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중허마하제경』
K1172
T0191
제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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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중허마하제경』
♣1172-005♧
제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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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說衆許摩訶帝經卷第五
K1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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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중허마하제경 제5권
서천 법현 한역
김달진 번역
그때 마하나마는 이 게송을 말하여 마치고 바로 북쪽 문으로 가서 높은 소리로 물었다.
“여기서는 어떠한 사람이 잠을 자지 않으며 수호하십니까?”
감로반왕은 말하였다.
“내가 이곳에서 잠을 자지 않고 수호합니다.”
마하나마는 말하였다.
“만약 잠만 자지 않고 수호하시면 모든 허물이 없을 것입니다.”
이에 게송으로 말하였다.
잠을 두려워하기를 험한 산같이 여기고
또한 마치 넓은 강과 바다같이 여기며
일심으로 위난을 막을 것이니
잠을 방지시킴 역시 그와 같나이다.
이때에 마하나마는 이 게송을 말하여 마치고 바로 저자의 가게와 거리의 곳곳을 순찰하고 다니며 뭇 사람에게 잠을 자지 말고 수호하기를 깨우치고 살피면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법을 의지하고 그릇된 법을 여의며
진실한 말을 하고 거짓말을 하지 말라.
정반왕께서는 가장 바라는 것이
잠을 자지 말고 수호하게 함이니라.
이때에 마하나마는 이 게송을 말하는데,
날이 새려 하므로 정반왕의 앞으로 나아가서 왕에게 아뢰었다.
“하루 밤낮 동안을 지나면서 안팎이 편안하고 고요하였사오며 모든 장애가 없었나이다.
오직 원하옵나니,
대왕께서는 다시금 군사들에게 칙명하여
마음을 써서 수호하며
이레 동안의 밤과 낮을 지나게 하여
저 태자에게 반드시 전륜왕의 자리를 얻게 하옵소서.”
이와 같이 방어하고 보호하며 엿새의 밤낮까지 이르렀는데 때에 도리(灱利) 천주는 태자의 뜻을 자세히 살펴보며 도량(道場)에 나아가려 하므로 게송으로 말하였다.
거룩하십니다.
대장부이신
모니 석사자(牟尼釋師子)이시여,
반드시 왕궁의 전각을 버리고
산과 들의 처소를 구하여 나가리다.
6바라밀다를 원만히 하고
위없는 지혜를 성취하셔서
중생들을 뽑아서 건져 주시며
마지막엔 저 언덕에 이르시리.
그때 실달다 태자는 여러 궁빈과 함께 재미있게 즐기다가 문득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비록 야륜타라와 오폐가와 밀리아야인
이와 같은 부인과 6만의 채녀들이 있었다 하더라도
만약에 아들이거나 딸이 없이 곧 떠나가서 수행하면
뭇 사람들이 함께 말하기를 ≺실달다 태자는 바로 대장부가 아니었으리라≻고 하리니,
나아가 이별한 뒤에 야륜타라의 몸에 임신을 하게 하리라’ 하고,
이로부터 태자는 여러 궁빈들을 위하여 ≺인연으로 눈어리[幻]가 생기고 나고 죽는 윤회가 있으므로 만약 마음을 쉬지 아니하면 다하게 됨이 없다≻’ 함을 말하였으며,
≺만약 여인들과 함께 그 평상자리를 같이 하게 되면,
마치 일어나서 불을 밟는 것과 같아서 속히 큰 고통을 얻게 되리라.
그러므로 나는 이제 싫증내며 여의리라.≻고 말하였다.
이 말을 할 때에 어느 한 기녀가 입에서 거품을 내뿜고
손발을 떨며 머리칼이 흐트러지면서 기절하며 땅에 거꾸러졌다.
이때에 여러 궁인들은 놀라고 두려워하며 이상히 여기었고,
태자는 보고 깊이 불쌍한 생각을 내며 한탄하였다.
“안타깝구나.
어찌하여 이런 죽은 형상에 상서롭지 못함이 있을까.”
이에 게송으로 말하였다.
잠깐 만에 변해지며 나쁜 형상 생기는데
손발이 벌벌 떨며 거품이 흐르는구나.
이런 무상함을 보니 몸이 괴롭도다.
그러므로 나는 이제 해탈을 구하리라.
그때에 태자는 이 게송을 말하여 마치고,
모든 중생들을 자세히 살펴보는 나[我]와 사람[人]과 중생(衆生)과 목숨[壽者]이라 함이 단단하고 진실된 상(相)이 없음이 마치 시타림(尸陀林)에 들어가면 사랑하고 즐길 바가 없음과 같고,
흙탕을 밝으면 나쁜 냄새만 더함과 같고,
독사를 기르면 마침내 이익된 바가 없음과 같고,
마치 번개와 같고 꿈과 같고 물거품과 같거늘 근본의 무명(無明)이 가려져서 깨치지 못하였다.
이렇게 자세히 살피기를 마치자,
정반왕은 스스로 그의 네 가지 꿈을 말하였는데,
첫째의 꿈은 만월에 월식이 있었으며,
둘째의 꿈은 해가 돋았다가 다시 동쪽으로 졌으며,
셋째의 꿈은 거룩한 이들이 와서 예배를 하였으며,
넷째의 꿈은 자신이 웃다가 다시 우는 것이었다.
야륜타라 역시 여덟 가지의 꿈을 꾸었는데,
첫째의 꿈은 으뜸가는 성바지가 이별하여 흩어졌으며,
둘째의 꿈은 길상(吉祥)의 자리가 파괴되었으며,
셋째의 꿈은 팔찌가 끊어져 떨어졌으며,
넷째의 꿈은 어금니가 빠졌으며,
다섯째의 꿈은 머리칼이 어지러이 풀어졌으며,
여섯째의 꿈은 상서로운 구름이 궁전에서 나갔으며,
일곱째의 꿈은 만월에 월식이 있었으며,
여덟째의 꿈은 해가 돋았다가 높이 오르지도 않고 다시 동쪽으로 진 것 등이었다.
즉시 태자는 또 생각하기를 ‘일찍이 다섯 가지의 꿈을 꾸었는데,
첫째의 꿈은 평상자리가 묘고산(妙高山)과 같은데 앉고 눕기가 자재로웠으며,
둘째의 꿈은 두 손에 왼손으로는 동쪽 바다를 받쳤고 오른손으로는 서쪽 바다를 받쳤는데 다시 두 발은 남쪽 바다의 안에 드리웠으며,
셋째의 꿈은 꽃과 열매며 나무와 여러 약초들이 자라서 하늘의 세계까지 닿았으며,
넷째의 꿈은 큰 몸을 지닌 날짐승들이 그 종류가 매우 많아서 형상은 희며 머리는 검었고 그리고 여러 작은 새들의 갖가지의 얼굴 빛은 사방에서 와서는 모두 면전에 닿자마자 변하여 한가지 빛깔로 되면서 발에 예배하였으며,
다섯째의 꿈은 큰 돌로 된 산 위를 거닐고 다니면서 돌아보며 바라본 것이었다’고 하면서,
태자는 스스로 생각하기를 ‘나의 꿈이 이와 같았으니,
반드시 세속을 버리고 큰 보리를 증득하게 되리라’고 하였다.
그때 야륜타라는 이전에 꾼 여덟 가지의 꿈을 생각하면서 태자에게 그의 길흉을 점쳐 주기를 청하였으므로 태자는 말하였다.
“첫째의 꿈에 으뜸가는 성바지가 이별하며 흩어졌다 하였으나 종성의 겨레들은 화목하게 모여 있고 잠시도 나누어진 일이 아직 없으며,
둘째의 꿈에 길상의 자리가 파괴되었다 하였으나 자리는 이제 그대로이며,
셋째의 꿈에 팔찌가 끊어지며 떨어졌다 하였으나 현재 당신의 팔에 있으며,
넷째의 꿈에 어금니가 빠졌다 하였으나 빠진 것이 없으며,
다섯째의 꿈에 머리칼이 어지러이 풀어졌다 하였으나 누가 드리워진 머리칼을 보았습니까?
여섯째의 꿈에 상서로운 구름이 궁전에서 나갔다 하였으나 남편이 길상(吉祥)인데 나 또 궁중에 있으며,
일곱째의 꿈에 달에 월식이 있었다 하였으나 지금 천상에 있는데 어디가 가려져 있습니까?.
여덟째의 꿈에 해가 돋았다가 높이 오르지도 않고 다시 동쪽으로 졌다 하였으나 이 시간이 한밤중인데 해 또 아직 돋아나지 않았습니다.
꿈꾸었던 것에 나쁜 것이 없거늘 당신은 어째서 근심하고 의심합니까.”
그러나 태자는 생각하기를 ‘이 여덟 가지의 꿈은 마땅히 이는 내가 집을 떠날 조짐이로다’라고 하면서 곧 아륜타라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제 중생들을 위하여 저 산간으로 가서 열반과 해탈하는 법을 구하여야겠소.”
그러자 야륜타라는 말하였다.
“지아비께서 뜻하신 바라면 저 역시 따라 가겠나이다.”
그때 제석 천주와 범천왕은 태자에게 말하였다.
“장하고 장하십니다.
속히 다섯 가지 욕심을 버리고 일찍이 궁전을 나아가십시오.
훤한 형상이 앞에 나타나면 일체지를 증득하실 것입니다.”
보살은 말하였다.
“교시가(憍尸迦)여,
나는 깊은 궁중에 있는지라 마치 범이 함정에 들어 있는 것처럼 상병과 마병과 거병과 보병의 네 가지 병사에게 둘러싸여 있고 궁전의 문과 지게문은 모두 다 잠겨 있으며 곳곳에 방울을 달아 경계하면서 수호하고 있거늘 어떻게 나아가겠습니까?”
제석은 말하였다.
“다만 과거 한량없는 아승기겁에 행하셨던 수행과 서원을 생각하시어 뭇 괴로움을 끊고 세간을 제도 해탈시키십시오.”
이 말을 할 때에 4대천(大天)들은 거룩한 신력으로써 거기의 뭇 사람들이 장애가 될 수 없게 하였으며 즉시 제석은 하나의 보배 계단을 만들어 놓고 반즐가 야차주(般喞迦夜叉主)에게 말하였다.
“거룩한 보살이 현재 높은 다락에 계시니,
그대는 보배 계단을 가지고 앞에서 영접하십시오.”
야차는 듣고서 가르침에 의지하여 받들어 행하였으므로,
보살은 내려와서 곧 찬나(湌那)를 찾으며 말을 차리게 하려 하는데 이윽고 찬나를 보자 한창 잠을 자고 있는지라 게송으로 말하였다.
착하도다.
찬나야,
너는 빨리 일어나서
나의 말 가차가(迦蹉迦)를 차려오너라.
타고서 부처님들의 수행한 산에 들어가
모니의 위없는 깨달음을 증득하리.
이 게송을 말하여 마치자,
찬나는 잠에서 깨어나며 곧 일어나서 합장하고 보살에게 말하였다.
“일이란 급작스럽게 하셔서는 안 되옵니다.
어찌하여 밤중에 급히 말이 필요하시며 타고 멀리 떠나려 하나이까.
황차(怳此) 궁중에는 또한 병사의 난리거나 도둑의 난리거나 물과 불의 난리도 없사온데 어찌하여 이러하시옵니까?”
보살은 말하였다.
“너는 옛날부터 일찍이 받들며 말을 몰았거늘 어찌하여 이제는 순종하지 않느냐?”
찬나는 아뢰었다.
“지금은 한밤이라 참과 거짓을 분간하기도 어렵고 뜻밖에 생기는 일이 있어서 큰 죄를 초래할까 염려되어서이옵니다.”
보살은 듣고서 잠자코 생각하다가 사람들이 알까 두려워하면서 스스로가 마구간으로 갔는데,
이때에 천주 제석은 손에 횃불을 붙잡고 길을 인도하며 앞으로 나아갔으므로 그 마구의 문에 이르러서 말을 끌어당기자,
말은 곧 놀라며 두 발로써 땅을 허비적거렸다.
이때에 보살은 만자(萬字)의 복된 형상이며 백천 가지 거룩한 덕을 지닌 손을 들어 올리어 두려움이 없는 도장[無畏印]을 지으면서 말의 이마를 어루만지며 말하였다.
“가차가야,
나와 함께 일이 있도다.
만약 나를 설산의 가운데 모든 부처님께서 수행하는 곳으로 보내준다면 위없는 보리의 결과를 증득하여 큰 법의 비를 내리고 세간을 널리 윤택하게 하리니,
일체 유정들은 모두 이익과 안락을 얻으며 너의 복도 한량없으리라.”
이때에 가차가는 곧 분부를 받고서 몸과 발을 벋대지 아니하였다.
그때 다시 4대(大) 천자가 있었는데 첫째의 이름이 구라(俱羅)요,
둘째 의 이름이 오파구라(烏菠俱羅)요,
셋째의 이름이 바라나(波囉拏)며,
넷째 의 이름이 바라나사박제(波囉拏舍嚩帝)이었다.
이 네 천자가 보살의 앞에 이르러서 합장하고 공경하며 보살에게 말하였다.
“이제야 알았거니와 밖으로 나가셔서 보리의 행을 닦으신다 하시니,
우리들 네 천자는 원컨대 따르며 모시려고 합니다.”
보살은 물었다.
“그대들은 힘이 있습니까?”
첫째 천자는 말하였다.
“온갖 대지의 흙을 지고 다닐 수 있습니다.”
둘째 천자는 말하였다.
“온갖 큰 바다와 강이며 하천을 지고 다닐 수 있습니다.”
셋째 천자가 말하였다.
“있는 바의 온갖 산이며 멧부리를 지고 다닐 수 있습니다.”
넷째 천자가 말하였다.
“온갖 대지와 산과 멧부리와 하천과 바다 등을 모두 함께 지고 다니면서도 고달파함이 없습니다.”
보살은 듣고서 곧 신통력으로써 발을 옮기어 땅을 디디매 땅이 크게 진동하였는데 4대 천자들은 서있지를 못하고서 저마다 놀라며 괴이하게 여기면서,
“누가 보살에게 이런 거룩한 힘이 있었는 줄 알았으랴.
우리들 네 천자는 어떻게 용서를 빌까.” 하였다.
이때에 찬나는 이런 신통력을 보고서는 곧 말을 끌고 보살의 앞으로 나아갔다.
그때 크고 거룩한 덕을 지닌 여러 하늘들과 여러 용과 신들이 사랑하다가 이별함을 슬퍼하고서 위의 공중에서 슬피 울었으므로 눈물이 떨어지는데 찬나는 말하였다.
“어떻게 공중에서는 구름이 없는데도 비가 올까?”
보살은 말하였다.
“이것은 비가 온 것이 아니니라.
내가 밖으로 나가려 하자,
하늘과 용들이 이별을 슬퍼하며 우는 눈물들이니라.”
찬나는 듣고서 서서 합장하고 있는데,
보살은 즉시 부처님의 공덕과 위의를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하는 법을 깊이 생각하였으며 다시 부모께서 기르면서 인자하고 사랑하며 보살피신 은혜를 생각하다가,
만일 하직을 아뢰지 아니한다면 효행에 모자람이 되리라’하고 생각한 뒤에 곧 궁전 안으로 정반왕을 뵈러 들어가자 한창 잠을 자고 있었으므로 오른쪽으로 한 바퀴 돌고 합장하고 아뢰었다.
“저는 이 시간에 설산 가운데로 가서 위없는 도를 구하여 세간의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을 제도 해탈시키겠사오며,
모든 중생(衆生)들을 크게 해탈이 되게 하겠사옵니다.”
말을 마치고 하직을 하는데 이때에 석씨 성바지로서 마하나마(摩賀曩摩)라는 이가 있다가 태자를 쳐다보고 그리움과 근심 고통에 슬피 울며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였다.
“무슨 원인과 일이시기에 경솔하게 왕궁을 버리십니까?”
태자는 대답하였다.
“나는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부처가 되는 과위를 구하겠습니다.”
마하나마는 아뢰었다.
“왕께서는 칙명으로 저희들에게 오랫동안 경계하고 수호하게 하며 태자를 잠시라도 궁중에서는 나가시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태자는 말하였다.
“나는 옛날에 보리심을 내어 세 큰 아승기겁 동안을 지나면서 온갖 행을 겪고 닦으며 위없는 깨달음을 구한 것은 중생을 제도하려 한 것이므로,
이제 이 왕궁은 내가 머무를 데가 아닙니다.”
마하나마는 이 말을 들을 적에 갑절이나 더 근심과 고통에 눈물을 흘리면서 슬피 울며 크게 말을 하였다.
“안타깝고 안타깝도다.
우리 정반왕의 소망을 성취하지 못하였구나.
태자는 깊은 궁전을 버리고 멀리 떠나가버려 한다네.”
이때에 야륜타라는 이 말을 듣고서 놀라고 의심하며 당황하다가 기절하여 땅에 넘어졌는데 한참을 있다가 비로소 깨어나서 태자에게 말하였다.
“무슨 일로 오늘에 저를 버리고 떠나가시옵니까?”
오폐가와 밀리아야와 여러 궁빈들은 슬피 울면서 앞으로 나아가서 정반왕에게 말하였다.
“태자가 까닭 없이 궁전의 침소를 떠나 저 산과 들로 가려하온데,
마치 귀신이며 도깨비에 홀린 것 같아서 막을 수가 없나이다.
오직 원하옵나니 엄히 권하셔서 급히 가지 못하게 하셔야겠습니다.”
왕은 듣고서 가서 경계하려 하는데,
제석과 범왕과 여러 천자들이 보살을 영접하여 즉시 성 밖으로 나갔다.
보살의 오른편에는 형상 세계의 천자들이 위의를 잘 나타내었고 보살의 왼편에는 욕심 세계의 천자들이 손에 당기 번기를 붙잡고 수없는 하늘의 풍악이 울리며 앞을 인도하여 나아갔으며,
백천의 천자들은 공중에서 우발라화(優鉢羅花)와 구모나화(俱母那花)와 흰 연꽃이며 만타라화(曼陀羅花)를 비내리고,
다시 침향(沈香)ㆍ가루향[末香]ㆍ전단향(旃檀香)과 갖가지 훌륭한 의복을 비내렸으며,
또 어떤 천자들은 노래하고 춤을 추었고,
또 어떤 천자들은 손으로 말의 발을 받치고 보살을 우러러보면서 일심으로 따라갔으며,
구페라(俱吠囉) 등의 한량없는 하늘들이 공경히 에워싸고 잠깐 동안에 설산의 가운데까지 이르렀는데 가비라성에서는 12유순이나 떨어졌었다.
그때 천주 제석과 대범 천왕 등은 합장(合掌)하고 아뢰었다.
“저희들 여러 하늘은 정진심을 내어서 보살을 따라 모시며 산중까지 와 닿았습니다.
만약 보살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시는 때면,
원컨대 거두어서 저희들을 제도하여 해탈시켜 주옵소서.”
오른편에 서서 일심으로 우러러보므로 보살은 즉시 그들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내가 가장 으뜸가는 도와
온갖 부처님의 수행한 것 얻으면
그대들을 제도 해탈시키며
저 모든 중생들을 제도 해탈시키리라.
이 말을 하여 마치고,
곧 보배 관과 훌륭한 의복을 벗고서는 찬나에게 말하였다.
“나의 의복과 저 말을 데리고 돌아가서 부왕을 받들라.
만약 보리를 증득하지 못하면 맹세코 돌아가지 않으리라” 하고,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너는 말과 보배의 옷을 가지고
빨리 본국인 가비라로 돌아가라.
나는 설산에서 맑은 행을 닦으며
보리 증득 못하면 돌아가지 않으리라.
그때 보살이 이 게송을 말하여 마치자 찬나는 듣고 나서 다시 슬피 울면서 아뢰었다.
“이제 이 산중에는 범과 이리며 사자 등 여러 나쁜 짐승들이 많이 있는데,
보살의 한 몸만으로 어떻게 머무를 수 있겠나이까.
또 이 산과 들 속에는 온통 우거진 숲과 가시덤불과 흙과 돌이며 자갈밭이온데 보살께서 아침이나 저녁에 어떻게 거니시오리까?”
보살은 말하였다.
“찬나야,
너는 어찌 그리 어리석고 헷갈렸느냐.
중생의 몸은 업장으로 감수한 바라 네 가지 요소로 화합되어 있는데,
성질과 형상이 어기어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이 몸에 닥쳤을 때에는 석씨의 높고 귀한 으뜸가는 성바지거나 부자로서 뛰어났거나 가난하여 천하거나 단정하거나 추악하고 지저분하거나 젊고 씩씩한 이거나 늙은이거나 원수거나 친하거나 남이거나 나거나 할 것 없이 속히 돌아가 흩어지고 무너지며 모두 함께 무상함을 받는다.
어떻게 수행하면서 여러 위난을 두려워하겠느냐.”
찬나는 말하였다.
“보살의 수행과 그 이치는 그렇다 하겠거니와 왕께서 혹시 저만을 보시고 태자는 보이지 않으시면 반드시 근심과 고통을 하셔서 큰 병이 날 듯하시리니,
그 일을 어떻게 하오리까?”
보살은 말하였다.
“내가 이제 집을 떠난 것은 보리의 낱낱 법[菩提分法]인 보시(布施)ㆍ지계(持戒)ㆍ인욕(忍辱)ㆍ정진(精進)ㆍ선정(禪定)과 지혜(智慧)를 행하고 10력(力)과 4무소외(無所畏)를 성취하는 것인데 어찌 부모에게 불길하게 되겠느냐.”
이런 말을 하여 마치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여 엎드려 예배하고서 손을 들어 칼을 붙자고 마치 우발라꽃의 잎처럼 하여 곧 스스로 머리칼을 잘라서 공중으로 던지니 천주 제석이 큰 신통을 부리어 손으로 머리칼을 받아서 여러 천자들과 함께 도리천에다 안치하고 법답게 공양하였으며,
뒤에 깨끗한 믿음을 지닌 바라문과 장자와 거사들이 이 산의 땅에 탑묘(塔廟)를 일으켜 세웠다.
그때 보살은 머리를 끊고 나서 찬나에게 물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여기에 머무르면서 같이 수행할 수 있겠느냐?”
찬나는 말하였다.
“왕족의 뜻에 여기서 머무르지 못하게 하시온데 어찌 감히 굳이 여기 오리까?”
보살은 곧 만자(萬字)인 복된 상호의 백천 가지 거룩한 덕을 지닌 손으로써 가차가 말의 정수리를 어루만지며 보리의 수기를 하고서 저 찬나에게 가비라성으로 돌아가게 하였으므로,
이레 낮과 밤을 가서 2경(更)의 초(初)에 이르러서야 성 밖의 동산 가운데까지 도착하였다.
왕은 궁인과 권속들에게 칙명하여 동산까지 영접하게 하였는데,
오직 말만이 보이고 태자는 보이지 아니하자 때에 궁빈과 권속들은 모두 다 말 앞을 향하여 가서 말의 목을 얼싸안고 높은 소리로 통곡을 하매 가차가 말은 이 통곡의 소리를 듣고 마음으로 태자를 생각하며 슬피 울며 애통하다가 잠깐 동안 두 옆을 돌아보더니 곧 목숨이 끊어졌으나 전생의 인연 때문에 6엽(葉) 바라문의 집에 태어났는데,
영리한 근기에 번뇌가 얇아서 총명하고 슬기가 많았으며,
태자가 부처님께서 된 뒤에는 곧 부처님께 나아가서 법을 듣고 도를 깨치어 생멸 없는 지혜[無生忍]를 얻었다.
그때에 보살은 다시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머리를 깎고 사문의 형상이 되었는데 어떻게 하면 몸 위에 가사를 입을 수 있을까’ 하고 이렇게 생각하여 마쳤다.
아누파마성(阿耨波摩城) 가운데에 한 장자가 있었는데 권속이 많고 재물이 무량하여 마치 비사문(毘沙門)과 같았다.
그 집에는 열 명의 아들이 있어서 사람의 상호가 단정 엄숙하고 지혜가 총명 영리하였으며 모두가 집을 떠나기를 좋아하여 맑은 행을 깨끗이 닦았고,
바깥 경계가 변천하여 항상함이 없음을 자세히 살핌으로 인하여 벽지가(辟支迦)를 이루었었다.
아버지가 죽은 뒤에도 늙은 어머니의 믿음이 두터워서 한 가사를 만들어 벽지가에게 주었는데,
아들이 어머니에게 아뢰었다.
“저는 장차 오래지 않아서 열반에 들 터이니 이제 이 가사를 제가 만약 받는다면 사용할 데가 없습니다.
여기서 떨어져 멀지 않은 데에 정반왕의 아드님 실달다라는 분이 계시는데 오래지 않아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실 것이니,
이 가사를 그 보살에게 바치십시오.
늙으신 어머니께서는 큰 과보를 얻게 되실 것입니다.”
이 말을 하여 마치고 큰 신통을 부리어 공중에서 우레와 번쩍번쩍하는 번개와 바람과 비를 나타내더니 그런 뒤에 불로 번화하며 몸을 태워서 원적(圓 寂)의 세계로 들어갔다.
이때 늙은 어머니는 죽으려 하면서 가졌던 가사를 한 여인에게 맡기며 보살에게 바치려 하였는데,
이 여인도 갑자기 몸에 병이 들어서 죽으려 할 때에 나무 위에 놓아두면서 나무의 신에게 말하였다.
“이 가사는 나를 위하여 저 정반왕의 아드님 실달다에게 바쳐주십시오.”
이때에 제석이 이 일을 알고서 스스로 그 몸을 변화시켜 하나의 사냥꾼이 되어 손에는 활과 칼을 지니고 이 가사를 입고서 태자가 옴을 보고 길 옆에 앉아 있자,
태자는 물었다.
“당신은 바로 사냥꾼이신데,
어찌하여 몸 위에는 이 교시가의 옷인 가늘고 아름다운 법복을 입으셨소?
저에게 줄 수 있습니까?”
사냥꾼은 말하였다.
“이 가사만은 나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제 당신에게 주고 싶지만 이 옷은 미묘한지라 사람이 빼앗으면서 당신의 생명을 다칠까 두렵습니다.”
보살은 말하였다.
“일체 세간에서는 나의 위력을 압니다.
당신은 옷을 주시기나 할 것이요,
근심을 품지 마십시오.”
제석 천주는 곧 본래 형상으로 회복되면서 보살에게 받들어 올리며 준 뒤에 곧 입었는데,
몸에 꼭 맞지를 않는지라 제석은 옷이 맞지 않음을 보고 마음에 자연히 의심을 품었더니,
이 생각을 할 때에 보살은 위신력으로 그 가사가 몸에 꼭 맞게 하였으므로,
도리천의 여러 하늘들은 귀명하고 공양하였으며,
바라문파 장자들은 뒤에 그 곳에 탑묘를 일으켜 세웠고 언제나 비구들은 오가면서 예배하였다.
그때 보살은 위의가 완전히 갖추어져서 점차로 지나가다가 바리아바(婆哩誐嚩)라는 한 신선을 보았는데,
손으로 뺨을 괴고서 얼굴이 좋지 못하였으므로 보살은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신선은 대답하였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에 다라수가 있어서 꽃과 열매가 번성하였고 그 맛이 달고 향기로웠었는데,
갑자기 말라버려서 나를 번민하게 합니다.”
보살은 다시 물었다.
“신선이 여기에 머무시면서 본래 수행(修行)을 하셨는데,
꽃과 열매가 말랐으므로 근심 걱정을 하신다는 말씀입니까?”
신선은 듣고서 마음이 문득 깨쳤고,
또 한 보살을 보매 빛깔과 형상이 단정하고 엄숙하므로 우러러보고 그리워하면서 다시 물었다.
“당신은 바로 집을 떠나신 보살이 아닙니까?”
보살은 대답하였다.
“당신이 분명히 보셨습니다.”
바리아바는 즉시 의혹이 끊어지고 법의 눈이 열리며 깨끗하여졌으므로 보살을 청하여 앉게 하고 꽃과 과일로써 법답게 공양하였다.
잠깐 동안 지나서 보살은 다시 물었다.
“가비라성은 여기에서 떨어져 멉니까,
가깝습니까?”
신선은 대답하였다.
“여기서부터 거기까지는 12유순입니다.”
보살은 생각하기를 ‘성읍이 멀지 않으므로 만일 석씨 성바지들이 오면 반드시 방해가 되리라’ 하고,
즉시 신선을 작별하고 강가하(殑伽河)를 지나서 왕사성으로 가서는 자신의 교묘한 솜씨로서 나무의 잎을 뜯어다가 발우를 만들어서 성으로 발우를 가지고 들어갔다.
이때에 민미사라왕(民彌娑囉王 :
빔비사라왕)이 높은 다락 위에 있다가 멀리서 보살의 몸 형상이 다정 엄숙하고 위의가 고요하며 몸에는 법복을 걸치고 손에는 발우를 가지고서 문을 돌며 걸식하는 것을 보고 찬탄을 하며 말하였다.
“왕사성의 안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이렇게 위의와 빛깔 형상을 지닌 이는 없다.
이제 이 비구야말로 선인이거나 하천한 성바지의 무리가 아니로다.
마땅히 이는 왕의 성바지인데 자리를 버리고 집을 떠나서 죄업을 없애고 깨끗한 생활을 닦고 지닌 이이리라.”
그때 보살은 발우를 가지고 성을 나가서 한 산중으로 가서는 발우를 땅에 두고 단정히 앉아서 선정에 들어 생각하기를 ‘민미사라왕이 나의 낸 마음을 보고서 반드시 달리하는 뜻이 있으리라’고 이런 생각을 하는 때에 왕은 대신에게 말하였다.
“내가 다락 위에서 하나의 비구를 보았는데,
몸의 형상이 단정하고 엄숙하며 위의가 순조로웠다.
이는 선인이거나 하천한 성바지의 태생이 아니었으니,
그대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를 찾아보아야 하리라.”
즉시 사신을 파견하였으므로 산간에 가 닿아서 이 비구를 보았더니,
편안하고 자상히 앉아 있었다.
국왕은 알고 나서 몸소 나아가서 접견하여 우러러보며 마음이 기뻐지는지라 그대로 말하였다.
“당신의 몸 모습은 아주 단정 엄숙하신데,
비구로서는 걸맞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궁전과 누각과 비빈과 미녀들이 있으므로 맨 위에 부귀로써 그대에게 드리어 수용시키겠으니,
비구가 되지 마십시오.
당신은 성씨가 무엇이며 성바지는 무엇입니까?
저에게 자세히 말씀하십시오.”
보살은 말하였다.
“설산 근처에 가비라성이 있습니다.
저의 부왕의 성씨는 찰제리(刹帝利)며 이름은 정반이신데 지금 그 나라를 다스리십니다.
나는 임금과 부왕을 버리고 보리를 구하고 있습니다.
만약 바로 어리석고 탐내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가사 세간과 네 큰 바다에 가득히 값진 보배가 찼다 하더라도 오히려 만족하지 못한 것이 마치 큰 불이 마른 섶을 태우는 것과 같으리니,
탐내고 사랑하는 몸과 마음 역시 그와 같습니다.
대왕이여,
나는 이런 물건 보기를 마치 원수 집같이 여기고 또한 독사와 같이 여깁니다.
온갖 조심ㆍ걱정ㆍ두려움의 근본입니다.
대왕이여,
가령 큰 바람으로써 일체의 산들을 불이 움직일 수는 있되 수미산은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가령 세간에 있는 값진 보배와 가장 으뜸가는 재물과 나라ㆍ성ㆍ아내ㆍ아들ㆍ코끼리와 말과 종으로써 온갖 사람들의 마음을 헷갈리고 어지럽힐 수 있다 하더라도 나의 마음은 마침내 움직일 수 없습니다.
오직 열반과 해탈인 이것만이 참된 마지막[究竟]입니다.”
그때에 민미사라왕은 말하였다.
“당신은 이제 여기서 무엇을 구하고 계십니까?”
보살은 말하였다.
“나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합니다.”
왕은 말하였다.
“만약 보리를 이룩하시면,
원컨대 거두어 주옵소서.”
보살은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러자 왕은 기뻐하면서 본래 처소로 돌아갔다.
그때에 보살은 취봉산(鷲峰山)으로 갔었는데,
산 옆 멀지 않는 데에 어떤 신선이 맑은 행을 부지런히 닦으며 한 발로써 땅을 밟고 나서 하루 동안을 능히 지났다.
보살은 듣고서 역시 한 발로써 땅을 밟고 서서 이틀 동안을 지나자,
신선은 다섯 가지 열로써 몸을 지지며 서서 하루 동안을 지나므로 보살은 이렇게 하여 서서 이틀 동안을 지났다.
이때에 그 신선은 서로가 놀라고 괴히 여기면서 항복하고 칭찬을 하였다.
“이것이야 말로 바로 수행이시며,
이것이 바로 큰 사문이십니다.”
보살은 물었다.
“그대들은 수행을 하시면서 무엇을 구하십니까?”
한 사람이 말하였다.
“나는 제석 되기를 구합니다.”
한 사람이 말하였다.
“나는 범왕 되기를 구합니다.”
한 사람이 말하였다.
“나는 악마 세계의 몸이 되기를 구합니다.”
그때에 보살은 생각하였다.
‘이제 이 신선들이 닦는 행은 모두가 이는 삿된 도이므로,
내가 의지할 바는 아니로구나.
나는 지금 이에 제석을 구하지 않을 뿐더러 범천을 구하지 아니하고 악마의 세계도 구하지 않는다.
본래의 서원이 중생을 이롭게 하고 즐겁게 하기 위하여 부처가 되는 결과를 구하기 때문이다.
도가 이미 진리가 아니니,
마땅히 그를 버려야겠구나”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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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개별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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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중허마하제경』
♣117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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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bert Charlebois - C.P.R. Blues
♥단상♥가리키는 것과 일으키는 것의 차이 -5 안경을 잃어 버렸다. 안경을 찾는다. 그리고 손으로 안경을 가리킨다. 이 과정을 지금 계속해서 살피고 있다. 이 때 일정 부분을 손으로 가리키게 하는 것은 자신안의 관념이다. 그런 안경에 대한 생각을 갖고 찾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안경으로 생각되는 부분을 찾았다고 하자. 그래서 그런 부분을 안경이라고 여기면서 '가리키게' 된다. 그런데 그렇게 손으로 가리킨 그 부분은 다시 일정한 관념을 일으킨다. 그래서 이 부분은 그런 관념을 일으키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내용 사이에서 가리키는 것과 일으키는 것 사이에 혼동을 일으키게 된다. 이 때 그는 그런 일정 부분에 자신이 생각하는 그런 내용이 들어 '있다'고 우선 혼동한다. 즉 자신이 손으로 가리킨 그 부분에 자신이 생각하는 안경이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또 그래서 그렇게 그런 부분을 손으로 가리키는 것이다. 한편, 더 나아가 그런 부분은 곧 그처럼 생각하는 그런 것'이다'라고 착각한다. 즉 그렇게 자신이 손으로 가리킨 그 부분은 곧 자신이 생각하는 그런 안경이라고 잘못 여긴다. 그러나 사실 그가 가리킨 부분은 자신이 감각한 감각현실이다. 즉 자신이 눈을 뜨면 보게 되고 눈을 감으면 보지 못하는 내용이다. 그래서 그 본 정체는 사실 자신 마음내용이다. 한편, 그는 자신의 관념내용을 바탕으로 그런 부분을 가리키게 되었다. 즉 자신이 생각하는 안경이란 내용을 바탕으로 일정부분을 손으로 가리키게 되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자신의 마음안의 관념은 그런 감각현실이 아니다. 그리고 손으로 가리킨 그 부분은 감각현실이다. 그런 감각현실은 또 그런 관념이 아니다. 그래서 앞과 같은 판단은 잘못이다. 이는 A 란 관념이 B 라는 부분을 가리키게 함을 '그 부분에 그것이 있다'로 잘못 혼동하는 일이다. 또 B 라는 부분이 A 란 관념을 일으키게 함을 '그 부분'은 곧 그런 관념'이다'라고 잘못 혼동하는 일이다. 여기에서는 안경을 문제삼았다. 그러나 이 문제는 스스로 생각하는 자신에 대해서도 적용된다. 현실에서 스스로 자신으로 여겨는 각 부분을 손으로 가리킬 수 있다. 마치 안경을 찾을 때 손으로 일정 부분을 가리키듯 할 수 있다. 여기에서도 앞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자신이 스스로 자신으로 여겨 가리키는 일정한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을 스스로 자신으로 여기게 되는 사정이 있다. 우선 그 부분은 늘 자신이 파악하게 되는 부분이라고 잘못 여긴다. 예를 들어 눈을 뜨면 늘 자신의 몸을 볼 수 있다고 여긴다. 한편 자신이 어디론가 움직여 가려 해보자. 그러면 평소 자신이라고 여겨 가리킨 그 부분만 따라 움직인다. 그래서 또 이를 자신으로 여기게 된다. 한편, 자신으로 여긴 그 부분을 다른 부분에 대보자. 그 때마다 촉감을 느낀다. 그래서 그 부분은 자신의 주관이 위치한 부분으로 잘못 여긴다. 이런 사정들로 자신으로 여긴 부분을 가리키게 된다. 그리고 이 부분은 다른 부분과 달리 대단히 가치있고 깨끗한 부분으로 여긴다. 그리고 집착을 갖게 된다. 그런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여기에서 다음 두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 처음 자신으로 여긴 부분은 자신이 아니라고 하자. 그렇다면 그 부분의 정체는 무엇인가. 그리고 또 자신으로 가리켜야 할 적절한 부분은 대신 무엇인가. 이런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 우선 스스로 자신으로 잘못 여겨 가리킨 부분의 정체는 무엇인가. => 그 부분은 사실은 자신의 마음이 얻어낸 마음 내용이다. 그리고 그것은 마치 본래의 자신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걸친 옷과 같은 것이다. 옷도 위 내용을 놓고 보면 같은 특성을 갖는다. 늘 대한다고 잘못 여기게 한다. 같이 따라 움직인다. 무언가를 대면 촉감을 느낀다. 등등이다. 그러나 이는 변하고 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무량겁에 걸쳐 생사를 받는 자신이 아님을 이해해야 한다. 눈을 감아도 여전히 자신은 존재한다. 의식을 상실해 분별을 못하게 되어도 자신은 존재한다. 더 나아가 죽게 되어 화장터에 들어가도 여전히 그 전후로 이어지는 자신이 존재한다. 그런데 평소 자신으로 여긴 그 부분은 그런 성격을 갖지 못한다. 그래서 이 둘을 구별해야 한다. 즉 평소 자신으로 여긴 부분은 참다운 자신이 아니다. 비록 옷처럼 일시적으로 자신으로 여기게끔 되지만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 그처럼 매 순간 자신으로 여기는 부분은 일정한 정신기제에 의해 매순간 자신으로 잘못 여기고 대하게 되는 부분이다. 이 사정을 이해하고 평소 그런 부분에 갖는 집착을 제거해야 한다. 만일 굳이 진정한 자신으로 가리킬 부분을 찾는다고 하자. 그런 경우에는 매 순간 그런 잘못된 내용을 꾸준히 자신으로 잘못 여기게 만드는 그 정신기제(근본식)를 자신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런 부분이 무량한 생사를 걸쳐 매 순간 그런 부분을 자신으로 잘못 여기게끔 만들면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정신기제도 참다운 진정한 자신은 아니다. 즉 이런 정신기제도 참다운 아는 아니다. [무아, 무자성] 또 그런 사정은 이미 관념분별과 감각현실의 관계에서도 살폈다. 다만 이런 정신기제를 바탕으로 매순간 잘못된 부분을 자신으로 여기면서 생사에 임하게 된다. 따라서 생사과정에서 생사고통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이 사정을 잘 이해해야 한다. 한편, 현실에서는 이런 자신에 대한 망집을 바탕으로 자신 마음안 내용을 구분한다. 즉 자신 부분 이외의 부분은 외부 세계라고 잘못 이해한다. 또 자신 부분 이외의 부분은 그런 자신이 대하는 외부대상이라고 잘못 이해한다. 또 자신 부분 이외의 부분은 그런 자신의 마음과는 동떨어져 있고 마음과는 다른 외부 물질이라고 잘못 이해한다. 그리고 이들 내용은 자신 뿐 아니라 영희 철수 등이 다 함께 대하는 외부의 객관적 실재라고 잘못 이해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마치 생각하는 사람이란 조각상을 4 인의 전후 좌우에서 본다고 할 때와 사정이 같다. 자신이 보는 모습을 다른 사람도 함께 보는 것처럼 여기지만 사정은 그렇지 않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가위에 보는 달을 모든 사람이 다 같이 대하는 외부의 객관적 실재라고 잘못 여기기 쉽다. 그러나 사정이 그렇지 않다. 천개의 강에 천개의 달모습이 비추이듯(월인천강지곡) 천 사람의 마음에 각기 달 모습이 비추이는 것 뿐이다. 사정이 그렇기에 자신이 안경을 쓰고 벗고 함에 따라 매번 그 달 모습은 달리 보이게 된다. 만일 자신이 본 내용이 외부 세계라면 그렇게 될 수 없다. 정말 그렇다면 자신이 안경 하나를 쓰고 벗음에 따라 외부의 달을 변화시키는 초능력자라고 해야 한다. 그래서 이런 사정을 놓고 망상분별임을 이해해야 한다. 즉 평소 자신이 외부세계, 외부대상, 외부물질, 외부의 객관적 실재로 이해한 내용은 사실은 그렇지 않는 내용임을 먼저 잘 이해해야 한다. [일체유심조] 즉, 처음 자신에 대한 판단이 잘못이듯, 이들은 하나같이 잘못된 판단이다. 그래서 이는 옳지 않은 망상분별이다. 그리고 그런 망집에 바탕해 업을 행하게 되면 당연히 3 악도의 생사고통을 받아나가게 된다. 따라서 우선 생사고통을 예방하기 위해 미리 그런 망상집착[망집]을 제거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바탕해 행하던 업을 중지해야 한다. 이처럼 예방단계에서 예방하는 것이 생사고통에 처해 벗어나는 일보다 훨씬 쉽다. 또 그렇게 할 때만, 오히려 그렇게 평소 자신으로 여겨 대하던 그 부분이 점차 좋아지게 된다. 우선 그런 수행 노력을 통해 3 악도에 처하게 되지 않게 된다. 그리고 무량한 복덕과 수명 지혜를 구족하게 된다. 이를 위해 다음 사정을 먼저 올바로 이해해야 한다. 평소 자신으로 여기고 가리키게 되는 부분이 사실상 진정한 자신이 아니다. 그러나 그렇게 여기고 생활하게 된다. 그런 가운데 업을 행한다. 그리고 그런 가운데 생사고통을 겪어 나가게 된다. 보리심은 이런 잘못된 사정을 올바로 깨닫고 이해하는 것이다. (보리=깨달음) 즉, 일반적으로 본래 자신이 아닌 부분을 자신으로 여긴다. 그리고 그로 인해 본래 얻을 수 없는 생사고통을 받아 나간다. 그래서 이런 상태를 우선 올바른 깨달음으로 이해한다. 그리고 그런 바탕에서 이들 중생이 겪는 생사고통을 자비심을 바탕으로 안타깝게 여긴다. 그리고 이런 상태에서 벗어나고 벗어나게 하기 위해 수행에 임한다. 그래서 이 생사현실에서 이런 사정을 먼저 이해하고 생사현실에서 수행으로 임한다. 그리고 중생과 눈높이를 맞추어 중생을 제도할 방편을 갖추기 위해 보시, 정계, 안인 정진 등 기본적 수행에 우선 임한다. 그러면 생사현실에서 고통에 처하지 않고 오히려 무량한 복덕과 수명 지혜를 구족하게 된다. 그런 가운데 앞과 같은 잘못된 망집을 가진 중생을 제도해 간다. 그래서 중생들이 망집에 바탕해 업을 행하여 생사고통을 받지 않도록 한다. 그래서 보리심은 곧 성불과 중생제도의 서원을 갖는 일이 된다. 그리고 이것이 수행자의 기본 목표가 된다. ♥ 잡담 ♥과거 조각글 정리 매일 조각글을 조금씩 적는다. 그런데 과거의 조각글을 다시 살펴보면 문제가 많다. 자신의 글이라도 읽는 입장과 쓰는 입장이 서로 다르다. 자신이 쓴 글을 자신이 다시 읽을 경우에도 잘 읽히지 않는다. 그리고 이해가 잘 안되는 부분이 많다. 특히 만연체의 문장에서는 주어와 서술어를 구분하는 것도 힘든 경우가 많다. 시간을 내어 과거 조각글을 잘 교정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사실 과거 조각글 정리에는 처음 글을 작성한 시간 만큼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과거 조각글을 시간을 내어 다시 정리하는 것이 숙제로 남아 있다. 그래도 틈틈히 과거 조각글을 정리해가고자 한다. 한편, 매일 뽑혀 나오는 경전을 살피는 것과 함께 어떤 특정 경전이나 논서를 중심으로 깊이 있는 논의도 병행하고 싶다. 다만 하루에 너무 부담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유가사지론을 잘 살펴보고 싶은 생각을 갖는다. 여하튼 그런 취지에서 오늘, 과거 조각글을 하나 뽑아 살폈다. 오래된 글이다. 그런데 역시 각 부분의 표현을 잘 정리할 필요성을 심각하게 느낀다. 읽는 입장에서 글 내용의 이해가 쉽지 않은 부분이 많다. 그런데 오래된 글은 우선 찾아내기도 쉽지 않다. 그리고 여러 사정상 글을 올리게 되는 주 사이트도 그간 변경되었다. 그래서 어떤 과거 조각글을 수정할 때에도 이를 반영해주는 것이 쉽지 않다. 그리고 또 내용을 수정했으면 그 사정을 어떤 형태로던 공시하는 일도 필요해 보인다. 과거글과는 내용이 조금이라도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단 업데이트 사정을 공시할 페이지를 하나 신설해 보았다. 이 페이지가 매일 처음 페이지로 나타나게 한다면 좋을 것이다. 그러려면 매일 업데이트 페이지를 새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일정한 카데고리를 만들어 업데이트 내용을 올려야 한다. 여하튼 이 두 방안 가운데 하나를 통해 업데이트 내용을 올려가기로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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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eng] apasmāra $ 범어 forgetful
[pali-chn] dhamma-senāpati 法將
[pal-eng] upavuttha $ 팔리어 pp. of upavasatidwelt in or at; observed.
[Eng-Ch-Eng] 任運所起 That which is produced naturally (spontaneously, innately). Same as 俱生起
[Muller-jpn-Eng] 稻田衣 トウデンエ monk's robe
[Glossary_of_Buddhism-Eng] KEGON SCHOOL☞
See also: Avatamsaka School.
“Japanese counterpart of the Chinese Hua Yen or Avatamsaka
school, founded in Japan by a Chinese missionary known to the
Japanese as Dosen (720-60).”
Reat: 331 #2057
[fra-eng] revus $ 불어 reviewed
■ 암산퀴즈
581* 73
46827 / 129
■ 다라니퀴즈
자비주 58 번째는?
성관자재보살 명호 76 번째는?
58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허공을 지닌 곳간이니,
항상 공(空)의 지혜(慧)로
중생을 관하는 까닭이니라.
● 사바하 娑婆訶<五十八> s vā hā
『불설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
♣0294-001♧
76
소나리사 나마리 가사
蘇涅哩舍<二合>曩沒哩<二合>訖叉<二合七十六>
『성관자재보살일백팔명경』
♣1122-001♧
■ 삼매_게송퀴즈
■ 오늘의 게송
[292일째]
혹부어일모단처 $ 034▲一持一持為 一 ● 異路, ○□□□□,不,如,所,其
□□□□□□□, 不可說劫常安住,
如一毛端餘悉然, 所住劫數皆如是。
□□□□□□□, 불가설겁상안주,
여일모단여실연, 소주겁수개여시。
혹은 다시 한 터럭 끝만한 데에
말할 수 없는 겁이 항상 있나니
한 터럭 끝과 같이 모두 그러해
그러한 겁의 수효 다 그러니라.
035□
[293째]
기심무애불가설 $ 035▲異路異路為 一 ● 顛倒, ○□□□□,變,一,復,彼
□□□□□□□, 變化諸佛不可說,
一一變化諸如來, 復現於化不可說。
□□□□□□□, 변화제불불가설,
일일변화제여래, 부현어화불가설。
걸림없는 그 마음 말할 수 없고
변화하신 부처님 말할 수 없고
변화하여 나타난 낱낱 여래가
변화를 또 나타냄 말할 수 없어
●K0438_T1327.txt★ ∴≪A불설주치경≫_≪K0438≫_≪T1327≫
●K1172_T0191.txt★ ∴≪A불설중허마하제경≫_≪K1172≫_≪T0191≫
●K1161_T1398.txt★ ∴≪A불설지광멸일체업장다라니경≫_≪K1161≫_≪T1398≫
법수_암기방안
34 복숭아뼈 [멀리 얼어스 malleolus]
35 허벅다리 upper thigh
58 (이)비 鼻孔 【비공】 콧구멍
76 *무지 마름
42413
363
○ 2020_1126_160818_nik_ori
○ 2020_1126_160447_nik_BW25_s12
○ 2020_1126_155725_nik_ct19
○ 2020_1126_155204_nik_Ab31
○ 2020_1126_153915_nik_ar24
○ 2020_0224_114742_nik_AR25
○ 2020_0224_112623_nik_BW25_s12
○ 2018_1025_164204_can_ar36
○ 2018_1025_163915_can_bw0_s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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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_1004_152035_can_ar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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