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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29일 금요일

불기2564-05-29_성선주의천자소문경_001


『성선주의천자소문경』
K0045
T0341

선주의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I
○ 통합대장경 사이트

○ 해제[있는경우]
● TTS 음성듣기 안내
※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성선주의천자소문경』 ♣0045-001♧





선주의





♥아래 부분은 현재 작성 및 정리 중인 미완성 상태의 글입니다♥

비영리-동일조건변경허락원문번역문
성선주의천자소문경



해제보기

ᖰ 성선주의천자소문경(聖善住意天子所問經) 상권
원위(元魏)삼장 비목지선(毘目智仙)․
반야류지(般若流支) 공역
송성수 번역ᖱ

일체 모든 부처님과 보살에게 귀명(歸命)하옵고,

세존의 큰 지혜 바다와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과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의 법의 광명에 귀명하오며,

성자(聖者) 문수사리(文殊師利) 큰 보살의 바다에 귀명하옵고,
성자 선주의(善住意) 천자와 대승(大乘)을 행한 이들에게 두루 귀명하옵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바가바(婆伽婆)께서는 왕사성(王舍城)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큰 비구들 6만 2천 명과 함께 계셨으니,
그들은 다 지혜로운 이의 친구로서 모두가 큰 아라한(阿羅漢)이었다.

그리고 4만 2천 명의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있었으니,
그들의 이름은 문수사리(文殊師利) 보살․
사자당(師子幢) 보살․
미륵(彌勒) 보살․
관세자재(觀世自在) 보살․
득대세(得大勢) 보살․
변취(辯聚) 보살․
지지(持地) 보살․
미루산(彌樓山) 보살․
미루당(彌樓幢) 보살․
부동요(不動搖) 보살․
선사의(善思義) 보살․
선사유(善思惟) 보살․


용맹의(踊猛意) 보살․
혜심(慧心) 보살․
선심(善心) 보살․
마니취(摩尼聚) 보살․
산상격왕(山相擊王) 보살․
보수(寶手) 보살․
보의(寶意) 보살․
보인수(寶印手) 보살․
상서수(常舒手) 보살․
상축수(常縮手) 보살․
상정진(常精進) 보살․


도중생(度衆生) 보살․
증상정진(增上精進) 보살․
여설능행(如說能行) 보살․
정진원(精進願) 보살․
수등(手燈) 보살․
등심(等心) 보살․
사죄(捨罪) 보살․
제제비암(除諸悲闇) 보살․
역불괴(力不壞) 보살․
일장(日藏) 보살․
금강유보(金剛遊步) 보살․


무변유보(無邊遊步) 보살․
무량유보(無量遊步) 보살․
부동족유보(不動足遊步) 보살․
허공고(虛空庫) 보살․
상의(上意) 보살․
승의(勝意) 보살․
증상의(增上意) 보살․
길행(吉行) 보살․
지지주(持地住) 보살․
월광(月光) 보살․
월당(月幢) 보살․


광당(光幢) 보살․
광덕(光德) 보살․
유보도명(遊步到明) 보살․
사자유보뢰음(師子遊步雷音) 보살․
무애변(無礙辯) 보살․
상응변(相應辯) 보살․
첩질변(捷疾辯) 보살․
최승(最勝) 보살․
폐일월광(蔽日月光) 보살․
무반연(無攀緣) 보살․
무비(無比) 보살․
근상희소(根常喜笑) 보살․


장일체죄(障一切罪) 보살․
사녀식(捨女飾) 보살․
마니나(摩尼那) 보살․
광명(光明) 보살․
정만(淨滿) 보살․
득대(得大)보살․
집광왕(集光王) 보살․
심후(深吼) 보살 등이며,
이런 우두머리 보살마하살 4만 2천 명과 함께 계셨다.



그때 다시 사대신왕(四大神王)이 있었으니,
천제석왕(天帝釋王)․
사바세계주(娑婆世界主)․
대범천왕(大梵天王) 등으로서 이런 우두머리들이 6만 천자들과 함께 있었다.

또 7만 3천 천자들이 있었으니,
선주의(善住意) 천자․
선적(善寂) 천자․
마혜수라(摩醯首羅) 천자가 우두머리가 되어 다 즐겨 보살도(菩薩道)를 수행하였다.

또 2만 아수라왕(阿修羅王)이 있었으니,
라후(羅睺) 아수라왕과 미루(彌樓) 아수라왕이 우두머리가 되어 다 즐겨 보살도를 수행하였다.

또 6만의 용왕이 있었으니,
불고뇌(不苦惱) 용왕과 월(月)용왕과 득차가(得叉迦) 용왕이 우두머리가 되어 다 즐겨 보살도를 수행하였다.

또 이와 같은 한량없는 백천의 하늘․
용․
야차(夜叉)․
건달바(乾闥婆)․
아수라․
가루라(迦樓羅)․
긴나라(緊那羅)․
마후라가(摩睺羅伽)․
사람․
비인(非人) 등의 대중들이 함께 하였으며,
비구․
비구니․
우바새(優婆塞)․
우바이(優婆夷) 등이 다 와서 모여 있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한량없는 백천(百千)의 권속들에게 둘러싸여
공경과 존중을 받으면서 설법하셨다.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자기 절에서 혼자 앉아 생각하면서
심정삼매(心靜三昧)에서 바른 생각으로 관찰하였다.
바로 관찰하고는 저 삼매에서 일어났고,
삼매에서 일어나서는 다시 삼매에 들었으며,
삼매의 힘으로 시방의 한량없고 셀 수 없는
아승기야(阿僧祇耶)의 불가사의한 항하(恒河)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를
여섯 가지로 진동시켰다.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저 삼매에서 일어나
법답게 생각하면서 이런 마음을 내었다.

‘저 우담꽃[優曇華] 피기가 매우 어려운 것처럼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시기가 어렵고,
중생이 사람의 몸 얻기도 어렵다.
여래․응(應)․정변지(正遍知)도 그와 같아서
세상에 나오시기가 매우 어렵고,
중생이 사람의 몸 얻기도 어렵다.

ᖰ 만일 설법이 없다면 생사의 고통을 없앨 수가 없다.
모든 부처님의 바른 법은 매우 깊어 알기 어렵다.
만일 부처님께서 없다면 어떻게 법을 들을 수 있으며,
법을 들을 수 없다면 중생들의 고통을 다하게 할 수가 있겠는가.ᖱ

만일 내가 여래께 간다면 법답게 물을 것이요,
법답게 물으면 마침내 중생의 선근(善根)을 낼 것이며,
마침내는 보살승(菩薩乘)의 사람들로 하여금 불가사의한 불법을 만족하게 할 것이다.


이 사바세계 중생들은
탐욕과 분노와 우치(愚癡)가 극중하여
선법을 멀리 떠나고 악법을 친근하며 우치하고
암둔하여 근심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없다.

만일 부처님과 법과 승(僧)이 없다면
어떻게 저 중생들로 하여금 지혜의 눈을 열어 깨끗하게 하겠는가?’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시방의 한량없는 백천의 모든 보살들을 불러
여기 모여 여래의 법을 듣고 몸소 매우 깊은 법인(法忍)을 증득하게 하리라.’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보광리구장엄(普光離垢莊嚴)삼매에 들고,
삼매에 들어서는 큰 광명을 놓아
시방의 셀 수 없는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를 두루 비추니,
곧 시방의 셀 수 없는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에 큰 광명이 나타났다.



그 광명은 시방 세계의 구덩이․시내․언덕․수림(樹林) 및
모든 산과 작가바라(斫迦婆羅)․목진린타(目眞鄰陀)․설산(雪山)․
미루(彌樓)․마하미루(摩訶彌樓) 등
모든 어두운 곳을 밝혀 다 밝게 하되 서로 방해되지 않았다.



그때 시방의 셀 수 없는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의 모든 불세존(佛世尊)께서는
다 현재의 현재 목숨으로 현재에 계시는데,
그 부처님의 시자들은 모두 그 광명을 보고 각각 그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 세계에 큰 광명이 나타납니까?
전에는 보도 듣도 못한 것입니다.
이 광명은 매우 좋은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이런 광명을 만나 마음이 맑아지고 체력이 증대하나니,
탐욕․분노[恚]․우치[癡]도 중생들을 물들이지 못합니다.
이것은 누구의 위력이며 누구의 보배 창고입니까?
이 깨끗한 광명은 누가 놓는 것입니까?”

이렇게 물었으나 그 불세존께서는 잠자코 답하지 않으셨다.
그러자 시방의 모든 부처님 세계의 하늘․
용․야차․아수라․가루라․
건달바․사람․비인(非人)․
축생 등 이런 모든 것의 소리도 다 그치고,
바람․물․큰 바다의 조수[潮]와 노래 등의 모든 소리도 부처님의 힘으로 다 그쳐 고요하고,
일체가 고요하여 가장 고요하였다.
그리하여 그 부처님의 시자들은 각각 두 번,
세 번 부처님께 이렇게 청하였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이 광명이 있습니까?
말씀해 주소서,
말씀해 주소서.
만일 여래께서 말씀해 주시면 일체 중생들을 이롭고 안락하게 할 것이며,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다 이치와 상응한 즐거움을 얻게 할 것이며,
하늘과 사람들을 이롭고 편하게 할 것입니다.
누구의 위력으로 이 광명을 놓아 일체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비추나이까?”

그때 시방의 셀 수 없는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모두가 같은 소리[聲]와 한 음성[音]으로,
그리고 동일한 구업(口業)으로 동일한 법을 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시자들은 모두 다 여래의 말씀을 알아들었다.


저 불세존께서 내시는 음성은 일체 모든 부처님 세계에 두루 가득하였다.
저 모든 천인(天人)들은 일시에 백천의 기악을 울렸다.

그 음악 소리 속에서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 등을 말하고,
이와 같이 화합하여 소리를 내니,

이른바 공(空)의 소리와
무상(無相)의 소리․
무원(無願)의 소리․
무염(無染)의 소리․
해탈의 소리․
법성(法性)의 소리․
진여의 소리․
실제(實際)의 소리․
보시의 소리․
지계(持戒)의 소리․
인욕(忍辱)의 소리,
정진(精進)의 소리․
선정(禪定)의 소리․
반야(般若)의 소리․
유화(柔和)의 소리․
이익의 소리․
사랑[慈]의 소리․
슬픔[悲]의 소리․
기쁨[喜]의 소리․
버림[捨]의 소리 등 이런 백천 소리였다.。


이 소리를 내자
셀 수 없이 많은 억 나유타(那由他) 백천 중생들이
결정코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서 물러나지 않고,
성문(聲聞)․연각(緣覺)의 자리에 떨어지지 않으며,
제석․대범천왕․전륜왕의 자리에도 떨어지지 않게 되었다.

그때 시방의 셀 수 없는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의 모든 불세존께서는 그 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쳐라,
선남자들아.
너희가 물을 것이 아니요
너희의 경계가 아니며
모든 성문이나 연각의 경계도 아니다.
만일 성문이나 연각이 내 말을 들으면 그 마음이 헷갈리어 어지러워질 것이다.
만일 내가 말하면 일체 하늘과 사람들이 다 정신을 잃을 것이다.

선남자야,
요약하면 저 광명이 가진 공덕은
중생들로 하여금 나아가 한량없고 불가사의한 선근을 성취하게 할 것이요
일체 보살승(菩薩乘)의 사람들로 하여금
나아가 한량없고 불가사의한 보시의 조도(助道)7)와
지계․인욕․정진․선정․지혜의 조도를 다 만족하게 할 것이다.。




선남자야,
너희는 지금 알아야 한다.
혹 한 겁이나 혹은 남은 겁 동안이라도 이 광명이 가진 공덕을 다 말하지는 못할 것이다.

모든 부처님께서나 보살들은
모든 중생들에 대해 자비심을 일으키고
이 광명을 놓아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못내 듣고 싶어하게 하나니,
너희는 지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나는 너희를 위해 말하리라.”



시자는 말하였다.
“예, 세존이시여, 듣잡고 싶습니다.”。

저 불세존들은 각각 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부처님 세계가 있으니 이름을 사바(娑婆)라 한다.

거기 부처님께서 계시니,
이름을 석가모니 여래․
응공[應]․
정변지(正遍知)라 하며,
현재에 현재 목숨으로 현재 계시는
명행족(明行足)․
선서(善逝)․
세간해(世間解)․
무상사(無上士)․
조어장부(調御丈夫)․
천인사(天人師)․
불세존(佛世尊)으로서 5탁(濁)의 세상에 나오셨다.



거기 중생들은
탐욕과 분노와 우치에 결박되어 공경하는 마음이 없으며,
모든 감관이 우둔하고 부끄러움이 없다.
그 중생들을 위해 그 세계에서 법답게 고행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의 깨달음을 얻고는
그들에게 설법하고 계시느니라.


선남자야,
저 사바세계 석가모니 여래의 국토에
동자 보살마하살이 있으니,
이름을 문수사리(文殊師利)라 한다.

그는 큰 세력과 큰 지혜의 힘과 큰 정진의 힘이 있어서
능히 일체 보살들에게 기쁨을 주며,
보살의 화주(化主)요 보살의 도수(導首)로서 중생을 위안시키며,
보살의 아버지요 보살의 어머니로서 일체 모든 법구(法句)의 뜻을 알며,
지혜가 명료하여 장애가 없고 지혜의 바라밀로 장애가 없으며,
원력이 자재하여 다라니를 얻어 불가사의한 공덕을 구족하였다.



저 석가모니 여래께서 설법하시면 잘 질문하여
중생들의 선근(善根)을 성취시키고
일체 보살승(菩薩乘)의 사람들로 하여금 불가사의한 불법을 만족하게 하느니라.




선남자야,
저 문수사리 동자 보살은 시방의 셀 수 없이 많은 보살들을 모으기 위해 이 광명을 놓으며,
누가 법을 물으면 묻는 인연을 따라 이 광명을 놓느니라.”

그 부처님 시자들은 각기 그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문수사리 동자 보살은 무슨 삼매에 머물렀기에 이렇게 광명을 놓습니까?”

그 부처님께서는 답하셨다.
“선남자야,
보광리구장엄(普光離垢莊嚴)이라는 삼매가 있는데
문수사리 동자 보살은 이 삼매에 머물러 이런 광명을 놓는다.”


시자들은 말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런 광명이 어찌 저 불세존께서 놓으신 것이 아니고서야
이렇게 맑고 이렇게 깨끗하며 이렇게 몸과 마음이 쾌락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아니다,
선남자야.
보살의 떳떳한 법[常法]은 보살의 교계(敎誡) 법문을 함께 말하는 것이다.”

그때 시방의 셀 수 없는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와
그 셀 수 없는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의 모든 보살들도
낱낱이 그 광명을 보고 각기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런 한량없는 공덕의 광명이 어디서 오며 누가 놓는 것입니까?”

저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선남자야,
사바라는 부처님 세계가 있고 그 세계에 부처님께서 계시니,
이름은 석가모니 여래․응공․정변지라 하며,
지금 현재,
현재 목숨으로 현재에 계시면서
모든 보살들을 위해 청정한 법을 연설하신다.

거기에 동자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있어 이름을 문수사리라 하는데,
그가 이 광명을 놓는 것이며,
그것은 시방의 모든 보살들을 모으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그 모든 보살마하살들은 각각 그 부처님께 청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지금 저 사바세계에 가서 세존 석가모니 여래․
응공․
정변지를 뵈옵고 그 부처님께 공양하고 친근하여 문답하며,
또 동자 문수사리와 다른 보살마하살들을 보고자 하나이다.”

부처님들께서는 말씀하셨다.
“곧 가라.
지금이 바로 볼 그 때이다.”




그때 시방의 셀 수 없이 많은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으며,
억 나유타(那由他)8)의 빈바라(頻婆羅)9) 백천(百千) 보살마하살들이 각각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그 국토에서 갑자기 사라져서는 마치 장사가 팔을 한 번 폈다 굽혔다 하는 동안의 한 찰나 사이,
한 라바(羅婆)10) 사이,
마후다(摩睺多)11) 사이에 각기 이 사바세계에 이르렀다.

여기 와서는 다 세존 석가모니 여래께로 가서 혹은 가루 만리향(鬘利香)을 비처럼 내리고,
혹은 바르는 향을 비처럼 내리며,
혹은 꽃을 비처럼 내리는데,
그것은 하늘의 우발라꽃[優鉢羅華]․
발두마꽃[鉢頭摩華]․
구물두꽃[拘物頭華]․
분타리꽃[芬陀利華]․
아제목다가꽃[阿提目多伽華]이었으며,
또 첨복꽃[瞻蔔華]․
파타라꽃[波吒羅華]․
단니사가리가꽃[檀尼師迦梨迦華]․
수마나꽃[須摩那華]․
바리사꽃[婆利師華]․
만다라꽃[曼陀羅華]․
파류사꽃[波流沙華]․
마하파류사꽃[摩訶波流沙華]․
전다라꽃[栴陀羅華]․
마하전다라꽃[摩訶栴陀羅華] 등으로서 이러한 한량없고 묘한 꽃을 비처럼 내렸으며,
한량없고 묘한 향을 비처럼 내렸다.

꽃과 향을 비처럼 내리고는 세존 석가모니 여래 부처님께로 가는데,
어떤 보살은 한가지 소리로 여래의 공덕을 찬탄하니,
그 찬탄하는 소리가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에 다 들렸다.
이렇게 찬탄하면서 여래께로 가고,
이렇게 갖가지 각기 다른 법으로 모여 다 세존 석가모니 여래 부처님께로 갔다.

부처님께로 가서는 그 보살마하살 등의 위덕(威德)의 힘 때문에 이 세계의 약간의 지옥,
약간의 축생,
약간의 아귀(餓鬼)들이 받는 고뇌를 다 쉬게 하여 한 중생도 탐욕 때문에 괴롭지 않고 분노와 우치 때문에도 괴롭지 않으며,
질투가 없고 거짓이 없으며,
아첨이 없고 교만이 없고,
스스로 옳다고도 하지 않으며 성내지도 않고 몹시 고민하지도 않으며,
모든 중생들이 인자한 마음으로 서로 대하고 매우 사랑하고 생각하며 다 서로 화목하였다.

그때 억 나유타 백천 보살들은 다 세존 석가모니 여래 부처님께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여래를 돌되,
한 번, 두 번, 세 번, 혹은 여러 번 돌고는 허공에 올랐고,
땅에서 1다라수(多羅樹)쯤에서 갑자기 사라져
모두 다 일체 몸을 숨기는 보살삼매(菩薩三昧)에 들었다.


그 삼매에 들어서는 그 원함을 따라
갖가지 빛깔의 연꽃을 내어 한량없는 백천의 연꽃 받침 위에서
가부하고 앉아 꼼짝도 않았다.



그때 장로 마하가섭(摩訶迦葉)은
이 매우 드물고 전에 없었으며 신통스런 일을 보았고,
다시 꽃을 비처럼 내리고 향을 비처럼 내리는 것을 보았으며,
다시 백천 가지 음악 소리를 들었고,
큰 광명을 보았으며,
다시 꽃을 비처럼 내려 4천하에 두루하여 이 세계에 가득 차되 무릎까지 쌓인 것을 보았고,
또 부처님 대회의 하늘[天]․ 용(龍)․ 야차(夜叉)․ 건달바(乾闥婆)․
아수라(阿修羅)․ 가루라(迦樓羅)․ 긴나라(緊那羅)․ 마후라가(摩睺羅伽)․
사람․ 비인(非人)과 비구․ 비구니․ 우바새(優婆塞)․ 우바이(優婆夷) 등의 몸이
다 금빛임을 보았다.







그때 장로 마하 가섭은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의 옷을 여미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몸을 거두어 단정히 앉아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고,
게송으로 찬탄하며 청하였다.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구업(口業)의 말을 깨끗이 하고
10력(力)의 굳세고 사나움 갖추어
그 공덕이 백 가지 있네.

인간 세상과 천상으로 다니되
짝할 이 아무도 없어
생각하고 헤아릴 수 없으며
악한 뜻 이미 다 사라졌네.

백 나유타 겁의
오랜 동안 보시․
계율 등 닦되
계율 높이기 견줄 데 없고
후회 없이 잘 가시네[善逝].

힘과 인욕의 힘[忍力]과 선의 힘[善力]
또 10력의 힘이 있어
무심히 공덕 짓나니
저의 의심 그물을 끊어주소서.

고뇌하는 중생들 보시고는
백 겁 동안 고행 닦으시면서
아무 권태도 느끼지 않고
모두 기쁨을 얻게 하셨네.

나라와 아내와 자식과
머리와 눈 등 모든 것 버려
모두의 마음에 기쁨 주나니
저의 의심 그물을 끊어주소서.

세존께서는 오래 전에 이미
코끼리와 말과 수레와
머리와 옷 등 모든 것 보시하셨네.

백 나유타의
음식과 집 등 물건을 주되
모니나(牟尼那)에게 보시하셨네.

보시할 때는 늘 기뻐하셨나니
그러므로 선서(善逝)12) 이루시고
온몸을 베고 끊을 때
참고 받으며 원한이 없고
물음을 따라 잘 답하시되
참는 선의 힘을 잘 설명하셨네.

공(空)의 법을 수행하여
깨끗한 보시를 잘 생각하고
공덕을 끝까지 가지셨나니
그러므로 저는 청정(淸淨)을 묻나이다.

탐욕과 분노와 우치[癡]가 다 없어져
중생들이 괴로워하면서
탐욕․ 분노․ 우치에 덮이고
나[我]라는 생각에 묶임을 보시네.

슬퍼하는 마음으로 가엾이 여겨
백 겁 동안에 도를 행하고
모든 유정을 이끄시나니
그러므로 저는 귀의하옵네.

지혜가 자꾸 자람으로써
그 이는 선행을 할 수 있어
언제나 모든 중생들 위하여
공법(空法)을 설명해 즐겁게 하시네.

굴함이 없고 선을 행한 인(因)으로
선서․ 세존을 이루시고
세존의 선정은 청정하나니
저의 의심 그물을 끊어주소서.

보시․ 지계․ 인욕을 수행하고
정진을 이미 다 갖추었으며
선정과 지혜를 다 구족하고
언제나 즐겨 자심(慈心)을 닦으시네.

견줄 데 없는 그 공덕
바다와 같이 부사의하며
바닷물 깊음 같나니
그러므로 나는 귀의하옵네.

세존께서 그 옛날
새 한 마리가 와서 귀의할 때
깨끗한 몸의 살을 베어
저민 살덩어리를 저울에 달되
온몸을 저울대에 올려놓아
그 새와 같이 평등하게 나누었나니
세존의 큰 자비 광명이여,
저의 의심 그물을 끊어주소서.

큰 산을 흔들 수 있고
허공을 존재하게 할 수 있으며
모든 하늘의 공덕의 집을
이 땅에 떨어뜨릴 수 있고
바다의 물을 말릴 수 있고
아수라 궁전을 무너뜨리고
해와 달을 떨어뜨릴 수 있어도
세존의 말씀은 다르게 할 수 없네.



그때 장로 마하가섭은 게송으로 여래를 찬탄한 뒤에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으로 큰 광명이 세계를 두루 비추어 이런 묘한 빛깔이 납니까?
또한 전에 못 보던 상서(祥瑞)를 이제 보게 되었습니까?”

부처님께서는 존자 대가섭(大迦葉)에게 말씀하셨다.
“그쳐라,
그쳐라.
그대는 지금 무엇 때문에 그런 말을 하는가.
그렇게 묻지 말라.
이런 일은 일체 성문(聲門)이나 연각(緣覺)이 측량할 바가 아니며,
일체 하늘과 사람들이 미혹하는 곳이다.
오직 모든 불여래(佛如來)만이 아시는 것이다.”

존자 대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 말씀해 주시면 이익이 많고,
많은 사람들이 안락할 것입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존자 대가섭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지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나는 너를 위해 말하리라.”

대가섭이 말하였다.
“좋습니다,
세존이시여.
듣잡고 싶습니다.”

ᖰ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가섭아,
문수사리 동자가 지금 보광리구장엄(普光離垢莊嚴)삼매에 들어
그 삼매의 힘으로 이 광명을 놓아 시방의 셀 수 없이 많은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고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모든 부처님 세계를 두루 비추고,
시방의 셀 수 없이 많은 아승기야,
즉 불가사의하고 한량없고 가없는 억 나유타(那由他) 빈바라(頻婆羅) 백천 보살들을
두루 불러 모두 이 사바세계에 모았다.
그리하여 그 모든 보살들은 지금 다 내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는 땅에서 한 다라수(多羅樹)쯤 떨어진 허공에 올라 연화좌(蓮華座)에 앉아 있다.” ᖱ


그때 존자 마하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모든 보살들의 위신의 힘 때문에 이렇게 꽃과 향과 가루향 등이 비처럼 내리며,
백천의 음악이 다 묘한 소리를 내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가섭아, 이 모든 보살들의 위력이 이렇게 꽃과 향과 가루향 등을 비처럼 내리고,
백천 음악이 다 묘한 소리를 내게 하는 것이다.”

대가섭이 말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어디에 그 보살들이 보입니까?”

부처님께서는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저들을 성문이나 연각으로서는 볼 수 없다.
왜냐 하면 가섭아,
그 어느 것이 대비(大悲) 보살의 경계이며,
어느 것이 큰 사랑[大慈]이며,
어느 것이 이익이며,
어느 것이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禪定)․ 지혜를 수행하는 것이겠느냐?
보살의 경계는 저 성문이나 연각의 믿음과 행이 아니다.

가섭아,
알아야 한다.
이 모든 보살들은 모두 일체 몸을 숨기는 보살 삼매[隱一切身菩薩三昧]에 들어 있으므로 성문이나 연각은 볼 수 없고,
오직 여래만이 보신다.
이와 같이 가섭아,
이미 이 자리에 머무르는 보살이라야 볼 수 있다.
주지(住地) 보살도 아직 이 선남자를 볼 수 없고 오직 신행(信行)에만 의지하거늘,
어찌 성문이나 연각이 볼 수 있겠느냐?
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라.”

그때 장로 마하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보살은 몇 가지 법을 수행하여 성취하고 어떤 선근(善根)을 행하며 어떤 공덕을 이루어야 일체 몸을 숨기는 보살 삼매에 들 수 있습니까?”

ᖰ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모든 보살마하살은 결국에는
열 가지 법을 성취하기 때문에 일체 몸을 숨기는 보살 삼매에 들 수 있느니라.

그 열 가지란,
첫째는 신행(信行)이 견고한 것이고,
둘째는 대비심을 채우기 위해 항상 일체 중생을 버리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모든 물건을 보시하는 것이고,
넷째는 불법을 수지하면서도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며,
다섯째는 성문․ 연각의 지혜를 받지 않는 것이고,
여섯째는 모든 소유한 것과 나아가 신명(身命)까지도 다 잘 버리는 것이거늘 하물며 다른 물건이겠느냐.
일곱째는 셀 수 없이 많은 유위(有爲)의 모든 행을 행하되 그 유위의 행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고,
여덟째는 셀 수 없이 많은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의 바라밀행(波羅蜜行)을
원만히 갖추되 그것을 분별하지 않는 것이며,
아홉째는 이런 마음,
즉 ‘일체 중생을 내가 다 불법 가운데 안치하여 보리로 나아가게 하리라’는 마음을 내는 것이다.
열째는 중생도 취하지 않고 보리도 취하지 않는 것이니,
가섭아, 알아야 한다.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끝내 이런 10법을 성취하면
일체 몸을 숨기는 보살 삼매에 들어갈 수 있느니라.” ᖱ





그때 장로 마하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그런 말씀을 시원하게 하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말씀을 잘 해 주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성문이나 연각은 ‘일체 중생으로 하여금
내가 다 아라한을 얻게 하리라’고 하는 뜻을 한마음으로 낸 적이 없습니다.
모든 중생들을 아라한의 법 중에 두리라는 마음도 내지 못하거늘
하물며 부처님의 법이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가섭아,
성문이나 연각은 다 일체 몸을 숨기는 보살 삼매에 들지 못한다.
이 삼매 이름도 오히려 모르거늘
어찌 얻을 수 있으며 들어갈 수 있겠느냐.
만일 들어갈 수 있다 하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라.”


그때 장로 마하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저 모든 보살들을 보고 싶어 합니다.
왜냐 하면 법다운 정사(正士)는 보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가섭아,
그대가 만일 문수사리 동자를 찾으면 곧 볼 수 있을 것이다.
저 모든 보살들이 그 삼매에서 일어나면 그 때는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가섭아,
너는 일체 삼매를 얻었으니
그 삼매를 거두어들여
저 보살마하살들이 어떤 법에 있으면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찾아보아라.”



그때 장로 마하가섭은 세존의 분부를 받고서 부처님의 신력과 자신의 신력으로
곧 2만의 모든 삼매의 문에 들었고,
들었다가는 다시 일어나
저 모든 보살들이 어떤 법에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보려 하였으나 알 수 없었으니,
저 보살들은 오지도 가지도 않았기 때문에 알 수가 없었다.
혹은 머물지 않는 곳인가,
혹은 무엇을 의지하는가,
혹은 무엇을 하는가,
혹은 무엇을 말하는가도 일체 보지 못하고 알지도 못하였다.


그때 장로 마하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희유합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기이합니다.
선서(善逝) 세존이시여,
저는 2만의 모든 삼매문에 들어
저 모든 보살들이 어떤 법에 있으면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보려 하였으나
보지 못했습니다.
보살도 오히려 그렇게 볼 수 없거늘 하물며 여래를 보겠습니까.
보살은 일체지(一切智)의 자리는 얻지 못했으나 이런 삼매 법문은 이미 얻었습니다.
보살마하살이 일체지를 얻지 못하여 오히려 이러하거늘
하물며 이미 얻으면 어찌 하겠습니까.


세존이시여,
그 누가 지혜롭습니까?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 이런 일을 듣거나 보고도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을 내지 않는다면,
어떤 사람이 듣거나 보고 마음을 내지 않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일체 몸을 숨기는 보살 삼매의 위신력도 오히려 헤아릴 수 없거늘
하물며 그 다른 삼매이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가섭아,
이것은 일체 성문이나 연각의 경계도 아니거늘 하물며 다른 중생이겠느냐?”





그때 장로 사리불(舍利弗)은 이렇게 생각했다.
‘부처님께서 나를 성문 제자 중에서 지혜가 제일이라 하셨다.
만일 내가 저 보살마하살들이 어떤 법에 있으면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찾는다면
나는 보고 알 수 있을 것이다.’


장로 사리불은 이렇게 생각하고는
부처님의 신력과 자신의 신력으로 곧 3만의 모든 삼매문에 들었고,
들었다가는 다시 일어나
저 모든 보살들이 어떤 법에 있으면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보려 하였으나
저 모든 보살들의 조그만 모습조차도 보지 못하였다.




그때 장로 수보리(須菩提)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저 모든 보살들이 어떤 법에 있으면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때 장로 수보리는 이렇게 생각하고서 부처님의 신력과 자신의 신력으로 곧 4만의 모든 삼매문에 들었고,
들었다가는 다시 일어나 저 모든 보살들이 어떤 법에 있으면서 전심으로 수행하는가를 보려 하였으나 보지 못했으니,
저 보살들은 오고 감이 없으므로 알 수가 없었다.
혹은 머물지 않는 곳이거나 혹은 머무는 곳이거나,
혹은 거니는 곳이거나 눕는 곳이 아니거나 앉는 곳이 아닌 곳 등 일체 보지 못하고 일체 알지도 못하였다.

그때 장로 수보리는 이족존(二足尊)13)께 예배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저를 아란야행(阿蘭若行)14)이 제일이라 하십니다.
이런 고요한 삼매 법문을 저는 이미 얻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4천하 4주(洲) 세계를,
하나의 북[鼓頭]을 보는 것처럼 저는 분명히 보며,
둘째 세계는 두 개의 북을 보는 것처럼 저는 분명히 봅니다.

세존이시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수미산 같은 막대기를 잡았다고 합시다.
제가 삼매에 들었을 때 저 막대기를 잡은 사람이 곧 제 앞에 서서 1겁 동안 저를 때리되,
잠시도 머무르지 아니하고 딴 짓을 하지 않으면서 때리더라도,
저는 그런 삼매를 얻어서 제가 아란야행을 완성했으므로 한 겁을 지난다 해도 그 때리는 소리가 귀의 의식에 들어오지 않겠거늘,
하물며 이런 삼매에서 일어나게 할 수 있겠습니까.
만일 그 때리는 소리가 삼매를 깨울 수 있다면 그것은 근거 없는 말일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들은 이런 법으로 고요함을 구족하고 나는 이런 법으로 지혜를 구족하여 4만의 삼매에 들었다가 다시 일어나 저 모든 보살들을 보려 하였으나 나아가 한 사람도 보지 못하고 그 머무는 곳도 알지 못합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은 이런 법을 알고 과연 낱낱 중생의 이익을 위해 항하(恒河)의 모래 수 같은 겁 동안 큰 지옥에 나서 그 지옥에 머물 수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저 모든 보살들은 이런 법의 불가사의하고 매우 깊은 지혜를 버리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제가 번뇌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오는 세상에 언제나 생사에 있으면서 이런 대승(大乘)을 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존자 수보리를 찬탄해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그대 수보리는 마음으로 믿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다.
그대가 그 몸을 받고 열반(涅槃)하지 않으면 반드시 기별을 얻을 것이다.
그대의 선근은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전륜왕(轉輪王)이 된 뒤에는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깨달음을 얻을 것이다.
또 수보리야,
삼천대천세계의 중생을 과연 많다 하겠는가?”

수보리는 말하였다.
“매우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많습니다,
선서(善逝)시여.”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렇다,
수보리야.
저 모든 중생들이 다 수보리와 사리불처럼 얻은 지혜와 모든 큰 성문들의 지견(知見)을 모두 모아 나아가 1겁 혹은 백천 겁 동안 저 보살들을 찾아보려 하여도 능히 볼 힘이 없을 것이다.
왜냐 하면 수보리와 성문과 연각이 알 경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저 모든 보살마하살들의 행은 일체 성문과 연각은 행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렇게 설법하시자 그 회중의 8만 4천의 하늘과 사람들은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내었다.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이렇게 생각했다.
‘저 다른 곳에 머무는 한량없는 보살의 억 나유타 백천 대중들을 나는 지금 모두 불러 여기 모이게 하리라.’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법답게 신통행을 나타냈고,
신통을 나타내어서는 변화로써 8만 4천의 큰 수레바퀴만큼 한 연꽃과 억 나유타 백천 권속들을 만드니,
금 잎에 은 줄기,
훌륭한 보배로 된 그물에 비유리(毘琉璃)의 꽃술이었다.
그 연꽃 가운데 화현한 보살이 있어 연꽃받침 위에 가부하고 앉았으니,
금빛 몸에 32대인상(大人相)을 갖추었으며,
공덕을 구족하고 묘한 빛을 구족하였으며,
온갖 상호(相好)를 구족하고 광명을 구족하였다.

그때 그 연꽃은 사왕천(四王天)과 삼십삼천(三十三天)과 야마천(夜摩天)․
도솔천(兜率天) 나아가 화락천(化樂天)․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에까지 이르렀다.
이 화현한 연꽃은 이렇게 모든 곳에 이르렀고,
여러 곳으로 가서 이 삼천대천세계의 백억 수미(須彌)의 사천왕천을 부르고,
나아가 색구경천(色究竟天)까지 두루 불렀다.
그 화현한 연꽃이 일체 욕계 천자와 색계 천자의 여러 궁전에 이르러 소리를 내어 두루 부르자 모두가 다 들었다.

저 보살의 몸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가서 게송으로 불렀다.

지혜의 해이신 큰 세존이시여
때가 되어야 세간(世間)에 나오시네.
부처님께서는 우담꽃[優曇華] 같아
이렇게도 매우 만나기 어렵네.

굳세고 용맹한 석씨의 사자[釋師子]
이 세간에 나타나시어
정법(正法)에 의해 바로 연설하시어
일체 고뇌를 모두 없애네.

아무리 오래 천상 음식 먹으며
다섯 쾌락을 한껏 누려도
다시 악행을 따라가면
그 과보는 어디서 받으리.

여러 가지 애욕의 음식
그것을 다시 더욱 늘려도
유위를 행하는 모든 중생들
삼계에는 한낱의 즐거움도 없네.

이미 첫째의 어려움 얻었나니
이른바 부처님의 출세 어려움
우치한 이는 아만(我慢)에 집착해
고통 없앰이 아님을 모르네.

너희들은 부디 빨리 가서
부처님 뵈옵고 훌륭한 법 들어라.
부처님께서 돌아가신 뒤에
후회한들 어이 미치리.

마왕(魔王)의 그물 크게 두려운
그곳에 잘못 들어가
긴 밤의 쾌락에 집착하나니
언제나 거기서 벗어나리.

오직 있나니,
바른 법 듣고
저 중생들의 복을 짓기 위해
32대인상 가진
저 부처님께로 빨리 가거라.

부처님께서는 중생들 구제하시나니
다른 곳에 귀의하지 말라.
부처님께서는 이 세간의 주인
큰 자비는 부사의하니라.

셀 수 없고 불가사의한
그 겁 동안 행을 닦고
최상의 지혜를 모아
부처를 이룬 석사자(釋師子)이시다.

깊고 고요해 보기 어려운
제일의 법을 가르치나니
그 어디엔들 중생 없으며
목숨 아니고 장부 아니랴.

언제나 늘 보시 행하고
번뇌를 끊어 남김 없으며
일체의 상을 모두 버리고
중생 위하여 설법하시네.

어디에서나 실제(實際)를 열어
세간에서 무심하여
저 공(空)과 무상(無相)과
또 무원(無願)이어서 짓지 않으신다.

물듦이 없고 모양 없으며
나지도 않고 멸하지 않으며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으면서
법을 분명히 연설하시네.

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기억할 조그만 물건도 없고
볼 수 있는 모양도 없고
아무 생각 없이 설법하시네.

조그만 중생의 남도 없으며
조그만 중생의 죽음도 없고
열반에 드는 중생도 없거니
그 어디에서 중생이 나랴.

설법은 메아리 소리 같나니
메아리 소리는 취할 것 없다.
인존(人尊)께서는 글자와 상(相)을 아시고
그와 같이 법을 연설하시네.

어디엔들 두루하지 않아
바람과 물과 불을 얻지 못하랴.
땅은 분별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혜의 눈은 말씀하셨네.

색(色)․
수(受)․
상(想)․
행(行)․
식(識)
이러한 따위는 다 공(空)이라
비록 5음(陰)의 법을 말하더라도
쌓일 만한 아무것도 없네.

눈과 귀와 코와 혀와 몸과
뜻의 제 모양은 다 공이라.
비록 공이라 말하지마는
그 공도 또한 얻을 수 없네.

빛깔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감촉
이것이 다 즐거운 것이라고
허망하게 이 법을 일으키지만
나[我]가 없어 근본이 공인 것이다.

이러하나니,
모든 중생들
부처님의 설법을 잘 이해하고
그 괴로운 곳을 벗어나려 하거든
저 의사에게로 빨리 가야 하네.

저 화현한 보살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하여 이 게송을 외우자,
96억 욕계의 모든 천자들과 색계의 천자들은 번뇌[塵]를 멀리 떠나 법안(法眼)이 청정해졌으며,
보살승(菩薩乘)을 수행하는 10천의 천자들은 다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다.

그때 저 보살이 부른 셀 수 없이 많은 아승기야 백천의 천자들은 한 찰나 사이,
한 라바(羅婆) 사이,
마후다(摩睺多) 사이에 세존․
석가모니․
여래․
응공․
정변지께로 갔다.

그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서는 부처님 발에 머리로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는 한쪽에 섰다.
그리하여 하늘의 꽃과 향과 우발라꽃[優鉢羅華]․
발두마꽃[鉢頭摩華]․
구물두꽃[拘物頭華]․
분다리꽃[芬陀利華]․
만다라꽃[曼陀羅華]․
마하만다라꽃[摩訶曼陀羅華],
가루향과 바르는 향을 여래께 흩고 몸이 큰 하늘들은 허공에 올라 노래로 찬탄하였다.

그때 많은 천인들 모두가 이 4천하에 오자 세계는 가득해 빈자리가 없고 지팡이를 던질 만한 곳도 없이 모두 가득 찼다.
그때 대신승묘(大身勝妙) 천자는 이 4천하 세계에 꽃을 비처럼 두루 내려 무릎 위에까지 쌓이게 하였다.

그때 선주의(善住意) 천자와 선적(善寂) 천자와 참괴지(慚愧持) 천자는 96억의 모든 천자들과 함께 일체 보살의 도를 즐겨 행하였는데,
다 함께 문수사리 동자가 사는 곳으로 갔다.
거기 가서는 문수사리 동자가 머무는 절 밖에서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돌고는 하늘의 만다라꽃을 비처럼 내리니,
그 내린 꽃은 허공을 두루 덮어 높이 10유순의 큰 꽃그물을 이루어 모양이 부도(浮圖)와 같았으며,
큰 광명이 있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어 크게 밝혔고,
하늘의 만다라꽃을 문수사리 동자가 머무는 절에 내렸다.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법답게 생각했다.
‘이 삼천대천세계의 허공에 꽃그물이 두루 덮이고 그 꽃그물의 광명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비추어 크게 밝다.’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그 절에서 나와 마음에 드는 미묘한 보배 자리 위에 앉았다.

그때 선주의 천자는 문수사리 동자의 발 아래 머리를 조아려 예경하고 다른 모든 천자들도 다 문수사리 동자의 발에 예배하였다.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이렇게 생각했다.

‘어떤 사람이 나와 함께 세존 앞에서 문답하고 논의할 수 있을까?
즉 혹은 어떤 부사의한 글귀,
알기 어려운 글귀,
처소가 없는 글귀,
희론하지 않는 글귀,
희론이 없는 글귀,
말할 수 없는 글귀,
매우 깊은 글귀,
진실한 글귀,
장애 없는 글귀,
깨뜨려지지 않는 글귀,
공(空)한 글귀,
상(相)이 없는 글귀,
원(願)이 없는 글귀,
진여(眞如)를 말한 글귀,
실제(實際)의 글귀,
법계의 글귀,
같음이 없는 글귀,
취하지 않는 글귀,
버리지 않는 글귀,
부처님의 글귀,
법의 글귀,
승(僧)의 글귀,
지혜를 만족하게 얻는 글귀,
삼계가 평등한 글귀,
일체 법에 얻을 수 없는 글귀,
일체 법이 나지 않음을 말하는 글귀,
사자(師子)의 글귀,
씩씩한 글귀,
글귀가 없는 글귀 등을 말한 뒤에 어떤 받을 만한 법의 그릇으로 듣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리고 문수사리 동자는 또 이렇게 생각했다.
‘저 선주의 천자는 일찍이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고 변재가 막힘이 없다.
저 이 같으면 세존 앞에서 나와 함께 문답하고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 문수사리 동자는 이렇게 생각한 뒤에 선주의 천자에게 말하였다.
“선주의 동자시여,
당신은 깊은 법인(法忍)을 얻고 변재가 막힘이 없으니,
세존 앞에서 나와 함께 서로 문답하고 논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선주의 천자는 문수사리 동자에게 말하였다.
“문수사리시여,
나는 이렇게 말합니다.
만일 당신이 나를 듣지도 않고 읽지도 않으며,
받지도 않고 가지지도 않으며,
생각하지도 않고 기억하지도 않으며,
취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으며,
깨닫지도 않고 알지도 못한다고 한다면,
당신은 내 말을 듣지 않고 나는 남을 위해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부처님의 도는 글자도 없고 마음도 없으며 깨달아 이름을 말할 뿐이니,
이런 이름은 수행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문수사리시여,
지금 여기서 연설하실 설법을 이 모든 천자들이 당신에게 듣고자 합니다.
당신은 설법하시겠습니까?”

문수사리는 대답하였다.
“천자여,
만일 법을 듣겠다고 하면 나는 그를 위해 말하지 않을 것이며,
취하지 않음을 얻고자 하면 나는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 하면 내가 취할 것이 있으면 듣는다고 할 것이요,
이와 같이 중생을 취하고 수명을 취하며 장부를 취하면 이렇게 취하는 자는 듣는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천자로 하여금 아만(我慢)의 마음이 있고 나와 내 것을 취하게 한다면 이런 자는 내가 듣는다고 말할 것입니다.

이렇게 취착(取著)해서 설법하는 자에게는 세 가지 장애가 있으니,
그 세 가지란,
첫째는 나를 얻는 것이고,
둘째는 중생을 얻는 것이며,
셋째는 법을 얻는 것입니다.
천자는 알아야 합니다.
만일 아만이 없고 나와 내 것이 없이 법을 듣는 자에게는 세 가지 원정(圓淨)이 있어서 분별하는 마음이 없고 바라는 바가 없으며 기억하는 바가 없습니다.

그 어떤 법이 세 가지 원정인가.
이른바 나를 얻지 않아 마음이 분별하지 않고 바라는 바가 없고 기억하는 바가 없음이며,
법의 그릇을 얻지 않아 마음이 분별하지 않고,
바라는 바가 없고 기억하는 바가 없음이며,
얻을 법이 없어 마음이 분별하지 않고 바라는 바가 없고 기억하는 바가 없는 것이니,
천자는 알아야 합니다.
만일 이렇게 들으면 그것은 평등한 들음이요 평등하지 않음이 아닙니다.”

그때 선주의 천자는 찬탄하였다.
“장하고 장하십니다,
문수사리시여.
어떤 것을 불퇴전(不退轉)이라 합니까?
설명해 주십시오.”

문수사리는 말하였다.
“그만두오,
그만두오.
천자여,
그런 분별을 마시오.
만일 보살로 하여금 퇴전이 있게 한다면,
보리(菩提)의 정각(正覺)은 보리를 얻은 것이 아닐 것입니다.”

천자는 문수사리에게 물었다.
“어디서 퇴전합니까?”

문수사리는 천자에게 대답하였다.
“탐욕에서 퇴전하고 분노에서 퇴전하며 우치에서 퇴전하고,
유애(有愛)에서 퇴전하며 무명(無明)에서 퇴전하고,
나아가 12유지(有支)에서 퇴전하며 인(因)에서 퇴전하고,
견도(見道)에서 퇴전하며 이름에서 퇴전하고,
색에서 퇴전하며 욕계에서 퇴전하고,
색계에서 퇴전하며 무색계에서 퇴전하고,
성문의 행에서 퇴전하며 연각의 행에서 퇴전하고,
분별에서 퇴전하며 취착에서 퇴전하고,
체(體)에서 퇴전하며 취체(取體)에서 퇴전합니다.

단(斷)에서 퇴전하며 상(常)에서 퇴전하고,
가짐[取]에서 퇴전하며 버림[捨]에서 퇴전하고,
나라는 생각[我想]에서 퇴전하고 중생이란 생각[衆生想]에서 퇴전하며,
목숨이란 생각[命想]에서 퇴전하고 장부란 생각[丈夫想]에서 퇴전하며,
의사(意思)에서 퇴전하고 장애에서 퇴전하며,
전도(顚倒)에서 퇴전하고 자신(自身)에서 퇴전하며,
자신이라는 견해[自身見]에서 퇴전하고 자신의 근본인 62견(見)에서 퇴전하며,
5개(蓋)에서 퇴전하고 5취음(取陰)에서 퇴전하며,
모든 안팎의 입(入)에서 퇴전하고 계(界)에서 퇴전하고,
부처님이란 생각[佛想]에서 퇴전하고 법이란 생각[法想]에서 퇴전하며 승이란 생각[僧想]에서 퇴전합니다.

‘나는 성불한다,
나는 설법한다,
나는 중생을 제도한다,
나는 마왕을 쳐부순다,
나는 지혜를 얻었다’라는 이런 생각에서 퇴전하며,
10력(力)을 분별하지 않고,
18불공불법(不共佛法)을 분별하지 않으며,
근(根)과 무외(無畏)를 분별하지 않고 상(想)을 분별하지 않으며,
부처님 세계의 장엄을 분별하지 않고 성문의 공덕을 분별하지 않는 일체 분별에서 퇴전합니다.
이와 같이 천자여,
만일 보살이 이곳에서 퇴전하면 저기서는 퇴전하지 않습니다.”

그때 선주의 천자는 물었다.
“어디서는 퇴전하지 않습니까?”

문수사리는 대답하였다.
“부처님 지혜에서 퇴전하지 않고 공에서 퇴전하지 않으며,
무상(無相)에서 퇴전하지 않고 무원에서 퇴전하지 않으며,
진여에서 퇴전하지 않고 법계에서 퇴전하지 않으며,
실제에서 퇴전하지 않고 평등에서 퇴전하지 않습니다.”

천자는 말하였다.
“만일 문수사리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면,
즉 만일 보살이 이 법을 분별하거나 분별하지 않으면 분별이 없고 분별하지 않는 것이 퇴전입니다.
그러므로 퇴전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문수사리가 말하였다.
“거기 어떤 법이 있어 퇴전이라 합니까?”

천자가 말하였다.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며,
있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도 아닌데,
어떤 법이 퇴전하고 어디서 퇴전합니까?”

문수사리는 말하였다.
“만일 실로 취하지 않고 바로 취하지 않으며 만일 여(如)로 취하지 않으면 그것은 취함도 아니요 버림도 아니어서 무엇이라 할 상이 없는 것이니,
그러므로 퇴전이라 하는 것입니다.
그 법의 퇴전은 있다고도 말할 수 없고 없다고도 말할 수 없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있거나 없거나 퇴전하면 그것은 허물이 있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만일 있는 법에 퇴전한다 하면 그것은 상(常)에 떨어지고,
만일 없는 법에 퇴전한다 하면 그것은 단(斷)에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여래의 설법은 단도 아니며 상(常)도 아니니,
단도 아니오 상도 아닌 것이 부처님의 말씀입니다.
천자여,
만일 저 진여 앞에서 실(實)이 아니라 생각하고 여실(如實)이 아니라 알면 그것은 단도 아니요 상도 아닌 것입니다.
천자여,
이것이 보살의 퇴전입니다.”

이렇게 설법하자 10천의 천자들은 다 무생법인을 얻었다.

그때 선주의 천자는 문수사리 동자에게 말하였다.
“문수사리시여,
지금 당신과 함께 여래께서 계신 곳에 가서 여래를 뵈옵고,
여래를 뵈옵고서 예배 찬탄하고 공양 공경하며 법답게 질문하겠습니다.”
문수사리는 대답하였다.
“천자여,
당신은 분별하여 여래의 행을 취하지 마십시오.”

천자는 물었다.
“문수사리시여,
여래는 어디 계십니까?”
문수사리는 대답하였다.
“천자여,
바로 당신 앞에 여래께서 계십니다.”

천자는 물었다.
“만일 여래께서 계시다면 나는 왜 보지 못합니까?”
문수사리는 대답하였다.
“천자여,
만일 당신이 모든 것을 보면 저 여래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천자는 물었다.
“문수사리시여,
당신은 왜 여래께서 바로 이 앞에 계신다고 그렇게 말씀하십니까?”

문수사리는 물었다.
“천자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금 당신 앞에 무엇이 있습니까?”
천자는 대답하였다.
“허공 세계가 있습니다.”

문수사리는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여래란 곧 허공 세계입니다.
왜냐 하면 허공 세계는 모든 법에 평등하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허공이 곧 여래요 여래가 곧 허공이니,
허공과 여래는 둘이 아니요 다른 것도 아닙니다.
이와 같이 천자여,
여래를 보려 하면 마땅히 이렇게 보아야 합니다.
실제를 알면 분별로 취할 조그만 물건도 없는 것입니다.”

--------------



성선주의천자소문경번역지기(聖善住意天子所問經翻譯之記)

부처님의 가르침이 정법[正]과 상법[像]에 머무르던 시절에는
오직 성인(聖人)만을 의지하였는데,
말법(末法)1)이 성행하는 이 시대엔 어찌 현인(賢人)을 따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삼장법사(三藏法師) 비목지선(毘目智仙)2)은
오장국(烏萇國 : 파키스탄 일대)의 찰리왕종(剎利王種)3)으로,

어려서는 다른 이를 깊이 사랑하는 자취를 따랐고,
자라서는 중생을 가엾게 여기는 행적을 섭렵했다.

그는 미혹된 무리들을 교화하여 깨달음으로 이끌었으며
악을 경계하고 선으로 인도했다.
항상 중생을 위하여 그들이 청하기 전에 다가가 벗이 되어 주었고,
부처님의 등불과 같은 법으로 중생의 미혹함을 밝혀주었다.

동위(東魏)4)의 효정제(孝靜帝)는 도읍을 업(鄴)으로 정하고 재물을 써서 복을 빌었다.
흥화(興和) 2년(540) 세차(歲次) 실침(實沈 : 7월)에 불법의 가지(加持)로 이 경전을 내었으니,
경전의 이름을 『선주의천자소문(善住意天子所問)』이라고 했다.
윤달인 건오(建午 : 5월)월5) 삭차(朔次)로 정축(丁丑) 무인(戊寅)일에 번역을 시작하여,
을사(乙已)일에 마쳤다.
제자 구담류지(瞿曇流支)6)가 한역을 도왔고,
사문(沙門) 담림(曇林)이 한문으로 받아 적었다.
도를 보존하고 불법을 공경하는 어진 이들은 부디 있는 그대로 찍어내고 기록하여 의혹이 없기를 바랄 따름이다.


--------------
1 정법·상법·말법은 석존이 입멸한 뒤 그 교법과 교법을 실천하는 수행과 수행에 의하여 증득하는 증과(證果)가 있고 없음을 따라 시대를 3기(期)로 나눈 것이다.
정법시(正法時)는 불멸 후 5백 년간,
이 기간에는 교(敎)ㆍ행(行)ㆍ증과(證果)가 모두 구비된 때,
상법시(像法時)는 정법 후의 1천 년간,
교와 행은 있으나 증득하는 사람이 없는 때,
말법시(末法時)는 상법 후 1만 년간 교법만이 있는 시기이다.
2 북인도 출신으로서,
516년 낙양에 들어왔고,
541년 경 구담류지와 함께 업(鄴)에서 『회쟁론(廻諍論)』 등을 비롯한 불경의 한역 작업에 힘썼다.
3 정치를 관장하던 귀족 계급을 의미한다.
4 중국 북위(北魏)가 내란으로 동서로 분리되었을 때 허베이[河北]를 중심으로 존속한 왕조(534∼550)이다.
5 건오(建午)는 북두칠성의 자루가 오(午) 방위를 가리키는 달인데,
하력(夏曆)에서는 인월(寅月)을 세수(歲首)인 정월로 삼으므로 오월(午月)은 5월이 된다.
6 중인도 바라나(波羅奈) 출신으로,
516년에 낙양에 도착하여,
538년에서 543년까지 업(鄴)에서 14부 85권의 불전을 번역했다.
7 조도(助道)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도움이 되는 것,
도움이 되고 있는 수행도(修行道)라는 뜻으로 여기에 나오는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의 조도는 6바라밀(波羅蜜)을 말하는 것으로 6도(度)라고도 한다.
6바라밀은 대승불교(大乘佛敎)에 있어서 보살이 열반에 이르기 위해 실천해야 할 여섯 가지 덕목이다.
8 인도의 수량 단위로서 지극히 큰 숫자이다.
천만 또는 천억에 해당한다고도 하며,
어느 정도의 숫자를 가리키는가에 관해서는 이설이 많다.
9 수량의 이름으로서 10조(兆)에 해당한다.
10 납박(臘縛)․
라여(羅餘)라고도 음역함,
시간의 단위로서 매우 짧은 시간을 가리킨다.
11 마후라(摩睺羅) 또는 모호율다(牟呼栗多)라고도 한다.
시(時)의 단위로서 1주야(晝夜)의 30분의 1이다.
12 여래 10호(號)의 하나.
13 두 발을 가진 인간 중에서 가장 존귀한 자라는 뜻으로 곧 부처님을 말한다.
14 출가자가 언제나 아란야(阿蘭若:森林이나 숲 속)에 머물면서 수행을 행하는 것을 말한다.
12두타행(頭陀行)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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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zxf7844
◈Lab value 불기2564/05/29


Michel Berger - Prive D'am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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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t op tr] 예술작품 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Katsushika-Hokusai-irises.jpg!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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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Katsushika-Hokusai
https://en.wikipedia.org/wiki/Hokusai
Title : irises.jpg!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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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b of Emperor Goshirakawa. Ky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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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아름다운 풍광의 효용

현재 세계의 아름다운 풍광을 구글맵을 통해 방문해서
그 결과를 페이지로 만들어 볼까 구상중이다.
경전과 불교 용어만 살피다보면 약간의 레크레이션 활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를 들어 뉴욕을 방문해 아름다운 풍광을 보았다고 하자.
그것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가 문제다.
현재 prince 님이 그것을 묻고 있다.
그것을 알아야 지원을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달리 말하면 다음을 의미한다.
풍광을 보고 싶으면 그냥 구글맵을 방문해서 한번 살펴보면 된다.
그런데 굳이 페이지를 만들어서 보아야 할 사정이 무엇인가.
이런 뜻이다.

현재 과거에 방문한 아름다운 풍광 사이트를 글 작성시 하나씩 뽑아
붙여서 살핀다.
아래에 B
enalmádena Stupa, Spain 이런 곳이 그런 내용이다.
이미지 파일과 달리 모바일 창 등에서 화면 위치변경등이 힘들어서
맨 아래에 붙여 놓고 있다.

본인은 
Benalmádena Stupa, Spain 이런 곳을 가본 적이 없다.
그래도 사진으로 일단 보게 된다.
적어도 경전 코너나 일일단상코너에서는 기능을 갖는다.
그리고 연결된 페이지에 가면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살필 수 있다.
문제는 해당 페이지가 문제다.

여기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할 것인가가 약간 생각해볼 문제다. 





랜덤으로 지명을 뽑아 한 곳을 다녀와봤다.

그런데 지명이 낯설다.

다음은 웃음코너에 사용할 내용이다.
뭔데 너 그려?  알바냐? 위에 있나?- 
https://buddhism0077.blogspot.com/2020/05/king-nikolas-palace-montenegro.html
아름다운 풍광 구글관광의 개선방안을 일단 연구중이다.


문서정보 ori https://buddhism0077.blogspot.com/2020/05/k0045t0341.html#7844
sfed--성선주의천자소문경_K0045_T0341.txt ☞선주의
sfd8--불교단상_2564_05.txt ☞◆vzxf7844
불기2564-05-29
θθ





■ 선물 퀴즈 
방문자선물 안내페이지 

다음에 해당하는 단어를 본 페이지 에 댓글로 적어주시면 됩니다.

5음세간(陰世間)ㆍ5중세간(衆世間)이라고도 함. 3세간의 하나. 10계(界)에 대한 색(色)ㆍ수(受)ㆍ상(想)ㆍ행(行)ㆍ식(識)의 5온이 각각 차별하여 존재하는 것.

답 후보
● 오온세간(五蘊世間)
오정심관(五停心觀)
오종법신(五種法身)
오추사마(烏芻沙摩)

오품제자위(五品弟子位)
와구(臥具)
외범(外凡)




ॐ मणि पद्मे 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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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Gilles Dreu - Une Femme Qui Attend
Michel Delpech - Fais-Moi Une Place
Leopold Nord Et Vous - C'est L Amour
Michel Sardou - Mam'selle Louisiane
Gilbert Becaud - Rosy And John
Salvatore Adamo - Le Taureau Et L'enf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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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i-chn] dhammatā 法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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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g-Ch-Eng] reward 報
[Muller-jpn-Eng] 禍福 カフク misfortune and fortune; fate, destiny
[Glossary_of_Buddhism-Eng] PIYENLU☞
See: Blue Cliff Record.

[fra-eng] ensuivi $ 불어 followed


■ 다라니퀴즈

자비주 72 번째는?
성관자재보살 명호 42 번째는?




72
아난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보살 마하살은
다시 어떤 이름이 있으며
이와 같은 큰 다라니를
잘 수행하시고 잘 설하신 이래
또 얼마나 오랜 겁을 지나셨나이까.
오직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이 보살의 명호와
겁의 수효와 장단과
또 무슨 선근을 성취하셨기에
이와 같은 큰 다라니(陀羅尼)를 잘 설하실 수 있는지
설하여주십시오. "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보살의 명호는
관세자재(觀世自在)이며
일명 견색(羂索)이며
또한 천광안(千光眼)이니라.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관세자재보살은 불가사의한 위신력이 있으니
이미 과거무량무수한 아승기겁 전에
성불하였으니
명호는 정법명여래(正法明如來)니라.
대비원력으로
일체 중생을 성숙시키고
안락을 얻게 하고자 하는 까닭에
보살의 형상을 나타내셨느니라.
이 보살의 명호도
듣기 어려운데
어찌 뵐 수 있겠느냐.
● 마바리승갈라야 摩婆唎勝羯囉夜<七十二> ma va ri śaṅ ka ya
『불설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
♣0294-001♧


42
보미바라 미자야
部弭鉢囉<二合>尾左野<四十二>
『성관자재보살일백팔명경』
♣1122-001♧







■ 삼매_게송퀴즈


■ 오늘의 게송
[150일째]
어불가설제월중 $ 021▲阿婆鈐阿婆鈐為 一 ● 彌伽(上)婆, ○□□□□,一,於,復,於

□□□□□□□, 一一現光不可說,
於彼一一光明內, 復現於日不可說。
□□□□□□□, 일일현광불가설,
어피일일광명내, 부현어일불가설。

말할 수 없이 많은 모든 달마다
나타내는 낱낱 광명 말할 수 없고
저러한 하나하나 광명 속에서
해[日]를 다시 나타냄도 말할 수 없네.



[151째]
어불가설제일중 $ 022▲彌伽婆彌伽婆為 一 ● 毘攞伽, ○□□□□,一,於,又,於

□□□□□□□, 一一現色不可說,
於彼一一諸色內, 又現光明不可說。
□□□□□□□, 일일현색불가설,
어피일일제색내, 우현광명불가설。

말로 할 수 없는 낱낱 해에서
나타내는 낱낱 빛깔 말할 수 없고
저러한 하나하나 빛깔 속마다
광명을 또 나투어 말할 수 없고





●K1478_T1516.txt★ ∴≪A성불모반야바라밀다구송정의론≫_≪K1478≫_≪T1516≫
●K0045_T0341.txt★ ∴≪A성선주의천자소문경≫_≪K0045≫_≪T0341≫
●K0966_T1646.txt★ ∴≪A성실론≫_≪K0966≫_≪T1646≫

법수_암기방안


21 큰 마름 [엄지쪽 큰마름(뼈) ~ 트러피지엄trapezium]
22 엄지 첫마디 [ 썸 넉클 THUMB knuckle]
72 소지첫마디 = 손 허리뼈 / (=-매타카펄 metacarpal )
42 발 옆면 foot side
● [pt op tr] fr
_M#]


♡Benalmádena Stupa, Spain

○ [pt op tr] 아름다운 풍경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With the image 'Google Earth & Map data: Google, DigitalGlobe'
https://buddhism007.tistory.com/5689



○ [pt op tr] 성선주의천자소문경_K0045_T0341 [문서정보]- 일일단상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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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선주의천자소문경』 ♣0045-001♧
[관련키워드]
선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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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4-05-29_성선주의천자소문경_001
https://buddhism0077.blogspot.com/2020/05/k0045t0341.html
sfed--성선주의천자소문경_K0045_T0341.txt ☞선주의
sfd8--불교단상_2564_05.txt ☞◆vzxf7844
불기2564-05-29

https://buddhism007.tistory.com/17226
htmback--불기2564-05-29_성선주의천자소문경_K0045_T0341-tis.htm
● [pt op tr] fr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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