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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8일 화요일

불기2564-07-28_불설장아함경-K0647-011


『불설장아함경』
K0647
T0001

제11권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
● 한글대장경 해당부분 열람II
○ 통합대장경 사이트 안내

○ 해제[있는경우]
● TTS 음성듣기 안내
※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불설장아함경』 ♣0647-011♧





제11권





♥아래 부분은 현재 작성 및 정리 중인 미완성 상태의 글입니다♥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불설장아함경 제11권

후진(後秦) 불타야사(佛陀耶舍)ㆍ축불념(竺佛念) 한역

[제2분] ⑥

15. 아누이경(阿㝹夷經) 제1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명녕국(冥寧國)1) 아누이(阿㝹夷)2) 땅에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아누이성으로 들어가 밥을 구걸하시면서 가만히 혼자 생각하셨다.
‘내가 지금 밥을 구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이르니, 
지금 잠깐 방가바(房伽婆) 범지(梵志)의 동산으로 가자. 
거기서 때를 기다렸다가 밥을 구걸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신 세존께서는 곧 그 동산으로 나아가셨다. 
이때 그 범지가 멀리서 부처님께서 오시는 것을 보고 곧 일어나 맞이하고 서로 문안한 다음 여쭈었다.
“잘 오셨습니다. 
구담(瞿曇)이시여, 
뵙지 못한 지 오래 되었습니다. 
이제 무슨 일로 이렇게 여기에 오셨습니까? 
원컨대 구담이시여, 
이 자리에 앉으십시오.”

세존께서는 곧 그 자리에 앉으셨다.
그 범지는 한쪽에 앉아 세존께 여쭈었다.
“어젯밤에 예차(隸車)의 아들3) 선숙(善宿)4) 비구가 제 처소로 찾아와 말했습니다.
‘대사(大師)여, 
나는 부처님 처소에서 범행(梵行)을 닦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 나를 멀리하시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은 저에게 구담의 잘못을 이렇게 말했지만 
저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저 선숙이 한 말을 그대가 받아들이지 않을 줄 알았다. 
옛날 언젠가 나는 비사리(毘舍離)에 있는 미후(獼猴)5)못가에 있는 집법당(集法堂)에 있었다. 


그때 그 선숙 비구가 나의 처소로 찾아와 말했다.
‘여래께서는 저를 멀리하십니다. 
그러므로 저는 여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지 않겠습니다.’

나는 그에게 물었다.
‘너는 어째서 〈저는 여래의 처소에서 범행을 닦지 않겠습니다. 
여래께서 저를 멀리하시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느냐?’

선숙이 내게 대답했다.
‘여래께서는 저를 위하여 신족(神足)의 변화를 나타내시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내가 너에게 
〈내 법 가운데서 범행을 청정히 닦으면 
마땅히 너를 위해 신족을 나타내겠다〉고 간청이라도 하란 말이냐? 

또 너는 내게 
〈여래께서는 마땅히 저를 위하여 신족의 변화를 나타내셔야 합니다. 
그래야 저는 마땅히 범행을 닦을 것입니다〉라고 말이라도 한 적이 있었느냐?’


선숙이 내게 대답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나는 선숙에게 또 말했다.
‘나도 너에게 
〈네가 내 법 가운데서 범행을 깨끗이 닦으면 나는 마땅히 너를 위하여 신족의 변화를 나타내겠다〉고 말한 적이 없다. 
너도 나에게 
〈저를 위해 신족을 나타내면 마땅히 범행을 닦겠습니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어떠냐? 
선숙아, 
네 생각에 여래가 신족을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나타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또 내가 설한 법이 능히 출요(出要)를 얻게 하여 
괴로움의 끝을 다하게 하리라고 생각하느냐?’


선숙이 내게 말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능히 신족을 나타내실 수 있습니다. 
나타내시지 못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설하신 법은 출요를 얻게 하여 괴로움의 끝을 다하게 하는 것이니, 
다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선숙아, 
내가 설한 법대로 범행을 닦는 자라면 신족을 나타낼 수 있으니, 
나타내지 못하게 되지 않을 것이며, 
출요를 얻게 하여 괴로움을 떠나게 하는 것이니, 
떠나지 못하게 되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 법에서 무엇을 구하고자 하느냐?’


선숙이 말했다.
‘세존이시여, 
우리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술법[祕術]을 
때때로 저에게 가르쳐 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세존께서는 모두 아시면서도 그것을 아껴 저에게 가르쳐 주시지 않았습니다.’


나는 말하였다.
‘선숙아, 
내가 일찍이 너에게 
〈네가 내 법 가운데서 범행을 닦으면 네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술법을 가르쳐주겠다〉고 말한 적이 있었느냐? 
또한 네가 나에게 
〈아버지의 비밀스런 술법을 가르쳐 주시면 저는 마땅히 부처님 처소에서 범행을 닦겠습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느냐?’


선숙이 대답했다.
‘아닙니다.’
‘그렇다면 선숙아, 
나도 전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 너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었는데 
이제 와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하느냐? 

어떠냐? 
선숙아, 
너는 여래가 네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술법을 설명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설명해 줄 수 없다고 생각하느냐? 
또 내가 설한 법이 
능히 출요를 얻게 하여 괴로움의 끝을 다하게 하리라고 생각하느냐?’


선숙이 대답했다.
‘여래께서는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술법을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말씀하실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 설하신 법은 출요를 얻게 하여 
능히 괴로움의 끝을 다하게 할 것이니, 
다하지 못하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는 선숙에게 말하였다.
‘만일 내가 네 아버지의 비밀스러운 술법을 말해 줄 수 있고 
또 내가 설한 법이 출요를 얻게 하여 괴로움을 다하게 한다면 
너는 내 법 가운데서 또 무엇을 구하고자 하느냐? 

너는 지난날 비사리의 발사(跋闍)6) 땅에서 
무수한 방편으로 여래를 찬탄하였고 
바른 법을 찬탄하였으며 
여러 스님들을 찬탄하였다. 


그것은 마치 어떤 사람이 저 청량지(淸凉池)를 여덟 가지로 찬탄하였는데, 
첫 번째는 참[冷], 
두 번째는 가벼움, 
세 번째는 부드러움, 
네 번째는 맑음, 
다섯 번째는 달달함[甘], 
여섯 번째는 티가 없음, 
일곱 번째는 마셔도 질리지 않음, 
여덟 번째는 몸을 편안케 하는 못이라 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을 좋아하게 하고 즐기게 한 것과 같다. 


너도 그와 같이 비사리의 발사 땅에서 여래를 찬탄하며 
바른 법을 찬탄하며 여러 스님들을 찬탄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믿게 하고 좋아하게 하였다. 


선숙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제 네가 이 법에서 물러나면 세상에서는 반드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선숙 비구는 많은 지식이 있고 또 세존과 가까우며 또한 세존의 제자이다. 

그런데 목숨을 마칠 때까지 범행을 청정히 닦을 수 없어 
계(戒)를 버리고 
세속으로 돌아가 비루한 행동을 하는구나.〉’

범지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나도 그때 ‘그가 내 가르침을 따르지 않고 
계율을 버리고 세속으로 돌아가는구나’라고 분명히 말하였다.


범지여, 
언젠가 내가 미후못 가에 있는 법강당에 있을 때, 
당시 가라루(伽羅樓)라는 니건자(尼乾子)7)가 그곳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고 명성이 자자했으며 
많은 지식이 있고 
또 이양(利養)도 구비한 자였다. 


그때 선숙 비구는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비사리성에 들어가 밥을 구하다가 
니건자가 있는 곳에 이르게 되었다. 


선숙이 심원한 이치에 대하여 니건자에게 묻자 
그는 대답하지 못하고 곧 성을 내었다. 


선숙은 혼자 생각했다.
‘내가 이 사람을 성내게 했으니 장차 오랫동안 고뇌의 과보를 받지나 않을까?’
범지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선숙 비구는 걸식을 마친 뒤 
가사와 발우를 들고 
나의 처소로 찾아와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선숙은 그때 그 사실을 내게 말하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말했다.
‘어리석은 사람아, 
네가 어떻게 스스로 사문 석자(釋子)라고 말할 수 있느냐?’

선숙이 이내 대답했다.
‘세존이시여, 
왜 저를 어리석다고 하시며, 
제가 스스로 석자라고 말할 수 없다고 하십니까?’

나는 그에게 대답했다.
‘어리석은 사람아, 
네가 아까 니건자에게 가서 심원한 이치를 물었을 때 
그는 대답하지 못하고 곧 화를 내었다. 

그때 너는 혼자 
〈내가 지금 이 니건자를 건드려 화를 내게 했다가 
장차 오랫동안 고뇌의 과보를 받지나 않을까?〉라고 생각하였다. 
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느냐?’

선숙이 내게 물었다.
‘그는 아라한[羅漢]입니다. 
어찌 성내는 마음이 있겠습니까?’

나는 그에게 대답했다.
‘어리석은 사람아, 
아라한이라면 어찌 성을 내겠느냐? 
우리는 아라한이 아니기 때문에 성내는 마음이 있는 것이다. 
너는 지금 스스로 
〈그는 아라한이다. 
그는 오랫동안 7종의 고행(苦行)을 닦고 있다. 

어떤 것이 일곱 가지인가? 
첫째는 목숨이 다할 때까지 옷을 입지 않는 것이며, 
둘째는 목숨이 다할 때까지 술을 마시거나 고기를 먹지 않고 밥이나 국수를 먹지 않는 것이며, 
셋째는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梵行)을 범하지 않는 것이며, 
넷째는 평생 동안 비사리성에 있는 네 석탑 즉, 
동쪽의 우원탑(憂園塔)과 남쪽의 상탑(象塔)과 서쪽의 다자탑(多子塔)과 북쪽의 칠취탑(七聚塔) 등 네 탑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 나머지 네 가지 고행이다〉라고 한다. 

그러나 그는 후에 이 일곱 가지 고행을 범하고는 비사리성 밖에서 목숨을 마칠 것이다. 
마치 승냥이가 옴[疥癩]에 걸려 무덤 사이에서 죽는 것처럼 저 니건자도 그럴 것이다. 
스스로 금하는 법을 만들었다가도 뒤에 그것을 모두 범한다. 
본래 스스로 맹세하기를 목숨이 다할 때까지 옷을 입지 않겠다 하고는 뒤에 옷을 입는다. 
본래 스스로 맹세하기를 목숨이 다할 때까지 술을 마시거나 고기를 먹지 않고 
밥이나 국수를 먹지 않겠다 하고는 뒤에 그것을 모두 먹는다. 
본래 스스로 맹세하기를 범행(梵行)을 범하지 않겠다 하고는 또한 뒤에 그것을 범한다. 
본래는 동쪽의 우원탑과 남쪽의 상탑과 서쪽의 다자탑과 북쪽의 칠취탑 등의 네 탑을 벗어나지 않겠다 하고는 
지금은 모두 그곳을 멀리 떠나 다시는 가까이 가지도 않는다. 

저 사람은 스스로 이 일곱 가지 맹세를 어기고 비사리성을 떠나 무덤 사이에서 목숨을 마칠 것이다.’


나는 선숙에게 말하였다.
‘어리석은 사람아, 
네가 내 말을 믿지 못하겠다면 네가 직접 가서 보아라.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다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어느 때 선숙 비구는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성에 들어가 걸식을 마치고는 
성을 나와 돌아오는 길에 
빈 무덤 사이에서 니건자가 죽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고 나서 내게 찾아와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으나 
그 사실을 내게 말하지 않았다. 
범지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나는 그때 선숙에게 말했다.
‘어떠냐? 
선숙아, 
내가 이전에 예언한 그 니건자는 내 말과 같지 않던가?’


그는 내게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세존의 말씀과 같았습니다.’
범지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나는 선숙에게 신통을 증명해 보였는데도 
그는 ‘세존은 나를 위하여 신통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또 언제가 나는 명녕국의 백토읍(白土邑)에 있었다. 
당시 구라제(究羅帝)라는 니건자가 그곳에 살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명성이 널리 퍼졌으며 또 많은 이양(利養)을 받는 자였다. 

내가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성에 들어가 밥을 빌 때였다. 

그때 선숙 비구는 내 뒤를 따라 오다가 
구라제 니건자가 똥무더기 위에 엎드려 
겨 찌꺼기를 핥고 있는 것을 보았다. 

범지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선숙 비구는 이 니건자가 똥더미 위에 엎드려 겨 찌꺼기를 핥고 있는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
‘세상의 모든 아라한과 아라한도(道)를 향하는 자라도 여기에는 못 미칠 것이다. 
이 니건자의 도가 가장 훌륭하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교만을 버리고 
똥더미 위에 엎드려 겨 찌꺼기를 핥는 저런 고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범지여, 
나는 오른쪽으로 돌아서서 선숙에게 말했다.
‘너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어떻게 스스로를 석자(釋子)라고 일컬을 수 있겠느냐?’

선숙이 내게 물었다.
‘세존이시여, 
왜 저를 어리석은 사람이라 하시고, 
저 스스로를 석자라고 일컬을 수 없다고 하십니까?’

나는 선숙에게 말하였다.
‘너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저 구라제가 똥더미 위에 쭈그리고 앉아 찌꺼기를 핥아 먹는 것을 보고 너는 이렇게 생각했다.
〈세간의 모든 아라한과 아라한도에 향하는 자보다도 이 구라제가 제일 높고 존귀하다. 
왜냐하면 지금 이 구라제는 교만을 버리고 
똥더미 위에 엎드려 겨 찌꺼기를 핥는 저런 고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너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느냐?’


그는 내게 대답했다.
‘진실로 그렇습니다.’
선숙은 또 물었다.
‘세존께서는 무엇 때문에 아라한(阿羅漢)에게 질투하는 마음을 내십니까?’
나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는 나한(羅漢)에게 질투하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 
무엇하러 나한에게 질투하는 마음을 내겠는가? 
어리석은 사람인 너는 구라제를 참 아라한이라고 하는구나. 
그러나 이 사람은 지금부터 7일 뒤에 
반드시 배가 부어 
죽어서는 기시아귀(起屍餓鬼)로 태어나 항상 굶주림에 괴로워 할 것이며, 
죽은 송장은 갈대 새끼에 묶여 무덤 사이에 버려질 것이다. 
네가 만일 믿지 못하겠거든 먼저 찾아가 그에게 말해도 좋다.’


선숙은 곧 구라제의 처소로 가서 그에게 말했다.
‘저 사문 구담께서 그대에게 
〈지금부터 7일 뒤에는 반드시 배가 부어 죽어서는 기시아귀로 태어날 것이며, 
죽은 송장은 갈대 새끼에 묶여 무덤 사이에 버려질 것이다〉라고 예언하였습니다.’


선숙이 또 말했다.
‘그대는 마땅히 음식을 줄여 그의 말이 맞지 않도록 하십시오.’
범지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구라제는 만 7일이 되자 
배가 부어 죽어서는 곧 기시아귀로 태어났고, 
송장은 갈대 새끼에 묶여 무덤 사이에 버려졌다. 


그선숙은 부처님의 말을 듣고 손꼽아 날짜를 세었다. 
7일이 지나자 선숙 비구는 곧 나형촌(裸形村)으로 가서 그 마을 사람들에게 물었다.

‘여러분, 
구라제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사람들이 대답했다.
‘그는 이미 죽었습니다.’

‘무슨 병으로 죽었습니까?’
그들은 대답했다.
‘배가 부어 죽었습니다.’

‘어떻게 장사를 치렀습니까?’
그들은 대답했다.
‘갈대 새끼로 묶어 무덤 사이에 버렸습니다.’

범지여, 
선숙은 이 말을 듣고 곧 무덤 사이로 찾아갔다. 
그런데 그 송장이 움직이더니 
갑자기 무릎과 다리를 쭈그리고 앉았다. 


선숙은 앞으로 나아가 송장에게 물었다.
‘구라제여, 
그대는 죽었습니까?’


송장이 대답했다.
‘나는 벌써 죽었다.’
‘당신은 무슨 병으로 죽었습니까?’

송장이 대답했다.
‘구담이 나에게 예언하기를 〈7일 뒤에는 배가 부어 죽는다〉고 하더니, 
그 말과 같이 만 7일이 되자 배가 부어 죽었다.’


선숙이 다시 물었다.
‘당신은 어디에 태어났습니까?’

송장이 곧 대답했다.
‘저 구담이 예언하기를 〈기시아귀로 태어난다〉고 하더니, 
나는 지금 기시아귀로 태어났다.’


선숙이 물었다.
‘당신이 죽었을 때 어떻게 장사를 치르던가요?’


송장이 대답했다.
‘구담이 예언하기를 〈갈대 새끼로 묶여 무덤 사이에 버려진다〉 하더니, 
과연 그의 말과 같이 갈대 새끼로 묶여 무덤 사이에 버려졌다.’

송장이 선숙에게 말했다.
‘네가 비록 출가는 했지만 좋은 이익은 얻지 못할 것이다. 
구담 사문이 이 일을 사실대로 말했지만 
너는 항상 믿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하고 송장은 도로 쓰러졌다.


범지여, 
선숙 비구는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와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지만 
이 사실을 내게 말하지 않았다. 


나는 곧 그에게 말했다.
‘내가 예언한 바와 같이 구라제는 진실로 그렇더냐?’
그는 말했다.
‘진실로 그러했습니다. 
세존의 말씀과 같았습니다.’

범지여, 
나는 이와 같이 자주 자주 선숙 비구를 위해 신통을 증명해 보였는데도 
그는 오히려 ‘나를 위하여 신통을 나타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언젠가 미후못 가에 있는 법강당(法講堂)에 있었다. 



당시 파리자(波梨子)라는 범지도 그곳에 머물고 있었다. 
그는 사람들의 존경을 받고 명성이 널리 퍼졌으며 또 많은 이양을 받는 자였다. 

그는 비사리 대중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문 구담은 스스로 지혜롭다고 하는데 나도 지혜롭다. 
사문 구담은 스스로 신족이 있다고 하는데 나도 신족이 있다. 
사문 구담은 초월(超越)의 도를 얻었다고 하는데 나도 초월의 도를 얻었다. 
나는 마땅히 그와 더불어 신족을 나타낼 것이다. 

그 사문이 한 가지를 나타내면 나는 두 가지를 나타낼 것이며, 
사문이 두 가지를 나타내면 나는 네 가지를 나타낼 것이며, 
사문이 여덟 가지를 나타내면 나는 열여섯 가지를 나타낼 것이며, 
사문이 열여섯 가지를 나타내면 나는 서른두 가지를 나타낼 것이며, 
사문이 서른두 가지를 나타내면 나는 예순네 가지를 나타낼 것이다. 
저 사문이 나타내는 정도에 따라 나는 그 배를 나타낼 것이다.’



범지여, 
그때 저 선숙 비구는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성에 들어가 밥을 빌다가 
파리(波梨) 범지가 대중 가운데서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사문 구담은 스스로 지혜롭다고 하는데 나도 지혜롭다. 
사문 구담은 스스로 신족이 있다고 하는데 나도 신족이 있다. 
사문 구담은 초월의 도를 얻었다고 하는데 나도 초월의 도를 얻었다. 
나는 마땅히 그와 더불어 신족을 나타낼 것이다. 
그 사문이 한 가지를 나타내면 나는 두 가지를 나타낼 것이며, 
사문이 네 가지를 나타내면 나는 여덟 가지를 나타낼 것이며, 
나아가 사문이 나타내는 정도에 따라 나는 그보다 배가 되게 나타낼 것이다.’


선숙 비구는 걸식을 마치고 나의 처소로 찾아와 
머리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한쪽에 앉아 내게 말했다.
‘저는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성에 들어가 밥을 빌었습니다. 
그때 비사리에 사는 파리자가 대중 가운데서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사문 구담은 큰 지혜가 있다는데 나도 큰 지혜가 있다. 
사문 구담은 신족이 있다는데 나도 신족이 있다. 
구담이 한 가지를 나타내면 나는 마땅히 두 가지를 나타낼 것이며, 
이렇게 구담이 나타내는 정도에 따라 나는 그보다 배나 더 나타낼 것이다.〉’


선숙은 이 사실을 낱낱이 내게 말했고, 
나는 선숙에게 말했다.
‘저 파리자가 대중 가운데에서 그런 말을 버리지 않고 
그런 소견을 버리지 않고 
그런 교만을 버리지 않고 
내가 있는 곳으로 온다는 것은 
끝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만일 그가 
〈나는 이 말을 버리지 않고 이 소견을 버리지 않고도 
사문 구담의 처소로 갈 수 있는 자이다〉라고 생각한다면 
그의 머리는 곧 일곱 조각이 날 것이다. 


그 사람으로 하여금 그 말을 버리지 않고 그 소견과 교만을 버리지 않고 나를 찾아오게 하려고 해도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선숙은 말했다.
‘세존이시여, 
입을 조심하십시오. 
여래시여, 
입을 조심하십시오.’


나는 선숙에게 말하였다.
‘너는 왜 
〈세존이시여, 입을 조심하십시오. 
여래시여, 입을 조심하십시오〉라고 하는가?’


선숙이 말했다.
‘저 파리자는 큰 위신(威神)이 있고 큰 덕력(德力)이 있습니다. 
만일 그가 찾아온다면 
세존께서 허황된 말을 하신 것이 드러나지 않겠습니까?’


내가 선숙에게 말하였다.
‘여래가 하는 말에 두 가지가 있었는가?’


선숙이 대답했다.
‘없었습니다.’

또 선숙에게 말하였다.
‘만일 두 가지가 없다면 너는 왜 
〈세존이시여, 입을 조심하십시오. 
여래시여, 입을 조심하십시오〉라고 말하는가?’


선숙이 내게 말하였다.
‘세존께서는 스스로의 힘으로 파리자를 환히 보아 아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여러 하늘이 와서 말해 준 것입니까?’


나는 말하였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알기도 하지만 
또한 여러 하늘이 와서 말해 주기도 한다. 
그 때문에 안다. 

이 비사리의 아유타(阿由陀)8) 대장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 도리천에 태어났다. 
그가 찾아와 내게 말했다.
〈저 파리자 범지는 부끄러움을 모르고 계율을 범하며 
거짓말로 저 비사리의 대중들 가운데서, 
아유타 대장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기시귀신으로 태어났다고 저를 비방해 말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저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도리천에 태어났습니다.〉


저 파리자를 나는 먼저 스스로의 힘으로 알고 있기도 하지만 
또 모든 하늘이 찾아와 말했기 때문에 안다.’


나는 어리석은 선숙에게 말하였다.
‘네가 내 말을 믿지 못하겠거든 비사리에 들어가 
내가 공양을 마친 뒤에 
저 파리자 범지가 있는 곳으로 간다고 네가 직접 외쳐라.’”


부처님께서 이윽고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선숙은 그 밤을 지낸 뒤 
옷을 입고 발우를 들고 성에 들어가 밥을 빌었다. 


그리고 비사리 성중에 있는 수많은 바라문과 사문 범지에게 이렇게 낱낱이 말했다.
‘저 파리자 범지는 대중들 가운데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문 구담에게 큰 지혜가 있다는데 나도 큰 지혜가 있다. 
사문 구담에게 큰 위력이 있다는데 나도 큰 위력이 있다. 
사문 구담에게 큰 신족이 있다는데 나도 큰 신족이 있다. 
사문이 한 가지를 나타내면 나는 두 가지를 나타낼 것이며, 
이리하여 사문이 나타내는 정도에 따라 나는 그보다 배를 나타낼 것이다.〉
그래서 이제 사문 구담께서 저 파리자의 처소로 가신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모두 그곳으로 갑시다.’


그때 파리 범지는 길을 가고 있었다. 
선숙은 그를 보고 급히 달려가 그에게 말했다.
‘당신은 비사리 대중들에게 〈저 사문 구담에게 큰 지혜가 있다는데 나도 큰 지혜가 있다〉 라고 하고 
나아가 〈사문 구담이 나타내는 신족의 정도에 따라 나는 그보다 배를 나타낼 것이다〉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구담께서 이 말을 들으시고 지금 당신의 처소로 가신다고 합니다. 
당신은 속히 돌아가 계십시오.’


파리자 범지가 대답했다.
‘나는 당연히 돌아가 있을 것이다. 
나는 당연히 돌아가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파리자 범지는 곧 두려움에 온몸에 털이 곤두섰다. 


그리하여 본래 있던 처소로 돌아가지 않고 
도두파리(道頭波梨) 범지가 있는 숲으로 들어가 
노끈 평상에 앉아 시름에 잠겨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공양을 마친 뒤 
수많은 예차(隸車)와 사문 바라문ㆍ범지ㆍ거사(居士)들과 함께 
파리자가 머물던 곳으로 나아가 자리에 앉았다. 

그 대중들 가운데에는 차라(遮羅)라는 범지가 있었다. 
그때 사람들은 그 차라를 불러 말했다.
‘그대는 도두파리 숲으로 가서 파리자에게 말하시오.
〈지금 수많은 예차와 사문 바라문ㆍ범지ㆍ거사들이 그대의 숲에 모두 모였다. 
대중들은 함께 의논하고 파리자 범지가 대중들 속에서 사문 구담에게 큰 지혜가 있다는데 자기도 큰 지혜가 있다. 
나아가 구담이 나타내는 신족의 정도에 따라 자기는 그보다 배를 나타내리라는 말까지 직접 했다. 
그 때문에 사문 구담께서는 일부러 그대의 숲으로 오셨으니 그대가 와서 만났으면 한다.〉’
이에 차라는 대중의 말을 듣고 곧 도두파리가 있는 숲으로 가서 파리자에게 말했다.
‘지금 수많은 예차와 사문 바라문ㆍ범지ㆍ거사들이 모두 그대의 숲에 모여 있다. 

대중들이 함께 의논하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파리자 범지는 대중들 속에서 사문 구담에게 큰 지혜가 있다는데 나도 큰 지혜가 있다. 
나아가 사문 구담이 나타내는 신족의 정도에 따라 나는 그보다 배를 나타내리라는 말까지 했다. 
구담께서는 지금 그대의 숲에 계신다. 
파리자여, 
지금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


파리 범지는 차라에게 대답했다.
‘당연히 돌아가야지. 당연히 돌아가야지.’
이렇게 말하고 나서는 노끈 평상에서 이리저리 뒤척이며 불안해하였다. 


그때 노끈 평상에 그 발이 얽혀 
그는 평상에서 벗어날 수조차 없었으니, 
어떻게 걸어서 세존이 있는 곳으로 올 수 있었겠는가?


차라가 파리에게 말했다.
‘너는 네 자신이 알지도 못하면서 
〈당연히 돌아가야지. 당연히 돌아가야지〉라고 헛소리만 하는구나. 
이 노끈 평상도 벗어나지 못하면서 
어떻게 저 대중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겠느냐?’


이렇게 파리자를 꾸짖고 곧 돌아가 대중들에게 말했다.
‘나는 여러분의 이름으로 저 파리자에게 가서 말했습니다. 
그는 〈당연히 돌아가야지. 당연히 돌아가야지〉라고 나에게 말하고는 
노끈 평상에서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평상에 발이 얽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 노끈 평상조차 벗어나지 못하는데 
어떻게 대중들이 있는 곳으로 올 수 있겠습니까?’



그때 한 두마예차자(頭摩隸車子)9)가 대중 가운데 앉았다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를 드러내고 
길게 꿇어앉아 손을 모으고 대중에게 말했다.


‘여러분, 잠깐만 기다리십시오. 
제가 이제 직접 가서 그 사람을 데려오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나는 그 두마예차자에게 말했다.
‘그 사람은 그러한 말을 하고 
그러한 소견을 품고 있으며 
그러한 교만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런 사람은 아무리 부처가 있는 곳으로 오게 하려고 해도 그리 될 수 없다. 

두마자야, 
정말로 그대가 가죽 끈으로 꽁꽁 묶고 
여러 마리 소로 함께 끌어 그의 몸이 부수어지게 한다 하더라도 
그는 끝내 그런 말과 그런 소견과 그런 교만을 버리고 
내가 있는 곳으로 올 수 없을 것이다. 
만일 내 말을 믿지 못하겠거든 그대가 가보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다.’


그때 두마자는 일부러 파리자의 처소로 찾아가 파리자에게 말했다.
‘수많은 예차인과 사문 바라문ㆍ범지ㆍ거사들이 그대의 숲에 모두 모였다. 


대중들이 함께 의논하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파리자 범지는 대중들 속에서, 
사문 구담에게 큰 지혜가 있다는데 나도 큰 지혜가 있다. 
나아가 사문 구담이 나타내는 신력의 정도에 따라 
나는 그보다 배나 더 나타내야겠다는 말까지 직접 했다. 
사문 구담께서는 지금 그대의 숲에 계신다. 
그대는 돌아가는 것이 좋겠다.〉’


파리자는 곧 대답했다.
‘당연히 돌아가야지. 당연히 돌아가야지.’
이렇게 말하고는 그 몸을 평상 위에서 이리저리 뒤척였다. 
그때 노끈 평상에 다시 그 발이 얽혀 
그는 그 노끈 평상에서 벗어날 수조차 없었으니 
어떻게 걸어서 세존께서 계시는 곳으로 올 수 있었겠는가?

두마자가 파리자에게 말했다.
‘너는 스스로 알지도 못하면서 
〈당연히 돌아가야지. 
당연히 돌아가야지〉라고 헛소리만 하는구나. 
스스로의 힘으로 그 노끈 평상도 벗어나지 못하면서 
어떻게 대중들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겠는가?’


두마자가 다시 파리자에게 말했다.
‘모든 지혜 있는 사람은 비유를 들어 말해주면 잘 이해할 수 있다. 
오랜 옛날에 어떤 짐승의 왕 사자가 깊은 숲 속에 살고 있었다. 
사자는 아침에 처음으로 굴에서 나올 때에 사방을 돌아보고 몸을 떨치면서 
세 번 포효한 뒤 비로소 돌아다니면서 짐승을 잡아먹었다. 

파리자여, 
저 짐승의 왕 사자가 먹기를 마치고 숲으로 돌아가면 
언제나 한 마리 승냥이가 
그 뒤를 따라 다니다가 먹다 남은 고기를 먹었다. 

승냥이는 기운이 충족해지자 스스로 생각했다.
〈저 숲의 사자가 도대체 어떤 짐승이기에 나보다 낫단 말인가? 
나도 이제는 한 숲을 차지하여 아침에 굴을 나와 사방을 돌아보고 몸을 떨치면서 
세 번 포효한 뒤 사방으로 돌아다니면서 
짐승을 잡아먹어야겠다.〉


그래서 그는 어느 숲에 혼자 있다가 
아침에 굴에서 나와 몸을 떨치면서 세 번 포효한 뒤 사방을 돌아다녔다. 

그러나 사자처럼 포효한다는 것이 
그만 승냥이 울음소리 밖에 나오지 않았다. 


파리자여, 
너도 지금 마찬가지이다. 
부처님의 위엄과 은혜를 입고 세상을 살아가며 
사람들의 공양을 받으면서, 
이제는 다시 여래와 다투는구나.’



두마자는 게송으로써 꾸짖었다.

승냥이가 사자를 자처해
스스로 짐승의 왕이라 하지만
사자처럼 포효해 봐도
결국엔 승냥이 소리만 나왔다네.

홀로 빈 숲 속에 살면서
스스로 짐승의 왕이라 자처해
사자처럼 포효했지만
결국엔 승냥이 소리만 나왔다네.

땅에 꿇어앉아 구멍 속의 쥐를 찾고
무덤을 파고서 죽은 송장 찾고 있구나.
사자처럼 포효했지만
결국엔 승냥이 소리만 나왔다네.


두마자가 다시 말했다.
‘너도 마찬가지이다. 
부처님의 위엄과 은혜를 입고 세상을 살아가며 사람들의 공양을 받으면서, 
이제는 다시 여래와 다투는구나.’


두마자는 네 가지 비유로 면전에서 꾸짖은 뒤 돌아가 대중들에게 알렸다.
‘나는 여러분의 이름으로 파리자를 불렀습니다. 
그는 내게 〈당연히 돌아가야지. 당연히 돌아가야지〉하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곧 노끈 평상 위에서 그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평상에 발이 얽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노끈 평상조차 벗어나지 못하는데 어떻게 이 대중이 있는 곳으로 올 수 있겠습니까?’”


그때 세존께서 두마자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아까 그대에게 
‘아무리 그 사람을 부처에게 데려오려고 해도 그리 될 수는 없다. 

그대가 정녕 가죽 끈으로 꽁꽁 묶고 여러 마리 소로 함께 끌어 
그의 몸이 부수어지게 한다 하더라도 
그는 끝내 그러한 말ㆍ그러한 소견ㆍ그러한 교만을 버리고 내게 오려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였다.

범지여, 
나는 그때 곧 대중에게 여러 가지로 설법하고 교시하여 그들을 이롭고 기쁘게 하고, 
그 대중 속에서 세 번 사자처럼 외친 뒤 몸을 허공으로 치솟았다가 본 자리로 돌아왔다.”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문 바라문이 말했다.
‘일체 세간은 범자재천(梵自在天)이 만든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 물었다.
‘일체 세간을 정말로 범자재천이 만든 것인가?’

그들은 대답하지 못하고 도리어 내게 물었다.
‘구담이여, 
그것은 어떻게 된 일입니까?


나는 그들에게 대답했다.
‘어쩌다 이 세간이 처음으로 무너졌을 때, 
어떤 중생이 있어 목숨이 다하고 행(行)이 다해 
광음천(光音天)에서 목숨을 마치고 
거기서 다시 다른 공범처(空梵處)에 태어났다. 
거기서 그는 사랑을 일으켜 낙착심(樂着心)을 내고 
다시 다른 중생들도 그곳에 와서 태어나게 하고 싶어 했다. 
곧 그 다른 중생들도 목숨이 다하고 행이 다해 다시 그곳에 태어났다. 


그때 그 중생은 스스로 이렇게 생각했다.
〈내가 바로 대범천왕이다. 
나는 갑자기 생겨났으며 나를 만든 자가 없다. 
나는 능히 모든 이치를 끝까지 알고, 
1천 세계에서 가장 자재할 수 있어 
능히 만들어 내고 능히 변화해 미묘하기 제일이며, 
모든 사람의 부모가 되었다. 
내가 처음 이곳에 왔을 때에는 오직 나 혼자였고 아무도 없었다. 
내 힘에 의해서 이 중생이 있게 되었으니 내가 이 중생들을 만든 것이다.〉
저 다른 중생들도 순종하며 〈범왕(梵王)께서는 갑자기 나타나셨다. 

모든 이치를 다 알고 1천 세계에서 가장 자재할 수 있어 
능히 만들어 내고 능히 변화해 미묘하기 제일이며, 
모든 사람의 부모가 되었다. 
먼저 이 한 분이 있은 뒤에 우리가 있게 되었으니, 
이 대범왕이 우리를 만들어 내셨다〉고 말하였다. 


그 모든 중생들은 거기서 목숨을 마친 뒤에는 이곳에 태어났다. 
그들은 점점 자라나자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집을 나와 도를 닦았다. 
그들은 정의삼매(定意三昧)에 들어 삼매의 마음을 따라 전생 일을 기억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이 대범천은 갑자기 나타났다. 
그를 만든 자는 아무도 없다. 
그는 모든 이치를 다 알고 
1천 세계에서 가장 자재할 수 있어 
능히 만들어 내고 능히 변화해 미묘하기 제일이며, 
모든 사람의 부모가 되었다. 
저 대범천은 항상 존재하고 옮기지 않으며 변하거나 바뀜이 없다. 
그러나 우리들은 범천에 의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항상함이 없이 오래 머무르지 못하고 변하거나 바뀌게 된다.〉’

이와 같이 범지여, 
저 사문 바라문들은 이러한 이유로 
저마다 ‘저 범자재천이 이 세계를 만들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그러나 범지여, 
이 세계를 만든 것은 그들이 미칠 바가 아니며 오직 부처만이 알 수 있고, 
또 이 일보다 더한 것도 부처는 다 안다. 

그러나 그것을 알지만 거기에 집착하지는 않는다. 
고(苦)ㆍ집(集)ㆍ멸(滅)ㆍ미(味)ㆍ과(過)ㆍ출요(出要)를 여실히 알고, 
평등한 관찰로써 남김없이 해탈했기 때문에 이름하여 여래(如來)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문 바라문은 이렇게 말했다.
‘장난스런 웃음과 게으름이 중생의 시초이다.’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어떻게 너희들은 진실로 장난스런 웃음과 게으름이 중생의 시초라고 말하는가?’

그들은 대답하지 못하고 도리어 내게 물었다.
‘구담이시여, 
그것은 어떻게 된 일입니까?’

나는 대답했다.
‘어떤 광음천의 중생은 장난스런 웃음과 게으름을 좋아하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는 점점 자라나자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집을 나와 도를 닦았다. 
그는 곧 심정삼매(心定三昧)에 들어 삼매의 힘으로써 전생의 일들을 알았다. 

그리고는 곧 이렇게 말했다.
〈저곳의 다른 중생들은 장난치며 웃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항상 저곳에 있으면서 영원히 머물고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온갖 장난치며 웃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 무상하고 변하는 중생이 되었다.〉
이와 같이 범지여, 
저 사문 바라문은 이런 이유로 장난치며 웃는 것을 중생의 시초라고 한다. 
이러한 사실을 부처는 모두 알고 이보다 더한 것도 안다. 
그러나 알면서도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집착하지 않음으로써 고ㆍ집ㆍ멸ㆍ미ㆍ과ㆍ출요를 여실히 알고, 
평등한 관찰로써 남김없이 해탈했기 때문에 이름하여 여래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방가바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문 바라문이 말했다.
‘실의(失意)가 중생의 시초이다.’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그대들은 정말로 실의가 중생의 시초라고 생각하는가?’
그들은 대답하지 못하고 도리어 내게 물었다.
‘구담이시여, 
그것은 어떻게 된 일입니까?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어떤 중생이 이리저리 서로 보다가 그만 실의(失意)10)에 빠졌다. 
그 때문에 그는 목숨을 마친 뒤 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는 점점 자라나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집을 떠나 도를 닦았다. 
그리고 심정삼매에 들어 삼매의 힘으로 전생 일을 알고 이렇게 말했다.
〈저곳의 중생들은 이리저리 서로 보지 않았기 때문에 실의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머물고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저곳에서 자주자주 서로 보았기 때문에 곧 실의하여 이 무상하고 변하는 중생이 되었다.〉’
이와 같이 범지여, 
저 사문 바라문은 이런 이유로 실의가 중생의 시초라고 말한다. 
이런 것은 오직 부처만이 알고 이보다 더한 것도 안다. 
그러나 알면서도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고ㆍ집ㆍ멸ㆍ미ㆍ과ㆍ출요를 여실히 알고, 
평등한 관찰로써 남김없이 해탈했기 때문에 이름하여 여래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문 바라문은 말했다.
‘나는 아무 원인 없이 나타났다.’
나는 그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정말로 본래 아무 원인 없이 났다고 생각하는가?’
그들은 대답하지 못하고 도리어 내게 물었다. 

그때 나는 대답했다.
‘어떤 중생은 생각도 없고 앎도 없었다. 
그 중생은 생각을 일으킴으로 말미암아 곧 목숨을 마친 뒤 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는 점점 자라나 수염과 머리를 깎고 세 가지 법의를 입고 집을 떠나 도를 닦았다. 

그는 곧 심정삼매에 들어 삼매의 힘으로 전생 일을 알고 곧 이렇게 말했다.
〈나는 본래 없었는데 지금 갑자기 있게 되었다. 
이 세간은 본래 없었는데 지금은 있게 되었다. 
이것이 진실이고 다른 것은 거짓이다.〉’
이와 같이 범지여, 
사문 바라문은 이런 이유로 원인 없이 났다고 한다. 
이런 것은 오직 부처만이 알고 이보다 더한 것도 안다. 
그러나 알면서도 거기에 집착하지 않는다. 
고ㆍ집ㆍ멸ㆍ미ㆍ과ㆍ출요를 여실히 알고, 
평등한 관찰로써 남김없이 해탈했기 때문에 이름하여 여래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말한 것은 이와 같다. 
어떤 사문 바라문은 으슥한 곳에서 나를 비방해 이렇게 말했다.
‘사문 구담은 스스로 〈내 제자는 깨끗한 해탈[淨解脫]에 들어가 깨끗한 행을 성취했지만 
그들은 청정(淸淨)은 알되 
깨끗한 것을 두루 알지는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나는 ‘내 제자는 깨끗한 해탈에 들어가 깨끗한 행을 성취했다. 
그러나 그들은 청정을 알되 깨끗한 것을 두루 알지는 못한다’라는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 

범지여, 
나는 스스로 ‘내 제자는 깨끗한 해탈에 들어가 깨끗한 행을 성취했다. 
그들은 청정을 알고 모든 깨끗함을 두루 다 안다’라고 말했다.”

범지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들은 좋은 이익을 얻지 못하여 사문 구담을 비방해 말했습니다.
‘사문은 스스로 〈내 제자는 깨끗한 해탈에 들어가 깨끗한 행을 성취했다. 
그러나 그들은 청정을 알되 깨끗한 것을 두루 알지는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세존께서는 스스로 말씀하셨습니다.
‘내 제자는 깨끗한 해탈에 들어가 깨끗한 행을 성취했다. 
그리고 그들은 청정을 알고 모든 깨끗함을 두루 다 안다.’”

그는 또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도 이 깨끗한 해탈에 들어가 깨끗한 행을 성취하고 일체를 두루 알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거기에 들어가고 싶어 하지만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너는 견해가 다르고 인내(忍耐)가 다르며 행이 다르다. 
다른 견해에 의거해 깨끗한 해탈에 들어가려고 하는 것은 이루기 어려운 일이다. 
그저 네가 부처를 좋아하고 즐거워하는 마음을 끊어지지 않게만 한다면 
긴긴 세월 동안 영원히 안락을 얻을 것이다.”

방가바 범지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환희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6. 선생경(善生經) 제1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라열기성(羅閱祇城)의 기사굴산(耆闍崛山)에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부처님께서는 때가 되어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성 안에 들어가 밥을 빌고 계셨다. 
그때 라열기성에 선생(善生)11)이라는 장자(長者)의 아들이 있었다. 
그는 이른 아침에 성을 나와 동산으로 가서 소풍하곤 했는데 
방금 목욕을 하고 나서 온몸이 젖은 채로 동ㆍ서ㆍ남ㆍ북과 상ㆍ하의 모든 방위를 향해 두루 예배하였다.


그때 세존께서 
선생 장자가 동산으로 나가 소풍하는데 
갓 목욕하여 온몸이 젖은 채로 
모든 방위를 향해 절하는 것을 보았다. 


세존께서는 그것을 보고 곧 그에게로 가셔서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무슨 일로 이른 아침에 성을 나와 
동산 숲에서 온몸이 젖은 채로 모든 방위를 향해 절을 하는가?”


그러자 선생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희 아버지께서 임종하실 때에 
‘네가 예배하고자 하거든 
마땅히 먼저 동방ㆍ남방ㆍ서방ㆍ북방ㆍ상방ㆍ하방에 예배하라’고 제게 유언하셨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명령을 감히 어길 수 없어 
목욕한 뒤 손을 모으고 동방을 향해 예배하고 
남ㆍ서ㆍ북방과 상ㆍ하 모든 방위에도 두루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세존께서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장자의 아들아, 
그것은 방위라는 이름이 있을 뿐이다.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우리 현성법(賢聖法)에서는 그 6방에 예배하는 것을 공경으로 여기지 않는다.”


선생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원컨대 세존이시여, 
저에게 현성법에서는 어떻게 6방에 예배하는지 그 법을 말씀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장자의 아들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들어라, 자세히 들어라. 
잘 생각해보고 기억하라. 
마땅히 너를 위하여 설명하리라.”


선생이 대답했다.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즐겨 듣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네 가지 결업(結業)12)에 대해 알고 
네 곳에서 악행을 짓지 않으며 
또 능히 여섯 가지 손재업(損財業)을 안다면 선생아, 
이것을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네 가지 악행을 떠나 6방을 예경한다’고 한다. 
그러면 이승에서도 좋고 저승에서도 좋은 과보를 얻을 것이며, 
이승에서도 뿌리[根]가 되고 저승에서도 뿌리가 될 것이다. 
현재에서는 지혜로운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고 세상의 1과(果)를 얻으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서는 하늘의 좋은 곳에 태어날 것이다. 
선생아, 
마땅히 알라. 
네 가지 결행(結行)이란 무엇인가? 
첫 번째는 살생이며, 
두 번째는 도둑질이며, 
세 번째는 음탕한 짓을 하는 것이며, 
네 번째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네 곳[處]인가? 
첫 번째는 욕심이며, 
두 번째는 성냄이며, 
세 번째는 두려움이며, 
네 번째는 어리석음이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이 네 곳에서 악을 지으면 곧 손해가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게송을 지어 말씀하셨다.

탐욕과 성냄과 두려움과 어리석음
이 네 가지 법을 가진 사람은
마치 그믐을 향하는 달처럼
그 명예가 날로 줄어들 것이다.

부처님께서 다시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이 네 가지로써 악을 짓지 않으면 곧 이익이 있을 것이다.”
세존께서 다시 게송을 지어 말씀하셨다.

탐욕과 성냄과 두려움과 어리석음
이런 악행을 짓지 않는 사람은
마치 보름을 향하는 달처럼
그 명예가 날로 더해 가리라.

부처님께서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여섯 가지 손재업(損財業)이란 무엇인가? 
첫 번째는 술에 빠지는 것이며, 
두 번째는 노름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방탕한 짓을 하는 것이며, 
네 번째는 기악(伎樂)에 미혹되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악한 벗과 사귀는 것이며, 
여섯 번째는 게으른 것이니, 
이것을 여섯 가지 손재업이라고 한다. 


선생아,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네 가지 결행을 알고 
네 곳에서 악행을 짓지 않으며 
또 여섯 가지 손재업을 안다면, 

선생아, 
이것이 네 곳을 떠나 6방을 공양하는 것이 된다. 

그러면 금생도 좋고 후생도 좋으며, 
이승에서 뿌리가 되고 저승에서도 뿌리가 될 것이다. 

현재에서는 지혜로운 자들에게 칭찬받고 
세상의 1과(果)를 얻으며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서는 하늘의 좋은 곳에 태어날 것이다.

선생아, 
마땅히 알라. 
술을 마시면 여섯 가지 손실이 있다. 
첫 번째는 재물을 없애게 되고, 
두 번째는 병이 생기며, 
세 번째는 다투게 되고, 
네 번째는 나쁜 이름이 퍼지게 되며, 
다섯 번째는 성을 내고 사나워지게 되고, 
여섯 번째는 지혜가 날로 줄어든다. 
선생아, 
만일 저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술 마시기를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살림은 날로 줄어들 것이다.


선생아, 
노름을 해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재산이 날로 없어지고, 
두 번째는 이기더라도 원한을 사게 되며, 
세 번째는 지혜로운 사람에게 꾸지람을 듣고, 
네 번째는 사람들이 공경하지도 믿지도 않으며, 
다섯 번째는 사람들이 멀리하게 되고, 
여섯 번째는 도둑질할 마음이 생기게 된다. 
선생아, 
이것을 노름으로 생겨나는 여섯 가지 손실이라 한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노름하기를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살림은 날로 줄어들 것이다.



방탕에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다. 
첫 번째는 자기 몸을 보호하지 못하고, 
두 번째는 재물을 보호하지 못하며, 
세 번째는 자손을 보호하지 못하고, 
네 번째는 항상 스스로 놀라고 두려워하며, 
다섯 번째는 온갖 괴로움과 불행이 항상 그 몸을 휘감고, 
여섯 번째는 허망한 일이 생기기 쉽다. 
이것을 방탕의 여섯 가지 손실이라고 한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방탕한 짓거리를 멈추지 않으면 그 집의 재산은 날로 줄어들 것이다.


선생아, 
기악에 미쳐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다. 
첫 번째는 가수를 구해야 하고, 
두 번째는 춤꾼을 구해야 하며, 
세 번째는 거문고와 비파를 구해야 하고, 
네 번째는 파내조(波內早, akkhna)를 구해야 하며, 
다섯 번째는 손에 드는 작은 방울[多羅槃, pissara]을 구해야 하고, 
여섯 번째는 큰 북[首呵那, kumbhath]을 구해야 한다. 
이것을 기악의 여섯 가지 손실이라고 한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기악을 즐겨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재산은 날로 줄어들 것이다.


악한 벗과 사귀는 것에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다. 
첫 번째는 속임수를 써 속이게 되고, 
두 번째는 으슥한 곳을 좋아하게 되며, 
세 번째는 남의 집사람을 꾀게 되고, 
네 번째는 남의 물건을 얻으려고 꾀하게 되며, 
다섯 번째는 재물과 이익만 좇게 되고, 
여섯 번째는 남의 허물을 들추어내기를 좋아하게 된다. 
이것을 악한 벗과 사귀는 여섯 가지 손실이라고 한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악한 벗과 사귀기를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재산은 날로 줄어들 것이다.


게으름에도 여섯 가지 손실이 있다. 
첫 번째는 부유하고 즐겁다고 일하려 하지 않는 것이며, 
두 번째는 가난하고 궁핍하다면서 부지런히 일하려 하지 않는 것이며, 
세 번째는 춥다고 부지런히 일하려 하지 않는 것이며, 
네 번째는 덥다고 부지런히 일하려 하지 않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때가 이르다고 부지런히 일하려 하지 않는 것이며, 
여섯 번째는 때가 늦었다고 부지런히 일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을 게으름의 여섯 가지 손실이라고 한다. 
만일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 게으름을 그치지 않으면 그 집의 재산은 날로 줄어들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을 지어 말씀하셨다.

술에 미혹해 빠지는 사람
그에게는 또 술친구만 늘어나
올바르게 모은 재산
어느새 다시 흩어지고 마네.

술 마심에 절도가 없고
언제나 노래와 춤과 유희 즐기며
대낮에 남의 집에 놀러 다니니
그로 인해 스스로 함정에 떨어지네.

나쁜 벗 사귀어 고치지 않고
도 닦는 사람을 비방해 말하니
세상 사람들 삿된 소견을 비웃고
행실이 더럽다고 버림받으리.

좋다 나쁘다 겉모양에 집착하고
의논하는 것이라곤 승부를 겨루는 일
악함13)과 친해 돌아올 줄 모르면
행실이 더럽다고 남의 버림받으리.

술 때문에 거칠고 미혹하게 되어
가난하고 궁핍한 것 생각하지 못하고
재물을 가벼이 여겨 사치 좋아하다가
가정을 파괴하고 재앙을 불러오네.

노름하고 술 마시는 무리를 만들고
음탕한 남의 여자 엿보며
더러운 행실을 좋아하여 익히니
마치 그믐을 향하는 달 같구나.

악한 짓을 행하고 악한 과보 받으며
악한 벗들과 함께 일을 저지르면
이승에서나 저승에서나
언제나 얻는 것 하나도 없네.

대낮에는 마냥 잠자기만 좋아하고
밤에는 깨어 바라는 것 많으면
외롭고 어리석어 좋은 벗 없고
집안의 살림살이 다스릴 줄 모르네.

이르다 늦다 핑계 대며 일하기 싫어하고
춥다 덥다 핑계로 더욱 게으름 피우니
하던 일은 하나도 끝맺지 못하고
또 다시 다 된 일도 망치고 마네.

추위와 더위 가리지 않고
아침저녁으로 부지런히 일하면
어느 사업이고 안 될 것 없어
마침내 근심 걱정 없게 되리라.



부처님께서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친한 체하는 네 가지 원수가 있으니 너는 마땅히 깨달아 알라. 

어떤 것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첫 번째는 두려운 체하면서 복종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달콤한 말이며, 
세 번째는 공경하고 순종하는 체하는 것이며, 
네 번째는 나쁜 벗이다.


두려워서 복종하는 데에는 네 가지 경우[事]가 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먼저는 주었다가 뒤에 가서 빼앗는 것이며, 
두 번째는 적은 것을 주고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이며, 
세 번째는 두려워서 억지로 친한 체하는 것이며, 
네 번째는 이익을 위하기 때문에 친한 체하는 것이다. 
이것을 두려워서 복종하는 네 가지 경우라고 한다.


달콤한 말로 친한 체하는 데에도 네 가지 경우가 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선하건 악하건 무조건 따르는 것이며, 
두 번째는 어려움이 있으면 저버리는 것이며, 
세 번째는 겉으로 어서 오라고 하며 속으로는 막는 것이며, 
네 번째는 위태로운 일이 생기면 곧 배척하는 것이다. 
이것을 달콤한 말로 친한 체하는 네 가지 경우라고 한다.


공경하고 순종하며 친한 체하는 것에도 네 가지 사연이 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미리 속이는 것이며, 
두 번째는 나중에 속이는 것이며, 
세 번째는 현재에 속이는 것이며, 
네 번째는 조그마한 허물만 보아도 곧 매질하는 것이다. 
이것을 공경하고 순종하며 친한 체하는 네 가지 경우라고 한다.


악한 벗이 친한 체하는 것에도 네 가지 사연이 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술을 마실 때에 벗이 되는 것이며, 
두 번째는 도박할 때에 벗이 되는 것이며, 
세 번째는 음탕한 짓을 할 때에 벗이 되는 것이며, 
네 번째는 노래하고 춤출 때에 벗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악한 벗이 친한 체하는 네 가지 경우라고 한다.”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다시 게송을 지어 말씀하셨다.

두려워 복종하면서 억지로 친한 체하고
달콤한 말로도 그렇게 하며
공경하고 순종하며 거짓으로 친한 체하고
악한 벗은 나쁜 짓으로 친한 체하네.

이런 친구 믿을 수 없나니
어서 빨리 그들을 멀리 하라.
지혜로운 사람은 마땅히 알아
마치 위험한 길을 피하듯 한다네.



부처님께서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친할 만한 친구에 네 가지가 있다. 
그들은 이익되는 바가 많고 또 사람을 구원하고 보호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잘못을 그치게 하는 친구이고, 
두 번째는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친구이며, 
세 번째는 남을 이롭게 하는 친구이고, 
네 번째는 고락을 함께하는 친구이다. 

이것이 친할 만한 네 가지 친구로서 
사람을 이롭게 하는 바가 많고 사람을 구원하고 보호하나니 마땅히 그들을 친근히 하라.


선생아, 
잘못을 그치게 하는 것에 네 가지 경우[事]가 있으니, 
그들은 이롭게 하는 바가 많고 사람을 구원하고 보호한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사람이 악한 짓을 하는 것을 보면 곧 그것을 말리는 것이며, 
두 번째는 사람에게 정직한 도리를 보여 주는 것이며, 
세 번째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엾이 여기는 것이며, 
네 번째는 사람들에게 하늘에 태어나는 길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것이 허물을 그치게 하는 네 가지로서 이익되는 바가 많고 사람을 구원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것에도 네 가지 경우가 있다. 
첫 번째는 남의 이익을 보면 대신 기뻐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남의 악을 보면 대신 걱정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남의 덕을 칭찬하고 기리는 것이며, 
네 번째는 남이 악을 말하는 것을 보면 곧 그것을 막는 것이다. 

이것이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네 가지로서 
이익되는 바가 많고 사람을 구원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남을 이롭게 하는 것에도 네 가지 사연이 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그가 방일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그가 방일하여 재산을 잃는 일이 없도록 보호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그가 두려워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며, 
네 번째는 남몰래 서로 가르쳐 훈계하는 것이다. 
이것이 남을 이롭게 하는 네 가지로서 이익되는 바가 많고 사람을 구원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고락을 함께하는 것에도 네 가지가 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그를 위해 신명을 아끼지 않는 것이며, 
두 번째는 그를 위해 재물을 아끼지 않는 것이며, 
세 번째는 그를 위해 그의 두려움을 구제해 주는 것이며, 
네 번째는 그를 위해 남몰래 깨우쳐 훈계하는 것이다. 
이것이 고락을 함께하는 네 가지로서 이익되는 바가 많고 또 사람을 구원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을 지어 말씀하셨다.



허물을 억제하고 악함을 막아주는 친구
남을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친구
남을 이롭게 하여 그를 도와주는 친구
제 일처럼 고락을 함께하는 친구

이런 친구라야 친할 만한 친구이며
지혜로운 이들이 가까이 할 자
친구 중에 더없이 좋은 친구
마치 그 어머니 아들을 사랑하듯이.

만일 친할 만한 친구를 친하려거든
마땅히 견고한 친구를 친하도록 하라.
친근히 하는 이가 계행을 구족하면
불빛이 사람을 비추듯 하리라.




부처님께서 선생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여섯 방위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부모는 동방이며, 
사장(師長)은 남방이며, 
아내는 서방이며, 
친척은 북방이며, 
종들은 하방이며, 
사문 바라문과 행이 높은 모든 사람은 상방(上方)이다.


선생아, 
남의 자식 된 자는 마땅히 다섯 가지 일로써 부모를 공경하고 순종[敬順]해야 한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이바지해 받들어 모시되 부족함이 없게 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할 일이 있으면 무슨 일이든지 먼저 부모에게 여쭈는 것이며, 
세 번째는 부모가 하는 일은 순종하고 거스르지 않는 것이며, 
네 번째는 부모의 바른 명령을 감히 어기지 않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부모가 하던 바른 가업(家業)을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선생아, 
대개 남의 자식 된 자는 다섯 가지 일로써 부모에게 공경하고 순종해야 하며, 
부모도 다섯 가지 일로써 그 아들을 사랑해야 한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자식을 통제하여 악을 행하는 것을 용서하지 않는 것이며, 
두 번째는 가리키고 타이르되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며, 
세 번째는 그 사랑이 뼈 속까지 사무치도록 하는 것이며, 
네 번째는 자식에게 좋은 짝을 구해주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때에 따라 필요한 물건을 대주는 것이다. 
선생아, 
자식이 부모에게 공경하고 순종하며 공손히 받들어 섬기면 그 방위는 안온하여 걱정과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선생아, 
제자가 스승을 공경하고 받드는 데에도 또 다섯 가지 일이 있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필요한 것을 대주는 것이며, 
두 번째는 예경하고 공양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존중하고 우러러 받드는 것이며, 
네 번째는 스승의 가르침이 있으면 공손히 따르고 어기지 않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스승에게 법을 듣고 잘 기억해 잊지 않는 것이다. 


선생아, 
대개 제자 된 자는 마땅히 이 다섯 가지 법으로써 스승과 어른을 공경하고 섬겨야 한다.
스승과 어른도 다섯 가지 일로써 제자를 잘 보살펴야 한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법대로 잘 길들이는 것이며, 
두 번째는 그가 듣지 못한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며, 
세 번째는 묻는 바에 따라 그 뜻을 알게 해 주는 것이며, 
네 번째는 좋은 벗을 소개하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인색함이 없이 아는 것을 다 가르쳐 주는 것이다. 
선생아, 
제자가 스승과 어른을 공경하고 순종하며 공손히 받들어 모시면 
그 방위는 안온하여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선생아, 
남편이 아내를 공경하는 데에도 다섯 가지가 있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서로 예의로써 대접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위엄을 지키는 것이며, 
세 번째는 제 때에 옷과 양식을 대주는 것이며, 
네 번째는 때에 따라 몸치장을 하게 하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집안일을 맡기는 것이다. 


선생아, 
남편은 이 다섯 가지 일로써 아내를 공경하고 대접해야 한다.
아내도 다섯 가지 일로써 남편을 공경해야 한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먼저 일어나는 것이며, 
두 번째는 나중에 앉는 것이며, 
세 번째는 부드러운 말을 쓰는 것이며, 
네 번째는 공경하고 순종하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뜻을 먼저 알아 받드는 것이다. 

선생아, 
남편이 아내14)를 이같이 공경하고 대접하는 것이다. 
이같이 공경히 대접하면 그 곳은 안온하여 걱정과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선생아, 
사람 된 자는 마땅히 다섯 가지 일로써 친족을 가까이하고 공경해야 한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베풀어주는 것이며, 
두 번째는 착한 말을 쓰는 것이며, 
세 번째는 이롭게 하는 것이며, 
네 번째는 이익을 함께하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속이지 않는 것이다. 


선생아, 
이것이 다섯 가지 일로써 친족을 가까이하고 공경하는 것이다.
친족도 다섯 가지 일로써 그 사람을 가까이하고 공경해야 한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방종하고 안일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방종하고 안일하여 재산을 잃는 일이 없도록 보호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두려움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며, 
네 번째는 남몰래 서로 가르쳐 훈계하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항상 서로 칭찬하는 것이다. 


선생아, 
이렇게 친족을 보살피고 공경하면 그 방위는 안온하여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선생아, 
주인은 다섯 가지 일로써 하인을 가르쳐야 한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그 능력에 알맞게 부리는 것이며, 
두 번째는 제때에 음식을 주는 것이며, 
세 번째는 제때에 보수를 주는 것이며, 
네 번째는 병이 들면 약을 주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휴가를 허락하는 것이다. 
선생아, 
이것이 다섯 가지 일로써 하인을 부리는 것이다.


하인도 다섯 가지 일로써 그 주인을 받들어 섬겨야 한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일찍 일어나는 것이며, 
두 번째는 일을 빈틈없이 처리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주지 않으면 가지지 않는 것이며, 
네 번째는 일을 순서 있게 하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주인의 이름을 드날리는 것이다. 
이것이 주인이 하인을 잘 대접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그 방위는 안온하여 걱정과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선생아, 
시주(施主)는 마땅히 다섯 가지 일로써 사문 바라문을 공양해 받들어야 한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따뜻한 행동으로 대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따뜻한 말로 대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며, 
네 번째는 때맞추어 보시하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문을 막지 않는 것이다. 
선생아, 
이처럼 시주는 이 다섯 가지 일로써 사문 바라문을 공양해 받들어야 한다.


사문 바라문은 또 여섯 가지 일로써 가르쳐야 한다. 
어떤 것이 여섯 가지인가? 
첫 번째는 악을 짓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착한 것을 가르쳐 주는 것이며, 
세 번째는 선한 마음을 품게 하는 것이며, 
네 번째는 듣지 못한 것을 들려주는 것이며, 
다섯 번째는 이미 들은 것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여섯 번째는 하늘에 태어나는 길을 열어 보이는 것이다. 
선생아, 
이것이 시주가 사문 바라문을 공손히 받드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그 방위는 안온하여 걱정이나 두려움이 없을 것이다.”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다시 게송으로써 말씀하셨다.

부모는 동방이고
스승은 남방이며
아내는 서방이고
친족은 북방이며
하인은 하방이고
사문은 상방이네.

모든 장자의 아들들아
모든 방위에 예경하고
공경하고 순종해 때를 놓치지 않으면
죽어서는 모두 천상에 태어나리.

은혜로운 보시와 부드러운 말
사람들에게 많은 이익 준다네.
너와 나 이익을 공평히 하고
가진 것을 남과 함께 나눠 가져라.

이 네 가지15)는 큰 짐이라
무거운 짐 실은 수레와 같네.
그러나 세간에 이 네 가지가 없다면
효성스런 봉양은 있을 수 없네.

이 법은 세간에 있어
지혜로운 사람이 선택하는 것
이것을 행하면 큰 과보 얻고
아름다운 이름 멀리 퍼지리.

평상과 자리를 장엄하게 꾸미고
훌륭한 음식을 차려 올리며
필요한 물건을 공급해 주면
아름다운 이름 멀리 퍼지리.

친구는 서로 버리지 않고
이익되는 일들을 서로 보여주며
상하가 늘 서로 화합한다면
이때 비로소 좋은 명예 얻는다.

마땅히 먼저 기예부터 익히고
그런 다음 재물 늘릴 직업을 가지며
재물을 얻어 이미 구족하거든
마땅히 스스로 지키고 보호하라.

재물을 쓰되 사치하지 말고
마땅히 줄 사람 가려서 주라.
남을 속이고 함부로 내닫거든
아무리 빌어도 주지 마라.

재물을 쌓되 적은 데서 시작하라.
마치 여러 꽃에서 꿀을 모으는 벌처럼
재물은 날마다 점점 불어나
마침내 줄거나 소모됨이 없으리라.

첫째는 음식에 만족할 줄 알고
둘째는 일을 하되 게으르지 말며
셋째는 미리 모으고 쌓아
그것으로 궁핍할 때를 준비하라.

넷째는 밭 갈고 장사도 하며
목장 만들어 짐승 먹이고
다섯째는 마땅히 탑묘(塔廟)를 세우고
여섯째는 절의 방사(房舍)를 지어라.
재가자는 이 6업(業)을 부지런히 힘써
잘 닦아 그 때를 놓치지 말라.

이와 같이 그 행을 닦아 나가면
집안 살림 줄어들 일 없고
재물은 날로 점점 불어나
바다로 온갖 강물 흘러들듯 하리.



그때 선생(善生)은 세존께 여쭈었다.
“참으로 좋습니다. 
세존이시여, 
이것은 실로 제가 본래 기대했던 것보다 월등하고 제 아버지의 가르침을 넘어섰습니다. 
엎어진 자로 하여금 우러름을 얻게 하고, 
닫힌 자로 하여금 열림을 얻게 하며, 
미혹한 자로 하여금 깨달음을 얻게 하고, 
어두운 방에 등불을 켜서 눈 있는 자가 보게 하셨습니다. 

여래의 말씀도 그와 같아서 무수한 방편으로써 
어리석음의 어두움을 깨치게 하고 맑고 깨끗한 법을 보여주셨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부처님께서는 여래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이시기 때문에 능히 열어 보이셔서 세상의 밝은 길잡이가 되셨습니다. 
저는 이제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승가에 귀의합니다. 
오직 원하건대 세존께서는 제가 바른 법 가운데서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죽을 때까지 살생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으며, 
음탕하지 않고 속이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겠습니다.”
선생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환희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1)
1) 팔리본에는 Malla로 되어 있다.
2)
2) 팔리본에는 Anupiyā로 되어 있다. 
성읍(城邑)의 이름이다.
3)
3)팔리본에는 Licchavi-putta로 되어 있다. 
예차(隸車)는 리차(利車)ㆍ리차비(離車毗)ㆍ리사(離奢)라고 쓰기도 하는데, 
비사리성에 살고 있는 찰제리 종족의 이름이다.
4)
4) 비구의 이름으로 팔리본에는 Sunakkhatta로 되어 있다.
5)
5)미후(獼猴, 
Makkaa)는 연못의 이름이다. 
또한 말가타(末伽吒)ㆍ마가타(麽迦吒)라고도 하는데 비사리국 암라원(菴羅園) 옆에 있다.
6)
6) 발사(跋闍, 
Vajji)는 종족의 이름이다.
7)
7)니건자(Nigatha)는 외도의 이름으로 흔히 노형외도(露形外道)ㆍ나형외도(裸形外道)라 부르는 고행주의자를 말한다.
8)
8)고려대장경에는 ‘아유(阿由)’로 되어 있다. 
그러나 본경의 뒷부분에 ‘아유타(阿由陀)’로 되어 있는 것에 의거하여 ‘타(陀)’를 보완하여 넣었다. 
아유타(阿由陀, 
Ajita)는 리차족의 대장(大將)이었다.
9)
9)한역의 ‘일두마예차자(一頭摩隸車子)’가 팔리본에는 ‘aatara Licchavi-mahāmatta(한 예차족의 대신)’으로 되어 있다.
10)
10) 팔리본에는 mano-padūsika 즉 심예(心穢)라고 하였다.
11)
11)선생(善生, 
Sigālaka)은 시가라월(尸迦羅越)로 음역하기도 한다.
12)
12) 아래에서는 결행(結行)이라 하였다.
13)
13)고려대장경에는 ‘요(要)’자로 되어 있는데 송ㆍ원ㆍ명 3본에는 모두 ‘악(惡)’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서는 ‘악(惡)’자를 취하여 번역하였다.
14)
14)순서를 보면 여기는 “아내가 남편을…”로 되어야 할 것 같다. 
송ㆍ원ㆍ명 3본에는 “아내가 남편을…”로 되어 있다.
15)
15)위 구절에서 거론된 보시(布施)ㆍ애어(愛語)ㆍ이행(利行)ㆍ동사(同事)의 4섭법(攝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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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Peter-Paul-Rub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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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t op tr] 꽃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 [pt op tr] 아름다운 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Old-Gal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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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p of walled city of Galway, Ireland of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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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Rock Canyon State Recreation Area, the_United_States


○ [pt op tr] 아름다운 풍경사진 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With the image 'Google Earth & Map data: Google, DigitalGlobe'



Description Red Rock Canyon State Park — Mojave Desert. Date 2007 Source Own work Author Brocken Inaglory
Permission & Licensing : Wikipedia



Nicole Croisille - L'espoir





○ 음악공양, 나무불, 나무법, 나무승 mus0fl--Juliette Greco - Le Petit Pont.lrc





♥단상♥고쳐지지 않는 습관 









문서정보 ori https://buddhism0077.blogspot.com/2020/07/2564-07-28-k0647-011.html#6816
sfed--불설장아함경_K0647_T0001.txt ☞제11권
sfd8--불교단상_2564_07.txt ☞◆vezd6816
불기2564-07-28
θθ
 





■ 선물 퀴즈 
방문자선물 안내페이지 

다음에 해당하는 단어를 본 페이지 에 댓글로 적어주시면 됩니다.



 번뇌의 때를 여읨.

답 후보
● 이구(離垢)
이백오십계(二百五十戒)

이분동전부정과(異分同全不定過)
이상(離相)
이선(二善)
이숙인(異熟因)
이십오방편(二十五方便)




ॐ मणि पद्मे 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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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Michel Berger - Ni Reine, Ni Princesse
Juliette Greco - Le Petit Pont
Julien Dore - J'aime Les Filles
Felix Leclerc - Le Train Du Nord
Zizi Jeanmaire - La Croqueuse De Diamants
Michel Sardou - Les Lacs Du Connemara (Techno M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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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 한자 파자 넌센스 퀴즈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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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단어 넌센스퀴즈- 예문 자신상황에 맞게 바꿔 짧은글짓기



■ 번역퀴즈
번역


■ 영-중-일-범-팔-불어 관련-퀴즈
[wiki-bud] Akasagarbha
[san-chn] mahā-viśva-rūpa-dhārin 現種種身
[san-eng] vidmahe $ 범어 ?
[pali-chn] thera 上座, 長老
[pal-eng] atimatta $ 팔리어 adj.too much.
[Eng-Ch-Eng] 在皮 To lie on the skin, or external part of something, as do some types of coarse hindrances. As contrasted to 在膚 and 在實. 〔瑜伽論 T 1579.30.562b10〕
[Muller-jpn-Eng] 除一切疾病陀羅尼經 ジョイチサイシツビョウダラニキョウ (title) Dhāraṇī for Healing All Diseases
[Glossary_of_Buddhism-Eng] SKANDHAS☞
Syn: Aggregates; Five Aggregates; Five Skandhas.
[fra-eng] noyau cellulaire $ 불어 cell nucleus, nucleus


■ 다라니퀴즈

자비주 54 번째는?
성관자재보살 명호 102 번째는?




54
마땅히 알라.
이 사람은 곧 광명을 지닌 곳간[光明藏]이니
일체 모든 부처님의 큰 지혜의 빛으로
항상 비추어 주시는 까닭이니라.
● 사바하 娑婆訶<五十四> s vā hā
『불설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
♣0294-001♧


102
달- 마 난 바라 바가다 라
達哩麽<二合><引>鉢囉<二合>嚩訖哆<二合引>囉<一百二>
『성관자재보살일백팔명경』
♣1122-001♧







■ 삼매_게송퀴즈


■ 오늘의 게송
[210일째]
제찰차별불가설 $ 081▲摩覩羅摩覩羅為 一 ● 娑母羅, ○□□□□,種,差,無,種

□□□□□□□, 種種清淨不可說,
差別莊嚴不可說, 無邊色相不可說,
□□□□□□□, 종종청정불가설,
차별장엄불가설, 무변색상불가설,

세계의 차별함을 말할 수 없고
가지가지 청정함도 말할 수 없고
차별한 장엄들도 말할 수 없고
그지없는 빛깔도 말할 수 없고



[211째]
종종간착불가설 $ 082▲娑母羅娑母羅為 一 ● 阿野娑, ○□□□□,種,清,雜,了

□□□□□□□, 種種妙好不可說,
清淨佛土不可說, 雜染世界不可說,
□□□□□□□, 종종묘호불가설,
청정불토불가설, 잡염세계불가설,

가지가지 섞인 것도 말할 수 없고
가지가지 기묘함도 말할 수 없고
청정한 부처 세계 말할 수 없고
물들은 세계들도 말할 수 없고





●K0767_T0745.txt★ ∴≪A불설잡장경≫_≪K0767≫_≪T0745≫
●K0647_T0001.txt★ ∴≪A불설장아함경≫_≪K0647≫_≪T0001≫
●K0095_T0307.txt★ ∴≪A불설장엄보리심경≫_≪K0095≫_≪T0307≫

법수_암기방안


81 서혜부( 사타구니~ thigh 넓적다리주변)
82 오금
54 입 mouth 口脣 【구순】
102 heart 心臟 【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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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설장아함경_K0647_T0001 [문서정보]- 일일단상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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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장아함경』 ♣0647-011♧
[관련키워드]
제11권

■ 본 페이지 ID 정보
불기2564-07-28_불설장아함경-K0647-011
https://buddhism007.tistory.com/17478
sfed--불설장아함경_K0647_T0001.txt ☞제11권
sfd8--불교단상_2564_07.txt ☞◆vezd6816
불기2564-07-28

https://buddhism0077.blogspot.com/2020/07/2564-07-28-k0647-011.html
htmback--불기2564-07-28_불설장아함경_K0647_T0001-tis.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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