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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14일 목요일

불기2564-05-14_대보적경_013

『대보적경』
K0022
T0310

제13권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I
○ 통합대장경 사이트

○ 해제[있는경우]
● TTS 음성듣기 안내
※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 [pt op tr] 대보적경_K0022_T0310 핵심요약





『대보적경』 ♣0022-013♧





제1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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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원문번역문
대보적경



해제보기

대보적경 제13권

서진 삼장 축법호 한역
송성수 번역

3. 밀적금강역사회 ⑥

그때에 밀적금강역사는 원하던 것이 이미 갖추어져서
부처님의 수기를 받고 바라던 것이
모두 이루어져 매우 기뻐하며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 대성께옵서는
광야(曠野)의 경계 귀왕(鬼王)의 나라에 있는 저의 궁실에 나오셔서
7일 동안 공양을 받으소서,

여러 보살과 큰 성문 제자들도 저를 어여삐 여겨 돌보시어
광야 귀왕의 나라에 있는 저의 집에 오셔서 변변치 않은 공양을 받으시고
귀신․
요매(妖魅)․
거꾸로 가는 귀신을 감화하소서.

건달바[揵畓和]․
마후라가[摩休勒]와 그 나머지 중생들이 여래 세존을 뵈옵고 이 경전을 들으면
길이 안온하여 온갖 걱정이 없어지며 다 같이 어려움이 없게 되며,
곧 진에(瞋恚)․ 독해심을 버리고 거스르는 마음을 품지 않으리이다.
광야 귀신왕국에 있는 그 사천왕의 여러 권속들도
만일 여래를 뵈옵고 설법을 들으면
항상 안락하여 액난을 만나지 않으리이다.”



부처님께서는 잠자코 밀적의 7일 동안 공양 청함을 허락하셨다.
그것은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는 까닭이며
아울러 한량없는 중생을 개화하여 덕의 종자를 심게 하려 하심이었다.

그때에 밀적이 부처님께서 잠자코 그 청을 받으신 것을 보고 기뻐 뛰놀며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바퀴 돌고 물러서자
홀연히 사라져서 광야국으로 돌아갔다.


그때에 밀적금강역사는
‘마땅히 대성을 위하여 궁전을 장엄하되
욕계의 하늘 사람이나 색계의 하늘 사람들이 모두 미증유를 얻어,
시방 세계 모든 보살이 다 기뻐하게 하리라’ 하고 ,
또 ‘내가 기억하건대 지나간 옛적 어느 날 밤에 소원을 품었더니
거룩한 도법의 힘이 불가사의 하였나니 이제도 그렇게 하리라’고 생각하였다.

곧 삼매에 들어 한량없는 신력을 나타내니
그때 한량없는 높은 사자좌가 저절로 나타나며,
보배로 상다리가 되었고 진기한 난간이며
백․ 천 가지 하늘의 천으로 그 위에 폈으며,
깨끗하고 묘한 꽃과 진주․
영락이 여덟 갈래 길을 장식하였고
보배 연꽃으로 그 위를 덮었다.


이 삼매에 들었을 적에
동방으로 항하 모래처럼 많은 불국을 지나가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무량보덕정 (無量輔德淨)이요,
부처님의 호는 정왕(淨王)이라.
마땅히 저 정왕여래 국토를 장엄하고
깨끗한 사자좌와 같이 하고 만(萬) 보살에게 수기를 주도록 하고자 하였다.
‘그 부처님 국토의 장엄은 무앙수(無央數) 모든 하늘 인민의 장엄에 뛰어났으니
내가 이제 차라리 저 부처님의 장엄한 높은 자리에 나아가리라’ 하고
밀적역사는 정보왕삼매(淨寶王三昧)에 들었다.

이 삼매에 들자 저절로 장엄된 높은 좌대가 나타나며 높고 넓고 미묘하고 깨끗하기가 무량보덕정 불토의 사자좌와 똑같은 것이 홀연히 광야 귀왕국계에 이르니 그 사자좌의 드높고 넓기는 이러하였다.
동서는 2,480리요,
남북은 1,280리이니 검푸른 유리․
수정․
자거로 땅이 되고 길상장보(吉祥臧寶)와 한량없는 이름난 향과 잡향을 피웠으며,
무수한 온갖 보배 향로를 세우고 미묘한 향을 사르며,
하늘의 꽃을 흩으니 매우 좋고 드높았으며,
빛이 찬란하여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그 몸을 편안하고 부드럽게 하며,
마음대로 때에 맞추어 보살법을 행하되 그 시절을 잃지 않으며,
공덕이 끝이 없고 찬탄하는바 묘한 덕도 가없었다.

또 그 높은 좌상에서 저절로 무수 사자좌가 변화하여 나타나며 보배로 다리가 되고 보배로 난간이 되었으며 무수한 하늘 옷으로 그 위를 덮고 온갖 보배 연꽃․
깨끗한 구슬의 휘장으로 여덟 갈래 길을 둘러 꾸미고 여러 보배로 그 위에 펴고 땅 위에 세웠으되 일체가 두루 갖추었다.
그때에 밀적역사는 이와 같이 삼매의 관상(觀象)하는 부사의한 힘으로 높은 좌상의 넓고 장엄하여 깨끗하고 수특(殊特)한 사자좌를 베풀고 조용히 삼매에서 일어나서 곧 밤사이에 갖가지의 반찬과 음식을 준비하여 공양구가 이미 갖추어지자 밤이 다해갈 무렵에 사천왕에게 일렀다.

“너희들은 알아두어라.
세존께서 오늘 나의 집에 오셔서 공양하시기를 7일 동안을 하시리라.
모든 보살과 성문 대중도 다 와서 모이리니 너희들은 공경하고 조심하여 게으르지 말지니라.
대성을 만나기는 억만(億萬) 세에 한 번 있는 일이니라.
다들 한마음으로 도를 사모하고 받들어 생사를 떠나는 넓으신 사랑․
지극한 도를 섬기도록 할지니라.
때는 또 만나기 어렵고 법은 가히 듣지 못하리라.
삼계가 믿을 것이 없고 오직 도만이 믿을 것이니라.
두루 하기가 허공과 같아서 다시 걸릴 것이 없나니 어지러운 마음을 품고 게으르지 말지니라.

권속과 처자․
시종이 7일 동안 공양하되 몸과 마음에 의지하지 말고 오직 도로써 근본을 삼을 것이며,
다른 업을 따라서 도의 가르침을 어기지 말며,
오롯이 한마음으로 여래를 공양하되 마땅히
항상 뜻을 낮추어 공경하기를 다름없이 할지니라.
그리하여 광야․ 귀신의 처소․ 귀신․
요매(妖魅)와 거꾸로 가는 모든 귀신․
건달바 등으로 하여금 다 부처님의 비밀 도법에 돌아오게 할지니라.
사천왕과 나머지 중생은 이 때를 잃지 말고 널리 제도를 입게 할지니라.

그대들은 알지니라.
이미 세존을 청하였으니 머리를 조아려 귀명하고 부처님을 공양하고는 부지런히 경전을 듣고 8방에 선포하여 일체로 하여금 이익을 입고 불은(佛恩)을 갚도록 할지니라.”
그때에 밀적역사는 밀병(密兵)이라는 한 태자에게 일렀다.
“너는 가서 두루 지신과 허공신으로 하여금 사천왕․
도리천․
염천(焰天)․
도솔천․
무교만천(無橋慢天)․
타화자재천이며 위로 마천(魔天)에 이르기까지 각기 알리되,
세존께서 오늘 광야의 귀왕국계의 밀적금강역사의 궁실에 나아가시어
공양을 받으시며
보살․ 성문도 그러하니 만일 부처님을 뵙고 도를 듣고자 하거든 다 오라고 하라.”

태자 밀병은 분부를 받고 명을 펴니,
잠깐 사이에 두루 퍼졌다.
선분(善分)이라는 그 둘째 아들에게 일렀다.
“너는 이제 신족(神足)으로 가서 모든 범천이며
범가이천(梵迦夷天)․
범만천(梵滿天)․
범도착천(梵度着天)․
대범천(大梵天)․
유광천(有光天)․
소광천(少光天)․
무량광천(無量光天)․
광음천(光音天)․
청정천(淸淨天)․
소정천(少淨天)․
무량정천(無量淨天)․
정난체천(淨難逮天)․
정리예천(淨離穢天)․
순행천(順行天)․
소순행천(少順行天)․
무량행천(無量行天)․
행과실천(行果實天)․
역연천(亦然天)․
어시천(於是天)․
선원천(善願天)․
선현천(善現天)․
지일선천(至一善天)에 알려서 다 명하되 ‘오늘 세존께서 광야의 귀왕국 밀적금강역사의 궁실에 나오셔서 공양을 받으시리니 너희들은 뵙고자 하거든 다 함께 가서 모이라’고 하라.”

선분(善分)이 가르침을 받고 영을 폈다.
이렇게 잠깐 동안에 욕계 모든 하늘과 색계 모든 하늘이 다 같이 모여 허공에 있으니
길이 4만 리의 위와 아래가 함께 그러하였다.
또한 4만 리에 모든 하늘이 두루 가득하여 각기 차례로 앉았다.


이때에 밀적금강역사가 도량에 장엄하고 공양을 다 준비하고는 합장하고
부처님 계신 데를 향하여 아뢰었다.
“이제 때가 이미 되었사오니 바라옵건대 대성은 빛을 드리우소서.”


곧 게송으로 말하였다.

높고도 거룩하신 대성존이여.
위의를 굽히시어 돌아보소서.
연꽃처럼 맑은 마음 발하옵나니
대성은 때맞추어 왕림하소서.

바라건대 사람 중 높은 이는 굽히옵소서.
천인(天人)의 대성님께 공양하리다.
사람 중에 높으신 이 뜻을 굽히시어
슬기롭게 때맞추어 왕림하소서.

계덕(戒德)은 활짝 핀 연꽃 같은데
정진의 힘으로써 더욱 커가며
참괴(慙愧)의 공덕으로 덮어 보호한
거룩한 어른께서는 돌아보소서.

4성제(聖諦)의 도법을 건립하시어
자비의 큰 은혜를 베푸시나니
나[我]도 없고 베풀 것도 본디 없는 것
거룩하온 사자왕은 돌아보소서.

깨끗한 계행과 널리 아는 업(業)
보리의 꽃봉오리 활짝 열리어
지혜의 해탈과(解脫果) 구족하옵신
거룩한 수왕(樹王)은 왕림하소서.

공덕의 큰 바다는 굽히옵소서.
그 뜻은 깊고 또 넓으시며
선정의 뜻 말쑥한 물
길이 끊임없으신 정진의 업이시여.

이 도량 공덕을 어여삐 여기소서.
지혜의 영락으로 장엄하옵고
본디 밝은 지혜를 열어 깨치신
대성님 자비하사 돌아보소서.

제일 밝은 깨달음 움직임 없이
병든 중생 고치시는 약왕의 나무
유학(有學)이나 무학(無學)이나 다 밝혀 주시나니
거룩한 어른께서는 굽히옵소서.


그러자 세존께서는 밀적금강역사가 와서 공양의 청을 아뢰올 때가 이미 된 것을 아시고
모든 비구에게 이르시어 모두 옷을 단정히 하고 발우를 가지고
아울러 절을 잘 수호하기를 타이르셨다.


그때에 밀적금강역사가 와서 때가 되었다고 여쭙자
각기 7일 동안 공양 받을 것을 예정하였다.

그 모든 성문과 보살들은 신통을 얻은 이는 제 신력으로 부처님을 따라 모시려니와
그 신통이 없는 이는 여래의 광명 속에 들어가 그 위신력을 이어서
다 같이 나아가게 하였다.


그때에 세존께서 출발하여 나아가실 때에 모든 보살은 앞에서 인도하고,
모든 성문은 뒤에서 모시고 좇아가며
모든 하늘․ 용․ 귀신들은 꽃이며 향이며 풍악을 잡히고 허공에서 모시고 있으며,
모든 하늘 옥녀는 부처님을 찬탄하며 게송으로 말하였다.

기쁠세라 광명이 나타남이여.
하늘 풍악은 치지 않아도 저절로 울리네.
부처님세계가 진동함이여.
하늘에선 온갖 꽃을 뿌리도다.

부처님의 거룩하신 위신력이여.
신통의 자재함도 다함없으며
성스러운 변화법도 끝이 없나니
부처님의 무량 공덕 좋아합니다.

부처님의 길상(吉祥)도 가없으며
부처님의 신력도 한량없으며
부처님의 위의도 밑이 없으며
부처님의 공덕도 끝이 없어라.

영취산(靈鷲山)에 노니시면서
여덟 봉우리 가운데 계시옵더니
허공 가운데 치솟으시어
걸림 없기가 새매와 같네.

그때에 욕계천과 색계천 사람들이 부처님께서 허공으로 날아오시는 것이 마치 햇빛이 물 속에 나타나듯이,
보름달이 뭇 별 가운데 홀로 밝듯이,
천제(天帝)가 모든 하늘 가운데 가장 높듯이 범천왕이 회중(會衆)에 비치듯 하는 것을 보았다.
이러한 변화를 보고는 크게 기뻐하여 하늘의 푸르고 붉고 누렇고 흰 갖가지의 연꽃을 뿌리어 부처님께 공양하니,
의화(意花)․
대의화(大意花)․
유연화(柔軟花)․
대유연화(大柔軟花)․
주도수화(書度樹花) 큰 열매가 있기도 하며,
전륜왕의 때를 여읜 꽃으로 백 잎․
천 잎이며,
낙환희화(樂觀喜花)․
생미화(生味花)․
흥기광조일체향화(興起光照一切香花)․
선묘향화(善妙香花)․
상훈향화(常薰香花)․
오허연향화(烏虛延香花)․
늘 있는 꽃(常有花)․
낙안목화(樂眼目花),
이러한 온갖 꽃이 구름처럼 일어나 비 내리듯 많은 가루 향을 뿌리고 묘한 하늘음악을 울리며 하늘 옥녀 권속이 백․
천이었다.

그때에 잠깐 동안에 광야 귀왕국에 이르셨다.
비사문천왕계(毘沙門天王界)의 궁전이 그 허공에 나타나며 여러 성문과 보살 권속에 둘러싸여 부처님께서 내려오셔서 머무르시니 땅이 크게 진동하고 광명이 시방에 비치며,
안온하고 포근하여 중생을 시끄럽게 하지 않았다.
그때에 사천왕은 부처님께서 광야 귀왕국에 이르심이 번개같이 빠름을 보고 그 궁인과 권속과 함께 꽃이며,
향이며,
가루향이며,
향수며,
비단 장엄거리며,
깃대며,
일산 풍악으로 줄을 지어 나팔을 불며,
각기 이러한 공양구를 지니고 와서 부처님께 공양하고,
부처님을 보고는 매우 기뻐하여 공양을 마치고 한쪽에 머물러서 합장하고 귀의하였다.

그때에 세존께서 사천왕을 위하여 병에 맞도록 때맞추어 법을 설하시니 1만 3천 귀신․
요귀들이 다 위없는 도심을 발하였으며,
1만 옥녀가 또한 가장 높은 도심을 발하였다.

이때에 밀적금강역사가
궁인․ 채녀․ 제자․ 권속과 함께
꽃과 향과 가루향․ 깃대․ 일산․
음악을 그 궁중으로부터 비사문천왕 궁전에 나아가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서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일곱 바퀴 돌고 각기 지닌 바대로 부처님 위에 흩어 공양하고는 비사문 궁전에 차례로 앉아서 온갖 풍악을 연주하고 스스로 깨끗한 곳으로 들어가서 마음에 집착이 없으며 시종들도 각기 자리에 앉았다.
여래의 높은 좌대는 홀로 드높아 청정하고 미묘하였다.
밀적의 여러 아들들은 보배로 장엄된 휘장의 사자좌를 들어서 허공에서 땅에 내려놓되 적연히 움직이지 않으며 모든 보살과 성문이 다 제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때에 욕계천과 색계천 사람들이 그 베푼 좌석이 높고 넓고 잘 꾸며진 것을 보고 희유한 마음을 내어 생각하기를 ‘밀적금강역사가 어디서 이런 보배의 사자좌를 얻어 보았던가?
미묘하기 더할 수 없고 수특하기가 비유하기 어렵도다’ 하였다.


그러자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허공 가운데서 저절로 소리가 들렸다.
“인자여,
알고자 하는가?
동방에서 이 세계에서 항하 모래처럼 많은 불국토를 지나가서 세계가 있으니
무한정(無限淨)이라 이름하며 부처님의 명호는 정왕(淨王) 여래 지진 등정각이시다.
밀적금강역사가 일찍이 그 국토의 미묘하고 장엄됨을 보았을 때
이제 법을 위하여 이 수묘하고 드높은 좌석을 가져온 것이니라.”

그때에 부처님께서 마침 이 사자좌의 맨 위에 들어가 계시니
광야 귀왕국의 귀신과 요매(妖魅)․
거꾸로 가는 귀신[反足]․
건달바[犍畓和]․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摩休勒]가들이 부처님 계신데
나아가 발아래에 머리를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서서 합장하고 귀의하였다.


그때에 밀적금강역사는 사천왕과 모인 대중에게 말했다.
“여러분은 겸손하고 다 같이 한 마음으로 이미 준비된 음식을 손수 받들어
부처님과 보살․ 성중에게 공양드리라.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시기를
‘만일 능히 기뻐하여 부처님께 진지하여 공양을 도와 드리면
은총을 입어 복 얻기 한량없으며,
시주에게도 그 복이 감하지 않는다’ 하셨도다,
여러분은 이 공양구로 진지하여 베풀어 드리면 많은 복덕을 얻으리로다.”

그리고 밀적금강역사는 그 궁인․ 채녀와 여러 아들과 권속과 함께
손수 온갖 음식을 분배하여 겸손하고 공경스러운 마음으로 진지를 드렸다.

부처님과 보살․ 성문들이 다 충족히 공양을 마치고 그릇을 씻은 뒤에
밀적금강역사는 작은 좌상을 가지고 부처님 앞에 앉아 아뢰었다.

“넓으신 자비를 베푸시어 법을 설하셔서
이 법문에 들어와서 중생들로 하여금
도심의 내는 바 없는 뜻을 깨닫게 하소서.

아직 발심하지 못한 이로는 도심을 일으키게 하고
이미 발심한 이는 불퇴전에 이르게 하시어
이 귀신․ 요매․ 건달바 등이 오래도록 안온하여 온갖 걱정이 없으며,
그 잔인한 마음을 버리고 자비심을 일으키게 하며,
모든 천상․ 인간의 삼계 중생으로 수특한 원을 얻어서 세속을 뛰어넘게 하옵소서.”



부처님께서는 밀적금강역사와 대중에게 이르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법문(法門)에 들어와서 굳게 머무르면
수특한 원에 이르러서 분별하는 바 없으며 불퇴전에 이르리라.”


밀적역사는 대중과 함께 가르침을 받고 들었다.
부처님께서는 밀적금강역사에게 이르셨다.
“선남자․ 선여인은 마땅히 불법을 받들어 돈독히 믿어서 도법을 잘 따르라.
마땅히 도리를 따름이 많으리라.

성현을 뵙고 법 듣기를 즐기거든 마음에 간탐․ 질투하지 말며,
재물을 쌓지 말고 손을 펴 보시하고 세속의 습성을 버리며,
보시하기를 좋아하되 그 갚음을 바라지 않으며,

마음으로 해침을 품지 않고 그 뜻이 청정하여
한 마음을 오롯이 하여 난폭하지 아니하며,
인과응보를 믿어 착하고 참된 업을 좋아하며,
의혹과 망설임이 없으며,
청정한 이치를 보고 없어지지 않는 인과를 알아서
차라리 신명을 잃을지언정 의리 아닌 것을 범하지 않으며,
인자하여 죽이지 아니하고 주지 않는 것 가지지 아니하며,
삿된 음행을 행하지 않고 거짓말․
이간질하기․
사나운 입버릇․
꾸밈 말․
질투․
성내기․
어리석음을 범하지 아니하며,

10악을 범하지 아니하고 10선을 닦아 행하며,
또한 사람에게 권하여 행하게 하되 항상 불법을 받들어 같이 믿고

모든 사문을 보거든 계를 받들고
법을 갖추어 부지런히 수행하여 뜻을 늘 도에 두며,
항상 의리와 도수에 맞추어 적연히 조화되어
마음이 담박하여 집착 없는 업을 받아 지니고
삿된 말을 받아들이지 아니하며,
성품이 인자하여 악업을 놓아 버리며,
하는 짓이 졸폭하지 아니하고 밝기가 횃불 같으며,
짐승처럼 어리석지 아니하며,
말로써 남을 해하는 일이 없고
심성이 평화로워 수면(睡眠)을 끊어 버리며,
당돌한 마음을 버리고 무거운 짐을 놓으며,
자주자주 은혜를 베풀고 착한 벗과 부처님과 불제자를 보거든
항상 공손하게 모시느니라.

이와 같이 항상 사문․
바라문을 따라 모시되 겸손하고 몸을 낮추어 예경하며,
언제나 서로 따라 그 뜻을 어기지 않고 이런 선지식을 받들어 모시나니
존경하고 즐거워하는 까닭이니라.

다시 법의 보시로써 재난과 곤액의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법을 펴서
사람을 권화하되 인과응보를 연설하라.

‘보시하면 큰 부자를 이루고,
계를 지니면 하늘에 나고,
널리 들으면 큰 지혜를 얻고,
수행하면 도에 합한다’고 각기 그 과보를 말하느니라.


▸ 보시는 큰 재물을 얻어
간탐하면 아귀보를 얻고
계를 지니고 욕됨을 참고 정진하고 선정 지혜를 닦으면
차츰 도에 들어가게 되며,◂


계를 범하면 지옥에 떨어지고
진심을 일으키면 얼굴이 못나며,
게으르면 도를 이루지 못하고
어지러운 마음은 죄를 얻으며,
어리석고 미련하면 어두운 데로 들어가나니
이것이 몸과 말과 뜻으로 말미암은 악행의 과보이니,
이것이 몸․ 입․ 뜻으로 짓는 선악의 과보라.
이 세 가지를 범하면 오래도록 편안하지 못하고
지옥․ 아귀․ 축생에 떨어질 것이요,

▸ 이 세 가지의 업을 잘 보호하면
천상․ 인간과 시방 부처님 앞에 나서
오래도록 안락하고 온갖 걱정이 없으리라.◂


이렇게 그들을 위하여 죄․ 복의 과보와
좋고 나쁜 곳에 태어나는 이치를 열어 보이느니라.


▸ 만일 큰그릇의 근기를 만나거든 그를 위하여 깊은 법을 연설하고
공하여 상이 없고 원이 없으며,
행할 것이 없는 것을 행하여
이를 데 없는 데 이르며,

나도 없고 남[人]도 없고 수(壽)라는 것도 없고 목숨[命]도 없으며
그윽한 12연기의 이치를 분별할지니라.
이 일에 의지하면 곧 남[生]이 있고 이것에 의지하지 않으면 남이 없느니라.◂



이것으로부터 이것을 일으키고
이것을 좇지 않으면 이것을 일으키지 않나니,
무명(無明)으로부터 행을 일으키고
행으로부터 식(識)을 일으키며
식으로부터 명색(名色)을 일으키며,
명색으로부터 여섯 감관[六入]을 일으키고
여섯 감관으로부터 접촉[觸]을 일으키고
접촉으로부터 감각[受]을 일으키고
감각으로부터 애착[愛]을 일으키고
애착으로부터 가짐[取]을 일으키고
가짐으로부터 유(有)을 일으키고
유로부터 생(生)을 일으키고
생으로부터 늙고 죽음을 일으키며
늙고 죽음에서 다시 큰 괴로움의 모임[大苦陰]을 합쳐서
네 가지 요소의 몸[大身]을 이루나니,

그러므로 어리석음[痴]이 없어지면 행이 없고
행이 없어지면 식이 없고,
식이 없어지면 명색이 없고,
명색이 없어지면 여섯 감관이 없고,
여섯 감관이 없어지면 접촉이 없고,
접촉이 없어지면 감각이 없고,
감각이 없어지면 애착이 없고,
애착이 없어지면 가짐이 없고,
가짐이 없어지면 유가 없고,
유가 없어지면 생이 없고,
생이 없으면 늙고 병들어 죽음이 없고

▸ 늙고 병들어 죽음과 큰 괴로움의 모임이 없으면
네 가지 요소의 몸을 받지 않으며
길이 안온하여 온갖 걱정이 없도다.
없어져 다하였다는 것은 곧 있는 것이 없나니,
왜냐하면 이것이 일어나므로 이것을 내나니
이것이 없으면 곧 저것이 없도다.

마치 나무를 심으매 비로소
싹과 뿌리․ 줄기․ 마디․ 가지․ 잎․ 꽃․ 열매가 나듯이
나무를 뽑으면 싹이 날 수 없나니 어디로부터
줄기․ 마디․ 가지․ 잎․ 꽃․ 열매가 나겠느냐? ◂


무명이 본디 없는 줄을 알아서 마음에 집착하는 바가 없으면
곧 서로 끌어 일어남이 없느니라.


12연기가 다 인연의 당대로부터 일어났으니
인연이 없으면 당대도 없으며,
삼계가 다 본디 없는 데로 돌아가리라.

다 없는 데로부터 나서
있는 데로부터 죽음에 이르나니
없는 것을 통달하지 못한 까닭이니라.


▸ 유(有)로 인하여 남[生]에 이르나니
유가 공인 줄 알지 못하고
이 남[生]**에 의지하므로 인하여 죽음에 이르느니라.
본디 없는 것을 알면 나지 아니하고
유(有)를 요달하면 죽지 않느니라.◂


죄에 쫓기고 진로에 핍박되어 고뇌에 뒹굴며 어리석고 컴컴하여 실답지 못하거든
그를 위하여 진제(眞諦)를 연설하여 그 위의 절차에 맞추어 관(觀)하는 바를 법대로 하라.

모든 법에 조작하는 바가 없나니 조작하는 바를 얻지 못하면 곧 물러남이 없으며,
또한 물러남이 없는 것도 아니며 가고 오고 주선하는 어려움이 있지 않느니라.
가령 법을 뜻한다 하더라도 뜻에 집착할 바가 없으며 본래 공한 이치를 믿어 받게 하느니라.
모든 법의 근본이 다 청정하고 담박한 줄을 깨달은 이런 사람을 위하여 법을 설할 것도 없느니라.

만일 보살 대사가 항상 부처님을 만나 뵙고 일찍이 멀리 여의지 아니하며,
법 듣기를 잃지 않고 성중을 어기지 않으며
나는 곳마다 항상 부처님 계시어
부처님 없는 국토에 나지 않으며,
나서 부처님을 뵙고는 행위에 게으름이 없이 진정한 정진법을 구하여
부지런히 닦고 세속의 업을 힘쓰지 않으며 깨끗한 행을 잘 받들어
처자․ 남녀․ 노비․ 시종으로 가택을 수호하지 아니하고
재빨리 법을 지녀서
희롱과 방일한 마음으로 애욕에 방자하지 아니하며,

모든 부처님의 베푸신바 교법을 독실히 믿고
집을 버리고 도를 배우나니 신심으로 집을 버리고는
선지식의 참된 친구가 되어서 도업을 받으며,
성행이 미묘하여 현묘한 법을 듣고는 실행하므로 종요로움을 삼고
형식 치레를 하지 않고 마음 깨달음을 제일로 삼아 싫증내지 아니하며,
널리 듣기를 구하고 들은 법이 있으면 널리 사람을 위하여 말하되
이익[利養]을 구하는 마음이 없으며,
자기 말을 들으므로 자기를 높이 우러러보라는 것도 아니요,
경전을 강설하되 들은 바 지혜대로 좇아서 가거나 머무르거나 사람을 위하여 설하여
법 듣는 이로 큰 자비심을 일으키어 저 중생에게 다함없는 슬픔을 발하여 널리 듣게 하되,
법에 인색함이 없이 신명을 탐하지 아니하며,

욕심이 적고 구함이 적고 족함에 그칠 줄을 알며,
선업을 닦되 좋은 음식과 같이 여기며,
조용히 거처하여 정신을 모아 뜻을 지키며,
들은 법에 따라 그 뜻을 관찰하여 스스로 바른 뜻에 돌아가서
생각하고 받들어 행하며,
문자로 수식하는 데 그치지 아니하고 그 천상․
인간을 인도함이 다만 자기를 위하여 행함이 아니라
중생을 위하므로 최상의 대승을 구하여
불도의 자재한 법을 사모하여 게으름 없는 행을 성취하느니라.


어떤 것을 게으름 없다 하는가?
바깥 경계에 사무침으로써 눈으로 빛을 보지 아니하며,
망상을 받지 아니하고 문채 꾸밈에 집착하지 아니하며,
빛깔 경계의 장애됨을 깨달아
비록 그리워하고 즐길지라도 곧 놓아 버리고 본디 없는 줄을 깨닫느니라.
혹은 귀로 소리를 듣거나 코로 향기를 맡거나 혀로 아름다운 맛을 좋아하거나
몸으로 부딪침과 마음으로 법에 대해서도 또한 그러하니라.



말하자면 게으름 없다는 것은
제 마음에 나는 것이 없고 또한 남의 마음을 보호하여
세속의 욕락을 버리고 법의 즐거움에 들어가며,
욕심의 생각에 끄달리지 않고 성내는 생각과 남을 해칠 생각이 없으며
탐욕․ 진에․ 어리석음의 업이 없나니
이러한 악의 근본이 없으므로 몸으로 악을 행하지 아니하고,
입으로 법아님을 말하지 아니하고,
마음으로 나쁜 것을 행하지 아니하여
뒤집힌 생각을 하지 않고 일체의 불선법을 범하지 않나니
이것을 게으름이 없다고 하느니라.

게으름 없는 행을 항상 때를 맞추어 행하되 유(有)와 무(無)를 깨달아 알지니라.
무를 알면 유가 없느니라.
어떤 것을 유라고 하며 어떤 것을 무라 하는가?
평등행(平等行)을 행하는 자는 현성의 해탈[賢聖解]이 있으려니와 삿된 행을 닦는 자는 현성의 해탈이 없느니라.
다음에 또한 죄와 복의 과보가 있다고 하며 혹은 죄와 복의 과보가 없다 하느니라.
혹은 눈이 있다 하고 혹은 눈이 없다 하느니라.
귀․ 코․ 혀․ 몸도 그러하니라.
혹은 뜻[意]이 있다 하고 혹은 없다 하느니라.


또 능히 색[色]이 항상됨 없으며
괴로움[苦]이며 공(空)이며
이별하여 여의는 법이라고 깨달아 아나니,
이것을 유라고 이르니라.


도 배우기를 뜻하되

색이 항상되어 있다고 계교하여
오래도록 존재하여 이별해 여읨이 없다고 함은
평등한 머무름이 없기 때문이니
이런 생각이 있으므로
느낌[受]․
생각[想]․
지어감[行]․
의식[識]이 있느니라.



색이 항상됨이 없고 괴로움이며 공이며 이별해 여의는 법임을 깨닫고 또 무명의 인연으로부터 곧 불선(不善)을 냈으니 만일 무명이 없으면 곧 행이 없으며,
생의 인연으로부터 늙고 병들어 죽음이 있나니 만일 생의 인연이 없으면 곧 늙고 병들고 죽음이 없으리라.

보시는 큰 복을 이루나니 가난한 것은 베풀어줌이 없는 까닭이요,
궁함은 큰 재물이 없느니라.
법을 받들어 행하면 도에 이르나니 의칙(儀則)을 따르지 아니하며
도업에 이르지 못하느니라.
정진하는 보살은 큰 지혜에 이르거니와 게으른 보살은 도에 이르지 못하느니라.
스스로 잘난 체하지 않는 자는 참으로 부처님의 수기를 얻으려니와
아만(我慢)으로 잘난 체하는 자는 열반에 이르지 못하느니라.
만일 두루 적정(寂靜)에 들면 공(空)․
무(無)의 도에 이르려니와 ‘나’와 ‘나의 것’을 계교하여 몸과 수명을 탐하면 도의 지혜에 이르지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사람을 위하여 교만한 자는 마땅히 그때그때의 형태에 맞추어 할지니라.

선남자․
선여인이 두루 밝은 지혜[普明智]를 닦되 유(有)와 무(無)에 여실히 깨달아 알아서
두루 깨달아 알고는 유에 행하되 집착하지 아니하고
무에 행하되 또한 집착하지 아니하며,
모든 부처님이 말씀하신바 진실한 뜻에 들어가느니라.
온갖 법을 여래가 4법으로 증명하나니 어떤 것이 넷이냐?
첫째는 일체 만유는 다 항상됨 없는 데 돌아가며,
둘째는 일체 제유(諸有)는 다 괴로운 것이며,
셋째는 온갖 법이 다 나[我]가 없으며,
넷째는 일체 형상 있는 것은 다 공․
무에 이르러서 열반의 적멸이 되느니라.

이것을 말하는 까닭은 일체 만유는 다 항상됨이 없거늘
중생은 어리석고 미혹하여 스스로 항상됨이 있다 하고 생각하나니,
여래는 법을 설하여 모든 항상하다는 소견을 끊느니라.
일체 유(有)는 모두 괴로움이거늘 중생은 어둡고 막혀 즐거움이 있다고 생각하므로
그들을 위하여 법은 모두 즐겁다는 생각을 끊어 버리느니라.
온갖 법이 다 나라는 것이 없거늘 중생이 마음으로 ‘나’와 ‘나의 것’을 계교하므로
그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여 ‘나’라는 생각을 끊느니라.
일체 형상 있는 것이 다 공에 돌아가거늘
중생이 어리석고 어두워서 도리어 있다고 생각하므로
그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여 유에 집착한 생각을 끊게 하고
적연히 열반에 이르게 하느니라.

중생이 아만을 품거든 여래가 그들을 위하여 법을 설하여
다시 아만을 내지 않게 하며 의착심(倚着心)을 덜어 버리고
 항상됨 없는 이치를 들려주어서 법의 소리를 듣고
공의 이치를 알아서 항상됨 없는 뜻을 깨닫나니 그 뜻은 어떠한가?
도무지 난[生] 것도 아니며 일어남도 아니며 없어짐도 아니라.
이것을 일러 길이 항상됨 없는 데 들어간다 하느니라.

괴로움이라는 법음(法音)을 들으면 5음(陰)에 원하는 욕망을 제하고
공하여 일어나는 것 없는 데 들어가나니
이것을 일러 괴로움의 뜻이라 하느니라.

모든 법이 다 나가 없다는 소리를 듣고는 공해탈문(空解脫門)을 받들어서
나와 나 아닌 것[不我]이 두 모습 없는 것이 나아닌 뜻이니라.

열반이 적멸하다는 말을 듣고 바로 생각 없는 데 이르러
불탐도 아니요 꺼짐도 아닌 다 멸하여 없는 정[滅盡定]에 들어
길이 마지막과 처음이 없나니 이것을 일러 공의 뜻을 알았다 하느니라.
생각 없는 것만으로써 열반의 증(證)을 취한다고 하지 말라.



이와 같이 현자여,
만일 보살이 능히 이렇게 행하는 이는
일찍이 온갖 도품(道品)의 법을 잃지 아니하고
생각 없는 행으로 두루 모든 부처님의 도법 37품을 갖추게 되느니라.”



이때에 세존께서 밀적금강역사의 궁전에 계시어 병에 맞추어 법을 연설하시니
그때 회중에 2만 하늘 사람이 다 위없는 참된 도의 뜻을 일으켰으며
헤아릴 수 없는 사람이 5계를 받았다.





그때에 사천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말씀하소서.
우리들이 어떻게 세간을 보호하리까?”

부처님께서는 사천왕에게 이르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열 가지 법을 실행하여 세간의 중생을 보호하라.
열 가지라 함은 첫째는 모든 생명을 해치지 않음이요,
둘째는 남의 재물과 보배를 훔치지 않음이요,
셋째는 남의 처첩을 범하지 않음이요,
넷째는 두 가지의 말로 남의 싸움을 붙이지 않음이요,
다섯째는 거짓말로 사람을 속이지 않음이요,
여섯째는 나쁜 말로 사람을 상하지 않음이요,
일곱째는 일체의 말하는 것을 번드레하게 꾸미지 않음이요,
여덟째는 질투심을 품고 나와 남을 갈라 내지 않음이요,
아홉째는 선업과 악업에 있어서 성내는 마음을 일으키지 않음이요,
열째는 항상 바른 소견[正見]을 닦아서 비뚤고 의심됨을 따르지 않음이니 이것이 열 가지니라.
너희들이 이 열 가지로 세간을 보호하면 곧 법교에 맞는 일이니라.

또 너희들은 다시 여덟까지 법으로 천하를 보호할지니라.
여덟이라 함은 첫째는 말과 행위가 서로 맞아서 서로 어기지 말 것이며,
둘째는 어른을 받들어 공경하여 소홀하게 여기지 말 것이요,
셋째는 말씨가 부드럽고 연하여 거칠고 사납지 말 것이요,
넷째는 겸손하고 공순하여 항상 조심스러운 뜻을 지닐 것이요,
다섯째는 항상 질박하여 아첨하지 않을 것이요,
여섯째는 항상 인화(人和)를 닦아서 간사히 꾸밈이 없을 것이요,
일곱째는 일체의 나쁜 일을 다 범함이 없을 것이요,
여덟째는 모든 덕의 근본으로 세간을 수순할 것이니,
이것이 여덟 가지니라.

다시 여섯 가지 일로 천하를 보호할지니라.
여섯 가지라 함은 첫째는 몸으로 항상 자비를 행하여 중생을 해치지 않을 것이요,
둘째는 입으로 인자스러운 말을 베풀고 사나운 말을 펴지 않을 것이요,
셋째는 뜻으로 사랑스러운 마음을 생각하여 남을 해칠 뜻을 품지 않을 것이요,
넷째는 이익을 얻거든 동업 지식과 평등하게 분배함이요,
다섯째는 금계를 보호하여 변함이 없음이요,
여섯째는 항상 바른 소견으로 구부러지고 비틀린 것을 열어 인도함이니,
이것이 여섯 가지니라.

다시 네 가지 일로 항상 법의 머리가 되어 세간을 보호하느니라.
네 가지라 함은 첫째는 행을 세워 나아가되 일찍이 탐하고 시기하지 아니하며,
둘째는 진에심을 품고 사람을 해치려 하지 않으며,
셋째는 어리석고 어두워 나만 못하다 하여 덮어씌우지 않음이요,
넷째는 행하여 이르는 곳에 두려움을 품지 않음이니,
이것이 네 가지 일이니라.

다시 두 가지 일로 세간 인민을 보호하느니라.
두 가지라 함은 첫째는 무수겁으로부터 오면서 도법에 순응하지 아니함을 부끄러워함이요,
둘째는 부끄러움을 품고 스스로 깊이 법에 들어가 모든 세간을 구호하지 못함을 책망함이니,
이것이 두 가지니라.
너희들은 마땅히 이 법을 실행하여 천하를 보호할지니라.
이러한 법행을 성취하면 세간을 보호하게 되리라.”



▸ 그때에 밀적금강역사가 보배 휘장으로 부처님께 덮어 드리고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이 어떤 것을 진에(瞋恚) 없는 법으로 위없는 정진의 도에 이름이라 하나이까?”◂




▸ “선남자야,
보살이 열 가지의 일로 진에 없는 법을 행하여 위없는 정진의 도에 이르느니라.
열 가지라 함은 첫째는 항상 사랑하는 마음으로 중생을 상해하지 않느니라.
둘째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거리끼지 아니하고 항상 크게 자비심을 닦느니라.
셋째는 하는 일에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여 보다 보람 있게 하느니라.
넷째는 항상 공(空)의 행을 닦아서 삼매를 성취하느니라.
다섯째는 인연법으로부터 지혜에 들어가느니라.
여섯째는 묘한 방편으로 두루 중생계에 들어가느니라.
일곱째는 3세(世)를 알아 사무쳐
과거․ 미래․ 현재의 지혜를 깨끗이 하느니라.
여덟째는 진제(眞諦)의 견해로써 걸릴 것이 없느니라.
아홉째는 도업을 받들어 행하여 온갖 법에 들어가느니라.
열째는 온갖 법이 다 공적에 돌아감을 아나니 이것이 열이니라.”◂





▸ 밀적금강역사는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이 몇 가지의 법이 있으므로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법을 듣고 두려워하지 않나이까?”◂



▸ “선남자야.
보살이 여덟 가지 법이 있으므로 두려워하지 않느니라.
어떤 것이 여덟이냐?
첫째는 짓는바 공덕을 항상 능히 끝마치느니라.
둘째는 일심으로 선정을 닦아 어지럽지 않음에 이르느니라.
셋째는 중생의 착한 벗이 되어 잘 수순하느니라.
넷째는 마음으로 항상 독실하게 믿어서 미묘한 법을 즐겨하느니라.
다섯째는 온갖 법이 요술의 장난 같은 줄을 깨달아 아느니라.
여섯째는 온갖 법이 불가사의한 줄을 깨닫느니라.
일곱째는 온갖 법을 가히 이룩할 것 없는 것이 허공과 같음을 깨닫느니라.
여덟째는 온갖 법이 미혹하고 방종한 허위의 상임을 사무쳐 아느니라.
이것이 여덟이니라.”◂





밀적금강역사는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어떻게 하여 보살이 자재를 얻어서 온갖 업에 걸림이 없나이까?”
“보살이 네 가지 일로 자재를 얻느니라.
어떤 것이 넷이냐?
첫째는 환술과 같은 삼매를 닦아서 온갖 법이 허깨비와 같음을 사무쳐서 5신통을 얻어 세속을 초월하느니라.
둘째는 3해탈문으로 4선(禪)을 지나가느니라.
셋째는 지도(智度)가 다함없으므로 4범행(梵行)을 닦느니라.
넷째는 선교방편[權方便]을 행하여 6도(度)의 다함없음을 갖춤이니 이것이 넷이니라.”



밀적금강역사는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이 몇 가지 법으로 법의 문에 들어가나이까?”
‘선남자야,
보살이 네 가지 법으로 법의 문에 들어가느니라.
어떤 것이 넷이냐?
첫째는 선사문(禪思門)에 들어가서 일체 중생의 근본을 갖추어 깨달음이요,
둘째는 지혜문에 들어가서 모든 경전 장구(章句)의 뜻을 분별하여 대중을 위하여 연설함이요,
셋째는 총지문에 들어가서 모든 받아 지닌 법을 늘 생각하여 잊지 않음이요,
넷째는 변재문에 들어가서 능히 중생의 마음을 흡족하게 함이니 이것이 네 가지니라.”

밀적금강역사는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이 몇 가지 힘이 있어서 길잡이[導師]의 행을 얻어 이르게 되며,
또 이 도력을 능히 당할 자가 없이 많은 마군을 항복시키리까?”

“선남자야,
보살이 여덟 가지 힘이 있어서 능히 당할 자 없으며 뭇 마군을 항복 받느니라.
어떤 것이 여덟이냐?
첫째는 도심의 힘이니 성행이 청정함이요,
둘째는 정진행의 힘이니 물러감이 없음이요,
셋째는 널리 듣고 행하는 힘이니 다함없는 지혜를 받듦이요,
넷째는 인욕행의 힘이니 중생을 보호하는 까닭이요,
다섯째는 나는 바 없는 힘이니 진에를 품지 않음이요,
여섯째는 허망하지 않은 힘이니 해탈을 구족함이요,
일곱째는 도행(道行)을 닦는 힘이니 지혜를 갖춤이요,
여덟째는 크게 불쌍히 여기는 힘으로 중생을 교화함이니 이것이 여덟 가지니라.”




부처님께서 이 법을 말씀하실 때에
밀적금강역사와 500백 아들이 다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이 법의 지혜를 얻고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오직 바라옵건대 대성께옵서
이러한 여덟 가지 법의 경전의 요긴함으로 천하에 유포하시기 위하시어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이 밀적의 궁전이 저절로 넓어지며
이 덕의 근본으로 광명이 두루 비추어서
여래께서 열반하신 뒤에도 두루 유포되어 꺼져 없어지지 않게 하소서.”


세존께서 밀적금강역사와 여러 아들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바의 부처님께 권청하는 것을 아시고
밀적금강역사에게 이르셨다.

“밀적아,
네가 능히 이 법문을 감당하리로다.
내가 보리수 아래에 나아갔을 때에 마군의 장병(將兵)이 왔었나니 네가 그때에 모든 보살과 함께 위력으로 나를 옹호하므로 마병을 항복 받고 즉시에 생각하고 풍송하되 통달하여 명리(明利)하였나니 이제 마땅히 오는 세상 말세를 보호하여 법으로 하여금 유포하여 염부리(閻浮利)에 두루하며 시방에 두루하여 베푼바 교법으로 오래 머물러있게 하여 모든 외도를 억제하게 하리라.”



그때에 밀적금강역사가 부처님의 간곡하신 가르침을 받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서 꿇어앉아 합장하고 이 말씀하신 장구에 주문을 말하였다.

해례 휴류휴류 기강표취 각라안동요귀구 인력력진 적파작각 질이리카구
醢黎 休留休留 其强飇聚 各羅眼動搖歸救 忍力力盡 寂怕作角 鵄伊犁佉丘
카리 카리 호무택 주승생왕화무곡이자수지조화 성시지이
佉犁 佉犁 護無擇 住勝生往還無曲以慈受之調和 成施持已

모든 하늘과 용이며 귀신․ 건답화․
요매(妖魅)와 사람인 듯 사람 아닌 듯한 것들에게 고하여
항상 길하고 안온하게 하며 산왕(山王)도 움직이고
또한 천지를 진동하여 큰 바다도 흔드느니라.
이 주문으로써 외도를 거두어 주어 항복 받으며
법왕을 구호하듯이 법의 광명이 빛나리라.
이 주문을 독실하게 믿어라.

이 주문을 듣고는 모든 하늘 무리가 각기 소리를 높여 찬탄하였다.

바른 법이 오래도록 머물게 되며
삼천세계 불국토를 움직이시니
모든 대중들 다 모여 와
스스로 사람 중 높은 이에게 귀의하도다.

귀명하면 모든 죄 맑아지며
이 법 베풀면 두렵고 어려움 없나니
이 말씀과 가르치심 받아 지니어
바른 법을 오래오래 머물게 하리라.

그때에 세존은 광야 귀왕국 밀적금강역사 궁에서 7일 동안 공양을 받으시면서
무수한 중생을 교화하시고 문득 광야의 궁에서 사라져 허공에 솟아올라 계시면서
모든 보살 및 성문 대중과 함께 계시었다.


그러자 모든 하늘은 그 위에서 다 같이 부처님과 성중을 공양하며,
모든 옥녀들은 다 같이 찬탄하며,
큰 광명을 연출하고 모든 하늘의 백 가지 음악이 저절로 울리며,
공중에서 꽃비를 내렸다.
그때에 불국토가 크게 움직이며 부처님께서 큰 변화를 나타냈다.
부처님께서는 밀적금강역사의 궁전에서 사라져
마치 봉황이 날 듯 기사굴산으로 돌아오셨다.
부처님께서 기사굴산에서 비구들과 함께 계시며
모든 보살 권속도 부처님을 둘러싸고 각기 도법을 생각하였다.






그때에 아사세왕(阿闍世王)이 왕사성을 나와서
부처님을 독실하게 믿고 사모하는 장자․ 바라문과
한 나라의 인민과 함께
부처님께서 돌아오셨다는 말을 듣고 다 모여서
저녁때에 그 성을 나와서
기사굴산에 나아가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서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일곱 바퀴 돌고 한쪽에 물러섰다.
왕은 다시 앞으로 나와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일찍이 자리에서 정사를 의론할 때에 여러 비구가
 저의 태자 처소에 와서 말하기를
 ‘오늘에 세존께서 광야 귀왕국에 이르시어 밀적금강역사 궁에서 공양하신다’고 하였나이다.
제가 듣자오니 이러한 도깨비의 장난이 매우 심상치 않다 하였사온데
부처님께서는 기이하게도 능히 큰 자비로 중생을 불쌍히 여기셔서
두루 건지시기 마치 허공과 같이하여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시고
일체에 두루 하시므로
귀왕국 밀적금강역사의 집에 나아가 공양하였사오니
부처님의 넓으신 덕은 비유나 말로 다할 수 없나이다.


만일 부처님께서 법을 강하시어 도의 교훈으로
의심을 결단하시는 법을 펴심을 입으면
안온함 얻지 않음이 없나이다.

세존이시여,
그 밀적역사가 몇 가지 일로 평등에 머물러 있어서
정각을 얻으리라 하시며,
가장 지중하게 온갖 덕의 근본을 심어서
이에 능히 이 묘한 변재를 지니게 되었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이 일은 가장 완전하여 미칠 수 없으며
그 지극한 덕의 근본은 그 위로 뛰어넘을 수 없느니라.”


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실로 지진(至眞)이 되옵니다.
그 덕의 근본을 심어서 이런 과보를 얻었나이다.
만일 그를 믿는 이가 있다면 그 공덕이 어떠하나이까?”

“대왕이여,
▸ 가령 시방에 각기 항하의 모래 수 같은 항하사가 있다면
그 모래는 오히려 그 수를 알지언정
밀적금강역사가 본 모든 부처님 수효는 헤아릴 수 없도다.
그러한 부처님을 남김없이 공양하여 받들어 섬겼나니
이런 행으로 말미암아 큰 변재를 쌓아 얻었느니라.
마땅히 모든 것이 다 근본과 끝이 인연이 있다고 관하라.◂




▸ ‘먼저 지나간 한량없는 겁에 부처님이 계셨으니
호를 식의(息意) 여래․ ◂

지진․
등정각․
명행성위(明行成爲)․
선서(善逝)․
세간해(世間解)․
무상사(無上士)․
도법어(道法御)․
천인사(天人師)․
불세존이었다.
세계 이름은 선주(選主)요,
겁의 이름은 불이(不移)였다.


▸ 그 식의불은 순전히 일체 보살 대중을 교화하여 다 정진하게 하여 말하되
‘보살이 되어서는 법에 게으름이 없고 마음에 게으름이 없으며
몸과 목숨을 버리되 아까워하지 않고
오직 뜻을 도법에 두라’ 하였느니라. ◂



▸ 그때에 보살이 있었으니 이름은 용력(勇力)이라,
자리에서 일어나 식의불 처소에 나아가서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대성께서 말씀하심과 같이
우리는 그 뜻을 이어받고 서로 의논합니다.

▸ 만일 보살이 마음으로 우리들은 빨리 위없는 정진의 도를 얻어서
최정각이 되리라고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그렇게 생각하는 보살을 해태(懈怠)라고 이름하나이다. ◂

왜냐하면 만일 보살이 정진하지 아니하고
생사(生死)를 싫증낸다면
이런 마음으로는
부처님의 큰 도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보살이 생사가 어렵다고 보면
곧 그 소견에 얽매여 멸도(滅度)에 이르지 못합니다.
오직 중생을 교화하므로 정각을 이루나이다.

왜냐하면 세존이시여,
보살의 법은 보행(普行)을 부지런히 닦아서
나는 곳마다 생사에 처해 있으면서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여 멸도 하게 하되
또한 교화한 바가 없나니

▸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보살의 행은 생사를 중히 여기고
멸도를 공경하지 않나이다. ◂


보살의 행은 생사를 중히 여기므로
한량없는 부처님을 받들어 무량한 중생을 인도하여 교화하고
무수한 법을 듣고 중생의 생각에 들어가되
그들의 행하는 바 지성(志性)이
열반의 행을 좋아한다 하여
그들의 관을 중히 여기며
곧 스스로 타락하여 적은 뜻에 빠지게 되나이다.
만일 보살이 생사를 두려워하여
공포심을 품고 열반을 좋아하거든
마땅히 이러한 보살은 곧 타락하게 된다고 관하나이다.

보살의 행이 없는 타락으로서
여래의 행을 잃으면
저 모든 중생에게 죄의 허물이 있게 되나이다.

어떤 것을 보살이 불순한 행[不順行]이라 하는가 하면
성문․ 연각 지위를 좋아하는 이는
스스로 그 행을 관하되
중생을 교화하려 하지 않나니
그러므로 보살의 행이 없다고 하나이다.

그것은 성문법을 행하고 보살행이 없는 까닭입니다.

그것은
모든 성문의 행은 생사의 괴로움을 두려워하지만
보살은 한량없는 생사에 노닐되 구애되지 않나이다.’





▸ 식의여래는 용력보살을 칭찬하셨다.
‘착하다.
정사(正士)여,
네가 쾌히 이런 법을 말하되 말과 뜻이 익숙하도다.
보살이 도를 닦되 그 몸의 안일을 버리고
다른 사람을 버리지 않으며
항상 제 몸을 살피고 남의 허물을 찾지 않느니라.’◂




‘어떤 것을 보살의 행할 것이라 이르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스스로 자신의 행위를 바로잡아 중생을 위하여 이루고
패하는 일과 나고 죽음의 어려움을 연설하면서
한량없는 생사의 걱정을 받되 두려워하지 않으며,
성문․ 연각의 지위를 좋아하지 아니하고
보살행을 익히며,
삼계의 선(禪)을 가까이하지 않고
선정을 깨달아서 악취를 분별하며,
방편과 선지(禪智)를 다 요달하며,
공덕․ 성혜(聖慧)가 다함이 없으며,
무생혜(無生慧)를 발하여

사람을 위하여 일체가 본디 없는 이치를 선설하며,
지혜는 나는 바 없되
그 받는 바를 알며,
모든 중생이 ‘나’와 ‘나의 것’이 없음을 요달하여
지혜로 일체 중생을 교화하며,
모든 법이 적정함을 깨달았으나
모든 법을 보호할 줄을 알며,

모든 불국토를 사무쳐 보되
일체가 본래 공(空)임을 요달하므로 불국이 청정하며,
그 슬기가 선명하여 지혜가 슬기로우므로
온갖 법이 없음을 사무쳐 알며,
상호(相好)를 더욱 빛내어 장엄에 들어가며,
지혜에 행할 바 없지만
인하여 받들어 따르며,

일체 덕의 근본을 일찍이 잊어버림이 없고
시달림이 적고 일이 적으며,
세간 중생의 짓는 업에 항상 고난을 뽑아 주며,
몸과 마음이 담박하지만 공을 쌓고
덕을 포개어 꺼리고 싫증냄 없으며
선사(禪思)를 닦아 길이 고요한 법을 깨달으며,
바로 한 마음 정하여
방편으로 깊고 묘한 법을 깨달아 사무치느니라.

혹은 약간의 교법을 선포하여
모든 과법을 분별하여 공덕의 과보를 보호하며,
성문․ 연각의 법을 교화하지만
여래의 해탈한 바 업을 사랑하며,
보살행에서 물러선 듯
여래행의 근본을 나타내어 보이느니라.
선남자여,
이것이 여래께서 행한 업이니라'**


왕은 마땅히 알지니라.”

▸ 그때에 용력보살이 저 여래 처소에서
이러한 법의 행이 청정함을 듣고
다시 그 부처님께 아뢰었다.◂


“매우 어렵나이다.
세존이시여, 희유하나이다.
이제 여래 지진의 말씀에
이러한 보살이 마땅히 행할 바를 펴셨나이다.

세존이시여,
부처님의 말씀과 같이
제가 살펴 아는 선교방편으로는
이 모든 보살의 온갖 법이 자기의 소행으로 말미암음이니
마치 세존께서 허공을 관찰하시되
일체 만물을 다 포함하여 일체 색이라 하나니,
그것이 다 각기 제 모양을 나타내되 헤아릴 수 없나니
이러한 일체 유형의 유(類)를 싸 가지되
허공의 하는 일에 걸릴 것이 없듯이
세존의 선교방편도 그러하나니

이 모든 보살이
온갖 법에 있어서 자재함을 얻나이다.

모든 배우는 위치에 있는 법이나
아직 배우지 않는 위치의 법이나
범부의 법이나
최정각의 법이나
다 이것을 말미암나니

마치 불에 접촉하면
풀이나 나무나 백 가지 곡식이 타지 않음이 없는 것 같이
보살도 이와 같이 온갖 법에 행하는 바가 자재하여
지혜의 불꽃으로
모든 어리석음과 어둠을 불살라서
삼계에 연기가 없는 듯하나이다.


세존이시여,
마치 크게 성내는 장부가 진에가 치성하여
남을 거슬러 해롭게 하되
돌아보거나 어렵게 여김이 없듯이 하나이다.

▸ 보살도 이와 같이
선교방편으로써 자재롭게
자기로 말미암아
지혜의 방편이 다함없이
일체 중생의 번뇌를 끊어 버리나니

마치 물을 맑게 하는 보배 구슬을 흙탕물에 던지면
즉시에 그 물이 맑아지듯이
보살도 그와 같이 선교방편으로
일체 번뇌와 3독의 더러운 때를 녹여 없애나이다.◂


마치 소제(消除)라는 큰 위력의 약을 만일 독 있는 물건에 투입시키면
일체 독이 영원히 남음이 없는 것과 같으니,
보살도 이와 같이 선교방편으로
삼계의 험난한 곳에서 노닐되
방편의 지혜로 중생의 애욕 번뇌를 꺼버리나이다.


그러므로 세존이시여,
마땅히 이렇게 관하되
‘선교방편의 보살들은
온갖 법에 자재롭게
자기로 말미암아 행하나이다’라고 하나이다.

이와 같이 대왕이여,
용력보살이 이런 말을 할 적에
무수한 사람이 다 위없는 정진 도심을 발하였도다.
왕은 알고자 하는가?


▸ 그때의 용력보살이 어찌 다른 사람이랴.
곧 오늘의 밀적금강역사의 몸이 그이니라.

이 보살은 몸소 매우 굳세게 정진하여
넓은 서원의 공덕이 다함없는 큰 갑주를 입고
거룩하기 이와 같으며 모든 부처님 공양하기 한량이 없으며,
빛나기 이와 같이 비유할 데 없느니라.”◂





▸ 그때에 아사세왕(阿闍世王)은 마음으로 생각하였다.
‘이 밀적금강역사가 잡고 있는 금강저가 얼마나 무거운가?
큰 힘이 있는 이는 응당 잡아 지닐 만한 것인가?’

그러자 밀적금강역사는 아사세왕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알고
잡고 있던 금강저를 땅에 던져 땅에 부딪치자
삼천대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다.◂


밀적금강역사는 아사세왕에게 일렀다.
아사세왕은 큰 역사의 힘으로 힘껏 들었으나
땅에서 털끝만큼도 끄떡이지 않았다.


왕은 괴이하게 여겨 부처님 앞에 나아가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의 몸에 큰 역사의 힘이 있어서
큰 갑주를 입고 큰 코끼리를 잡아끌어 코를 들어 몸을 던지되 거리낌이 없는데
지금 이 적은 금강저를 들려고 하니 털끝만큼도 요동하지 않나이다.”

그리고 더욱 의심스러워서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그러하나이까?”
“대왕이여,
이 금강저는 무거운 공덕의 힘이 들어 있나니
갑주를 입는 힘이나
코끼리 따위를 잡아 던지는 힘으로는
이것을 들어 옮기지 못하리로다.”

그때에 밀적금강역사가 천제석에게 말했다.
“당신 이름을 ‘금강을 지닌 구익[執持金剛拘翼]’이라고 하니
오늘에 당신은 또한 땅에서 이 금강저를 들어 보라.”

그러자 천제석이 한량없는 신력으로 그 금강을 들려 하였으나 끄떡도 하지 않았다.

그때에 천제석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우리들의 몸이 모든 하늘과 함께 아수라와 같이 싸울 적에
한 손가락으로 유질(維質) 아수라를 들어서 제 있는 곳에 던지기를
하나의 동그란 알약과 같이하여
다 도망쳐 가게 하였거늘
이 금강저는 그 형상이 매우 작은데도
능히 움직이지 못하나이다.”

“이 금강저는 무거운 덕이 들어 있나니
저 아수라의 336만 리의 몸을
제 있는 곳에 던지는 것으로는 비교할 수 없느니라.

구익아,
어떻게 생각하느냐?
수미산왕이 무겁다고 하겠느냐?”

“매우 무겁다 하오리다.
세존이시여,
그 무게는 헤아릴 수 없으리다.”

▸ “구익아,
가령 큰 용력의 신(神)이 이 금강저를 가져
수미산 가에 두고 그 중간에 서서
한 손으로 금강저를,
한 손으론 수미산을 든다면
수미산은 오히려 가벼워 금강저처럼 무겁지 않으리라.

천제석아,
밀적금강역사가 이 금강으로 철위산(鐵圍山)과 대철위산 및 금강산을 쳐부수어
티끌같이 만들더라도
밀적금강역사의 힘을 다 나타내지 못하니
그 힘은 무엇으로도 비유할 수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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