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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5월 24일 월요일

불기2565-05-24_마하승기율-k0889-032


『마하승기율』
K0889
T1425

제3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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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하 부분은 위 대장경 부분에 대해
참조자료를 붙여 자유롭게 연구하는 내용을 적는 공간입니다.
대장경 열람은 위 부분을 참조해주십시오.

자료출처 불교학술원 기금 후원안내페이지





『마하승기율』 ♣0889-032♧




제3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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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摩訶僧祇律卷第三十二

K0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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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승기율 제32권



불타발타라ㆍ법현 공역

이영무 번역



6) 잡송장의 법을 밝힘 ⑩


(186) 함께 식사하는 법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러 계셨다. 

그때 육군비구들이 식사를 함께 하다가 세상 사람들의 혐오를 받았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세간의 음란한 사람들처럼 함께 먹는가?”

또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육군비구들을 불러오너라.”

그들이 오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그대들이 실제로 그리하였느냐?”

“사실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함께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함께 먹는다’고 하는 것은 한 그릇에 함께 먹는 것이다.

‘먹는다’고 하는 것은 5정식(正食)과 5잡정식(雜正食) 등을 먹는 것이며, 

마땅히 그릇을 따로 하여 먹어야 한다. 

만일 발우가 없을 때에는 마땅히 작은 발우(鉤鉢)이나 가장 작은 발우(鍵鎡)를 써야 하며, 

만일 그런 것들도 없으면 마땅히 밥을 뭉쳐서 왼손에 들고 오른손으로 먹어야 하며, 

만일 그런 것도 못하면 마땅히 발우를 풀잎 위에 두고 서로서로 잡고 먹어서 두 손을 다 내려서 5정식과 5잡정식을 떠나서는 안 된다. 

그러나 보리 가루나 떡이나 과일이나 나물들을 함께 식사하는 것은 죄가 없다. 

만일 그릇을 함께 하여 먹는 이는 월비니의 죄를 범하니, 

이를 함께 식사하는 법이라고 한다.


(187) 궤식(机食)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여래께서 다섯 가지 일의 이익 때문에 5일마다 한 번씩 여러 비구들의 방을 돌아보시다가 난타와 우바난타의 방에 있는 밥상[食机]의 여러 가지 그림 색을 보셨다.

부처님께서 아시면서도 일부러 물으셨다.

“이것은 누구의 식 궤로서 가지가지의 그림 색이 있느냐?”

여러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이것은 난타와 우바난타의 식 궤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밥상 위에서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또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여래께서 다섯 가지 일의 이익 때문에 5일마다 한 번씩 여러 비구들의 방을 돌아보시다가 어떤 비구가 손이 수척한 것을 보셨다. 


부처님께서 아시면서도 일부러 물으셨다.

“비구여, 

몸이 쾌적하고 안락한가?”

“세존이시여, 

저의 손이 수척하기에 발우를 들다가 깨뜨렸습니다. 

세존께서 계율을 제정하시어서 밥상 위에서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기에 즐겁지 못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병든 비구가 밥상 위에서 먹는 것을 허락한다. 

그러나 여러 가지 그림색은 허락하지 않는다.”

만일 승가의 밥상에 여러 가지 그림 색이 있는 것은 죄가 없다. 

만일 개인의 밥상의 한 가지의 색은 허락한다. 

병든 비구가 밥상 위에서 먹을 때에는 마땅히 먼저 마음을 세워 생각하고서 쓰는 것은 죄가 없다.

만일 비구가 병들지 않았으면 모두 밥상 위에서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나 늙고 병들어 손이 메마르고 머리가 찔려 피가 나거나, 

발우가 무겁거나 가득 찼거나, 

뜨겁거나, 

차가워서 밥상 위에서 먹는 것은 죄가 없다. 

비구가 병이 없는데도 밥상 위에서 먹는 것은 월비니의 죄를 범하니, 

이를 밥상의 법이라고 한다.


마늘을 먹는 것과 복발

끈을 고리 지어 매는 것과 허리띠

말과 수레를 타는 것과 평상을 함께 쓰는 것과

함께 앉는 것과 한 그릇에 함께 먹는 것

밥상 위에서 먹는 것과 여러 가지 색 등.

제 8장 발거(跋渠)를 마친다.


(188) 위해서 죽임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난타와 우바난타가 유행하고서 사위성으로 돌아왔다. 

그때 난타와 우바난타가 예부터 알던 단월이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아발타(阿跋吐)였다. 

그 비구들이 식사할 시간이 되자 마을에 들어갈 옷을 입고 발우를 가지고 그의 집에 이르렀다. 


단월이 보고서 말하였다.

“아사리여, 

오랜 만에 오셨군요. 

무슨 일로 자주 뵐 수가 없습니까?


“장수여, 

우리가 오랜만에 왔소. 

그러니 우리에게 어떤 좋은 음식을 주시겠습니까?”

“내가 내일은 아사리에게 마땅히 좋은 음식을 드리겠습니다.”


“그대는 직사(織師)들이 먹는 것을 장만하지 마십시오.”

“어떤 것을 직사들이 먹는 것이라고 합니까?”

“거친 밥에 콩국이 그것입니다.”

“내가 아사리에게 거친 밥과 콩국을 드리지 않겠소. 


마땅히 육식(肉食)을 드리겠습니다.”

“그대는 우리에게 찬고기를 주지 마시오.”


“제가 아사리에게 찬 육식은 드리지 않고마땅히 뜨겁게 익혀서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말한 뜨겁다는 것은 그런 뜨거움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뜨거운 것입니까?”

“금방 죽어서 식지 않은 고기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내일 일찍 오십시오. 

마땅히 아사리 앞에서 죽여 식지 않게 하여 드리겠소.”

“좋습니다.”

그 이튿날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그의 집에 이르렀다. 

그 집 단월이 곧 염소와 돼지와 닭을 끌어다가 

그 비구들의 앞에서 그것들을 죽여 음식을 만들어 바치니, 

그들이 먹고 나서 되돌아갔다.


그 단월이 혐오하여 말하였다.

“사문 구담은 수많은 방편으로 살생함을 비난하고 살생하지 않는 것을 찬탄하셨다. 

그런데 이 사문들은 눈앞에서 살생하도록 시켰으니 스스로 죽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난타와 우바난타를 불러오너라.”


그들이 오자,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비구들아, 

그대들이 실제로 그리하였느냐?”


난타와 우바난타가 대답하였다.

“사실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이는 악한 일이니라.”


그리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들이 어찌하여 눈앞에서 죽이도록 시켰느냐? 

오늘부터는 위해서 죽이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위해서 죽인다’고 하는 것은 비구를 위해서 죽이는 것이다.

비구를 위해서 죽이는 것은, 

모든 비구와 비구니와 식차마니와 사미와 사미니와 우바새와 우바이가 먹어서는 안 된다. 

이와 같이 우바이를 위해 죽인 것은 모든 비구들이 먹어서는 안 되고, 

또한 우바이도 먹어서는 안 된다.

‘위하는 것’에 세 가지가 있으니, 

보는 것과 듣는 것과 의심하는 것이다. 

‘본다’고 하는 것은 현전에서 눈으로 위해 죽이는 것을 보는 것이니,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니, 

이를 본다고 한다.

‘듣는다’고 하는 것은, 

위해서 죽이는 것을 귀로 직접 듣거나 혹은 남으로부터 듣는 것이니, 

위해서 죽이는 것을 먹는 것은 허락하지 않는다. 

만일 앞사람이 믿을 수 없는 이로서 고의로 비구를 혼란스럽게 하고자 하는 자는 마땅히 말을 받아들일 수 없고 마땅히 믿을 만한 사람 쪽을 따라 정하는 것이니, 

이를 듣는다고 한다.


의심한다고 하는 것은 비구가 단월의 집에 이르렀을 때에 항상 염소를 보았는데뒤에 그 집에 갔을 때에 염소의 머리와 발이 땅에 있는 것을 보고서 마음에 의심을 내서 물었다.

“전에 보았던 염소가 어느 곳에 있는가?”

그 단월이 말하기를 “이미 아사리를 위하여 죽였다”고 하면, 

마땅히 먹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단월이 말하기를 

“존자여, 

내가 신들에게 제사 지내고자 하여 죽였는데 

그 고기를 다 먹지 못했기에 드립니다”라고 하여 주는 것은 먹을 수 있으니, 

이를 의심한다고 한다. 


이와 같이 중생에게 만일 보거나 듣거나 의심하는 것도 이와 같으니, 

이를 위하여 죽인다고 한다.


(189) 사람의 고기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사위성에 속비라는 우바새가 있었는데, 

그의 부인도 속비였고, 

객 비구로 온 이도 속비였다.


그때 우바새가 이를 듣고 생각하였다.

‘아사리의 이름이 나와 같은 글자이니, 

마땅히 가서 공양을 청해야겠다.’


곧 정사에 나가서 그 비구를 청하여 집에 오게 하고 여러 가지 음식을 베풀어 공양하였다. 

그리고 머리 숙여 그 비구의 발에 예배하고 무릎을 꿇고 합장하여 아뢰었다.

“존자여, 

오직 원하오니 네 가지 제 청을 받아 주소서. 

옷과 음식과 와구와 병들었을 때의 탕약 등입니다.”


그러자 비구가 그 청을 받았다.

그때 그 남편이 장사꾼을 따라 멀리 가게 되어 부인에게 당부하였다.

“내가 멀리 가게 되었으니 그대가 뒤에 있으면서 

마땅히 좋은 것으로 아사리를 공양하여서 모자람이 없게 하시오.”



그 남편이 길을 떠난 뒤에 비구가 몸이 좋지 못하여 설사하는 약을 먹고자하여 

그 집 우바이에게 말하였다.

“내가 설사하는 약을 복용하고자 하오. 

그러니 때를 맞추어 차례대로 음식을 요리 하겠습니까 ?”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 비구가 설사하는 약을 복용하니 

그 집 우바이가 차례에 따라 병에 맞게 음식을 주는데, 

맑은 죽과 진 죽 다음에 고기가 필요하였기에 

돈[罽利沙槃]을 여종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이것을 가지고 가서 고기를 사오너라.”

그 여종이 시장에 들어갔으나 

마침 재일(齋日)이었기에 짐승을 죽이는 이가 없어서 고기를 사지 못하고 돌아왔다. 



그때 그 우바이가 마음으로 좋지 않게 여겨 말하였다.

“아사리가 설사하는 약을 복용하였는데 

만일 병에 맞는 음식을 얻지 못하면 혹시 병이 더할지 모르겠다.”


곧 무우 씨를 갈아서 기름으로 적시고

★★방에 들어가서 날카로운 칼로 넓적다리의 살을 베어서 

여종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네가 이 고기를 가져다가 무우 씨 기름으로 깨끗이 씻고 

음식을 만들어 아사리에게 드리고 묻기를 

‘아사리여, 내일은 어떤 음식이 필요합니까?’라고 하여라.”

그 여종이 가르침대로 음식을 장만하여 가지고 가서 물었다.

“아사리여, 

내일은 또 어떤 음식을 만들어야 합니까?”

“그만두시오. 

다시는 더 보내지 마시오.”

그때 그 우바이는 상처로 인해 앓아누웠다. 



그 남편이 장사하러 갔다가 돌아오면서 생각하였다.

‘내가 항상 멀리 갔다가 돌아올 때는 

부인이 둘째 문과 셋째 문에 나와서 나를 맞이하였는데 

지금은 어째서 나와 맞지 아니하는가?’


방에 들어와서 부인이 침상 위에 드러누워 있는 것을 보고서 성이 나서 말하였다.

“그대가 무슨 까닭에 나를 업신여겨 나와 맞이하지 않는가?”

그의 아내가 대답하였다.

“이번 행차에 무슨 공이 있기에 당신이 나로 하여금 나와서 맞으라고 합니까?”

“내가 이번 행차에 백천만 금을 얻어 왔소.”

“이것은 바깥 재물이니 무엇을 기특하다고 하겠습니까? 

나는 스스로 몸의 살을 베어 아사리에게 공양하였습니다.”


“어느 곳을 베었는가?”

그리고는 곧 옷을 걷어 보고서는 까무러쳐서 땅에 넘어졌다.


그때 어떤 귀신이 즉시 그 비구에게 말하니, 

그때 비구가 이를 듣고서 곧 자삼매(慈三昧)에 들어서 삼매의 힘을 미쳐서 

우바이의 상처가 회복되어 예전과 같이 되었다. 


그 부인이 남편에게 말하였다.

“일어나세요, 일어나세요. 놀라지 마세요. 

아사리의 위신력으로 나의 상처가 이미 회복되었습니다.”



그 남편이 일어나서 부인의 상처가 회복된 것을 보고 

곧 크게 환희하여 가게에 이르러서 말하였다.

“우리 집 아내가 이처럼 정진(精進)하여 몸의 살을 베어 공양을 올렸다.”



그러자 여러 사람들이 듣고서 혐오스레 말하였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사람의 고기를 먹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비구를 불러오너라.”

그가 오자,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비구야, 그대가 실제로 그리하였느냐?”

“사실입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정(定)에 들지 않은 탓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사람의 고기를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또 부처님께서 바라나시의 선인(仙人)의 주처인 녹야원(鹿野苑)에 계실 때이다. 

그때 어떤 비구가 황달병이 있었는데 의사가 말하였다.

“존자의 병은 사람의 피를 복용하여야 차도가 있고 

만일 복용하지 않으면 죽는 길밖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때 어떤 사람이 왕과 관련된 일을 위반하여 그의 두 손을 결박하여 가비라(迦毘羅)의 화만(華鬘)을 씌우고 북을 치고 부르짖으면서 형장(刑場)으로 끌고 나갔다.


비구가 사형집행인(魁膾)에게 가서 말하였다.

“장수여, 나에게 사람의 피를 마시게 해 주시오.”


사형집행인이 말하였다.

“사람의 고기를 먹는다고 하여도 드릴 것인데 하물며 피겠습니까?”


그리고는 곧 죄를 지은 사람을 땅에 앉게 하고 칼로 목구멍과 맥(脉)을 찔러 피가 나오게 하니, 

비구가 두 손으로 피를 받아 마시다가 세상 사람들의 혐오를 받았다.

“이는 비구가 아니라 피를 빨아 먹는 귀신이다.”

그리고는 기와와 돌과 흙덩이를 그 비구에게 던지니 그 비구가 그곳을 겨우 벗어났다.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비구를 불어오너라.”

그가 오자,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비구야, 그대가 실제로 그리하였느냐?”

“사실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야, 이는 악한 일이다. 

목숨에 집착하는 것도 그러하니라.”


그리고는 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부터는 사람의 피를 마시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며, 

또한 사람의 골수(骨髓) 모두를 허락하지 않는다.”

비구가 만일 머리에 종기가 나서 의사가 말하기를 

“사람의 뼈를 구해서 재를 만들어 발라야 합니다”라고 하면 바를 수도 있다. 

그러나 바르고 나서 대중 가운데 살아서는 안 되고, 

마땅히 한쪽 작은 방에 있어야 하며, 

다 나은 뒤에 마땅히 깨끗이 씻고 목욕한 뒤에 대중에게 다시 들어와 살아야 한다.



또 부처님께서 비사리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어떤 종성(種姓)이 용의 고기를 먹고 살았으며, 

여러 비구들 가운데서도 용의 고기를 먹는 자가 있어서 이 때문에 용을 죽이는 자가 많았다.



그때 한 용녀(龍女)가 세존의 걸상 앞에 이르러 서서 울고 있으니, 

부처님께서 아시면서도 일부러 물으셨다.

“그대가 어찌하여 우느냐?”

그때 용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비사리의 사람들이 용을 잡아먹고 살며★★ 

여러 비구들 가운데도 먹는 이가 있어서 이 때문에 용을 죽이는 이가 많습니다. 

오직 원하오니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어서 용을 먹지 못하게 하소서.”

그때 세존께서 용녀를 위하여 수순하여 법을 말씀하시어서 이익과 기쁨을 가르쳐 보이시니, 

그 용녀가 기뻐하며 되돌아갔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의 처소에 이르러서 니사단을 깔고 앉으시어 

비구들을 위하여 앞의 일을 자세히 말씀하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용의 고기를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며, 

용의 피와 용의 뼈와 용의 힘줄과 용의 골수 등 모든 것을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만일 몸 밖에 여러 병이 있어서 용의 뼈로 재를 만들어 바르는 것이 필요한 자는 얻어 써도 죄가 없다.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실 때이다. 

그때 병사왕의 코끼리가 죽었는데 여러 미천한 전다라(旃陀羅)들이 그 고기를 먹었고, 

여러 비구들 가운데도 먹는 자가 있었다.


그때 기구 동자가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서 

머리 숙여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병사왕의 코끼리가 죽었는데 여러 미천한 전다라들이 그 고기를 먹었고, 

여러 비구들 가운데도 먹는 자가 있습니다. 

비구는 출가한 사람이기에 사람들이 공경하고 존중합니다. 

오직 원하오니 세존이시여, 

비구들로 하여금 코끼리의 고기를 먹지 말게 하소서.”


세존께서 기구 동자를 위하여 수순하는 법문을 말씀하시어 이익되고 기쁘게 하셨고, 

기구 동자가 머리 숙여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물러갔다.


그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의 처소에 이르시어 니사단을 깔고 앉으시어 여러 비구들을 위하여 

앞의 일을 자세히 말씀하시고 다시 말씀하셨다.

“이제부터는 코끼리의 고기를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며, 

또한 코끼리의 골수를 먹는 것도 허락하지 않는다.”

코끼리의 어금니와 뼈로써 

발우를 지탱하는 옷을 만들거나 단추를 만드는 것은 허락하셨으니, 죄가 없다.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머물러 계셨다. 

그때 병사왕의 말이 죽었음은 또한 앞의 코끼리의 대목에서 말한 것과 같으며, 

피부에 옴이 있어서 말의 피 바르기를 필요로 하는 자는 발라도 죄가 없다. 

그러나 바르고는 대중 가운데 살지 못하고 마땅히 한쪽의 작은 방에 있어야 한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러 계셨다. 



그때 여러 비구들이 개고기를 먹고 마을에 들어갔을 때에 

개들이 쫓아와서 다투어 짖었다.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 부터는 개고기를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며, 

또한 개의 골수도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만약 개에게 물렸을 때에 개털을 태워서 상처에 바르는 것이 필요해서 얻어 쓰는 것은 죄가 없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러 계셨다. 




그때에 어떤 비구가 새고기를 먹고서 마을에 들어가 걸식하거나, 

혹은 숲속에서 경행할 때에 여러 새들이 쫓아오며 울었다.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새고기를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며, 

또한 새의 골수도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나 새의 날개 바깥 것이 필요해서 쓰는 자는 죄가 없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러 계셨다. 

그때 어떤 비구가 독수리의 고기를 먹고서 가까운 숲을 경행할 때에 

여러 독수리들이 비구를 쫓아오며 울부짖었다.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부터는 독수리의 고기를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며, 

또한 독수리의 골수도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나 독수리의 날개 밖의 것이 필요하여 쓰는 것은 죄가 없다.

첫째는 사람의 고기요, 

둘째는 용의 고기요, 

셋째는 코끼리의 고기요, 

넷째는 말의 고기요, 

다섯째는 개의 고기요, 

여섯째는 새의 고기요, 

일곱째는 독수리의 고기요, 

여덟째는 돼지고기요, 

아홉째는 원숭이의 고기요, 

열째는 사자의 고기이다.

‘마늘’이라 하는 것은 생것과 익힌 것과 껍질과 잎 등 모두 다 먹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나 밖으로 쓰는 것이 필요해서 상처에 바르는 것은 쓰는 것을 허락한다. 

다만 바르고는 대중 가운데 살아서는 안 되고 되고 마땅히 끝에 있는 작은 방에 살아야 하며, 

다 나은 뒤에는 마땅히 깨끗이 씻어 목욕하고서 대중에 들어와야 하니, 

이를 고기와 마늘의 법이라고 한다.





(190) 가죽의 법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난타와 우바난타가 소를 치는 집에 이르러서 걸상 위에 앉았는데 

새로 난 송아지가★★ 

비구의 옷 색깔이 자기 어미와 같은 것을 보고서 뛰어나와 

그 비구들이 손으로 송아지의 이마 위를 만지니, 

가늘고 부드러운 것이 손에 닿았기에 문득 이런 말을 하였다.

“이 가죽은 부드럽고 좋으니 좌구(坐具)를 지으면 좋겠다.”



그때 소 치는 사람이 생각하였다.

‘이 비구들은 왕과 대신 등 힘 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을 알고 있어 큰 세력이 있다. 

그가 마땅히 이 가죽을 얻고자 할 것이다.’

그리고는 비구들에게 물었다.

“아사리여, 

가죽이 필요하면 내가 마땅히 드리겠습니다.”


그 비구들이 말하였다.

“바로 이 송아지의 가죽을 주시오.”


소 치는 사람이 말하였다.

“우리 집에 마침 죽은 송아지의 가죽이 있는데 부드럽고 좋습니다. 

마땅히 다려서 드리겠습니다.”


그 비구들이 말하였다.

“참으로 나에게 줄 생각이라면, 

바로 이것을 주시오. 

다른 것은 필요 없습니다.”



그때 소 치는 사람이 생각하였다.

‘이 비구들은 큰 세력이 있으니 나에게 이롭지 못한 일을 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는 곤란이 생길 것을 두려워서 

곧 비구들의 앞에서 그 송아지를 죽여 가죽을 벗겨 주었다. 


그때 그 송아지의 어미가 목장에서 돌아오니 

그의 새끼가 보이지 않기에 울타리를 돌면서 울부짖었다. 



소 치는 사람이 비구들을 혐오하여 말하였다.

“사문 석자들은 자비심이 없구나. 

사문이 송아지 어미의 입장이 되면 그 뜻이 어떠하겠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난타와 우바난타를 불러오너라.”


그들이 오자,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비구들아, 

그대들이 실제로 그리하였느냐?”

“사실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이는 악한 일이다. 

그대들이 어찌하여 눈 앞에서 죽이라고 하였느냐? 

이제부터는 가죽을 쓰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가죽’이라 하는 것은 소 가죽과 물소 가죽과 호랑이 가죽과 표범 가죽과 곰 가죽과 사슴 가죽 등이니, 

이와 같은 모든 가죽에 앉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오직 서노(恕奴)의 땅에서 나는 염소 가죽은 허락한다.

염소 가죽에는 두 종류가 있으니, 

하나는 암양이요, 

또 하나는 숫양이다. 

암양과 숫양에 각각 열 가지씩이 있으니, 

앞에서 말한 것과 같다. 


가죽 위에 앉으면 월비니의 죄를 범하고, 

가죽과 도라요[兜羅褥] 위에 앉으면두 가지의 월비니의 죄를 범하고, 

가죽신 위에 앉아도 월비니의 죄를 범하고, 

가죽신 위에 눕기를 무릎 이상만 가지런하여도 월비니의 죄를 범한다. 

그러나 무릎의 아래일 때에는 죄가 없다. 

그리고 가죽으로 짠 걸상 위에 앉는 것은 죄가 없다.




(191) 발을 문지르는 물건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난타와 우바난타가 여러 가지 발을 문지르는 물건을 만들어서 발을 씻으니, 


외도의 제자가 이를 보고서 문득 생각하였다.

‘우리들이 마땅히 함께 우바새를 시험하여 흔들어 놓아야겠다.’

이는 앞의 가루 부분에서 자세히 말한 것과 같다. 


또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여러 가지 물건을 써서 발을 문지르고 씻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문지르는 물건’이라 하는 것은 모난 물건이나 둥근 물건이나 그 위에 마사두(摩沙豆)와 몽구두(蒙具豆)의 모습으로 조각한 것으로 모두 쓰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나 발밑에 때가 있어 벗기기 위해서 풀이나 벽돌이나 기와 등을 쓰는 것은 허락하니, 

이를 발을 문지르는 물건이라고 한다.


(192) 안약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세상 사람들이 명절이 되자 남녀들이 왕사성을 나와 유관(遊觀)하였다.

그때 육군비구들이 하늘색과 푸른색과 검은색으로 눈을 꾸몄다가 세상 사람들의 혐오를 받았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권세있는 가문의 동자들처럼 하늘색과 푸른색으로 눈을 꾸미는가?”

검은 색으로 눈을 치장한 사람을 보고서는 또 이렇게 말하였다.

“사문 석자들은 마치 하천한 자나 심부름꾼들처럼 검은 색으로 눈을 꾸미고 다니는가? 

이렇게 이치에 벗어난 사람에게 무슨 도가 있겠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눈을 장식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또 부처님께서 사위성의 기구 동자의 암바라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여러 비구들이 눈병을 앓고 있어서 기구 동자가 말하였다.

“존자여, 

이 약을 눈에 바르소서.”

여러 비구들이 말하였다.

“세존께서 계율을 제정하셔서 눈에 바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기구 동자가 말하였다.

“내가 마땅히 가서 세존께 이 원을 빌겠습니다.”

즉시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 머리 숙여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한쪽으로 물러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여러 비구들은 하루 한 끼만 먹는 사람이고, 

눈은 이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깁니다. 

오직 원하오니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의 눈에 약을 바르는 것을 허락하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부터는 안약을 쓰는 것을 허락한다. 

다만 하늘색과 푸른색은 제외한다.”

만일 의사가 말하기를 “존자여, 

이 눈병에는 하늘색과 푸른색의 가루를 발라야 나을 뿐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라고 하면 발라야 한다. 

약을 바른 뒤에는 대중 속에 있어서는 안 되고 마땅히 구석의 작은 방에 있어야 하며, 

다 나은 뒤에는 마땅히 깨끗이 씻고서 대중 속에 다시 들어가야 한다. 

이를 안약이라 한다.




(193) 안약의 통(筒)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러 계셨다. 

그때 여러 비구들이 나뭇잎에 안약을 담았다. 

부처님께서 아시면서도 일부러 물으셨다.

“비구야, 

이것들이 무엇이냐?”

여러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이것은 안약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안약은 귀중한 물건이다. 

그러므로 마땅히 통에 담아야 하느니라.”

그때 여러 비구들이 금통과 은통을 만들어 약을 담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금과 은과 모든 보배로는 통을 만들어 쓰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마땅히 구리와 철과 백랍과 대나무나 갈대 광주리와 새의 날개와 가죽으로 만드는 것을 약의 통이라고 한다.


(194) 안약을 넣는 산가지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어떤 비구가 대나무를 가지고 

안약을 넣는 산가지를 만들었다. 


부처님께서 아시면서도 일부러 물으셨다.

“비구야, 

이것이 무엇이냐?”

그 비구가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이는 안약을 넣는 산가지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눈은 부드러운 곳이니 마땅히 매끄러운 물건으로 안약을 넣는 산가지를 만들어야 하느니라.”

그때 어떤 비구가 금과 은으로써 산가지를 만드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금과 은과 모든 보물로 산가지를 만드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마땅히 구리와 철과 어금니와 뼈와 굳은 전단나무로 만들어야 한다.”

문지르고 갈아서 매끄럽고 윤택하게 만들며 

끝으로는 손가락의 끝을 쓰는 것을 안약을 넣는 산가지의 법이라고 한다.


(195) 일산의 법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세상 사람들이 명절을 맞아 남녀가 유관하였다.

그때 육군비구들이 여러 가지 색깔의 일산을 들고 다녔고, 

또 나무껍질로 된 우산을 가지고 다니다가 세상 사람들의 혐오를 받았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마치 왕자(王子)나 대신들처럼 여러 가지 색깔의 일산을 들고 다니는가?”

나뭇잎으로 된 일산을 가진 이를 보고 또 말하였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하천한 자나 심부름꾼과 같이 나뭇잎으로 된 일산을 가지고 다니는가? 

이렇게 이치에 벗어난 사람에게 무슨 도가 있겠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부터는 일산을 가지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또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장로 아나율(阿那律) 금비라(金毘羅)가 탑산(塔山)에서 안거를 마치고 사위성으로 돌아와서 세존께 예배하니, 

부처님께서 아시면서도 일부러 물으셨다.

“비구야, 

그대의 옷이 어째서 그렇게 더러운가?”

아나율이 대답하였다.

“세존께서 계율을 제정하시어서 일산을 가짐을 허락하지 않으셨기에 제가 걸식을 하면서 비를 만났습니다. 

그 때문에 이와 같이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일산을 가지는 것을 허락한다.”

일산이라 하는 것은 나무껍질의 일산과 나뭇잎의 일산과 대나무의 일산 등으로서, 

이와 같은 일산들은 쓰기를 허락하지만 여러 가지 색깔의 일산은 허락하지 않으니, 

이를 일산의 법이라고 한다.


(196) 부채의 법

세상 사람들이 명절이 되자 남녀들이 유관하였다. 

그때 육군비구들 가운데 운모(雲母)로 장식한 부채를 가진 이도 있었고 풀로 만든 부채를 든 이도 있어서 세상 사람들의 혐오를 받았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마치 왕자나 대신들처럼 운모로 장식한 부채를 가지고 다니는가?”

그리고 풀로 만든 부채를 가진 이를 보고서 다시 말하였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마치 하천한 사람처럼 풀로 만든 부채를 가지고 다니는가? 

이렇게 이치에 벗어난 사람에게 무슨 도가 있겠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부터는 부채를 가지고 다니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또 부처님께서 비사리성에 머물고 계셨다. 

여러 비구들이 선방에 있을 때에 모기에 물릴 것을 근심하여 옷으로 부채질하며 소리를 내었다.

부처님께서 아시면서도 일부러 물으셨다.

“비구야, 

무슨 짓을 하기에 코끼리가 귀를 터는 소리가 나느냐?”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세존께서 계율을 제정하시어서 부채를 가지지 못하게 하셨는데, 

여러 비구들이 모기에 물릴 것을 근심하여 옷으로써 털기 때문에 나는 소리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부터는 대나무 부채와 갈대 부채와 나뭇잎의 부채를 가지는 것은 허락한다.”

그러나 운모로 장식한 부채와 여러 가지 그림으로 색칠한 부채는 제외한다. 

스님들의 부채에 여러 가지 그림으로 색칠한 것은 죄가 없고 사사로이 만든 부채에 괴색(壞色)한 것은 죄가 없다. 

만일 여러 가지 향수를 가져다가 부채에 바른 것을 보시하는 사람이 있으면 씻은 뒤에 받는 것을 허락하니, 

이를 부채의 법이라고 한다.


(197) 불자(拂子)의 법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머물고 계셨다. 

세상 사람들이 명절을 맞아 남녀가 유관하였다. 


그때 육군비구들이 흰 소 꼬리털로 만든 불자(拂子)를 가지고 

금과 은으로 자루를 만들어 가진 이가 있었고, 

또는 말꼬리의 불자를 가진 이도 있어서 세상 사람들의 혐오를 받았다. 


또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부터는 불자를 잡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또 부처님께서 비사리성에 머물고 계셨다. 

여러 비구들이 선방에 있으면서 모기에 물릴 것을 근심하여 

나뭇잎 불자로써 모기를 쫓는 소리가 났다.


부처님께서 아시면서도 일부러 물으셨다.

“비구들아, 이것이 무슨 소리냐?”



여러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세존께서 계율을 제정하시어서 불자를 잡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셔서 여러 비구들이 나뭇잎으로 모기를 쫓아서 소리가 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부터는 불자를 잡는 것을 허락한다.”

‘불자’라 하는 것은 

실로 만든 불자와 찢어진 천으로 만든 불자와 

풀로 만든 불자와 나무껍질로 만든 불자 등을 말한다. 

이 가운데서 횐 소의 꼬리털로 만들거나 흰말의 꼬리로 만든 불자나 

금과 은의 자루로 만든 것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모든 것은 가지는 것을 허락한다. 

그 가운데 만일 흰 것이 있으면 마땅히 괴색하여 쓰는 것을 허락한다. 

불자를 잡을 때에는 음녀들이 불자를 잡을 때처럼 모양을 꾸며서는 안 되니, 

이를 불자의 법이라고 한다.


위하여 죽이고 사람의 고기를 먹고

안약과 안약을 넣는 통과 산가지

소가죽과 발을 문지르는 물건

일산과 부채와 불자 등.

제9장 발거(跋渠)를 마친다.


(198) 외과수술(刀治)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어떤 비구가 치질이 있어서 의사에게 말하였다.

“장수여, 

나를 위해 외과수술을 해 줄 수 있겠습니까?”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 의사가 생각하였다.

‘이 사문은 총명하고 지혜로우니 내가 치료하는 것을 보면 

이내 배워서 다시는 나를 찾지 아니할 것이다.’

그리고 즉시 여러 비구들을 멀리 보냈다. 

그 비구들이 가고 나자, 

의사가 비법(非法)의 짓을 하고자 하였다. 


그때 이 비구가 곧 의심을 내서 여러 비구들을 부르며 말하였다.

“장로들이여, 이리로 오십시오. 

의사가 비법을 행하고자 합니다.”

여러 비구들이 그의 말을 듣고 곧바로 들어왔다. 

이에 의사가 두려운 생각이 나서 칼을 버리고 달아났다.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비구를 불러오너라.”

그가 오자,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비구야, 그대가 실제로 그리하였느냐?”

“사실입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가 어찌하여 칼을 써서 애처(愛處)를 치료하려 하였느냐? 

이제부터는 칼을 써서 애처(愛處)를 치료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애처’라 하는 것은 항문 근처에서 네 손가락 안에 해당하는 곳을 뜻한다. 


만일 종기가 나거든 빨아내고서 

밀가루나 닭똥을 그 위에 발라서 종기를 익게 해서 

화상이나 아사리로 하여금 따게 해서 터트려야 한다. 

만일 다른 곳에 종기 등 여러 병이 있어서 칼로 치료하는 것이 필요한 것은 쓰기를 허락한다. 

그러나 칼을 써서 애처를 치료하는 것은 투란의 죄를 범한다. 

이를 칼로 치료한다고 한다.




(199) 물 대는 통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어떤 비구가 피부건조병이 있어 의사에게 말하였다.

“장수여, 나를 위하여 병이 있는 곳에 물을 대어 씻어 주시오.”

“그렇게 하겠습니다.”


의사가 생각하였다.

‘이 사문은 총명하고 지혜로우니 내가 물을 대어 씻는 것을 보고는 

그대로 하여 다시는 나를 부르지 아니할 것이다.’……(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그리고는 물통을 버리고 달아났다.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가 어찌하여 물통을 써서 병이 있는 곳에 물을 대었느냐? 


지금부터는 물통을 쓰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통’이라 하는 것은 소가죽의 통과 물소 가죽의 통과 염소 가죽의 통 등이니, 

이와 같은 것들 모두를 써서 물 대는 것은 허락하지 않는다.


만일 의사가 말하기를 “이 병에는 기름이 필요합니다”라고 하여 기름을 병자에게 댈 때에는 병자가 마땅히 욕실 가운데 있어서 널판을 뚫어 기름을 담고 옷을 걷고 그 위에 앉으며입에는 감자를 물어야 한다.

그리고 또 천으로 만든 옷이나 솜을 기름에 적셔서 그 구멍 위에 대고 눌러서 기름이 흘러 들어오게 하는 것은 죄가 없다. 

그러나 통으로 대는 것은 투란의 죄를 범하니, 

이를 통으로 물 대는 법이라고 한다.


(200) 머리를 깎는 법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남쪽 나라에 대림(大林)이라는 읍이 있었다. 

그때 어떤 장사꾼이 여덟 마리의 소를 몰고 북쪽의 구다국(俱侈國)에 이르렀고, 


ᖰ 또 어떤 장사꾼이 함께 못 가운데서 소를 놓아 먹였다.

그때 리차비족[離車]들이 용을 잡아먹었는데 한 용녀(龍女 )를 잡았다. 

그 용녀는 포살의 법을 받아서 남을 해치는 생각이 없었기에 

리차비족들로 하여금 자신의 코를 꿰어 끌고 다니게 하였다.ᖱ 


장사꾼이 그 용녀를 보니 형상이 단정하였기에 

곧 자비한 마음을 일으켜서 리차비족에게 물었다.

“그대가 이 용녀를 끌고 가서 무슨 일을 하려는가?”

이차가 대답하였다.

“내가 그 용녀를 죽여서 먹으려 합니다.”

“그대는 그 용녀를 죽이지 마시오. 

내가 대신 그대에게 소 한 마리를 주겠으니 

그대가 소와 바꾸어 가지고 그 용녀를 놓아서 가게 하시오.”


그러나 리차비족이 듣지 않기에 장사꾼이 여덟 마리의 소를 다 주겠다고 하니 그제야 이차가 말하였다.

“용의 고기는 맛이 좋으나 이제 그대를 위해서 내가 마땅히 놓아 주겠다.”


곧 여덟 마리의 소를 취하고 용녀를 놓아 보냈다.

그때 장사꾼이 다시 생각하였다.

‘이렇게 나쁜 사람이 다시 용의 뒤를 쫓아가 잡아 가지 않을까?’



그리고 용녀를 따라가 보니, 

그 용녀가 어떤 못가를 향하여 가는 것이 보였다. 

그 용녀가 못가에 이르자, 

사람으로 변하여 장사꾼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나의 목숨을 살려 주었으니 내가 은혜를 보답하려 하오. 

함께 궁중에 들어가면 마땅히 천은(天恩)을 보답하겠소.”


장사꾼이 대답하였다.

“그렇게 할 수가 없소. 

그대들 용의 성질이 급해 성내는 것을 예측할 수 없으니 혹시 나를 죽일지도 모르겠소.”


“그렇지 않습니다. 

앞의 사람이 나를 붙들어 맸을 때에 내가 힘으로 능히 그를 죽일 수 있었지만 

다만 포살의 법을 받았기에 도무지 그를 죽일 마음이 없었습니다. 

하물며 당신은 나의 목숨을 살려 준 분인데 어찌 해를 입히겠습니까? 

당신이 만일 궁중에 들어가고 싶지 않으시다면 여기서 조금 머물러 주십시오. 

내가 먼저 궁중에 들어가서 처리하겠습니다.”


그리고 곧 궁중으로 들어갔다. 



용왕의 문가에 두 마리의 용이★★ 

한★★ 곳에 묶여 있는 것을 보고, 


그 장사꾼이 그들에게 물었다.

“그대들이 무슨 일로 묶여 있는가?”


그들이 대답하였다.

“이 용녀가 반달 가운데 3일은 재법(齋法)을 받습니다. 

우리 형제가 이 용녀를 제대로 지키지 못하여 

용녀가 리차비족에게 붙잡히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저희들이 묶여 있습니다. 

오직 원하오니 당신의 자비로 용녀에게 말씀해 주셔서 저희들을 석방하게 하소서. 

그리고 용녀가 당신에게 어떤 음식을 먹겠느냐고 물을 것입니다. 


용궁에는 음식이 있는데 

목숨이 다할 때에야 소화되는 것이 있고, 

20년이 되어야 소화되는 것이 있으며, 

7년이 되어야 소화되는 것이 있고, 

염부제(閻浮提)의 음식이 있습니다. 

만일 고른다면 마땅히 염부제 사람들이 먹는 것을 택하십시오.”


용녀가 정돈하기를 마치고서 장사꾼을 들어오게 하여 보배 걸상과 요에 앉히고서 물었다.

“당신께서는 어떤 음식을 잡숫고자 합니까? 

한 번 먹으면 목숨이 다할 때에야 소화되는 것을 비롯하여 

염부제의 음식 등이 있는데 무엇을 먹고자 합니까?”



장사꾼이 대답하였다.

“염부제 사람들의 음식이 먹고 싶습니다.”


그러자 곧 여러 가지 음식을 가져다주었다. 

장사꾼이 용녀에게 물었다.

“이들이 무엇 때문에 묶여 있습니까?”

“당신께서는 다만 음식을 먹을 것이지 그것을 물어서 무엇하겠습니까?”

“그렇지 않소. 내가 알고 싶소.”


그리고 계속 물으니, 용녀가 말하였다.

“이들이 허물이 있어 내가 죽이려 합니다.”

“그대는 죽이지 마시오.”

“그렇게 할 수 없소. 나는 마땅히 죽여야겠소.”

“그대가 저들을 석방하여야 내가 먹겠소.”

“바로 석방할 수는 없고 마땅히 벌을 주어 6개월 동안 인간 세상에 두겠소.”


그리고 곧 그들에게 벌을 주어 6개월 동안 인간 세상으로 내쫓았다.

장사꾼이 보니, 

용왕의 궁중은 여러 가지 보물로 장엄하게 꾸며져 있었다. 


장사꾼이 용녀에게 물었다.

“그대가 이와 같은 장엄이 있는데 포살을 받아 무엇에 쓰겠습니까?”

용녀가 대답하였다.

“우리 용의 법에는 다섯 가지의 괴로움이 있소. 

무엇을 다섯 가지라고 하는가 하면 

날 때도 용이요, 

잠잘 때도 용이요, 

교접할 때도 용이요, 

성낼 때도 용이요, 

죽을 때도 용이어서 

하루 사이에도 세 번이나 가죽과 살이 땅에 떨어지고 

뜨거운 모래로 몸을 쪼이는 어려움을 겪어야 합니다.”



장사꾼이 다시 물었다.

“그대는 무엇을 원합니까?”

“나는 사람으로 태어나기를 원합니다. 

그 까닭은 무엇인가 하면 축생으로서는 괴로움을 받아 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미 사람의 몸을 얻었으니 마땅히 무엇을 구해야 합니까?”

“사람으로 태어나서도 출가하기 어렵습니다.”

“마땅히 누구에게 나아가 출가해야 합니까?”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지금 사위성에 계십니다. 

그래서 제도하지 못한 이를 제도하고 해탈하지 못한 이를 해탈하게 하니, 

당신이 가히 그분께 나아가 출가해야 합니다.”

“나는 돌아가고자 합니다.”



그러자 용녀가 곧 여덟 덩이의 금을 주면서 말하였다.

“이는 용의 금이어서 족히 당신의 부모와 권속들이 종신토록 쓰고도 

다 없어지지 아니할 것입니다.”


그리고 말하였다.

“눈을 감으시오.”

그리고 곧 신통과 변화로써 그를 데려다 본국에 돌아오게 하였다. 



함께 갔던 사람이 먼저 그의 집에 가서 말하였다.

“아무개가 용궁에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그의 부모가 말하였다.

“우리 아들이 죽었구나.”

그리하여 권속과 종친들이 한 곳에 모여 울고 있었다.



그때 소를 방목하는 이와 땔나무를 하는 이가 용궁에 들어갔다가 오는 그를 보고서 

먼저 그 집에 가서 말하였다.

“아무개가 돌아옵니다.”

그러자 그 집 사람들이 이 말을 듣고서 크게 기뻐하며 나와 맞이하여 집으로 들어왔다.

집에 들어와서는 살아 온 이를 위해 모임을 가졌다. 


그 모임에서 용궁에서 가져온 여덟 덩이의 금을 자기 부모에게 드리면서 말하였다.

“이것이 용궁에서 가져온 금입니다. 

수명이 다하도록 쓰셔도 다 쓰지 못합니다. 

오직 원하오니 부모께서 저의 출가를 허락하여 주소서.”



그러나 그의 부모가 놓아 주지 않았다. 

이에 그가 기원정사로 달려가니 비구가 그를 제도하여 출가시켰다.


그의 부모가 잠시 뒤에 기원정사의 문 앞에 와서 여러 비구들에게 물었다.

“그대는 아무개를 압니까?”

그들이 모두 말하였다.

“나는 보지 못했고 그런 소문을 듣지도 못하였소.”

어떤 비구가 말하였다.

“그대는 이 문 앞에서 기다려 보시오. 

만일 그런 이가 있으면 이 문을 출입할 것이오.”


그리하여 그의 말에 따라 기다리자, 

곧 자기 아들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기에 중들을 혐오하여 말하였다.

“사문 석자들은 거짓말을 하는구나. 

본 것을 보지 못했다고 하고 들은 것을 듣지 못하였다고 하는구나.”


그러자 그 아들이 부모에게 말하였다.

“이롭지 못한 말을 하지 마십시오. 

내가 여기에★★ 출가한 것을 누가 알겠습니까?”

그의 부모가 즉시 부처님의 처소에 가서 머리 숙여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 앉으니, 


부처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법을 말씀하시어서 이익과 기쁨을 보여 가르치니 그의 부모가 법안(法眼)의 깨끗함을 얻고서 아들에게 말하였다.

“우리들이 다시 태어남을 얻었구나. 

네가 이제 출가하여 큰 이로움을 얻었구나.”



여러 비구들이 그의 부모가 조금 전에 했던 혐오하는 말을 들었기에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비구를 불러오너라.”

그가 오자, 부처님께서 물으셨다.

“비구야, 그대가 실제로 그리하였느냐?”

“사실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야, 그대는 어째서 대중에게 말하지 않고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켰느냐? 

오늘부터는 마땅히 대중에게 말하지 않고 

머리를 깎아 출가시키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느니라. 

마땅히 대중에게 말하고 머리를 깎아 출가시켜야 한다.”


‘말한다’고 하는 것은 모든 스님들께 말하고 아래로 내려와 윗자리에 있는 여덟 사람에게 말하여서 마땅히 여법하게 말하고서 머리를 깎아 주어야 한다. 

대중에게 말하지 않고 출가시키는 자는 월비니의 죄를 범하지만, 

여러 스님들과 윗자리에 있는 이에게 함께 말하고 출가시키는 것은 모두 죄가 없다. 

만일 모두에게 말하지 않고 출가시키든지, 

말하지 않고 머리를 깎아 주는 것은 두 가지의 월비니의 죄를 범하지만, 

두 가지를 다 말하는 자는 죄가 없다. 

그리고 경계 밖을 나가서 제도하는 자는 죄가 없으니, 

이를 머리를 깎는다고 한다.





또 부처님께서 왕사성의 가란타 죽원에 머물고 계셨다. 

여래께서는 곳곳에서 사람들을 제도하시어 비구와 비구니와 우바새와 우바이와 국왕과 장자와 외도와 사문과 바라문 등을 제도하시었다.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이르셨다.

“그대들이 이제부터는 또한 마땅히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켜 구족계를 받게 하여라.”

그때 여러 비구들이 모두 부처님께 배워서 “잘 오셨소”라고 하며 

사람을 제도하여 출가시켰으나 수염과 머리털이 그냥 남아 있었다.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이르셨다.

“어느 곳에서든지 

모든 여래의 무외(無畏)의 입을 얻으면 수염과 머리털이 스스로 떨어지리니, 

이제부터는 마땅히 머리털을 깎아야 하느니라.”


머리털을 깎을 때에 여러 비구들이 머리털을 깎았으나 수염을 깎지 않았고, 

어떤 비구는 수염은 깎으면서도 머리털은 깎지 않았다.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마땅히 수염과 머리털 모두를 깎아야 하느니라.”

깎을 때에는 마땅히 먼저 수염을 깎고 뒤에 머리털을 깎아야 하지만, 

만일 머리털을 깎는 사람이 있어 함께 하라고 말하기 어려운 자는 

먼저 머리털을 깎아도 죄가 없다.


새로 출가하고자 하는 이에게는 

출가의 즐거움을 말해서는 안 되고 마땅히 출가의 괴로움을 먼저 말해야 하니, 

먹는 것과 사는 것과 잠자는 것 등이 그것이다. 

즉 적게 먹어야 하고, 

적게 마셔야 하고, 

많이 깨어 있어야 하고, 

적게 잠자는 것 등이다.

“장수여, 이를 능히 하겠는가?”라고 하여, 

그의 대답이 만일 “능히 하겠습니다”라고 하면 마땅히 머리털을 깎아 준다. 

비구가 먼저 머리털을 깎고 뒤에 수염을 깎아 주는 것은 죄가 없으니, 

이를 머리털을 깎는다고 한다.


(201) 머리털을 깎는 도구

부처님께서 구살라국(俱薩羅國)을 유행하고 계셨다. 

고명(故名) 바라문 마을에서 마하라(摩訶羅) 부자(父子)가 머리털을 깎는 도구를 가지고 모두 출가하였는데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들이 어찌하여 머리털을 깎는 사람으로서 도구를 가지고 출가하였느냐? 

오늘부터는 머리털을 깎는 기구를 가지고 출가하는 것은 허락하지 않는다.”

머리털을 깎는 사람이 머리털을 깎는 기구를 가지고 출가를 구하는 이에게는 마땅히 말하기를 “머리털 깎는 기구를 버려라. 

그런 뒤에 너를 출가시켜 주겠다”고 하여야 한다.

출가한 이후에 머리털을 깎는 기구가 필요할 때에는 남으로부터 빌려 써야 한다. 

이와 같이 대장간 기술자나 나무를 다듬는 기술자나 금과 은으로 만드는 기술자나 가죽을 다루는 기술자나 옷감 짜는 기술자 등의 장인들은 기구를 가진 채로 제도하여 출가시키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만일 기구들과 함께 제도하는 자는 월비니의 죄를 범하니, 

이를 도구라고 한다.


(202) 승단을 파괴함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우팔리 존자가 부처님의 처소에 가서 머리 숙여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승단을 파괴하는 것에 대해 말씀해 주소서. 

어떤 것을 승단을 파괴한다고 이릅니까?”

“우팔리야, 

어떤 대덕 비구가 여법하고 계율답게 깊은 이치를 잘 해석하면 이 비구는 마땅히 예배하고 공경하며 법의 가르침대로 순종하는 것이니라. 

그런데 어떤 비구가 이르기를 ‘저 비구가 말한 것은 비법이요, 

순종하는 행이 아니다’라고 하면, 

이는 스님들이 쟁론하는 것이고 승단을 파괴하는 것은 아니다. 

한 경계(境界) 내에서 같이 살고 한가지로 계를 설하며함께 갈마를 지을 때에 ‘내가 한 경계를 제정하였다’고 하여 같이 사는 가운데서 따로 포살(布薩)과 자자(自恣)와 갈마를 하는 것은 승단을 파괴한다고 하느니라.”

우팔리 존자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승단을 파괴한 자는 어떤 죄를 얻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1겁 동안 지옥의 죄를 받는다.”


이를 승단을 파괴한다고 한다.




(203) 화합의 승단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우팔리 존자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화합의 승단을 말씀하여 주소서. 

무엇을 일러 화합이라고 합니까?”

“내가 이미 제정하였다. 

그러므로 대덕 비구들이 여법하고 계율과 같게 깊은 이치를 잘 알면 이러한 비구는 마땅히 예배하고 공경해야 하느니라. 

여러 비구들이 순종하는 행동과 법도로 함께 한 경계 내에 머물고 함께 한 포살과 자자를 하며 함께 갈마를 지으면 이를 승단의 화합이라고 하느니라.”

우팔리 존자가 부처님의 처소에 가서 머리 숙여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 한쪽으로 물러나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화합하는 승단에는 어떠한 공덕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1겁(劫)의 좋은 과보를 받느니라.”

이를 화합의 승단이라고 한다.


(204) 5백 명의 비구들이 법장(法藏)을 결집(結集)함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왕비 위제히(韋提希) 데비의 아들인 아사세왕이 비사리(毘舍離)와 원한이 있었음은 『대니원경(大泥洹經)』 가운데 자세히 말하였다. 

또한 세존께서 비사리에 계시면서 방궁장탑(放弓杖塔) 근처에서 목숨을 버리시려고 쿠시나가라성 희련선하(凞連禪河) 물가의 역사생지(力士生地) 견고림(堅固林) 가운데의 쌍수(雙樹) 사이를 향하시어 열반에 드셔 천관탑(天冠塔) 주변에서 화장하였는데 여러 천신들이 불타지 못하게 하였으니, 

그것은 대가섭 존자를 기다렸기 때문이었다.

그때 대가섭 존자는 기사굴산 빈발라산굴(賓鉢羅山窟) 가운데서 좌선을 하고 있었다.

그때 대가섭 존자가 생각하였다.

‘세존께서 이미 수명을 버리려 하시니 어느 곳에서 열반에 드시려 하는가?지금은 어느 곳에 계시며 병이 적고 번뇌가 적어서 안락하게 사시는가?’

곧 정수 삼매(正受三昧)에 들어가서 천안으로 모든 세계를 관찰하다가 쿠시나가라성(拘尸那竭城) 희련선하의 물가 역사생지 견고림의 쌍수 사이 천관탑 주변에서 세존을 화장하는 것을 보았고, 

또한 불에 타지 않는 것을 보고서 비참히 여겨 기뻐하지 아니하며 다시 생각하였다.

‘세존의 사리가 흩어지지 않았을 때에 마땅히 가서 예배 공경하여야겠다.’

그리고 곧 다시 생각하여 말하였다.

“내가 이제 세존의 최후의 몸을 가서 보리니 마땅히 신족(神足)을 타고 가서는 안 된다. 

마땅히 걸어가야 하겠다.”

그때 대가섭 존자가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 장로들이여, 

세존께서 이미 열반에 드셨소. 

각기 옷과 발우를 가지고 함께 쿠시나가라에 가서 세존께 예배하고 뵙시다.”

여러 비구들이 그 말을 듣고서 모두 말하였다.

“좋소.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때 마하가섭이 곧 여러 많은 비구들을 데리고 함께 쿠시나가라를 향해 갔는데 도중에 어떤 마을을 지나게 되었다.

그 마을에는 어떤 마하라 비구가 먼저 살고 있었기에 마하가섭 존자가 그 마하라 비구에게 말하였다.

“옷과 발우를 가지고 오시오. 

그대와 함께 쿠시나가라성에 가서 세존께 예배하고 뵙겠소.”

그 마하라가 말하였다.

“대가섭 장로여, 

전식과 후식이 끝나기를 기다려서 그 뒤에 마땅히 가겠습니다.”

가섭 존자가 대답하였다.

“음식을 기다리는 것은 도리에 맞는 일이 아니요.”

그 마하라가 은근히 세 번을 말하였으나 가섭 존자가 굳이 기다릴 수 없다고 말하였다. 

그때 마하라가 성을 내며 말하였다.

“사문이 무슨 급한 일이 있기에 이다지도 서두르는가? 

마치 죽은 새는 1전(錢)의 가치도 없는 것과 같소. 

그러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오. 

식사를 끝내고서 가겠소.”


대가섭 존자가 다시 말하였다.

“마땅히 식사하기를 그치시오. 

세존께서 지금 열반에 드셨는데 아직 화장을 하지 않았으니 마땅히 속히 가야겠소.”


그때 마하라는 부처님께서 이미 열반에 드셨다는 말을 듣고★★ 

마하가섭 존자에게 말하였다.

“내가 이제 영원히 해탈을 얻었소. 

그 까닭은 무엇인가 하면 부처님께서 계실 때에 항상 말씀하시기를 ‘이는 마땅히 행할 것이요, 

이는 마땅히 행해서는 안 된다’라고 하셨는데, 

이제 그가 열반에 들었으니 마땅히 행하고 행하지 않는 것은 내 마음대로 할 것이오.”


그때 대가섭이 그의 말을 듣고 비참하여 즐겁지 않았기에 곧 오른쪽 손가락을 퉁겨 불을 내고 오른발로 땅에서 뛰었다. 

마하라가 이를 보고는 크게 두려워해서 달아났다. 

대가섭이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니, 

세존께서 관속에서 두 발을 내미셨다. 

그때 대가섭 존자가 부처님께서 발을 내미시는 것을 보고서 편단우견하여 머리 숙여 부처님의 발에 예배하고서 게송을 말하였다.


여래의 발뒤꿈치는 원만하셔서

일천 폭의 상륜(相輪)이 나타나네.

발가락은 가늘고 길며 유연해서

전체가 비단그물로 이루어졌네.

이 때문에 내가 오늘날

가장 뛰어난 발에 정례(頂禮) 하니라.


가장 뛰어나고 유연한 발로서

일찍이 세간에 유행하시면서

큰 자비로 여러 중생들을 제도하시더니

이제부터는 길이 만날 수 없네.

이 때문에 내가 오늘날

여래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니라.


여래께서 나를 제도하시어서

해탈하여 응진(應眞)을 얻었는데

내가 이제 최후로 뵈옵고는

길이 다시 뵈올 수 없네.


세상의 온갖 의혹을 끊어서

욕심을 떠난 이들 가운데 가장 뛰어나시니

모든 무리들을 이익하게 하여

환희함을 얻지 않은 이가 없네.

이 때문에 내가 오늘날

가장 뛰어난 발에 정례하오.


부처님께는 이와 같은 덕이 있어서

잘 대답하시어 뭇 의심을 해결해 주셨네.

이제 오늘 이때가 지나면

자비 지혜의 빛이 길이 꺼질 것이오.

이 때문에 내가 오늘날

가장 뛰어난 발에 머리를 조아리오.


내가 네 가지의 진제(眞諦)를 증득하여

부처님의 공덕보(功德寶)를 말하네.

게송으로 찬탄하여 예경을 마치니

부처님께서는 다시 두 발을 거두어 넣으셨네.


여러 비구들이 서로 의논하여 말하였다.

“누가 마땅히 화장을 모실 것인가?”

그때 대가섭 존자가 말하였다.

“나는 세존의 맏아들이니 내가 마땅히 화장을 모시겠소.”




그때 대중들이 모두 말하였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십시오.”

그리하여 대가섭이 곧 화장을 모시었다. 

화장을 모시고 나서가섭 존자는 먼저 마을의 마하라 비구가 했던 말 중에서 

행하고 싶으면 행하고 행하지 않으면 그만두겠다는 말이 생각나서 즉시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장로들이여, 

세존의 사리는 우리들의 일이 아닙니다. 

국왕과 장자와 바라문과 거사 등 여러 복을 구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마땅히 공양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들이 할 일은 마땅히 먼저 법장을 결집하여서 부처님의 법이 속히 멸하지 않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이어서 다시 의논하였다.

‘우리들이 마땅히 어느 곳에서 법장을 결집할 것입니까?”

그때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사위성에서 해야 합니다.”

또 어떤 이는 말하였다.

“사지(沙祇)에서 해야 합니다.”

또 어떤 이는 말하였다.

“첨파에서 해야 합니다.”

또 어떤 이는 말하였다.

“비사리에서 해야 합니다.”

또 어떤 이는 말하였다.

“가유라위에서 해야 합니다.”

그때 대가섭이 말하였다.

“마땅히 왕사성에서 법장을 결집해야 합니다. 




그 까닭은 세존께서 수기(授記)하시기를 

‘왕사성의 위제희의 아들 아사세왕은 성문과 우바새의 무근(無根)한 믿음 가운데 가장 제일이다’라고 하셨으며, 

또 아사세왕은 5백 사람이 앉을 와상(臥床) 등의 공양 도구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마땅히 그곳에서 해야 합니다.”

대중이 모두 말하였다.

“그렇게 합시다.”

세존께서 예전에 아나율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여래가 열반에 들면 그대들이 마땅히 사리를 지켜서 여러 천신들로 하여금 가져가지 말게 하여라. 

그 이유는 과거의 세상에 여래께서 열반에 들자 여러 하늘들이 사리를 가져갔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이 하늘에 갈 수 없어서 모두 공덕을 잃었다. 

여러 하늘들은 능히 인간에게 와서 공양할 수 있지만, 

세상 사람들은 하늘까지 갈 수 없다. 

신족(神足)을 얻은 이를 제외하고 말이다. 

그러기에 마땅히 잘 수호하여야 한다.”

시자 아난은 사리를 다시 공양할 일 때문에 왕사성에 가지 못하니, 



그때 대가섭이 곧 1천 명의 비구와 함께 왕사성으로 가서 칠엽굴에 이르러 걸상과 요를 깔아서 세존의 자리를 장엄하게 꾸미고, 

세존의 자리 왼쪽에 사리불 존자의 자리를 펴고, 

오른쪽에 대목련의 자리를 장만하였으며, 

그 다음에 대가섭의 자리를 장만하였다.이와 같이 차례대로 걸상과 요를 안치하고, 

4개월 동안 공양할 도구를 장만하여 법장을 결집하게 하니, 

그들이 모두 바깥 인연을 끊었다.

대중이 모두 모이니 그 가운데는 3명(明)과 6통(通)의 덕의 힘이 자재한 이도 있었고, 

세존으로부터 직접 수지하여 1부(部)의 계율을 외우는 이도 있었으며, 

성문으로부터 1부의 계율을 받아 외우는 이도 있었고, 

세존으로부터 직접 수지하여 2부의 계율을 외우는 이도 있었으며, 

성문으로부터 2부의 계율을 받아 외우는 이도 있었다.

대중들이 함께 의논하였다.

“이 가운데는 마땅히 3명과 6통의 덕의 힘이 자재한 이와 세존으로부터 직접 수지하여 2부의 계율을 외우는 이와 성문으로부터 2부의 계율을 받아 외우는 이들만 모읍시다.”

그리하여 그러한 자를 모으니, 


두 사람이 부족하여서 5백 명이 차지 못하였기에 다시 의논해 말하였다.

“마땅히 5백 명은 되어야겠다.”

그런데 아나율 장로가 나중에 오게 되었으나 그래도 한 사람이 모자랐다.



그때 대가섭 존자가 제1의 윗자리에 앉았고, 

제2의 윗자리는 나두로(那頭盧)였고, 

제3의 윗자리는 우바나두로(優婆那頭盧)였다. 

그때 대가섭 존자가 스스로 자기 자리에 올라가니 오직 사리불 존자의 자리와 목련 존자의 자리와 아난 존자의 자리만을 비워 두고 여러 비구들이 각각 차례대로 앉았다.

그때 대가섭 존자가 목련 존자의 공행 제자 이바제(梨婆提) 장로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33천(天)에 이르러서 속제나(𠲿提那) 비구를 불러오너라. 

그리고 세존께서 이미 열반에 드셨기에 비구들이 모여서 법장을 결집하고자 한다고 일러라.”

이바제 비구가 곧 명을 받고 33천에 이르러서 속제나 비구에게 말하였다.

“장로여, 

세존께서 이미 열반에 드셨기에 비구들이 모여서 법장을 결집하려 합니다. 

그러므로 당신을 청합니다.”

속제나 비구가 이 말을 듣고 비참하여 기뻐하지 아니하며 말하였다.

“세존께서 이미 열반에 드셨습니까?”

“그러합니다.”

“세존께서 이 염부제에 계시면 마땅히 가겠지만 세존께서이미 열반에 드셨으니 세간의 눈이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곧 신족으로써 허공에 올라가서 화광 삼매(火光三昧)에 들어가 스스로 화장하였다.

이바제 비구가 이 광경을 보고서 즉시 돌아와서 승단에 들어가 앞의 일을 자세히 말하고, 

또한 화광 삼매에 들어간 것을 말하였다.

대가섭이 다시 이바제 비구를 보내어 33천의 시리사시궁(尸利沙翅宮)에 이르러 교범바제(橋梵婆提)를 불렀고, 

다음은 선견(善見) 장로가 향산(香山)에 있으므로 가서 불렀으며, 

다음은 파두세나(頗頭洗那) 장로가 유희산(遊戱山)에 있으므로 가서 불렀고, 

다음은 발거리(拔佉梨) 장로가 첨파산(瞻婆山)에 있으므로 가서 불렀고, 

다음은 울다라(鬱多羅) 장로가 정산(淨山)에 있으므로 가서 불렀고, 

다음은 목련의 제자 대광(大光)이 광산(光山)에 있으므로 가서 불렀고, 

다음은 사리불 존자의 제자 마수로(摩藪盧)가 만타산(慢陀山)에 있으므로 가서 불렀으며, 

다음은 나두(羅杜) 존자가 마라산(摩羅山)에 있으므로 가서 불렀으나, 

이들이 또한 부름을 듣고는 모두 열반에 들었다.



이에 대가섭 존자가 다시 사신을 보내 비사문천궁(毘沙門天宮)에 이르러서 

수밀다(修蜜移) 비구를 불렀다. 

사신이 그곳에 이르러 말하였다.

“장로여, 

세존께서 이미 열반에 드셨기에 비구들이 모여서 법장을 결집하려 합니다. 

그러므로 당신을 부릅니다.”


수밀다 비구가 이 말을 듣고 비참하여 기쁘지 않아서 말하였다.

“세존께서 이미 열반에 드셨습니까?”

“그러합니다.”

수밀다 비구가 말하였다.

“세존께서 이 염부제에 계신다면 내가 마땅히 그곳에 가겠지만 세존께서 열반에 드셨으니 세간의 눈이 없어졌소.”

그리고 곧 신족으로써 허공에 올라가서 화광 삼매에 들어가 스스로 화장하여 열반에 들었다.

사신이 승단에 돌아와서 앞의 일을 갖추어 말하니, 

대가섭이 말하였다.

“장로들이여, 

비구를 부르는 일을 그만둡시다. 

다시는 다른 비구를 부르지 맙시다. 

부름을 받는 이가 스스로 열반에 들어가니 만일 더 부르면 그들이 다시 열반에 들 것입니다. 

이와 같이 되면 이 세상이 텅 비어서 복전이 없게 될 것이오.”



어떤 비구가 말하였다.

“여러 장로들이여, 

아난 존자는 부처님의 시자로서 친히 법의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세존께서 아난에게 수기한 것이★★ 세 가지의 일이 있습니다. 

첫째로 그를 불러와야 합니다.”




대가섭이 말하였다.

“그렇지 않소. 

이와 같은 유학(有學)의 단계에 있는 사람을
무학 단계의 덕의 힘이 자재한 무리 가운데 들어오게 하는 것은
마치 옴이 있는 여우를 사자의 무리에 들어오게 하는 것과 같소.”




그때 아난 존자가 공양을 마치고서 어떤 마을에 이르러서 말하였다.

“내가 오늘은 여기서 자고 내일 마땅히 왕사성에 가리라.”

그때 어떤 천신이 아난에게 와서 말하였다.

“대가섭이 말하기를 존자를 옴이 있는 여우라고 하였습니다.”



아난이 생각하였다.

‘세존께서 이미 열반에 드셨기에 내가 이제 그에게 의지하고자 하였는데
그가 어찌하여 나를 가지고 옴이 있는 여우 같다고 하는가?’



그리하여 마음이 기쁘지 아니하였으나 다시 생각하였다.

‘대가섭이 나의 권속과 성과 이름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그렇게 말하는 것은
바로 나의 번뇌가 다하지 못하였기에 이렇게 말한 것이리라.’

그리고 아난 존자가 부지런히 정진에 힘쓰고 경행을 게을리 하지 않아 유루(有漏)를 다하고자 하였다.

그때 아난 존자는 도를 행하였기에 피로하였고, 

또 세존께서 열반에 드셨기에 근심과 번뇌로 마음이 얽매어서 앞에서 가졌던 자세들이 다시 투철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다시 생각하였다.

‘세존께서 나에게 수기하시기를 ⧼현법(現法) 가운데 마음이 방일하지 않으면 유루(有漏)를 다하게 된다⧽고 하셨다. 

그러므로 너무 괴롭게 생각하여 무엇하겠는가?’ 그리고 마음에서 선정(禪定)을 놓지 않았는데 몸이 기울어져서 드러누우려고 할 때에 머리가 베개에 닿기 전에 유루를 다 없애게 되어 3명과 6통의 덕의 힘이 자재하였기에 곧 신족으로써 허공을 타고 가서 칠엽굴 문 밖에 이르러서 게송을 말하였다.


다문(多聞)하고 말재주가 있고

세존을 시봉하여 모셨던

구담의 아들 아난이

이제 문 밖에 서 있으니

문을 열어 주지 않기 때문이오.


그리고 다시 게송을 말하였다.


다문하고 영리한 말재주로

세존을 시봉하여 모셨고

이미 번뇌의 무더기를 버린

구담의 아들이 문 밖에 있소.


그때 대가섭이 게송을 말하였다.


그대가 번뇌의 짐을 버려서

스스로 증득하였다고 말하니

이 문 안에 들어오지 않았을 때도 구담의 아들이요,

들어와도 구담의 아들이오.


아난이 들어와서 세존의 자리에 예배하여 마친 다음에
윗자리에 예배하고 자기 자리에 이르러서 곧바로 앉았다.



그때 대가섭이 아난에게 말하였다.

“내가 스스로 높이려는 것도 아니고, 

또 그대를 경만하려는 것도 아니면서
일부러 그렇게 말한 것은

다만 그대가 도를 구하는 데 정진하지 않기에
그대로 하여금 정근하여서
모든 유루를 다 없애 주려고 그렇게 말했던 것이오.”




아난이 말하였다.

“나도 알고 있소. 

다만 내가 번뇌를 다 없애지 못하였기에
나로 하여금 부지런히 정진하여서 유루를 끊게 하려고 한 것이었소.”




그때 대가섭 존자가 앉아 있는 여러 비구들에게 물었다.

“이제 무슨 장(藏)을 먼저 결집하겠습니까?”

“먼저 법장부터 결집합시다.”

“누가 마땅히 결집을 맡겠습니까?”

“아난 장로가 맡아야 하겠습니다.”


아난이 말하였다.

“그렇게 해서는 아니 되오. 

다른 장로가 맡아야겠소.”


여러 비구들이 다시 말하였다.

“비록 다른 장로 비구들이 있지만 세존께서 당신에게 수기하시기를
‘다문제일(多聞第一)이다’라고 하셨으니 그대가 마땅히 결집하시오.”



“여러 장로들이 나로 하여금 결집하라고 하신다면, 

여법하게 하면 수희(隨喜)하지만
여법하지 못하면 마땅히 막아야 할 것이요, 

서로 맞지 않으면 마땅히 막아서 존경함을 보지 말게 하시오. 

이것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를 보아서 말씀해 주시기를 원합니다.”




그러자 여럿이 다 말하였다.

“아난 장로여, 

그대는 다만 법장을 결집하십시오. 

여법하게 하면 수희할 것이요, 

여법하게 하지 않으면 그때 마땅히 알 것이오.”





그때 아난 존자가 생각하였다.

‘내가 이제 어떻게 법장을 결집할 것인가?’

이렇게 생각하고서 모든 경장[經]을 설하였다.

“이와 같이 내가 들었습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우루벨라(鬱毘羅)의 니런하(尼連河) 물가의 보리(菩提) 만다라(曼陀羅)에 계실 때입니다.”



아난 존자가 이렇게 말하니
5백 명의 아라한의 덕의 힘이 자재한 자가
허공에 올라가서 다 찬탄하여 말하였다.

“우리들이 세존을 친히 뵈었는데★★ 이제 이미 들었다고 말하는구나.”

그리고 모두 나무불(南無佛)을 일컫고 돌아와서 자기 자리에 앉았다. 



그때 아난이 게송을 말하였다.


부지런히 삼매(正受)를 닦고 익혀서

모든 법의 생멸(生滅)을 보니

모든 법이 인연을 따라 일어남을 알아서

어리석음을 여의고 번뇌를 멸하오.


부지런히 삼매(正受)를 닦고 익혀서

모든 법의 생멸을 보니

모든 법이 인연을 따라 일어남을 알아서

모든 법의 멸진(滅盡)을 증득하였소.


부지런히 삼매(正受)를 닦고 익혀서

모든 법의 생멸을 보니

모든 법이 인연을 따라 일어남을 알아서

온갖 마군(魔軍)을 꺾어 항복받았소.


부지런히 삼매(正受)를 닦고 익혀서

모든 법의 생멸을 보니

모든 법이 인연을 따라 일어남을 알기에

마치 해가 여러 어두움을 없앰과 같소.


아난 존자가 이와 같이 모든 법장을 외우니
문구(文句)가 긴 것을 모아서 장아함(長阿含)을 만들고, 

문구가 중간인 것을 모아서 중아함(中阿含)을 만들고, 

문구가 여러 가지인 것은 모아서 잡아함(雜阿含)을 만드니, 


이른바 근이 여러 가지이고[根雜], 

힘이 여러 가지이고[力雜], 

깨달음이 여러 가지이고[覺雜], 

도가 여러 가지인 것[道雜]이다. 

이와 같이 비슷한 것을 잡이라고 한다.




하나가 증가하고, 

둘이 증가하고, 

셋이 증가하고, 

그리하여 백이 증가하는 그 숫자[數類]를 따라 서로 좇아서 모아
증일아함(增一阿含)을 만들었다.




잡장(雜藏)이라 하는 것은
이른바 벽지불(群支佛)과 아라한(阿羅漢)이
스스로 본행인연(本行因緣)을 설한 것이니, 

이와 같은 것들의 여러 게송을 잡장이라고 한다.








그때 아난 장로가 게송을 말하였다.


8만 가지의 모든 법장

이와 같은 법들을 부처님으로부터 들었소.

8만 가지의 모든 법장

이와 같은 법들을 그로부터 들었소.

이와 같은 법들을 내가 다 수지하였으니

이를 부처님께서 설하시고서 열반에 드셨소.


이를 모든 법장을 편집하였다고 한다.









대가섭이 물었다.

“다음에는 누가 율장을 결집하겠습니까?”

어떤 이가 말하였다.

“우팔리 장로가 그 일을 맡아 해야 하겠습니다.”

우팔리가 말하였다.

“그렇게 해서는 아니 되오. 

다른 장로 비구가 있지 않습니까?”

어떤 비구가 말하였다.

“비록 다른 장로 비구들이 있지만
세존께서 우팔리에게 수기하시기를 ‘열네 가지의 법을 성취하였다’고 하시면서
여래ㆍ응공ㆍ정변지께서 우팔리를 ‘지계(持戒)제일’이라고 하셨습니다.”






우팔리가 말하였다.

“여러 장로께서 나로 하여금 계율을 결집하게 하신다면 여법하게 하면 수희 할 것이요, 

여법하지 못하면 마땅히 막아야 하오. 

만일 서로 맞지 않으면 마땅히 막아서 존중함을 보이지 마시오. 

이것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 일러 주시기를 원합니다.”





여럿이 다 말하였다.

“우팔리 장로여, 

다만 결집만 하십시오. 

여법하게 하면 수회할 것이요, 

여법하지 못하게 하면 그때에 마땅히 알것입니다.”






우팔리 존자가 생각하였다.

‘내가 이제 어떻게 율장을 결집할 것인가?’


다섯 가지의 청정한 법을 법답게 계율답게 하면 수희★★할 것이요, 

법답지 않게 계율답지 않게 하면 마땅히 막을 것이다. 


어떠한 것들을 다섯 가지라 하는가? 

첫째는 제한정(制限淨)이요, 

둘째는 방법정(方法淨)이요, 

셋째는 계행정(戒行淨)이요, 

넷째는 장로정(長老淨)이요, 

다섯째는 풍속정(風俗淨)이다.




‘제한정’이라 하는 것은 

여러 비구들의 주처에 제한을 하는 것이니, 

4대(大)의 가르침과 상응하는 것은 쓰고 상응하지 않는 것은 버리는 것이니, 

이를 제한정이라고 한다.



‘방법정’이라 하는 것은 

국토의 법이 그러하여서 

4대의 가르침과 더불어 상응하는 것은 쓰고 상응하지 않는 것은 버리는 것이니, 이를 방법정이라고 한다.



‘계행정’이라 하는 것은 

내가 아무 계를 가지는 비구가 행하는 것을 보고서 

이 법이 4대의 가르침과 더불어 상응하면 쓰고 상응하지 않으면 버리는 것이니, 

이를 계행정이라고 한다.



‘장로정’이라 하는 것은 

내가 장로 비구인 사리불 존자와 목련 존자가 이 법을 행하는 것을 보고서 

4대의 가르침과 더불어 상응하면 쓰고 상응하지 않으면 버리는 것이니, 

이를 장로정이라고 한다.



‘풍속정’이라 하는 것은 

본래의 세속법과 같게 해서는 안 되니, 

때 아닌 때에 먹는 것과 술을 마시는 것과 음욕을 행하는 것과 같은 일체는 

본래 세속적으로 깨끗한 것은 되지만 

출가적으로는 깨끗한 것이 아니니, 

이를 풍속정이라고 한다.




이와 같아서 여러 장로들이 만일 여법하게 하면★★ 수희하고 

여법하지 못하게 하면 마땅히 막을 것이라고 하니, 



여러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상응하면 쓰고, 

상응하지 않는 것은 그때가 되서 마땅히 막으십시오.”




그때 우팔리 존자가 아난에게 말하였다.

“장로여, 죄가 있으니 청정한 대중 앞에서 마땅히 잘못을 뉘우쳐야 합니다.”

“어떠한 것들이 죄가 됩니까?”


“세존께서 세 번 제지하시면서 

여인을 제도하여 출가시킴을 허락하지 아니하셨소. 

그런데 그대가 세 번 청하였으니 이는 월비니의 죄입니다.”


그때 대가섭 존자가 산가지를 던져 땅에 놓으면서 말하였다.

★★"이 첫째 산가지는 즉시에 삼천대천세계를 진동합니다.”


“또 부처님께서 비사리에 계실 때이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기를 

‘비사리에서 즐거움에 들기로는 방궁장탑(放弓杖塔)이 즐겁다. 

만일 네 가지의 신족을 얻은 이는 여기에 살만하여서 

수명이 1겁이나 1겁 남짓하여서 부처님께서 세상에 계시는 것을 세상 사람들이 볼 수 있다’라고 하셨는데, 

그대가 말하기를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수가타(修伽陀)여’라고만 말하고, 

그대가 부처님께 청하여 이 세상에 머물게 아니하였으니, 

월비니의 죄를 범한 것이다.”

그리고 다음으로 둘째 산가지를 던졌다.


“또 그대가 오른쪽 발가락으로 세존의 승가리의 꿰맨 데를 밟았다. 

이 승가리는 모든 천신과 세상 사람들의 탑이어서 마땅히 공경할 것임을 그대는 알지 못하는가? 

이는 월비니의 죄이다.”

다음으로 셋째 산가지를 던졌다.



“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일러서 물을 가져 오게 하기를 세 번씩이나 하셨어도 

그대가 물을 드리지 않아서 세존께서 직접 물을 취하였으니, 

이는 월비니의 죄이다.”


그리고 넷째 산가지를 던졌다.

“또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열반에 들 때가 되면 마땅히 나에게 말하여라. 

내가 마땅히 사소한 계를 버리게 하겠다’라고 하셨는데도 

그대가 말씀드리지 않았으니, 

월비니의 죄를 범한 것이다.”

다섯째 산가지를 던졌다.



“또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실 때에 

그대가 부처님의 성기(性器)인 마장(馬藏)을 

여러 비구니에게 보였으니, 

이는 월비니의 죄를 범한 것이다.”

그리고 내려와서 여섯째 산가지를 던졌다.



“또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니 역사(力士)의 여러 늙은 어머니들이★★ 

세존의 발에 다가가서 울면서 눈물이 부처님 발 위에 떨어졌는데도 

시자인 그대가 이를 막지 않았으니, 

월비니의 죄를 범한 것이다.”

그리고 아래로 내려와 일곱째 산가지를 던졌다.



그때 아난이 두 가지의 죄를 받지 않으면서 말하였다.

“장로여,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 다 4부 대중이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세 번 청하여 비구니를 제도하게 하였으며, 


또 부처님께서 비사리에 계실 때에 세 번 고하면서도 

부처님께 이 세상에 더 머물기를 청하지 못한 것은 

내가 그때는 학인(學人)이었기에 

마에 덮여 이 때문에 청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 가운데 다섯 가지의 월비니 죄를 범하였습니다. 

장로여, 법답게 지어 주소서.”



그때 우팔리 존자가 말하였다.

“여러 장로들이여, 

이는 아홉 가지 법의 차례입니다. 


어떤 것들을 아홉 가지 법의 서문[法序]이라 하는가 하면, 

첫째는 바라이(波羅夷)요, 

둘째는 승가바시사(僧伽婆尸沙)요, 

셋째는 두 가지의 부정법(不定法)이요, 

넷째는 서른 가지의 니살기(尼薩耆)요, 

다섯째는 아흔두 가지의 바야제(波夜提)요, 

여섯째는 네 가지 바라제제사니(波羅提提舍尼)요, 

일곱째는 중학법(衆學法)이요, 

여덟째는 일곱 가지 멸쟁법(滅諍法)이요, 

아홉째는 법수순법(決隨順法)입니다. 




세존께서 아무 곳에 계실 때에 아무 비구를 위하여 이 계를 제정하시면서 

‘이와 같다, 우팔리여. 

이와 같다, 우팔리여”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또는 계율에 다섯 가지 일의 기록이 있으니, 

어떤 것들을 다섯 가지라 하는가 하면, 

첫째는 수다라(修多羅)요, 

둘째는 비니(比尼)요, 

셋째는 뜻[義]이요, 

넷쩨는 가르침[敎]이요, 

다섯쩨는 가볍고 무거운 것[輕重]입니다.



‘수다라’라 하는 것은 다섯 가지의 수다라이며, 

‘비니’라 하는 것은 2부의 계율로써 간략한 것과 자세한 것이고, 

‘뜻’이라 하는 것은 글귀마다 뜻이 있는 것입니다.

‘가르침’이라 하는 것은 세존께서 찰제리와 바라문과 기사들을 위하여 네 가지의 큰 교법(敎法)을 말씀하신 것이고, 

‘가볍고 무거운 것’이라 하는 것은 도적으로서 다섯 가지가 찬 것은 무거운 것이고, 

다섯 가지가 감한 것은 투란차의 죄를 범하는 것입니다. 




이를 다섯 가지 일의 계율을 기록한 것이라고 하니, 

장로여, 

이와 같이 마땅히 배워야 합니다.




다시 다섯 가지의 계율이 있으니, 

어떤 것들을 다섯 가지라고 하는가 하면, 

첫째는 간략한 계율이요, 

둘째는 자세한 계율이요, 

셋째는 방면(方面) 계율이요, 

넷째는 견고(堅固) 계율이요, 

다섯째는 응법(應法) 계율입니다.




‘간략한 계율’이라고 하는 것은 5편(篇)의 계(戒)이고,‘자세한 계율’이라 하는 것은 2부의 계율이며, 

‘방면 계율’이라 하는 것은 수노(輸奴)의 변지에서는 다섯 가지의 일을 들어주는 것이고, 

‘견고 계율’이라 하는 것은 가치나(迦稀那) 옷을 받고서 다섯 가지의 죄를 버리는 것과 별중식 등을 아뢰지 않고 이동식(離同食)을 하는 것입니다. 

이 가운데 법 갈마와 화합 갈마는 응법 계율이라고 하며, 

나머지는 갈마가 아닙니다. 

이와 같이 율장을 결집하여 마칩니다.”





바깥에 있던 1천 비구들을 불러서 들어오게 하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러 장로들이여, 

이와 같이 법장을 결집하고 이와 같이 율장을 결집했습니다.”






그러자 어떤 비구가 말하였다.

“여러 장로들이여, 

세존께서 이전에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여러 비구들을 위하여 세미한 계를 버리고자 한다’고 하셨습니다. 

어떠한 계들을 버리려 하셨습니까?”



어떤 비구가 말하였다.

“세존께서 세미한 계를 버리신다면 바로 위의의 계를 버리실 것입니다.”

또 어떤 비구는 말하였다.

“바로 위의의 계를 버리지 않고, 

마땅히 중학(衆學)의 계를 버렸을 것입니다.”

또 어떤 비구는 말하였다.

“아마 4바라제제사니를 버리실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비구는 말하였다.

“아마 아흔두 가지의 바야제를 버리실 것입니다.”

또 어떤 비구는 말하였다.

“아마 서른 가지의 니살기바야제를 버리실 것입니다.”

또 어떤 비구는 말하였다.

“아마 두 가지의 부정법을 버리실 것입니다.”

그때 육군비구들이 말하였다.

“여러 장로들이여, 만일 세존께서 계신다면 모두를 다 버리실 것입니다.”




대가섭은 위엄과 덕이 엄하고 준열(峻烈)하기가 마치 세존과 같았다. 

그가 말하였다.

“쯧쯧, 그런 소리를 하지 마시오.”

그러자 일시에 모든 대중들이 다 잠자코 있었다. 




대가섭이 말하였다.

“여러 장로들이여, 

이미 제정한 것을 다시 없앤다면 마땅히 바깥사람들이 말하기를 

‘구담이 세상에 계실 때에는 위엄과 법도가 치성(熾盛)하더니 오늘날 세존께서 열반에 드시니, 

법도가 퇴폐(頹廢)해지는구나’라고 할 것입니다. 

여러 장로들이여, 제정하지 않은 것은 새로 제정하지 말고, 

이미 제정한 것은 우리들이 마땅히 순종하고 배웁시다.



이 법은 어느 곳에서 들었는가 하면 

도력(道力) 존자로부터 계율과 아비담(阿毘曇)과 잡아함과 증일아함과 중아함과 장아함을 들었으며,

도력 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불사바다라(弗沙婆陀羅) 존자로부터 들었으며, 

불사바다라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법승(法勝) 존자로부터 들었으며, 

법승 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승가제바(僧伽提婆) 존자로부터 들었습니다. 

승가제바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용각(龍覺) 존자로부터 들었으며, 

용각 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법전(法錢) 존자로부터 들었으며, 

법전 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제나가(提那伽) 존자로부터 들었으며, 

제나가 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법호(法護) 존자로부터 들었으며, 

법호 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기바가(耆婆伽) 존자로부터 들었으며, 

기바가 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불제라(弗提羅) 존자로부터 들었습니다. 

불제라 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야사(耶舍) 존자로부터 들었으며, 

야사 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차타(差陀) 존자로부터 들었으며, 

차타 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호명(護命) 존자로부터 들었으며, 

호명 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선호(善護) 존자로부터 들었습니다.

선호 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우호(牛護) 존자로부터 들었으며, 

우호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거사라(巨舍羅) 존자로부터 들었으며, 

거사라 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마구다(摩求移) 존자로부터 들었으며, 

마구다 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마하나(摩訶那) 존자로부터 들었으며, 

마하나 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능호(能護) 존자로부터 들었습니다.

능호 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목다(目移) 존자로부터 들었으며, 

목다 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거혜(巨醯) 존자로부터 들었으며, 

거혜 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법고(法高) 존자로부터 들었으며, 

법고 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근호(根護) 존자로부터 들었으며, 

근호 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기다(耆移) 존자로부터 들었습니다.

기다 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수제타사(樹提陀娑) 존자로부터 들었으며, 

수제타사 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타사바라(陀娑婆羅) 존자로부터 들었으며, 

타사바라 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우팔리 존자로부터 들었으며, 

우팔리 존자는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부처님으로 부터 들었으며, 

부처님은 누구로부터 들었는가 하면 스승이 없이 스스로 깨달아서 더는 남에게서 듣지 아니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한량없는 지혜가 있으시어 

여러 중생들을 이롭게 하여 우팔리에게 주셨고, 

우팔리 존자는 타사바라 존자에게 주었고, 

타사바라 존자는 수제타사 존자에게 주었으니, 

수제타사로부터 이와 같이 하여 도력 존자에게 주었고, 

도력 존자가 나와 나머지 사람들께 주었습니다.


우리들은 스승의 가르침으로 인하여

무상의 높은 분으로부터 들어서

계율을 듣고 수지하고 외우니

현성(賢聖)들이 행하신 법일세.


세존의 안에 있는 법장을

석가모니의 뒤를 이어서

각각 함께 보호하여 가져서

법으로 하여금 오래 머물게 하세.


이를 5백 명의 비구들이 법장 결집하기를 마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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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승기율』 ♣0889-032♧






◎◎[개별논의] ❋본문


● 부처님의 법이 전해지는 과정과 믿기지 않는 내용 

부처님의 법을 처음 있는 그대로 전햐려는 입장에서 

없는 사실을 꾸며서 말하거나, 

진실과 어긋난 거짓을 전한다면 당연히 문제가 있다. 


수행자가 그런 것을 하지 말라고 제시하는 것이 계율 율장이다. 

그런데 그 율장 내용을 보다보면 

그 안에 일반적으로 도저히 믿기 힘든 내용들이 들어 있다. 


마하승기율에 어떤 이가 출가를 하는 과정이 소개된다. 

그런데 이런 내용이 나온다. 


...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남쪽 나라에 대림(大林)이라는 읍이 있었다. 

그때 어떤 장사꾼이 여덟 마리의 소를 몰고 북쪽의 구다국(俱侈國)에 이르렀고, 


ᖰ 또 어떤 장사꾼이 함께 못 가운데서 소를 놓아 먹였다.

그때 리차비족[離車]들이 용을 잡아먹었는데 한 용녀(龍女 )를 잡았다. 

그 용녀는 포살의 법을 받아서 남을 해치는 생각이 없었기에 

리차비족들로 하여금 자신의 코를 꿰어 끌고 다니게 하였다.ᖱ 

...

장사꾼이 소를 몰고 다녔다는 부분은 오늘날 이해할 만하다. 

그런데 용이 등장하는 부분은 이해하기 힘들다.

이 용녀는 사람으로 변해서 재를 지내기도 한다. 

그런데 여하튼 장삿꾼이 잡혀 죽음을 당할 뻔한 용녀를 구출한 다음 

용궁에 들어가서 진기한 금을 얻어가지고 나온다. 

그리고 자신은 출가한다. 

이런 내용이다. 



불교 입장에서는 용이나 하늘 천신 등은 일반 사람처럼 현실적인 존재다. 

그러나 일반인은 일반적으로 대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 부분을 잘 검토해봐야 한다. 












★1★





◆vksn2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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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 Etait Une Fois - Viens Faire Un Tour Sous 


♥단상♥이런들 저런들 어떠하리 자세의 치명적 위험성  

하여가란 시조가 있다. 

오래된 시조가 잘 떠오르지 앟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하여가 앞 부분은 비교적 잘 떠오른다.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칡넝쿨이 얽혀진들 그 어떠하리. 

그런데 뒷부분을 다음과 같이 이어 붙이기도 한다.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련가 하노라. 

본인 상태가 그렇다. 

그래서 다시 찾아서 번역까지 해보았다. 
끝부분은 다음과 같다. 
우리도 이같이 얽혀 한평생을 누리니


How about these and how about those.
What if the arrowroot (kudzu) vines of Mansu mountain are entangled?
We shall be entangled like this and have a whole life!

기계적 번역기가 번역해낸 하여가 시조다. 


여기서 드렁칡이란 표현이 나온다. 
드렁이 무엇인가. 
혹시 칡의 한 품종을 나타내는 말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 표현으로 칡덩굴을 가리킨다. 
드렁칡, 칡드렁, 칡넝쿨, 칡덩굴, 칡덩쿨 이가운데 무엇이 맞는가. 
만수산은 어디 있는 산인가. 
여기에는 이 만수르 옹이 살고 있는가. 
하여가와 여하가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즉 하여와 여하는 어떤 의미차이가 있는가. 
하여?  - 어떠한가. 어떤~ 어찌 만 하겠는가. => 만 못하다.
여하= 어떻게?  어떤? 어떠한가? 왜? 어째서?   

그런데 하여는 혹시  (? 어떻게 같은가? )
여하는 혹시 ( ?무엇과  같은가. ? ) 이런 말이 기원이 아닐까. 
칡즙, 칡차 등은 소화나 심적안정효과를 갖는다고 일반적으로 말한다.
그런데 왜 그런가. 
혹시 하여가와 같은 자세와 관련이 있는가. 

이런 여러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그런데 하여가의 내용이 약간 문제가 많다.
우선 어중간한 수행자 입장에서 수행시 이런 입장을 취하기 쉽다. 
그런데 또 대단히 수행이 높은 입장에서 이런 입장을 취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런 내용을 경전에서 대단히 많이 대하게 된다. 

그런데 각 경우 사정이 맞지 않으면 
이런 자세는 그 수행자 자신부터 대단히 치명적인 상태에 처하게 된다. 


오늘 율장을 살핀다. 
율장이나 일반적인 부처님 가르침은 
할 것은 마땅히 잘 해야 하고 
하지 않아야 할 것은 마땅히 잘 멈추고 끊어야 함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것이 수행의 출발점이다. 
그리고 성불해서 부처님이 된 상태에서도 
그런 상태로 임해야 한다. 

그런데 자칫 일체가 공하다거나, 이런 말을 잘못 이해하면 
잘못된 입장을 취하기 쉽다. 
그래서 생사현실에서 아무렇게 마음대로 행해도 된다고 잘못 이해하기 쉽다. 
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고 잘못 이해하기 쉽다. 

일체가 차별없이 공하다. 
또 공한 바탕에서 태어나고 그리고 죽어간다. 
이런 생각을 하면 아무렿게 행해도 무방한 것처럼 여기기 쉽다. 
또 평소 하던 대로 계속 집착을 가면서 행하는 것도 무방한 것처럼 여기기 쉽다. 
극단적으로 나아가면 사정이 그렇기에 
아주 극단적으로 계를 어기고 악행을 행해도 무방한 것처럼 여기기도 쉽다. 

그래서 과연 그런가를 잘 검토해야 한다. 
그런데 또 차별없이 공한데 
왜 하필이면, 매 경우마다 올바로 선택하면서 행해야 하는가를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마땅히 행하고 성취할 것은 마땅히 즐겁게 잘 성취해야 한다. 
또 그렇지 않은 것은 또 그 반대로 즐겁게 잘 멈추고 잘 끊어야 한다. 

그 사정을 이해해야 한다. 
즉 차별없이 공하다는 내용과 위 내용이 어떻게 함께 경전과 율장에서 
제시되게 되는가. 그 사정을 이해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설령 일체가 공함을 잘 이해해도 
극심한 생사고통을 받는 상태에 결국 처하게 된다.
그래서 지옥에서 공을 닦는 수행자가 될 뿐이다.
자신도 수행의 결과를 성취하기 쉽지 않다.
더욱이 그런 상태에서는 다른 이를 이끌어
생사고통을 벗어나게 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위 내용과 사정을 서로 잘 이해해야 한다. 

일체가 차별없이 공하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수행덕목만 잘 성취해야 하는가.
또 계율에 어긋난 일은 하지 않아야만 하는가. 

그것을 잘 이해해야 한다. 



하여가와 관련된 칡즙의 효능을 더 알아보니 다음 내용이 나온다. 

에스트로겐이 대두의 30배
석류의 25배나 많아서 여성의 폐경기 및
갱년기 산후조리에 좋다고도 한다. 


수행을 하면 일반적으로 매 경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우선 매 상황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에 대해 잘 모른다. 
사람을 만나게 되면 자주 술을 먹게 된다. 
그런데 과연 수행자가 술을 먹어야 하는지 먹지 말아야 하는지 
또는 매 끼 음식 반찬으로 나타나는 고기류를 먹어야 하는지 먹지 않아야 하는지 
이런 것부터 문제된다. 
그런데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술이나 고기를 피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것을 일일히 가리면 오히려 공연히 까다로운 사람으로 취급받기 쉽다. 

기타 일상생활에서 매 경우 어떤 선택을 하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가 다 문제된다. 
크게 보아 삶에서 어떤 것을 목표로 삼고 나아가야 하는가도 
역시 문제된다. 

그런데 수행에서 일반적으로 어려움을 느끼는 것은 다음이다. 

일반적으로 좋다고 보게 되는 것을 열심히 추구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얻으면 대단히 아끼게 된다. 
그래서 그것을 평생 집착해 붙잡고 지니고 다른 이에게 거의 베풀지 않고 삶을 마치게 된다. 

한편 자신의 좋음을 위해서는 
다른 생명이 집착하는 것을 함부로 침해하게 된다. 

자신이나 다른 생명이나 생명, 재산, 가족, 명예... 등을 소중히 여기고 집착한다. 
그런데 자신의 좋음을 얻기 위해서는 다른 생명이 집착하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 
그리고 함부로 침해하게 된다. 

또 무언가 불쾌한 상황에 처하면 불같이 분노를 일으키게 된다. 
그리고 그런 불쾌나 고통을 가져다 준 상대를 함부로 침해하고 해치려 하게 된다. 
또 부수고 파괴하려 나서게 된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이런 반응을 행하지 않는 것이 수행의 기본이다. 

이와 반대로 좋음을 아낌없이 베풀어야 한다. [보시]
그리고 함부로 상대의 생명, 신체, 재산, 가족...등을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 [정계]
또 불쾌와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 상을 취하지 않고 평안히 참아야 한다. 
그래서 미움과 원망을 제거하고 상대를 용서하고 사랑해야 한다. [안인]
그리고 없는 악은 만들지 않고 이미 있는 악은 키우지 않고 
없는 선은 새로 만들어 행하고 있는 선은 더 키워나가는 일을 쉼없이 정진해야 한다. [정진]

이것이 수행의 기본이다. 

그런데 막상 현실에서 이렇게 행하는 것은 대단히 힘들다. 

아낌없이 베풀려다 보면 자신부터 궁핍해진다고 여기게 된다. 
자신에게도 필요한 것을 남에게 베풀게 되면 우선 당장 자신부터 불편해진다고 여기게 된다. 
그래서 수행의 기본 가운데에서도 가장 기초적인 보시부터 대단히 힘들다. 

나머지는 더 힘들다. 
한끼 식사를 할 때 닭이나 돼지 소 등의 생명을 존중해서 
축생을 살해하지 않고 살아가겠다. 
또 여기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임하기가 쉽지 않다. 
다른 생명이야 어떻게 되던지 말던지 우선 자신의 배고픔 해결이 우선인 것이 현실이다. 

또 상대가 별 이유없이 억울하게 자신에게 고통을 가한다고 하자. 
예를 들어 자신이 공원에 앉아 쉬고 있다. 
그런데 어떤 술취한 이가 다가와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다. 
그리고 그 자리는 자신의 자리이니 일어나라고 한다. 
일어나니 사과하라고 한다. 
사과를 하니, 그냥은 곤란하고 금전으로 보상하라고 한다. 
금전으로 보상하니 무릎을 꿇고 정식으로 사죄하라고 한다. 
그렇게 하니 그것만으로 곤란하고...
이런 식으로 계속 요구한다고 하자. 
대부분 첫 단계에서 어이없다고 여기게 된다. 
그리고 바로 분노를 일으키고 상대를 해치려 하게끔 된다. 

구체적 내용은 다르다. 
그런데 대부분 현실 신문기사에 나오는 사건 사고의 성격이 사실은 이와 같다. 

대부분 구체적 당사자는 최종적으로 중환자실 아니면 교도소에 도착하게 된다. 
위 상황에서 다른 결과를 예상하기 힘들다. 

그런데 또 위 상황에서 그렇게 행하지 않기가 쉽지 않다. 

어떤 이가 자신이나 자신의 가족 그리고 그 재산을 위협하고 침해하려 한다고 하자. 
그런데 평안히 웃으면서 이를 받아들이는 예가 현실에 있겠는가. 


결국 경전에서 제시하는 가장 기초적인 수행덕목은 현실에서 거리가 멀다. 
그리고 대부분 현실에서 그처럼 행하기 힘들다. 


일체가 차별없이 공하다. 
그래서 아무렇게 행해도 된다고 막행막식하는 입장을 놓고 생각해보자. 

이런 경우 앞과 같은 매 경우마다 
대부분 일반적으로 취하게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것이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의 자세에게 선택하는 대부분 방향이다. 

본래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는 위 내용 가운데 
어떤 내용이나 무방하다는 입장이다. 
그래서 반드시 그런 내용만 취할 사정은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일반적으로 취하는 자세를 취하게끔 된다. 

그 사정은 매 경우 수행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일반적으로 힘들게 여기기 때문이다. 
결국 매 경우 수행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 사정은 하여가의 입장 때문은 아니다. 

단지, 매 상황에서 수행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다. 
즉 수행을 하면 당장 손해보고 고통을 겪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체가 공하다는 내용으로 이 작은 손해나 고통조차도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원래 일체가 차별없이 공하다. 
그리고 그 사정을 이해하면 그런 경우도 무방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일체가 다 차별없이 공함을 이해한다고 하자. 
그래서 어느 것이나 무방하다고 여긴다고 하자. 
그런 가운데 유독 하필이면 수행을 행하지 않고 
평소 자신이 마음대로 하고자 하는 것만 행하는 본 사정은 위와 같다. 

그런데 원래 위 내용은 그런 취지에서 제시되는 것이 아니다. 

우선 생사고통에 처하지 않으려면 
매 경우 계를 잘 지키고 수행에 정진해야 한다. 
그런데 그것이 행하기 어렵다. 

그런데 그 어려움을 잘 극복하려면 
본래 생사현실에 그런 차별이 없음을 잘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래서 그런 어려움도 본바탕에는 얻을 수 없음을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현실에서 그런 수행을 어렵지 않게 여기고 잘 성취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수행을 통해 얻는 것도 없음을 잘 이해해야 
또 수행 자체가 원만해진다. 

즉 무언가 얻을 바가 있다고 여기면서 베푼다고 하자. 
즉 나중에 자신이 무언가를 돌려받으려고 무언가를 베푼다고 하자. 
또는 장차 자신이 하늘이나 좋은 과보를 얻으려고 열심히 베푼다고 하자. 
이것은 그 성격이 장삿꾼이 어음 거래를 하는 성격과 같다. 

몇 달 후 외국에서 배로 오는 물건을 싸게 얻기 위해 
지금 금액을 지불하는 것과 성격이 같다. 
그래서 이것은 경전에서 제시하는 수행이 아니다. 
외관은 그와 비슷해보이지만 그 성격이 전혀 다르다. 

본래 베푼다는 것은 
대가를 얻기를 바라지 않고 단지 상대의 안타까움을 덜어 주고 돕기 위해서 
행하는 일이다. 

그래서 흥보와 놀보의 과보의 차이가 발생한다. 
제비를 고쳐주는 일 자체는 흥보와 놀보의 외관이 같다. 
그러나 흥보는 제비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다리를 고쳐준 것이다. 
그러나 놀보는 그렇게 하면 좋은 보물을 얻게 됨을 알고 
보물을 얻고자 제비의 다리를 고쳐준 것이다. 
외관은 같아 보인다. 
그러나 그 취지와 동기가 다르다. 

나중에 자신이 무언가 되돌려 받으려고 지금 
다른 이에게 어떤 선심을 베푼다고 하자. 
이것은 결국 장삿꾼의 계산에 의한 행위일 뿐이다. 
그래서 주의해야 한다. 

결국 수행을 원만히 성취하려면 이 사정부터 잘 관해야 한다. 

그래서 일체가 공하다는 사정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본래 어떻게 하던 얻을 바가 없다. 
그런데 생사현실에서 생사고통의 묶임에서 벗어나려면 
여러 선택 가운데 수행을 택해야 한다. 

그리고 그 수행도 무소득을 방편으로 임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장삿꾼이 계산에 바탕해 
매 경우 임하는 것과 성격이 같게 된다. 
외관은 수행과 같아 보이지만, 수행의 결과를 얻기 힘들게 된다. 








문서정보 ori 
https://buddhism0077.blogspot.com/2021/05/2565-05-24-k0889-032.html#2186
sfed--마하승기율_K0889_T1425.txt ☞제3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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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256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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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장(聲聞藏)ㆍ연각장(緣覺藏)ㆍ보살장(菩薩藏). 3장이 모두 각자의 수행과 증과(證果)를 말한 경전.


답 후보

● 삼장(三藏)

삼종세간(三種世間)

삼지(三智)

삼천세계(三千世界)

삼품참회(三品懺悔)


상(想)

상나화수(商那和修)


  


ॐ मणि पद्मे 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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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 다라니를 이름만 들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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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 죽으면서
지은 큰 죄[生死重罪]가 없어질 것인데
하물며 외우고 지니는 이이겠는가.
만약 이 다라니를 얻어서
읽고 외우는 이는
마땅히 알라.
이미 일찍히 무량한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여 널리 선근을 심었나니라.
● 자길라아싯다야 者吉囉阿悉陁夜<六六十> ca k rā sid dhā ya
『불설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
♣0294-001♧


36
아바 례다먀- 마바라 바
入嚩<二合>隸哆尾野<二合引>摩鉢囉<二合>婆<三十六>
『성관자재보살일백팔명경』
♣112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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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게송
[144일째]
어피일일모단처 $ 015▲摩婆羅摩婆羅為 一 ● 阿婆(上)羅, ○□□□□,演,一,皆,一

□□□□□□□, 演不可說諸佛名,
一一名有諸如來, 皆不可說不可說。
□□□□□□□, 연불가설제불명,
일일명유제여래, 개불가설불가설。

저러한 하나하나 터럭 끝마다
말할 수 없는 부처 이름 말하며
하나하나 이름 아래 있는 부처님
모두 말할 수가 없이 말할 수 없고



[145째]
일일제불어신상 $ 016▲阿婆羅阿婆羅為 一 ● 多婆(上)羅, ○□□□□,現,於,現,不

□□□□□□□, 現不可說諸毛孔,
於彼一一毛孔中, 現眾色相不可說。
□□□□□□□, 현불가설제모공,
어피일일모공중, 현중색상불가설。

저러한 부처님의 낱낱 몸 위에
말할 수 없이 많은 털구멍 있고
저러한 하나하나 털구멍 속에
나타내는 여러 몸매 말할 수 없네.





●K0900_T1427.txt★ ∴≪A마하승기비구니계본≫_≪K0900≫_≪T1427≫
●K0889_T1425.txt★ ∴≪A마하승기율≫_≪K0889≫_≪T1425≫
●K0903_T1426.txt★ ∴≪A마하승기율대비구계본≫_≪K0903≫_≪T1426≫

법수_암기방안


15 어깨 (shoulder)
16 겨드랑이 [암핏 armpit]
66 상완(上腕)
36 가랑이 ( crotch / 사타구니, groin )

92036
5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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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_1104_171302_nik_AB7 

  ™善現智福 키워드 연결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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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t op tr]
● 마하승기율_K0889_T1425 [문서정보]- 일일단상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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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승기율』 ♣0889-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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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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