때 여러 일행들은 소리를 같이하여 말하기를,
‘큰 바라문의 아들이여,
그대는 바로 훌륭한 사람이요
또한 아주 착한 사람이었거늘,
어떻게 하여 오늘 이 큰 악행을 짓소’라고 하므로,
바라문의 아들이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내며,
‘저는 오늘 악행을 짓지 않았습니다.
중생들과 여러 일행들의 이익을 위한 것입니다’라고 하자,
그때에 여러 일행들은 다시 말하기를,
‘그대 스스로가 사람을 죽이고서
우리에게 무엇이 이롭다는 말이오’라고 하므로,
여러 사람들에게 대답하기를,
‘그는 바로 나쁜 도둑인데,
일행을 해치려 하였습니다.
이 일행들을 위하여 그 사람의 목숨을 끊었으니,
일행이 편안하게 집으로 돌아가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죄의 과보로 달게 지옥을 받겠습니다’라고 하였느니라.
그때 5백의 일행들은 소리 내어 크게 통곡하며 슬픔과 기쁨이 엇섞여서 말하기를,
‘천하에 소중한 것은 목숨보다 더한 것이 없고,
두려운 것은 죽음보다 더한 것이 없으니,
왜 그러냐 하면,
일체 중생들이 모두가 금ㆍ은의 값진 보배와
나라ㆍ성ㆍ아내ㆍ아들ㆍ의복이며 음식까지 버리면서 몸과 목숨을 구하려 하기 때문이오.
우리들 일행이 곧 다시 살아났습니다’라고 말하자,
이 바라문의 아들은 ‘중생들을 위하여 뭇 고통과 세 가지 악한 과보도 사양하지 않았으니 우리들은 오늘 무거운 은혜를 생각해야 하며,
무거운 은혜를 갚으려면 이제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야겠습니다’라고 이렇게 말하고는,
곧 마음을 내게 하였느니라.
5백의 떼도둑들은 또 말하기를,
‘그대는 바로 훌륭한 사람이요 아주 착한 사람이었거늘 어찌하여 이런 큰 악행을 할 수 있소’라고 하므로,
바라문의 아들은 말하기를,
‘나는 진실로 이런 큰 악행을 해서는 안 되는 줄 알고 있으나 일체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아울러 당신들의 생명을 보호하려 하였기 때문이었소’라고 하자,
떼도둑들은 말하기를,
‘그대 스스로가 사람을 죽이고서 우리에게 무엇이 이롭다는 말이오’라고 하므로,
바라문의 아들이 여러 도둑들에게 대답하기를,
‘나는 먼저 그대들이 여기에 있는 줄 알고 있었으나
나는 잠자코 있으면서 국왕과 나의 일행들에게 말하지 아니하였소.
그 때문에 그대들의 생명을 안온하게 한 것이오’라고 하였느니라.
여러 도둑들은 이 말을 듣고서 생각하기를,
‘우리들의 생명이 곧 다시 살아나게 되었구나’라고 하고,
곧 나아가 합장하고 이 동자를 향하여,
‘장하도다.
대사(大士)여,
크게 가엾이 여김을 닦은 이로다.
원컨대 우리들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명령 하소서’라고 하므로,
대답하기를,
‘우리의 할 일이란 오직 빨리 위없는 보리의 마음을 내어야만 하리다’라고 하자,
여러 도둑들은 은혜를 갚기 위하여,
이 말을 하자마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느니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부지런히 구하고 힘써 나아가면서 보리를 장엄하려 하였고,
부처님의 은혜를 갚으려고 언제나 일체 중생들을 생각하기를 마치 외아들 같이 했느니라.
선남자야,
알아야 하리라.
그때의 바라문 아들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바로 지금의 나의 몸이니,
이 인연 때문에 9겁을 뛰어넘어서
빠르게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었느니라.”
ᖰ 또 보살은 큰 방편(方便)을 닦아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다. ᖱ
부처님께서 죽원정사(竹園精舍)에 계셨는데,
어느 한 비구가 몸에 나쁜 부스럼이 나서
온몸의 둘레에는 피고름이 언제나 흐르고 있었으므로,
대중들이 싫어하고 천히 여겨서 친히 하거나 가까이하는 사람이 없었고,
변두리 밖에 썩고 무너진 방 안에서 머무르고 있었다.
그때 여래께서 곧 신력을 나투시어
몰래 대중들을 가리어 아는 이가 없게 하시고 여래 혼자 병든 비구의 처소에 나아가셔서,
‘그가 바라는 대로 물을 가져다 씻어 주리라’고
이렇게 생각하신 뒤에,
욕계의 온갖 하늘들에게는 알게 하시니,
석제환인이 한량없는 백천의 여러 권속들에게 앞뒤에서 둘러싸여 뭇 하늘의 꽃을 비처럼 내리고 갖가지 하늘 풍악을 잡히면서 공중에 서 있었고,
도리천왕은 손에 가진 백 가지 복으로 장엄된 미묘한 두레박에 깨끗한 대자비의 맑은 물을 가득히 담아서 나아가 받들어 마중하며 땅에 엎드려 여래의 발에 예를 올리고 물러나 한 쪽에 서 있었다.
그때 여래께서는 곧 백 가지 복으로 장엄된 팔을 펴시어 곧 가늘고 긴 다섯 손가락에서 큰 광명을 놓아 멀리 여러 하늘 대중들을 비추신 뒤에 여래의 몸에 모으시고,
병든 비구에게 나아가 곧 정수리의 광명을 놓아 병든 비구를 비추셨다.
비구는 광명을 만나자 고통이 즉시 없어졌으므로
피고름 가운데서 일어나 귀명(歸命)하고 머리를 조아렸지마는 몸이 따르지 않자,
여래께서 곧 오른 손으로 하늘 재석으로부터 보배 병을 받아 가져다
병든 비구의 정수리에 부으시며 왼손으로 병든 비구의 몸을 문지르시니,
몸의 모든 부스럼 병이 여래의 손을 따라서 곧 평상대로 회복되었다.
평상대로 회복되자 한량없이 기뻐하면서,
“석가모니께 귀의 하옵니다.
크게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시는 아버지께 귀의 하옵니다.
위없는 가장 훌륭하신 의왕(醫王)께 귀의하옵니다.
저는 오늘 몸의 병은 나았으므로,
오직 마음의 병만 있나이다.
여래께서는 이제 가엾이 여기셔서 저에게 법의 약을 베푸시어
저의 몸과 마음에 지닌 무거운 병환을 없애 주소서.”라고 하였다.
여래께서 병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는 이제야 너의 무거운 은혜를 생각하였고,
여래는 이제야 너의 은혜를 갚으려 하였느니라.”
그때 병든 비구는 한량없이 놀라기도 하고 기뻐하기도 하므로 부처님은 곧 그를 위하여 보여 주고 가르쳐 주고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하시자,
비구는 기뻐하면서 곧 아라한의 과위를 얻고 3명(明) 6통(通)과 8해탈을 갖추었다.
석제환인과 그 권속인 한량없는 하늘들은 모두가 의심 그물에 걸려서,
“여래께서는 어찌하여 거룩한 덕을 굽히시어 병든 비구의 부스럼에 난 피고름을 씻으시고 ‘은혜를 갚는다’고 말씀하시는데,
그 일은 어떤 것이옵니까?
원하오니,
저희들을 위하여 분별하여 해설하여주소서”라고 하였다.
부처님께서 석제환인과 여러 하늘 사람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잘 들어라.
너희들을 위하여 전생의 일을 말하리라.
석제환인이여,
오랜 과거 한량없는 아승기겁 전에,
어떤 왕이 있었는데 극악무도하여 도리가 아닌데도
억눌러서 강제로 재산을 빼앗았느니라.
그때에 나쁜 왕과
오백(五百)이라는 이는
깊이 마음으로 서로가 아는 터라 은밀히 함께 약속하기를,
‘만약 어떤 사람이라도 관청 일을 범하면 그대가 잘 다스리되
위엄과 은혜는 그대의 뜻대로 할 것이며,
만약 재물을 얻으면 나와 같이 하여야 하오’라고 하였으므로,
오백은 언제나 매와 몽둥이로 치면서
재물을 많이 얻으면 곧 그만두게 하고,
만약 재물이 없는 이면 혹은 생명을 잃게까지 하며,
이런 짓을 일삼았느니라.
때에 어떤 우바새가 조그마한 관청 일을 범하여
오백에게 맡겨졌으므로
모진 매를 맞아야 할 참인데,
그 우바새가 바로 좋고 착한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곧 그만두게 하였는지라,
모진 고통 속에서 벗어나게 되었으므로 이 인연 때문에 한량없이 기뻐하였느니라.
교시가(憍尸迦)여,
알아야 하리라.
그때의 오백이 바로 지금의 병든 비구요,
우바새가 바로 지금의 나의 몸이니라.
그러므로 보살은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가벼운 은혜도 무겁게 갚았으며,
바른 깨달음에 이르러서도 마음으로 항상 잊지 않았느니라.”
그때 석제환인과 한량없는 하늘 대중들은 한량없이 기뻐하였으며,
4만 8천의 하늘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었고,
보리의 마음을 낸 뒤에는 하늘의 풍악을 잡히면서 저마다 있던 데로 돌아갔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선남자이거나 선여인이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음에는 마땅히 네 가지 일을 행하여야 하나니,
첫째는 착한 벗을 친히 하고 가까이 함이요,
둘째는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들음이요,
셋째는 그 이치를 생각함이요,
넷째는 말씀대로 수행하는 것이니라.
또 네 가지 법이 있나니,
첫째는 법을 따를지언정 사람을 따르지 않음이요,
둘째는 뜻을 따를지언정 글자를 따르지 않음이요,
셋째는 지혜를 따를지언정 알음알이를 따르지 않음이요,
넷째는 요의경(了義經)을 따를지언정 불요의경(不了義經)을 따르지 않는 것이니,
이 여덟 가지 법을 행하면 은혜를 안다고 하리라.
또 여덟 가지 법을 행하면 바로 은혜를 갚는다고 하나니,
무엇이 여덟 가지인가 하면,
첫째는 이익이요,
둘째는 손해이요,
셋째는 비난이요,
넷째는 기림이요,
다섯째는 칭찬이요,
여섯째는 책망이요,
일곱째는 괴로움이요,
여덟째는 즐거움이니라.
또 네 가지 일을 행하면 바로 은혜를 안다고 하나니,
첫째 나쁜 중생을 보면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내나니 사랑[慈]의 인연을 닦았기 때문이요,
둘째 괴로워하는 중생을 보면 잠시도 눈을 떼지 않나니 슬픔[悲]의 인연을 일으키기 때문이요,
셋째 스승과 어른과 부모며 덕이 있는 사람을 보면 마음으로 기뻐하나니 기쁨[喜]의 인연을 일으키기 때문이요,
넷째 원한이 있는 중생을 보고도 마음에 성내지 않나니 평정[捨]의 인연을 닦았기 때문이니라.”
그때 아난이 곧 의복을 정돈하고 나아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처음 보리의 마음을 내셨을 때,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으시려 처음으로 행한 네 가지 일은 어떤 것이었나이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오랜 과거 한량없는 아승기겁 전에,
그때에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셨는데
명호는 비바시(毗婆尸) 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 세존이었느니라.
세상에 나오셔서 인연 있는 이를 가르쳐 인도하시고,
인연 있는 이들을 다 제도하시자 열반에 드셨느니라.
정법과 상법이 없어진 뒤에 바라나라는 나라가 있었으니,
인민들이 왕성하고 국토가 넉넉하며 그 왕은 항상 바른 법으로써 나라를 다스리어 인민들에게 잘못이 없었으며,
그 나라에 선성산(仙聖山)이라는 산이 있었고 그 산에는 언제나 5백의 벽지불이 그 안에 살았으며,
5통(通)한 신선들도 역시 그 안에 많이 살고 있었는데,
그때에 여러 날짐승ㆍ길짐승 등이 많이 있어서 다가와서는 의지하며 따랐느니라.
견서(堅誓)라는 한 사자는 털이 금빛이요,
큰 위력이 있어서 힘이 천 명을 대적하였고,
소리를 내어 으르렁거리면 나는 새도 떨어지고 달리던 짐승도 엎드려 숨었는데,
산천을 노닐며 다니다가
한 벽지불 사문의 위의가 깨끗함을 보고서 마음으로 기뻐하며 나날이 친히 하고 가까이 하면서 언제나 경전을 외우고 말하는 미묘한 법을 들었느니라.
그때 어느 큰 사냥꾼이 이 사자의 털이 금빛임을 보고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생각하기를,
‘내가 만약 이 사자를 잡아서 그 가죽을 벗겨다가 국왕에게 받들어 올리면 반드시 벼슬과 녹을 받아서 7대 동안은 모자람이 없으리라’고 이렇게 생각하고
또 말하기를,
‘견서사자야말로 짐승 가운데서 왕인지라 화살로써는 미치지 못할 것이요,
덫으로도 잡을 수가 없으리니,
나는 이제 다시 다른 계교를 마련해야 하리라.
견서사자가 공경하고 있는 이가 바로 사문이니,
나는 이제 사문의 모습을 하고 있다가 몰래 활로 쏘아야겠다.
가사를 위에 걸치고 자세히 보면서 천천히 걷다가 나무 아래로 나아가리라.
그가 만약 나를 보면 반드시 다가와서 가까이 하며 따르리니
가까이 한 뒤에 곧 활을 당겨 독약 화살로써 쏘면 잡지 못할 이치가 전혀 없으리라’고 이렇게 생각한 뒤에 곧 집으로 돌아가서 말하였느니라.
‘선조로부터 여러 대 동안 서로 이어오면서 언제나 사냥꾼이었지만
짐승의 몸 털이 금빛이라 함은 일찍이 들어본 일 조차 없었거늘
하물며 또 본 것이겠느냐.
이제 사냥 가서 잡아오려 하느니라’고 하고,
곧 수염과 머리칼을 깎고서 법복을 입고 생각하였던 대로
산으로 들어가서 한 나무 아래 앉아 있었느니라.
그때 견서사자가
이 비구를 보고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날뛰며 다가와
비구의 발을 핥는지라
그때에 사냥꾼이 문득 쏘았는데,
독화살을 맞고서 물으려고 으르렁거리며 나아가 치며 움켜잡아 해치려 하다가
다시 생각하기를,
‘바로 이는 사문이요,
빛을 무너뜨린 옷을 입었으므로 이는 삼세의 부처님 성현의 표지이다.
내가 이제 해치는 것은 어려울 것 없지마는
만약 그의 목숨을 빼앗으면 모든 부처님 성현의 표식을 빼앗은 것이리라’고 생각하고 나서,
숨을 들이쉬고 고통을 참는데 또 얼마를 지난 뒤에,
‘독약이 점점 깊어지니,
고통을 참기 어렵구나’라고 생각되자,
다시 치며 깨물려다가 다시 말하기를,
‘어려울 것은 없지만,
만약 헐고 해치면 모든 부처님 성현께서 꾸지람하실 것이며,
또 세간에 선과 악이 구별되지 않으리라.
이는 바로 나쁜 사람인지라 독을 품고 몰래 일을 꾸미어 나에게 와서 해치려 했는데,
내가 만약 참지 않는다면 그 나쁜 사람과 똑같으리라.
인욕을 닦는 사람은 일체를 사랑하고 공경하며,
참지 않는 사람은 모두가 싫어하고 미워하여 번뇌가 더욱 자라나니,
번뇌가 자라기 때문에 나고 죽음이 더욱 자라고,
나고 죽음이 자라기 때문에 여러 어려운 곳에서 태어나며,
어려운 곳에 태어나기 때문에 착한 벗을 멀리 여의고,
착한 벗을 멀리하기 때문에 바른 법을 듣지 못하며,
법을 듣지 못하기 때문에 거듭 의심의 그물에 가리고,
의심의 그물 때문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멀리 여의나니,
그러므로 나는 이제 악을 일으키지 않아야겠다’고 하였다.
이렇게 생각한 뒤에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스스로 몸과 목숨 잃을지언정
빛깔을 무너뜨린 옷을 향해선
끝내 악한 마음 일으키지 않으리다.
스스로 몸과 목숨 잃을지언정
집을 떠난 사람을 향하여서는
끝내 악한 마음 일으키지 않으리라.
이 게송을 말한 뒤에 곧 목숨을 마치니,
하늘과 땅이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날짐승 길짐승들이 놀라서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나며 구름은 없는데 피가 비처럼 내리고 해는 밝은 빛이 없어졌느니라.
그때 사냥꾼은 곧 옷을 벗고 칼을 가지고 벗겨서 걸머지고 돌아가 집에 온 뒤에 국왕에게 받들어 올렸더니,
왕은 보고 기뻐하며 여러 신하들에게 묻기를,
‘나는 태어나서부터 아직까지 짐승의 몸 털이 금빛이라는 것을 들은 일이 없거늘,
어떻게 오늘 몸소 눈으로 본단 말이냐.
기이하고 괴상하구나’라고 하고,
천천히 사냥꾼에게 묻기를,
‘무슨 방편을 써서 이런 가죽을 얻었느냐’라고 하자,
사냥꾼이 곧 나아가 왕에게 아뢰기를,
‘오직 원컨대 대왕이여,
두려움이 없게 하시면,
위의 일을 대왕에게 말씀드리겠나이다’라고 하므로,
왕이 말하기를,
‘그대의 소원을 따르리라’고 하였느니라.
그러자 사냥꾼은 자세히 위의 일을 대왕에게 말하였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마음에 근심과 괴로움이 생겨서 마치 사람의 목에 무엇이 걸려 삼킬 수도 없고 뱉을 수도 없는 것과 같이 하다가,
곧 널리 온갖 대신과 여러 작은 왕이며 대중들에게 칙령을 내리니,
이미 모였으므로 곧 스스로 선언하되
‘여러분은 아셔야 하오.
나는 일찍이 슬기로운 이로부터 이와 같은 말을 들었으니,
만약 짐승의 몸 털이 금빛깔이면 반드시 이는 보살이라고 말입니다.
만약 한 중생이 보리의 마음을 내면 일체 중생들에게 큰 이익을 얻게 하거늘,
어째서 오늘 이 나쁜 사냥꾼은 이런 방편을 써서 이 보살을 죽였단 말인가’라고 하였느니라.
‘내가 이제 만약 관작ㆍ봉록과 코끼리ㆍ말과 칠보며 옷ㆍ음식ㆍ재물ㆍ돈ㆍ곡식과 베 등을 이 나쁜 사람에게 주었다면,
곧 그와 함께 한 갈래에서 같이 괴로운 벗이 될 뻔 했구나’라고,
이렇게 생각한 뒤에 곧 사냥꾼을 잡아다가 그의 목숨을 끊고,
사자의 가죽을 가지고서 도로 산중에 들어가 주검의 뼈 있는 데에 이르러서,
우두전단을 모아 더미를 만들어 사자의 가죽과 뼈를 화장하고,
사리를 거두어 가져다 탑을 일으키고 공양하였느니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아,
견서사자가 바로 지금의 나의 몸인 석가모니이니,
보살은 이와 같이 착한 벗을 친히 하고 가까이 하였으며,
목숨을 잃으면서까지 마침내 악한 일을 일으키지 아니하였느니라.
왜냐하면,
은혜를 알고 갚기 위해서였으며,
무슨 까닭에 그러했느냐 하면,
보살이 선지식(善知識)을 가까이 하게 되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빨리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니라.
선남자들아,
보살은 언제나 부지런히 선지식을 찾아서 그에게 부처님의 법이면 한 귀절ㆍ한 게송ㆍ한 이치에 이르기까지 들었으므로,
삼계의 번뇌가 모두 다 시들어졌느니라.
보살이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 말씀을 구할 때에는 법을 갈망하는 뜻이 소중하였는지라,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았나니,
설령 뜨거운 쇠와 사납게 타오르는 불의 땅을 밟더라도 근심으로 여기지 않았느니라.
보살은 한 게송을 위하여 오히려 목숨을 아끼지 않았거든 하물며 12부경(部經)이겠으며,
한 게송을 위하여 오히려 몸과 목숨을 아끼지 않았거든 하물며 다른 재물이겠느냐.
법을 들은 이익 때문에 몸의 안락을 얻고,
깊은 신심과 곧은 마음과 바른 소견이 생기며,
법을 말씀하는 이를 보면 마치 부모를 뵙듯 하여 마음에 교만함이 없으며,
중생들을 위하여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듣고 이끗을 위하지 않으며,
중생들을 위하여 자신의 이익을 위하지 않으며,
바른 법을 위하여 왕의 재난과 배고프고ㆍ목마르고ㆍ춥고ㆍ더움과 호랑이ㆍ이리 같은 나쁜 짐승이며 도둑 등의 일을 두려워하지 않았느니라.
먼저 스스로 번뇌와 모든 감관을 조복한 연후에 법을 들었고,
때가 아니면 듣지 않으며,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듣고 말씀한 이를 공경하며 법을 존중하나니,
이것이 바로 보살이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다고 하는 것이니라.
어떻게 보살이 지극한 마음으로 법을 듣느냐 하면,
법을 듣는 데에 네 가지가 있느니라.
첫째는 지극한 마음이요,
둘째는 한 마음[一心]이요,
셋째는 일체의 마음[一切心]이며,
넷째는 착한 마음이니,
이것이 바로 보살이 부지런히 12부경을 구한다고 하는 것이니라.
무슨 까닭이냐 하면,
부처님의 중한 은혜를 생각하여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을 유포하려 함이요,
모든 부처님의 법을 더욱 자라게 하려 함이요,
세간에서 부처님의 법을 믿게 하기 위해서요,
온갖 한량없는 중생들이 모두 위없는 보리의 도를 얻게 하기 위해서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시방의 한량없는 중생들을 생각하고 모든 부처님의 중한 은혜를 갚기 위해서 보살은 12부경을 부지런히 구하여야 하느니라.
보살이 무엇 때문에 부처님의 법을 부지런히 구하느냐 하면,
중생들에게 믿는 마음을 내게 하기 위해서이니라.
그러므로 인론(因論)을 구하나니,
모든 허물을 알기 위해서요,
외도들의 나쁘고 삿된 이론을 깨뜨리기 위해서요,
방편을 알아 중생을 조복하기 위해서요,
여래의 말뜻과 세간의 말뜻을 분별하기 위하여,
그 때문에 보살은 인론을 구하느니라.
보살은 무엇 때문에 성론(聲論)을 구하느냐 하면,
말씨를 깨끗하게 장엄하기 위해서이니 깨끗하지 못한 말은 널리 말하거나 뜻을 밝힐 수 없기 때문이며,
일체의 뜻을 알게 하려 함이요,
바른 말을 무너뜨리거나 교만한 마음을 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요,
삿된 소견을 깨뜨리고 방편을 알아 중생을 조복하기 위해서이니,
그 때문에 보살은 성론을 구하느니라.
보살이 무엇 때문에 모든 의술(醫術)을 구하느냐 하면,
중생들에게 모든 악과 선하지 못한 4백 4가지 병(病)을 여의게 하기 위해서요,
일체 중생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이요,
믿는 마음을 내게 하기 위해서인데,
이미 병환을 여의었으므로 마음에 기쁨이 생겨났기 때문에,
기쁨을 얻음으로써 마음이 언제나 모든 부처님의 크게 가엾이 여김을 생각하여 중생을 제도하게 되나니,
그 때문에 보살은 의술을 구하느니라.
보살이 무엇 때문에 세간의 방술(方術)을 구하느냐 하면,
쉽게 재물을 얻어서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요,
중생들에게 믿는 마음을 내게 하기 위해서요,
세상일을 알아 교만을 깨뜨리며 중생들을 조복하기 위해서요,
온갖 법을 알아서 어둠의 장애를 조복하기 위해서이니라.
만약 보살로서 이와 같은 다섯 가지 일을 구할 수 없다면,
마침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어 일체지(一切智)를 이룰 수 없으리니,
위없는 보리를 얻기 위하여 다섯 가지 일을 구하느니라.
보살로서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 이는 중생을 위하여 말하니,
무슨 일을 말하며,
어떻게 말하며,
어떤 일이 12부경(部經)이라 말하며,
어떻게 다섯 가지 일을 성취한다고 말하느냐.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기 위해서 이니,
말을 함에는 두 가지가 있느니라.
첫째는,
차례대로 말함[次第說]이며,
둘째는 깨끗하게 말함[淸淨說]이니,
차례대로 말한다는 것은 처음에 보시바라밀을 말하고 다음으로 계율바라밀에서 반야바라밀에 이르기까지 말하여서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기 위하여 그 이치를 생각하고 법답게 머무나니,
이것을 차례대로 말함이라 하느니라.
깨끗하게 말한다는 것은 듣는 이는 앉아있고 말하는 이가 서있다면 말하지 않아야 하며,
만약 듣는 이가 법의 허물을 찾거나 말하는 이의 허물을 찾으면 말하지 않아야 하며,
만약 듣는 이가 사람에 의지하고 법에 의지하지 아니하여 법에 의지하지 않는 이라면 말하지 않아야 하며,
만약 듣는 이가 글자에 의지하고 뜻에 의지하지 않으면 말하지 않아야 하며,
내지 듣는 이가 요의경(了義經)에 의지하지 않으면 말하지 않아야 하나니,
왜냐하면 이 사람은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깨끗한 법을 공경할 수 없기 때문이니라.
만약 법을 말하는 이가 법을 존중하고 법을 듣는 사람 또한 존경심을 내며,
지극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 업신여김을 내지 않으면,
이것을 깨끗하게 말하는 법이라고 하느니라.
차례대로 말한다는 것은 일체를 말하는 것이며,
일체를 말한다는 것은 12부경과 내지 한 구절ㆍ한 게송ㆍ반 게송이 이르기까지 말하는 것이니,
말이거나 뜻이거나 법이거나 간에 그 법의 뜻을 보여 주고 가르쳐 주고 이롭게 하고 기쁘게 할 때에,
때로는 꾸짖고 때로는 진실 되게 말하고 때로는 비유해서 말하여 응할 바에 따라 말하기도 하며,
때로는 얕고 가깝게 말하고 때로는 쉽게 들어가 말하여 즐거이 듣고자 하는 바를 따르니,
이것을 보살이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 차례대로 말하는 법이라고 하느니라.
깨끗하게 말한다는 것은,
보살 마하살이 원한과 미움이 있는 가운데서 인자한 마음을 닦아 익히고,
인자한 마음을 얻은 뒤에는 악한 중생과 방종한 사람에게 모든 방편으로 그들에게 법을 말하여 그 마음을 좋고 즐겁게 하며,
방자하고 가난한 사람에게 방편으로 열어 보여 법을 말하고,
자기를 칭찬하고 남을 헐뜯으며 음식과 이끗과 명예를 위하지 않는 것이니,
이것을 보살이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 깨끗하게 말하는 법이라고 하느니라.
어떻게 법답게 머무르느냐 하면,
몸과 입과 뜻의 업으로 선한 법을 닦아 익히어 깨끗하게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음을 두루 갖추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장엄하기 위해서이니라.
또 보살 마하살은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되 그 이치를 생각하나니,
많이 들어서 총지(總持)를 체득하고,
법의 횃불을 왕성하게 태우며,
일체 중생들의 이익을 위하여 응당 보시와 계율과 많이 들음을 닦아야 하고,
말하는 이를 공양하며,
법의 허물과 말하는 이의 허물을 찾지 아니하고,
해치려는 마음이 없이 중생들에게 두려움이 없음[無畏]을 베푸나니,
이것을 은혜를 앎이라 하며,
인간 천상의 즐거움을 받고 도와 열반을 얻으니,
이것을 은혜를 갚음이라 하느니라.
보살에게 또 네 가지가 있나니,
인욕을 닦고 인욕 아님을 깨뜨리며,
보리를 장엄하여 중생을 거두어서 인욕을 닦게 하며,
스스로가 참고 다른 이도 참게 하며,
두려움을 멀리 떠나게 하는 것이니,
이를 은혜를 안다고 하느니라.
욕을 참는 인연 때문에,
성냄이 없고 권속이 무너지지 않으며 괴로움을 받지 않고 마음에 뉘우침과 원한이 없으며 이 몸을 버린 뒤에 인간과 천상의 안락을 받고 빨리 열반의 즐거움을 받나니,
이를 은혜를 갚음이라 하느니라.
선남자들아,
보살에게 또 네 가지 일이 있나니,
부지런히 닦고 힘써 나아가 게으름을 깨뜨리고,
보리를 장엄하여 중생들을 거두어 주며 보리의 도를 위하여 닦고 힘써 나아가게 하되 누워도 편안하고 깨어도 편안하여 모든 번뇌를 여의고 선한 법을 더 자라게 하여 몸에 안락함을 받는 것을 바로 자기를 이롭게 한다고 말하며,
보살이 힘써 나아가 중생들을 괴롭히거나 때리거나 던지거나 꾸짖거나 욕설하지 않는 것을 바로 다른 이를 이롭게 한다고 하며,
이 몸을 버리고 나서 사람과 하늘의 즐거움을 받아 이 몸에 큰 힘을 얻으며 보리의 도를 얻는 것을 바로 큰 과보라고 하나니,
이것이 보살로서 힘써 나아가는 네 가지 일이라 하느니라.
보살은 선정을 닦고 어지러운 마음을 무너뜨리며 보리를 장엄하여 중생들을 껴잡고 보리의 도를 위하여 선정을 닦게 하며 현재의 세상에서 즐거움을 받되 몸과 마음을 고요히 하는 이것을 은혜를 아는 것이라 하며,
몸과 마음이 고요하기 때문에 중생을 괴롭히지 않는 이것을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음이라고 하느니라.
보살은 이 몸을 버린 뒤에 깨끗한 몸을 받아 편안하고 쾌락하며 큰 열반을 얻나니,
이것을 보살 선정의 네 가지 일이라고 하느니라.
또 보살은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나니,
지혜를 성취하고 무명(無明)을 파괴하며 보리를 장엄하여 4섭법(攝法)으로 중생들을 거두어 주고 보리의 도를 위하여 지혜를 닦고 행하며 법의 경계를 알기 때문에 몸의 편안함과 즐거움을 받는 이것을 자기를 이롭게 한다고 하며,
중생들에게 세간의 일과 출세간(出世間)의 일을 낼 수 있게 하는 이것을 다른 이를 이롭게 한다고 하며,
번뇌와 지혜의 두 가지 장애를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을 큰 과보라고도 하고 은혜를 안다고도 하고 은혜를 갚는다고도 하나니,
보살 지혜의 네 가지 일은 헤아릴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느니라.
또 보살은 전생을 아는 지혜[宿命智]로 전생의 일을 알아서,
중생들의 선과 악의 여러 가지 업이며 같이 선함을 받는 이를 자세히 살펴서 일체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보살마하살은 큰 방편으로 도솔천에 있으면서 수명을 성취하는데,
세 가지의 뛰어남[勝]이 있으니 첫째는 목숨이 뛰어나고,
둘째는 빛깔이 뛰어나고,
셋째는 명칭이 뛰어나니라.
처음 내려올 때에 큰 광명을 놓아 시방을 두루 비추고,
스스로 처음 어머니의 태 안에 들어갈 때와 머물 때와 나올 때를 알아서,
시방의 방면으로 일곱 걸음을 갈 때에 부축하는 사람 없이 말하기를,
‘나의 지금 이 몸이 바로 맨 마지막 이니라’라고 하니,
여러 하늘ㆍ귀신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이 여러 가지 꽃과 향과 미묘한 풍악이며 깃발과 일산으로 공양하였느니라.
서른두 가지 몸매로 그 몸을 장엄한지라 보다 나을 수 있는 이가 없고,
인자하고 착한 힘으로써 마군의 병사들을 무너뜨렸으며,
하나하나의 뼈마디는 나라연(那羅延)과 같은 큰 힘을 지녔고,
어린아이로서 장난할 나이에 세상일을 배우지 않고도 잘 알았으며,
스승 없이 배워서 저절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었느니라.
범천이 중생들을 위하여 바른 법 바퀴 굴릴 것을 권하였으나 정수삼매(正受三昧)는 우레 소리와 흔드는 외침에도 움직이게 할 수 없었으며,
모든 짐승들이 곁에 다가와서 사랑하기를 마치 부모와 같이 하고,
짐승들이 음식을 받들음도 부처님은 마음을 아셨기 때문이며,
구름의 신이 비를 내리어 그 몸을 목욕 시키고 나무가 가지를 드리워서 그 몸에 그늘이 지게하며,
이미 도를 이룬 뒤에도 6년 동안 악마가 늘 짬을 엿보았지마는 그 단점을 찾지 못하였고,
언제나 선정에 있으면서 6념(念)의 마음을 성취하고,
머트러운 생각[覺]과 세밀한 생각[觀]의 일어나고 없어짐을 아주 분명하게 잘 알았나니,
이것이 보살과 함께 남[共生]1)의 불가사의라고 하느니라.
함께 나지 않음[不共生]이라 함은 일체 중생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마치 미친 사람이면 여래를 뵌 인연으로 본심을 도로 얻고 소경이면 눈을 얻으며 거꾸로 낳을 아이면 옳게 되고 귀머거리면 듣게 되며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이면 모두가 없어지게 함과 같나니,
이것을 함께 나지 않음의 불가사의라 하느니라.
또 함께 남[共生]이라는 것은,
여래의 하시는 일이 헤아릴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나니,
언제나 오른쪽 겨드랑이를 대고 누우심이 마치 사자와 같아서 풀과 잎이 움직이거나 어지러움이 없으며,
회오리바람과 사나운 바람에도 옷이 움직이지 않으며,
발을 떼면서 걸어가심은 마치 큰 사자와 흰 거위 등과 같으며,
가시려 할 때에는 먼저 오른 발을 떼고,
가시는 곳의 높고 낮은 데가 모두 평탄해지며,
음식은 완전히 넘어가서 남은 낟알이 입에 없는 것이니,
이를 함께 남의 불가사의라 하느니라.
다음으로 또 함께 남의 불가사의에는,
첫째 발바닥이 펀펀하며,
둘째 발바닥에 천 개의 수레바퀴살이 있으며,
셋째 손가락이 가늘고 길며,
넷째 발뒤꿈치가 고르고 원만하며,
다섯째 손가락에 그물막이 있으며,
여섯째 손발이 부드러우며,
일곱째 고른 장딴지가 마치 이니연(伊尼延)사슴왕의 것과 같으며,
여덟째 복사뼈가 나타나지 않으며,
아홉째 반듯이 서면 손이 무릎까지 닿으며,
열째 음장(陰藏)이 마치 코끼리와 말의 것과 같으며,
열한째 몸의 두렷하고 가득 참이 마치 니구타(尼拘陀)나무와 같으며,
열두째 몸의 털이 위로 쏠렸으며,
열세째 낱낱의 털이 오른 편으로 말렸으며,
열네째 몸이 진짜 금빛이며,
열다섯째 늘 광명이 두루 여덟 자를 비추며,
열여섯째 살갗이 부드럽고 먼지와 때가 끼지 않으며,
열일곱 째 일곱 군데가 원만하며,
열여덟째 위의 몸은 사자와 같으며,
열아홉째 팔이 고르고 뚜렷하며,
스무째 가슴의 뼈가 펀펀하게 찼으며,
스물한째 몸이 고른 형상으로 되었으며,
스물두째 입의 이는 마흔 개며,
스물셋째 이가 촘촘하여 성기지 않고 가지런하며,
스물넷째 이의 빛깔은 희며,
스물다섯째 네모진 뺨은 사자와 같으며,
스물여섯째 맛 가운데 으뜸가는 맛이 나오며,
스물일곱째 살상투 모양이며,
스물여덟째 혀가 넓고 길며,
스물아홉 째 범음(梵音)의 소리며,
서른째 눈은 검푸른 빛이며,
서른한째 눈은 소의 왕과 같으며,
서른둘째 눈썹 사이에 흰털이 있는 것이니라.
이와 같이 여든 가지가 잘 생겨서 헤아릴 수도 없는 상호이며,
하나하나의 상호에는 또 한량없는 백천 가지의 미묘한 상호가 있고,
하나하나의 상호는 모두 보살이 처음 마음을 내서부터 보리를 견고하게 하여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으면서 이 미묘한 행을 닦았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이제 위없는 보리를 얻었느니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래는 오래고 한량없는 아승기겁 동안 지극한 마음으로 깨끗한 계율을 닦고 지녔기 때문에 발바닥의 펀펀함을 얻었으며,
부모와 화상과 스승과 어른들이며 덕 있는 사람들을 공양한 이 인연 때문에 발바닥의 수레바퀴 모양을 얻었느니라.
모든 중생들에게 해치려는 마음을 내지 않고 훔치려는 마음이 없었으며 부모와 스승과 어른이며 덕 있는 사람을 보면 멀리까지 나가서 받들어 마중하여 평상과 자리를 드리고 공경하고 예배하며 교만함을 깨뜨려 없앤 이 인연 때문에 가늘고 긴 손가락을 얻었으며,
위의 세 가지 행을 갖추었는지라 발뒤꿈치가 고르고 가득 찼느니라.
4섭법으로 중생들을 거두어 준 이 인연 때문에 손가락의 그물막을 얻었으며,
좋은 소유(酥油)로써 부모와 화상과 스승이며 어른과 덕 있는 사람을 문질러 씻어 준 이 인연 때문에 손발이 부드러우며,
선한 법을 닦고 익혀서 싫증낼 줄 모른 이 인연 때문에 고른 장딴지를 얻었느니라.
법을 듣고 기뻐하며 사람들을 위하여 말하기 좋아하고 법을 위하여 달리며 심부름을 한 이 인연 때문에 복사뼈가 나타나지 않는 몸매를 얻었으며,
세 가지 업이 깨끗하여 병을 보면 약을 주고 교만을 깨뜨려 없앴으며 음식에 만족할 줄 안 이 인연 때문에 반듯이 서면 손이 무릎까지 닿는 몸매를 얻었느니라.
나뉘어 헤어지는 이를 보면 좋은 말로 화합시키고 스스로 부끄러워함을 닦고 또한 사람들에게 가르쳐 닦게 한 이 인연 때문에 말처럼 감추어진 근의 몸매를 얻었으며,
스스로 세 가지 업을 깨끗하게 하고 남에게도 가르쳐서 깨끗하게 하며 만약 중생의 네 가지 요소가 고르지 못하면 잘 치료하여 준 이 인연 때문에 몸의 원만한 몸매를 얻었느니라.
법을 듣고 기뻐하며 남을 위하여 말하기 좋아한 이 인연 때문에 몸의 털이 위로 쏠리는 몸매를 얻었으며,
모든 법의 매우 깊은 이치를 생각하고 선한 법 닦기를 좋아하며 부모와 화상과 스승이며 어른과 덕 있는 사람들을 공양하고 길을 가다가 부처님 탑과 승방이 있으면 벽돌과 돌이며 가시 등 깨끗하지 못한 것을 없앤 이 인연 때문에 하나하나의 털이 오른 편으로 말리는 몸매를 얻었느니라.
음식과 영락을 사람들에게 보시하고 성냄을 없앤 이 인연 때문에 두 가지 몸매인 첫째 금빛과 둘째 언제나 비추는 광명을 얻었으며,
어떤 업연(業緣)으로 하나하나의 털의 몸매를 얻었느냐 하면 곧 이 업연이며,
몸이 부드럽고 먼지와 때가 끼지 않음도 이 업연으로 얻었느니라.
언제나 중생들이 필요로 하는 물건을 보시한 이 인연 때문에 일곱 군데의 원만한 몸매를 얻었으며,
스스로 교만을 깨뜨리고 그 성품을 고르고 부드럽게 하며 중생들의 마음을 따라 법답게 행하고 그들에게 선하지 못한 것을 없애고 선한 법을 가르쳐 준 이 인연 때문에 위와 같은 몸에 사자와 같은 몸매를 얻었고,
어깨가 뚜렷한 형상을 얻었고,
가슴뼈가 편편하고 가득 찬 몸매를 얻었으며,
어떤 업연으로 가는 손가락의 몸매를 얻었느냐 하면 곧 이 업연 때문에 고른 몸매를 얻었느니라.
이간질을 멀리 여의고 싸움을 화합시킨 이 인연 때문에 마흔 개의 이와 이가 촘촘하여 성기지 않음과 이가 가지런한 몸매를 얻었으며,
욕계에서 자비를 닦은 이 인연 때문에 흰 이를 얻었느니라.
찾아온 이를 만나면 기뻐하며 마중하고 전송한 이 인연 때문에 네모진 뺨의 몸매를 얻었으며,
중생들을 평등하게 보아 마치 외아들과 같이 여긴 이 인연으로 으뜸가는 맛을 얻는 몸매를 얻었느니라.
언제나 중생들에게 위없는 법의 맛을 보시하고 잘 잊어버리는 이를 만나면 그에게 기억을 베풀어 주며 스스로 5계를 지니면서 차츰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닦아 익히어 큰 법의 보시를 한 이 인연 때문에 살상투의 몸매와 넓고 긴 혀의 몸매를 얻었느니라.
참으로 말하고 법의 기쁨으로 말하고 법의 부드러움으로 말하고 때가 아니면 말을 하지 않은 이 인연 때문에 범음 소리의 몸매를 얻었으며,
가엾이 여기는 마음을 닦아 모아서 중생들 보기를 마치 부모와 같이 한 이 인연 때문에 두 가지 형상인 첫째의 검푸른 눈의 빛깔과 둘째의 소와 같은 눈을 얻었으며,
덕 있는 이를 만나며 찬양하고 칭찬한 이 인연 때문에 흰 털의 몸매를 얻었느니라.
서른두 가지 몸매에 비록 저마다 그 인연을 말하기는 하였으나 참된 인연은 계율을 지니고 힘써 나아감 이었느니라.
왜냐하면,
만약 계율을 지니어 닦고 힘써 나아갈 수 없었다면 오히려 사람의 몸도 얻지 못하였을 것이니 하물며 서른두 가지 몸매와 볼 수 없는 정수리와 살상투의 평등하여 차별이 없음을 얻을 수 있었겠느냐.
또 하는 일에 마음이 결정되고 후회하지 아니하면 이 인연으로 발바닥이 펀펀한 몸매를 얻으며,
만약 지극한 마음으로 행하면 이 인연으로 천 개의 바퀴살 몸매와 둘째 셋째 손가락의 그물막 몸매와 일곱 군데가 두렷한 몸매며 부드럽고ㆍ어깨가 뚜렷하고ㆍ온몸이 곧고ㆍ넓고 긴 혀의 몸매 등을 얻느니라.
만약 언제나 행하면 이 인연으로 긴 손가락 몸매와 반듯이 서면 무릎에 닿음과 언제나 광명이 여덟 자를 비추는 몸매와 이가 촘촘하여 성기지 않는 몸매를 얻느니라.
만약 깨끗이 행하면 이 인연으로 그 밖의 몸매를 얻는다.
또 만약 중생들에게 순박하고 착한 마음을 내면 이 인연으로 손발이 부드러우며 살갗이 미끄러우며 먼지와 때가 끼지 않음을 얻느니라.
차례로 닦아 익히고 때때로 닦아 익히면 이 인연으로 둘째 셋째 넷째의 몸매를 얻으며,
기뻐하면서 선한 법을 닦고 마음에 뉘우치거나 물러남이 없으면 이 인연으로 금빛의 몸과 언제나 빛남과 이가 희며 눈썹 사이에 털이 난 몸매를 얻느니라.
만약 듣고 찬탄하며 교만함을 내지 않고 선한 법은 감추어서 사람이 알게 하지 않으면 이 인연으로 말의 음장(陰藏)과 같은 몸매를 얻으며,
닦은 선한 법을 보리에 회향하면 이 인연으로 하나하나의 구멍에 하나의 털이 있는 몸매와 몸의 털이 위로 쏠림과 입에 마흔 개의 이[齒]며 가장 으뜸가는 맛의 몸매를 얻느니라.
부지런히 힘써 나아가면 이 인연으로 네모진 뺨과 위의 몸이 사자와 같은 몸매를 얻으며,
지극한 마음으로 일체 중생을 사랑하고 생각하여 외아들처럼 보면 이 인연으로 이가 가지런하고 검푸른 눈이며 소의 눈 같은 몸매를 얻으며,
선한 법을 닦아 익히되 만족할 줄 모르면 이 인연으로 그 밖의 형상을 얻느니라.
보살마하살은 깨끗한 행에 머무를 때에 서른두 가지 몸매의 업을 닦으니,
깨끗한 행에 머무를 때에 비록 이와 같은 서른두 가지 몸매를 지닌다하더라도 몸매가 두루 갖추어지지 못하고 아직 분명히 맑지 못하다면 12행(行)에 머물러야 비로소 분명히 나타나 온갖 부처님의 법을 완전히 갖추느니라.
비록 한량없는 몸매라 중생들이 같지 않기는 하나 상ㆍ중ㆍ하의 헤아릴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 있나니,
그러므로 부처님은 서른두 가지 몸매를 말하되 일체 중생들의 온갖 공덕을 섞고 모아야 바로 여래의 한 터럭의 모양과 같아지며,
일체의 털구멍이 지닌 공덕을 섞고 모아야 비로소 하나의 잘생긴 모습[好]이 성립되며,
합하고 모인 뭇 잘생긴 모습이 지닌 공덕을 백 갑절 더하여야 비로소 하나의 몸매가 이루어지나니,
다만 흰 털의 몸매와 정수리를 볼 수 없는 몸매만은 그렇지 못하느니라.
합하여 모인 그 밖의 일체의 몸매를 천 갑절 더 하여야 바로 두 개의 몸매가 이루어지며,
섞고 모은 서른두 가지 몸매와 여든 가지 잘생긴 모습의 지닌 공덕을 천만억 갑절 더 하여야 비로소 여래의 깊고 먼 천둥소리가 이루어진다 하리니,
그 소리야 말로 한량없고 그지없고 헤아릴 수 없고 말할 수 없는 티끌만큼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에 들리느니라.
중생들을 위하여 큰 인자함과 가엾이 여김을 행하며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아서 이 헤아릴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으며 깊고 미묘하여 헤아릴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는 이와 같은 상호를 닦아 모았나니,
하나하나의 상호는 한량없는 백천 만억 대지의 작은 티끌만큼 많은 중생들을 이롭게 하여 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느니라.
차례대로 닦아 모아서 서른두 가지 몸매를 완전히 갖추어 이루게 되었으며,
상호를 갖춘 뒤에는 모두 보리수에 나아가 머물게 하고,
악마를 항복 받아 부처를 이루며,
바른 법의 바퀴를 굴리어 중생들을 이롭게 하고,
애착의 바다를 건너 큰 지혜 언덕에 이르며,
일체 중생들에게 이익을 성취하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아난과 일체 대중이며 보살마하살 등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들이여,
그대들 가운데 누가 언제나 부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바른 법을 보호하여 지니고,
미묘하며 매우 깊은 『대방편보은경』을 쓰고 베끼고 읽고 외우겠느냐.
누가 이 뒤 악한 세상에서 크게 힘써 나아감을 이룩하여 이 경을 받아 지녀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옹호하겠느냐.
누가 법을 보호하고 이 경전을 유포하여 일체 중생들에게 그지없는 이익을 짓겠느냐.”
그때 큰 모임 가운데 있던 1만 8천의 큰 보살마하살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의복을 정돈하고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며 합장하고서 길게 꿇어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 뒤 악한 세상에서 받아 지니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옹호하겠사오며,
바른 법을 보호하고 중생들을 교화하겠나이다.”
그때 사자(師子)보살이 또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도 갖가지 방편으로 중생들을 거두어 주겠나이다.”
금강(金剛)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만약 어떤 중생이 장차 3악취에 떨어지려고 하면 제가 막고 붙잡아서 떨어지지 않게 하겠나이다.”
문수사리(文殊師利)가 또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어떤 중생이 무릇 구하고 바라는 것이면 제가 모두 다 갖출 수 있게 하겠나이다.”
지당(智幢)보살이 또 이렇게 말하였다.
“제가 중생들에게 큰 지혜를 베풀겠나이다.”
법당(法幢)보살이 또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제가 법으로써 중생들에게 널리 베풀겠나이다.”
일광(日光)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제가 중생들에게 편안함과 즐거움을 베풀겠나이다.”
월광(月光)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제가 일체 중생들을 교화하여 복과 덕을 닦게 하겠나이다.”
선호(善護)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제가 일체 중생들을 교화하여 게으르지 않게 하겠나이다.”
무진의(無盡意)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제가 일체 중생들을 교화하여 모두가 그지없는 경계의 이치를 보도록 하겠나이다.”
월상(月上)보살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제가 일체 중생들에게 위없는 편안함과 즐거움을 베풀겠나이다.”
이러한 여러 보살들이 각자가 기묘하고 특이한 서원을 세웠으며,
보리를 장엄하고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며 부처님의 은혜를 생각하고 부처님의 은혜를 갚기 위하여 곧 자리에서 일어나 길게 꿇어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하옵나니,
이 경전을 저희들 보살대중에게 부촉하옵소서.”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며,
어떻게 받들어 행하오리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의 이름은
『섭중선본경(攝衆善本經)』이며,
『대방편경(大方便經)』이며,
『미밀행경(微密行經)』이며,
『불보은경(佛報恩經)』이니라.”
부처님께서 아난과 여러 큰 보살마하살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은 말씀대로 닦고 행할지니라.”
이 부촉하며 맡기는 품(品)을 말씀할 때에,
7만 2천의 성문들이 위없는 보리의 마음을 내었으며,
그 밖의 모든 하늘ㆍ용ㆍ귀신ㆍ건달바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사람인 듯 아닌 듯한 따위와 일체의 대중들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를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
어떤 물질이 생성될 때는 자성(自性)만으로 날 수도 없고,
타성(他性)만으로 날 수도 없으니,
자타 두 성이 한데 합하여 나게 되는 것을 말한다.
● [pt op tr] fr
_M#]
『대방편불보은경』
♣0402-007♧
◎◎[개별논의] ♥ ❋본문
●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자세와 방편, 수행
◆vqrx1013
◈Lab value 불기2565/07/26 |
♥단상♥ 대장경 사이트 휴식 가끔 대장경 사이트가 안 열릴 때가 있다. 이 때가 연구의 휴식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매일 조금씩이라도 봐야 한다. 부록에 붙이는 내용도 꾸준히 조금씩 봐야 한다. 불교에서는 천제는 안 좋은 말이다. 가끔 천제를 천재로 알고 좋아하는 경우가 있다. 둘 다 불교에서는 재수 없는 단어로 취급한다. 그런데 공교롭게 유명한 대보살들은 다 천제다. 요즘 인턴연구원들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노래에서도 인턴연구원들이 자주 등장한다. 이제 인턴연구원들이 앞으로 연구를 맡아 해나갈 시기가 되고, 구 연구원들은 은퇴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 대장경 사이트도 가끔 열리지 않고 쉬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수행자가 3 악도를 벗어나는 일은 학생들이 수능을 잘 치루고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일처럼 쉽지 않다. 학교를 졸업한지 50 년가까이 되는 시점에 과거 친구들의 이름들을 노래에서 듣는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그렇게 잘 만나지도 않는다. 그런데도 마음에 남아 있고 노래에서도 듣게 된다. 다음 생에도 좋은 모습으로 또 만나야 한다. 생사현실에서 3 악도를 벗어나는 방안은 수행에 있다. 각 수행과목에서 매일 매일 점수를 올려야 한다. 베푼 일이 있는가. 계를 어긴 일이 있는가. 억울하고 불쾌하고 고통스런 상황을 평안히 참았는가. 선을 증진시킨 일이 있는가. 이런 등등이다. |
문서정보 ori https://buddhism0077.blogspot.com/2021/07/2565-07-26-k0402-007.html#1013 sfed--대방편불보은경_K0402_T0156.txt ☞제7권 sfd8--불교단상_2565_07.txt ☞◆vqrx1013 불기2565-07-26 θ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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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chn] vītarāga-bhūmi 離欲地
[san-eng] kaṁṭaḥ $ 범어 (ṃasc,ṇom.sing.) throat
[pali-chn] sakkhi dhammaṃ 證法
[pal-eng] bahuliikata $ 팔리어 pp. of bahuliikarotitook up seriously; increased. (adj.), practised frequently.
[Eng-Ch-Eng] 十六大阿羅漢 The sixteen great arhats. 【參照: 十六羅漢】
[Muller-jpn-Eng] 未至 ミシ preparatory
[Glossary_of_Buddhism-Eng] PARABLE: BODHISATTVA☞
In days of yore, an older master was traveling along a country road,
【book-page-552 553】
followed by a disciple carrying his bags. As they walked, they saw
lands being tilled while farmers and oxen were strained to the utmost.
Countless worms and insects were killed in the process, and birds
were swooping to eat them. This led the disciple to wonder to himself,
“How hard it is to make a living. I will cultivate with all my strength,
become a Buddha and save all these creatures.” Immediately the
Master, an Arhat able to read the thoughts of others, turned around
and said, “Let me have those heavy bags and I will follow you.” The
disciple was puzzled but did as instructed and walked in front. As they
continued on their way with the hot sun bearing down on them, dust
swirling all around them, the road stretching endlessly in front, the
disciple grew more and more tired. It wasn’t long before he thought
to himself, “There are so many sentient beings and there is so much
suffering, how can I possibly help them all? Perhaps I should try to
help myself first.” Immediately, the Master behind him said, “Stop.
Now you carry the bags and follow me.” The puzzled disciple did as
told, knowing he was not supposed to ask questions. He took up the
bags again and walked behind. This sequence repeated itself several
times. The Master walked in front with the disciple carrying the bags,
then the disciple in front with the Master carrying the bags, back and
forth, until they stopped for lunch. Then the disciple gathered his
courage and asked the reason why. The Master said, “When you had
exalted thoughts of saving all sentient beings, you had the mind of a
Bodhisattva, and I as an Arhat had to follow you. But as soon as you
had selfish thoughts, you were no longer a Bodhisattva, and being
junior to me in years and cultivation, you had to carry my bags.”
Editor: na
[fra-eng] liés $ 불어 conn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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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633
296758 / 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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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주 51 번째는?
성관자재보살 명호 99 번째는?
51
마땅히 알아라.
이 주문을 외우고 지니는 자가 얻는 복덕의 과보는
불가사의하니,
천(千) 부처님께서
함께 칭찬하여도
다할 수 없느니라.
● 파야마나 波夜摩那<五十一> pa ya ma na
『불설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
♣0294-001♧
99
아리타 만다
阿哩他<二合>滿哆<九十九>
『성관자재보살일백팔명경』
♣1122-001♧
■ 삼매_게송퀴즈
■ 오늘의 게송
[207일째]
피제법지불가설 $ 078▲娑攞荼娑攞荼為 一 ● 謎魯陀, ○□□□□,彼,彼,彼,彼
□□□□□□□, 彼淨法輪不可說,
彼大法雲不可說, 彼大法雨不可說,
□□□□□□□, 피정법륜불가설,
피대법운불가설, 피대법우불가설,
저 여러 법의 지혜 말할 수 없고
깨끗한 법 바퀴도 말할 수 없고
저렇게 큰 법 구름을 말할 수 없고
저렇게 큰 법 비도 말할 수 없고
[208째]
피제신력불가설 $ 079▲謎魯陀謎魯陀為 一 ● 契魯陀, ○□□□□,彼,入,念,無
□□□□□□□, 彼諸方便不可說,
入空寂智不可說, 念念相續不可說,
□□□□□□□, 피제방편불가설,
입공적지불가설, 념념상속불가설,
저 모든 신통의 힘 말할 수 없고
저 모든 방편들도 말할 수 없고
고요한 지혜에 듦 말할 수 없고
생각생각 계속함을 말할 수 없고
●K0360_T0666.txt★ ∴≪A대방등여래장경≫_≪K0360≫_≪T0666≫
●K0402_T0156.txt★ ∴≪A대방편불보은경≫_≪K0402≫_≪T0156≫
●K0388_T1340.txt★ ∴≪A대법거다라니경≫_≪K0388≫_≪T1340≫
법수_암기방안
78 *무지 (~ 엄지)
79 검지 식지 (~집게)
51 눈썹 아이부러워eyebrow 眉 【미】
99 무명 (~네째) 발가락 [ 신조어 ]
203826
451
○ 2020_1126_155333_nik_BW17
○ 2020_0224_112638_nik_BW25_s12
○ 2020_0224_110511_nik_CT33_s12
○ 2020_0224_110416_nik_bw4_s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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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_1004_162309_nik_ct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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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_1004_161435_can_AR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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