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파승사』
K1390
T1450
제1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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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파승사』 ♣1390-010♧
○ 2019_1106_130624_can_BW25 화순 영구산 운주사
○ 2019_1106_155544_can_ab28 화순 계당산 쌍봉사
○ 2019_1106_164427_can_exc_s12 화순 계당산 쌍봉사
○ 2020_0905_114635_can_BW25 오대산 월정사
○ 2019_1105_152957_can_bw0_s12 순천 조계산 송광사
○ 2020_1002_144559_nik_CT38_s12 파주 고령산 보광사
○ 2018_1023_150501_nik_Ab15 예산 덕숭산 수덕사
○ 2019_1105_192830_nik_ct9_s12 순천 조계산 송광사
○ 2020_0908_163755_can_ar47 합천 해인사
○ 2018_1023_141853_can_Ab31 예산 덕숭산 수덕사
○ 2018_1022_142036_nik_ori 공주 계룡산 갑사
○ 2019_1104_113745_nik_CT28 구례화엄사 구층암
○ 2020_0906_123135_can_Ab31 천축산 불영사
○ 2020_0905_155119_nik_ct2 오대산 적멸보궁
○ 2018_1022_171650_can_Ab31 공주 태화산 마곡사
○ 2020_1114_132233_can_bw0_s12 삼각산 도선사
○ 2020_0909_160311_can_ab41 무주 백련사
○ 2020_0906_105948_nik_BW28 천축산 불영사
○ 2020_0930_151342_nik_BW3 화성 용주사
○ 2019_1105_163826_can_AR35_s12 순천 조계산 송광사
○ 2020_0909_142244_can_bw24 무주 백련사
제1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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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根本說一切有部毘奈耶破僧事卷第十
K1390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파승사 제10권
의정 한역
권영대 번역
그때 세존께서 미생원왕(未生怨王:아사세왕의 번역어)을 위하여
널리 법요(法要)를 말씀해 주시어 신근(信根)이 없는 그에게 신근이 생기도록 하셨다.
어떤 때에 왕이 코끼리를 타고 밖으로 나갔다가
누각 위에 계시는 세존을 바라보았는데,
자기도 모르게 타고 있던 코끼리에서 몸을 날려 내리기도 하였고,
또 어떤 때는 코끼리를 타고 나갔다가 부처님을 뵙고
자신도 모르게 몸을 날려 내리기도 하였다.
왕은 세존의 처소에서 공경하는 마음과 믿음을 깊게 내다가,
드디어 성문을 지키는 문지기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나는 오늘부터 박가벌다(薄伽伐多)와 실라박가승가(室羅薄迦僧伽)에게 철저히 귀의할 것이니,
너희도 지금부터 세존이나 성문들이나 비구나 비구니나 우바새나 우바이가 성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것을 보거든
문에서 막지 말고 활짝 열어서 들어오게 할 것이며,
만약 제바달다나 그의 무리들을 보거든 문을 꼭 닫아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라.”
그 뒤 어느 날 제바달다가 일이 있어서 아사세왕의 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이때 문지기가 그에게 말하였다.
“여보시오,
멈추시오.
더 이상 들어갈 수 없습니다.”
제바달다가 물었다.
“갑자기 무슨 일로 길을 막고 들어가지 못하게 하느냐?”
문지기가 말하였다.
“대왕께서 명하시기를,
‘오늘부터 나는 박가벌다와 실라박가승가에게 철저히 귀의하였으니,
너희들은 지금부터 만약 세존이나 성문들이나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들이 들어오려고 하는 것을 보면 문에서 가로 막지 말고 문을 활짝 열어 들어오게 할 것이며,
만약 제바달다나 그의 무리를 보거든 반드시 길을 막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라’고 하였습니다.”
이때 제바달다는 들어가지 못하도록 제지를 당하자 언짢은 마음으로 문 밖에 있었는데,
이때 올발라색(嗢鉢羅色:青蓮花色)이 걸식을 마치고 궁중에서 발우를 들고 나왔다.
이때 제바달다는 올발라색을 보자,
이런 생각을 하였다.
“틀림없이 이 까까머리 계집[禿頭之女]이 이간질을 하여
아사세왕이나 궁중의 대신 댁으로 하여금 나를 막아서 체류하도록 만들었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올발라색에게 말하였다.
“내가 너에게 무슨 잘못을 하였기에 너는 나의 걸식하는 집으로 하여금
이렇게 나를 가로막도록 하였느냐?”
그리고 그는 앞으로 다가와서 그 비구니를 때렸다.
이때 비구니는 얻어맞아 비명을 지르며 하소연하였다.
“억울합니다.
제가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해야 합니까?
대덕께서는 세존과 형제가 되시고,
또 석가 종족에서 출가하셨는데,
사실 저는 영문을 모르겠습니다.
제가 감히 무슨 말씀을 했겠습니까?
부디 용서를 베풀어 주신다면 충성을 바치겠습니다.
또 설령 이런 괴로움을 받았다는 일이 알려진다 하더라도
저는 그 말을 입에 올리지 않겠습니다.”
그런데도 그는 큰 주먹을 불끈 쥐고 비구니의 머리를 때렸다.
미처 매만지지도 못한 상처를 계속 때렸으므로,
온갖 고통이 몰려왔다.
드디어 비구니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온힘을 다하여 재빨리 달려
어느 비구니의 절로 달아났다.
그때 비구니들은 몹시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모두 물었다.
“화를 당했구나.
아리야가(阿離野迦)여,
어쩌다가 이런 곤욕을 당했느냐?”
그는 즉시 대중에게 말했다.
“자매들이여,
우리의 목숨은 다 무상(無常)한 것이며,
모든 법은 모두 나[我]가 없습니다.
고요한 곳[寂靜之處]이 곧 열반(涅槃)입니다.
여러분은 모두 착한 법을 행하기를 힘쓰고 방심하고 안일에 빠지지 마십시오.
제바달다는 이미 세 가지 무간지옥의 업[無間之業]을 지었습니다.
나는 이제 열반에 들 때가 되었습니다.”
이때 그녀는 비구니들 앞에서 갖가지 신기한 변화를 나타내 보이고
오묘한 무여열반의 세계에 들어갔다.
그때 모든 비구들은 의심이 생겼으며,
이 의심을 끊기 위하여 세존께 청하였다.
“대덕께서는 보셨습니까?
제바달다가 비명을 지르고 하소연하면서 아무런 말을 하지 않겠다는 올발라색 비구니를
주먹으로 머리를 깨뜨렸으며,
그로 인하여 비구니는 열반에 들었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런 짓을 한 것은 비단 오늘만이 아니다.
과거세에서도 슬피 울면서 하소연할 때 들어주지 않고 그 목숨을 빼앗고 그 고기를 먹었느니라.
너희들은 들어보라.
옛적에 한 마을에 큰 장자[大長者]가 살았는데,
그는 넓고 윤택한 초원에서 양떼들을 방목하였다.
날이 저물자 양치기가 양떼를 몰고 돌아오는데,
그 중에 늙고 쇠약한 한 마리의 암양이 미처 따라오지 못하고 혼자 뒤에 처졌다.
그런데 갑자기 길옆에서 굶주린 승냥이가 나타났다.
늙은 양이 승냥이에게 물었다.
어르신네[大舅]는 자주 혼자 다녀도
자못 안락한 즐거움을 얻는데
항상 숲과 들판에 살면서
어떻게 양신(養神)을 하지요.
승냥이는 대답하였다.
너는 언제나 내 꼬리를 밟고
내 털까지 뽑으면서
입으로만 어르신네라 부르고
실은 도망칠 곳을 찾는구나.
암양이 다시 말하였다.
당신의 꼬리는 등 뒤에 말려 있고
나는 당신의 얼굴 앞에 있는데
어찌하여 제가
당신의 꼬리를 밟는다 하시오.
승냥이는 다시 대답하였다.
사대주와 바다와 산이
다 나의 꼬리인데
그것을 밟지 않고
너는 어떻게 다닌단 말이냐?
양이 또 말했다.
내가 아는 모든 곳이
모두 당신의 꼬리라 하여
감히 땅을 밟지 못하고
공중을 거쳐서 왔습니다.
승냥이가 다시 대답하였다.
암양인 네가 공중에서 떨어지는 바람에
숲속의 사슴들이 모두 놀라 달아나
나의 아침 식사를 망쳤으니
어찌 너의 죄가 분명하지 않겠느냐.
이때 암양은 아무리 애걸하고 사정하였지만,
죄 많은 승냥이는 놓아주지 않고,
마침내 그의 머리를 잘라서 그 고기를 먹었느니라.”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비구들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지 말라.
그때의 승냥이는 오늘의 제바달다요,
그때의 암양은 오늘의 올발라색 비구니이다.
옛적에 애걸하며 하소연했지만 죽음을 면하지 못하였고,
오늘날 비구니가 되어서도 온갖 애걸을 다했지만 다시 해를 입은 것이다.”
그때에 제바달다는 다시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나는 세존에게 여러 차례 해를 입혀서 세 가지 무간업을 모두 지었다.
큰 돌을 던져서 세존을 맞혀 여래의 몸에 피를 흘리게 했으니 이것이 첫 번째 무간업이요,
승단[僧伽]의 화합을 깨트렸으니 이것이 두 번째 무간업이요,
올발라색 비구니의 목숨을 끊었으니 이것이 세 번째 무간업이다.
그러나 나는 아직 모든 지혜를 얻지 못하였고,
나머지 다른 일도 아직 이룬 것이 없다.
이런 업에 의해 나는 다른 곳이 아닌 바로 지옥[捺落迦]에 떨어질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손으로 턱을 고이고 한쪽에 물러앉아 시름에 빠져 있는데,
그때 포랄나(哺刺拏:외도의 이름)가 일이 있어 지나가다가 보고서 말하였다.
“제바달다여,
당신은 지금 어찌하여 손으로 턱을 고이고 한쪽에서 시름에 젖어 있습니까?”
제바달다가 그에게 말했다.
“어떻게 하면 내가 지금 시름을 없앨 수 있겠느냐?
성냄[瞋惱]으로 인하여 세존에게 여러 차례 해를 끼쳤고 아울러 이미 세 가지 무간업을 지었으니,
오랫동안 큰 지옥에 머물면서 끝없는 고통을 받을 것이다.”
포랄나가 말했다.
“나는 늘 여러 석가 종족 가운데 오직 당신만이 총영하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제 보니 그대도 역시 어리석군요.
어찌 그대로 하여금 시름에 젖게 할 후세(後世:내세)가 따로 있겠습니까?
만약 후세라는 것이 있고 네가 그런 업을 지었다면,
나도 역시 그것을 근심해야할 것입니다.”
포랄나는 제바달다의 생각을 풀어 주기 위하여 그의 앞에서 자기의 병을 깨트리면서 말하였다.
“천상이나 세간이나 이것을 다시 맞출 수는 없습니다.
후세라는 것은 없는 것이니,
누가 가서 그것을 받는단 말입니까?
지은 자 받는 자가 있다는 말은 헛된 말이다.
그러나 만약 당신이 겁비라벌솔도성(劫畢羅伐窣覩城:가비라위성, 실달타 탄생처)에 가서
천자(天子)로 자칭하여 왕이 된다면,
나는 마땅히 당신의 첫 번째 성문이 되겠습니다.”
이때 제바달다는 곧 성인은 없다고 비방하고,
삿된 견해[邪見]를 일으켜서,
모든 선근이 다 끊어지게 되었다.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제바달다가 가졌던 선근은 이렇게 단절된 것이다.
비구들아,
저 제바달다에게 선법이 조금만 있는 것을 보았다면,
나는 제바달다에게
‘너 제바달다는 나쁜 세상에 태어날 것이며,
지옥에 태어날 것이며,
1겁(劫) 동안 지옥에 머물러 견디기 어려울 것이며,
또한 구원되지도 못할 것이다’라고 수기(授記)하지 않을 것이다.
비구들아,
나는 저 제바달다에게 선법이 털끝만큼이라도 남아 있음을 보지 못했다.
나는 이제 제바달다에게
‘악도에 태어날 것이며,
지옥에 태어날 것이며,
거기에서 1겁(劫)을 머물러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받더라도 구원되지 못할 것이다’라고 수기하노라.
비유컨대,
마을이나 성읍을 가면 길에서 멀지 않은 곳에 똥과 오줌이 가득한 구덩이가 있는데,
깊이는 한 길 남짓하고 냄새가 고약하여 가까이하기 어렵다.
이때 한 사람이 이 분뇨 구덩이에 떨어져 머리와 손발에 이르기까지 모두 빠졌다고 하자.
뒤에 또 한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은 긴긴 세월동안 의리를 흠모하는 자이며,
이로움을 베풀길 좋아하는 자이며,
즐거움을 일으키는 자이며,
즐거움을 주는 자이며,
남에게 안온함을 베푸는 자라고 하자.
이 사람이라면 당연히 그 분뇨 구덩이에 이르러
주위를 둘러보고서 빠져 있는 사람을 구제할 마음을 낼 것이다.
분뇨 구덩이에 빠진 사람이 몸뚱이의 극히 작은 한 부분이라도 분뇨가 묻지 않은 곳이 있으면,
그는 방편을 써서 그를 나오도록 할 것이지만,
아무리 찾아보아도 어느 한 부분도 분뇨가 묻지 않은 곳을 보지 못했을 때도
그 사람을 나오도록 끌어낼 수 있겠느냐?
비구들이여,
나도 역시 이와 같다.
저 제바달다에게 조그만 선법이라도 있는 것을 내가 안다면,
나는 제바달다에게
‘너 제바달다는 악도에 태어날 것이며 지옥에 태어날 것이며 1겁(劫) 동안 그곳에 머물면서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받으며 구제받지 못할 것이다’라고 수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너희 비구들아,
나는 저 제바달다에게 선법이 털끝만큼도 있음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비로소 제바달다에게 ‘너 제바달다는 악도에 태어날 것이며 지옥에 태어날 것이며 그곳에 1겁 동안 머물러도 구제받지 못할 것이다’라고 수기한 것이다.
모든 비구들은 알아야 한다.
제바달다는 이미 세 가지 죄를 지었으므로
악도에 태어날 것이며 지옥에 태어날 것이며 거기에서 1겁 동안 머물되 구제받지 못할 것이다.
무엇을 세 가지 죄라 이르는가?
비구들이여,
제바달다는 죄악과 탐욕을 모두 일으켜 끝내 그 죄악과 탐욕에 이끌리게 된 것이다.
제바달다가 죄악과 탐욕을 일으키고 그 탐욕에 이끌리었으니,
이것이 제바달다가 최초로 지은 죄악법이다.
이에 제바달다는 악도에 태어날 것이며 지옥에 태어날 것이며 마땅히 거기에 1겁 동안 머물러 견디지 못해도 구제되지 못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제바달다는 악지식(惡知識:악한 벗)을 가까이하고 선한 도반을 얻지 못하여 악한 사람과 사귀었다.
이것이 제바달다가 두 번째 성취한 악법이다.
이에 제바달다는 악도에 태어날 것이며 지옥에 태어날 것이며 1겁 동안 그곳에 머물면서 고통을 견디지 못해도 구제되지 못할 것이다.
여러 비구들이여,
제바달다는 작은 부분에 해당하거나 낮은 수준의 깨달음을 얻을 적에는 만족스러워하고 기뻐하고서,
수승하고 높은 공부가 있는데도 나아가 이것을 더 닦지 않았다.
이것이 저 제바달다가 성취한 세 번째 악법이다.
이에 제바달다는 악도에 태어날 것이며 지옥에 태어날 것이며 거기서 1겁 동안 머물러 견디기 어려워도 구제받지 못할 것이다.”
이때 세존께서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세상 사람들아 너희들은
죄악과 탐욕을 내지 말라.
너희는 이것으로 말미암아 알아야 한다.
죄악과 탐욕은 재앙을 부른다는 것을.
세상은 모두 알라.
제바달다는
총명해도 마음을 조복하지 못하고
욕심을 줄이지 못한 채
겉모습만 번지르르하다 것을.
그는 교만하고 방일(放逸)하며
세존을 능멸하려고 하였지.
그러므로 나는 이 사람에게
1겁 동안 무간지옥에 머문다고 수기하였네.
간탐(慳貪)은 악한 생각을 낳았고
사견(邪見)은 공손함을 저버렸네.
그가 살 무간지옥은 반드시
네 문(門)이 꼭꼭 잠겨 있다네.
만약 그가 허물없는 나를
모질게 비방하여 허물을 만들어낸다 해도
지금 세상이건 미래 세상이건
스스로 받는 어리석은 사람일세.
이를테면 사람이 큰 바다에
독이 든 병으로 물을 더럽히려 해도
가없이 넓고 넓은 바다에
결코 해악을 끼칠 수는 없다네.
이와 같이 세존에게
악한 사람이 비방하여도
자리와 이타를 늘 행하니
허물과 비방이 통하질 않네.
정견(正見)으로 마음은 늘 고요하니
악연(惡緣)이 발붙일 수 없는 것.
그에게 공양하면 선지식 되고
그와 가까이하면 총명하게 되나니
이제부턴 악을 짓지 말고
그를 공경하고 의지하여라.
그런데 이때 제바달다는 성인의 말씀을 비방하고 훼손하며 삿된 견해를 내어 선근(善根)을 완전히 끊었다.
금생만 있고 결코 내세는 없다고 말하면서
무리들에게 따로 다섯 가지 법을 만들어 다음과 같이 널리 알렸다.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사문 교답마와 그의 무리들은 모두 유락(乳酪:소젖으로 만든 유제품)을 먹는다.
우리들은 지금부터 그것들을 먹지 않아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송아지를 배고프게 하기 때문이다.
또 사문 교답마는 물고기와 고기를 먹는 것을 허락한다.
우리들은 지금부터 먹지 말아야 한다.
무슨 까닭인가?
중생의 생명을 끊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 사문 교답마는 소금을 먹는 것을 허락한다.
우리들은 지금부터 소금을 먹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 소금 속에는 흙먼지가 많기 때문이다.
또 사문 교답마는 옷을 받아 입을 때 천을 잘라낸다.
우리들은 지금부터 옷을 쓸 때 자투리를 길게 남겨두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 천을 짠 직공들의 공로를 훼손시키지 않기 위해서다.
또 사문 교답마는 조용한 곳[阿蘭處]에 머문다.
우리들은 지금부터 마을에 거주한다.
왜냐하면 조용한 곳에만 머무는 것은 시주가 주는 시주물을 저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는 정리하여 게송으로 말했다.
유락이나 물고기나
고기나 소금을 먹지 않는 것
옷자락을 길게 입고,
마을에 사는 것
이것이 제바달다의 다섯 가지 법이니라.
이때 박가반(薄伽畔)은 인간 세계를 유행하시다가
차츰차츰 실라벌실저국(室羅筏悉底國:사위국)으로 오고 있었다.
이때 제바달다는 드디어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내가 사문 교답마에게 여러 차례 해(害)를 가하였지만 끝내 그의 목숨을 거두지 못하였다.
이제 그의 아내를 능욕해야지.’
드디어 그는 겁비라벌솔도성으로 가서 사신을 시켜서 야수다라에게 통보하였다.
“사문 교답마는 이미 왕업(王業)을 버리고 출가하였다.
그러하기 때문에 나는 그의 자리를 계승하려고 왔다.
그대는 나의 아내가 되어 주겠는가?”
그때에 야수다라는 이런 연락을 받고 즉시 사람을 시켜 이 일을 구미가(瞿彌迦)에게 알렸다.
구미가는 야수다라에게 대답하였다.
“당신은 사신을 보내어 제바달다에게
‘보리살타인 내가 옛적에 손을 잡았었는데,
만약 그 힘을 견딜 수 있다면 나에게 와라’라고 하십시오.”
이때 제바달다는 수치심이 없어 자기의 힘도 생각하지 않고 궁중으로 진입하였다.
뜰로 올라가서 앉으려고 할 때 구미가가 궁녀들을 돌아보고 빙그레 웃었다.
이에 제바달다는 자신도 모르게 합장하고 우두커니 있었다.
그때에 대낙근나(大諾近那)의 힘을 가진 구미가가 왼손으로 제바달다를 움켜쥐니,
제바달다의 열 손가락에서 피가 솟더니 마구 흘러나왔다.
마침내 보리살타가 옛적에 놀던 연못으로 그를 집어 던졌다.
못에 빠진 제바달다는 큰소리로 비명을 질러댔다.
이때 석가족들이 달려와서 서로 이야기하였다.
“제바달다가 자신의 힘을 생각하지 않고 궁내로 들어가 왕궁을 능멸하려고 했는데,
도리어 연못에 떨어져 비명을 지르고 있구나.”
그들은 마침내 서로에게 말하였다.
“궁중으로 난입하였으니 목숨을 끊어야 옳다.”
그들은 다시 상의하였다.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는데 더 이상 해는 가하지 말자.
세존께서 제바달다에게 수기하시기를
‘악도에 태어날 것이며 지옥에 떨어질 것이며 1겁 동안 무간지옥에 머물면서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당하지만
구제받지 못한다’고 하셨으니,
그는 죽은 사람과 다름이 없다.
수고롭게 더 이상 해칠 필요가 있겠느냐?”
그리하여 사람들은 그를 버려두고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그때 제바달다는 연못에서 나와 하수구를 통하여 달아나다가
말뚝에 걸려서 입고 있던 옷이 찢기고 횐 모직물이 두 쪽으로 갈라졌다.
그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잘 됐다.
이 옷이 교묘하게도 정의(淨儀)에 딱 들어맞는구나.
성문인 나를 위하여 군복(裙服:下衣)을 만들어 주었구나.’
또 한때에 석가 종족들에게 고하였다.
“당신들은 마땅히 나를 왕으로 책봉해야 한다.”
석가 종족 사람들이 대답했다.
“보살살타가 현재 내궁(內宮)에 있으니,
당신은 권세를 잡아서 그를 복종시키고 그를 아내로 맞아들여야 비로소 왕이라고 칭할 수 있다.”
그때 제바달다는 석가 종족의 처소에서 질투심을 가라앉히고 공포심을 제거한 뒤에 드디어 궁중으로 들어갔다.
그는 높은 누각으로 올라가서 야수다라의 처소로 가서 합장하고 한쪽에 서서 말했다.
“은택을 베풀어 불쌍하게 여기시고 대부인이 되어 주신다면,
나는 곧 이 고을에서 왕으로 일컬어질 것입니다.”
그때에 야수다라는 대발색건타(大鉢塞建拕)의 힘을 가지고 보배상[寶床]에서 일어나
제바달다에게 다가가서 합장한 손을 잡고
두 무릎을 꺾어 땅에 꿇게 하니,
제바달다의 열 손가락에서 피를 흘리며 땅에 뒹굴면서 아픔을 참지 못하였다.
그때 야수다라가 그에게 말했다.
“너는 참으로 무뢰하고 매우 어리석은 사람이구나.
잠깐 손을 잡았는데도 견디지 못하는데,
하물며 합궁을 하겠다는 생각을 갖느냐?
전륜왕만이 나의 남편이 될 자격이 있느니라.
지금은 맨 마지막으로 보리살타가 사람 몸을 받았기 때문에
내가 의식에 맞추어 그의 부인이 되었지만,
그 밖에 어떤 사람도 나의 배우자가 될 수 없다.”
이때 제바달다는 부끄러운 마음으로 궁을 나왔다.
석가 종족 사람들은 그가 근심하고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세존의 처소로 가서 용서를 구하라.
그리고 만약 용서해 주시거든 그때 천자를 자칭하라.”
그때 제바달다는 열 개의 손톱에 독약을 가득 채우고 세존의 처소로 가면서 생각했다.
‘만약 사문 교답마가 나를 용서해 준다면 그야 좋은 일이겠지만,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그를 만나 절하고 나서 이 독을 묻힌 손톱으로 그의 발을 할퀴어 상처를 내야겠다.’
그는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두 발에 절하고 세존께 청하였다.
“원컨대 저를 불쌍히 여겨 용서해 주소서.”
그때 세존께서는 제바달다가 무슨 마음을 먹고 세존의 처소로 왔는지 관(觀)하시고,
그가 세존을 살해할 생각을 품고 있음을 감지하시자,
드디어 신통력으로써 양 다리의 무릎 이하를 수정석(水精石)으로 변하게 하시고는,
잠자코 앉아 계셨다.
이때 제바달다는 묵묵히 앉아 계신 세존을 보자 성을 내며 해칠 생각을 내서
즉시 독을 묻힌 손톱으로 세존의 발을 할퀴었다.
이때 그의 열 손톱은 모두 젖혀지고 꺾이면서 도리어 자신이 독의 해를 입었다.
이에 그는 매우 고통스러워하였다.
이때 아난타 존자가 그에게 말했다.
“제바달다여,
당신은 세존께 귀의하라.”
그는 아난다에게 대답하였다.
“대덕이여,
만약 내가 부처님께 귀의한다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만약 불타에게 귀의하면 악도에 태어나지 않고,
이 몸을 버리고 나면 좋은 하늘에 태어난다’는 말과 같이 되어야 할 텐데,
세존께서는 나에게 수기하기를
‘마땅히 악도인 무간지옥에 태어나되 1겁 동안 그곳에 머물면서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면서도 구제받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내가 만약 하늘에 태어난다면 그의 말은 허망한 말이 될 것이요,
내가 만약 나쁜 세상에 태어난다면 도리어 거짓말이 될 것이다.”
이와 같이 그가 몹시 성을 낼 때 악업이 이미 가득 차서 더 이상 기다릴 것이 없었으므로 무간지옥의 불꽃이 그의 몸을 두루 태웠다.
드디어 그는 큰 소리로 절규하면서 말하였다.
“대덕 아난다여,
나는 지금 불타고 있다.
나는 지금 구워지고 있다.”
이때 존자[阿瑜窣滿] 아난타(阿難陀)는 그가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불쌍한 생각이 들어 자비심이 생겼으며,
더구나 그와는 친족 간이라 더욱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서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지금 최대한의 정성으로
달타갈다(怛他揭多:如來)ㆍ아라한(阿羅漢)ㆍ삼먁삼불타(三藐三佛陀)에게 귀의하여야 마땅하니,
다른 생각은 아예 하지 말라.”
그때 제바달다는 큰 불길에 싸여 몸뚱이가 타올랐다.
현전(現前)한 업보에 극심한 괴로움을 받으면서 마음속 깊이 우러나는 말로 부르짖었다.
“이 몸뚱이가 뼈에 사무치도록 세존께 지극한 마음으로 귀의합니다.”
이 말이 끝나자,
그는 무간지옥 속으로 떨어졌다.
이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알아야 한다.
제바달다의 선근(善根)은 1대겁(大劫)에 걸친 무간지옥으로 이어져
그의 죄업이 끝난 뒤에 사람의 몸을 받을★★ 것이며,
온갖 것을 닦고 익혀 끝내는
이름이 구골(具骨)이란 벽지불[鉢刺底迦佛陀]을 증득할 것이다.
이미 증득하게 되면
그는 그때 발우를 들고 마을을 돌 것이며,
밥을 얻은 뒤엔 본처(本處)로 돌아가
발우를 한쪽에 두고 손과 발을 씻고 밥을 먹으려고 하다가,
드디어 마음을 거두잡아 전생[宿世]을 관할 것이다.
‘내가 무슨 인연으로 오랜 동안 생사의 윤회에 빠져 허덕이다가 금생에서야 깨닫게 되었는가.’
드디어 그는 전생에서 세존께
갖가지 악하고 패역무도한 일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또 전생에서 보리살타의 본행(本行)을 닦을 때에
태어나는 세상마다 항상 원수가 되었는데,
그를 조금 공경하고 공양한 인연으로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는 얻어다 놓은 밥은 조금도 먹지 않고,
마침내 공중으로 솟아올라 큰 광명을 놓고 온갖 신통변화를 나타내며,
무여의열반(無餘依涅槃)의 묘한 경계에서 원만한 적정을 증득할 것이니라.”
존자 사리불[舍利弗呾囉]과 목건련[毛嗢揭羅演那]은
때때로 지옥에 가서 살펴보곤 하였는데,
그때마다 사리불이 목건련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나와 함께 무간지옥에 가서 제바달다를 위문하지 않겠는가.”
이때 사리불과 목건련은 함께 아비지옥으로 갔다.
그때 사리불은 목건련에게 말했다.
“지금 여기가 바로 아비지옥이란 것을 그대는 알겠는가.
상하와 사방이 통하지 않은 곳이 없어
한번 불이 붙으면 사나운 불꽃이 결코 중간에 꺼지는 일이 없다네.
그대는 대신통력을 가진 대덕 가운데
세존께서 이미 신통제일이라고 수기하셨으니,
마땅히 마음을 써서 이 무간지옥을 관찰하고,
고통 받는 중생들은 위하여 저 불을 꺼야 할 것이오.”
이렇게 말하자 목건련은 즉시 큰 물의 선정[大水之定]에 들었다.
선정에 들자 장대같은 비가 쏟아져서 아비지옥으로 들어갔지만,
모두 공중에서 증발되어 없어지고 말았다.
또 쟁기의 끌채 같고 수레의 굴대 같이 굵은 비를 쏟아 부었지만,
빗물은 역시 모두 증발되어 없어지고 말았다.
그때 사리불은 이것을 보고
즉시 생각을 거두어 뛰어난 해행의 선정[勝解行定]에 들었다.
선정에 들자,
물살이 불어나 지옥을 가득 채우니,
불꽃으로 고통 받는 소리가 줄어들었다.
그때 목건련 존자가 명령하였다.
“제바달다여,
만약 앞으로 나올 수 있거든 앞으로 나오라.”
이 명령이 떨어지자,
제바달다라는 이름을 가진 천여 명이 앞 다투어서 뛰어나왔다.
그때 마하목건련 존자가 그들 무리에게 말했다.
“만약 이 중에 세존과 친척 형제인 제바달다가 있거든 이리로 오라.”
그때에 제바달다가 곧 사리불과 존자 마하목건련 앞으로 와서 두 존자의 발에 절하였다.
두 존자가 물었다.
“제바달다여,
네가 받는 큰 지옥의 고통이 다른 사람과 차별이 있느냐?”
제바달다가 대답했다.
“아비지옥에서 공통으로 받는 고통은 말씀드릴 필요가 없겠지요.
그런데 이 몸이 받는 특별한 고통을 말씀 드릴 테니,
잘 들어 보십시오.
철위산에서 불꽃이 일어나 한 개의 큰 불덩어리를 이루는데,
그것이 제가 있는 곳으로 와서 내 몸뚱이를 짓이기고 부수되,
흡사 돌로 삼씨[麻子]를 갈아서 기름을 내듯합니다.
또 아주 날카로운 두 이빨이 쇠톱 모양을 하고 있는데,
뜨거운 불꽃을 튀기면서 내 몸뚱이를 자르되,
온 몸뚱이가 조각조각 떨어지도록 자릅니다.
또 불에 뜨겁게 달군 쇠몽둥이가 있는데,
빈번하게 제 머리를 쳐부숩니다.
또 큰 코끼리들이 사방에서 몰려와서 내 몸뚱이를 짓밟아서 쌀가루처럼 짓이겨 부숩니다.”
그때 사리불 존자와 목건련이 함께 그에게 말했다.
“제바달다여,
네가 말한 것과 같이
‘때로 철위산에서 있는 매우 뜨거운 큰 불덩이가 곳곳에서 일어나 하나로 합쳐져 나에게로 와서
나의 몸뚱이를 부수되 마치 돌 위에 삼씨를 갈아 기름을 내듯한다’고 했는데,
이것은 네가 축봉산(鷲峯山)에서 큰 돌을 던져 여래에게 상처를 입혔기 때문이니,
그 악업 때문에 이 괴로운 과보를 얻은 것이다.
또 너는 이르기를 ‘벌겋게 달군 쇠몽둥이가 빈번하게 와서 나의 머리를 부순다’고 하였는데,
이는 네가 아라한인 청련화 비구니들 주먹으로 때려서 끝내 죽게 하였기 때문이니,
그 악업 때문에 이러한 괴로움의 과보를 얻은 것이다.
또 너는 이르기를 ‘큰 코끼리 떼가 사방에서 몰려와 내 몸뚱이를 밟아 가루처럼 부순다’고 하였는데,
이는 네가 크게 해칠 뜻을 품고 코끼리를 놓아 세존을 밟게 하려고 하였기 때문이니,
그 악업으로 말미암아 이 괴로운 과보를 부른 것이다.”
또 두 존자가 명하였다.
“제바달다야,
네가 지금은 비록 그와 같은 매우 심한 고통을 받지만
세존께서 너에게 수기하시길 ‘이 죗값을 다 받고 나면,
끝내는 벽지불을 증득하여 이름을 구골이라 하리라’라고 하셨느니라.”
그때에 제바달다는 이 말을 듣고, 두 존자에게 말했다.
“만약 그러하다면,
지금 저는 용맹심을 발하여서
이 무간 대지옥 가운데 한 쪽 옆구리를 땅에 대고 누워서 이 고통을 달게 받겠나이다.”
이 말이 끝나자,
그는 갑자기 사라졌다.
그때에 사리불 존자와 목건련은 저 육사외도(六師外道)가 고통 받고 있는 곳으로 갔다.
고가리가(高迦離迦)를 보니,
일백 개의 쟁깃날이 그의 혀를 갈고 있었다.
이때 삭하계주(索訶界主:娑婆世界主)인 범천왕도 또한 두 존자를 따라와 있었는데,
고가리가를 보자,
그에게 말하였다.
“너 고가리가야,
너는 이 두 존자인 비구에게 최고의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야 한다.
이 두 스님은 깨끗한 행을 굳게 지켜 지혜와 신통이 대중 가운데서 제일이시다.”
그때 고가리가는 두 존자를 보고 말하였다.
“죄악과 삿된 욕심에 차 있는 이 두 사람은 어디서 왔느냐?”
이런 몹쓸 말을 하자마자,
일천 개의 쟁깃날이 그의 혀를 갈기 시작했다.
그때 사리불 존자와 목건련은 생각하기를
‘저런 중생은 죄업이 무거워 구제하기 어려우니 어찌하랴’ 하고 버려두고 떠나갔다.
다음은 포랄라가섭파(晡剌拏迦攝波)에게 갔다.
그곳에 이르자,
포랄라가섭은 즉시 나와 두 존자의 두 발에 절하고 말했다.
“원컨대 두 분 대덕께서는 저와 같은 죄인을 살펴 주소서.
저는 옛적에 삿된 법을 말하여 세상을 속이고 바른 믿음을 가로막았습니다.
이 죄업으로 말미암아 5백 개의 쟁깃날이 시시때때로 저의 혀를 갈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에게서 설법을 듣던 저의 제자들이
저의 뼈를 소중히 여겨서 탑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공양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큰 고통이 겹쳐서 저를 핍박하고 있습니다.
행여 그들을 보시거든 제가 재앙을 받고 있음을 알려 주시고,
아울러 더 이상 그 탑에 공양을 올리지 않도록 하라고 말씀해 주십시오.”
이때 두 존자는 그의 말을 그렇게 듣는 것으로 지옥 방문의 일을 끝마쳤다.
그리고 함께 염부제[贍部洲:사바세계]로 돌아왔다.
그때 두 존자는 세존과 대중들에게 제바달다와 고가리가 및 포랄나 등이 지옥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일에 대하여 모두 설명하였다.
그때 비구들은 모두 의심을 품고 있다가 드디어 세존께 가서 의심을 풀어줄 것을 청하였다.
“대덕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으로 제바달다는 존자의 충고를 긍정하여 받아들이지 않고서,
아비지옥에 떨어져 극심한 고통을 받아 그런 지경에 이르렀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비구들아,
비단 오늘만 나의 말을 듣지 않아서 그런 혹독한 형벌을 받는 것이 아니라,
지난 세상에서도 이미 내 말을 받아들이지 않다가 고뇌를 당한 것이니라.
너희들은 잘 들으라.
내가 전생에 일찍이 부정취(不定聚)1)로 있을 때 보리살타를 행할 때였다.
그때 나는 큰 황소가 되어
밤마다 왕가(王家)의 콩밭에서 내 마음대로 콩을 뜯어먹다가,
해가 떠오르면 도로 성안으로 돌아와 누워 자곤 하였다.
이때 한 마리의 당나귀가 마구간으로 와서 내게 이렇게 말하였다.
‘아저씨[大舅]는 어찌해서 피부와 혈색이 그렇게 좋고 살이 피둥피둥 쪘습니까?
저는 아저씨가 잠시라도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 말입니다.’
황소가 그에게 말했다.
‘조카[外甥], 보게.
나는 밤마다 왕가의 콩밭에 나가서 먹이를 뜯어먹다가
아침 해가 뜨기 전에 내 집으로 돌아온다네.’
당나귀가 말했다.
‘저도 아저씨를 따라가서 먹을 수 있을까요?’
황소가 대답했다.
‘조카,
그대는 너무 잘 울고,
그 우는 소리가 멀리 들리니,
그 울음소리 때문에 잡히지나 말도록 하게.’
당나귀가 대답했다.
‘제가 만약 따라가면 결코 우는 소리를 내지 않겠습니다.’
드디어 당나귀는 황소를 따라 밭으로 갔다.
울타리를 넘어뜨리고 들어가서 함께 왕가의 콩을 뜯어먹었다.
당나귀는 배가 차기 전까지는 잠잠한 채 아무 소리가 없었는데,
배가 부르게 되자 즉시 말을 꺼냈다.
‘아저씨,
제가 노래를 한번 부르겠습니다.’
황소가 대답했다.
‘잠시만 참아 주게.
내가 밖으로 나가거든 조카 마음대로 노래를 부르게나.’
이렇게 말하고 서둘러서 콩밭을 나왔다.
이에 당나귀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때 이 왕가의 밭을 지키던 관리가 당나귀를 붙잡아 끌어내면서 사람들에게 알렸다.
‘왕가의 콩밭을 이 당나귀가 먹었으니,
마땅히 고통을 주고 나서 내쫓아 버려야겠다.’
이때 밭을 지키던 관리는 당나귀의 두 귀를 자르고,
나무 절구통을 그의 목에 달고,
심하게 매를 때려서 내쫓았다.
당나귀는 이런 곤욕을 당하고 이리저리 전전하였다.
이를 지켜본 황소는 당나귀가 있는 곳으로 가서 게송을 읊었다.
좋은 노래 크게 부르다가
노래 때문에 이 지경이 되었네.
그대는 노래를 좋아했기 때문에
두 귀를 잘리었네.
그대 입을 다물지 않고
친구의 말을 듣지 않다가
어디 귀만 잘리었나.
목에는 절구통까지 달았네.
당나귀가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이를 악물고 말수를 줄일 테니
황소 영감님,
그만 좀 떠드시오.
당신은 살금살금 밤에만 먹지만
오래지 않아 밧줄에 묶일 것이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비구들은 달리 생각하지 말라.
그때의 황소가 바로 이 몸이요,
그때의 당나귀가 오늘의 제바달다이니라.
그때 내 말을 듣지 않다가 그런 고통을 당했고,
오늘날 내 말을 듣지 않다가 이와 같은 큰 재앙을 받은 것이다.
모든 비구들아,
너희는 알아야 한다.
오늘날 제바달다가 내 말을 듣지 않다가 큰 고통을 부른 것처럼 전생의 일도 다시 들어보아라.
비구들아,
옛날 어떤 마을에 한 장자가 살았는데,
그에게는 온갖 상호가 구족한 한 마리의 큰 소가 있었다.
그때 장자는 사문ㆍ바라문ㆍ의지할 데 없는 가난한 상인들을 청하여 큰 잔치를 베풀고 그들에게 보시한 뒤에 그 소를 풀어 주었다.
상호를 갖춘 그 큰 소는 이제 더 이상 구속됨이 없이 이곳저곳 어슬렁거리면서 놀았다.
이때 이미 풀려난 큰 소는 마음대로 노닐면서 수초(水草)를 찾아다니다가 깊은 수렁에 빠져서 도저히 제 힘으로 나올 수가 없었다.
이때 장자는 해가 지고 어두침침할 때쯤 사람들에게 전해 듣고 소를 찾아 나섰다.
드디어 소가 있는 곳에 이르자,
장자는 생각하였다.
‘수렁은 깊고 소는 커서 나 혼자는 감당할 수 없을 테니 날이 밝거든 아침에 와서 건져 주자.’
소가 장자에게 말했다.
‘밧줄을 내 뿔에 매고 그 줄을 내 앞에 놓아두고,
당신은 내일 새벽에 오시오.
만약 원숭이가 와서 나를 괴롭히게 되면,
내가 뿔에 맨 밧줄로써 그를 위협하리라.’
장자는 즉시 밧줄을 소뿔에 매고,
한 쪽 끝은 땅에 둔 채 가버렸다.
어두운 밤이 되자,
원숭이가 왔다.
멀리서 소를 보고 말했다
‘누가 연뿌리[藕根]를 훔치러 이곳에 왔느냐?’
소가 대답하였다.
‘나는 지금 수렁에 빠져 혼자의 힘으로는 나을 수도 없는데,
어찌 남의 연뿌리를 훔칠 마음이 있겠느냐?’
원숭이가 이 말을 듣고 와서 말하기를 ‘나의 맛있는 음식이 이렇게 느닷없이 제 발로 오다니’ 하고,
그 소를 잡아먹으려고 하였다.
소가 원숭이에게 말했다.
‘너는 나에게서 멀리 떨어져서 서로 침범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그렇게 해서 네 몸이 모진 괴로움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그러나 원숭이는 그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소의 옆으로 다가가서 잡아채려고 하였다.
이때 큰 소[勃利沙婆]한역으로는 우왕(牛王)이라 한다.는 자기의 말이 먹히지 않음을 보고,
게송으로 말하였다.
나는 연뿌리를 훔친 적도 없고
연뿌리를 도둑질하지도 않았노라.
기어코 나를 잡아먹으려거든
내 등에 올라타서 갈라야 할 것이다.
원숭이가 말하였다.
‘그래 바로 이때다.
등 뒤부터 차례로 먹어야지.’
그리고는 소의 등으로 올라가 입을 대고 물어뜯으려고 하자,
소가 뿔을 흔들어 밧줄로 원숭이의 목을 감았다.
줄이 목에 감기자,
원숭이의 몸뚱이는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렸다.
이때 소가 게송으로 말했다.
너는 뛰어나고 젊은 나이에
광대가 되어 공중에서 춤추고 있네.
들판에는 보아 줄 사람 없으니
재주를 부리려거든 마을로 가거라.
이때 원숭이도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춤추는 자도 아니고
뛰어나고 젊은 나이도 또한 아닐세.
제석천이 사다리를 내려 주면
나는 범천으로 올라가리라.
소가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제석천은 그대에게 범천에 올라갈
사다리를 내려 주지 않을 것이네.
밧줄이 재빨리 목을 조여
이제 생명도 다하리로다.
너희 비구들아,
다른 생각은 하지 말라.
그때의 소가 바로 내 몸이요,
그때의 들 원숭이가 바로 제바달다이니라.
그때에도 내 말을 듣지 않다가 그런 고통을 당했고,
오늘날도 내 말을 듣지 않아 그러한 큰 재앙을 받았느니라.”
그때에 비구들은 또 의심이 생겨 이 의심을 끊으려고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엇 때문에 제바달다는 세존의 처소에서 그토록 심하게 성을 내어 바른 말씀을 따르지 않다가
아비지옥에 떨어져 몸뚱이를 불태우는 고통을 받습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내 말을 듣지 않다가 사나운 불을 만나도 아무런 구원도 받지 못하는 것이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너희 비구들은 내 이야기를 다시 들어 보아라.
옛날 한 왕도(王都:수도)에 제저가(制底迦)란 왕이 교화로써 나라를 잘 다스리고 있었다.
왕의 복력(福力)으로 나라는 번영하고 부유하였으며,
안락하고 풍족하였으므로,
아무도 빈궁하게 사는 사람이 없었다.
왕은 또 수승한 복이 있어서 자리에 앉으려고 할 적마다 하늘들이 자리를 받들고 공중에 머물게 하였다.
이 왕은 국정을 맡은 한 대신은 두었는데,
이 대신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다.
첫째는 이름이 출희(出喜)요,
둘째는 이름이 중애(衆愛)였다.
이때 큰 아들은 자기의 아버지가 잘못된 법을 가지고 민중을 다스리는 것을 보고 생각하기를 ‘내가 맏아들이니 당연히 아버지의 관직을 세습할 것이다.
아버지가 죽고 내가 대신이 되면 나도 또한 잘못된 법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다스리게 될 것이고,
이 악업으로 말미암아 지옥에 태어날 것이 뻔한 일인데,
차라리 내가 지금 출가하여 수행하는 것만큼 좋은 일이 있겠는가’ 하고,
마침내 아버지에게 가서 출가를 허락해 줄 것을 간절히 빌었다.
이에 그는 아버지의 허락을 받고 속세를 떠나 세존께 출가하였다.
그 뒤에 대신인 아버지는 죽고 둘째 아들이 대신이 되어 잘못된 법을 가지고 사람들을 교화하였는데,
그 나라 백성들은 그를 심하게 원망하여서,
그의 비리에 대한 원성이 자자하였다.
이때 어떤 사람이 그 마을에 노닐면서 기약 없이 전전하다가 맏아들의 출가수도를 지켜보았다.
이때 비구는 이 나그네가 오는 것을 보고 그에게 물었다.
‘그대는 어느 곳으로부터 이곳에 왔소?’
그 나그네가 대답했다.
‘저는 아무개 성읍에 살고 있습니다.’
이에 비구는 자기의 동생에 대해서 물었다.
나그네는 상세히 대답했다.
‘그는 잘못된 법을 행하여 백성들을 괴롭히고 있으므로,
백성들은 모두 의지해서 살 곳이 없어 원한을 품고 있습니다.’
비구니는 그의 말을 듣고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걱정하지 말고 돌아가시오.
내가 틈을 내어 그곳으로 가서 진리로써 그를 깨우치고 이끌어서 정법을 행하도록 하겠소.
나는 그 백성들이 괴로움을 여의고 안락하게 살기를 바라오.’
그 말을 들은 나그네는 고향으로 돌아가서 자기 친족들에게 있었던 모든 일을 이야기해 주었고,
이 이야기는 풍문으로 전달되어 그의 동생에게까지 들리게 되었다.
그의 동생은 즉시 왕에게 가서 아뢰었다.
‘저의 큰 형이 이곳으로 온다고 합니다.’
왕은 곧 그에게 일렀다.
‘잘 되었구나.
만약 그가 오면 그를 대신으로 삼겠다.’
동생이 말하였다.
‘제가 오랫동안 전하를 섬겨왔는데,
그 정성과 노고는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왕이 말하였다.
‘우리나라 국법에 맏아들이 자리를 세습하게 되어 있다.
이 법만은 바꿀 수 없다.
무슨 계책이 있느냐?’
왕이 다시 그에게 말했다.
‘네가 꼭 원한다면 너의 형이 오거든 ≺내가 형이다≻라고 말하라.’
왕의 가르침을 받은 동생은 속으로 기뻐하면서 돌아갔다.
오래지 않아 비구는 그 마을로 돌아왔고,
왕과 무리들은 모두 일어나 그를 환영하였는데,
유독 그의 동생만은 버젓이 앉아 있었다.
비구가 그에게 물었다.
‘너는 나의 동생인데,
어찌하여 가만히 앉아 있느냐?’
동생이 대답했다.
‘네가 동생이고,
내가 형이다.
만약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내가 이를 증명하겠다.
나는 왕궁에서 자랐으니,
왕께서 누가 형이고 누가 동생인지 아실 것이다.
함께 가서 묻고 진위를 가려내보자.’
그리하여 비구는 왕의 앞으로 나가서 아뢰었다.
‘우리 두 사람 중에 누가 맏이입니까?’
왕은 일부러 거짓말을 하였다.
‘저 사람이 맏이이고,
네가 동생이다.’
이 말이 나오자마자,
즉시 하늘은 왕을 자리에서 쫓아내어 땅에 고꾸라지게 하였으며,
왕의 입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나게 하였다.
이때 맏아들인 비구가 이 일을 보고 나서,
게송을 읊었다.
어떤 사람이든 거짓말하면
하늘이 그를 내버리고
입 안에선 냄새가 나서
천당으로 가는 길을 잃어버리리라.
왕은 마땅히 참말을 하여
정상으로 돌아와 원상을 회복하소서.
만약 거짓말을 계속하면
반드시 악도에 떨어지게 되리라.
혀 없는 과보를 불러서
물속의 물고기처럼 되리니
만약 법을 어기어 말하면
비법(非法)을 말하는 게 되는 것이라.
왕은 마땅히 참말을 하여
이전처럼 정상을 회복하소서.
만약 거짓말을 계속하면
반드시 악도에 떨어지게 되리라.
마땅히 불구의 남녀가 되어
자손 없는 황문(黃門:성불구자)이 되리니
만약 법을 어기어 말하면
비법을 말하는 게 되는 것이라.
왕은 마땅히 참말을 하여
이전대로 정상을 회복하소서.
만약 거짓말을 계속하면
반드시 악도에 떨어지게 되리라.
비가 내려야 할 때 내리지 않고
때 아닌 때에 쏟아지리니
만약 법에 어긋나게 말하면
비법을 이야기하게 되는 것이라.
왕은 마땅히 참말을 하여
이전처럼 정상을 회복하소서.
만약 거짓말을 계속하면
반드시 악도에 떨어지게 되리라.
저 제저가왕[制底王]처럼
극도의 악업을 짓게 되면
아비지옥으로 가서
지옥의 과보를 받으리라.
너희 비구들은 다른 생각을 하지 말라.
그때 대신의 맏아들은 곧 내 몸이요,
그때의 제저가왕(制底迦王)은 오늘의 제바달다이다.
지금까지 나에게 몹시 성내는 마음을 갖고 내 말을 듣지 않았으니,
이 악연의 과보로 말미암아 아비지옥에 태어난 것이다.”
이때 한 비구가 그래도 의심이 풀리지 않아 의심을 풀기 위하여 다시 세존께 아뢰었다.
“대덕이시여,
무슨 까닭으로 제바달다는 세존의 이롭고 자비로운 말씀을 듣지 않다가 아비지옥에 떨어져 그 큰 고통을 받는 것입니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비구들아,
제바달다가 내 말을 듣지 않다가 지옥에서 고통을 받은 것은 비단 오늘날만의 일이 아니다.
과거세에서도 역시 내 말을 듣지 않다가 쓰디쓴 고통을 겪은 적이 있었다.
이제 잘 들어 보아라.
너희 비구들아,
옛적 어떤 마을에 기계[機關]를 잘 다를 줄 아는 뛰어난 기술자가 살았다.
그는 신분이 서로 비슷한 명망 있는 집안의 여인에게 장가들어 두 부부 사이가 매우 좋았다.
아내는 오래지 않아 임신하였고,
팔(八)ㆍ구(九) 개월이 되자 자식을 하나 낳았다.
분만한 지 삼칠일(三七日:21일)이 되자,
이름을 짓기 위한 즐거운 모임을 마련하고 이름을 교용(巧容)이라 하였다.
교용은 법대로 잘 자라나 드디어 성인이 되었고,
그의 아버지는 오래 살지 못하고 드디어 세상을 떠났다.
아들은 다른 마을로 가서 다른 기술자를 찾아가 기계를 다루는 기술을 배웠다.
그는 어느 날 아내감을 구하러 다른 마을로 향하였다.
어떤 장자가 있었는데,
부녀(父女)가 마침 문에 있다가 그에게 딸을 주겠다고 허락하면서,
그에게 말하기를 ‘너는 아무 날까지 준비하여 서둘러 내 말을 시행해야 한다.
이 기일을 어기지 않아야 결혼할 수 있을 것이니,
만약 그 기일까지 모든 준비를 하지 못했을 때는 내 탓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교용은 돌아가서 기술자인 스승에게 알렸다.
‘어느 마을의 어떤 장자가 저에게 딸을 주어,
결혼해도 좋다고 허락하였습니다.
그런데 ≺정해진 결혼 날짜가 촉박하니,
기일을 잘 지켜서 어기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
만약 기일을 어기면 내 탓이 아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기술을 가르쳐 주는 스승이 대답하였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면,
내가 너와 함께 그 날짜를 지키도록 하겠다.
좋은 때와 좋은 날은 두 번 얻기 어려운 일이다.’
그는 나무로 만든 공작새를 가지고 와서 함께 타고 멀고 먼 길을 가면서도 멀다고 여기지 않고 약속한 날짜까지 서둘러 도착했다.
이때 이 광경을 본 그 마을 사람들은 일찍이 본 적이 없는 광경에 놀라워하며 그 기술을 찬탄하였다.
그는 예물을 주고 아내를 맞이하여 집으로 돌아가려 하였다.
세 사람은 함께 공작에 올라타서 기계를 작동시키니 허공으로 솟아올랐고 12일[浹辰]2)도 걸리지 않아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때 스승은 제자의 어머니에게 부탁하기를 ‘이 공작새 기계는 그대가 잘 보관하시오.
아들이 만약 그것을 찾더라도 절대로 주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그는 앞으로 가게 할 줄은 알아도,
되돌아가는 방법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들로 하여금 괴로운 액운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하시오’라고 하였다.
그 뒤에 아들은 자주 어머니를 졸라서 그 공작을 찾으면서 말했다.
‘제가 그 나무 공작새를 타고 한 번 날아서 돌고 오겠습니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을 놀라게 하여 저에게 복종시키고 싶습니다.’
어머니는 대답하기를 ‘너의 스승께서 가시는 날 나에게 당부하시기를 ≺아들이 나무 공작새를 찾더라도 그것을 주면 안 된다.
아들은 타고 올라갈 줄만 알지,
돌아오는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것 때문에 고액(苦厄)을 불러들이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하였느니라’라고 하였다.
그러자 아들은 어머니에게 ‘가는 기술도 알고,
돌아오는 기술도 저는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스승께서는 쩨쩨한 마음이 있기 때문에 주지 못하게 하신 것입니다’라고 말하였다.
마음이 여린 어머니인지라 여러 차례 아들이 조르자,
마침내 그 기계를 아들에게 넘겨 주고 말았다.
기관을 손에 넣은 아들은 기계를 작동시켜서 곧장 하늘로 올라갔고,
모든 사람들은 환호를 보냈다.
그때 스승이 그 광경을 보고서 탄식하며 말했다.
‘이 아이가 이제 한 번 가버렸으니,
다시는 돌아올 수 없게 되었구나.
기계를 운전하여 가기는 했지만 돌아오지는 못할 것이다.’
기계가 바다 위에 이르렀을 때 비가 내리고 날씨가 좋지 않게 되었다.
기계를 유지하던 줄들이 다 닳아 끊어지자,
그 기계는 바다 위로 떨어졌고,
그는 끝내 목숨을 잃었다.
이것을 본 하늘들은 게송으로 말하였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충고를 하였건만
지시한 대로 따르지 않고 멋대로 했구나.
스승 없이 나무 기계를 운전해 갔다가
끝내 바다에 떨어져 빠져 죽었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비구들은 다른 생각을 갖지 말라.
그때의 기관을 다루던 스승이 내 몸이요 그의 제자가 바로 제바달다이다.
자신에게 이로운 말에 등을 돌리다가 바다에 침몰하는 재앙을 받았고
오늘날도 유익한 말을 저버리다가 몸이 불타는 참혹한 형을 받았느니라.”
1)
인연이 있으면 성불할 수 있고,
없으면 미계(迷界)에 있을 중생의 한 부류를 말한다.
2)
12간지인 자(子)일에서 해(亥)일까지를 말하니,
곧 12일을 의미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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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ler-jpn-Eng] 六種震動 ロクシュシンドウ six earthquakes
[Glossary_of_Buddhism-Eng] THREE TREASURES☞
Syn: Three Jewels; Triple Jewel.
“1. The Buddha – the supremely enlightened being. 2. The
Dharma – the teaching imparted by Buddha. 3. The Sangha – the
congregation of monks and nuns, or of genuine Dharma followers.”
Chan: 488 #0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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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주 44 번째는?
성관자재보살 명호 32 번째는?
44
이 다라니는
과거 99 억 항하사의 모든 부처님이 설하신 것이며,
저 모든 부처님이 설하신 것은
모든 수행자들이 육바라밀을 수행하되,
원만히 성취하지 못한 자를
속히 원만히 성치시키게 하기 위해서며,
보리심을 내지 못한 자는
속히 발심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또 성문승을 수행하는 이 가운데
성문과(聲聞果)를 증득(證得)하지 못한 자는
속히 증득하게 하기 위해서이며,
삼천대천 세계 내에
모든 신선인이
무상보리심(無上菩提心) 발하지 못한 자는
속히 발심하게 하고,
모든 중생 가운데
대승(大乘)의 믿음의 뿌리[信根]을 얻지 못한 자는
이 다라니의 위신력으로
대승의 씨앗에
법의 싹을 자라게 하기 위해서이니,
나의 자비 방편력 때문에
그것들이 모두 이루어지느니라.
● 실리실리 悉唎悉唎<四十四> si ri si ri
『불설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
♣0294-001♧
32
나바나 아계 사라 로나아다타라
曩嚩曩<引>誐計<引>娑囉<引>嚕拏惹咤馱囉<三十二 >
『성관자재보살일백팔명경』
♣112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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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게송
[356일째]
수승묘행불가설 $ 098▲鉢攞麼陀鉢攞麼陀為 一 ● 毘伽摩, ○□□□□,無,清,成,諸
□□□□□□□, 無量大願不可說,
清淨大願不可說, 成就菩提不可說,
□□□□□□□, 무량대원불가설,
청정대원불가설, 성취보리불가설,
훌륭하고 묘한 행을 말할 수 없고
한량없는 큰 서원 말할 수 없고
청정한 큰 서원을 말할 수 없고
보리를 성취함도 말할 수 없고
[357째]
제불보리불가설 $ 099▲毘伽摩毘伽摩為 一 ● 烏波跋多, ○□□□□,發,分,知,오
□□□□□□□, 發生智慧不可說,
分別義理不可說, 知一切法不可說,
□□□□□□□, 발생지혜불가설,
분별의리불가설, 지일체법불가설,
부처님의 보리를 말할 수 없고
지혜를 내는 일도 말할 수 없고
이치를 분별함도 말할 수 없고
모든 법 아는 일을 말할 수 없고
●K1391_T1444.txt★ ∴≪A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출가사≫_≪K1391≫_≪T1444≫
●K1390_T1450.txt★ ∴≪A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파승사≫_≪K1390≫_≪T1450≫
●K1394_T1447.txt★ ∴≪A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피혁사≫_≪K1394≫_≪T1447≫
법수_암기방안
98 계지(季指) (막내 【계】~새끼) 발가락 [ 신조어 ]
99 무명 (~네째) 발가락 [ 신조어 ]
44 네째발가락 the fourth toe
32 무릎 kn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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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파승사_K1390_T1450 [문서정보]- 일일단상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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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파승사』 ♣139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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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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