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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일 월요일

불기2564-11-02_불본행집경-K0802-033


『불본행집경』
K0802
T0190

제33권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I
○ 통합대장경 사이트 안내

○ 해제[있는경우]
● TTS 음성듣기 안내
※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불본행집경』 ♣0802-033♧





제33권





♥아래 부분은 현재 작성 및 정리 중인 미완성 상태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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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佛本行集經卷第三十三
K0802

불본행집경 제33권


수 천축삼장 사나굴다 한역


36. 범천권청품 ②

이때 세존께서는 이런 생각을 하셨다.
‘내가 증득한 이 법은 매우 깊어 보기 어렵고 알기 어려운 것이 
마치 미세한 먼지와도 같아서 
살필 수 없고 헤아릴 수 없고 생각하거나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 

나는 스승도 없었고 
방편에 능숙하거나 지혜로운 분이 나를 가르치지도 않았다. 
나 홀로 이 법을 증득하였다. 

그런데 중생들은 그저 아라야(阿羅耶)[수나라 말로는 소착처(所着處)라고 함]에 집착하고 
아라야를 좋아하고 아라야에 머물며 기뻐하고 좋아하며 그것에 집착한다.

마음에 탐욕이 많은 까닭에 이곳을 보기 어려우니 
그곳이란 이른바 12인연(因緣)이다. 

이 12인연이라는 곳[處]이 있어 서로 나는 것인데, 
이곳을 일체 중생들은 보지 못하고 
오직 부처만이 능히 아는구나. 

또 모든 곳을 의심하는 길은 버리기 어려우나 
온갖 삿된 길을 모조리 남김없이 멸하였고, 
사랑에 물든 곳에 탐욕을 다 여의어 적멸 열반을 얻었다. 


내 이제 이런 법을 저들에게 말하고자 하지만 
저 모든 중생들은 이 법을 증득하지 못하리니, 
내 한갓 수고로이 말만 허비할 뿐이리라.’


세존의 이런 생각은 옛날에 누구에게선가 들은 것이 아니고, 
남에게서 얻어 들었거나 남이 말해 준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으로 판단한 것이었다. 



세존께서는 곧 게송을 읊으셨다.

내 이제 힘들게 이 법을 증득했지만
그러나 활짝 펼 수가 없구나.
모든 중생들은 온갖 탐욕과 어리석음
성냄에 얽매인 이런 어려움이 있다.

오직 흐름을 거스르는 세밀한 마음과 지혜만이
보이는 것을 미세한 티끌처럼 보리라.
탐욕을 좋아하고 집착하면 보기 어려우니
그는 무명의 어둠에 덮인 까닭이다.

이런 까닭에 여래께서는 이 매우 깊은 일을 보시고 난 뒤에 
아란야처(阿蘭若處)를 즐길 뿐 
이 법을 다른 이들에게 설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일어났다. 


이런 게송이 있었다.

모든 중생들을 보니 번뇌가 무겁고
삿된 도와 삿된 견해에 허물이 많네.
해탈하는 법이란 매우 깊고 어려우니
그런 줄 알기에 아란야에 머물고자 한다.



이때 범천궁에 있던 사바세계의 주인인 대범천왕은 
세존께서 이런 마음을 내시는 것을 알고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세계에 사는 모든 중생들은 많은 것이 파괴되고 많은 것을 잃게 되었구나. 
오늘 여래ㆍ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께서 
이미 이런 위없는 법보(法寶)를 증득하셨지만 
세간에서는 알지 못하므로 
홀연히 아란야를 즐기고 설법하려 하지 않으시는구나.’


그때 범천왕은 마치 힘센 장사가 팔을 굽혔다 펼 정도의 짧은 시간에 
대범천궁에서 사라져 땅으로 내려와 세존 앞에 이르러 
발에 머리 대고 절을 하고서 한편으로 물러나서 합장하고 아뢰었다.

“장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지금 이 세계 중생들은 귀의할 데가 없어 선(善)이 다 무너졌습니다. 
오늘 세존께서 이렇게 위없는 법보를 증득하고 보셨으면서도 
홀연히 아란야에 들어가 기꺼이 설법하려 하지 않으시니, 
저는 이제 위없는 세존께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고요히 머물지 마시기를 권청합니다.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자비로 법을 설하소서. 
원하옵건대 수가타(修伽陀)시여, 
불쌍히 여기시어 법을 설해 주소서. 

지금 모든 중생들은 먼지와 때가 적으며 모든 근(根)이 무르익었고, 
번뇌가 엷으며 근기(根機)가 예리하여 쉽게 교화될 수 있지만 
법을 듣지 못한 까닭에 자연히 줄어듭니다. 


여래께서는 그들을 위하여 법의 요체를 설하셔서 
세존의 법상(法相)을 증득해 알게 하옵소서.”




그때 사바세계의 주인인 대범천왕은 이런 말을 하고 나서 다시 게송으로 거듭 권청하였다.

세존께서 이제 마가국(摩伽國)에 계시어
중생들의 온갖 인연을 말씀하시니
먼저 감로의 묘한 법문을 여시고
그 뒤에 차례로 청정하게 설하소서.

사람이 수미산 위에 오르지 않고
어찌 세계의 끝을 볼 수 있으리.
대성께서 이미 보리도를 이루었으니
속히 법당(法堂)에 올라 지혜의 눈을 비추소서.

눈먼 자들 인도하여 괴로움 여의게 하시고
모든 중생을 불쌍히 여기소서.
세존이여, 
어서 이 나무 사이를 떠나
두루 세간을 노니시며 널리 건지소서.

스스로 이익 얻어 하늘 인간 세계보다 뛰어나
모든 괴로움 다하고 맑고 서늘함을 얻으셨고
부처님께서는 모든 선근이 불지도 줄지도 않고
청정한 법의 저 언덕에 이르셨네.

여래는 세간에서 비길 이 없으니
어찌 더 나은 이가 또한 있으랴.
삼계를 홀로 걸어 세존이라 이르니
아수라는 이 산왕(山王)의 짝도 안 되리.

괴로운 세간에 불쌍한 마음 내소서.
당신은 지금 중생들을 버려서는 안 되오.
모든 덕력을 구비해 두려움 없는 분
오직 당신만이 모든 중생을 건지시리.

중생은 오래도록 독화살에 맞았으니
바로 천상과 인간과 같은 세간들이네.
세존을 만나 화살을 뽑을 수 있으리니
부디 그들을 위해 귀의처가 되어 주소서.

모든 천상과 인간이 세세생생에
발심하여 비밀 법문 듣고자 한다오.
그들이 원하던 세존이 성도하셨으니
속히 설법해 물러나지 않게 하소서.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본 것같이
중생이 만약 남에게 듣거나
스스로 들어서 이 일을 안다면
곧 와서 세존의 발에 정례하리다.

가령 부모나 친척들이 죽어서
뼈가 흩어지면 머리털을 헝클어 슬퍼하지만
정작 그가 죽을 때는 걱정해 주지도 못하고
그를 위해 돌아와 울어 주지도 못하네.

그들은 아직 청정한 세존께서
도솔천에서 내려와 탄생한 줄 모릅니다.
그러므로 내 이제 세존께 청하오니
오랫동안 길 잃은 자들 이제 거두어 교화하소서.

한량없는 겁 동안 바른 뜻 듣지 못한 그들에게
여위고 마른 사람이 기름진 음식을 얻듯이
마른 토지에 물이 흘러들어 넘치듯이
원하오니 세존이시여, 
법의 비를 내리소서.

모든 부처님께서는 법을 아끼거나 인색하지 않으시고
3세의 모든 성인은 보시를 기꺼이 행하셨습니다.
과거의 모든 부처님 열반에 드실 때
바르고 참된 법 설하지 않으신 적 없으셨습니다.

지금의 세존도 역시 기라종(祁羅種)이시고
한량없는 모든 중생 건지실 것이
저 모든 부처님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제 뭇 선한 법을 가르칠 때가 되었습니다.

모든 중생들 깨끗한 눈을 열어
그들이 두루 바른 길을 보게 하소서.
그릇된 견해의 가시 숲으로 들어간 자에게
바른 길 보여서 험한 길 떠나게 하소서.
이 길을 따라가면 감로를 얻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눈먼 자들이 구렁에 떨어지려 하는데
그들을 건져낼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크게 험한 데서 인도할 이 오직 세존뿐.
또 방편으로 가르쳐 마음을 일으키게 해 주소서.
이제 그 때가 되었으니 사양하지 마소서.

성인과 같은 세상 태어나기란 우담발화 보듯
아무리 오랜 겁(劫)을 지내도 기약할 수 없습니다.
모든 부처님 출세함을 만나기 어려운데
오늘 문득 큰 도사(導師)를 만났습니다.

당신은 정진의 힘이 끝없으며
신체의 훌륭한 특징을 모두 갖추었습니다.
법을 설하시기만 하면 발심하지 않는 자가 없고
금구(金口)로는 결코 헷갈리는 말씀 내지 않으시리.

3세에 이 일을 성취해 오시더니
오늘 이제 스스로 제도하기를 마치셨고
남을 건지려 정진의 힘을 일으키시며
진실하게 맹세하신 말씀 그 때가 이르렀습니다.

세존께서는 어둠을 멸하여 모든 밝은 빛을 비추시고
부처님의 큰 법의 깃발을 속히 세우소서.
때는 되었으니 하늘의 북 울리듯
사자후하셔서 미묘한 말씀으로 바른 법을 펼치소서.

여래시여, 
법의 배를 남기셔서
다음 세상의 한없는 중생들을 건네주소서.
세존께서는 이미 번뇌 바다를 건너셨으니
아직 빠져 있는 중생들도 건지셔야 합니다.

마치 사람이 땅 속에 묻혔던 재물을 얻어서
혼자만 쓰지 않고 남도 도와주듯
세존께서 얻으신 무진장한 법을
부디 중생을 위해 널리 나누어 펼치소서.




그때 세존께서는 범천왕이 권청하는 게송을 듣고 나서 
중생을 위하여 자비심을 내어 부처님의 눈으로 모든 세간을 살펴보셨다. 

부처님의 눈으로 모든 중생들을 보니 세간에 나서 세간에 자라나되, 
어떤 이는 근기가 예리하였고 어떤 이는 둔하기도 하였다. 

여러 중생들 가운데 어떤 이는 도를 쉽게 증득할 수 있겠고, 
어떤 중생은 미래세의 온갖 잘못과 근심거리를 미리 보고 알아서 
두려운 마음을 내어 감히 방일하지 않겠으며, 
혹은 당래세(當來世)에 또한 도를 이룰 수 있는 자도 있었다.


비유하자면 푸른 우발라못과 파두마못ㆍ구물두못ㆍ분다리못이 있는데, 
그 속에 우발라ㆍ파두마ㆍ구물두ㆍ분타리 꽃과 같은 온갖 꽃들이 
이미 대지로부터는 자라났지만 아직까지 물에서 나오지 못하고, 
물에 잠긴 채 솟아나와 있지는 않지만 잘 자라서 4대(大)가 화합한 뒤에 물에서 나오는데, 
어떤 우발라ㆍ분타리 꽃들은 대지에서 솟아나지만 수면의 높이와 가지런히 피어 있기도 하고, 
또 어떤 우발라ㆍ분타리 꽃들은 물에서 솟아나와 꽃이 피어 물이 묻지 않는 것과 같았다.



바로 그와 같아서 세존께서 부처의 눈으로 모든 세간을 보시니, 
일체 중생들이 세간에 나서 세간에서 자라나는데, 
어떤 이는 근기가 예리하였고 어떤 이는 근기가 둔하였으며, 
교화하기 쉬운 자도 있었고 또 쉽게 도를 이룰 수 있는 자도 있었다. 
이렇게 알고 나서 범천왕을 향하여 게송을 읊으셨다.

대범천왕은 자세히 들으라.
내 이제 감로의 문을 열고자 하니
듣고자 하는 사람은 기꺼이 와서
지극한 마음으로 내가 설하는 법의 맛을 들으라.

이때 범천왕은 이 게송을 듣고서 생각하였다.
‘여래ㆍ세존께서 장차 법을 설하실 것이다. 
수가타께서 이 법을 설하고자 하신다. 
세존께서는 나의 청을 들으시고 가엾게 여겨서 법을 설하려 하신다.’
그러자 범천왕의 마음에는 환희가 생겨나고 가득 찼으며 넘치는 기쁨을 견딜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그는 부처님 발에 머리를 대고 절을 하고서 
세 번 돈 뒤에 
부처님 곁에서 몸을 숨기고 나타나지 않았다.


이때 세존께서는 이런 생각을 하셨다.
‘이제 내가 최초로 설하는 법을 누가 어기지 않고 
내 뜻과 같이 내 법체(法體)를 알고 증득하여
 나로 인하여 혼란스럽지 않을 수 있을까?’


그때 세존께서는 또 이런 생각을 하셨다.
‘저 우타라가라마자(優陀羅迦羅摩子)는 마음에 교묘한 지혜와 분별하는 총명을 오래도록 성취하여 
그 마음에 비록 티끌은 조금 있으나 모든 번뇌가 엷고 근기가 무르익고 지혜가 날카로운 자이다. 
그러니 나는 이제 우타라가라마자에게 가장 먼저 법을 설해야만 한다. 
그는 내가 설하는 법을 들으면 금새 내 법을 증득하여 알게 될 것이다.’


세존께서 이런 생각을 하고 나자 
한 천왕이 공중에 있다가 몸을 숨기고 
부처님 처소에 와서 이렇게 소리를 내어 말하였다.
“우타라가라마자는 이미 7일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세존께서는 곧 다시 속마음의 지혜로 
우타라가라마자가 정말로 7일 전에 이미 세상을 떠났음을 아셨다.


세존께서는 또 생각하셨다.
‘우타라가라마자는 목숨을 마친 뒤에 어느 곳에 났을까?’


세존께서는 마음으로 다시 지혜를 내어서 
우타라가라마자가 목숨을 마친 뒤에 비비상천(非非想天)에 태어난 것을 보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또 이런 생각을 하셨다.
‘비비상천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 
수명의 끝이 있을까, 
없을까?’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마음으로 지혜를 일으켜서 
비비상천의 수명이 8만 4천 대겁(大劫)임을 보셨다.


세존께서는 또 이렇게 생각하셨다.
‘우타라가라마자가 비비상천에 나서 
그 목숨이 끝난 뒤에는 다시 어느 곳에 날까?’


이때 세존께서는 마음에 지혜를 일으켜서 
우타라가라마자가 지금은 비비상천에 있으나 그곳에서 목숨이 끝나면 다시 이곳으로 떨어져 나게 되는데, 
비리(飛狸)의 몸을 받아 날 것을 아셨다. 

그리하여 그가 비리의 몸을 얻은 뒤에는 
물에 살거나 육지에 사는 중생, 
또는 허공을 날아다니는 중생들의 목숨을 닥치는 대로 해칠 것이며, 
혹은 또 그 모든 중생들과 함께 욕사(慾事)를 행하다가 
과보가 다하면 굶주려서 죽을 것을 보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다시 마음으로 생각하셨다.
‘저 우타라가라마자는 비리의 몸을 버린 뒤에는 다시 어떤 생을 받을까?’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마음에 지혜가 일어나서 이렇게 아셨다.
‘우타라가라마자는 비리의 몸으로 목숨이 다하면 지옥에 나는구나.’


이때 세존께서는 이렇게 생각하셨다.
‘아아, 슬프구나. 
우타라가라마자야, 
너는 헛되이 몸을 받아 큰 이익을 잃었구나. 
인간 세상에서의 묘하고 좋은 과보를 얻지 못하였구나. 
우타라가라마자는 나의 이런 좋은 법을 듣지 못하게 되었구나. 
만약 우타라가라마자가 이런 좋은 법들을 들었다면 틀림없이 이 법을 속히 증득하였으리라.’



세존께서는 다시 이런 생각을 하셨다.
‘내 이제 처음으로 누구를 위하여 이 법을 설하면, 
내가 설법할 때 내 법을 어기지 않고 나를 번뇌롭지 않게 하고 속히 내 법을 증득할 것인가?’


그때 세존께서는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셨다.
‘저 아라라가라마(阿羅邏迦羅摩) 종(種)은 
매우 교묘한 지혜와 총명하고 치밀한 마음을 오래도록 성취했다. 
비록 번뇌가 조금은 있지만 번뇌가 엷고 근기가 예리하니, 
나는 이제 저 아라라가라마 종에게 처음으로 이 법을 설해야겠구나. 
만약 그가 나의 설법을 들으면 틀림없이 그는 빨리 증득할 것이다.’


세존께서 이런 생각을 막 하셨을 때 
한 천인이 몸을 숨기고 세존의 처소에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저 아라라가라마 종은 어제 목숨을 마쳤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마음으로 지견(智見)을 내어서 
아라라가라마 종성이 어제 목숨을 마쳤음을 아셨다.


이때 세존께서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셨다.
‘아라라가라마는 이곳에서 목숨이 다하고 어느 곳에서 생을 받았을까?’

그때 세존께서는 속마음으로 지혜를 내어서 
아라라가 이곳에서 목숨을 마친 뒤에 불용처(不用處)에 났음을 아셨다.


그리고 다시 생각하셨다.
‘불용처천(不用處天)의 수명은 얼마나 되며 그 끝은 있는 것일까?’
그때 세존께서는 마음속의 지견으로 불용처의 수명은 끝이 있으니 6만 3천 대겁임을 아셨다.

그리하여 다시 세존께서는 이렇게 생각하셨다.
‘저 아라라가라마는 불용처천의 목숨이 끝난 뒤에 또 어느 곳에 날 것인가?’


그때 세존께서는 속마음의 지견으로 아라라가라마는 불용처의 수명이 끝난 뒤 
다시 이곳에 떨어져 법이 있는 곳을 알지 못하는 변방에 살면서 
그곳에서 왕이 될 것을 아셨다.


세존께서는 다시 생각하셨다.
‘저 아라라가라마는 불법을 모르는 변방의 왕이 되었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다시 또 어떤 생을 받을까?’

그때 세존께서는 속마음의 지견으로 아라라가라마가 변방의 왕이 되었다가 
그 목숨을 마친 뒤에 큰 지옥에 떨어질 것을 아셨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이렇게 생각하셨다.
‘아아, 슬프구나. 
너 아라라가라마 종성이여, 
헛되이 사람의 몸을 받았으나 크게 잃은 바가 있고 
좋은 이익을 얻지 못하는구나. 
나의 이런 묘법을 듣지 못하는구나. 
만약 그가 나의 이 법을 들었더라면 이내 이 법을 증득할 수 있었을 것이다.’










37. 전묘법륜품(轉妙法輪品) ①

이때 세존께서는 이런 생각을 하셨다.
‘모든 세간 속에 
어떤 중생이 몸과 입이 청정하고 티끌과 때가 적으며, 
여러 가지 번뇌가 엷고 근기가 무르익고 지혜가 날카로울까? 
그리하여 내가 이제 처음으로 법을 설할 때, 
나를 괴롭히지 않고 속히 나의 법을 증득하며 내가 법륜을 굴리는 데 방해되지 않을 중생이 누가 있을까?’



그러자 세존에게 이러한 생각이 났다.
‘다섯 선인(仙人)이 있구나. 
그 다섯 선인들은 예전에 나에게 큰 이익을 주었고, 
내가 고행할 때 나를 받들어 섬긴 자들이다. 
그 다섯 선인들은 모두 청정하여 티끌과 때가 적고 번뇌가 엷고 
지혜가 날카로워 
내가 처음으로 법륜을 굴리며 설하는 미묘한 법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틀림없이 나를 어기지 않을 것이니, 
나는 이제 저 다섯 선인들에게 가서 처음으로 그들을 위하여 법을 설해야겠다.’



그리고 나서 다시 이렇게 생각하셨다.
‘저 다섯 선인은 지금 어느 곳에 있을까?’
이때 세존께서는 보통 사람의 눈보다 뛰어난 깨끗한 천안(天眼)으로 
그 다섯 선인들이 
현재 저 바라나성 녹야원(鹿野苑)에서 유행(遊行)하고 있는 모습을 보셨다.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보리수에서 얼마쯤 머물다가 바라나국으로 향하셨다.



이런 게송이 있었다.

세존께서 라마자에게 설법하시려
마음을 일으켜 그가 태어난 곳을 살펴보시자
지금 목숨이 끝나 천상에 난 것을 아시고는
다섯 선인을 생각하여 그곳으로 가려 하시네.



이때 마왕 파순(波旬)은 부처님께서 보리수를 떠나려고 일어나시는 것을 보고서 
마음이 괴로워 서둘러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서 이렇게 아뢰었다.

“장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오직 원하오니 제발 이곳을 떠나지 마소서. 
부디 편안히 앉으셔서 자리를 옮기지 마소서. 
세존께서는 이곳에 머물면서 마음껏 지내소서.”


그때 세존께서 파순에게 말씀하셨다.
“마왕 파순아, 
너는 부끄러움도 없고 수치스러움도 모르는구나. 
예전에 너는 나를 어지럽히고 괴롭히려 찾아왔다. 

그때 나는 아직 모든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완전히 없애지 못하였는데도 
너는 나를 어지럽히지 못하였었다. 

그런데 하물며 오늘 이미 위없는 지극히 참되고 평등한 깨달음의 길을 증득하여 
일체 그릇된 길을 다 버리고 떠나서 바른 해탈을 얻은 나를 어지럽힐 수 있겠는가?”


마침내 세존께서는 보리수 아래에서 일어나 천천히 길을 떠나 
전다라(旃陀羅)수나라 말로는 엄치(嚴熾)라고 함 마을에 이르셨다. 

그리고 다시 전다라 마을에서 천천히 길을 떠나 
순타사체라(純陀私洟羅)
[순(純)은 지(之)와 순(詢)의 반절이고, 체(洟)는 타(他)와 리(梨)의 반절이다.수나라 말로는 무각퇴(無角搥)라고 함] 마을로 향하셨다. 


그 도중에 우파가마(優波伽摩)수나라 말로는 
내사(來事)라고 함라는 이름의 걸식하는 바라문 한 사람과 마주쳤다.


그는 부처님을 보자 곧 아뢰었다.
“그대 구담(瞿曇)이여, 
피부가 참으로 윤이 나고 깨끗하며 때도 묻지 않았고 번들거리지도 않군요. 
당신의 얼굴은 둥글고 매우 장엄하여 모든 근(根)이 고요하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그대 구담의 스승은 누구시오? 
누구를 따라 출가하였으며, 
뜻으로 즐기는 것은 누구의 법입니까?”



이때 세존께서는 걸어가시면서 게송으로 그에게 답하셨다.

내 이미 모든 세간을 항복 받고서
온갖 지혜를 완전하게 성취하였네.
모든 법 속에서도 물들지 않고
일체 사랑의 그물을 영원히 벗어났네.


능히 남을 위해 모든 신통을 설하니
그러므로 일체지라고 이름하노라.
내 이제 세간의 공양을 받을 만하여서
자재롭게 이 무상존(無上尊)을 이루었노라.

모든 천상과 인간의 세계 속에
오직 나만이 모든 마의 무리를 항복 받았네.
나는 스승이 없이 안으로 스스로 깨쳤고
세간에 다시 더불어 짝할 이 없노라.

천상과 인간 중에 나만이 홀로 높아
몸과 마음 청정하여 해탈을 얻었네.
통달해야 할 것에는 모두 통달하고
증득할 수 있는 것은 이미 증득하여 알았네.

편안히 머물러야 할 곳에 이미 머물렀으니
그러므로 나를 세상에서 높은 이라 이름하네.
마치 물에서 피어난 분타리꽃이
비록 물 속에 피었어도
물에 젖지 않듯이

내가 세간에 있는 것도 그러하여서
세상의 그 어떤 것에도 물들지 않으니
그러므로 나를 불타(佛陀)라고 부르노라.



이때 우파가마 바라문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장로 구담이시여, 
지금 어디로 가려 하십니까?”

세존께서는 그에게 대답하셨다.
“나는 지금 바라나국으로 가려고 한다.”


“장로 구담이시여, 
당신은 그곳에 가서 무슨 일을 하려 하십니까?”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으로 그 우파가마 바라문에게 답하셨다.

내 이제 묘한 법륜을 굴리고자
저 바라나성으로 가는 것이다.
앞 못 보는 중생들을 다 일깨워서
감로 북의 문을 두드려서 열리라.



그때 우파가마 바라문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제 생각으로는 장로 구담께서 
자칭 아라한(阿羅漢)을 얻은 자이며, 
모든 번뇌를 조복하였다고 하는 것 같은데, 
무슨 뜻입니까?”



세존께서는 거듭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나는 모든 원수를 항복 받고
일체의 모든 유루를 영원히 다하여
세간의 모든 악법을 모두 멸하였기에
바르고 올바른 세존으로 불린다고 알아라.



또 이런 게송이 있었다.

▸ 자기만의 이익을 얻어 스스로를 기르면서
남의 이익을 더해 주지는 못하며
어둠에 빠진 중생을 보고 자비심을 내지 않고
남보다 뛰어난 도를 얻고도 함께 나누지 않으면
그 얼마나 괴이한 일인가.

자기는 피안으로 건너갔으면서 
물에 빠진 이를 보고도
건지지 못한다면 착한 사람이 아니네.
자기는 땅 속의 재물 얻었으면서 
가난한 이 보고도
그에게 베풀지 않는다면
이는 지혜로운 자가 아니네.

제 손에 감로의 약을 움켜쥐고서
어찌 병자를 보고도 고쳐 주지 않으랴.
무시무시한 광야를 지나다가
길 잃은 사람 만나거든 길을 일러 주어야 한다.

칠흑 같은 어둠에 밝은 빛을 비추면
광명이 성해도 마음에 집착하지 않듯
부처님도 그와 같아 법의 빛을 비추지만
이 인연에 또한 집착하지 않네.◂
 



그러자 우파가마 걸식 바라문은 
큰 소리로 “장로 구담이여!”라고 외치면서 
손으로 엉덩이를 두드리더니 
부처님을 피해 길을 따라 동쪽을 향해 떠나갔다.



이때 그곳에 어떤 천신(天神)이 있었는데, 
그는 예전에 우파가마 바라문과 친구였던 자이다. 
그 천신은, 
우파가마 걸식 바라문이 이익을 얻고 안락함을 얻으며 
두려움이 없는 곳에서 해탈을 얻게 하려고 
게송으로 그 바라문에게 일러 주었다.


지금 위없는 천상과 인간 세상의 스승을 만났는데도
저 분이 세존ㆍ지진각(至眞覺)인 줄 모르는구나.
그릇된 견해에 벌거벗은 몸뚱이로 어디를 가려 하느냐.
너는 마땅히 괴로움을 받으리니 면할 기약이 없구나.

만약 이런 조어사(調御師)를 만나고도
나 몰라라 저버리고 공양하지 않는다면
너의 손과 발이 장차 무슨 공덕을 짓겠느냐.
바로 이 분에게서 믿는 마음을 내어야 하리라.



이때 세존께서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시며 앞으로 나아가셨다. 

그리하여 주란나사타라(周蘭那娑陀羅)
[이곳이 바로 무각퇴(無角搥)이다.]를 떠나서 
가란나부라(迦蘭那富羅)[수나라 말로는 이성(耳城)이라 함] 마을에 도착하셨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가란나부라 마을을 떠나서 
이윽고 사라체(娑羅洟)수나라 말로는 조어성(調御城)이라 함 마을에 도착하였고 
나아가 사라체 마을을 떠나 노혜다가소두(盧醯多柯蘇兜)수나라 말로는 폐색성(閉塞城)이라 함 마을에 도착하셨다. 

그리고 다시 노혜다가소두 마을을 떠나 항하(恒河) 기슭에 이르셨다.
강가에 도착하시자 뱃사공을 불러 이렇게 말씀하셨다.
“착하구나, 그대여. 
부디 나를 저편 강 언덕으로 건네다오.”


뱃사공은 대답했다.
“존자께서 만약 저에게 배삯을 주신다면 저는 당연히 존자를 건네 드릴 것입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뱃사공에게 말씀하셨다.
“나에게 지금 어떻게 뱃삯이 있겠는가? 
나는 모든 재물과 보배를 끊어 버렸다. 
설령 다시 재물들을 보게 되더라도 
기왓장이나 돌ㆍ흙덩이와 다름없이 볼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나의 한쪽 팔을 베고, 
또 다른 어떤 사람이 전단향을 내 한쪽 팔에 바른다 해도 
이 두 사람에게 내 마음은 평등하나니 이런 까닭에 나에게는 뱃삯이 없다.”


뱃사공이 다시 말하였다.
“존자여, 
만약 그대가 제게 뱃삯을 줄 수만 있다면 
저는 당장이라도 존자를 건네 드리겠습니다. 
왜냐 하면 저는 오직 뱃삯을 받아서 생활하고 처자를 양육하기 때문입니다.”


이때 세존께서는 보통 사람의 눈보다 더 뛰어난 맑은 천안으로 
5백 마리 기러기 떼들이 항하 남쪽에서 북쪽을 향하여 허공을 날아가는 것을 보시고 
곧 뱃사공에게 게송을 읊으셨다.


저들 기러기 떼도 항하를 건너건만
그에게 뱃삯을 달라고 한 적이 없네.
제각기 힘을 내어 제 몸을 움직여서
허공을 제 마음대로 가는구나.

나도 이제 신통을 써서
저 기러기처럼 허공을 날아가리니
아마 항하 남쪽 언덕에 이르면
수미산처럼 편안히 머무를 수 있으리.



그때 그 뱃사공은 부처님께서 그냥 지나쳐 가는 것을 보고 
커다란 후회가 일어나 이렇게 생각하였다.
‘아아, 슬프구나. 
나는 이런 큰 성인이며 복전(福田)인 분을 보고도 저 언덕으로 건네줄 줄을 몰랐구나. 
아아, 슬프다. 
나는 큰 이익을 잃었구나.’
이렇게 생각하던 그는 마침내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잠깐 정신을 놓았던 뱃사공은 다시 정신을 차리더니 
서둘러 일어나 곧 마가다국 빈두왕(頻頭王)에게 달려가 이 일을 아뢰었다.

마가다왕 빈두사라(頻頭娑羅)는 이 일을 듣고 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일개 범부가 어찌 신통이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구별할 수 있겠는가? 
그러니 그대들은 지금부터 출가한 사람이 누구든지 와서 건네 달라고 하면 
시비를 따지지 말아라. 
그저 오는 대로 배삯을 받지 말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곧 건네주어라.”


이때 세존께서는 항하를 날아 저편 언덕으로 건너가셨다가 
그 언덕에서 다시 신통을 내어 바라나성까지 날아가셨다.

그때 그곳에 용의 못이 하나 있었는데, 
그 용의 이름은 상거(商佉)수나라 말로는 여(䗍)라고 함였다. 
그는 세존께서 그 못가에 내려와 발을 디딘 곳에 탑을 세웠고, 
탑의 이름을 미지가(彌遲伽)수나라 말로는 토탑(土塔)이라 함라 하였다.

여래께서는 그곳에서 하룻밤을 지내시고 식사 때를 기다리셨다. 
그래서 그 때를 기다리던 곳에 탑을 세웠는데, 
그 탑의 이름은 숙대시탑(宿待時塔)이라 하였다.


이런 게송이 있었다.

모든 부처님께서는 밤에는 인간 세상에 들지 않으시고
공양할 때를 기다린 뒤에야 걸식을 다니셨으니
때 아닌 때에 다니는 자에게는 큰 우환이 있다.
그러므로 뭇 성인은 때를 잘 살핀다.



이때 세존께서는 삼마야(三摩耶)에 의지해서 
마가다(摩伽陀)에 공양할 때가 이르렀으므로 
서쪽 문을 통하여 바라나성으로 들어가셨다. 

들어가셔서 차례로 걸식하여 밥을 얻은 뒤 
성의 동쪽 문을 조용히 걸어나와 성 밖의 어느 물가에 이르러 단정히 앉으셨다. 


그곳에서 공양을 마친 뒤에 발우를 씻고 
북쪽을 향하여 천천히 길을 걷다가 이윽고 녹야원(鹿野苑)에 이르셨다.


이런 게송이 있었다.

지난날 성현들이 머물던 곳인
녹야원에서 뭇 새들이 지저귄다.
세존께서는 몸에서 눈부시게 빛을 내며
차츰 그 동산에 이르시니 해가 뜨는 것 같네.



그때 다섯 선인은 멀리서 세존께서 차츰 다가오는 것을 보고 서로 이렇게 다짐하였다.
“우리들은 꼭 약속을 합시다. 
장로들이여, 
저기에서 오고 있는 이는 바로 석가 종족의 사문 구담이오.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저 사람은 게으른 사람으로서 
선정을 잃어버렸으며 게으름으로 온몸이 얽매여 있으니, 
우리는 그를 공경할 필요도 없고 그에게 절하거나 그를 맞을 필요도 없고, 
또 그에게 앉을 자리를 내줄 필요도 없소. 
그러나 그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앉고 싶은 대로 앉게는 해 줍시다.”


그런데 교진여(憍陳如)는 혼자 속으로 이 약속을 지키리라 맹세하지 못하고 
그저 입으로는 반대할 수 없어 곧 함께 게송을 읊었다.

게으른 구담이 홀연히 다가오네.
우리 다섯 선인은 뜻을 같이해서
그를 공경하지도 예배하지도 말자.
맹세를 어긴 이 자를 환영할 수는 없네.


세존께서 점점 그 다섯 선인 곁으로 다가왔다. 

세존이 가까이 다가올수록 그 다섯 선인은 한결같이 앉아 있기가 불편하여 
자신들도 모르게 함께 한 약속을 어기고 서로들 일어나려 하였다. 

마치 새 조롱 안에 있던 사구니(奢拘尼) 새가 
사람이 새장 밖에 큰 불을 놓으면 조롱이 뜨거워져서 
그 속에서 편안히 머물지 못하고 뛰어오르고 날아오르려 하듯이 
그와 똑같이 이 다섯 선인은 세존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문득 자리에서 일어났던 것이다.


그 다섯 선인 중에 어떤 이는 자리를 펴서 앉을 자리를 마련하고, 
어떤 사람은 물을 길어와 발을 씻어 드리려고 발 씻을 돌과 가죽신을 가져왔으며, 
어떤 이는 동이에 물을 가득 떠와 발을 씻어 드리고는 나무토막을 가지고 와서 발을 얹게 하였으며, 
어떤 이는 3의(依)와 발우를 받아 들고는 이렇게 큰 소리로 말하였다.
“잘 오셨습니다, 장로 구담이시여. 
이 자리에 앉으소서.”


이런 게송이 있었다.

어떤 이는 발우와 3의를 받아 들고
어떤 이는 부처님 발에 이마를 대고 절하며
어떤 이는 앉으실 자리를 미리 펴고
어떤 이는 물그릇과 발 씻을 물병을 가져오네.




그때 세존께서는 그들이 마련해 놓은 자리에 조용히 앉으셨다. 


부처님께서는 앉고 나서 이런 생각을 하셨다.
‘이들은 모두가 어리석구나. 
서로 그런 약속을 해 놓고는 지키지 못하고 스스로 어기고 있구나.’


그런데 다섯 선인들은 부처님께서 앉으신 것을 보고 이렇게 아뢰었다.
“장로 구담이시여, 
몸의 빛깔과 피부가 매우 깨끗하고 윤기가 흐릅니다. 
얼굴빛이 원만하고 빛이 두루 비치며 모든 근(根)이 고요하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장로 구담께서는 미묘하고 좋은 감로를 만나셨거나 
깨끗한 감로의 성도(聖道)를 얻으신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다섯 선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 선인들은 여래를 장로라 부르지 말라. 
왜냐 하면 장로라고 부른다면 
그대 선인들은 오는 세상에 영원토록 괴로움을 당하게 될 것이다. 
나는 지금 감로 법을 증득하였고 이미 감로의 도를 얻었다. 
너희들은 내 가르침을 따르라. 
내 말을 따르되 어기지 말라. 
그리고 나의 가르침에 따라 청정하게 수행하라. 

만약 선남자나 선여인이 바른 믿음으로 집을 버리고 
머리를 깎고 출가하여 위없는 범행(梵行)을 구하고자 하고 
범행의 근원을 다하면 현재에서 모든 법을 볼 것이요, 
신통이 자재하여 증득행을 하여 스스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이미 생사를 끊었으며 범행은 이미 섰고 
할 일을 이미 다하여 다시는 후세의 유(有)를 받지 않으리라.’


너희들은 각각 이렇게 알아야 한다.
이런 게송이 있었다.

저 다섯 선인이 부처님의 성을 부르니
세존께서는 은혜로이 그들을 가르치시네.
너희들 마음에 교만을 일으키지 말라.
자만심을 버리고 나를 공경하라.

아만이 있건 없건 평등하게
나는 너희들 업의 인(因)을 돌리련다.
내 이미 성불하여 세존이 되었으니
모든 중생을 위하여 이익을 짓노라.”



이 말을 하고 나자 다섯 선인들은 곧 부처님께 아뢰었다.
“장로 구담께서는 옛날에도 이런 행을 하셨고 
이런 길을 구하셨고 이런 고행을 하셨지만 
상인(上人)의 법을 증득하지 못하셨고, 
모든 성현들과 지견이 같지 못하셨고 더욱 나아가지도 못하셨거늘, 
하물며 마음이 나태해지고 선정을 잃고 게으름이 온몸을 얽어매고 있는 지금이야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그러자 세존께서는 다시 한번 다섯 선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선인은 그런 말을 하지 말아라. 
여래는 게으르지 않고, 
선정을 잃은 적도 없고, 
또한 게으름이 온몸을 얽어매고 있지도 않다. 
너희 선인들이여! 나는 이제 이미 아라하ㆍ삼먁삼불타를 이루었고, 
이미 감로를 증득하였으며 감로의 도를 깨달았노라. 
너희들 선인은 내 가르침을 받고 내 법을 들으라. 
너희들이 만약 나의 가르침을 받겠다면 나는 너희들에게 가르치리라. 

너희들이 내 가르침을 따르고 나의 가르침을 어기지 않고 
내가 가르치는 법을 행하면 
나아가 너희들은 미래에 후유(後有)를 받지 않으리라.”



이때 다섯 선인은 또 부처님께 아뢰었다.
“장로 구담이시여! 옛날에도 이런 행을 하셨고 이런 길을 구하셨고 이런 고행을 하셨지만 
상인(上人)의 법을 증득하지 못하셨고, 
모든 성현들과 지견이 같지 못하셨거늘, 
하물며 게으름이 온몸을 얽어매고 있는 지금이야 말할 나위가 있겠습니까?”


그러자 세존께서는 세 번째로 거듭 그 선인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대 선인들은 내 지난날 남에게 거짓된 말을 한 적이 있는지를 스스로도 알고 있으리라.”



그들은 대답하였다.
“없습니다, 존자시여.”
이때 세존께서는 입에서 혀를 내어 양 귓구멍이 있는 곳까지 닿게 하고 
콧구멍에 이르러 콧구멍을 막더니 
다시 혀로써 스스로 혀를 핥고 
두루 얼굴을 덮었다가 도로 오므려 본래대로 걷으셨다. 


그리고 나서 다섯 선인들에게 물으셨다.
“너희 선인들은 그대들의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들은 적이 있으리니, 
만약 사람이 거짓된 말을 하고도 
이런 혀의 신통력을 지닌 자가 있었던가?”


“없습니다, 존자시여.”

“이런 까닭에 너희들은 여래가 게으르다고 말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또한 여래는 선정을 잃지도 않았으며, 
게으름이 온몸을 얽어매지도 않았다. 
모든 선인들아, 
너희들은 지금 내가 이미 아라하ㆍ삼먁삼불타를 이루었고, 
감로를 증득하고 감로의 도를 깨달았음을 알아야 한다. 
너희들은 나의 가르침과 일깨움을 받아라. 
내가 가르치는 법을 듣고 내가 가르치는 법을 따라 행하라. 


만약 내 가르침을 어기지 않고 
그 선남자와 선여인이 해탈을 구하고자 집을 버리고 출가하면 
나아가 미래에 후유(後有)를 받지 않으리라.”



이때 세존께서 이렇게 다섯 선인을 가르치시자 
그들이 그 때까지 지니고 있던 외도(外道)의 모습과 외도의 생각과 
외도의 소지품들이 모조리 사라져 보이지 않았고, 
입고 있던 옷도 그대로 3의로 변하였고, 
손에는 저절로 발우가 들려졌고, 
머리카락과 수염도 저절로 떨어졌다. 

이렇게 삭발한 지 7일이 지난 듯한 위의가 
순식간에 이루어지니, 
그 모습은 마치 오랜 하안거를 지내온 비구 같은 위엄이 넘치는 모습이었으며, 
그러한 행동거지를 고스란히 갖춘 채 그와 같이 서 있었다.



그러자 세존께서 곧 그 다섯 비구에게 이르셨다.
“너희들 비구는 각각 분에 따라 동쪽을 관찰하여라.”
다섯 비구들이 동쪽을 관찰하려 하였으나 서쪽이 보였다.


세존께서 다시 이르셨다.
“너희들 비구는 각각 분에 따라 서쪽을 관찰하여라.”
그 비구들이 서쪽을 관찰하려 하였으나 동쪽이 보였다.


세존께서 다시 이르셨다.
“너희들 비구는 북쪽을 관찰하여라.”
그 비구들이 북쪽을 관찰하려 하였지만 곧 남쪽이 보였다. 


세존께서 다시 “너희 비구들은 남쪽을 관찰하여라”고 이르셨지만 곧 북쪽이 보였고, 
세존께서 다시 “너희 비구들은 위쪽을 관찰하여라”고 이르셨지만 곧 아래쪽이 보였다.

세존께서 다시 이르셨다.
“너희 비구들은 아래쪽을 관찰하여라.”
그 비구들이 아래쪽을 관찰하려 하였지만 곧 위쪽이 보였다.

세존께서 다시 이르셨다.
“너희 비구들은 분에 따라 각각 나머지 방위를 관찰하여라.”

그 비구들이 나머지 방위를 관찰하려 하였더니 곧 정방(正方)이 보였다.

세존께서 다시 이르셨다.
“너희 비구들은 정방을 관찰하여라.”
그 비구들이 정방을 관찰하고자 하니 곧 나머지 방위가 보였다.


이때 세존께서는 그 다섯 비구들을 잘 가르쳐서 
그들의 마음속에 각각 기쁨을 내게 하고, 
그들이 증득한 내용들이 바른 이치를 따르게 하니, 
모두가 크게 기뻐하였다. 


그때 다섯 비구는 마음이 열리고 뜻이 풀려서 세존을 따르고 
세존께 여쭙고 세존의 가르침을 듣고 
세존의 마음을 따라 세존께서 가르치시는 법을 어기지 않으며, 
설하시는 말씀을 잘 듣고 자세히 받으며, 
세존을 받들어 모시되 잠시도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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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영문시작연습 시작  

쉬는 시간에 책장에 있는 오래된 책들을 스캔해서 
정리해 치우는 작업을 한다. 

그 가운데 영문법책도 있다. 
또 회계학책도 있다. 
이런 등등의 아주 오래된 책을 정리하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현실적으로 영어 공부를 하는 이는 많다. 
그런데 경전 공부를 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다. 

영어 문법책 예문 문장을 경전의 가르침과 관련된 문장으로 바꾸어서 
영문법 교재를 만들면 좋지 않을까. 

회계학책도 사정이 비슷하다. 
이 내용을 바탕으로 가치 회계에 대한 내용을 적으면 좋지 않을까. 

그런데 현실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리고 우선적으로 먼저 해야 할 일들이 밀려 있다. 
이런 일은 이번 생에 하기는 힘들 듯도 하다. 
그렇지만, 조금씩 쉴 때 그런 작업을 하면 좋을 것도 같다. 
그리고 다음 생에 그런 작업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러고 보면 대장경 경전 공부외에도 
공부하고 싶은 여러 학문분야가 많다. 
이런 분야도 이를 경전 내용과 관련시켜 
연계시킨다면 좋을 듯 하다. 









문서정보 ori https://buddhism0077.blogspot.com/2020/11/2564-11-02-k0802-033.html#8964
sfed--불본행집경_K0802_T0190.txt ☞제33권
sfd8--불교단상_2564_11.txt ☞◆valu8964
불기2564-11-02
θθ
 





■ 선물 퀴즈 
방문자선물 안내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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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법인(法印)의 하나. 제법무아인(諸法無我印)의 준말. 
모든 법은 인(因)으로 말미암아 있는 것이고 실재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 
이것이 불교가 외도와 다른 점을 나타내는 하나의 표시이다.

답 후보
● 무아인(無我印)
무이상사과류(無異相似過類)

무작계(無作戒)
무진연기(無盡緣起)
무학과(無學果)
문지다라니(聞持陀羅尼)
미생원(未生怨)





ॐ मणि पद्मे हूँ
○ [pt op t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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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Julien Clerc - Lili Voulait Aller Danser
Alain Souchon - L'amour A La Machine
Barbara - Accident
Claude Dubois - Le Mangeur D'etoiles
Luis Mariano - Johnny Guitare
Gilles Dreu - Pour Une Femme

Title : 여부

content =

여부

assorties

basrelief

如来秘密藏经

harm

すいそん[水村]

じょし[助士]

嘉瑞

시침하다



すいさんかカリウム

bass drum

반관

evasion

foxhound

新修

lugubrious

かんない[管内t]

出队迦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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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bud] Dharmakirti
[san-chn] niṣṭhuraṃ pratipadyate 現行率爾敦逼
[san-eng] vairājya $ 범어 excelent rulerś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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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eng] avikkhepa $ 팔리어 m.calmness; balance of the mind.
[Eng-Ch-Eng] 善法行 'Skillfully teaching the dharma.' The ninth of the 'ten practices' 十行 stages in the path of bodhisattvahood.
[Muller-jpn-Eng] 七條 シチジョウ (term) seven-piece robe
[Glossary_of_Buddhism-Eng] KSANA☞
“Instant, as a measure of time. Equal to one seventy-fifth of a
second.”
Dait: 294
“The shortest measure of time; sixty ksana equal one finger-snap,
ninety a thought, 4,500 a minute.”
Luk: na #0128

[fra-eng] scruté $ 불어 probed


■ 다라니퀴즈

자비주 73 번째는?
성관자재보살 명호 91 번째는?




73
너희들 대중과
범왕과 제석과 사천왕과
천용과 귀신들은
다 마땅히 공경하여
가벼이 생각하는 마음과
오만한 마음을 내지말며
항상 모름지기 이 보살께 공양하고
명호를 부르고
마음으로 생각[稱念]하며
예찬(禮讚)하면
무량한 복을 얻고
무량한 죄를 멸하며
목숨이 마치면
극락세계인 아미타불(阿彌陀佛) 국토에 가
태어나게 되리라."
● 사바하 娑婆訶<七十三> s vā hā
『불설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
♣0294-001♧


91
보리 구디가리 다아나
部哩<二合>俱致訖哩<二合>哆惹拏<九十一二合>
『성관자재보살일백팔명경』
♣1122-001♧







■ 삼매_게송퀴즈


■ 오늘의 게송
[307일째]
어중소유제국토 $ 049▲奚魯伽奚魯伽為 一 ● 達攞步陀, ○□□□□,形,如,一,達

□□□□□□□, 形相如本無雜亂,
如一國土不亂餘, 一切國土皆如是。
□□□□□□□, 형상여본무잡란,
여일국토불란여, 일체국토개여시。

그 속에 모여 있는 모든 국토도
형상이 여전하여 섞이지 않고
한 국토가 섞이지 않은 것처럼
그 많은 국토들이 다 그러하네.


[308째]
허공경계무변제 $ 050■ ■虛 於入如意所 身妙出一知
050▲ 達攞步陀達攞步陀為 一 ● 訶魯那, ○□□□□,悉,如,菩,於

□□□□□□□, 悉布毛端使充滿,
如是毛端諸國土, 菩薩一念皆能說。
□□□□□□□, 실포모단사충만,
여시모단제국토, 보살일념개능설。

끝단 데를 모르는 저 허공 안에
털 끝을 가득 세워 채운다 하고
이러한 털 끝마다 있는 국토를
보살이 한 생각에 능히 말하고





●K0979_T0193.txt★ ∴≪A불본행경≫_≪K0979≫_≪T0193≫
●K0802_T0190.txt★ ∴≪A불본행집경≫_≪K0802≫_≪T0190≫
●K0993_T2029.txt★ ∴≪A불사비구가전연설법몰진게백이십장≫_≪K0993≫_≪T2029≫

법수_암기방안


49 두째발가락 second toe
50 턱 chin, 【악골】顎
73 소지 (~새끼)
91 족- 호? 만? [ 신조어 ] -- 발바닥뒷쪽 곡면으로 들어간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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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본행집경』 ♣080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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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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