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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25일 수요일

불기2565-08-25_불설장아함경-k0647-016


『불설장아함경』
K0647
T0001

제1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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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TS 음성듣기 안내
※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자료출처 불교학술원 기금 후원안내페이지





『불설장아함경』 ♣0647-016♧




제16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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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개별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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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_0907_150902_can_ori_rs 양산 통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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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_0904_142844_can_ori_rs 원주 구룡사


○ 2020_0430_131851_can_exc 종로구 창의문로 성불사


○ 2019_1201_162913_can_exc 원주 구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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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_1106_141435_nik_exc_s12 화순 계당산 쌍봉사


○ 2019_1106_110210_nik_exc 화순 영구산 운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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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개별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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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說長阿含經卷第十六

K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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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장아함경 제16권


후진(後秦) 불타야사(佛陀耶舍)ㆍ축불념(竺佛念) 한역


[제3분] ④


24. 견고경(堅固經) 제5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나난타(那難陀)1)성의 파바리엄차(波婆利掩次)숲 속에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그때 견고라는 어떤 장자의 아들이 있었다. 

그는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그 발에 대어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장자의 아들 견고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오직 원하건대 이제 모든 비구들에게 

‘만일 바라문이나 장자의 아들이나 거사가 오거든 

마땅히 그를 위해 신통변화[神足]를 나타내어 상인(上人)의 법2)을 보이라’고 명령하십시오.”



부처님께서 견고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결코 모든 비구들에게 바라문이나 장자나 거사들을 위해 신통변화와 상인의 법을 나타내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나는 다만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서 지내며 고요히 도를 생각하되, 

만일 공덕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숨기고 만일 잘못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드러내라고 가르칠 뿐이다.”

그러자 장자의 아들 견고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오직 원하건대 세존이시여, 

모든 비구들에게 명령하여 만일 바라문이나 장자나 거사가 오거든 마땅히 그들을 위하여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상인의 법을 보이게 하십시오.”

부처님께서 다시 견고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결코 모든 비구들에게 바라문이나 장자나 거사들을 위해 신통변화와 상인의 법을 나타내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나는 다만 모든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서 지내며 고요히 도를 생각하고, 

만일 공덕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숨기고 만일 잘못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드러내라고 가르칠 뿐이다.”



장자의 아들 견고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상인의 법에 대해 의심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나난타성은 국토가 풍요롭고 백성들이 치성(熾盛)합니다. 

만일 이곳에서 신통변화를 나타낸다면 이익이 많을 것이며 부처님과 대중들이 훌륭하게 도화(道化)를 넓힐 수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견고에게 말씀하셨다.


ᖰ “나는 결코 모든 비구들에게 바라문이나 장자나 거사를 위하여 신통변화와 상인의 법을 나타내라고 가르치지 않는다. 

나는 다만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서 지내며 

고요히 도를 생각하고, 

만일 공덕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숨기고, 

만일 잘못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드러내라고 가르칠 뿐이다. ᖱ 



무슨 까닭인가? 

세 가지 신통변화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세 가지라고 하는가? 

첫 번째는 신족(神足)이며, 

두 번째는 남의 마음을 관찰하는 것이며, 

세 번째는 교계(敎誡)이다.


어떤 것을 신통변화라고 하는가? 

장자의 아들아, 

비구는 한량없는 신통변화를 익혀 능히 한 몸에서 무수한 몸을 변화로 만들어 내고 무수한 몸을 두루 합해 하나로 만든다. 

멀건 가깝건 산과 물과 석벽을 자재하게 다니되 걸림이 없어, 

마치 허공을 다니는 것과 같다. 

허공에서 결가부좌(結加趺坐) 하는 것이 마치 나는 새와 같고, 

땅을 드나드는 것은 마치 물속을 드나드는 것과 같으며, 

혹은 물 위를 걸어가는 것은 마치 땅을 밟고 다니는 것과 같다. 

몸에서 연기와 불을 뿜어 내니 마치 큰 불더미 같고, 

손으로 해와 달을 어루만지며, 

선 채로 범천에까지 이른다. 

만일 믿음을 얻은 장자나 거사가 있어 이 비구가 한량없는 신통변화를 나타내고 선 채로 범천에까지 이르는 것을 본다면, 

그는 다시 믿음을 얻지 못한 다른 장자나 거사에게 가서 ‘나는 비구가 한량없는 신통변화를 나타내고 선 채로 범천에까지 이르는 것을 보았다’고 말하겠다. 

저 믿음을 얻지 못한 장자나 거사는 믿음을 얻은 자에게 ‘나는 구라주(瞿羅呪) 주문이 능히 이렇게 한량없는 신통변화를 나타내고 나아가 선 채로 범천에까지 이른다고 들었다’고 말하겠다.”

부처님께서 장자의 아들 견고에게 말씀하셨다.

“저 믿지 않는 자가 이런 말을 한다면 어찌 훼방하는 말이 아니겠는가?”

견고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것은 실로 훼방하는 말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나는 모든 비구에게 신통 변화를 나타내라고 명령하지 않는다. 

다만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서 지내며 고요히 도를 생각하고, 

만일 공덕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숨기고 만일 잘못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드러내라고 가르칠 뿐이다. 

이와 같이 장자의 아들아, 

이것이 곧 나의 비구들이 나타내는 신통변화이다.

어떤 것을 남의 마음을 관찰하는 신통변화[觀察他心神足]라고 하는가? 

이는 비구가 관찰하는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모든 중생들이 생각하는 법을 관찰하며 숨어서 한 행동도 다 능히 분별해 아는 것이다. 

만일 능히 믿음을 얻은 장자나 거사가 있어, 

비구가 한량없이 관찰하는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다른 중생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법을 관찰하고 숨어서 한 행동도 다 능히 분별해 아는 것을 본다면, 

그는 믿음을 얻지 못한 다른 장자나 거사에게 가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비구가 한량없이 관찰하는 신통변화를 나타내어 다른 중생이 마음으로 생각하는 법을 관찰하고 숨어서 한 행동도 다 능히 아는 것을 보았다.’

저 믿지 않는 장자나 거사는 이 말을 듣고 곧 훼방하는 말을 할 것이다.

‘구라주 주문이 있어 능히 남의 마음을 관찰하고 숨어서 한 행동도 다 능히 안다.’

어떤가? 

장자의 아들아, 

이것이 어찌 훼방하는 말이 아니겠는가?”



견고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것은 실로 훼방하는 말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나는 모든 비구에게 신통 변화를 나타내라고 명령하지 않는다. 

다만 제자들에게 한적한 곳에서 지내며 고요히 도를 생각하고, 

만일 공덕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감추고 만일 잘못이 있으면 마땅히 스스로 드러내라고 가르칠 뿐이다. 

이와 같이 장자의 아들아, 

이것이 곧 나의 비구들이 나타내는 관찰하는 신통변화이다.

또 어떤 것을 교계(敎誡)의 신통변화라고 하는가? 

장자의 아들아, 

만일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 세상에 나타나면 10호를 구족하고 모든 하늘ㆍ세상사람ㆍ악마ㆍ혹은 악마의 하늘과 사문 바라문들 가운데에서 스스로 증득하고 남을 위해 설법하는데, 

그 말은 처음과 중간과 끝이 다 진실하고 올바르며 의미가 청정하고 범행이 구족하다. 



그때 장자나 거사는 가르침을 듣고 거기서 믿음을 얻으며 믿음을 얻은 뒤에는 거기서 관찰하여 스스로 생각한다.

‘나는 집에 있는 것이 마땅치 않다. 

만일 집에 있으면 갈고리와 쇠사슬 같은 구속이 계속 이어져 청정하게 범행을 닦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이제 차라리 수염과 머리를 깎고 3법의를 입고 출가하여 도를 닦으리라.’

그는 모든 공덕을 구족하고 나아가 3명(明)을 성취하여 모든 어둠을 없애고 큰 지혜의 밝음을 일으킨다. 

무슨 까닭인가? 

그것은 정근하며 홀로 한적한 곳에서 지내기를 좋아하고 전념하여 잊지 않아 얻은 것이기 때문이다. 

장자의 아들아, 

이것이 나의 비구들이 나타내는 교계의 신통변화이다.”

그때 장자의 아들 견고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세 가지 신통변화를 성취한 비구가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장자의 아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 세 가지 신통변화를 성취한 비구가 많이 있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장자의 아들아, 

나에게 이런 비구가 있었다. 

그는 이 대중 가운데서 스스로 생각했다.

‘이 몸을 이루고 있는 네 가지 요소[大]인 지(地)ㆍ수(水)ㆍ화(火)ㆍ풍(風)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게 될까?’

그 비구는 갑자기 하늘세계로 나아가 4천왕이 사는 곳으로 가서 4천왕에게 물었다.

‘이 몸을 이루고 있는 네 가지 요소인 지ㆍ수ㆍ화ㆍ풍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집니까?’

장자의 아들아, 

저 4천왕이 비구에게 대답했다.

‘나는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지 모릅니다. 

내 위에 도리천(忉利天)이라는 하늘이 있습니다. 

그는 제일 미묘하고 큰 지혜가 있습니다. 

그 하늘이라면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가를 알 것입니다.’

그 비구는 그 말을 듣고 곧 하늘세계로 나아가 도리천에 가서 그 하늘신에게 물었다.

‘이 몸을 이루고 있는 네 가지 요소인 지ㆍ수ㆍ화ㆍ풍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집니까?’

그 도리천은 비구에게 대답했다.

‘나는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없어지는지 모릅니다. 

이 위에 다시 하늘이 있는데 이름을 염마천(焰摩天)이라고 합니다. 

그는 제일 미묘하고 큰 지혜가 있습니다. 

그 하늘이라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비구는 곧 거기로 가서 물었으나 염마천도 모른다고 했다.

이와 같이 차례로 도솔천(兜率天)ㆍ화자재천(化自在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까지 갔는데 그들도 모두 말했다.

‘나는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없어지는지 모릅니다. 

이 위에 다시 하늘이 있는데 제일 미묘하고 큰 지혜가 있습니다. 

그는 범가이(梵迦夷)3)라고 이름합니다. 

그 하늘이라면 능히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지 알 것입니다.’

그 비구는 곧 범도(梵道)로 나아가 범천(梵天)에게 가서 물었다.

‘이 몸을 이루고 있는 네 가지 요소인 지ㆍ수ㆍ화ㆍ풍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집니까?’

그 범천이 비구에게 대답했다.

‘나는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지 모릅니다. 

이제 대범천왕(大梵天王)이 있는데 그보다 나은 자는 없습니다. 

그는 1천세계를 거느리고 부귀와 권세가 있으며 최고로 자유자재합니다. 

능히 만물을 만들어내니 이분은 중생의 부모입니다. 

그분이라면 능히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지를 알 것입니다.’

장자의 아들아, 

저 비구는 곧바로 물었다.

‘그 대범천왕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

그 하늘은 대답했다.

‘대범이 지금 어디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내 생각으로는 오래지 않아 나타날 것입니다.’

오래지 않아 범왕이 갑자기 나타났다. 

장자의 아들아, 

저 비구는 범왕에게 가서 물었다.

‘이 몸을 이루고 있는 네 가지 요소인 지ㆍ수ㆍ화ㆍ풍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집니까?’

저 대범천왕이 비구에게 말했다.

‘나 대범천왕을 이길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1천세계를 거느리고 부귀와 권세가 있으며 최고로 자유자재합니다. 

능히 만물을 만들어내는 중생의 부모입니다.’

그 비구가 범왕에게 말했다.

‘나는 그것을 묻지 않았습니다. 

나는 네 가지 요소인 지ㆍ수ㆍ화ㆍ풍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가를 물었습니다.’

장자의 아들아, 

저 범왕은 여전히 비구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바로 대범천왕이고 나를 이길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나아가 만물을 만들어 내는 중생의 부모입니다.’

비구가 또 말했다.

‘나는 그것을 묻지 않았습니다. 

나는 이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가를 물었습니다.’

장자의 아들아, 

저 범천왕은 이렇게 세 차례나 저 비구에게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가를 대답하지 못했다. 

그때 대범왕은 곧 비구의 오른손을 잡고 으슥한 곳으로 데리고 가서 말했다.

‘비구여, 

지금 모든 범왕들은 나를 두고 〈지혜가 제일이고 보지 못하는 것이 없다〉고들 말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대에게 〈이 네 가지 요소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아주 없어지는가를 보지도 못했고 알지도 못한다〉고 대답할 수가 없습니다.’

그는 또 비구에게 말했다.

‘당신은 참으로 어리석습니다. 

여래를 두고 이 하늘에 와서 그것을 묻다니요. 

그대는 마땅히 세존께 나아가 그것을 묻고 부처님의 말씀을 잘 받아 간직하십시오.’

그는 또 비구에게 말했다.

‘지금 부처님께서 사위국의 급고독원에 계십니다. 

그대는 가서 여쭈어보십시오.’

장자의 아들아, 

그때 그 비구는 범천에서 갑자기 사라졌다가 마치 장사가 팔을 굽혔다가 펴는 듯한 짧은 순간에 사위국의 기수급고독원에 이르러 내게 와서 머리를 발에 대어 절하고 한쪽에 앉아 물었다.

‘세존이시여, 

이제 이 네 가지 요소인 지ㆍ수ㆍ화ㆍ풍은 무엇으로 말미암아 없어집니까?’

그때 나는 말했다.

‘비구여, 

마치 상인(商人)이 매[鷹]를 가지고 바다에 들어가는 것과 같구나. 

바다 가운데서 그 매를 놓아 주면 그 매는 공중을 날아 동ㆍ서ㆍ남ㆍ북으로 다니다가 만일 육지를 발견하면 곧 그곳에 머물 것이다. 

그러나 만일 육지가 없으면 다시 배로 돌아올 것이다. 

비구여, 

너도 그와 같아서 범천에까지 가서 그 뜻을 물었으나 끝내 성취하지 못하자 도로 내게 돌아왔구나. 

이제 마땅히 너로 하여금 그 이치를 성취하게 하리라.’”

그리고 곧 게송을 말했다.


무엇으로 말미암아 네 가지 요소인

지ㆍ수ㆍ화ㆍ풍이 멸하여 없어지는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굵고 가늠과

길고 짧음과 곱고 추함이 없어지는가?


무엇으로 말미암아 명색(名色)이

남김없이 아주 멸하여 없어지는가?

이에 답하나니 식(識)은 형상이 없고

한량없으나 스스로 광명이 있네.


이것이 멸하면 네 가지 요소가 멸하고

굵고 가늠과 곱고 추함도 멸하며

결국엔 명색 또한 멸하니

식이 멸하면 나머지도 멸한다.


장자의 아들 견고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그 비구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어떻게 받들어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장자의 아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비구의 이름은 아실이(阿室已)이다. 

마땅히 그를 받들어야 한다.”

장자의 아들 견고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25. 

나형범지경(倮形梵志經) 제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위야국(委若國) 금반(金槃)에 있는 녹야림(鹿野林)에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그때 가섭(迦葉)이라는 성을 가진 나형범지(倮形梵志)가 있었는데, 

그가 세존께 나아가 인사드리고 한쪽에 앉았다. 

나형 가섭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는 사문 구담께서 모든 제사법을 꾸짖고, 

고행하는 모든 사람들을 더러운 자라고 욕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구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사문 구담은 모든 제사법을 꾸짖고 고행하는 사람을 더러운 자라고 욕한다’고 하면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법다운 말을 하고 법 중의 법을 성취하였으며 사문 구담을 비방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그가 만일 ‘사문 구담은 모든 제사법을 꾸짖고 고행하는 사람을 더러운 자라고 욕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법다운 말도 아니며, 

법의 법을 성취한 것도 아니다. 

그것은 나를 비방하기 위한 것으로서 성실한 말이 아니다. 

무슨 까닭인가? 

가섭아, 

나는 저들 고행하는 사람 중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지옥에 떨어지는 자가 있는 것을 보았고, 

또 고행하던 사람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하늘의 좋은 곳에 나는 것도 보았다. 

혹은 고행하는 사람이 즐겁게 고행하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지옥에 나는 것도 보았고, 

혹은 고행하는 사람이 즐겁게 고행하다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하늘의 좋은 곳에 나는 것도 보았다. 

가섭아, 

나는 이 두 세계에서 받는 과보를 다 알고 다 보았다. 

그런데 내 어찌 모든 고행자를 꾸짖어 더러운 자라고 하겠는가? 

내가 옳다고 바르게 말하면 그들은 곧 그르다고 말하고, 

내가 그르다고 바르게 말하면 그들은 곧 옳다고 말할 것이다. 

가섭아, 

나에게는 사문 바라문과 같은 법도 있고, 

사문 바라문과 같지 않은 법도 있다. 

가섭아, 

같지 않은 법이면 나는 곧 그것을 내버려둔다. 

왜냐하면 이 법은 사문 바라문과 같지 않기 때문이다.4)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사람은 이렇게 관찰할 것이다.

‘사문 구담도 착하지 않은 법에 대하여 탁하고 어두워 성현의 법이 아닌 것을 대하고 있으며, 

저 외도들의 스승도 혼탁하고 어두워 현성의 법이 아닌 착하지 못한 법을 대하고 있다. 

어느 편이 능히 이 법을 멸할 수 있을까?’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는 이렇게 관찰할 때 이렇게 알고 볼 것이다.

‘오직 사문 구담만이 능히 이 법을 멸할 수 있다.’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가 이렇게 관찰하고 이렇게 추구(追求)하고 이렇게 의논할 때 나는 그 가운데서 곧 명예를 얻게 될 것이다.

또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는 이렇게 관찰할 것이다.

‘사문 구담의 제자도, 

착하지 못한 법에 대하여 탁하고 어두워 성현의 법이 아닌 것을 대하고 있으며, 

저 외도 스승의 제자도 착하지 못한 법에 대하여 혼탁하고 어두워 성현의 법이 아닌 것을 대하고 있다. 

어느 편이 능히 이 법을 멸할 수 있을까?’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는 이렇게 관찰하고 이렇게 알고 볼 것이다.

‘오직 사문 구담의 제자만이 능히 이 법을 멸할 수 있다.’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가 이렇게 관찰하고 이렇게 추구하고 이렇게 의논할 때에 나의 제자는 곧 명예를 얻을 것이다.

다시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는 이렇게 관찰할 것이다.

‘사문 구담도 청백하고 미묘하여 현성의 법인 모든 착한 법을 대하고 있으며, 

저 외도들 스승의 제자도 청백하고 미묘하여 성현의 법인 착한 법을 대하고 있다. 

어느 편이 능히 늘리고 넓히며 수행할 수 있을까?’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는 이렇게 관찰하고 이렇게 알고 볼 것이다.

‘오직 사문 구담만이 이 법을 늘리고 넓히며 수행할 수 있다.’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가 이렇게 관찰하고 이렇게 추구하고 이렇게 의논할 때에 나는 거기서 곧 명예를 얻을 것이다.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사람은 이렇게 관찰할 것이다.

‘사문 구담의 제자도 청백하고 미묘하여, 

성현의 법인 착한 법을 대하고 있다. 

어느 편이 능히 증장하고 수행할 수 있을까?’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사람은 이렇게 관찰하고 이렇게 알고 볼 것이다.

‘사문 구담의 제자만이 능히 이 법을 증장하고 수행할 수 있다.’

가섭아, 

저 지혜 있는 자가 이렇게 관찰하고 이렇게 추구하고 이렇게 의논할 때에 나의 제자는 거기서 곧 명예를 얻을 것이다.

가섭아, 

이것이 도(道)이고, 

이것이 자취이다. 

비구가 그 가운데서 수행하면 곧 ‘사문 구담은 때를 알아 말하는 사람, 

진실을 말하고 이치를 말하고 법을 말하고 율(律)을 말하는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알고 스스로 보게 될 것이다.

가섭아, 

어떤 것이 도이고 어떤 것이 자취인가? 

비구가 그 가운데서 수행하면 ‘사문 구담은 때를 알아 말하고 진실을 말하고 이치를 말하고 법을 말하고 율을 말하는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알고 스스로 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가섭아, 

이에 비구는 염각의(念覺意)를 닦을 때 지식(止息)을 의지하고 무욕(無欲)을 의지하며 출요(出要)를 의지한다. 

법(法)ㆍ정진(精進)ㆍ희(喜)ㆍ의(猗)ㆍ정(定)ㆍ사(捨)의 각의(覺意)를 닦을 때에도 지식을 의지하고 무욕을 의지하며 출요를 의지한다. 

가섭아, 

이것을 도(道)라 하고 이것을 자취[迹]라 한다. 

비구는 이 가운데서 수행하며 스스로 알고 스스로 보게 된다. 

‘사문 구담은 때를 알아 말하는 사람이며, 

진실을 말하고 이치를 말하고 법을 말하고 율을 말하는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알고 스스로 보게 된다.”

가섭이 말했다.

“구담이시여, 

비구가 이에 따라 수행하여 ‘사문 구담은 때를 알고 말하는 사람이며, 

진실을 말하고 이치를 말하고 법을 말하고 계율을 말하는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알고 스스로 보게 하는 것으로는 오직 이 도와 자취만이 있습니다. 

다만 더러운 고행만 하고도 바라문의 이름을 얻은 자도 있고 사문의 이름을 얻은 자도 있습니다. 

더러운 고행이기에 바라문의 이름을 얻은 자도 있고 사문의 이름을 얻은 자도 있습니까? 

구담이시여, 

옷을 벗은 나형은 손으로써 제 몸을 가리고, 

밤에 주는 음식은 받지 않으며5) 상한 밥6)을 받지 않으며, 

두 벽 사이에 있는 음식을 받지 않고 두 사람 사이에 있는 음식을 받지 않으며, 

두 칼 중간의 음식은 받지 않고 두 말뚝 사이의 음식을 받지 않으며, 

함께 음식을 먹고 있는 집의 음식은 받지 않고 아이 밴 집의 음식을 받지 않으며, 

개가 문 앞에 있는 집의 음식은 받지 않고 파리가 날리는 집의 음식을 받지 않으며, 

초청하여 주는 음식[請食]은 받지 않고 다른 사람이 ‘먼저 아는 척하면 그 집의 음식은 받지 않으며, 

생선을 먹지 않고 고기를 먹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고 두 그릇으로 먹지 않으며, 

음식을 한 번 받아서 한 번에 먹되 일곱 번이 되면 그칩니다.

남이 보태 주는 음식을 받되 일곱 번을 넘기지 않고, 

혹은 하루에 한 끼만 먹고 혹은 2일ㆍ3일ㆍ4일ㆍ5일ㆍ6일ㆍ7일에 한 끼만 먹으며, 

혹은 과일을 먹거나 가라지를 먹으며, 

혹은 밥물을 먹거나 참깨를 먹으며, 

혹은 쭉정이를 먹거나 쇠똥을 먹으며, 

혹은 사슴 똥을 먹거나 나무뿌리ㆍ나뭇가지ㆍ나뭇잎ㆍ꽃ㆍ열매를 먹으며 혹은 저절로 떨어진 과일을 먹습니다. 

옷을 입되 혹은 잔디옷을 입거나 나무껍질을 입으며, 

혹은 풀을 몸에 두르거나 사슴 가죽옷을 입습니다. 

혹은 머리를 기르기도 하고 털로 짠 것을 몸에 두르기도 하며 혹은 무덤에 버려진 옷을 입기도 합니다.

혹은 항상 손을 들고 있는 자도 있고 혹은 항상 자리에 앉지 않는 이도 있으며 혹은 항상 쭈그리고 앉는 자도 있습니다. 

혹은 머리는 깎고 수염은 기르는 자도 있고 혹은 가시덤불 위에 눕는 자도 있으며 혹은 열매나 씨앗 위에 눕는 자도 있으며 혹은 알몸으로 쇠똥 위에 눕는 자도 있습니다. 

혹은 하루에 세 번 목욕하기도 하고 혹은 하룻밤에 세 번 목욕하기도 하면서 무수한 고통으로 그 몸을 괴롭힙니다. 

구담이시여, 

이것을 더러운 고행이라고 하는데 이로 인하여 혹은 사문의 이름을 얻기도 하고 혹은 바라문의 이름을 얻기도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옷을 벗은 나형들은 무수한 방편으로써 그 몸을 괴롭힌다. 

그러나 그들은 계(戒)를 구족하지 못했고 견해[見]를 구족하지 못했다. 

그러니 부지런히 수행하지 못하고 또한 널리 펴지도 못하는 것이다.”

가섭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것을 계(戒)의 구족이라 하며, 

어떤 것을 견해[見]의 구족이라고 합니까? 

모든 고행을 뛰어넘어 제일 미묘한 것이라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 기억하라.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설명해 주리라.”

가섭이 대답했다.

“예. 

구담이시여, 

듣기를 원합니다.”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여래ㆍ지진께서 세상에 나오시면 나아가 네 가지 선법[禪]을 닦아도 현세에서 쾌락을 얻게 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부지런히 정진하고 생각을 한곳에 모으며 한적한 곳을 즐기고 방일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섭아, 

이것을 계율을 구족하고 견해를 구족한 것이라고 하는데 모든 고행보다 월등하고 제일 미묘한 것이다.”

가섭이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비록 계율을 구족하고 견해를 구족하는 것이 모든 고행보다 월등하고 제일 미묘한 것이라고 말씀하시지만 사문의 법은 어렵고 바라문의 법도 어렵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이것이 바로 세간과는 같지 않은 법[世間不共法]이기에 이른바 ‘사문의 법과 바라문의 법은 어렵다’고 하는 것이다. 

가섭아, 

심지어 우바이도 또한 능히 이 법을 안다. 

다만 옷을 벗은 나형의 고행자들은 결국 무수한 방편으로 그 몸을 괴롭히지만 그 마음이 성냄이 있는 마음인가, 

성냄이 없는 마음인가, 

원한이 있는 마음인가, 

원한이 없는 마음인가, 

해롭게 함이 있는 마음인가, 

해롭게 함이 없는 마음인가를 모른다. 

만일 이 마음을 안다면 ‘사문 바라문이 되기가 어렵다’고 말하지 않을 것인데,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사문 바라문이 되기가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다.”

가섭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사람이 사문이고 어떤 사람이 바라문입니까? 

계율을 구족하고 견해를 구족하여 훌륭하고 뛰어나며 제일 미묘한 사람은 어떤 자들입니까?”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생각하고 기억하라.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말해주리라.”

가섭이 대답했다.

“예. 

구담이시여, 

듣기를 원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저 비구는 삼매(三昧)의 마음으로써 결국에는 3명(明)을 얻는다. 

그리하여 모든 어리석음과 어둠을 멸하고 밝은 지혜가 생기는데 말하자면 누진지(漏盡智)를 생겨나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부지런히 정진하고 생각을 한곳에 모아 잊지 않으며 혼자 한적한 곳에 있기를 즐기고 방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섭아, 

이들을 사문 바라문이라고 이름하니 계율을 구족하고 견해를 구족하여 가장 훌륭하고 뛰어나며 제일 미묘한 자들이다.”

가섭이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비록 ‘이들이 사문 바라문으로서 계율을 구족하고 견해를 구족하여 가장 훌륭하고 뛰어나며 제일 미묘하다’라고 말씀하셨지만 사문 바라문의 법은 매우 어렵고 매우 어렵습니다. 

사문도 알기 어렵고 바라문도 알기 어렵습니다.”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우바새도 능히 이 법을 닦을 줄 안다. 

그래서 어떤 자들은 말한다.

‘나는 오늘부터 옷을 벗고 나아가 무수한 방편으로써 이 몸을 괴롭히리라.’

그러나 이런 행위를 한다고 해서 사문 바라문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만일 마땅히 이런 수행을 하기 때문에 사문 바라문이라 이름한다면 ‘사문 되기가 매우 어렵고, 

바라문 되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수행을 하는 것을 사문 바라문이라고 하지 않기 때문에 ‘사문이 매우 어렵고 바라문이 매우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지난 날 언젠가 라열기(羅閱祇)7) 높은 산 속에 있는 칠엽굴(七葉窟)에서 지내며 니구다(尼俱陀) 범지에게 청정한 고행을 설명하였다. 

그때 범지는 기쁜 마음을 내고 청정한 믿음을 얻어 내게 공양하고 나를 찬양하였다. 

그리고 나에게 최고의 공양을 올리면서 찬양하였다.”

가섭이 여쭈었다.

“구담이시여, 

누구인들 구담에게 제일가는 기쁨과 깨끗한 믿음과 공양과 찬양을 하지 않겠습니까? 

저도 지금 구담에게 제일가는 기쁨을 내고 깨끗한 믿음을 내어 공양하고 찬양하며 구담께 귀의합니다.”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여러 세간에 있는 모든 계율 중에 이 증상계(增上戒)와 짝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하물며 그보다 뛰어난 것이겠는가? 

세간에 있는 모든 삼매ㆍ지혜ㆍ해탈에 대한 견해ㆍ해탈에 대한 지혜 중에 이 증상의 삼매ㆍ지혜ㆍ해탈에 대한 견해ㆍ해탈에 대한 지혜와 짝할 수 있는 것은 없다. 

하물며 그보다 뛰어난 것이겠는가? 

가섭아, 

이른바 사자(獅子)는 바로 여래ㆍ지진ㆍ등정각이다. 

여래는 대중 가운데서 널리 법을 설명할 때에 자재하여 두려움이 없기 때문에 사자라고 불린다. 

어떤가? 

가섭아, 

그대는 여래가 사자처럼 외칠 때 용맹하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을 말라. 

여래의 사자후(獅子吼)는 용맹하고 두려움이 없다. 

가섭아, 

그대는 여래가 용맹하게 사자후할 때는 대중 가운데 있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여래는 대중 가운데서 용맹하게 사자후를 한다. 

가섭아, 

그대는 여래가 대중 가운데 있으면서 사자처럼 외치지만 설법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여래는 대중 가운데서 용맹하고 두려움 없이 사자처럼 외쳐 능히 잘 설법하기 때문이다.

어떠한가? 

가섭아, 

그대는 여래가 대중 가운데서 용맹하게 두려움 없이 사자처럼 외쳐 능히 잘 설법할 때에 모인 대중들이 한마음으로 듣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여래는 대중 가운데서 용맹하고 두려움 없이 사자처럼 외쳐 능히 잘 설법하고, 

모인 대중들도 모두 한마음으로 듣기 때문이다.

어떠한가? 

가섭아, 

그대는 여래가 대중 가운데서 용맹하고 두려움 없이 사자처럼 외쳐 능히 잘 설법할 때 모인 모든 대중들이 한마음으로 듣기는 하나 기뻐하며 믿고 받아들이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여래는 대중 가운데서 용맹하고 힘이 많아 사자처럼 외쳐 능히 잘 설법하고, 

그 자리에 모인 모든 대중들도 한마음으로 듣고 기뻐하며 믿고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가섭아, 

그대는 여래가 대중 가운데서 용맹하고 두려움 없이 사자처럼 외쳐 능히 잘 설법하고 그 자리에 모인 모든 대중들로 한마음으로 듣고 기뻐하며 믿고 받아들이지만 공양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여래가 대중 가운데에서 용맹하게 사자처럼 외쳐 능히 잘 설법할 때, 

그 자리에 모인 모든 대중들도 한마음으로 듣고 기뻐하며 믿고 받아들이며 공양을 베푼다.

가섭아, 

그대는 여래가 대중 가운데서 용맹하고 두려움이 없이 사자처럼 외치고 나아가 그때 대중들은 믿고 공경하며 공양하지만 수염과 머리를 깎고 3법의를 입고 집을 나가 도를 닦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여래는 대중 가운데에서 용맹하고 두려움 없으며 나아가 대중들도 믿고 공경하며 공양하고 또 수염과 머리를 깎고 3법의를 입고 집을 나가 도를 닦기 때문이다. 

가섭아, 

그대는 여래가 대중 가운데에서 용맹하고 두려움이 없으며 나아가 대중들이 집을 나가 도를 닦지만 구경(究竟)의 범행으로 안온한 곳인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지는 못한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여래는 대중 가운데에서 용맹하고 두려움이 없으며 나아가 대중들은 집을 나가 도를 닦고 구경의 범행으로 안온한 곳인 무여열반에 이르기 때문이다.”

가섭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떻습니까? 

구담이시여, 

제가 이 법 가운데 출가하여 구족계[具戒]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이학(異學)8)이 우리 법 가운데 들어와서 집을 떠나 도를 닦고자 한다면 마땅히 넉 달 동안 머무르면서 관찰하여 대중의 마음에 든 이후에야 출가하여 계를 받을 수 있다. 

가섭아, 

비록 이런 법이 있기는 하지만 또한 그 사람을 보아서 결정할 뿐이다.”

가섭이 여쭈었다.

“만일 이학이 불법 가운데 들어와서 범행을 닦으려고 한다면 마땅히 넉 달 동안 머무르면서 관찰하여 대중의 마음에 든 뒤에야 집을 나와 계를 받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제 불법 가운데서 4년 동안 관찰하여 대중의 마음에 든 뒤에야 집을 나와 계를 받겠습니다.”

부처님께서 가섭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미 다만 그 사람을 볼 뿐이라고 말하지 않았는가?”

가섭은 곧 불법 가운데서 집을 나와 구족계를 받았다. 

그리고 가섭은 계를 받은 지 오래지 않아 깨끗한 믿음의 마음으로 위없는 범행을 닦고 현세에서 몸소 깨달음을 얻었다. 

즉 생사를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다해 마쳐 후생에서 목숨을 받지 않는 아라한을 이루었다.

가섭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26. 

삼명경(三明經) 제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살라국(俱薩羅國)에서 세계를 유행하시면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인간세계를 유행하시다가 이차능가라(伊車能伽羅)9)라는 구살라에 있는 바라문의 마을에 이르러 이차(伊車)숲에 머무셨다.

그때 비가라바라(沸伽羅婆羅)10)라는 바라문과 다리차(多利車)라는 바라문이 볼 일이 좀 있어 이차능가라 마을에 왔다. 

이 비가라바라 바라문은 7대를 내려오면서 부모가 올바르고 진실해서 남에게 업신여김이나 비방을 받지 않았고, 

이학(異)의 3부 경전을 외워 통달하였으며 온갖 경서를 능히 다 분별했다. 

또 대인의 관상법과 길흉을 점치는 것과 제사 의례까지도 능하였다. 

또 500제자가 있어 가르치기를 중단하지 않았는데, 

그 제일가는 제자는 바실타(婆悉咤)라는 이였다. 

그도 7대를 내려오면서 부모가 올바르고 진실해서 남에게 업신여김이나 비방을 받지 않았고, 

이학의 3부 경전을 외워 통달하였으며 온갖 경서를 능히 다 분별했다. 

또 대인의 관상법과 길흉을 점치는 것과 제사 의례까지도 능하였고, 

그 또한 500제자가 있어 가르치기를 중단하지 않았다.

다리차(多梨車) 바라문도 7대를 내려오면서 부모가 올바르고 진실해서 남에게 업신여김이나 비방을 받지 않았고, 

이학의 3부 경전을 외워 통달하였으며 갖가지 경서를 능히 다 분별했다. 

또 대인의 관상법과 길흉을 점치는 것과 제사 의례에도 능하였다. 

또한 500제자가 있어 가르치기를 중단하지 않았는데, 

그 제일가는 제자는 파라타(頗羅墮)라는 이였다. 

그도 7대를 내려오면서 부모가 올바르고 진실해서 남에게 업신여김이나 비방을 받지 않았고, 

이학의 3부 경전을 외워 통달하였으며 갖가지 경서를 능히 다 분별했다. 

또 대인의 관상법과 길흉을 점치는 것과 제사 의례에도 능하였고, 

또한 500제자가 있어 가르치기를 중단하지 않았다.

그때 바실타와 파라타 두 사람은 이른 아침에 동산에 들어가 함께 이치를 의논하다가 서로 시비하게 되었다. 

바실타가 파라타에게 말했다.

“내 도는 올바르고 참되어 능히 세간을 벗어나는 법[出要]을 얻어 범천에 이를 수 있다. 

이것은 우리 대사(大師) 비가라바라 바라문께서 하신 말씀이다.”

파라타도 말했다.

“내 도는 올바르고 참되어 능히 세간을 벗어나는 법을 얻어 범천에 이른다. 

이것은 우리 대사 다리차 바라문께서 하신 말씀이다.”

이와 같이 바실타는 재삼 자기의 도가 바르고 참된 것이라고 자랑하였고, 

파라타도 역시 재삼 자기의 도가 참되고 바른 것이라고 자랑하였다. 

두 사람은 함께 논쟁하였으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바실타는 파라타에게 말했다.

“내가 듣기로는 사문 구담 석가 종족의 아드님[釋種子]이 집을 나와 도를 이루신 뒤에 구살라국에서 인간세계를 유행하시다가 지금은 이차능가라숲에 계신다고 한다. 

그의 큰 명성은 천하에 두루 퍼졌고 여래ㆍ지진ㆍ등정각 등의 10호를 구족했으며, 

모든 하늘ㆍ세상 사람ㆍ악마 혹은 악마의 하늘ㆍ사문 바라문들 가운데서 스스로 증득하였고 남을 위해 설법하시는데, 

그의 말씀은 처음과 중간과 끝이 다 참되고 올바르며 의미가 구족하고 범행도 청정하다고 한다. 

이러한 진인(眞人)은 마땅히 찾아가 뵈어야 한다. 

또 나는 저 구담이 범천의 도를 알아 능히 남을 위해 설명하고 항상 범천들과 오가면서 이야기를 나눈다고 들었다. 

우리 함께 저 구담을 찾아가 이 이치를 결판내자. 

만일 사문 구담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있거든 우리 함께 받들어 지니자.”

그때 바실타와 파라타 두 사람은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이차숲에 이르러 세존께 나아가 인사하고 한쪽에 앉았다.

세존께서는 그 두 사람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생각을 아시고 곧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 두 사람은 이른 아침에 동산에 들어가 이러한 이야기로 서로 시비했구나. 

너희들 중 한 사람은 말했다.

‘내 법은 올바르고 참되어 능히 세간을 얻어 범천에 이른다. 

이것은 우리 대사 비가라바라께서 하신 말씀이다.’

또 다른 한 사람도 말했다.

‘내 법은 올바르고 참되어 능히 세간을 벗어나는 법을 얻어 범천에 이른다. 

이것은 우리 대사 다리차께서 하신 말씀이다.’

이렇게 재삼 서로 시비했다. 

이런 일이 있었는가?”

그때 바실타와 파라타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놀라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들은 가만히 생각했다.

‘사문 구담께서는 큰 신덕(神德)이 있어 사람의 마음을 미리 아신다. 

우리들이 이야기하려던 것을 사문 구담께서 이미 먼저 말씀하셨다.’

바실타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 도와 저 도가 다 참되고 올바르다고 하고 다 세간을 벗어나는 법을 얻어 범천에 이른다고 일컫습니다. 

비가라바라 바라문의 말이 옳습니까, 

다리차 바라문의 말이 옳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바실타야, 

이 도나 저 도나 다 참되고 올바른 것이고 세간을 벗어나는 법으로서 범천에 이를 수 있다면 너희들은 무엇 때문에 이른 아침에 동산에 들어가 서로 재삼 시비하였느냐?”

바실타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모든 3명(明) 바라문11)은 갖가지의 도를 말하니 곧 자재욕도(自在欲道)ㆍ자작도(自作道)ㆍ범천도(梵天道)입니다. 

이 3도는 다 범천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구담이시여, 

비유하면 시골의 모든 길은 다 성(城)으로 향하는 것과 같습니다. 

모든 바라문들이 비록 갖가지 도를 말하지만 그것은 다 범천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저 모든 도는 다 범천으로 나아가는 것인가?”

그는 대답했다.

“다 나아갑니다.”

부처님께서 재삼 물으셨다.

“저 모든 도는 다 범천으로 나아가는 것인가?”

그는 대답했다.

“다 나아갑니다.”

세존께서는 그 말을 다짐받고 나서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어떠냐? 

3명 바라문 중에 단 한 사람이라도 범천을 본 자가 있는가?”

그는 대답했다.

“본 사람이 없습니다.”

“어떠냐? 

바실타야, 

3명 바라문의 선사(先師) 중에는 범천을 본 사람이 있는가?”

그는 대답했다.

“본 사람이 없습니다.”

“어떠냐? 

바실타야, 

옛날의 바라문으로서 성전(聖典)을 외워 통달하여 남을 위해 옛날의 모든 찬송을 설명하고 시서(詩書)를 읊은 과거의 3명 선인(仙人)들이 있었다. 

그 이름은 아타마(阿咤摩) 바라문ㆍ바마제바(婆摩提婆) 바라문ㆍ비바심타(毘婆審咤) 바라문ㆍ이니라사(伊尼羅斯) 바라문ㆍ사바제가(蛇婆提迦) 바라문ㆍ바바실(婆婆悉) 바라문ㆍ가섭(迦葉) 바라문ㆍ아루나(阿樓那) 바라문ㆍ구담마(瞿曇摩) 바라문ㆍ수지(首脂) 바라문ㆍ바라손타(婆羅損陀) 바라문인데, 

그들도 또한 범천을 보았는가?”

그는 대답했다.

“본 사람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저 3명 바라문 중에 범천을 본 자가 한 사람도 없고 3명 바라문의 선사들도 범천을 보지 못했으며, 

또 옛날의 큰 선인들로서 3명 바라문인 아타마 바라문 등도 또한 범천을 보지 못했다면 마땅히 3명 바라문의 말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처님께서 또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음탕한 사람이 ‘나는 저 단정한 여인과 교통하였다’고 말하며 음탕한 행위를 자랑한다고 하자. 

그때 다른 사람이 물었다.

‘너는 그 여자가 어느 곳에 사는지 아는가? 

동쪽인가, 

서쪽인가, 

남쪽인가, 

북쪽인가?’

그는 대답했다.

‘모른다.’

‘너는 그 여자가 사는 토지ㆍ성읍ㆍ촌락을 아는가?’

‘모른다.’

‘너는 그 여자의 부모와 성명을 아는가?’

‘모른다.’

‘너는 그 여자가 찰리(刹利) 여자인지 아니면 바라문ㆍ거사ㆍ수다라(首陀羅) 여자인지 아는가?’

‘모른다.’

‘너는 그 여자가 키가 큰지 작은지, 

몸집이 뚱뚱한지 약한지, 

피부가 검은지 흰지, 

얼굴이 고운지 미운지 아는가?’

‘모른다.’

어떠냐? 

바실타여, 

그 사람이 자랑한 것이 사실이겠는가?”

“사실이 아닙니다.”

“이와 같다. 

바실타야, 

3명 바라문의 말도 그러하여 진실이 아니다.

어떠냐? 

바실타야, 

너의 3명 바라문은 해와 달이 유행하다가 뜨고 사라지는 곳을 바라보며 손을 모으고 공양하는데 ‘이 도는 올바르고 참되어 마땅히 세간을 벗어나는 법을 얻어 해와 달이 있는 곳까지 갈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는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3명 바라문은 해와 달이 유행하다가 뜨고 사라지는 곳을 바라보며 손을 모으고 공양하나 ‘이 도는 올바르고 참되어 마땅히 번뇌를 벗어나는 법을 얻어 해와 달이 있는 곳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 

바실타야, 

3명 바라문은 해와 달이 유행하다가 뜨고 사라지는 곳을 바라보며 손을 모으고 공양하나 ‘이 도는 진실하다. 

마땅히 출요를 얻어 해와 달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항상 손을 모으고 공양하고 공경하는 것이 어찌 허망이 아니겠는가?”

그는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구담이시여, 

그것은 실로 허망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것은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빈 땅에 사다리를 세우는 것과 같다.

다른 사람이 물었다.

‘사다리로 무엇을 하려 하는가?’

그가 대답하였다.

‘나는 높은 당(堂)에 올라가려고 한다.’

또 물었다.

‘그 집은 어디 있느냐? 

동ㆍ서ㆍ남ㆍ북 어디에 있느냐?’

그가 대답하였다.

‘나는 모른다.’

어떠냐? 

바실타야, 

이 사람이 사다리를 세워 집으로 올라가려는 것이 어찌 허망한 짓이 아니겠느냐?”

그는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그것은 실로 허망한 짓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3명 바라문도 그와 같아 허망하여 진실이 없다. 

바실타야, 

다섯 가지 욕망은 깨끗하여 사랑스럽고 즐길 만하다. 

어떤 것이 다섯 가지인가? 

눈으로 빛깔을 보면 매우 사랑스럽고 즐길 만하다. 

귀로는 소리를, 

코로는 냄새를, 

혀로는 맛을, 

몸으로는 촉감을, 

그것은 매우 사랑스럽고 즐길 만하다. 

그러나 우리 현성의 법 가운데에서는 그것을 집착이라 하고 결박이라 하며 갈고리와 쇠사슬이라고 한다. 

저 3명 바라문들은 다섯 가지 욕망에 물들고 애착이 굳어져서 그 허물을 보지 못하고 그것을 벗어나는 방법을 모른다. 

그는 다섯 가지 욕망에 묶여 있다. 

그들은 해와 달과 물과 불을 섬기며 ‘저를 인도하여 범천에 태어나게 하십시오’라고 외치지만 그것은 될 수 없는 것이다. 

비유하면 아이라하(阿夷羅河)의 물이 기슭까지 가득 차 까마귀나 새들도 그 물을 먹을 수 있을 때, 

어떤 사람이 이쪽 기슭에 몸이 단단히 묶여 있으면서 부질없이 저쪽 기슭을 향해 와서 ‘나를 그쪽 기슭으로 건네주시오’라고 소리치는 것과 같다. 

저 기슭이 와서 이 사람을 건네 줄 수 있겠는가?”

그는 대답했다.

“안 됩니다.”

“바실타야, 

다섯 가지 욕망은 깨끗하여 사랑하고 즐길 만하지만 현성의 법에 있어서는 마치 갈고리나 쇠사슬과 같다. 

저 3명 바라문들은 다섯 가지 욕망에 물들고 애착이 굳어져서 그 허물을 보지 못하고 그것을 벗어나는 방법을 알지 못한다. 

그는 다섯 가지 욕망에 묶여 있다. 

그가 해와 달과 물과 불을 받들어 섬기면서 ‘나를 인도하여 범천에 태어나게 하십시오’라고 외치는 것도 또한 그와 같아서 마침내 그리 될 수 없는 것이다. 

바실타야, 

아이라하의 강물이 기슭까지 가득 차 까마귀나 새들도 그 물을 마실 수 있을 때, 

어떤 사람이 그 강을 건너가고자 한다면 손발이나 몸의 힘을 쓰지 않고 배나 뗏목을 의지하지 않고도 능히 건널 수 있겠는가?”

그는 대답했다.

“그럴 수 없습니다.”

“바실타야, 

3명 바라문도 그와 같아서 사문의 청정한 범행을 닦지 않은 채 다른 도의 청정하지 못한 행을 닦으면서 범천에 나기를 바란다면 그리 될 수 없는 것이다. 

바실타야, 

비유하면 이와 같다. 

계곡물이 갑가기 불어나 많은 사람을 휩쓸고 지나가고 배나 뗏목도 없고 다리도 없을 때, 

어떤 행인이 와서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고자 했다. 

그는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나 많은 사람을 휩쓸고 배나 뗏목도 없고 다리도 없음을 보고는 스스로 생각했다.

‘나는 차라리 많은 초목을 모아 단단한 뗏목을 만들어 내 자신의 힘으로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야 하겠다.’

그는 곧 뗏목을 만들어 자신의 힘으로 편안하게 건널 수 있었다. 

바실타야, 

이것도 그와 같다. 

만일 비구가 사문의 행이 아닌 청정하지 않은 행을 버리고 사문의 청정한 범행을 실천해 범천에 태어나고자 한다면 그것은 곧 그리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떠냐? 

바실타야, 

범천은 성내는 마음이 있느냐, 

성내는 마음이 없느냐?”

그는 대답했다.

“성내는 마음이 없습니다.”

또 물으셨다.

“3명 바라문은 성내는 마음이 있느냐, 

성내는 마음이 없느냐?”

그는 대답했다.

“성내는 마음이 있습니다.”

“바실타야, 

범천은 성내는 마음이 없고 3명 바라문에게는 성내는 마음이 있다. 

성내는 마음이 있는 것과 성내는 마음이 없는 것은 함께하지 못한다. 

해탈이 같지 않고 가는 곳이 같지 않다. 

그러므로 범천과 바라문은 함께하지 못한다. 

어떠냐? 

바실타야, 

범천에게는 미워하는 마음이 있느냐, 

미워하는 마음이 없느냐?”

그는 대답했다.

“미워하는 마음이 없습니다.”

또 물으셨다.

“3명 바라문에게는 미워하는 마음이 있느냐, 

미워하는 마음이 없느냐?”

그는 대답했다.

“미워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범천에게는 미워하는 마음이 없고 3명 바라문에게는 미워하는 마음이 있다. 

미워하는 마음이 있는 것과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은 가는 곳이 같지 않고 해탈이 같지 않다. 

그러므로 범천과 바라문은 함께하지 못한다. 

어떠냐? 

바실타야, 

범천에게 원한(怨恨)의 마음이 있느냐, 

원한의 마음이 없느냐?”

그는 대답했다.

“원한의 마음이 없습니다.”

또 물으셨다.

“3명 바라문에게는 원한의 마음이 있느냐, 

원한의 마음이 없느냐?”

그는 대답했다.

“원한의 마음이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범천에게는 원한의 마음이 없고 3명 바라문에게는 원한의 마음이 있다. 

원한의 마음이 있는 것과 원한의 마음이 없는 것은 가는 곳이 같지 않고 해탈이 같지 않다. 

그러므로 범천과 바라문은 함께하지 못한다. 

어떠냐? 

바실타야, 

범천에게 가족과 산업이 있느냐?”

그는 대답했다.

“없습니다.”

또 물으셨다.

“3명 바라문에게는 가족과 산업이 있느냐?”

그는 대답했다.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범천에게는 가족과 산업이 없고 3명 바라문에게는 가족과 산업이 있다. 

가족과 산업이 있는 것과 가족과 산업이 없는 것은 가는 곳이 같지 않고 해탈이 같지 않다. 

그러므로 범천과 바라문은 함께하지 못한다. 

어떠냐? 

바실타야, 

범천은 자재(自在)할 수 있는가, 

자재할 수 없는가?”

그는 대답했다.

“자재할 수 있습니다.”

또 물으셨다.

“3명 바라문은 자재할 수 있는가, 

자재할 수 없는가?”

그는 대답했다.

“자재할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범천은 자재할 수 있고 3명 바라문은 자재할 수 없다. 

자재할 수 없는 것과 자재할 수 있는 것은 가는 곳이 같지 않고 해탈이 같지 않다. 

그러므로 범천과 바라문은 함께하지 못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3명 바라문은 어떤 사람이 찾아와 심오한 뜻을 묻더라도 갖추어 대답하지 못한다는데 사실인가?”

그는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그때 바실타와 파라타 두 사람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다른 이야기는 잠깐 접어두십시오. 

저희는 사문 구담께서 범천의 도를 밝게 알아 능히 남을 위해 설명하시고 또 범천과 서로 보고 오가면서 얘기를 나누신다고 들었습니다. 

오직 원하건대, 

사문 구담께서는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으로 범천의 길을 설명하셔서 열어 보여 널리 펴십시오.”

부처님께서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지금 너에게 묻겠다. 

네 생각대로 대답하라. 

어떠냐? 

바실타야, 

저 신념국(信念國)12)은 여기서 가까운가, 

먼가?”

그는 대답했다.

“가깝습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그 나라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하자. 

다른 사람이 그 나라의 길을 그에게 물었을 때, 

어떤가? 

바실타야, 

그 나라에서 태어나 자란 그 사람이 그 길을 대답하는데 무슨 의심이 있겠는가?”

그는 대답했다.

“의심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나라에서 태어나 자랐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설사 그 사람이 그 나라에서 성장했다 하더라도 혹 의심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내게 와서 범천의 길을 묻는다면 나는 의심이 없다. 

무슨 까닭인가? 

나는 항상 자주 저 범천의 길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바실타와 파라타는 함께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 이야기는 잠깐 접어 두십시오. 

저희는 사문 구담께서 범천의 길을 밝게 알아 남을 위해 설명하시고 또 범천과 서로 보고 오가면서 얘기를 나누신다고 들었습니다. 

오직 원하건대, 

사문 구담께서는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시는 마음으로 범천의 길을 설명하셔서 열어 보이시고 널리 펴십시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라.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설명하겠다.”

그는 대답했다.

“예, 

듣기를 원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여래ㆍ지진ㆍ등정각께서 세상에 나타나면 10호를 구족하고 나아가 4선(禪)에 이르며 현재의 세계에서 스스로 즐거운 경지에 들게 된다. 

무슨 까닭인가? 

그것은 부지런히 정진하고 전념하여 잊지 않으며, 

홀로 한적한 곳에 있기를 즐기고 방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자심(慈心)으로 한쪽 방위를 두루 채우고 다른 방위도 역시 그렇게 한다. 

그 마음은 널리 퍼져 끝이 없으며 차별도 없고 한량없고 원망도 없으며 해치려는 마음도 없다. 

그는 이러한 마음으로 유희하면서 스스로 즐거워한다. 

또 비심(悲心)ㆍ희심(喜心)ㆍ사심(捨心)으로 한쪽 방위를 두루 채우고 다른 방위도 그렇게 한다. 

그래서 그 마음은 널리 퍼져 끝이 없고 차별도 없으며 한량없고 원한을 맺는 일도 없으며 괴롭히고 해치려는 마음도 없다. 

이러한 마음으로 유희하면서 스스로 즐거워한다. 

어떠냐? 

바실타야, 

범천에게는 성내는 마음이 있느냐, 

성내는 마음이 없느냐?”

그는 대답했다.

“성내는 마음이 없습니다.”

또 물으셨다.

“자비를 행하는 비구에게는 성내는 마음이 있느냐, 

성내는 마음이 없느냐?”

그는 대답했다.

“성내는 마음이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범천에게도 성내는 마음이 없고 자비를 행하는 비구에게도 성내는 마음이 없다. 

성내는 마음이 없는 것과 성내는 마음이 없는 것은 가는 곳이 같고 해탈이 같다. 

그러므로 범천과 비구는 함께 한다. 

어떠냐? 

바실타야, 

범천에게 미워하는 마음이 있느냐, 

미워하는 마음이 없느냐?”

그는 대답했다.

“없습니다.”

또 물으셨다.

“자비를 행하는 비구에게는 미워하는 마음이 있느냐, 

미워하는 마음이 없느냐?”

그는 대답했다.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범천에게도 미워하는 마음이 없고 자비를 행하는 비구에게도 미워하는 마음이 없다.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과 미워하는 마음이 없는 것은 가는 곳이 같고 해탈이 같다. 

그러므로 범천과 비구는 함께 한다. 

어떠냐? 

바실타야, 

범천에게는 원한의 마음이 있느냐, 

원한의 마음이 없느냐?”

그는 대답했다.

“없습니다.”

또 물으셨다.

“자비를 행하는 비구에게는 원한의 마음이 있느냐, 

원한의 마음이 없느냐?”

그는 대답했다.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범천에게도 원한의 마음이 없고 자비를 행하는 비구에게도 원한의 마음이 없다. 

원한의 마음이 없는 것과 원한의 마음이 없는 것은 가는 곳이 같고 해탈이 같다. 

그러므로 비구와 범천은 함께 한다. 

어떠냐? 

바실타야, 

범천에게는 가족과 살림살이가 있느냐?”

그는 대답했다.

“없습니다.”

또 물으셨다.

“자비를 행하는 비구에게는 가족과 살림살이가 있느냐?”

그는 대답했다.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범천에게도 가족과 살림살이가 없고 자비를 행하는 비구에게도 가족과 살림살이가 없다. 

가족과 살림살이가 없는 것과 가족과 살림살이가 없는 것은 가는 곳이 같고 해탈이 같다. 

그러므로 범천과 비구는 함께 한다. 

어떠냐? 

바실타야, 

범천은 자재를 얻었는가?”

그는 대답했다.

“자재를 얻었습니다.”

또 물으셨다.

“자비를 행하는 비구는 자재를 얻었는가?”

그는 대답했다.

“자재를 얻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범천도 자재를 얻었고 자비를 행하는 비구도 자재를 얻었다. 

자재를 얻은 것과 자재를 얻은 것은 가는 곳이 같고 해탈이 같다. 

그러므로 범천과 비구는 함께 한다.”

부처님께서 바실타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알라. 

자비를 행하는 비구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면 화살이 날아가는 것과 같은 짧은 순간에 범천에 태어난다.”

부처님께서 이 법을 말씀하실 때, 

바실타와 파라타는 곧 그 자리에서 번뇌의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모든 법 가운데서 법안(法眼)을 얻었다.

그때 바실타와 파라타는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1)

팔리어로 Nālandā이고, 

또한 나란다(那爛陀)로도 쓴다.

2)

상인법(上人法)이란 보통 사람을 초월한 법을 말한다.

3)

색계 초선천(初禪天)인 범중천(梵衆天)을 말한다.

4)

사문 바라문들의 논점이 여래의 논점과 일치하지 않을 경우 여래는 그 문제를 일단 제쳐두고 함께 논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5)

고려대장경에는 ‘불수야식(不受夜食)’으로 되어 있으나 원ㆍ명 두 본에는 ‘불수강식(不受瓨食:

항아리에 담긴 음식을 받지 않고)’으로 되어 있다.

6)

고려대장경에는 ‘후식(朽食:

썩은 음식)’으로 되어 있으나 송ㆍ원ㆍ명 3본에는 ‘우식(杅食 :

 물그릇에 담긴 음식)’으로 되어 있다.

7)

마가다국의 수도로 왕사성(王舍城)이라고도 한다.

8)

불교 이외의 학파나 종파의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외도(外道)라고도 한다.

9)

팔리어로는 Icchānakala이고 구살라국의 바라문 마을의 이름이다.

10)

바라문의 이름 적사장경(磧砂藏經)에는 비가라사라(沸伽羅娑羅)로 되어 있다. 

팔리어로 Pokkharasāti이다.

11)

팔리어로 tevijja-brāhmaṇa이고 6신통 중 숙명통ㆍ천안통ㆍ누진통을 얻은 바라문 혹은 리그베다ㆍ사마베다ㆍ야주르베다에 통달한 바라문을 말한다.

12)

팔리본에는 Manasākata로 되어 있다. 

마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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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설장아함경』 ♣0647-016♧






◎◎[개별논의] ❋본문









★1★





◆vyte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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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간의 모든 존재와 온갖 물심제현상(物心諸現象)은 5온(蘊)으로 이루어졌는데 이것이 모두 여러 가지 인연으로 생겨나고 조작되는 것이므로 유위라 함.


답 후보

● 일체유위(一切有爲)

입법계품(入法界品)

자과(子果)

자만다라(字曼茶羅)

자상(自相)

자성신(自性身)

자수용토(自受用土)




ॐ मणि पद्मे 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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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ki-bud] Buddhism in Liechtenstein
[san-chn] kim iti 何謂, 設使
[san-eng] labhet.h $ 범어 gains
[pali-chn] kāya-kamma 身業
[pal-eng] buddhalii.lhaa $ 팔리어 f.grace of a Buddha.
[Eng-Ch-Eng] 四法印 Four Seals 四法印 They are: 1.All phenomena are impermanent. 2.All Dharma are not-self. 3.The eternity is Nirvana. 4.All sensations are suffering.
[Muller-jpn-Eng] 八部鬼衆 ハチブノキシュ eight groups of demon followers
[Glossary_of_Buddhism-Eng] DUKKHA☞
Syn: Suffering.
See also: Eight Sufferings.
“Term used in Buddhist tradition for one of the three characteristic
marks of existence (Dharma Seals). Variously translated into English
as ‘suffering,’ ‘ill,’ ‘evil,’ ‘unsatisfactoriness’ and ‘unrest,’ the term covers all these meanings. The affirmation that all human existence is
characterised by dukkha (suffering) is the first of the Buddhist Four
Holy Truths.”
...
[fra-eng] étoffer $ 불어 devel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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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9* 293
182160 / 330


■ 다라니퀴즈

자비주 3 번째는?
성관자재보살 명호 21 번째는?




3
수명을 얻게 하기 위함이며,
● 바로기제새바라야 婆盧羯帝爍鉢囉耶<三> va lo ki te ś va rā ya
『불설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
♣0294-001♧


21
미아다라 아
尾誐哆囉<引>誐<二十一>
『성관자재보살일백팔명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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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매_게송퀴즈


■ 오늘의 게송
[237일째]
여일여시일체불 $ 108▲僧祇僧祇為 一 ● 趣,○□□□□,如,如,如,如

□□□□□□□, 如一如是一切身,
如一如是一切頭, 如一如是一切舌,
□□□□□□□, 여일여시일체신,
여일여시일체두, 여일여시일체설,

한 부처님 그렇듯이 모든 부처님
한 몸이 그렇듯이 모든 몸이며
한 머리가 그렇듯이 모든 머리와
한 혀가 그렇듯이 모든 혀며



[238째]
여일여시일체성 $ 109▲趣趣為 一 ● 至, ○□□□□,不,不,歎,一

□□□□□□□, 不可說劫恒讚佛,
不可說劫猶可盡, 歎佛功德無能盡。
□□□□□□□, 불가설겁항찬불,
불가설겁유가진, 탄불공덕무능진。

한 음성 그렇듯이 모든 소리로
말할 수 없는 겁에 부처님 찬탄
말할 수 없는 겁은 다한다 해도
부처 공덕 찬탄함은 다할 수 없네.




●K0767_T0745.txt★ ∴≪A불설잡장경≫_≪K0767≫_≪T0745≫
●K0647_T0001.txt★ ∴≪A불설장아함경≫_≪K0647≫_≪T0001≫
●K0095_T0307.txt★ ∴≪A불설장엄보리심경≫_≪K0095≫_≪T0307≫

법수_암기방안


108 라지 인테스틴 large intestine 【대장】
109 어펜딕스appendix 盲腸 【맹장】
3 밥통 【위】
21 큰 마름 [엄지쪽 큰마름(뼈) ~ 트러피지엄trapez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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